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지역서점들이 뭉쳤다. 인터넷 서점과 전자책의 공세에 맞서기 위함이다. 갈수록 줄어드는 지역의 오프라인 서점 사정을 고려할 때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충북 도내 75개 등 전국 2천여 개의 지역서점이 등록된 지역서점 포털사이트 '서점온(서점ON, www.booktown.or.kr)'이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도내에선 청주시 38개, 충주 13개, 제천 8개 등 모두 75개 서점이 등록했다. 서점온은 지역서점의 정보를 통합해 검색할 수 있는 포털서비스다. 전국 2천여 개의 오프라인 지역서점의 위치와 규모 등 관련 정보를 수록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접속해 자료를 검색할 수 있다. 서점은 역시 책을 사고파는 유통업체다. 그런데 그런 1차적 개념 외에 지역의 문화수준을 가늠하는 장소다. 때론 정신문화의 향방을 가늠하는 척도도 된다. 그런 점에서 지역서점들이 뭉쳐 서점온을 탄생시킨 건 잘 한 일이다. 대학가에 서점이 사라지고 동네책방의 몰락하는 시대다. 대규모 서점들조차 규모를 줄이면서 다른 품목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지역에는 점점 더 빨리 서점이 사라지고 있다. 점점 더 책을 멀리하는 세상이 도래하고 있다.…
2005년 9월 7일 오후 2시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단독회담을 가졌다. 노 대통령은 박 대표에게 대연정을 제안했다. 언론은 노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을 정부·여당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호남홀대론'이 확산되면서 부산·경남(PK) 기반의 참여정부를 대구·경북(TK)까지 확대시키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회담 도중 다른 화제를 꺼냈다. 그럼에도 노 대통령의 대연정 얘기는 끝나지 않았다. 박 대표는 대연정 제안을 거부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었다. 당시 상황은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분당 △호남 차별론 △PK 기반 청맥회 중심의 고위직 독점 등으로 여당의 상황이 매우 위중했다. 언론의 보도는 비난 일색이었다. 마치 최근 청와대에 대해 보수·진보 언론이 공통적으로 퍼붓는 융탄폭격과 비슷했다. 민주당의 유종필 대변인은 "대연정 집착은 카바레 매너보다 못한 정치, 박근혜 스토커 노무현, 혈관 속에 지역주의 피 흐르는 노 대통령 한나라당에 입당하라, 민주당도 과거 한솥밥 먹고 대통령을 만들었는데 자괴감을 느낀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러자 노
[충북일보] 'KTX세종역 신설'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물론 새삼스럽지 않다. 세종시는 지난 2014년 4월 '세종역 신설안'을 '2030 세종도시기본계획'에 포함시켰다. 지난해 11월 세종시의회 주최로 열린 '세종시 대중교통 운영 체계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도 비슷한 제안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무소속 이해찬 의원이 또 세종역 신설을 20대 총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최근까지 강공 드라이브를 이어가고 있다. 이 이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4·13 총선에서 무소속 후보로 나서 당선됐다. 우리는 오송역을 곁에 두고 세종역을 또 만드는 것은 혈세낭비라고 판단한다. 그리고 고속철도를 저속철도로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세종시민이 아닌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을 위한 역이라는 오해를 사기도 십상이다. 무엇보다 세종역을 신설하면 오송역은 분기역으로써 위상이 떨어지게 된다. 그 많은 예산을 투입해 만든 오송역의 효용성이 떨어질 게 불을 보듯 훤하다. 국토의 효율적 운영 측면에서 당연히 폐기돼야 할 의견이다. 이 의원이 주장하는 세종역은 인근 오송역에서 20㎞, 공주역에서 25㎞ 밖에 있다. 오송역에서 BRT로 세종…
