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역대급 무더위' 예고가 '역대급 장마'로 바뀌면서 '역대급 수해'를 불렀다. 기상청은 지난 5월 말 여름철 기상전망을 발표했다. 장마가 끝난 7월 하순부터 극심한 무더위를 예보했다.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적을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예보는 완전히 빗나갔다. 7월말부터 현재까지 연일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기상관측 이래 가장 긴 장마가 될 전망이다. 올해 장마는 각종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다. 7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도나 낮았다. 무엇보다 폭우에 따른 피해가 엄청나다.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주택과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동시에 나타났다. 올해 장마 47일 째인 9일 현재 전국에서 집중호우로 모두 50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호우와 태풍이 겹쳤던 지난 2011년 78명 사망·실종 이후 최악의 물난리다. 충북 상황도 다르지 않다. 5호 태풍 '장미'가 북상하며 피해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다. 도내 중북부 지역은 이미 지난주 내린 폭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 주택 침수 등으로 대피 시설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이 1천명을 넘어섰다. 9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내린 집
유월과 칠월사이 수연 김성순 충북시인협회 항상 그랬다 이글거리는 태양아래 새터 조그만 저수지 바닥을 보일 때쯤 천둥소리 요란하게 소낙비 내리고 개구리 장단에 신난 잡초 무릎을 훌쩍 이겨버렸다 낫과 호미 이슬 밟고 참전포고 던지고 완경사 언덕배기 복숭아 과수원 누런 봉투 두 번째 꽃으로 피어난다 막걸리 한잔으로 땀 식히고 바라보니 담장위에 장미넝쿨 세월이 익는구나
필자는 동반자와 함께 살아오면서 간직했던 테마들이 한순간 사라져 버린 경험을 했다. 이것들은 수많은 기억을 만들어 냈고 그 기억은 마음속 깊이 스며들어 여러 가지 모양으로 변주되면서 "문(門)간" 밖으로 흘러가고 있다. 시간이 충분히 지났지만 눈을 뜨면 아무런 의미 없는 컴퓨터를 켜고, 출근하고, 출강 나가고, 인식할 대상 없는 취함과 함께 뒹굴고 있다. 이렇게 시간마다 부딪치면서 만들어 내는 복합적인 필자 감정을 정리하고 이제는 다른 길을 가야겠기에 최근 누이라 호칭하는 여인이 있는 SNS 대화방 "문(門)간"을 자연스럽게 넘어가고 있다. "문(門)간"은 대문이나 중문(重門) 등 출입문이 있는 곳에 있으며, 대문을 통해 외부로 열려있다. 외부와 연결되어 상상력을 자극하고 작용하는 "문(門)간"은 내부를 외부세계로, 외부세계를 내부로 끌어들여 서로를 보여줄 수 있도록 열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밖으로 향한 열림은 어떠한 망설임도 없이 행동으로 옮겨지게 만든다. 그것은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영원한 님, 또는 神을 향해 모든 것을 개방한 문으로, 오직 님이나 신에게 향하는 기다림에 대한 상징으로 "문(門)간"이다. 이러한 "
이번 장마는 꽤나 길다. 코로나19, 수해로 인해 여러 가지 국민들이 기운이 빠지고 휴가를 앞두거나 다녀온 분들 역시 휴가철 다운 즐거움이 충분치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얼마 전 신용카드 및 여러 형태의 바우처 서비스를 결합하여 제주도로 때아닌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성수기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에 어찌나 사람들이 많았는지 꼭 성수기 휴가철을 연상케 하듯 공항을 비롯한 관광지에는 코로나19란 생각도 할 수 없을 만큼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해외여행이 발이 묶여서인지 유독 제주도로 움직이는 인파가 많았다. 휴가철이 시작되고 SNS에서 지인들이 휴가지를 선택하는 것을 보면 많이 다양해진 것을 알 수가 있다. 충북은 내륙지방이다 보니 어릴 적 바다를 보기가 쉽지는 않았다. 교통도 불편하고 맞벌이를 하시느라 바쁘셨던 부모님과 함께 바다까지 멀리 휴가를 가기가 쉽지가 않았다. 휴가라고 하면 아버지의 고향인 청천으로 텐트를 가지고 많이 갔던 기억이 있다. 어린나이에 자세히 몰라 괴산군 청천 방면이면 다 청천이라고 했던 것 같다. 지금에 와서 보면 금관숲, 옥화대, 쌍곡, 송면 등 충북에 있는 하천과 계곡을 다양하게 다녔던 것 같다. 휴가철하면 충북
