-처음으로 인터뷰를 원하는 이가 찾아왔습니다. 본인 소개해주시죠. "'알렉 더버빌'입니다. 소설 '테스'에서 테스의 순결을 빼앗은 나쁜 놈이죠. 하지만 정 많고 착한 놈입니다. 세상에 온 지 130년가량 되는데 오해만 받았습니다. 그걸 조금이라도 풀고 싶어 찾아왔습니다." -선생이 살던 시대는 남성중심 사회였지요? 요즘 같으면 감옥 가요. "저는 생명을 잃었습니다. 한 번 잘못한 걸로 천하에 몹쓸 놈이 되었고요, 한번 실수 않는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한 번으로 끝입니다. 범죄가 되풀이 된다면 끔찍한 악몽이지요. 그렇지만 자신을 변호해 보시죠. 좋은 기회니까요. "처음부터 말씀드릴게요. 한 아가씨가 친척이라고 찾아왔어요. 일자리나 경제적 도움을 원했어요. 귀엽고 예뻐 잘 대해 주었어요. 우리는 살 만했으니까요. 모친과 상의해 일자리를 마련해 함께 지냈어요. 그 아가씨네 집에서도 좋아하고 둘이 결혼하기를 원하는 것 같았어요." -그 아가씨가 '테스'였던 거지요? 그래 둘 사이는 잘 진전되었나요? "저는 늘 테스를 챙기고 그녀 주변을 그림자처럼 따랐어요. 다른 이들에게 피해당할까봐, 또 제게 호감을 갖도록 눈에 안 띄게…
[충북일보]'택시대란'이 점점 심화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청주 상황도 다르지 않다. 밤마다 택시잡기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심야 시간대 택시 이용객은 크게 늘어난 반면 택시 운행은 줄었기 때문이다. 청주시에 따르면 7월 현재 지역 법인택시 회사 25곳에 재직 등록한 기사는 1천200명 정도다.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2월(1천400명)보다 14%(200명) 줄었다. 회사마다 기사가 줄어든 만큼 택시 운행 규모를 줄이고 있다. 하루 운행 가능 택시는 1천200대 정도다. 휴직자 등으로 인해 실제 운행 가능한 택시는 더 적다. 택시기사 감소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택시산업이 코로나 사태를 거치며 급속히 도태한 게 가장 큰 이유다. 택시업계가 수요에 부응하지 못한 탓이다. 세부적으론 보면 개인택시 기사들의 고령화와 법인택시 기사들의 이직을 꼽을 수 있다. 기사들은 더 자유롭고 수입까지 좋은 배달 플랫폼이나 택배업계로 떠났다. 때마침 시행된 전액관리제도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이직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정부는 지난 2020년 1월 기존의 사납금제를 폐지토록…
밀물을 기다리며 심억수 충북시인협회 회원 물 따라 구르는 조약돌같이 내 마음도 갈리고 닦이어 동그라미 되려 했는데 급한 마음에 구르지 못하고 뛰어오다 웅덩이에 박혀 움직일 수 없다 밀려왔다 가는 파도에 매끄럽게 마음 다듬는 조약돌 서로 부딪치며 원망하지 않는데 세상에 관한 모든 미움 안고 계곡물처럼 조급하게 보낸 세월 아직은 더 구르고 굴러야 할 몸 억수로 퍼붓는 빗줄기 흠뻑 맞고 조금이라도 더 비겨 앉고 싶은데 허겁지겁 뛰어와 굴러갈 힘조차 없어 이 몸 굴려 줄 밀물을 기다린다.
