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황혜경 충북시인협회 회원 높은 하늘 무한한 자유 갈망하다 높게 높게 뻗었다 벌 나비 해 숨바꼭질하며 머물다 그리움 맺힌다 긴 수염 바람맞는 소리 옥수수알 굵어지는 소리 그리움 알알이 박혀 하늘 닿는 소리 넉넉한 황금빛 사랑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다. 오직 나만을 생각하며. 그동안 가족들 뒷바라지에, 직장 일에 얼마나 많은 날을 쉬지 않고 달려왔던가. 나를 위한 시간은 늘 뒤로 뒤로 미뤄놓다 보니, 내가 누구인지 왜 사는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올여름은 나 혼자 먹고 나 혼자 자고 나 혼자 나를 만나고 나 혼자 산책하고 나 혼자 책을 보기로 했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나를 뒤적여 볼 생각이다. 혼자라는 것은 얼마나 호젓할까. 나를 아는 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나를 찾아가는 일, 생각만 해도 두근거렸다. 다섯 시간을 달려 도착한 그곳엔 바람이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다. 내비게이션상으로는 네 시간 이십 분이 찍혔었다. 하지만 워낙 공간지각력이 떨어지고 길치인 나는 길을 잘못 들어 헤매기를 몇 차례 반복했다. 그러다 보니 예상 시간보다 무려 사십 분 늦게 당도했다. 차에서 내린 나를 처음 맞아준 것은 바닷바람이었다. 두 팔 벌려 반기는 바람의 환대에 한참을 품에 안겨 죽림리 해변에 서 있었다. 미역처럼 길게 펼쳐진 해안도로에 파도 소리가 몰려왔다. 멀리 수평선이 밑줄처럼 그어진 곳엔 갈매기들이 춤추고 있었다. 방을 배정받고 짐을 풀었다. 폐교 옆에 딸린 부속 건물이었다. 폐교는
방학이 되면 으레 시내의 중고서점을 찾곤 한다. 몇 년째 거의 습관처럼 굳어졌다. 시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아침부터 몇 시간씩 머물며 서가를 둘러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딱히 찾는 책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문학 코너에서 시작하여 심리, 역사, 철학, 지리, 과학, 경제, 환경, 여행, 취미 등등의 서가에 눈에 띄는 책을 살펴보는 즐거움이 마치 보물찾기라도 하는 듯하다. 방학 시작 무렵에 들르곤 하니 일 년에 두 번씩 가는 셈인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반년 가량의 시간이 지난 뒤에 가 보면 중고이기는 해도 새 책들이 꽤 많이 꽂혀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물갈이가 되어 있는 것이다. 이번에도 방학을 맞아 우선 중고서점 나들이를 했다. 다 읽은 책 중에서 굳이 책장에 보관을 하지 않아도 될만한 녀석들을 골라서 가지고 갔다. 책 읽기를 즐겨하되 소장도서 목록이 어떠한지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기도 하려니와, 내가 필요로 하지 않는 책은 그 책을 원하는 누군가에게로 가야 책으로서의 의미가 커진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 종종 중고서점에 책을 되팔곤 했다. 그렇게 가지고 간 책을 넘기고 나서 서너 시간 서가를 돌며 맘에 드는 책을 골라 담았다. 서점에 머무는 시간이…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충북에 올 때부터 바람을 일으켰다. 그때 까가지만 해도 국민의힘은 노영민 민주당 후보에 대항할 만한 인물이 없었다. 오죽 답답했으면 윤석열 후보 지원을 위해 충북을 방문한 나경원 전 의원에게 충북지사 출마를 권했겠는가. 아무리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해도 충북지사 출마의 명분이 없다고 거절하자 또다시 깊은 패배의 늪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이때 바람을 일으키며 나타난 인물이 바로 김영환 전 의원이었다. 충북 괴산 출신으로 청주고를 졸업했다고 알려지긴 했어도 지역과 왕래는 잦지 않았다. 경기지사 출마를 준비하다가 느닷없이 이종배 박덕흠 엄태영 의원의 엄호를 받으면서 나타난 것도 바람이었지만 노영민을 압도하고 너끈히 당선된 것은 태풍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정작 그의 바람은 취임 후 점점 거세지고 있다. 도지사 취임식을 대청호가 내려다보이는 문의문화재단지에서 거행하면서 '레이크 파크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고 선포한 것이다. 충북엔 대청호 충주호 괴산호 등 크고 작은 호수가 수백 개나 되지만 농업용수 말고는 거의 활용되지 않고 있다. 그런 호수를 연계해 호수 관광시대를 열겠다고 하니 상수원 보호구역 등 환경 규제는 어떻게 풀…