충북테크노파크, 이 기관이 처음 생겼을 때는 명칭에 파크가 들어가서 그런지 러브텔 같기도 하고 영 이상하더니, 워낙 많은 일들을 능동적으로 그리고 정열적으로 처리하다보니 이제는 열정의 아이콘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지금까지 윤관식원장, 임종성원장 그리고 현재 남창현원장이 계시다. 모두 나와 페북 친구분들이신데 가장 글을 많이 올리시는 분이 윤원장같다. 일상사부터 최근의 산업 동향까지 따끈따끈한 내용을 잘 올리신다. 오늘은 이 분이 올린 글 중에 미국의 최고 직업에 대해 다룬 글이 있어 이를 독자들과 함께 공유 했으면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연봉, 성장성, 근무환경, 스트레스 정도 등 4가지를 기준으로 200개 직업에 대한 순위를 매긴 결과, 올 해 미국에서 최고의 직업으로 뽑힌 직업은 데이터 과학자라고 한다. 이는 충분히 예상이 된 것인 데 빅데이터가 전 산업을 견인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그 역할 그리고 향후의 성장 가능성도 가장 높고 연봉도 쎈 편에 속하기 때문이다. 우리 충북도 혁신도시에 입주한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더불어 우리나라 데이터 산업을 선도하는 작업을 수행했으면 좋을 것 같다. 2위는 통계학자인데
여행에서 돌아오면 어김없이 여러 날을 앓아야 했다. 고단한 일정이나 시차적응의 문제가 아니다. 낯선 경험과 새로운 문화충격에 대한 두려움이 밀려오기 때문이며, 급변하는 세상에 미처 대응하지 못해서 찾아오는 허탈감과 자괴감 때문이다. 중국 닝보시를 다녀와서도 한참동안 가슴이 답답했으며, 슬픔에 젖어 눈물까지 토해야 했다. '2016 동아시아문화도시'인 중국 저장성의 닝보시 사람들은 한 마디로 시대를 읽고 시간을 다룰 줄 알았다. 현실에 안주하거나 부산떨지 않으면서도 역사와 생태와 문화와 문명과 삶의 조화를 통해 그들만의 길을 자박자박 걷고 있었다. 500년 전에 세워진 거대한 도서관 속에서, 폐공간의 문화재생을 통해서, 한 땀 한 땀 장인들의 열정을 통해서, 도심공원 속의 생기발랄한 사람들의 풍경 속에서, 그리고 삶에 스미는 시민들의 삶 속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개인 장서각(도서관)인 천일각(天一閣)박물관은 40여 동에 달하는 중국 전통의 건축양식과 아름다운 조경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소장하고 있는 고서(古書)만 30만여 권에 달하며 문화재급의 다양한 유물도 수백여 점에 달한다. 중국을 대표하는 인문학자의 도시, 책의 도시라는 그들
최근 들어 대학에서도 다양한 심리적 문제를 가진 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 우울증, 조울증, 불안장애, 조현병, 섭식장애 등 심리적 문제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이들이 대학에 적응하는 과정을 도와주는 것이 상담전문가의 주요역할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내담자들을 상담하면서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중 하나는 내담자와 가족에게 그들이 겪고 있는 마음의 병의 특성에 대해 이해시키는 것이다. 우리가 경험하는 심리적 문제에 따라 다양한 심리적 증상과 신체적 한계들이 발생하게 된다. 예를 들어, 우울하면 그 만큼 학교생활을 할 때 금방 지치고, 공부할 때 외운 것이 잘 기억이 나지 않고, 대학에서 새로운 대인관계를 맺을 때 그 범위가 협소 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증상을 이해하지 못하면 끊임없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게 되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때로는 학생 스스로가 이를 수용하지 못할 때도 있고, 부모가 자녀가 가진 마음의 병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중 필자에게 가장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은 학생은 어려움들을 수용하고 살고자 하는데 부모가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이다. 이런 부모의 유형 중 대다수가 마음의 병이 개인의 의지에 따라 전적으로…
오늘은 각 구역별 저승사자들이 모여서 성과보고회를 갖는 날이다. 내가 처음 저승사자 일을 맡았을 때는 이런 요사스런 회의 따위는 하지 않았다. 각자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하면 되었다. 물론 뇌물을 받고 인간의 부탁을 들어주다가 징계에 처하게 되는 일은 가끔 있었지만 그렇다고 저승사자들을 다 모아놓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언제인가부터 정기적으로 저승사자들을 모아놓고 목표를 채우라느니, 보다 효율적으로 일을 하라느니, 뇌물을 받고 질서를 깨뜨리는 사자에게 징계 수위를 높이겠다느니 별의 별 핑계를 대고 닦달하기 시작했다. 아주 오래전에 3인 1조로 구성된 최고의 팀이 있었다. 혜원, 덕춘, 강림이 한조로 활동하는 팀이었다. 그때는 모든 자료를 원시적으로 관리하던 시절이었으니 혹여 착오로 엉뚱한 사람의 혼을 거둬들이지 않기 위해 팀이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인간의 진화속도가 빨라 세상 돌아가는 시스템을 전산화해서 관리하듯 저승세계도 마찬가지로 시스템화되었다. 그러니 명부관리에 오류가 발생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보다는 개인별 실적과 평가를 중시하며 저승사자들을 교묘하게 경쟁하게 만들다보니 팀보다는 개인별 활동이 더 효율적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는 추세다.…
