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북한의 식량부족은 여전하다. 관련기관에 따르면 올해 80-120만t 정도가 부족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러한 북한의 식량난은 1990년대 중반이후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식량부족이 30년 가까이 북한을 괴롭히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말에 열린 조선노동당 8기 7차 전원회의에서 농업문제를 우선순위에 올려 토의했다. 이때 발표한 김정은 총비서의 '올해 농사에서 나서는 당면과업과 농업발전의 전망목표에 대하여'를 새로운 농촌혁명강령으로 명명하면서 농업생산성 향상을 독려하고 있다. 두 달 전에 열린 당 8기 6차 전원회의에서는 당에서 해야 할 12개 중요고지를 선정했는데, 그 첫 번째가 알곡생산이었다. 이렇게 당 전원회의를 잇달아 열면서 식량생산에 주민들을 독려하는 것은 그만큼 식량문제가 절박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북한의 식량문제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협동농장의 운영체제와 연계시켜 볼 수 있다. 1958년에는 북한의 농업이 협동농장체제로 운영되기 시작했고 현재 농업생산의 90%를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 식량문제는 협동농장과 연결되어 있다. 50년대 초반 200만t 수준 머물다가, 협동농장이 출발한 1960년대 전후에는 3
홀로 사는 노인이 늘고 있는데 한자어로 독거노인(獨居老人)이라 하며 예전처럼 가족이 돌보지 못하는 가정의 문제이자 사회문제로 그 심각성은 점점 더해가고 있다. 독거노인은 가족, 친구, 이웃 등 사회적 관계망과의 교류가 단절되고 사회적 역할상실에 따른 외로움과 고립감 으로 사회생활의 단절에 따른 문제가 심각하다고 본다. 5년 전에 작고하신 필자의 모친도 평생을 살아오신 시골의 낡은 집에서 90세의 몸으로 홀로 사실 때 찾아뵙고 저녁을 사드리고 외딴집에 모셔서다 드리고 뒤돌아 설 때 마음이 무척 아팠던 기억이 있다. 운전하고 나올 때 옆자리의 아내는 너무 불쌍하고 가슴 아프다며 눈물을 훔치던 모습이 생생하다. 부부(夫婦)가 일생을 함께 지내며 함께 늙어 감을 해로(偕老)라 하는데 전교를 지내셨던 분으로 올해 93세가 되셨는데 2천여 평의 농사를 지으며 두 살 아래 이신 사모님과 해로하시는 다복한분도 있다. 대부분의 독거노인은 어느 한쪽이 사별을 하기 때문에 홀로사시다가 노환이나 병환으로 거동이 어려우면 요양원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과거 농경사회에서 집에서 부모를 모시고 봉양하는 자녀들은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다. 요양원에서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3월이 바쁘다. 당장은 신입생들의 얼굴을 익히느라 바쁘다. 새 학기를 맞이해서 강의 준비로 바쁘고, 겨울방학에 사다 놓은 책을 뒤늦게 읽어내느라 바쁘다. 이렇게 바빠진 것은 성격이 단정하지 못하고, 생활이 영민하지 못해서다. 그래서 한 살 더 먹었다는 사실도 3월에야 깨닫는다. 바쁜 와중에 중요한 일이 하나씩 끼어들면 두 손 들고 만다. 급한 일은 급한 대로, 중요한 일은 중요한 대로 마음만 앞선다. 벌여놓은 일이 얼른 갈피 잡히지 않아 조바심 내다가는 기껏 해놓은 일도 뒤죽박죽이 된다. 그러고 나면 뒤늦게 은사의 말을 떠올린다. '급한 불은 일단 끄고 보는 거야. 중요한 일은 그다음이지.' 당장 앞서 달리자고 운동화 속 모래알 하나를 내버려 둔 마라토너의 사정이 이럴까? 처음에는 사소한 불편이었을 모래알이 마라토너의 기록에 결정적인 걸림돌이 될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잠깐 짬을 냈다. 3월이니까. 새해 첫날보다는 3월이라는 말에서 역동적인 생명 충동을 느낀다. 3이라는 숫자에서 연유한 힘이다. 그래서인지 숫자 3에는 묘한 즐거움이 있다. 함께 걷기에도 둘보다는 셋이 든든하다. 한 명쯤 덧붙으면 어딘가 모르게 어수선해진다. 그리고 3은 역동적이다.…
