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배우고 보니 골프랑 인생과 비슷한 면이 너무 많아 헷갈린다. 첫 홀 티박스에 오르면 그동안 연습한 보람으로 오늘은 부디 잘 맞기를 바라며 두근 반 긴장 반이다. 필자는 이 심정을 읽고 싶은 책의 첫 페이지를 넘길 때 같은 기대감으로 표현하는데, 누구는 마치 예쁜 여인의 속옷 벗길 때 같다고도 한다. 그만큼 설렌다는 뜻이다. 그런데 아뿔싸 티샷이 잘못 나가면 그 낙담도 매우 크다. 그러면 잘못 떨어진 공을 찾아 가며 스스로 위안을 한다. "걱정 마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잘 올리면 티샷 잘 한거랑 똑 같은 거야!" 정작 두 번째도 미스 샷이면 어프로치를 잘 하여 3온 1퍼트가 더 묘미가 있다고 뇐다. 그럼에도 마지막 퍼트마저 3퍼트가 되어 보기로 한 홀을 마치면 그래도 더블은 안했으니 다행이라 하며 다음 홀에서 잘 하면 된다고 다짐한다. 이렇게 속으로 다짐하면서 18홀이 어줍짢게 지나가고 드디어 마지막 퍼트를 한 뒤에는 한숨을 쉬며 맹연습으로 다음에 잘 하자고 각오를 하게 된다. 혹 동반자 중에 폼도 좋고, 비거리도 프로못지 않은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 신경 쓰느라 제대로 공에 맞추지도 못하며 힘만 왕창 들여 폼은 물론 볼도 망치고 만다. 골프는 자기
을미년이 저물어가는 지난해 12월, 이모님께서 아들 셋이 졸업한 충주고등학교에 장학금을 조금 내고 싶다고 하며 함께 갈 수 있느냐고 하셨다. 명문대학까지 공부시켜 혼인시키고 어엿한 직장인으로 살아가게 키우시고 10여 년 전 이모부와 사별하신 뒤, 아파트에서 혼자 살아가신다. 이천서씨 가문에서 7남매 중 여섯째이시며 딸 셋 중 막내이시다. 미수(米壽)이신 나의 어머니가 맏이신데 자주 만나 함께 식사도 하고 왕래를 하고 있다. 딸이 없어서 노후에 즐거움이 덜 하시겠지만 대신 막내아들이 자상하여 전화도 자주하고 딸 노릇을 한다고 하신다. 큰 아들은 미국 워싱턴 근교에서 개인 사업을 하고 있으며 전화로 자주 안부를 전하고 일 년에 서너 차례 다녀간다. 미국 아들집에 여섯 번이나 다녀오시기도 했다. 둘째 아들은 부부공무원으로 남매를 두었으며 도청에 근무하고 있고, 막내 아들은 고교 교사인 처와 두 아들을 두었으며 서울에서 국가기관 서기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아들 둘이 서울대를 나와 기대도 컸지만 가난한 살림에서 모두 자녀들을 반듯하게 잘 키우셨다. 결혼 당시는 시골에 사시다가 자녀들 공부를 위해 시내로 나오셔서 구멍가게를 운영하시며 푼돈을 저축하면서 알뜰하게…
"제니~~혼자 가지 말고 엄마랑 같이 가야 해요. 제레미! 제레미는 미라 이모랑 같이 와요~" 몇 년 전 미국에 사는 친척 언니 집을 방문하여 함께 여기저기 다니는 중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미국의 경우 12세 미만 아동을 혼자 있게 하는 경우 아동학대에 해당되어 중대 범죄가 되기 때문에 어디를 가든지 아이와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자주 보긴 했지만 실제로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지켜지고 있는 것을 보니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부러운 마음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불편해서 어떻게 사나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돌아다니는 내내 조카 손을 붙잡고 다니면서 유심히 다른 사람들을 살펴보았다. 진짜였다! 그들은 자신의 아이를 혼자 두는 법이 없었다. 아동 주변에는 항상 보호자가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초등학생 간혹 유치원생인 아이들만 집에 남겨둔 채 보호자가 외출하거나 보호자의 퇴근 전 아이가 혼자 집에 와서 있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반면 미국에서는 신체적인 위해를 가하는 폭력 학대뿐만 아니라 아이를 방치하는 방임의 경우에도 아동학대에 포함시켜 중범죄로 처벌된다. 아동복지법 제3조 제7호에서 '아동학대'란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
얼마 전 인천에서 3년 넘게 친부와 동거녀의 감금과 상습폭행에 시달려왔던 11살 소녀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살기위해 빌라 2층에서 가스배관을 타고 가까스로 지옥 같은 집을 탈출한 아동학대 사건으로 국민들은 분노를 삼키지 못하였다. 이 소녀는 이전에도 가까스로 탈출을 하였으나 이웃의 무관심으로 다시 지옥 같은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당시 관심을 가지고 작은 체구의 소녀를 살폈다면 더 이상의 고통은 없었을 것이다. 