사람마다 마음의 늪은 존재한다. 필자 역시 그렇다. 매사 너무 흑백논리가 분명하다 보니 할 일과 해서 안 될 일을 칼로 두부 모 자르듯 구분하는 게 단점 중 하나이다. 사실 나이 들면 성향도 변한다고 했던가. 불과 수 년 전만 하여도 실은 이런 단호함이 결여 됐었다. 누군가 무슨 일을 부탁해오면 힘이 닿지 않아도, "해 주마" 라고 선뜻 답하곤 했다. 부탁을 거절 못하고 결국은 섣부른 해결사 노릇을 하느라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 하지만 평소 오지랖이 넓다보니 걸핏하면 남의 일에 팔을 걷기 예사였다. 이는 사실 남다른 이타심에서였다. 타인이 어려움에 처하면 외면 못하는 성향 탓에 스스로 힘들었던 것이다. 이런 천성도 사노라면 어느 경우엔 한 순간에 고쳐지는 계기도 맞게 되나보다. 이는 요즘 남의 일에 간섭하다가는 자칫, 고맙다는 인사는커녕 토사구팽 안당하면 다행이라는 어느 지인의 말을 듣고부터다. 어느 지인이 평소 전원주택 삶을 꿈꿔왔단다. 그 꿈을 이루려고 시내 근교에 어렵사리 땅을 장만한 후 집을 지을 때 일이란다. 이곳에 사는 이웃 사람이 집짓는 일로 소음과 먼지를 발생 시킨다며 걸핏하면 지인에게 시비를 걸어왔단다. 지인은 그 이웃이 사는 집 앞에 땅
사자가 용이 되어 죽으면 이제 아이가 됩니다. 아이는 어떤 관념에도 사로잡혀 있지 않습니다. 좋으면 좋다고 하고, 싫으면 거부합니다. 아이는 자신이 살고 싶은 대로 사는 자유로운 존재입니다. 의무도 없고, 도덕도 없고 오로지 유희와 놀이뿐입니다. 아이는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갑니다. 자기 마음대로 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주변 사람의 눈치를 보느라 해보지 못했던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사자의 정신입니다. 그럴 수 있을 때 아이처럼 밝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버킷 리스트'라는 영화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사람은 가장 자유로워진다." 눈치를 보거나, 머뭇거릴 이유가 없습니다. 그동안 미루어놓은 진짜 인생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인생은 살아가는 것이지 견디는 것이 아닙니다. 살아있는 동안 자기답게 신나게 살아보는 것, 무엇이 닥쳐오든 반갑게 맞이하며 한바탕 놀아보는 것, 이것이 인생입니다. 니체는 그런 인생의 의도를 이렇게 부릅니다. "아모르 파티" 위 전문은 '미치게 친절한 철학' 안상현 작가가 쓴 '자유로운 존재, 아이가 되다' 전문입
미호천에 역사 이래 가장 큰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그동안 미호천을 미호강으로 바꾸는 노력이 계속되어 오던 중 환경부에서 충북도의 건의와 4개 시·군 주민의 의견을 고려해 국가수자원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하천인 미호천의 명칭을 미호강으로 변경하기로 확정하고 7월 7일 관보에 게재 했다고 한다. 충북의 물줄기는 크게 한강 수계와 금강 수계로 나누어진다. 단양, 제천, 충주, 괴산 지역의 물줄기가 충주댐에서 모여 남한강으로 흐르는 것이 한강 수계이며, 금강 수계는 보은 옥천, 영동 지역의 물줄기가 대청댐에서 모아져서 금강으로 흘러가는 대청댐 수계와 음성, 진천, 청주, 괴산 지역의 물줄기가 모여서 금강으로 흘러가는 미호천 수계로 다시 나누어지는 것이다. 미호천 수계의 지역은 주변의 넓은 평야지대와 나지막한 구릉, 풍부한 산림으로 사람들이 생활하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등 인간이 살기에 최적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미호천 변에 있는 청주시 옥산면 소로리에서 발견된 볍씨는 우리나라가 벼농사의 원류임을 알려주는 귀중한 유산이 되고 있다. 미호천을 미호강으로 격상되는 일에 대해서 충북도민으로서 크게 환영할 일이지만 마냥 기뻐하기에 앞서 시