어떤 조직이든 급변하는 세상을 따라잡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력과 실행력이다. 프로세스를 스마트하게 바꾸려면 일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의 우선순위는 결국 시간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중요한 일은 더욱 중요하게 그렇지 않는 일은 그에 맞춰 대처한다. 이렇게 일의 경중을 구분하는 업무방식을 코스트 퍼포먼스(cost performance)라고 한다. 경찰청은 긴급성에 따라 112 신고 대응단계를 기존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 해 긴급 신고를 우선 처리한 뒤 긴급하지 않은 신고를 처리하는 방식을 도입 지난 4월 1일부터 시행 긴급신고에 보다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긴급, 비긴급, 비출동에 따라 각각 코드1, 코드2, 코드3으로 분류했던 것을 코드0, 코드1(긴급), 코드2.3(비긴급) 코드4(비출동) 등 5가지로 개선한 것이다. 경찰력과 장비는 한정되어 있는 반면, 출동 신고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까닭에 급증하는 신고에 경찰 대응 체계를 보다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다. 실례로 경찰청 통계자료를 보면 112신고출동 건수가 2011년 711만6천764건에서 2015년 1천71만9천174건으로 큰 폭으로 증가한 것
초대 통합 청주시의회가 시끄럽다. 몇몇 의원들이 이권개입 의혹과 영리행위 신고 위반 등으로 입방아에 오르내리더니 현직 의원 사퇴도 하지 않고 농협 조합장에 출마까지 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신언식 의원은 오창농협 조합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자 지난 26일 후보자 사퇴를 결정했다. 그러나 이미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여론이 높다. 대통령직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가 지난 22일 청주를 찾았었다. 청주까지 와서 현장토론회를 연 이유는 전국 최초로 주민직접참여 조례를 제정하고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로 주민자율통합을 이룬 자치단체인 청주가 지방자치 역사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당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심대평 위원장은 지방자치를 팔과 다리에 비유하며 '지방자치가 제구실을 못하면 어찌 되겠느냐'며 지방자치 활성화를 위해 지역언론의 역할도 주문했다. 어쩐지 씁쓸해졌다. 간담회 직전 시의회가 임시회 본회의에서 영리행위 신고를 위반한 동료 의원 편을 들어주고 또 다른 의원은 농협 조합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는데 이런 상황인 것을 알고 오셨느냐 묻고 싶었다. 의회를 보는 시민들은 불안하다. 기자도 시민이다. '
[충북일보] 농가인구 감소세가 심상찮다. 기존의 귀농·귀촌 확대정책과 함께 농촌지역에 양질의 일자리 확대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 농림어업총조사 잠정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인구는 256만9천명이다. 2014년(275만2천명)에 비해 무려 6.6%인 18만3천명이나 줄었다.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충북지역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영동군의 경우 지난해 12월 5만693명이었다. 그러나 올해 1월 5만484명으로 209명이 줄었다. 3월에는 5만201명으로 더 줄어들었다. 이때부터 군은 심리적 지지선인 '5만 명' 붕괴를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영동군의 인구증가 정책은 다양하다. 지난 26일엔 간부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3차례 걸친 인구증가 대책(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서 단기 인구증가 대책 12건, 중·장기 인구증가 대책 22건, 보류 26건 등 총 60건을 발굴했다. 영동군은 당장 5만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 기초정보 수집, 타 시군 벤치마킹, 전산 정비 등에 나서 군인, 귀농(촌)인 등 군내 실거주자의 주민등록 이전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인구 5만 명 사수작전이 눈