공무원이 된 이후 가장 많이 들은 단어, '청렴'. 성품과 행실이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뜻한다. 개인적으로 공직자로서의 청렴은 공직자의 근간을 이루는 동시에 처음이자 끝인 덕목이라는 생각을 한다. 업무에 적응하고 근무 환경에 익숙해지더라도 한순간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되는 가치인 것이다. 그렇지만, 필자도 항상 느끼는 바와 같이 유혹은 달콤하고 정직은 쓰다. 청렴에 대한 이미지는 매우 쌓기 어려운 반면에 무너져 내리는 것은 허탈할 정도로 너무나 쉽다. 부패와 비리는 항상 우리의 주변에서 독사처럼 똬리를 틀고 언제 틈을 보이나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다가는 단 한 번에 목숨을 잃을 만큼 치명적이라는 것을 유념하고 경계해야 한다. 우리는 바야흐로 청렴이 공직자들의 경쟁력인 시대에 살고 있다. 개인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을 경정하는 척도가 되는 시대인 것이다. 이제 갓 사회인의 탈을 쓴 필자는 청렴한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일과 후 하루를 곱씹어보고 나 자신부터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행정 업무에 임할 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지는 않았는지, 정에 의해서 업무를 처리하지는 않았는지, 나의 불친절함이 민원인에게 불만족을 안겨
천년 열길, 직지별 장병학 아동문학회 중앙위원장 충북시인협회 회원 바른 마음 올곧게 다스리는 직지 세계 최초 금빛 나는 금속활자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금빛사랑. 청주 양병산 흥덕사의 자랑 칠백 여년 자랑스러운 직지 온 길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우리의 보물. 대한의 땅 곳곳에 직지문화 가꾸고 삼천리금수강산 방방곡곡에서 직지 상·하권 찾기 온 국민 동참해요. 타국 국립도서관 소장한 우리의 직지 대한민국 고국 땅으로 돌아오도록 프랑스 나라에 봄눈 녹듯 설득해요. 지구촌 곳곳도 직지숲 만들어요 코리아의 위대함 품어내는 직지 천 년 열길 별 중의 별 직지별
[충북일보] 지방사립대의 폐교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전국의 각 대학들은 지난달 28일 추가모집을 마감했다. 60개 대학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 중 80%가 지방대였다. 특히 지방사립대의 미달현상이 두드러졌다. 충북도내 한 4년제 사립대는 지난 정시에서 경쟁률이 0.86 대 1을 기록했다. 산술적으로는 원서를 넣기만 하면 합격이다. 그런데 추가로 정원의 80%가 넘는 인원을 다시 모집해야 했다. 지원만 하고 실제로는 등록하지 않은 학생이 그만큼 많았기 때문이다. 충북도내 4년제 대학교 4곳 가운데 1곳은 수백 명을 다시 뽑았다. 문제는 추가모집을 해도 정원 채우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그러다 보니 2차, 3차를 넘어 4,5차 추가 모집을 하는 곳도 있다. 그래도 최종 등록률이 80%를 넘기지 못하기도 한다. 당연한 현상이다. 올해 전국의 대입 정원은 47만 명이다. 그런데 입학 자원은 올해 42만 명이다. 내년엔 37만 명으로 더 줄어든다. 통계청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20년 후 만 19세 인구는 23만 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대학진학률(44%)을 적용하면 대학 신입생 수는 10만 명이다. 단순 계산하면 지금 대학의 70~8