딱 30년 전의 그 시절로 다시 돌아왔다. 30년 전 신혼시절처럼 우리 부부 둘만 살게 되었다. 작은 아들이 지난주에 독립을 했기 때문이다. 큰 아들은 이미 오래전에 나갔고, 작은 아들과 함께 살았었는데 작은 아들마저 이번에 분가를 한 것이다. 취업한 직장이 집에서 그리 멀지 않아 충분히 출퇴근이 가능함에도 기어코 나갔다. 하긴 집근처에 있는 대학교에 다니면서도 기숙사에 들어가고 싶다고 했던 녀석이다. 도로 신혼시절로 돌아오니 마치 한동안 치열한 게임을 하다가 리셋된 느낌, 오랫동안 멀리 해외여행을 갔다가 돌아온 느낌, 어느 SF영화에서 본 것처럼 잠깐 외계에 나갔다 돌아왔는데 그 사이 많은 세월이 흘러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잠깐인 것 같지만 그 사이 변한 것들이 너무 많다. 가족구조는 신혼시절의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우리 부부의 몸과 마음은 그때와는 전혀 다르다. 30년 전 우리는 젊고 풋풋했었다. 아이도 없던 신혼시절이었기에 사랑도 넘쳐나고 날마다 달달한 시간들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간 겪어온 세월과 갈등의 흔적들을 몸과 마음속에 켜켜이 쌓아 놓고 있다. 부부 사이 사랑은 식은 지 오래고 가느다란 정 한 가닥으로 버티고 있어 금
내 고향 진천은 살기 좋은 동네다. 진천은 자연 재해가 적고 물이 풍부하며 토질이 비옥하고 풍광이 유려한 곳이다. 백두대간 속리산에서 출발한 한남금북정맥이 칠장산에서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으로 갈라지고, 금북정맥은 광혜원 덕성산에서 시작하여 서해 태안반도 안흥진까지 뻗어간다. 이렇듯 진천은 우리나라 산줄기의 근본이 호위하는 지역이다. 진천의 산들은 부드럽고 보기 좋다. 만뢰산, 무제산, 두타산, 환희산 등 해발 400m에서 600m의 그리 높지도 낮지도 않고 한 눈에 보기 좋은 산들로 둘러싸인 침식분지 지형이다. 예로부터 동쪽으로 하천이 흐르는 지역은 길지라고 했다. 진천읍을 가로지르는 백사천(백곡천)이 동으로 흘러, 남으로 흐르는 미호천과 만나고 초평천과 합류하여 세종시 합강리에서 금강 본류와 만나 서해로 간다. 진천은 들이 넓고, 토양이 비옥해 산물이 풍성하다. 오래전에 저수지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 등 치수와 이수를 잘하여 한해와 수해도 별로 없다. 진천은 충적평야로 토질이 비옥하여 조선시대 단보당 평균 쌀 수확량이 타 지역에 비해 20%가 많았다는 기록이 있는 유명한 곡창지다. 그 명성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진천 쌀의 품질은 전국 최고로 대통령상까지 수상
지난 달 청주시 신청사 국제설계공모 2단계 심사에서 노르웨이 건축사 로버트 그린우드의 작품이 당선 되었다. 몇 년 전 본관 건물의 보존 여부를 두고 공청회를 할 때 참관하고 국제설계공모를 한다는 소식을 접한 후로 잊고 있다가 당선작이 결정되었다는 것을 매스컴을 통해 알았다. 청주시 신청사 건립은 7년에 걸쳐 지난한 과정을 걸어 왔다. 부지 위치, 건립방식(신축 혹은 리모델링), 기존 청사의 보존 여부, 부지 확장 등의 쟁점이 추진을 더디게 했다. 남북으로 긴 부지의 중앙에 보존되는 본관 건물과 부지 북쪽에 장승처럼 버티고 있는 49층 주상복합건물 사이에 끼일 수밖에 없는 신축건물의 한계, 즉 부지의 핸디캡을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채 국제설계공모를 진행 했다. 부지 서쪽에 인접한 땅을 매입하여 부지를 확장했어야 했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리모델링을 하여 ‘시(市)의 건전 재정을 통해 청주시의 경제발전을 이룩하고 청사 건립비용을 아껴 성장 동력을 위한 기반시설을 확충한다’는 대의명분을 따르는 것이 좋았다. 시청을 내려다보고 있는 49층 앞의 신축 15층이나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한 4~5층이나 모양새가 구겨지기는 마찬가지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충북
꿈의 노래 안광석 충북도시인협회장 잠이 대청마루를 베고 누웠다 하늘을 날아들며 허공의 중심에서 월척을 낚다놓쳤다 아침인지 저녁인지 해뜩 발긋하네 추스르고 앉아보니 덧없는 꿈이로다.
