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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7.10 17:52:49
  • 최종수정2022.07.10 17:52:54
농라(Non la)
            김정범
            충북시인협회 회원



젊은 여자에게 십만 동을 주자
조롱의 새들이 지폐처럼 날며 숲으로 흩어졌다

옆에 쭈그린 노인이
나에게 때 낀 농라를 내밀었다
모두가 버린 추레한 댓잎 모자
기역 자로 굳은 시멘트 손을 떨며
그는 어두운 햇살에 몸을 데우고 있었다

나는 굶주린 쓸쓸함 속으로
오십만 동의 슬픔을 조심스레 넣었다
커진 그의 눈에서
나의 소금물이 몇 방울 떨어져
빠진 치아 사이로 흘러 들어갔다

거품처럼 부질없는 슬픔
그의 손을 잡자,
손끝에서 수천억 동의 바닷바람이 쏟아지고
어찌할 수 없는 내 종이 슬픔은
농라 안에서 검은 재로 부스러진다

불타의 나뭇잎이 포도 위에서 뒹굴고
잔주름 진 바다에 시간이 붉게 녹슬고 있었다

*농라(Non la) : 베트남 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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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