냉이를 다듬는다. 며칠 전부터 꽃샘추위를 했다. 추워서 그런지 떡잎이 지고 칙칙하다. 겨우내 떨었을 거다. 시들었다 해도 끓는 물에 데치면 거짓말처럼 파랗게 살아났다. 겨울을 비집고 나온 뿌리심이다. 사흘 전에 캤는데도 여전히 싱싱했지 않은가. 손이 곱을 정도의 추위가 한몫을 했던 것일까. 냉이를 캐던 날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잔설이 희끗희끗한 응달에서도 기를 쓰고 올라왔었지. 한 뿌리를 손바닥에 올려놓았다. "춥고 힘든 체 엄살을 떨라니까. 그래야 꽃샘바람의 직성이 풀릴 텐데 아무렇지도 않은 듯 굴면 더 심술을 부리지 않겠어?" 라고 했지만 "그래 가지고는 봄을 만들 수 없어. 달걀로 바위 치는 거지만 그런 배짱이 아니면 겨울을 깨부수지 못해"라고 하는 다부진 소리. 꽃샘바람도 그 말을 들었다면 맥이 탁 풀렸으리. 꽃이 피고 잎 트는 꼴은 절대 못 본다고 갖은 수작을 부렸다. 봄인데도 추웠다. 봄이 올까 싶었지만 냉이를 볼 때는 안심이 되었다. 장정 열이서 도둑 하나를 막지 못하듯 꽃샘바람 군단이 봄을 이긴 경우는 한 번도 없다. 운명도 결사적이라야 씨아리가 먹힌다. 독을 이기는 것은 독 외에 없다. 운명에 맞서는 건 여간내기라고 할 뚝심
사회복지의 올곧은 가치 실현을 위해서는 정치를 위한 사회복지 활동이 아니라 사회복지를 위한 정치활동이 필요하다는 등의 사회복지 정치세력화를 일상의 입버릇처럼 사회복지 실천가 동료들에게 이야기하고 다녔다. 일환으로 지방선거 기간에는 사회복지 실천가들과 선거 의제를 발굴하고, 이를 후보자에게 전달하는 일련의 지역사회복지운동 일선에도 늘 그들과 함께 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복지정책에 관련된 민관협의체와 민관위원회 활동에서도 이에 대한 소신을 피력해 오곤 했다. 이러한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사회복지 실천가로서 살아오면서 정치를 해보라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듣고 살았다. 지난 지방선거 때는 모정당 공천을 받아 출마한다는 카더라 통신에 곤혹을 치르면서 하지 않아도 되는 해명을 해야 하는 곤혹을 치루기도 하였다. 사회복지 실천 현장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가 있는 사람이라면 일선 사회복지 실천가들이 개인적으로 정치적 소신을 피력한다는 것이 녹록한 현실이 아님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으로 사회복지 사업을 수행하고, 이에 대한 관리 감독을 받는 운영구조 속에서 사회복지 실천가들이 자유롭게…
확실히 봄이다. 창밖의 나뭇가지에 붉은 꽃이 피어 있다. 홍매화다. 그 옆의 목련과 개나리가 봉오리를 맺는다. 아직 꽃잎을 열기 전의 여린 모습이다. 어디서 날아왔나. 꿀벌 여러 마리가 화분과 꿀을 채집한다. 하나의 자연이 움직이는 데는 우주의 모든 힘이 관여한다. 따스한 햇볕이 쏟아져 내리고 나는 잠시,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것을 넋을 잃고 바라보다 표지 빛깔이 고운 시집을 편다. 바람 한 점 없는데 매화나무 풍경이 운다 아득한 경계를 넘어 가도 가도 사막길 같은 날 물고기가 눈을 뜬다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꽃 피는 소리에 놀라 허공에서 몸뚱이를 가만가만 흔들고 있다 꽃그늘에 앉아 술잔마다 꽃배를 띄우던 소인묵객들 마음 빼앗겨 잠시 주춤하는 사이 뼈만 남은 가지마다 폭발하는, 오오, 저 푸른 화약내! ─ 홍해리, 「개화」 전문 (시집 홍해리는 어디 있는가, 도서출판 움 2019) 시는 꽃이 피어나는 순간을 포착한다. 시를 읽으며 나는 몇 가지 상상을 한다. 동양화 속의 풍경이다. 매화가 핀 정원에서 술잔 꽃배를 띄우던 옛 선인들의 풍속도와 그림을 그리고 있는 소인묵객(騷人墨客)들의 모습이 함께 어우러진다. 시는 그림 같은