지난 2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미사일로 공습하고 지상군을 투입하는등 전면침공을 감행했다. 한국전쟁으로 아픔을 겪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바라보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먼 나라의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전쟁을 경험한 세대들이 그리 많지 않은 지금, 우리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피부에 크게 와 닿지 않는다.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러시아는 7월 말 독일로 가는 가스운송량을 전쟁전의 20%로 확 줄였고 가스 의존도가 높은 유럽국가들은 비상이 걸리게 되었다.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에 딱히 뽀족한 방안이 없는 독일은 가로등 밝기를 줄이고 시청 앞 중앙광장 분수대 가동도 중단하는 등 뼈를 깎는 고강도 에너지절약을 실천하고 있지만 비상식적으로 치솟은 가스값으로 올 겨울은 최악의 추운 겨울을 예고하고 있다. 프랑스 또한 시민들이 SNS를 통해 심야 간판 끄기 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에너지 절감을 호소하고 있다. 상점의 에어콘 가동 영업 금지와 간판과 매장의 실내등은 새벽 1~6시까지는 반드시 소등토록 강제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우리 돈으로 약100~2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이처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
[충북일보]청주시의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차갑다. 3대 청주시의회는 한 달 전 개원과 동시에 원구성을 마무리했다. 여야 동수 걱정에도 원구성은 원활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원구성과 관련한 뒷말이 많다. 초선 의원들을 교체한다는 뜬소문이 돌기도 했다. 한 초선의원은 이해충돌 우려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얼마 전엔 한 상임위원회가 해외연수 추진으로 지역사회를 시끄럽게 했다.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 관련 소문은 소관 업무 때문에 나왔다. 중요한 위원회에 초선 의원이 많아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과한 걱정이 화를 자초했다. 초선 의원들로는 전투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소문의 불을 지폈다. 실제로 몇몇 의원들 간 도시건설위 초선 의원 교체와 관련된 대화가 오간 건 맞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초선 의원들의 불안감을 자극했고 사실로 포장됐다. 하지만 해프닝이라기보다는 좋지 않은 징후로 보여 걱정이다. 이해충돌 의원 상임위 재배치 처리 문제 역시 깔끔하지 않았다. 당초 다른 상임위로 배정했으면 좋았다. 문제가 생긴 뒤라면 상호 합의나 의장 직권으로 교체했으면 됐다. 물론 두 문제 다 잘 마무리 될 것으로…
하늘 오선지 표명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하늘에 오선지를 그려 넣은 까만 전깃줄 여름엔 보건복지센타 은행나무서 후루륵 후르륵 몰려온 참새들이 앉아 재잘재잘 노래하고 가을엔 베란다 창틀에 놓인 화분 피아노 건반 빨간 음표로 파프리카 첼로연주를 하면 진분홍빛 물 들은 무화과와 다섯 손가락 잎새로 음표를 그리면서 파란 하늘 위에 작곡을 한다 큰 알로에잎 도돌이표로 되돌아가 방울토마토 긴 줄기 높은음자리표 다시 가면 부겐베리아 진다홍빛 꽃 지휘를 휘리릭휘릭 제라늄합창단원 진빨강 다섯 입 벌려 문화동 길가는 행인들 행복하라고 오늘도 큰 소리향기로 합창을 한다 두 손 모아 잡아도 큰 꽃송이 다발로 영광송을 하늘에 힘차게 날린다.
잔인한 꽃말 백초 임호일 충북시인협회 회원 나는 그댈, 꽃이라 했다 그러나 어둠을 밝히고 서 있는 이슬 같은 빛을 밟고 간 몹쓸 사랑은 그저 바람을 좋아했지 꽃잎이 찢긴다 바람에 빛이 등 돌린 어둠 속에서 들리는 싸늘한 바람의 울음소리 예리한 칼날처럼 스쳐 간 폐허의 수렁에 쓰러져 그대 그렇게 봄을 망가뜨리고 말았는가.