[충북일보]긴 장마철이 이어지고 있다. 폭우와 태풍이 겹치고 있다. 피해도 자꾸 커지고 있다. 올 장마는 긴 데다 홍수 사태다. 모든 걸 쓸어가 무섭다. 8일까지 충북도내 곳곳에 집중호우가 예고돼 있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7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50~150㎜다. 많은 곳은 200㎜ 이상이다. 1일부터 6일 오후 5시 현재 도내 누적 강수량은 △충주 엄정 466.5㎜ △제천 백운 432.5㎜ △제천 421.6㎜ △단양 영춘 405.0㎜ △충주 노은 346.5㎜ △진천위성센터 331.5㎜ △음성 금왕 276.5㎜ △진천 255.0㎜ △충주 243.3㎜ △청주 상당 208.0㎜ △단양 182.0㎜ △괴산 청천 175.5㎜ △제천 수산 175.5㎜ △증평 171.5㎜ △괴산 165.0㎜ △청주 청남대 162.0㎜ △보은 129.3㎜ △옥천 44.5㎜ △영동 25.5㎜ 등이다. 이번 비는 한번 뿌리면 인정사정없는 '물 폭탄'이다.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피해 규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도내 공공시설은 956곳, 사유시설은 674곳이다. 이 중 공공시설 620곳(64.6%), 사유시설 389곳(68.2%)이 응급 복구를 마쳤다.…
근엄한 얼굴표정으로 턱을 치켜세우고 눈을 아래로 하는, 전형적 고압 자세를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던 사람이 높은 사람을 만나면 허리를 크게 굽고 산듯한 표정을 지으며 전혀 다른 사람의 얼굴로 변한다. 이렇듯 얼굴 근육은 전혀 다른 얼굴을 만드는데 불과 몇 초도 걸리지 않는다. 첫인상은 그 사람에 대한 오랜 기억에 남는 이미지일 텐데 산뜻 발랄하게 웃는 모습의 여운은 오래간다. 물론 안 좋은 인상은 그것보다도 더 오래간다. 사람의 얼굴은 크고 작은 근육 80개로 되어 있다. 그 80개의 근육으로 7천가지 표정을 지을 수 있다. 웃고, 화내고, 말하고, 감정의 표현도 다양하게 하는, 바쁘게 움직이며 자신의 상황을 얼굴 근육을 통해 나타낸다. 이렇게 다른 근육보다도 더 세밀하게 자신의 감정을 나타내는 방향의 진화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생물의 종류가 과거에서 현재까지 대를 이어 가면서 변화해 온 과정을 '진화'라고 한다. 생물이 일정한 조건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고 도태된 것을 포함하여 점차 간단한 것으로부터 복잡한 것으로, 하등한 것으로부터 고등한 것으로 발전하는 것을 두루 일컫는 것이 진화다. 진화의 특징은 잘하는 것을 극대화하며 안 사용하거나 필
법은 만인에게 평등해야함은 물론 죄를 지은 자는 어떤 경우라도 처벌을 받아야 한다. 지난 2020년 7월 2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일흔 여덟 살 된 한 노인이 2019년 11월 1만7천원상당 라면 커피 율무차 등 식료품을 훔치고 또 올해 4월에는 2만 원 상당의 시금치, 단무지, 반찬통 등과 40만 원 상당의 페인트 솔이 담긴 등산 가방을 훔친 죄로 재판이 있었다. 그 노인은 가난 때문에 먹고 살기 위해서 남의 물건을 훔쳤다고 했다. 그 노인은 2005년 이후 19회에 걸쳐 남의 물건을 훔쳐 징역을 살았던 전과자로 정상참작가치가 없다며 징역 8월의 실형이 떨어져 구속됐다. 안타까운 일이다. 미국에서 1930년대 세계대공황으로 많은 사람들이 먹고 사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 때 빵을 훔치다가 주인에게 잡혀 즉결재판에 넘겨져 재판을 받은 한 노파가 있었다. 빵을 훔친 절도범은 사위가 가출하고 딸이 병들어 눕고 어린 아이들을 딸이 돌볼 수 없게 되자 노파가 병든 딸을 돌보고 손자들을 키우게 됐다. 노파는 일정한 직업이 없고 가진 돈마저 바닥이 나 손자들을 굶기게 됐다. 더 이상 손자들을 굶길 수가 없어 빵집에서 빵을 훔쳤다. 그 죄로 재판을 받게 됐다.…
사진 속에 두 사람이 있다. 남자와 여자인데, 남자는 널찍한 바위에 누워 있고 여자는 비스듬한 자세로 남자를 내려다보고 있다. 허연 다리를 내놓은 여자는 반바지를 입었다. 남자 발밑으로 하얀 포말이 소용돌이치는 것으로 보아 깊은 계곡이지 싶다. 보라색 모자를 베고 누운 남자 머리맡에는 바위틈을 비집고 초록색 잡풀이 올라왔다. 두 사람 사이에 놓인 투명한 사각 플라스틱 통에 노랑 귤이 몇 개 있다. 귤을 까서 그대 하나 나하나 했는지 투명한 플라스틱 뚜껑에 껍질이 쌓여 있다. 이렇게 설명이 되는 사진 한 장이 단체 카톡 방에 올라왔다. 금시 방안이 시끌벅적하다. 남녀가 계곡에 갈수도 있잖은가 이 더위에. 문제는 부부가 아니라는 거다. 게다가 한 사람은 단체를 만든 선생이고 여자는 제자다. 흥미를 끌만하겠다. 청춘은 아니지만, 팔순 넘긴 스승과, 이순 넘긴 여성 제자가 한적한 계곡에서 새콤달콤한 귤을 까먹고, 요상한 액션을 취하고 있다가 누군가의 카메라에 찍혔으니 말이다. '대낮에 남녀가 이런 야스런…' '이제 두 집안 작살났다' 사진 올린 이가 이렇게 댓글까지 달았다. 그러자 단체에 도움 안 되니 게시물 내리라고 누군가 놀라서 정색하는 글이 올라왔