[충북일보] 현행 수도법이 바뀌지 않는 한 대청호 도선 운항은 요원할 것 같다. 오종극 환경부 상하수도정책관은 최근 옥천군청에서 열린 충북지역 규제혁신 토론회에서 "수도법에 상수원보호구역의 선박 운항이 금지돼 있어 대청호 도선 운항은 법이 바뀌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오 정책관의 발언은 충북도의 대청호 뱃길 복원 계획이 사실상 물 건너갔음을 시사하고 있다. 충북도가 수질오염 예방을 위해 전기나 태양광을 동력으로 사용하는 친환경 선박 도입을 제시하고도 수도법의 벽을 뚫지 못한 셈이다. 대청호 도선 운항이 아예 안 됐던 건 아니다. 담수 초기인 1979년부터 문의 문화재단지∼옥천 장계유원지(47㎞) 구간서 유선(놀잇배)과 도선이 운항됐다. 그러다가 수질 문제 등이 부각되며 4년 만에 중단됐다. 그 후 충북도는 관광 활성화 전략으로 대청호 뱃길 복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리고 2011년 '선박 운항이 수질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용역 결과까지 확보했다. 그러나 또 상수원보호구역 내 선박 운항 자체를 금지한 수도법의 덫에 걸렸다. 충북도민들은 대청댐 환경 규제로 36년간 피해를 강요당하고 있다. 특히 충북 남부권…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라는 노래 구절처럼 '구만리'는 아득히 먼 거리를 뜻하는 말이다. 그런데 지명에 구만리라는 이름이 많이 쓰이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단양군 매포읍 평동리의 구만리, 충남 금산군 복수면 구만리(九萬里, 龜萬里),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간동면 구만리, 전남 구례군 광의면 구만리, 전남 구례군 토지면 구만리 등 전국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 것이다. 경기도 이천시의 효양산 아래 구만리들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온다. "옛날 효양산에 금송아지가 있었는데, 이를 중국 황제가 탐을 내어 사신을 우리 고장으로 파견하였다. 이에 효양산의 산신령이 노인으로 둔갑하여 지금의 작촌리 부근에서 그 사신을 만나, 그가 길을 물었을 때 자기 자신이 바로 효양산(孝養山)에서 오는 길이라 말하고 그 곳은 이 길을 따라 오천역(五千驛)을 지나 억만리(億萬里)를 거쳐, 보름다리, 억억다리(億億橋)를 건너야 되며, 이천역(二千驛)을 지나 구만리(九萬里) 벌판을 넘어야 되는 곳이라 재치있게 대답하여, 그 사신이 가는 길을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게 하여 금송아지를 지켰다"고 한다. 여기에서 오천역, 억만리, 이천역, 억억다리, 구만리뜰은 모두
이제 선거도 끝났다. 많은 사람들이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혹스러워 하는 듯하다. 필자 역시 깜짝 놀라기도 했고, 이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몰아닥치겠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있을 것이고, 그 변화가 우리 사회에 좋은 쪽으로 영향을 주기만을 바랄 따름이다. 그러면서 민주정치는 어떤 상황, 어떤 사회에서 가장 바람직한 결과를 낳을 것인지에 대한 상념을 이어가게 되었다. 그 상념은 최근 보고 있는 글 때문이기도 나타난 것이기도 하다. 요즘 학생들과 수업시간에 같이 읽고, 토론하며, 번역하고 있는 책이 있기 때문인데, '플루타르크 영웅전'이라는 제목으로 많이 알고 계실 작가 플루타르코스의 다른 작품 일부이다. 그는 '모랄리아'라는 제목의 수필집을 간행하기도 했다. 말이 수필집이지, 실제로는 철학서이기도 하고, 종교적, 교육적인 글도 있는 여러 장르의 글들이 모여 있는 책이다. 그중에 필자가 주목한 것은 '7현인의 저녁식사'라는 제목의 글이다. 고대 그리스 인은 기원전 7~6세기에 활약했던 여러 정치가, 철학자 중에서 현명하다고 소문난 일곱 명에게 7현인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는데, 서기 1~2세기에 활약했던 작가 플루타르코스는 이 사