아동학대처벌특례법이 시행되면서 매년 신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가해자 81.8%가 부모로, 가정 내에서 은밀히 행해지고 피해아동은 의사피력 능력이 부족하며, 이웃에서는 '남의 집 가정사에 참견하지 않는 것이 좋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 지속적으로 아동학대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또한 신고를 받은 경찰관이나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이 사실조사를 위해 가정방문을 하여도 조사를 거부하거나 ' 아무 일 아니라'며 '돌아가라'는 말만 반복하는 등 학대행위자 조차도 아동학대를 범죄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아동학대는 더 이상 남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 아동학대를 근절하기위해서는 주변의 관심과 적극적
[충북일보] 박근혜 대통령은 2012년 대선에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공약했다. 북한의 핵개발 포기를 전제로, 남북 경제협력을 대폭 확대해 한반도가 동북아를 넘어 유리시아까지 진출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박 대통령은 중국과 외교에 충실했다. 미국과 일본에 앞서 중국을 챙기며 나름의 '균형외교' 성과를 거뒀다. 이 결과, 중국은 우리나라와 최상의 정치·경제 협력 파트너로 발돋음 했다.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는 군사적 대결이 아닌 남북 간 경제협력 강화로 요약된다. 핵심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Eurasia Initiative)'다. 한반도 종단철도(TKR)를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도록 서울과 신의주를 연결한 뒤 중국횡단철도(TCR)와 접속하는 방법과 남북의 동해안축 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연계하는 시나리오다. 한국과 북한, 중국이 참여하는 신의주 공동경제권, 한국과 북한, 중국, 러시아가 참여하는 나진·핫산 프로젝트 등이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줬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집권 4년차에 접어들면서 TCR과 TSR 논의가 어디까지 이뤄졌는지 대단히 걱정스럽다. 한때 역대 최고의 우호관계를 구축했던 중국
[충북일보] 지난해 청년 실업이 최악을 기록했다.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 시대다. 일하고 싶은 청년 5명 중 1명이 사실상 실업자다. 올해도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2%에 달했다. 전년보다 0.2%p 올랐다. 1999년 통계기준 변경 후 가장 높은 수치다. 다른 고용통계 역시 참담하다. 지난해 취업자 수 증가는 33만7천명에 그쳤다. 최근 5년 사이 가장 적다. 전체 실업률 역시 3.6%다. 2010년 이후 최고치다. 고용 실적 제고를 위한 정부의 안간힘에도 고용률(15~64세)은 정부 목표치 66.9%에 미달한 65.7%에 머물렀다. 그나마 충북에선 지난해 취업자와 실업자가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충북 취업자 수는 모두 82만1천명이다. 전년의 77만1천명 보다 5만1천명(6.6%)이 늘었다. 그러나 11월 들어 감소 추세다. 실업자 수 역시 늘어났다. 모두 1만8천명으로 전년보다 1.7%(1천명) 증가했다. 전체적인 실업률은 0.1%p 하락한 2.1%를 기록했다. 정부는 지난해 일자리 창출과 고용 지원에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막대한 재정도 투입했다. 당장
[충북일보] 청주시 산하기관들이 인재 채용에 나서고 있다. 우선 청주시는 현재 공석인 청주시립예술단 통합사무국 사무국장 및 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를 공모로 임용한다. 오는 27일까지가 공고기간이다. 청주시 산하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출범 15년 만에 조직 대수술에 나서고 있다. 첫 절차로 지난해 말까지 파견했던 5·6급 공무원이 복귀하면서 경영지원부장 채용공고에 나섰다. 면접 심사를 마쳐 이번 주 임용예정이다. 재단은 조직 진단을 통해 재단 정원을 총 36명으로 도출했다. 경영지원부장을 포함해 9명을 충원해야 한다. 인력 충원을 전제로 기존 사무총장제에서 책임경영이 전제된 대표이사제가 도입된다. 팀제 도입과 본부장제도 함께 단행된다. 조직은 인재와 동반할 때 성장한다. 인재경영이 중요한 까닭도 여기 있다. 이승훈 청주시장도 인재경영을 중시하고 있다. 이번에 채용될 인재는 모두 청주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해야 하는 의무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만큼 청주시민들에게 문화의 젖줄이 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지역인재를 채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국적 인물이라고, 경력이 화려하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지역에선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나을 때도 많