[충북일보] 청주시의회가 개원하자마자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였다. 다른 지역 지방자치단체나 지방의회에서 이행충돌방지 관련 교육을 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국민의힘 김태순 청주시의원은 지난 7일 이해충돌방지법 저촉 가능한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문제의 발언은 71회 청주시의회 임시회 2차 재정경제위원회에서 나왔다. 김 의원은 집행부에 '언론사별 홍보비 배포 기준'에 대해 질문했다. "인터넷(언론사)은 어떻게 하느냐. 조회 수라든지 역사라든지 클릭수라든지 기준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어 "인터넷이 사실상 대세"라며 "홍보비 배포 기준이 어떤 형태든 마련돼야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언론사에 대한 홍보비 기준을 마련하라는 게 발언요지였다. 이 발언이 물의를 빚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김 의원은 인터넷 언론사 핵심 관계자다. 지난 2011년 인터넷 언론사를 창간해 대표로 활동했다. 현재 김 의원이 창간한 인터넷 언론사의 대표는 김 의원의 친족이다. 김 의원은 지분을 나눠가진 상태다. 김 의원의 발언이 이해충돌방지법 저촉 가능성이 있는 이유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나 지방의회에서 이해충돌 의심사례는 많았다. 민선 7기 지자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도 다르
은방울 꽃 박종혁 충북시인협회 회원 뉘 가슴을 두드리려 연록의 이파리 넓은 그 아래 은빛 종으로 마음을 빼앗나 수줍은 청초함은 곱디고운 데 어쩌자고 가슴엔 독을 품었나
변화는 불가피하다. 변화하지 않는 존재라든가 현상이 있을까. 변화에 걸리는 시간의 길고 짧음이나 진행되어가는 과정, 변화가 제공하는 영향력의 크고 작음이 다를 뿐 변화 그 자체는 우리의 삶과 동행할 수밖에 없다. 변화에 익숙해지다 보면 자잘한 달라짐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관심의 목록에 오르지도 못한다. 하지만 개인적이든 사회적이든 우리에게 제공하는 영향이 큰 변화에는 이목이 집중된다.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다. 그중 하나가 기후변화다. 어쩌면 기후변화라는 용어보다 이제는 기후위기라는 말이 더 적합할지도 모른다. 그만큼 변화 속도가 급격할뿐더러 규모 또한 압도적이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에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기후변화에 대한 6차 보고서를 승인, 발간하고 있다. 작년 8월에 제1실무그룹(WG1)의 '기후변화 2021 과학적 근거'가 나왔고, 제2실무그룹(WG2) 보고서는 올해 2월, 제3실무그룹(WG3)의 보고서는 지난 4월에 열린 56차 총회의 승인을 받았다. 방대한 보고서를 압축한 요약본(SPM)만 읽어도 현재와 미래의 기후 상황이 어떠한지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주요 내용은 이미 언론 등을 통해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
한 마리가 알 항아리에서 나오지 않는다. 우리 집에는 다섯 마리 닭이 산다. 친정에서 병아리를 데리고 왔는데, 언젠가부터 맨드라미 같은 벼슬이 머리에 피기 시작하더니 이젠 제법 닭 냄새를 풍긴다. 사료도 산란용으로 바꾸고 알을 낳기 위한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짚으로 짜서 걸어주어야 하지만 짚 구하기가 쉽지 않아 항아리 안에 겨를 깔아 아늑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 후 닭들은 항아리에 들어가 알을 낳았다. 일주에 열 댓 개 씩 알이 생겼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한 마리가 항아리에서 나오지 않는다. 알을 품기 시작한 것이다. 닭이 모이를 먹느라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알에 매직으로 번호를 썼다. 새로 낳는 알과 품는 알이 헷갈리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달력에 날짜를 동그라미 쳐 놓았다. 세이레가 어제로 흐르고 병아리가 태어났다. 그것도 네 마리씩이나. 작은 생명들이 풀어 놓는 삐악 소리가 닭장 안을 가득 채운다. 기쁨과 동시에 걱정이 몰려온다. 닭장 안 틈새를 통해 쥐도 드나들고 주말엔 길고양이도 문턱을 넘나든다. 평소에는 쥐도 살려고 태어난 것인데 먹고 살아야지 싶어서 닭장으로 드나드는 것을 신경 쓰지 않았다. 또 대접에 사료를 담아 뒤란에 놓아두고…