공무원이 되어 근무한 지 1년 6개월이 되었다. 공무원이 되기 전 내가 생각했던 공무원과 되고 난 후 바라본 공무원은 굉장히 달랐다. 공무원이 되기 전에는 단순 제증명 발급 등 단순한 업무를 한다고 생각하였다. 공무원이 되고 난 후 느낀 공무원은 생각보다 더 국민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었다. 이런 저런 사소한 민원들과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민원들을 해결하며 민원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선배 공무원들을 보며 나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았다. 9급 새내기 공무원인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생각을 하던 중 몇 년 전 민원인으로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했었던 때가 생각났다. 몇 년 전 방문했던 행정복지센터였지만, 그 때의 감정은 잊혀지지 않는다. 그 날의 나에게 행정복지센터는 너무 낯선 곳이었고, 차가운 공기가 흘렀던 곳이었다. 자주 방문하지 않던 장소라 모든 것이 낯설고 생소하여 긴장이 되었었다. 물론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하는 지금의 나에게는 매일 가는 익숙한 곳이지만, 처음 방문하는 누군가에게는 낯선 곳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 날의 나처럼 낯선 감정을 가지는 누군가에게 먼저 관심을 가지고, 말을 걸어주며 친근하게 대
최근의 우리정치상황을 바라보면서 나름대로 느낀 점은 잔머리 굴리는 머리 좋은 정치인 보다는 우직하지만 정직한 정치인이 국민을 더 편하게 해준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근자에 우리나라 정계는 청년정치인의 전성시대가 되어버렸다. 20대나 30대의 공동비대위원장이나 당대표가 정치판을 죄지 우지 하려는 모양새이다. 신선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청년이 우두머리 역할을 맡으니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새로운 맛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을 과일에 비유하면 아직 익지 않은 풋과일처럼 풋풋한 참신성은 보이나 백발이 성성한 원숙한 정치인들이 나라를 안정감 있게 이끌고 있는 선진국과 비교가 된다. 인도의 성자 간디의 말씀에 나라가 멸망(滅亡)할 때 나타나는 일곱 가지 사회악(社會惡)을 열거하였다. 첫째가 원칙 없는 정치라 했다. 원칙이 없이 당리당략에 의해 조변석개(朝變夕改)하는 정치가 국민을 혼란에 빠지게 한다. 이는 오랫동안 쌓아 온 경륜에서 우러나오는 것인데 경기장에서 뛰어야 할 인물들이 감독 노릇을 하는 격이 되어 사회의 근간을 흔들어 놓고 있는 꼴이 되었다. 둘째는 노동 없는 부로 땀 흘려 일하는 노력은 하지 않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직업윤리 의
제갈량(諸葛亮)이 오장원(五丈原)에서 위나라 군대를 맞아 최후의 일전을 치를 때였습니다. 그의 군대가 행군을 하는 도중 거센 바람이 불어 그만 깃발이 꺾이고 말았습니다. 제갈량은 이를 매우 불길한 징조로 받아들였습니다. 결국 제갈량은 전장에서 병을 얻게 되었고 백방으로 처방을 구했으나 별다른 효험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뜨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사건을 두고 전혀 다르게 생각해 승리를 거머쥔 사람이 있었습니다. 청나라 2대 왕인 홍타시(洪他時)입니다. 명나라와 최후의 일전을 앞둔 아침, 그의 밥상 다리가 갑자기 부러졌습니다. 그 바람에 상 위에 있던 밥이며 국이며 반찬들이 모두 쏟아지고 말았습니다. 그 때문에 홍타시는 아침을 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홍타시는 그 순간 무릎을 탁 치며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됐다. 이 싸움에서 우리가 이겼다. 이제부터는 이런 나무 소반이 아니라 명나라 궁중에서 쓰는 금 소반에 밥을 먹으라는 하늘의 뜻이요, 계시다.' 의기충천한 홍타시와 그의 군대는 필승의 신념으로 명나라 군대를 격파하였고, 마침내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말이 있습니다. 