[충북일보] 국가가 성숙해질수록 함께 발전해 나가는 것이 국민에 대한 복지이다. 문화와 여유를 즐기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늘어나며 국가는 복지에 힘써 나가기 시작한다. 단순히 복지를 누리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복지를 누리는 사람과 국가와의 상호 협력을 통해 더욱 성숙한 수준의 복지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시민들이 가장 근처에서 접하기 쉽고 누리기 쉬운 복지가 바로 공공시설일 것이다. 여러 시설이나 기관들은 점점 늘어나고 그에 따라 더욱 선진국으로 발전해 나간다. 하지만 이러한 공공시설들은 발전하고 있지만 이를 누리는 우리들의 인식 역시 발전해 나가고 있을까? 윤리학자 한스 요나스는 '윤리적 공백'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는 과학기술의 발전을 사람들의 윤리적 의식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많은 사람이 권리를 찾으려 하지만 그에 대한 의무를 지는 것을 기피한다. 또한 권리를 남용하는 사람도 생겨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사고방식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지만 막상 자신이 이를 잘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가령 대표적인 공공시설인 공원을 생각해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문제들인 쓰레기 문제가 있다. 이는 너무나도 진부한 문제이지
[충북일보]엎친 데 덮친 격이다. 집중호우 피해에 감염병 창궐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이재민 집단 수용에 따라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커졌다. 여기에 외국인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우즈베키스탄인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과 밀접 접촉한 4명도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 내 'N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3∼4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우즈베키스탄인 6명이 지난달 31일 청주시 흥덕구 신율봉공원에서 열린 이슬람 종교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메카 연례 성지순례(대순례)가 끝난 뒤 열리는 이슬람 최대 명절 '이드 알 아드하'로 불리는 축제다. 당시 참석자들은 방명록을 작성하고, 체온체크 등을 한 뒤 행사장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스크 착용도 확인됐다. 행사 참석 인원은 모두 34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의 광범위한 확산 우려가 커지는 이유는 여기 있다. 게다가 행사장에서 빵과 우유를 나눠 먹었다는 진술도 나왔다. 방역당국을 긴장케 하는 결정적 요인이다. 청주시 4개 보건소는 행사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밤
아버지 김경인 충주문향회장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인 줄만 알았습니다 백발이 되는 노년을 이 바보는 몰라라 했습니다 아이 같은 미소 속에 쓸쓸해지는 노년의 빈 가슴이 늘 있었다는 것을 바보는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가슴가득 그리운 사람 시간이 두렵습니다 보일 듯 부를 듯 세월따라 가는 무거운 발걸음입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이 주신 갚을 수 없는 사랑에 그저 머리만 숙여집니다.