국정원이 직전 원장 두 명을 한꺼번에 고발한 뉴스를 보면서 섬뜩한 기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문재인이 퇴임을 며칠 앞두고 쫓기듯 공포한 검수완박을 보면서 이 정도로 대비해 놓으면 퇴임 후가 안전할 것이라고 상상했다.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지고 있다. 국정원이 문재인 정권시절 전·현직 원장 4명이 구속되는 수난을 당하면서도 직전 원장을 고발한 적은 없다. 그만큼 박지원, 서훈 전 원장에 대한 처벌 의지가 강하다는 뜻이다. 아직도 국정원은 정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뜻일 수도 있다. 단지 정치에 개입하는 방식만 바뀌었을 뿐이다. 과거 안기부는 대통령을 위해서 다양한 정치개입을 했지만 지금의 국정원은 정치 불개입을 선언하고서도 북한을 이용해 대통령을 돕는 식이다. 국정원은 비밀 정보기관인데다 대북정보를 총괄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남북협상 전면에 나서거나 종전협상 등을 주도할 수 없다. 김정은을 초청해 남북정상회담을 열기 위해 국정원을 내세운 것은 대북 전문성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김정은이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기 위해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을 월북으로 조작하거나, 탈북 어민에 대한 합동심문을 단축해 북송토록 했다는 따위의 의심
충북도지사 취임식이 지난 1일 문의문화재마을에서 있었다. 김영환 도지사께서는 취임 일성으로 단양하고도 시루섬을 언급했다. 무더위를 피해 뒤로 나앉았다가 시루섬 이야기에 우리 일행은 귀가 번쩍 열렸다. 뜻밖의 자리에서 들은 고향 얘기에 무더위에 대한 푸념은 사라지고 우리들은 그저 감개무량했다. 지금 단양에서는 시루섬에서의 채굴 작업이 한창이다. 채굴이라고 해서 금이나 석탄과 같은 광물은 아니고 시루섬 가치에 대한 인문학적 채굴을 말하는 것이다. 시루섬은 단양역 앞, 남한강 한 가운데 있는 섬으로 충주댐이 건설되기 전까지는 반은 섬 반은 육지였던 곳. 강은 좁은 물목을 흐르다가 시루섬 앞에서 갑자기 넓은 유역을 만나 싣고 온 퇴적물을 쏟아놓고 마는데 이렇게 형성된 땅이 시루섬이다. 강물과 자갈과 모래와 소나무가 어울려, 산수의 고장 단양에서도 유난히 한 풍경한다. 1985년 충주댐이 건설되고 시루섬은 사람의 땅에서 자연의 땅으로 탈바꿈했다. 사람이 더 이상 머물 수 없는 곳이 됐던 것이다. 주민이 떠나간 자리에 그 많던 자갈과 모래는 모두 덤프트럭에 실려 신단양 건설을 위한 자재로 사용됐고 웅장하던 섬의 모습은 쪼그라들어 한 주
[충북일보] 2013년 2월 취임한 18대 박근혜 대통령은 임기 초반 시련을 겪었다. 인사문제로 민심을 제대로 얻지 못했고,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불만이 쏟아졌다. 그러자 박 전 대통령은 취임 7개월 만인 2013년 7월 경남 소재 저도에서 휴가를 보냈다. 이후 대한민국은 혼돈의 정치가 시작됐다. '저도의 추억' 그리고 김기춘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대통령 별장으로 공식 지정한 저도는 대통령들의 여름 휴양지다. 1993년 대통령 별장에서 해제됐지만, 2008년 다시 대통령 별장으로 지정되는 등 오랜 기간 대통령과 군의 휴양지로 쓰였다. 박 전 대통령은 저도 휴가에서 향후 정국운용을 위한 '신의 한수'를 모색했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선택지는 '강공'과 '협치' 두 가지 뿐이었다. 이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은 '강공'을 선택했다. 허태열 비서실장을 경질하고 김기춘 비서실장을 임명했다. 허태열과 김기춘은 성격부터 다른 인물이었다. 허태열은 관선 충북지사 등을 거쳐 국회의원(3선), 한나라당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고, 김기춘도 경남 거제시를 기반으로 3선을 역임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성격자체가 달랐다. 허태열은 양지(陽地)에서 주변과의 소통이