좋은 일에는 반드시 마(魔)가 많이 낀다는 말이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사람들은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처음 운전을 배울 때 곧바로 차량이 가지고 있는 성능의 속도로 운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미세한 속도로 차량의 기능을 살피고 익히며 서서히 차량에 적응하기 시작하고 차량에 적응이 되면 주변 환경에 적응하게 되고 적응을 마치면 비로소 도로 위를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고 주변 차량들의 속도에 적응하며 자유롭게 운전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렇듯 새로운 환경에 접하게 되면 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한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아시아인 최초의 득점왕 손흥민도 프리미어리그 진출 첫해에는 적응기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새로운 기술과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적응하지 못하면 생활이 불편해지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기보다 기존의 방식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 하지만 경제 논리에 의해 기존의 방식들이 점차 사라지면서 불편을 감수하거나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기도 한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자신의 불편 외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다. 코로나19의 유행으로 비대면 기술이 발전하면서 대면서비스에 익숙했던 사람들은 비대면…
[충북일보] 인사(人事)하면 으레 만사(萬事)가 뒤따른다. 조직의 장이 바뀔 때마다 등장한다. 요즘엔 인사망사(人事亡事)란 말도 자주 회자된다. 인사능력이 지도자의 핵심 자질이기 때문이다. *** 충북도 인사가 성공하려면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취임 한 달이 지났다. 조만간 단행될 인사와 조직 개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공약 이행과 혁신에 방점이 찍힌 상태다. 충북도는 조만간 김 지사의 첫 조직 개편안을 충북도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주요 공약 전담 조직 신설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정무직 인사는 조만간 이뤄질 분위기다.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이다. 대략 인선이 끝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윤곽도 거의 드러나고 있다.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동안 임명된 별정직 공무원과 비슷한 측근들이다. 대다수가 선거 때 함께 한 인사들이다. 뒷말이 나올 가능성이 큰 요인들이다. 물론 아직 확정된 건 없다. 대통령의 인사는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한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인사는 지역발전과 직결된다. 인사의 기본은 배치의 적절성이다. 그래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인재를 구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충북일보] 인구와 일자리 등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의 격차 수치를 보면 심각하다. 소멸하는 지방을 위한 차세대 미래 산업 투자유치를 서둘러야 할 때다. 산업연구원이 지난 2일 '수도권·비수도권 간 발전격차와 정책 방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일자리의 인구와 일자리 모두 수도권이 압도적이다. 수도권은 전체 국토의 12%에 불과하다. 그런데 총인구의 50.3%, 청년인구의 55.0%, 일자리의 50.5%가 집중돼 있다. 수도권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3천710만 원이다. 비수도권보다 300만 원 많다. 단위면적당 주택 매매 가격은 비수도권 대비 3배 이상 높았다. 신용카드 사용액도 수도권이 전체의 75.6%를 차지했다. 심각한 불균형이다. 정부는 지난 2004년 '국가균형발전법'을 제정했다. 지역 간 불균형 해소와 지역 특성에 맞는 자립적 발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공공기관 지방 이전, 지방투자 촉진보조금 등 다양한 정책을 벌였다. 하지만 크게 개선되지는 않았다. 정부별 균형발전 핵심지표에 따른 시도별 순위 변화를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충북의 경우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문재인 정부