사월의 끝자락을 보내며 하늘을 본다. 벌써 초여름인양 내리쬐는 햇볕이 따갑다. 혼돈스러운 여러 일들로 인해 세월 가는 것도 잠시 잊었다. 막말과 권력다툼으로 점철된 막장드라마의 정치현실 속에서 참으로 참담했다. 그러나 국민은 현명했다. 데모나 혁명이 아닌 선거라는 민주주의의 방식으로 암담한 정치적 현실을 일거에 정리한 것이다. 진정 살아있는 민주주의의 힘을 본다. 이번 20대 총선의 결과는 선거로 이룩한 민주주의의 쾌거라는 점에서 대한민국 역사상 새로운 희망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선거 이후에도 정치권 내에서는 처절한 자기반성이나 개선하려고하는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입으로는 민의와 민심을 이야기 하면서 책임지려는 자세가 없이 오히려 억울해하고 핑계가 많다. 아직도 진실성 없는 사과와 악어의 눈물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선거가 끝난 지 채 보름도 안 되어 다시 그들이 가진 기득권의 굴레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들이 만들어준 새로운 정치지형을 다시금 자기 밥그릇에 주어 담고 있다. 아직도 지금의 국면만 벗어나면 어느 때라도 법이나 권력, 어용언론을 이용해 통제하고 속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잠시 숨죽이며 몇 달 지나면 국민들은…
미호천의 봄기운은 사람들도 기지개를 펴게 한다. 미호천변에 피어오르는 여린순이 어떻게 마른 대지를 뚫고 올라왔는지 생명의 탄생이 경이롭다. 생명의 투혼은 사람들을 자연으로 이끌어 낸다. 농부의 손놀림은 새로운 생명을 띄우기 위한 파종이고 낚시꾼의 릴 감는 소리는 자연과 교감하는 소리이다. 봄꽃들과 더불어 사람들이 입고 나온 옷들도 환한 웃음을 짓는다. 진천 이월면으로 접어들면서 경관을 뽐내던 미호천은 다시 오염배출구가 됐다. 한국농촌공사 진천지사에서 운영하는 자래보에 이르니 본류에 유입되는 하수구가 똥물이다. 똥물의 생산지는 축산농가다. 규모가 제법 큰 축산농가에 정화시설이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그곳에서 나온 폐수는 본류를 오염시키기 충분했다. 근처에 이월공공하수처리장이 있지만 농장의 하수구는 본류와 직접 이어져 있다. 상류부터 내려오는 축산농가의 오폐수와 생활쓰레기가 미호천 오연의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장양교에서 중산교까지 쓰레기 천국이다. 생활쓰레기가 하천에 버려지는 것은 일상화가 되었고 아예 쓰레기를 모아 태우기까지 한다. 낚시터로 보이는 곳은 어디든 쓰레기 지천이다. 낚시는 신석기 시대부터 시작한 것으로 보고된다. 삼국유사에는 '신라 4대왕
[충북일보] 지질(地質)은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 국가 미래를 대비한 에너지 광물자원의 안정적 확보와 국토지질, 지구환경 보전, 지구과학관련 신지식기반 과학기술을 창출할 수 있다. 지질 연구를 통해서다. 최근 지질 연구를 통한 진화의 속도가 대단하다. 교육·관광사업 범위까지 확대됐다. 그 한 축에 국가지질공원 인증제도 포함된다. ***단양, 지질의 보물창고다 국가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희귀성이 있는 지역을 보전하고 교육·관광사업에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12년에 도입됐다. 환경부장관이 인증한다. 이 인증제에 대한 전국 지자체들의 관심이 뜨겁다. 현재 7곳이 국가 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제주도, 울릉도, 독도, 부산, 청송 등이다. 유네스코에서도 세계지질공원을 인증하고 있다. 지질유산의 보전·교육·관광을 통한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에서다. 제주도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았다. 청송 국가지질공원도 유네스코에 신청서를 제출해 놓고 있다.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다. 세계지질공원은 33개 나라에 120여 곳이 있다. 지금까지의 추세와 세계 각국의 큰 관심을 고려할 때 앞으로 지질공원은 더욱…
[충북일보] 청주시의회가 동료 의원 봐주기에 이은 현직 의원의 농협 조합장 선거 출마·사퇴 발표로 사면초가다. 지역 주민의 대변자로서 기능을 헌신짝처럼 버린 꼴이 됐다. 오직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했다. 더 이상 자정 능력이 없는 지방의회로 전락했다. 청주시의회의 윤리수준은 높지 않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지난 연말 국민권익위원회가 인구 40만 명 이상 기초의회 4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렴도 평가에서도 그랬다. 종합 점수가 전국 평균(6.10)에 비해 훨씬 낮은 5.39점에 불과했다. 물론 지난 3월 김성택 의원의 대표발의로 '시의회 의원 행동강령 조례'가 제정됐다. 이 조례는 시의원 자신은 물론 친인척까지도 이해관계 사안의 심사에 참여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직무와 관련된 각종 위원회 활동 역시 금지된다. 하지만 알맹이가 빠졌다. 이권개입 차단 위해 '금지'로 명시해야 할 사항을 '제한'으로 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정도 이권 개입을 허용하는 길을 열어둔 꼴이 됐다. 직무 관련자로부터 금전과 부동산, 선물 등을 받아서는 안 된다면서도 6가지 예외 조항을 두었다. 무엇보다 원활한 직무수행 등을 위해 의장이 허