"이제 이 짓거리로 밥 먹고 살기도 힘들군. 빌어먹을." 나는 인간의 혼을 잡아가는 일을 하는 저승사자다. 나는 이 일을 사명감으로 해 왔다. "경쟁이 여간 치열해야지. 젠장." 그런데 이제 그런 개뼈다귀 같은 사명감 따위는 진즉에 개한테 던져버렸다. "아, 오늘은 어떤 연놈의 혼을 등쳐먹지." 그저 하루하루 내 한 목숨 연명해 나가는 걸로도 고마울 따름이다. 삼백년 전에 나는 저승사자라는 말단 관직(官職) 한 자리라도 얻어서 이 한 몸 삼시세끼 걱정은 하지 않고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저승사자 자격증 시험을 쳤다. 그리고 주변 사자(死者)들의 부러움을 사며 떡하니 붙었다. 그때 내게 맡겨진 일은 일 년에 인간의 혼 250그램을 잡아가는 거였다. 인간 한 사람의 혼 무게가 평균 21그램이니 무거운 혼이 많다면 사자(死者)의 숫자가 줄어들 것이고, 가벼운 혼이 많을 경우는 사자(死者)의 수가 늘어날 것이다. 그래봐야 한 둘 차이지만 그래도 관의 업무는 정확성이 생명이니 그램으로 표기하는 걸 원칙으로 했다. 그때는 그래도 쉬엄쉬엄 일을 해도 내 몫은 충분히 할 수 있었다. 저승사자도 많지 않아 저승사자들끼리 정도 나누고 의리도 지키
'今臣戰船尙有十二出死力拒戰則猶可爲也 (금신전선상유십이출사력거전즉유가위야)' "신에게는 아직 전선 열 두척이 있사오니 죽을 힘을 다하여나가 싸우면 능히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순신 장군은 권율 휘하의 육군으로 편제되어 싸우라는 임금의 준엄한 명령에 위와 같은 장계를 올린다. 바다를 뺏기면 조선도 끝이라는 판단으로 해전을 통해 전세를 바꾸겠다는 확신과 함께 다가 올 전투(명량해전)가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해있는 조선의 마지막 보루임을 잘 알고 있고, 또한 싸움의 형세나 병력수, 전함, 무기, 군량 등 모든 여건이 절대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무릅쓰고 결의에 찬 장군의 피눈물 섞인 저 다짐은 바로 '이순신' 그 자체이기도 하다. 나는 이순신 장군을 흠모한다. 그 분의 모든 것을 그리고 저 문구를 참 좋아한다. 그래서 내 수첩 첫 페이지에는 저 문구가 써 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한 번씩 읽어보고 또, 펜으로 써 보기도 한다. 2016년이 밝았다. 새해가 되면 몸과 마음을 가지런히 하고 1년간의 계획을 차분히 세워하는데 좀처럼 그러질 못하고 있다. 이제 갓 달력의 첫 장을 보고 있는데 불안하고 걱정이 앞선다. 지금 회사는 한창 2016년의 사업
얼마 전만 해도 명절에 콘도미니엄에서 제사를 모신다는 것이 뉴스거리가 되었지만 최근은 돌아가신 조상님들을 지난해 추석에는 제주도로, 이번 설에는 세부나 파타야로 오시라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게 되었다. 이렇듯이 상전벽해, 즉 잠시 안 본 사람의 외모가 몰라볼 수(성형)는 있어도 우리 지역을 수십, 수백년간 변치 않도록 하는 요인 혹은 분모는 무엇일까. 그것은 자아 혹은 우리-의식(We-consciousness)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한 정체성일 것이다. 최근 美골든글로브상을 휩쓴 영화 '레버넌트'는 추운 겨울 산속에서 삶의 고단함과 신비함 속에서 복수를 위해 4천㎞를 이동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지만 살짝 살짝 비치는 성조기를 통해 미국인들은 조상들이 자신의 나라를 어떻게 지켜왔는지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70만 인구로 작은 산중 왕국 부탄이 행복지수(GNH)를 고안해내고 국민소득이 2천달러 내외 임에도 외국인 관광객을 일년에 2만 명으로 제한하여 입국을 허용한다던가 정부에서 관광객 1인당 하루 300달러씩 체류비를 받아서 반은 복지로, 나머지는 관광비용으로 쓰며, 국가 전체의 농업을 100% 유기농으로 하겠다는 것은 남과는 다른, 자
[충북일보] 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지방의원의 자질론을 다시 거론한다. 민망하긴 해도 어쩔 수 없다. 어떤 이들은 기초 자치를 폐지하고 광역 자치만 실시해도 문제가 없을 거란 주장을 하기도 한다. 기초의회가 제 역할이나 제구실을 하지 못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때론 국회의원 흉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 때문이다. 지방의회 의원 유급제가 실시된 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선출직에게 최소한의 생활과 품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지금도 각 시·군·구별 세금이 자방의원들에게 '월급' 형태로 나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방의원들의 저질 행태는 계속됐다. 