전라남도 장성군 황룡면에는 묘비에 아무 글씨도 쓰여 있지 않은 백비(白碑)가 있다. 중종에서 명종까지 38년간 관직 생활을 하면서 2번에 걸쳐 청백리에 뽑힌 박수량의 묘비이다. 오랜 관직 생활에도 집 한 채 없이 지냈고, 죽은 후에도 남은 양식이 없어 장례도 치르지 못할 정도로 청렴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이에 명종은 박수량의 장례를 치러 주고, '박수량의 청백을 알면서 그 청백을 표현한다는 것은 오히려 그 뜻을 그르칠지 모른다'며 아무 글씨도 쓰지 않은 백비를 하사해 그 덕을 기리게 했다. 보통 사람들은 '공직자의 청렴 의무'라고 하면, 과거의 청백리처럼 부정부패가 없고 검소하게 사는 모습을 떠올린다. 실제 많은 공직자들도 청탁이나 금품을 받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매우 청렴'하다고 생각한다. 전통적 의미의 '청렴'이다. 현대 사회는 국민의 모든 일상생활이 국가행정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우리 공단이 수행하는 국민의 노후생활 지원부터 먹거리 공급, 주택 보급까지 의식주 전반에 걸쳐 국가행정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분야가 없다. 이에 국민권익이 향상되기 위해서는 공직자가 전통적 의미로 '청렴'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적극적 청렴'이 필요한 이유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산으로 들로 바다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고속도로 통행량도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도로에 늘어난 차량 수만큼이나 교통사고가 발생할 위험도 늘어날 것이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8월에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905명으로 7월(796명)과 6월(799명)보다 각각 13.7%, 13.3% 많았다. 2021년 8월 사망자 수는 43명이고 하루 평균 사망자 수 1.3명이다. 요일별 사망사고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목(9), 금(9) → 화(7)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시간대별로 구분하자면 오전 8시~낮 12시 사이에 18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오후 2시~4시 7건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우리나라 40대 이하의 사망 원인 중에서 외상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종합병원의 응급실로 내원하는 응급환자의 1/3~1/4가량은 손상 환자이며, 교통사고에 의하여 매년 지출되는 소요 경비만 10조 원이 넘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몇 가지만 잘 시행되면 사망률과 신체장애의 발생률을 25~40% 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 사고에 의한 사망은 사망자의 약 50%는 현장에서 사망하거나…
오랫동안 내 어깨를 짓눌러오던 짐을 내려놓았다. 정년으로 퇴직했다. 퇴직하고 나니 그렇게 홀가분할 수가 없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자유를 얻은 기분이다. 지난 35년간 느끼지 못했던, 아니 철들고 나서 처음 느껴보는 편안한 마음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학교 다닐 때는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졸업 후 취업할 때까지는 취업 걱정 때문에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그러다가 취업의 기쁨과 함께 서서히 직장에 구속되어 버렸다. 반복되는 직장생활에 익숙해지고 그 안에 안주하다 보니, 그게 전부인 삶이 계속 되어왔다. 마음의 여유를 찾는 것도 직장을 중심에 놓고 찾아야 했고, 자유를 느끼는 것도 직장에 바치는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서 느껴야 했다. 아니,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집까지 가져오는 날에는 나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그리고 하루 24시간이 직장의 영향 아래 있었다. 생각해보니 그동안 이런 날들이 적지 않게 있었다. 혼자 벌어서 가족을 부양할 위치에 있는 나로서는 직장을 그만둔다는 것은 엄두도 못 낼 일이었고, 열심히 일해서 인정받는 것이 직장생활의 목표였다, 몇 차례의 경제위기를 겪으면서도 다행히 잘리지 않았고, 정년이 보장되기에 굳이 다른 모