[충북일보] 우려가 현실이 됐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달 들어 1주일 사이에 2배로 증가했다. 이미 여름 재유행의 초입이다. 내달엔 하루 20만 명까지 나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새 정부는 지난 8일 코로나19의 확산국면 전환을 언급했다. 그간 우려됐던 재유행을 공식화했다. 충북 상황도 심각하다.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500명을 넘어섰다. 여름방학과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감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9일 기준 도내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562명이다. 지난 8일(566명)에 이어 이틀 연속 500명대를 기록했다. 1주일 전인 지난 2일 215명보다는 2.6배 늘었다. 500명대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5월 31일(599명) 이후 38일 만이다. 도내 누적 확진자는 9일 기준 56만4천985명(사망 731명)이었다. 확진자 가운데 8명은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2천805명은 집에서 재택치료 중이다. 코로나19는 국내에서만 재유행하는 게 아니다. 미국에서는 올해 가을과 겨울에 걸쳐 1억 명에 달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뉴욕 등 미국의 주요 도시에서는 지난
일출 고운 박영규 충북시인협회 회원 어머니가 김밥을 싸시는지 하늘이 알록달록 붉게 물들었다. 아직도 절여지지 못한 어떤 당근은 빨갛게 살아서 밭으로 기어가려 했지만 어머니는 먹고사는 게 우선인데 무슨 공부냐고 사정없이 김 속에 넣고 돌돌 말았다. 하늘에서도 먹고 사는 게 우선인지 빨간 하늘에 하얀 목구멍이 솟아올랐다.
사람들이 죽기 전에 하고픈 오랜 꿈 중의 하나가 달밤에 강에서 즐기는 뱃놀이가 아닌가 싶다. 이러한 꿈이 충주에서 현실이 됐다. 한강과 달천강이 만나서 이룬 탄금호 일원에 국내 최초 친환경 전기유람선이 출항을 시작한 것이다. "뭐 별거 있겠어"하는 생각과 달리 막상 승선해 보니 일단 바다를 방불케 하는 넓은 호수 면이 시선을 압도했다. 수면 둔덕에 펼쳐진 기기묘묘한 야간 경관이 볼거리를 제공하고 멀리 호수를 횡으로 가로질러 건설된 우륵대교의 조명은 마치 망망대해의 등대인양 갈 길을 인도하고 있었다. 밤바람을 맞으며 뱃전에 서서, 스크루 뒤로 물러나는 포말과 청명한 하늘에 뜬 달빛을 보니 당송팔대가 중의 한 명인 소동파가 쓴 '적벽부'가 생각난다. '적벽강에 배를 띄워 흘러가는 대로 노닐 적에 / 맑은 바람은 서서히 불어오고 파도는 일지 않는다 /술 한 잔을 벗에게 주며 맑은 바람과 밝은 달과 요조지장을 노래한다'. 공연히 마음이 설레고 흥이 솟아 뱃전을 두드리며 휘파람을 불었다. 방향을 틀어 수면 가운데로 나아가자 오른쪽의 2013년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시 선수들의 결승선 통과를 지켜보며 환호하던 '그랜드스탠드'의 무지갯빛을 연상시키
먼저 충북교육의 새로운 수장이 되셨음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필자에게 선거 도움을 요청하셨을 때 나이와 능력 부족을 이유로 물러섰던 점,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선거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때 주변의 여론을 들으며 귀추를 짐작하곤 했는데 전임 교육감이 8년 동안 끊임없이 텔레비전과 신문에 이름을 노출하며 지명도를 높였기에 힘든 싸움이 되리라 여겼는데 모두의 예상을 깨고 낙승하셔서 실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식음을 전폐하며 선거를 도운 보수 인사들의 도움도 컸겠지만 무엇보다 훌륭한 인품과 학식으로 긴 세월 청주교육대학교에 교수로 재직하며 길러낸 교육자들이 충북도내의 곳곳에 윤건영이라는 이름을 민들레 씨앗 뿌리듯 꼼꼼히 전파한 것도 큰 영향을 미쳤으리라 여겨집니다. 