[충북일보] 음주운전에 대한 극약 처방이 나왔다. 그동안 벌금형 위주의 처벌 수위가 징역형 위주로 강해진다. 경우에 따라 동승자까지 처벌 대상에 포함된다. 음주운전 사고 근절을 위한 검찰과 경찰의 강력한 의지라고 할 수 있다. 대검찰청과 경찰청은 '음주운전사범 단속 및 처벌강화 방안'을 엊그제부터 시행하고 있다. 음주운전 전력자가 사망 교통사고를 내거나 최근 5년간 5번 이상 음주운전을 하면 차량이 몰수된다. 사망 교통사고를 내면 원칙적으로 구속 수사를 받게 된다. 아울러 음주운전을 부추긴 동승자는 방조범 또는 공동정범으로 입건된다. 충북도민들은 검경의 이 같은 의지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선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술을 판 주점 주인까지도 형사 처벌하는 건 법치주의 특성을 고려치 않은 법 집행이라는 주장이다. 주점 주인이 음주운전을 말릴 의무에 충실했는지의 여부를 따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음주운전의 위험성은 늘 지적돼 왔다. 1차적으로 운전자가 가장 위험하다. 인명을 앗아가고 재산상의 피해를 입히는 일도 다반사다. 그야말로 음주운전은 '도로 위 살인행위'이다. 동시에 음주운전차량은 '도로위의 흉기'다. 하지만 음주운
이웃에 젊은 부부가 살고 있다. 그 부부는 어찌 된 일인지 서로 소 닭 보듯 한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각방을 쓴지 이미 오래되었고 아이들 때문에 그냥 산다 한다. 남편과 나는 세상물정도 모르고 결혼을 하였다. 그때 내 나이 스물 세 살이고 남편이 스물 네 살이었으니, 짐작컨대 양가 어른들은 물가에 어린 애를 내놓는 기분으로 우리의 혼인을 허락하셨던 듯싶다. 그래서였을까. 결혼 전날 할머니는 내손을 잡고 당부하고 또 당부하셨다. 시어른께는 순종하고 남편을 잘 섬기면서 알뜰하게 살림을 살라고 하셨다. 그래야 친정에서 잘 배웠다고 칭찬을 들을 거고 그게 바로 친정부모에게 효도하는 길이라고 말씀하셨다. 특히나 남편과 어떤 일이 있어도 각방을 쓰면 절대 안 된다고 거듭 강조하셨다. 여러 가지 당부 말씀이야 평소 귀가 닳도록 들어와서 당연하다 여겼지만 각방 말씀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때만 해도 남편과의 싸움은 상상조차 안 되었고 더구나 각방이라니, 이 무슨 해괴한 말씀인가 싶었다. 신혼 삼 개월 무렵, 남편이 고주망태가 되어 들어왔다. 비위가 약한 체질인데다 임신 중이라, 역겨운 냄새에 속이 울렁거려 도저히 잠을 같이 잘 수가 없었다. 이부자리를…
서비스 상담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GPS 업그레이드가 잘 안 되네요. 방금 카 센터에서도 실패했어요." "아, 그렇군요. 가르쳐준 방법으로도 안되면 서비스센터에 직접 가야 한다구요. 잘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상담을 종료하고 정차 중이었던 차를 출발시켰다. "고객님~ 고객님~ 전화를 끊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객이 전화를 끊지 않으면 전화를 종료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깜박 잊고 있었다. 산업이 고도로 발달하면서 언제부턴가 우리는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무한 감동'을 과제로 내세우는 사회가 되었고 이제는 인간감정을 상업화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웃고 있지만 마음은 절망감으로 울고 있는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을 앓는 사람이 생겨났다. 의학적 용어로는 가면성 우울증으로 불리며 '숨겨진 우울증'이라고도 하는 이 증후군은 감정 노동자들에게서 많이 발견되고 있다. 미국의 사회학자 앨리 혹실드(Arlie Hochschild, 1940~)는 "업무상 요구되는 특정한 감정 상태를 연출하거나 유지하기 위한 활동이 직무의 40% 이상을 차지할 경우 감정노동에 해당된다며 승무원, 판매원, 외판원 등 서비스 직종에…
[충북일보] 아전인수(我田引水)는 아주 모순적이다. 그런데 요즘 청주시의회를 대표하는 사자성어가 됐다. 야속한 청주시의회, 몰염치한 시의원들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반성과 배려가 아쉽다. ***역지사지의 반성으로 해결해야 지방의회가 뿌리내린 지 25년이다. 그동안 올바른 지방의원들이 있었나 생각해 본다. 아쉽게도 지방정치를 제대로 한 정치인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그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일한 정치꾼들만 오버랩 된다. 청주시의회가 영리 행위 신고 규정을 위반한 동료 의원을 징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여기저기서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처음부터 예견됐던 일이란 반응이다. 너무나 당연한 반응으로 받아들인다. 시민 반응은 아주 짜증스럽다. 지금까지 청주시의회가 해 온 전례 때문이다. 많은 시의원들이 아직도 영리 행위를 신고하지 않았다. 이번 결정이 '예견된 일'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도 여기 있다. 동료의원 징계가 '제 얼굴에 침 뱉기'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봐줄 일은 아니다. 뒤늦은 영리 신고 독려로 대신할 사안은 더더욱 아니다. 윤리특위가 아무리 사문화 됐다고 해도 이건 아니다. 청주시의회…