느티나무 그늘에 여남은 명 사람들이 모였다. 나무의자에 앉아 쉬는 노인들이 보이고 고만고만한 아이들은 냇가에서 물장난을 치는 중이다. 가지 틈으로는 산봉우리 같은 뭉게구름과 청옥같은 하늘이 눈부시다. 나무 꼭대기에서는 매미소리까지 한껏 어우러졌다. 사흘째 이어지던 불볕더위가 잠시 수그러지는 듯하다. 요즈음 폭염주의보가 계속 발령 중이다. 누군가는 한창 더울 때 아스팔트길에 삼겹살을 올려놓았더니 익었다는 농담을 풀어놓았다. 터무니없는 말이었으나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찜통더위를 그럴싸하게 표현했다. 8월을 특별히 '타오름달'이라고 했다는 게 실감이 간다. 사정없이 내리쬐는 볕과 무더운 날씨를 보고 그렇게 이름을 지었나 보다. 쨍쨍하니 뜨거운 볕을 보면 가히 그럴 법하지만 그래야 가을이 온다. 6월과 7월이 더위를 향해 치닫는 시기였다면 8월은 쟁여둔 열기를 뿜어내면서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분수령이다. 염소 뿔도 녹일 만한 더위는 살인적이었다. 그러나 타는 듯한 태양이 아니면 푸른 물이 동이로 쏟아지는 숲속의 녹음이 만들어질 수 없다. 풀섶을 지나다 보면 주황빛 산나리와 초롱꽃이 한창이다. 사람들의 옷차림이 정갈해지는 것도 그 즈음이다. 이따금 연세 드신
요즘에는 종종 집의 문기둥이나 가구 모서리를 살짝 부딪치기도 하고, 걷다가 발걸음이 한쪽으로 쏠리는 때도 있다. 예전에는 생각지도 않던 일인데 잘 있는 나무 등걸에 어깨를 부딪치기도 하고, 발걸음 비틀할 때가 있어 산을 걸을 때는 스틱을 하나라도 갖고 가야 안심이 되며 산길에 스틱이 있음을 감사히 여길 때가 많다. 나이가 들어 그러려니 여기면서도 이제 서서히 균형 감각이 무디어 가기 때문이라 여기면 허전해진다. 같이 라운딩하던 선배가 나이 70만 넘어 봐라 그렇게 비거리가 나오느냐며 경험상 70이 분수령임을 확신으로 단정하는데 과연 그럴는지 모르겠다. 균형 감각이 무디어 가고 근력이 빠져가는 나이인지라 선배의 경험에서 나오는 말이 인정하기 싫지만 지나가는 말로 들리지는 않는다. 여느 때처럼 아침에 나서서 산록길을 걷는데 앞에 가는 사람의 어깨가 왼쪽은 올라갔고 오른쪽은 심하게 내려가서 몸의 밸런스도 맞지 않고 더불어 자세도 좋지 않아 걸음걸이까지 시원찮다. 그런데 그 뒤에 따라 걷는 나이 든 어떤 사람은 가슴이 뒤로 쳐지고 아랫배가 앞으로 나온 품새라 허리를 제대로 펴지 못하면서도 열심히 걷고 있다. 둘 다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평소 자세를 잘못 잡아 급기
[충북일보] '국가첨단전략산업법'이 4일 시행됐다. 반도체 중심의 첨단산업 육성을 지원하는 법이다.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관련 규제를 완화했다. 반도체 특성화 대학 설립을 가속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정부는 오는 10월까지 국가첨단전략기술을 지정키로 했다. 그런 다음 투자·인력·연구개발(R&D) 등에 대해 다양한 육성책을 지원할 방침이다. 전략기술·인력 보호기반도 강화될 전망이다. 비수도권의 반발 확대 등 논란의 점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의 반도체학과 정원 증원에 비수도권의 반응이 민감하다. 비수도권은 수도권 대학 증원은 곧 지방대의 위기라며 반발했다. 충북도의회를 비롯한 전국의 상당수 지방의회들도 반도체학과 수도권 증원 계획 즉각 철회를 외쳤다. 수도권 대학들은 정부 정책을 반기고 있다. 반면 비수도권 대학들은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서로의 이해관계와 정서가 다르기 때문이다. 분명한 건 하나다. 반도체학과 수도권 집중은 현 정부의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균형발전을 최우선하는 정부 정책과 배치된다. 따라서 정부는 전국 7개 권역 대학 총장협의회 주장에 귀부터 기울여야 한다. 충북도의회 등 전국 지방의회의 성명 발표…
고행 이명우 충북시인협회 회원 막힌 길 돌고 돌다 가시밭에 피 흘리며 약한 몸을 이끌고 고달프게 가는 발길 강을 건너 산을 넘고 바다 건너 또 산 산 절벽마저 가로막혀 발목을 잡는구나 새처럼 날고파도 날개가 있어야지 험한 길 걷다보니 몸은 이미 쇠약하고 물에 흙에 범벅되어 쓰러졌다 일어났다 앞뒤를 분간 못 할 안개 속에 헤매네 그래도 내가 가야 할 인생길 고행이여
"공공기관 파티는 끝났다!" 지난 6월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공공기관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한마디로 표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공공기관 혁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며, "공공기관 평가는 엄격하게 하고 방만하게 운영된 부분은 과감하게 개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공공기관 개혁의 고삐를 바짝 당긴 것이다. 지난달 29일 기획재정부는 '새정부 공공기관 혁신가이드라인'을 확정·발표했다. 기능, 조직·인력, 예산, 자산, 복리후생 등 5개 분야의 효율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해서 공공기관의 군살을 빼겠다고 한다. 기획재정부 보도자료('새정부 공공기관 혁신가이드라인' 확정, 2022년 7월 29일자)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공공기관 부채는 약 583조 원으로 2016년 말과 비교해서 약 84조 원 확대됐고, 인력 또한 약 11만5천 명이 증가했다. 반면 공공기관 영업이익은 7천억 원으로 2017년 약 13조 5천억 원에서 대폭 줄었다고 한다. 공공기관 인식조사* 결과 전문가는 물론 국민 역시 공공기관 비대화, 방만 경영을 큰 문제로 인식하고 강도 높은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공공기관 인식조사 결과(기획재정부 보도자료 발췌, 2022년6월