청탁과 이권 개입 등으로 '지방의원 자질론'이 툭 하면 터져 나왔다. 무보수 명예직이었던 지난 시절에 더 많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도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충북만 봐도 지난 한 해 동안 지방의원의 특권의식이 문제를 일으켰다. 옥천을 지역구로 하는 모 충북도의원의 음주추태 사건은 한참동안 시끄러웠다. 지방의원들의 우월적 지위와 특권의식을 잘 보여줬다. 지난 연말엔 괴산군의회 의원의 음주 추태가 주민 간에 회자되고 있다. 다시 지방의원 자질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충북도
[충북일보] 대외 악재로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로 소비마저 위축되고 있다.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경제체질을 바꾸자는 얘기가 자주 나오고 있다. 수출만으로는 더 이상 성장이 어렵다는 논리다. 대안은 '내수활성화'다. 국내경기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내수 진작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다.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좋아져야 외식을 하고 옷도 하나 더 사게 된다. 그래야 내수가 진작된다. 그런데 되레 가계 부채가 증가하고 있다. 소비부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악순환 고리가 만들어진 셈이다. 올해 1분기 충북지역 기업의 체감경기는 기준치 보다 낮다. 청주상공회의소가 도내 33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분기 전망치는 92로 전 분기 보다는 6p 상승했다. 그러나 기준치인 100에는 못 미쳤다. 도내 기업들은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소비심리 회복(42.9%), 창조경제 활성화(21.2%), 규제개선(20.5%), 노동개혁(9.6%), 금융개혁(4.5%) 등을 새해 정부의 중점 추진과제로 꼽았다. 정부는 지난해 말 실질소득(GDI) 증가, 부동산
우연히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니 이미 오래전의 이야기이지만 아직도 다음과 같은 글이 떠다니고 있었다. "충북 청주에 공항이 들어선 지 꽤 오래 되었는데, 활주로 설계를 끝내고 부지를 고르다보니 활주로 예정 지역의 양쪽 끝 마을 이름이 각각 비상리(飛上里)요, 비하리(飛下里)였다. 마치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걸 예견이라도 한 듯 그리 이름이 붙어 있었으니 감탄스럽지 않은가. 아득한 옛날부터 '월악산 그림자가 물에 비치는 날이 오리라'는 소문이 떠돌았으니 이 또한 놀랍고, 월악산 그림자를 물에 비출 충주댐이 들어선 곳 옛 지명이 '물막이골'이었으니 더욱더 놀랍다"라는 내용의 글을 보고 충북도민으로서 마냥 좋아할 일이 아닌 것 같아 그 진실을 파헤쳐 밝혀보고자 한다. 충북도민의 염원으로 유치에 성공한 청주공항의 건설이 확정될 무렵인 1990년대 초에 언론에서는 축하의 글과 함께 비행기가 이륙하는 방향에 '비상리(飛上里·청원군 내수읍 소재)'가 있고, 비행기가 착륙하는 방향에 '비하리(飛下里·청주시 흥덕구 비하동)'가 있는 것을 마치 우리 조상들이 비행장이 들어설 것을 예견한 것처럼 보도한 적이 있으며 지금도 많은 호사가들에게 신기하고 신비스러운 일로
2016년이 새롭게 시작되었다. 새해 새 희망, 새 기운이 우리나라 전체 경제와 농업, 농촌에도 찾아오길 기대해본다.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 최대 농산물 수출국 53개 국가와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하였다. 자유무역협정이란 미국이나 중국에서 농사짓는 농민들과 한국에서 농사짓는 농민들을 똑같이 대우한다는 말이다. 그 전에는 관세라는 이름으로 장벽을 만들어 왔지만 그 장벽을 없앤다는 것이 FTA(자유무역협정)의 핵심 내용이다. 때문에 FTA(자유무역협정)를 통해서 혜택을 받는 업종과 손해를 보는 업종이 명확히 구분된다. 그렇다면 혜택을 받는 업종과 손해를 보는 업종간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하여 무엇인가를 내놓고 지원 하는 정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게 상생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질 때 이 사회가 하나의 공동체로서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농업, 농촌, 농민은 우리사회, 우리나라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항상 밑바탕에서 소리 없이 그 역할을 수행하여 왔다. 마치 어머니가 자식들을 키우는 것처럼 모든 어려움을 감내해오면서 말이다. 자식들을 키우면서 돌아오는 혜택을 바라기 보다는 우리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 어머니가 모든 헌신을 다해 왔듯이 우리농업