[충북일보] 진천군의 행정 엇박자가 공무원 조직의 위상을 떨어트리고 있다. 진천군은 보재 이상설 (1870~1917) 선생 숭모사업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아직 사업 부서를 선정하지 못해 제 자리 걸음만 계속하고 있다. 진천 출생인 선생은 일제와 맞서 맹렬히 항거한 애국열사다. 한국독립사에 한 획을 그은 역사적 인물이다. 진천군은 선생의 생가일대에 국비와 지방비 등 87억7천만 원을 들여 기념관과 보재광장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올해 착공해 오는 2018년 5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말 할 것도 없이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대대적인 사업이다. 애초 이 사업은 민간단체가 추진위를 구성해 추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술력과 업무효율성 등이 떨어져 단체의 동의를 얻어 진천군이 시행하기로 했다. 그런데 2015년 10월 이후 6개월이 지났지만 진척이 없다. 진천군은 계획만 세웠을 뿐 토지 보상이나 설계 등 어떤 행정 절차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 민원이나 예산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늦어지는 게 아니다. 단지 사업 주체를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서 간 서로 떠밀기 식으로 일관하다보니 생긴 현상이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행정의…
[충북일보]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오는 5월 14일부터 20일까지 이란과 터키를 방문한다. 그동안 미진했던 해외 투자 유치에 정성을 다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란 방문에서는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충북-이란 전통의학 공동연구소 설립과 관련한 구체적인 의견이 교환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와 이란 측은 지난해 4월 오송 투자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당초 예정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비롯해 오송 소재 전통의학 공동연구소 건립 및 신약 개발 등의 프로그램은 진전되지 않았다. 때마침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5월 1일부터 3일까지 이란을 국빈 방문한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로하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국 관계 발전 및 협력 방안, 한반도 정세 등 지역정세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박 대통령의 이번 이란 방문은 1962년 수교 후 정상 차원에서는 처음이다. 양국 간 협력 관계를 보다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박 대통령과 로하니 이란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 보건 분야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전통의학 연구소
가정의 다반사를 아내에게 모두 맡기고 밖으로 도는 가장이 주변에 있다. 그의 아내는 남편에게 더 이상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서, 그런 일로 인해 화도 나지 않고 싸울 마음도 없다고 말했다. 애들도 장성하여 제갈 길로 갔고, 열정이 사라진지 오래라 남편을 봐도 무덤덤하다며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자주 푸념했다. 그런 그녀에게 변화가 생겼다. 남편의 핸드폰에 찍힌 '오빠, 어쩌구…' 하는 스팸문자를 보고 질투심이 유발한 것이다. 밤새 술을 먹거나 일을 핑계로 가정을 돌보지 않는 무심한 남편에게 오만 정이 다 떨어진 줄 알았는데 스팸문자를 보니 정신이 번쩍 하더란다. 온갖 상상을 하면서 오해가 풀리는 잠시 동안 눈이 뒤집히더란다. 적당한 질투는 관계를 회복시키기도 한다. 여자들 질투는 약이더라고 그 집 남편이 부부동반 모임에서 거나해지자 말하는 걸 들었다. 단지 그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암튼 그일 후에 다정하니 운동을 같이하는 그들 부부를 종종 본다. 지나치지 않는 질투는 건조해져가는 중년의 부부나 오랜 연인관계에 윤활유이다. 그런가하면 젊은 연인들이나 젊은 부부사이에 생기는 질투는 자칫 위험할 수 있다. 아직 신혼인 새댁이 고민하는걸