개별공시지가는 국세, 지방세 등 각종 세금의 부과, 개발부담금 등 각종 부담금의 부과기준뿐만 아니라 건강보험료 산정으로도 쓰인다. 2023년 1월 1일 기준 충주시에서 산정하는 토지 필지 수는 32만528필지로 충북에서 가장 많다. 개별공시지가 산정을 위한 특성 조사시 각종 인허가 관련사항, 고시공고문, 항공 영상 등을 적극 활용하고 현장답사를 하며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매년 전체 필지에 대해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공시지가에 내 땅의 정확한 토지이용상황이 반영되면 세금이 절약될 수도 있다. 고금리에 고물가가 진행 중인 시대에 '무지출', '짠테크' 등 신조어가 생기는데 우리도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보는 것에 동참하면 어떨까. 대지와 농지는 공시지가에 많은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대대로 내려오던 건축물(축사, 창고 등)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농지로 이용하고 있음에도 건축물 멸실신고를 하지 않아 여전히 대지 공시지가로 산정되고 있는 경우가 있다. 또 예전에는 전, 답으로 사용됐지만 마을 안길이 생겨 농지가 아닌 현황도로로 이용하고 있는 토지 역시 도로가 아닌 농지 공시지가가 산정되어 반영된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챗GPT(ChatGPT)는 다양한 방법으로 농업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의 측면을 들 수 있다. 첫째는 농작물 및 토양 관리로서 농업인들은 토양의 비옥도를 개선하는 방법, 해충 방제를 위한 조치 및 작물 순환 기술에 대한 조언을 포함하여 농작물 및 토양 관리 실천에 대한 정보를 챗GPT에 물을 수 있다. 둘째는 일기 예보 서비스로서 농업인들은 그들의 지역에 대한 정확한 일기 예보를 얻기 위해 챗GPT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정보는 농업인들이 작물을 심고, 수확하고, 관개 일정을 계획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셋째는 시장 분석으로서 챗GPT는 농업인들에게 그들의 농작물에 대한 시장 분석과 가격 예측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정보는 농업인들이 수확한 농산물을 언제, 얼마에 판매할지에 대한 의사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넷째, 가축 관리로서 농가는 가축의 사육과 건강관리 등 최신의 가축 관리 기술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섯째, 농업 금융으로서 대출, 보험, 그리고 농업인들을 위해 고안된 금융 상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농업인들은 챗GPT에 농업, 농촌과 관련된 어떤 질문
연둣빛 새싹 안광석 충북시인협회 고문 은방울 머금은 노오란 미소로 실바람과 가벼운 입맞춤 저 연약함을 끌어 안아주고 싶다 대지로 퍼지는 새싹의 생명력 연둣빛 꿈 무지개 너머로 박차고 오르는 새싹의 용기에 봄비가 찾아와 사랑을 주고 가네
[충북일보] 전국이 무분별한 현수막 몸살을 앓고 있다. 거의 공해 수준이다. 특히 정당이 내건 현수막이 문제다. 대부분 증오와 비방, 악담만 가득하다. 희망을 줘도 모자랄 판에 또 분열과 편 가르기를 하고 있다. 여야 간 이전투구만 현수막에 등장한다. 중앙당 지시에 따른 현수막 제작 냄새가 진동한다. 일종의 하청 정치다. 여전히 정당 정치에 지방은 없다. 충북 상황도 다르지 않다. 횡단보도와 교차로 등 사람이 몰리는 곳에는 어김없이 현수막이 등장한다. 최근 정치상황과 맞물린 문구가 대부분이다. 원색적인 정치적 비방 문구여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때론 방범CCTV를 가리거나 길을 건너려는 보행자까지 가려 교통을 방해하기도 한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12월 옥외광고물법이 개정되면서 시작됐다. 그래선지 지난 연말부터 정치 현수막이 쏟아졌다. 예산 국회 끝 무렵엔 거리마다 만국기처럼 펄럭였다. 대부분 지역구 국회의원의 예산 확보 자랑 현수막이었다. 현수막 예산만 합쳐도 엄청날 것 같다. 이전의 명절 현수막은 애교 수준이다. 개정법에 따르면 정당이 정책이나 정치적 현안에 대해 홍보하는 현수막을 걸 경우 15일 동안 어디에든 상관없다. 어떤 문구를 넣어도 좋다.