교수신문이 선정한 지난해 사자성어는 혼용무도(昏庸無道)였습니다. 혼용무도는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의 실정으로 나라 전체의 예법과 도의가 송두리째 무너져버린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는 논어의 천하무도에서 유래한 말로 혼용은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가리키는 혼군과 용군을 뜻합니다. 무도는 사람이 걸어야 할 정상적인 궤도가 붕괴된 혼돈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2013년은 순리를 거슬러 역행한다는 도행역시(倒行逆施), 2014년은 사슴을 말로 속인다는 지록위마(指鹿爲馬)였습니다. 지난 3년 사자성어를 돌아보니 좋은 건 없고, 순리를 거스르고 거짓말을 하고 무능하여 도리에 어긋난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2012년 대선 기간 동안 박근혜 후보는 국민대통합, 경제민주화, 국민행복시대 등을 약속했습니다. 2012년 8월 후보 수락연설에서 "경제민주화가 국민행복의 첫걸음"이라며 서민 골목상권을 황폐하게 만든 재벌의 문어발식 경영을 규제하겠다고 했습니다. 또한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함께 성장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차별 없이 대우받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간 그릇된 정경유착과 왜곡된 가치배분은 소득의 불평등을 초래하여 지역간, 계층간 갈등을 심화시켜 국민불행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우리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며, 4강 신화를 달성했다. 그 이후 우리 축구의 응원 구호에는 늘 '어게인 2002'가 등장한다. 축구뿐만 아니라 야구에서도 '어게인 1982'라는 구호가 있다. 우리나라는 1982년 잠실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선수권 대회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0-2로 뒤지던 8회 김재박 선수의 개구리 번트로 동점을 만든 뒤 한대화의 극적인 3점 홈런으로 5대 2로 대역전극을 펼치며 우승을 했다. 그리고 33년이 지난 2015년 11월에는 야구를 하는 나라중 상위 12개국이 출전하는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우리나라는 미국을 꺾고 우승했다. 하지만 화제는 우승보다도 준결승전에서 우리 대표팀이 일본을 상대로 9회초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것이었다. 일본에 0대 3으로 끌려가던 우리나라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4점을 뽑아 4대 3의 짜릿한 역전승을 만들어 냈다. 개막전에서 우리나라를 0대 5로 이긴 일본은 자만심에 사로잡혀 이미 결승진출을 기정사실화했고, 준결승전이 열리기도 전에 결승전 선발투수를 발표하고, 7회까지 잘 던지던 선발투수를 마운드에서 내리기까지 했다. 심지어 준결승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출근후 하루 일과중 내가 제일 많이 하는 말이다. 3개월전에 발령받고 아직 일을 배우는 단계이기 때문에 업무가 익숙지 않은 상태지만, 인사라도 열심히 하면서 분발해 보자는 것이 첫 출근을 했을 때 내 스스로 다짐한 것이다. 인사의 사전적 의미는 마주 대하거나 헤어질 때에 예를 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 사전적인 의미 이외에도 인사란 '전 당신을 존중합니다.'라는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지난해 10월 충주시 종합민원실 지가관리팀에 발령받고 팀이 있는 사무실로 향하기 위해 떨리는 마음으로 승강기 앞에 서있을 때의 일이다. 승강기를 기다리면서 다른 직원분들을 보니 마주치는 분들마다 서로 인사를 하곤 했다 처음에는 다들 친분이 있어 인사를 하나보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물론 아는 분을 만나서 인사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친분이 없어도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직원으로, 또는 시청을 방문한 민원인이기 때문에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그때 나도 인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충주시청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간다. 공무원일 수도 있고, 민원인일 수도 있고 택배기사일 수도 있다.