매년 4월 22일은 지구의 날로 전국 소등행사가 진행된다. 소등행사는 저녁 8시부터 10분간 소등을 통해 불필요한 전력 낭비를 줄이는 행사로 각 지역의 공공기관과 기업, 가정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는 10분만 소등하는 것으로 진행하고 있으나, 앞으로 전기 공급 여력이 부족해지면 소등시간이 늘어나거나, 강제적으로 전기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 1인당 전기사용량은 전년인 2020년보다 5.1% 증가한 1만330kwh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인 2018년 최고 기록이었던 1만195kwh를 갱신한 것이다. 올 여름은 폭염으로 인한 냉방 전력 사용량 증가와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에 따라 국민 1인당 전기사용량은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 공급 설비 확충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예전처럼 발전소를 마음껏 지을 수도, 송전설비를 늘릴 수도 없는 상황에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기만 한다면, 2011년 9월 15일 발생했던 블랙아웃 사태가 재발 될 가능성 역시 항상 우리 곁에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전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한전은 전력수급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정말 오랜만에 전문적학습공동체 행사를 위해 방과 후에 전 직원이 강당에 모였다.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대면으로 할 수 없어 모두 함께 모여서 하는 행사는 할 수 없었다. 아직도 불안하기는 하지만 조심스럽게 한 학기를 마무리하면서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특별히 무엇을 하지 않아도 모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정말 감회가 새롭고 가슴이 벅찬데 담당하신 선생님들의 정성스러운 준비로 우리들의 만남은 더욱더 아름답고 행복으로 가득 찬 시간이었다. 종목은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컬링이었다. 생소한 컬링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 대표팀이 은메달을 차지하면서 한국 컬링의 역사를 새로이 쓰고, 온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 주었던 종목이었다. 이것을 약식으로 강당에서 팀별로 모두가 참여하여 보기만 했던 컬링 경기를 처음 해 보았다. 컬링은 스톤을 미끄러뜨려 정해진 곳에 가장 가까이 위치하게 하는 것으로 내 스톤은 지키고 상대편의 스톤을 밀어내는 경기로 처음엔 쉽게 생각했지만 할수록 고도의 전략이 필요한 것을 알았다. 그래서 더 재미있고 선생님들도 동심으로 돌아가서 함께 웃고 화이팅을 외치는 모습에서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배려와 존중, 협력하는 문화, 공동체성 등이…
송나라의 명 문장가인 구양수(歐陽修)다. 그는 평생 창작한 자신의 글들이 거의가 삼상(三上)에서 발상 되었다는 일화가 있다. 그 삼상이란 마상(馬上), 침상(枕上), 측상(厠上)으로 기억한다. 이중 측상(厠上)은 즉 측간(厠間)에서 구양수의 작품 구상 및 창작이 이루어졌다는 의미다. 필자의 어린 시절 측간 환경은 매우 열악했다. 대문 옆, 혹은 마당가 한구석 후미진 곳에 자리했다. 캄캄한 밤엔 이곳 출입하기가 왠지 겁이 났다. 농촌에선 둥근 시멘트 통을 땅 속에 깊이 묻은 후, 나무로 만든 발판을 그 위에 얹어 사용 했다. 이 때 용변을 볼 시엔 인분이 얼굴에 튀기도 하여 매우 불쾌하고 한편 난감했던 기억이 새롭다. 뿐만 아니라 지독한 암모니아 냄새는 절로 코를 막게 했다. 그 당시엔 화장지가 귀했다. 휴지 대용으로 주로 신문지를 오려 철사 줄에 꿰어놓고 사용하기도 했다. 어린 날 뒷간에서 쪼그리고 앉아 볼일을 보는 동안 일이다. 지독한 냄새에 코를 막으며 용변을 보는 짧은 시간에 조각 난 신문을 읽곤 했다. 이 일은 측간의 불편한 상황을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되어주었다. 책이 귀했던 그 시절이었다. 독서에 대한 갈증을 잠시나마 그곳 철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