하기야 그리 오랜 세월이 흘렀으니 모르는 건 당연한 일이다. 더구나 세월의 더께가 쌓이면서 이곳도 수없이 많은 변화의 과정을 겪어 왔다. 그러니 그 누구도 이곳이 그 무시무시한 장소라는 것은 알 리 만무했다. 어린 시절 엄마의 치맛자락을 잡고 그 고개를 넘어 장에 갈 때도 마냥 설렜고, 친구들과 읍내에서 놀다 함께 집으로 가는 그 고개는 저녁노을이 우리의 앞에서 붉게 마중을 나오던 고개였다. 그럼에도 딱 한 번 그 고개가 무서웠던 때가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충주에 있는 고등학교로 통학을 할 때였다. 야간 자율학습을 마친 후라 막차를 탈 수 밖에 없었다. 음성 터미널에 내리니 이미 밖은 깜깜해 앞도 잘 보이지 않았다. 그 시절 그 고개는 길도 그리 좋지 않았고, 가로등도 없었다. 물론 공중전화로 엄마에게 나와 달라고 부탁은 해 놓은 터였다. 그래도 우리 집과 읍내는 거리가 있어 고개는 혼자 넘어가야 했다. 고개를 넘어 다박다박 걷고 있는데, 언제 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등골이 오싹함을 느꼈다. 순간 뒤를 홱 돌아보았다. 과연, 저 만치서 막대기를 흔들며 따라오는 한 남자가 보였다. 내가 눈치 챘음을 알았는지 그 남자의 걸음은 점점 빨라져 여차하
이국의 하늘을 바라보며 심호흡을 크게 한 번 한다. 일본의 전통 숙소인 료칸에 마련된 노천탕에 얼굴만 내밀고 있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혼자뿐이다. 겨울이지만 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춥지 않다. 주변은 고요하고 적막감이 감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과 숨소리를 듣는 순간 눈물이 흐른다. 두 달 전, 큰아들과 일본으로 자유여행을 가기로 일정을 맞췄다. 항공권 예매부터 숙소까지 모든 것은 아들이 알아보고 비용은 전부 내가 냈다. 장성한 아들이 함께 여행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며 경비는 책임져야 한다는 지인의 말에 수긍하며 즐겁게 준비했다. 일 년에 한 번씩은 해외여행을 다니며 일상의 피로를 풀었었는데, 2년 정도 멈춘 시간이었다. 나는 여행을 갈 때마다 기다리는 시간을 더 즐기는 편이다. 여행의 설렘을 충분히 만끽하면서 보내다 보니 그날이 다가왔다. 가기 전에 우선 올해 계약 예정 중인 학교에 제출할 채용검사를 받아야 했다. 검사를 받고 발급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야 한다. 매년 하던 대로 기존 병원으로 가서 검사를 끝내고 일주일 뒤 여행에서 돌아오면 찾으러 오기로 했다. 그런데 그날 오후에 병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시간을 잠시 되돌려보자. 한 달 전인 2월 16일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기미가요가 우리 땅에서 처음으로 울려 퍼졌다. 서울 남산에서 주한일본대사관 주최로 열린 일왕 탄생일 축하 행사에서였다. 여기에는 한국 외교부 차관도 참석했다. 이런 분위기는 곧바로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로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과거사 반성과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요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 현안에 대해서는 일절 거론하지 않았다. 반면 '일본은 과거의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협력 파트너로 변했다'면서 일제 침략행위에 면죄부를 주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해하기 힘든 3·1절 기념사였다. 급기야 윤석열 정부는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을 일본 전범기업이 아닌 국내 민간기업 출연금으로 대신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통령이 대법원의 최종 확정판결을 뒤집어 삼권분립과 헌법질서의 근간을 흔든 셈이다. 정부안 발표후 마치 일제시대를 연상시키는 매국적 행태들이 발호했다. 세종시의 한 아파트에서는 3·1절에 태극기 대신 일장기를 내걸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정부안을 '통 큰 결단'이라며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
2019년 4월 개봉한 '어벤져스:엔드게임'은 2012년부터 개봉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어벤져스 시리즈 중 마지막 작품으로서 관객 1,397만명을 동원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끈 작품이다. 압도적인 무력으로 지구의 생명체 50%를 소멸시킨 악당 타노스에 맞서, 아이언맨·토르·헐크 등 영웅 등이 연합한 어벤져스는 지구의 운명을 건 최후의 전투를 벌인다. 어벤져스의 등장 영웅들은 각자의 서사를 가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종종 의견 차이로 다투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지구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뭉쳐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현재 충청권도 영화의 극 중 상황과 다르지 않게, '소멸위기'에 처해있는 상태이다. '22년 기준으로 충청지역의 지방소멸위험지수는 세종 1.32, 대전 0.84, 충북 0.56, 충남 0.52로 나타났으며, 통계청 장래인구추계로 볼 때, 충청권의 지방소멸 위기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 면적의 10%에 불과한 수도권에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있으며, 특히,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은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충청권을 비롯한 수도권 이외 지역의