정말 선거는 바람이라더니 평소 교육감 선거에는 그다지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선거가 목전으로 닥치자 두 후보의 이름을 거론하며 누굴 선택할 것인지 앞 다투어 물어오더군요. 아하, 이번 선거가 이전 두 번의 선거와는 양상이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이제 무난히 당선의 꿈을 이루셨고 태산 같은 어려움을 짊어지게 되셨습니다. 윤 교육감님의 앞에 놓인 충북교육의 산적한 현안을 떠올리자 제 머릿속에는 희망
충주에 가면 백두대간을 넘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갯길이 있다. 신라 아달라왕 3년(서기 156)에 개통되어 지금까지 옛길의 형태로 잘 보존되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하늘재가 그곳이다. 현재 충북 충주와 경북 문경을 이어주는 작은 고갯길이지만 자연과 잘 어우러지고 주변에 이름난 산이 있어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길이다. 하늘재라는 명칭은 하늘에 닿을 듯이 높은 고개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 지지만 실제 고갯마루의 높이는 해발 525m로 높은 고개는 아니다. 하늘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주변 지명도 재미있다. 고갯마루에서 문경쪽의 지명이 관음리이고 충주쪽의 지명은 미륵리다. 보살의 마을인 관음리에서 하늘재를 넘으면 미래에 발현하는 미래 부처의 마을인 미륵리에 도달하는 것일까? 아무튼 하늘에 닿는 재를 넘어 미래에 발현한다는 미륵불의 세상인 불국토를 염원하는 마음이 지명으로 나타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하늘재의 고갯길은 완만한 경사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고 정감이 넘치는 자연스러운 매력이 있다. 현재는 충주시 구간만 옛길의 형태로 보존되어 있어 트레킹을 하려면 미륵리에서 시작해서 원점회귀 하는
7월의 폭염이 기승(氣勝)을 부려 찜통 속에서 살아가는 느낌이다. 체온에 가까운 기온에다 후덥지근하고 지루한 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충북에서만 열사병(熱射病)으로 23명이 사망했다는 보도를 보고 폭염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름 값이 천정부지인데도 전력사용량은 매일 증가하고 있어 에너지 대책에 경제마저 휘청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작은 더위'로 불리는 '소서(小暑)'가 지난 7일이었고, 삼복더위의 첫 더위인 초복(初伏)이 다가오는 주말인 16일이며, 23일은 '큰 더위'로 불리는 대서(大暑)가 기다리고 있다.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되는 절기인 피서철이 다가왔다. 이상기후의 조짐은 일찌감치 보였다. 폭염이 시작되었고 장맛비까지 내리면서 여름이 한참 지난 느낌이 든다. 변덕스런 여름철 날씨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장마가 온 다음, 일주일 가까이 폭염이 지속되고 다시 장마전선이 다가오고 일주일 정도 또 다시 폭염이 발생하는 이상한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폭염의 한자는 햇볕쪼일 폭(暴), 불탈 염(炎)으로 매우 더운 날씨를 말하는데, 특정 온도를 기준으로 기상청에서는 폭염 주의보와 폭염 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낮 최고기온이 33도…