[충북일보] 누리과정 예산을 둘러싼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시·도교육청 간의 지루한 핑퐁게임은 논리로 맞서는 단계를 넘어섰다. 초읽기에 들어간 보육대란은 안중에도 없는 무책임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네 탓만 있는 누리예산 세싸움 정부는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교육청에 대해 감사원 감사 청구와 검찰 고발을 검토하겠다는 초강경 입장을 내놨다. 반면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중앙정부가 교육감들을 고발할 경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광역의회의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임의 편성 등에 반발한 시·도 교육청의 재의 요구도 잇따른다. 충북도교육청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6개월치인 411억9천만원이 강제 편성된 데 반발, 지난 8일 도의회에 재의를 요청한 상태다. 현재 누리과정 예산의 재의를 요구한 시·도 교육청은 전국에서 모두 5곳이다. 하지만 재의요구는 모호한 법 규정 때문에 그 처리에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 실효성에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다. 지방자치법 시행령 상 시·도의회는 재의 요구서가 접수된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재의에 부쳐야 한다. 문맥상으로 보면 이달 중 재의
[충북일보] 경기도 일선 학교의 '기간제 교사 빗자루 폭행 사건'은 학교 현장의 민낯이다. 충북 상황도 다르지 않다. 2015년 충북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도내에서 지난해 52건의 교권침해 사례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교사 폭행과 관련된 사건은 2건이다. 2014년에는 5건이 발생했다. 물론 학교 밖으로 알려지지 않은 사건들도 많다. 교권침해 형태는 폭행이 동반되지 않은 교사지도 불이행과 폭언·욕설이 주를 이뤘다. 여교사 '도촬'이나 성희롱적인 발언이 담긴 쪽지를 쓰는 등의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사례도 있다. 교권침해 학생 가운데 3명은 전학, 1명은 퇴학조치 됐다. 그 외 대부분의 학생들은 출석정지나 특별교육, 봉사활동 등의 처분을 받았다. 문제 학생에 대한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학생 처분보다는 피해 교사에 대한 구제가 시급하다는 게 교육계의 중론이다. 충북도교육청은 교권 보호를 위해 '교권보호 길라잡이 매뉴얼'을 제작해 학교별로 보급할 예정이다. 때마침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교권보호법)'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교권 침해 학생에 대해 교육감이 정하는 기
[충북일보] 4월 총선이 오늘(13일)로 D-91일이다. 그런데 19대 국회는 아직도 직무유기 중이다. 헌법재판소의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 시한(지난해 12월 31일)은 이미 오래 전에 지났다. 대한민국이 무법천지가 됐다. 그래도 국회는 전혀 초조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되레 느긋한 모습이다. 전국 246개 선거구는 실종됐다. 하지만 현역 의원들의 법적 지위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현역 입장에선 그리 급할 게 없다. 오히려 정치 신인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어 내심 웃고 있다.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헌법 위에 군림하는 국회'를 이대로 둘 것이냐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일부에선 아예 국회의원을 뽑지 말자는 격한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 정치인들 사이에서조차 '4·13총선 연기론'이 제기될 정도다. 물론 역대 국회는 여러 번 법정시한을 넘겼다. 17대 때는 총선 37일 전에야 선거구 획정 문제를 매듭지었다. 19대 44일, 18대 47일, 16대 65일 전 타결 기록도 있다. 여야는 아마 이번에도 그런 경우의 수를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20대 총선 정국은 다르다. 사회 전반에 깔린 기본여건이 과거와