푸른 바다를 보며 손문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옷깃마다 몇 점의 빛을 간직한 선인들이 일곱 빛깔 저마다의 차를 마신다 웃음소리를 따라 흘러들어온 해풍이 마알간 해변을 풀어 놓으면 여린 목소리로 가만가만 걸어와 살며시 오르는 저 신새벽 사다리 주머니마다 들어있던 비전의 꽃들 하나둘 기지개를 켜는 시간 봄은 청회색 나무 기둥으로 무한정 피어오른다 빛은 허공을 메우며 굽이굽이 흘러간다
[충북일보] 정주인구 늘리기에 한계를 느낀 지자체들이 생활인구 확대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다양한 정책도 내놓고 있다. 생활인구란 인구를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에서 나온 개념이다. 거주가 아닌 생활 중심에 맞춘 인구다. 특정 시기에 특정 지역에 거주하거나 체류하면서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일어난 일종의 사회현상이다. 지역소멸을 막을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자체 간 치열한 경쟁 구도까지 형성되고 있다. 생활인구는 올해 시행된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에 처음으로 명시됐다. 특정지역에 주민등록법상 주민으로 등록한 사람이다. 혹은 통근·통학·관광·업무·정기적교류 등의 목적으로 지역을 방문해 체류하는 내·외국인을 이른다. 사실 지금까지 전국의 각 지자체마다 주민등록을 옮겨 오는 정주인구 늘리기에 집중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충북도내 시군들도 마찬가지였다. 그저 지자체 공무원들의 주민등록을 해당 지역으로 끌고 오는데 그쳤다. 농촌 인구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이제 상주·정주인구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정주인구가 지방 소멸의 해법이 아닌 건 이미 확인됐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 초 시행된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에…
추웠던 겨울이 지나가고 따스한 햇살과 함께 봄이 찾아왔다. 3월 학생들은 설렘을 안고 새로운 학교, 새로운 선생님,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들뜬 마음으로 신학기를 맞이한다. 그러나 이러한 학생들의 설렘과 기대감 한켠엔 '내가 혹시 학교폭력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걱정이 어둡게 자리한다.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은 학생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학교폭력 신고가 증가하는 기간이다. 최근 3년간 지역내 117 학교폭력 신고 건수를 분석한바 3~5월 학교폭력 신고가 집중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기에 대다수의 학교, 경찰서에서는 신학기 학교폭력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에 청주상당경찰서에서는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학교폭력예방 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여, 학생들의 행태를 면밀히 분석하고, 그에 맞는 입체적인 홍보전략을 세워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학교폭력예방 활동을 시행하여 신학기 학교폭력을 선제적으로 예방할 계획이다. 먼저 신학기 기간 동안 경찰 내 학교폭력 시스템 분석을 기반으로 학교폭력예방 등굣길 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이다. 117 학교폭력 신고 및 112신고 시스템을 분석하여 학교폭력 신고가…