[충북일보] 윤희근 경찰청 차장(54)이 새 정부 초대 치안총수에 내정됐다. 국회 인사 청문절차를 밟고 있다. 경찰개혁의 시대에 충북도민들의 기대가 크다. *** 청문회서 소신 있게 말해라 대한민국 경찰은 지금 중대 기로에 서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권한은 대폭 커졌다. 그 바람에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 추진 논란까지 겪게 됐다. 경찰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김창룡 전 청장은 2년 임기 종료를 목전에 두고 사의를 표했다. 경찰관들은 삭발투쟁을 벌였다. 공권력의 아이러니다. 도대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진 셈이다. 민주주의 체제에서 공권력에 대한 견제와 통제는 필수다. 누구나 동의하는 명제다. 경찰 권력이라고 다를 수 없다. 권한이 커진 만큼 더 큰 견제와 통제는 당연하다. 딜레마일 수 있지만 방법은 여러 가지 있다. 윤 내정자가 선택해야 한다. 윤 내정자가 경찰청장에 공식 임명되려면 인사 청문절차를 거쳐야 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 최대 쟁점은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에 대한 윤 내정자의 입장이다. 윤 내정자는 어떤 방법이 바람직한지 결정해야 한다. 그런 다음 청문회
[충북일보] 민선 8기 김영환 충북지사가 핵심 공약 추진에 시동을 걸었다. 김 지사는 먼저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공약을 현안 1호로 결재했다. 충북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김 지사가 구상하는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추진 방향은 호수를 활용한 초대형 관광 프로젝트다. 충북에는 충주호, 괴산호, 대청호 등 757개의 아름다운 호수와 저수지가 있다. 호수 주변은 백두대간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그 사이엔 마을이 자리 잡아 종교·역사·문화 유산 등이 즐비하다. 김 지사는 곳곳에 담긴 스토리와 낭만, 힐링 공간을 발굴해 엮어낼 심산이다. 한 마디로 국내 최대의 초대형 관광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김 지사는 먼저 충북의 대표 호수와 저수지를 잇는 관광 벨트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치유와 힐링의 호수 여행을 말함이다. 다시 말해 체험의 호수, 역사의 호수, 문화·예술의 호수 등 권역별로 차별화된 콘텐츠로 한 호수 관광이다. 하지만 여기엔 충북 호수관광 메타버스 구축 등 관광과 디지털 기술의 융복합화가 필수다. 충북도는 이 부문 지원을 위해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민·관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이다. 도지사와 민간전문가가 공동위
농라(Non la) 김정범 충북시인협회 회원 젊은 여자에게 십만 동을 주자 조롱의 새들이 지폐처럼 날며 숲으로 흩어졌다 옆에 쭈그린 노인이 나에게 때 낀 농라를 내밀었다 모두가 버린 추레한 댓잎 모자 기역 자로 굳은 시멘트 손을 떨며 그는 어두운 햇살에 몸을 데우고 있었다 나는 굶주린 쓸쓸함 속으로 오십만 동의 슬픔을 조심스레 넣었다 커진 그의 눈에서 나의 소금물이 몇 방울 떨어져 빠진 치아 사이로 흘러 들어갔다 거품처럼 부질없는 슬픔 그의 손을 잡자, 손끝에서 수천억 동의 바닷바람이 쏟아지고 어찌할 수 없는 내 종이 슬픔은 농라 안에서 검은 재로 부스러진다 불타의 나뭇잎이 포도 위에서 뒹굴고 잔주름 진 바다에 시간이 붉게 녹슬고 있었다 *농라(Non la) : 베트남 모자
원숭이두창은 '몽키폭스(Monkeypox)'라는 바이러스에 의해 주로 원숭이가 감염되지만, 사람도 감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원래는 콩고, 나이지리아 등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다. 