바람 부는 언덕에 질경이가 돋았습니다. 뚝방을 돌다가 그걸 보는 마음이 쌀쌀한 중에도 신선했습니다. 겨울이면 가끔 보는 건데 그 때는 초록이 되살아나는 느낌이었죠. 외딴 집 텃밭을 돌아가니 이번에는 냉이가 쭉 깔려 있지 않겠습니까. 질경이를 본 다음이기도 했지만 첫눈을 무릅쓰고 돋아난 게 어쩐지 싸한 느낌이었습니다. 초록에도 이삭이 있구나 싶은 마음과 함께, 이십 칠 년 전 큰 애의 백일잔치 때 일이 생각났습니다. 8월 7일생이었으니 백일은 정확하게 11월 14일이었지요. 하루는 어머니가 과수원에 가서 쑥을 뜯어오라고 하셨습니다. 백일을 사나흘 앞두고 음식 준비에 한창 바쁠 때였습니다. 수수팥떡에 쑥 절편을 곁들인다고 했으나 탐탁치는 않았습니다. 된서리가 내린 끝이기도 했고 지금과는 달리'80년대 초의 11월은 엄동설한이었거든요. 쑥이라니 그것도 새파란 쑥을 뜯으라니 의아할 밖에요. 눈치를 알았는지 어머니는 나무 밑에 가면 많을 거라고 했습니다. 핑계를 댈 수도 없어 옷을 든든히 입고 바구니와 창칼을 들고 나섰습니다. 봄에도 나물을 캔 적이 없는 나로서는 얄궂기만 했습니다. 바구니를 낀 채 5리가 넘는 길을 가면서 사뭇 떨었습니다. 공교롭다고 생각했으
누구에게나 세상 속에서 하고 싶은 일 또는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있다. 하지만 일 하는 것이 모두에게 똑같지만은 않다. 일이 즐겁기만 한 것도 아니고, 힘들기도, 때로는 실패나 책임도 따르며 실수를 하거나, 적성에 안 맞는다는 생각에 의기소침 할 때도 있다. 그러나 무슨 일이든 삶 속에서 일한다는 것은 즐거운 것이며 감사할 일이다. 일이라는 것이 고통이 될 것인가, 아니면 즐거운 행복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일하는 방식에 대한 각자의 몫이다. 차앙시우청 감독의 '세상의 끝에서 커피한잔'이라는 영화에서는 "어떻게 하면 돼요?"라며 커피 내리는 방법을 물어보는 상대방에게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이런 대사가 나온다. "천천히, 천천히, 안에서 밖으로 원을 그리듯 부어요. 천천히, 원을 그리듯 천천히 가늘게 가루가 가라앉지 않도록…." 그리고 마지막엔 "누군가가 끓여주는 커피란 좋구나!" 라는 대사와 함께 침묵이 흐른다. 두 주인공은 커피를 함께 나누며 시간을 공유한다. 마치 아무 말 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시간을 즐기는 것처럼 말이다. 커피를 내리는 일, 소소하게는 차를 타고, 마시는 일은 이제 누구나 할 수 있는 보편적 일상이 되었다. 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꼽는 새해의 결심은 바로 건강관리와 다이어트다. 물론 이러한 결심은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다반사다. 설령 독한 마음을 먹고 도전할지라도 1년을 넘길 가능성은 5%가 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새해 건강 목표를 너무 거창하게 하지 말고 자신의 나이나 건강상태에 따라서 꼭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목표만 정해 놓고 꾸준하게 실천할 것을 강조한다. ◇운동하기 근력, 심폐지구력, 유연성을 체력의 세 가지 요소라고 한다. 가장 이상적인 몸은 이 세 요소가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운동계획을 세울 때는 이 세 가지 요소가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3회 운동을 실시하거나 실시 할 때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에 초점을 맞추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은 최소 20~40분 안팎으로 하는 것이 좋으며 운동의 강도는 이마와 몸에 땀이 날 정도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 ◇금연하기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을 향한 굳은 의지다. 이와 함께 구강 관리를 제대로 하면 한층 더 쉽게 금연이 가능하다. 흡연은 백해무익하다. 특히 잇몸건강에 많은 해를 끼친다. 니코틴, 타르 등 담배 속에 무수히 잠재된 유해성분이 입 속 말초신경을
아이를 둔 부모의 마음은 하나 같이 자신의 아이가 마주하게 될 세상에 대한 걱정이 많다. 강도, 살인, 폭력 등 험악한 범죄가 보도될 때마다 절로 가슴을 쓸어내리며 한탄을 한다. 특히 어렵게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아이에 대한 기대 못지않게 아이가 살아나갈 사회에 대한 걱정이 크다.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저커버그는 그러한 염려 때문에 재산의 99%를 아이에게 물려주는 것이 아닌 사회에 기부를 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약 52조가 넘는 돈을 아낌없이 사회에 기부하며 오늘의 우리 사회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아이가 크는 환경을 바꿔보겠다는 의지이다. 이제 30살을 갓 넘긴 그들 부부의 결정은 참으로 많은 생각을 품게 한다. 우리 사회 같았으면 몇 번의 유산 끝에 태어난 아이에게 좋은 것을 해주기 바빴을 것이다. 아이가 있을 방을 새로 꾸미고 유명한 브랜드의 옷, 우유병, 기저귀 등 손에 꼽는 브랜드의 제품으로 아이를 감쌌을 것이다. 최고급으로 포장하고 최고급으로 입히고 먹이고 그렇게 움켜쥐고 하며 아낌없이 아이에게 투자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 부부의 선택은 달랐다. 아이에게 투자하기 보다 아이에게 영향을 줄 환경을 생각한 것이다. 아무리 잘 키워내