엊그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포로를 총살했다는 기사와 함께 실린 사진은 우크라이나의 한 병사가 비무장 상태로 숲속에서 담배를 입에 물고 있는 장면이었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으나 병사가 담배를 피운 후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말하자 영상 밖에서 러시아어 욕설과 함께 여러 발의 총격에 우크라이나 병사가 숨지는 장면이 담겨있었다고 한다. 이 병사는 우크라이나군 저격수 올렉산드르 이호로비치 마치예우스키(42)로 밝혀졌으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연설에서 마치예우스키에게 '우크라이나의 영웅' 칭호를 수여하고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군인이자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한다. 기사를 보며 나라면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 자유와 정의 수호 전쟁 우크라이나를 러시아가 침략하여 수많은 인명을 살상하고 여러 도시와 곳곳의 산업기반을 파괴하는 전쟁범죄를 일으킨 지 1년이 지났다. 처음 침공이 시작됐을 때만 해도 압도적 군사력을 앞세운 러시아가 며칠 걸리지 않아 우크라이나 동부는 물론 수도 키이우를 손쉽게 점령하고 무기력한 우크라이나가 버티지 못해 항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개전 초기부터 우크라이나 군대와 국민들은 국제사회의…
음성과 진천의 지역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혁신도시에 올해 3월 1일 새로운 고등학교가 개교하였다. 행정 구역으로는 음성군 맹동면 동성리에 있고 2014년에 이미 동성초등학교와 동성중학교가 개교하였으므로 교명에 대한 논란이 없이 자연스럽게 동성고등학교라 한 듯하다. 그런데 동성고등학교의 교가 가사를 작사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지역의 지명과 지형 그리고 역사를 살펴보면서 난감한 일을 겪게 되었다. 지금은 한자를 사용하는 일이 드물기에 인터넷에서 학교명을 찾아보니 '東星高等學校'라 표기되어 있었다. 아무 의심이 없이 그대로 믿고 '동녘의 샛별'이라는 문구를 교가 가사에 포함하였는데 확인차 행정관서에 문의를 해보니 여러 단계로 확인 검토를 거친 후에야 '東星'이 아니라 '洞城'이 맞다는 답변을 듣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동성리라는 지명이 생기게 된 유래를 되짚어보니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시골 지역에 새로 신설되는 학교는 대부분 단위 행정 구역에 초중고가 하나 정도 있게 되므로 행정 지명을 따라서 학교 이름으로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야 지역적 위치를 알려주는 기능과 함께 지역의 대표성을 지니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또 졌다.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지만 주변 대부분 사람이 확진되었어도 무사하길래 슈퍼 면역력이라도 있는 줄 알았다. 내 오만을 조롱하기라도 하듯 작년 11월 확진되어 1주일 내내 앓아누웠을 때 이미 졌는데 그걸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처음엔 마스크 확보하느라 전쟁, 거리두기와 확진자 격리 방법, 신속항원검사 및 처리 방법 등으로 또 전쟁을 치렀지만 우리는 잘 해왔다. 재빠르게 급식실 칸막이를 설치하고 우리의 선견지명에 우쭐하기도 했고 어떤 상황 속에서도 교육활동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코로나, 너에게 만만하게 질 수는 없지!'라는 생각으로 말이다. 3년의 전쟁 끝에 2월 말, 대응 매뉴얼이 완화되면서 이제는 식탁 칸막이를 없애도 된다 했다. 새 학년을 시작하기 전에 깨끗하게 치우고 아이들을 맞이할 수 있다니 얼마나 기쁜 일인가! 너무 쉽게 생각한 것이 화근이었다. 행정실장으로부터 식생활교육관으로 빨리 와 달라는 전갈을 받고 달려갔을 때는 이미 사태가 벌어져 있었다. 작업을 하던 시설 주무관도 난감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뽀얀 식탁에 군데군데 생채기가 났다. MDF 판에 시트
역지사지 권오중 충북시인협회 이사 다누리가 달에서 지구를 촬영했다 달에서 보니 지구도 영락없는 달이다 내가 너에게 하나의 달이듯 너도 나에게 하나의 달이다 내가 너라면 네가 나라면
[충북일보] 미호강은 금강의 제1 물줄기다. 그런데 최근 5년 평균 수질등급이 3등급이다. 수생태계 건강성도 나쁨으로 조사됐다. 한 마디로 미호강의 물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 급기야 정부가 지방자치단체 및 수질 관련 공공기관과 함께 미호강 통합물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아주 고무적인 일로 환영할 일이다. 환경부가 미호강 수질 개선에 적극 나섰다. 수량과 수질, 수생태계의 통합물관리를 추진키로 했다. 대청댐과 인근 농업용 저수지 5곳의 운영을 개선해 하루 23만2천t의 수량을 확보·활용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앞서 지난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8개 관계기관과 '미호강 통합물관리를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참여기관은 충북도와 청주시, 증평군, 진천군, 괴산군, 음성군,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이다. 협약에 따라 미호강 인근 댐과 저수지 운영 합리화 시범사업이 추진된다. 당장 16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미호강에 하루 23만2천t의 수질개선 용수가 공급된다. 하루 최대 16만6천400t의 대청댐 물이 무심천을 통해 공급된다. 백곡·맹동·광혜·한계·삼기저수지에선 각각 최대 6만5천600천t의 물이 방류된다. 물론 물 방류는 생활·공업·농업용수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