사람은 도구를 사용하는 존재이다. 도구를 얼마나 능숙하게 효율적으로 사용하느냐가 그 사람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 한다. 인간은 불을 도구로 사용했고, 전쟁터에서는 칼이나 활을 도구로 사용했다. 현대에는 컴퓨터, 스마트 폰을 도구로 사용하고 있고, 자동차나 비행기라는 도구를 가지고 바쁘게 움직인다. 거울은 자신을 보는 도구이다. 사람은 거울을 통해 자신을 성찰한다. 거울을 통해 얼굴의 형태와 얼굴에 묻은 더러움을 찾아 낼 수 있다. 사람들에게는 양심의 거울이 필요하다. 도덕과 윤리의 거울이 필요하다. 이런 거울을 통하여 자신을 발견하고 타인과의 긍정적은 관계를 형성해 나갈 수 있다. 그리하여 좀 더 건강한 사회,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 화장이 이젠 여자의 특권은 아니다. 남자도 화장을 한다. 화장이란 얼굴에 그어진 세월의 흔적을 지우려는 서글픈 인간의 노력이다. 분명 인간은 거울을 자주 보아야 한다. 거울의 상징들 가운데는 서로 정반대가 되는 것들이 있다. 백설공주 이야기 속 왕비의 마법 거울은 자기도취(나르시시즘)의 도구이다. 반면에 서정주 시인 '국화 옆에서' 속의 거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돌아온 누님이 마주한…
[충북일보]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에 교육과 체험을 통해 애국정신을 고취하고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복합 교육시설이 들어섰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 건립 부지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 이양섭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보훈기관 및 단체장, 문의면 지역주민 등 각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은 2022년 5월 상수원관리규칙이 개정된 후 청남대 내에 최초로 건립된 교육연구시설이다. 총사업비 198억여 원(국비 72억·도비 125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222㎡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100명씩 수용이 가능한 구내식당과 세미나실, 지상 1층은 2개의 강의실과 영상실로 꾸며졌다. 지상 2·3층은 생활관 32실이 마련돼 72명의 숙박이 가능하다. 청남대는 교육문화원을 활용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교육정원 청남대'를 비전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남대는 준공식을 마친 후 다음 달부터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동안 이어온 '교육도시' 타이틀을 충주시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 충주시가 다음달 2일 '교육도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딩 작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충주시는 선포식에서 향후 충주지역을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많은 시·군들이 있지만 충북도내에서는 청주시가 대표적인 교육도시로 인식돼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충주시의 교육도시 선포로 청주시는 교육도시의 이미지를 완전히 잃어버릴 상황에 놓였다. 청주시는 광복 이후 수십년 간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교육업 종사자였을 정도로 충북 도내에서는 교육도시로 불려왔다. 지역 명문고등학교였던 청주고로 타 시·군 학생들이 유학을 올 정도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괴산 청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주고로 유학을 왔고, 직전 도지사였던 이시종 전 지사도 충주중학교에서 청주고로 유학을 왔다. 게다가 올해로 개교 77주년을 맞은 한강 이남 최초의 사학 청주대학교도 청주시의 교육도시 이미지 강화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교육도시 청주' 이미지는 언젠가부터 도민들과 시민들의 머릿 속에서 흐릿해져갔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