"학교폭력 stop!, 친구야 사랑해!" 요즘 등하굣길에서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학교폭력 근절 캠페인 구호이다. 학교폭력 전담경찰관은 물론 동료 경찰관, 학교관계자, 협력단체들, 학생들까지 재밌게 캠페인을 펼치는 모습을 보면 학생, 학부모는 물론 지나가는 사람들까지 작은 미소를 머금게 하기 충분하다. 학교, 학교는 어쩌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가족 외에 처음으로 맞이하는 사회공동체 일 것이다. 그렇기에 작은 충돌, 다툼, 마음 맞는 사람끼리 가까워지는 등의 행태는 사회 공동체 송에서의 자연스러운 부분일 수 있다. 하지만 비록 사소한 장난으로 시작되었을지언정 집단폭행, 집단따돌림, 공갈, 협박 등의 학교폭력은 명백한 악임이 분명하다. 최초의 사회공동체인 만큼 이러한 학교폭력에 대한 그릇된 자기합리화 또는 왜곡된 정당성은 가해자 행하는 악에 대해 관대해 지고 죄책감마저 면제해 주는, 그로인해 성인사회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언론을 떠들썩하게 하는 학생들의 폭력적, 악의적 행동, 괴롭힘 등이 너무도 쉽게 행해질 수 있게 한다. 그렇기에 올바른 인식의 형성이 중요하다. 폭언, 욕설, 괴롭힘은 물론 협박, 갈취 등 다양한 형태의 학교폭력의 그 종류와 정도를 떠
[충북일보]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에 교육과 체험을 통해 애국정신을 고취하고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복합 교육시설이 들어섰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 건립 부지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 이양섭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보훈기관 및 단체장, 문의면 지역주민 등 각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은 2022년 5월 상수원관리규칙이 개정된 후 청남대 내에 최초로 건립된 교육연구시설이다. 총사업비 198억여 원(국비 72억·도비 125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222㎡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100명씩 수용이 가능한 구내식당과 세미나실, 지상 1층은 2개의 강의실과 영상실로 꾸며졌다. 지상 2·3층은 생활관 32실이 마련돼 72명의 숙박이 가능하다. 청남대는 교육문화원을 활용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교육정원 청남대'를 비전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남대는 준공식을 마친 후 다음 달부터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동안 이어온 '교육도시' 타이틀을 충주시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 충주시가 다음달 2일 '교육도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딩 작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충주시는 선포식에서 향후 충주지역을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많은 시·군들이 있지만 충북도내에서는 청주시가 대표적인 교육도시로 인식돼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충주시의 교육도시 선포로 청주시는 교육도시의 이미지를 완전히 잃어버릴 상황에 놓였다. 청주시는 광복 이후 수십년 간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교육업 종사자였을 정도로 충북 도내에서는 교육도시로 불려왔다. 지역 명문고등학교였던 청주고로 타 시·군 학생들이 유학을 올 정도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괴산 청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주고로 유학을 왔고, 직전 도지사였던 이시종 전 지사도 충주중학교에서 청주고로 유학을 왔다. 게다가 올해로 개교 77주년을 맞은 한강 이남 최초의 사학 청주대학교도 청주시의 교육도시 이미지 강화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교육도시 청주' 이미지는 언젠가부터 도민들과 시민들의 머릿 속에서 흐릿해져갔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