이 질병은 주로 감염원과의 밀접접촉에 의해 전파되기 때문에 코로나19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파력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완전 종결되기도 전에 이렇게 새로운 감염병이 또다시 발생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6월 23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비상위원회를 개최하여 원숭이두창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할지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한 끝에 현재로서는 이에 해당하지는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숭이두창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이 감염병은 5월 14일 영국에서 첫 사례가 보고 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이달 5일 기준(CDC) 52개 국가에서 6천924명이 발생되었고 이 중 3명이 사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6월 22일 독일에서 입국한 내국인 1명이 확진돼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이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된 바 있다. 아직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고 재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또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마무리됐다. 국민의 힘 광풍 속에서도 더불어민주당 황규철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며 군수에 당선됐다. 당선인 공약 중에 유독 필자의 시선을 멈추게 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농정조직 개편이다. 군청 농정부서와 농업기술센터를 종전과 같이 분리하겠다는 내용이다. 4년 전, 필자는'민선 7기 농정조직 개편에 대한 제언'이란 제하의 글을 옥천신문과 충북일보에 기고한 바 있다. 주요 골자는 '신임 군수가 농업발전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나. 기술센터와 농축산과를 통합하는 것이 과연 도움이 될 것인가, 김 군수 퇴임 후에도 계속 유지될 것인가, 농촌진흥사업에 대한 기초적인 인식 부족으로 통합과 분리를 반복하는 타 자치단체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된다.'라는 내용이었다. 우려가 바로 현실로 눈앞에 다가왔다. 농업기술센터의 설치 근거를 보면, 지방자치법 제126조와 농촌진흥법 제3조에 '지방자치단체는 필요하면 교육훈련, 시험연구기관을 직속 기관으로 설치할 수 있다'라고 되어 있다. 농촌진흥법 제1조(목적)에는 '국가 기본산업인 농업의 발전, 농업인 복지향상을 위하여 연구개발, 농촌지도, 교육훈련, 국제협력 업무를 추진한다.…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은 지역별 지부장을 두어 선비 교육의 활성화를 기하고 있다. 6월 27일 두 번째 지부장 회의에 3시간 반 정도 소요 시간을 감안하여 늦지 않도록 6시경 나섰다. 너무 일찍 출발했는지 9시 21분 도착하여 한 시간 남짓 여유가 생겼다. 마침 일기 화창하고 바람도 소슬하여 본부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는 퇴계 명상길 도산재를 걸으려 후문을 나와 주차장을 지나는데 마당에 자그마한 새가 눈에 띈다. 가까이 다가가도 피하지 못하고 입만 할딱거리는 것이 목이 말라 그런가 어린 날개에 힘이 빠졌기 때문인가. 이대로 두면 잠시 후 들이닥칠 차에 치이거나 불볕더위로 탈수 때문에 죽을 것이 뻔하다. 새에게로 다가가는 중 자연과 가까이하고 주변 동물을 벗 삼았던 퇴계 선생의 「도산기(陶山記)」가 떠 오르니 희한하다. '책을 덮고 나가서…. 대에 올라 구름을 바라보거나 낚시터에서 고기를 구경하고 배에서 갈매기와 가까이하면서 마음대로 이리저리 노닐다가 좋은 경치를 만나면 흥취가 절로 일어 한껏 즐기다가 집으로 돌아오면 고요한 방에 책이 가득 쌓여 있어 책상을 마주하여 잠자코 앉아 欣然忘食한다'는 것이다. 가까이에 쪼그려 배가 고프냐 목이 마르냐고 물었다. 내게…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