최근 몇몇 나라들은 카페에서 파는 음료에 쓰이는 빨대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물건의 과대 포장을 줄이고 플라스틱이 반드시 필요할 경우에 생분해 플라스틱 사용을 권고한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기존 플라스틱에 비해 짧은 시간 내에 자연에서 썩어 자연으로 돌아가는 제품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배달 음식이 복병이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코로나19 영향으로 배달음식 업계도 날로 성장하지만 그만큼 재활용이 잘되지 않고 썩지 않는 플라스틱 쓰레기도 늘어만 간다. 세계에서도 순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높은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를 발생시키고 있는데, 그마저도 업체 비용 문제로 생분해 플라스틱은 잘 쓰이지 않는다.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별로 특별하지 않았다. 쓰레기와 분리배출에 대한 윤리 의식이 비교적 높은 어머니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나도 모르게 인지하게 됐다. 솔직히 말하면 자손에게 물려주기 위한 지구라든가 하는 이야기는 잘 와닿지 않는다. 쓰레기에 고통스러워하는 동물 사진은 그나마 조금 뜨끔거릴 뿐 실천으로까지는 좀처럼 이어지지 않는다. 실천은 별나 보이고 귀찮고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 그러다 우연히 한 기사를 보게…
살아온 순간순간 "그래. 세상사 다 새옹지마잖아!" 이 말만큼 많이 사용한 사자성어가 또 있을까 싶다. 좋은 일이 있으면 그것으로 인해 나쁜 일이 생길까 경계하여 조심하고 슬프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후에 다른 좋은 일이 있을 거라 위안 삼으며 견디게 한 말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세상의 문이 닫혀버리기 시작한 2월부터 우리는 절망의 숲에서 헤매야 했다. 팬데믹으로 하늘길이 막히고 있다는 뉴스가 그저 먼 일이 아니라 내 주변의 일이 되었을 때 당황스럽고 고통스러웠다. 겨울방학 동안 엄마의 나라 베트남으로 여행을 떠났던 아이들이 5월 중순에서야 겨우 돌아올 때까지 가슴을 졸였다. 처음에는 한국이 더 위험하다고 베트남에 가기를 잘했다며 얼마간 더 머물겠다고 했다. 금방 전세는 바뀌어 우리나라의 방역시스템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체계적이고 안정적이라 알려졌을 때는 하늘길이 막혀버렸다. 돌아오고 싶어도 항공료도 천정부지로 올라 버렸고 그나마 항공권을 구하는 것도 너무나 어려웠다고 한다. 돌아와서는 외가에서 친척들과 처음으로 긴 시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단다. 딱 새옹지마다. 코로나는 세상과 우리의 일상을 달라도 이렇게 달라질 수 있나 싶게 바꿔 버렸
'만학'이란 늦은 나이에도 공부한다는 뜻이다. 이는 조선 유학사회 선비들의 전통적인 학문 습관으로 일생 책을 벗 삼고 사는 것을 최고의 즐거움으로 여겼다. 공자도 논어 첫 머리에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배우고 때맞추어 그것을 복습한다면 역시 기쁘지 않겠느냐)라고 하여 독서를 최고의 즐거움으로 쳤다. 조선 중종 때 설옹 양연(雪翁 梁淵)은 젊은 시절에는 놀다가 40세에 북한산 중흥사에 들어가 과거 준비를 했다. 당시 이 나이면 만학이었는데 그가 장인에게 문방사우를 보내달라고 한 시가 재미있다. '책상의 불빛은 어둡고 물빛은 깨끗하네. 관성(管城, 붓)은 내가 바라는 바요, 더불어 저선생(楮先生)을 기다리네' 조선 효종 때 증평출신으로 임금한테도 칭찬받았던 백곡 김득신(栢谷 金得臣). 회갑이 가까운 59세에 과거에 급제한 노력파다. 그가 죽을 때 까지 읽은 책은 기록적이다. 사기(史記) 백이전만 1억3천번이나 읽었다니 혀를 내두를 만하다. 백곡은 늦은 나이에도 책을 사랑하여 80세까지 살았다. 증평군은 백곡 문학관을 지어 불굴의 만학정신을 기리고 있는데 '조선 최고의 독서광'이란 별칭을 부여하고 있다. 한국 언론계의…
음성군 대소면의 옛 지명인 '대조곡(大鳥谷)'이 '큰 산줄기의 사이에 있는 땅'의 의미이며 여기에서 '조곡(鳥谷)'은 '샛골'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라면 한자로 표기되기 전의 지명이 존재할 것이라는 추정을 하면서 '샛골', 또는 '사이골'이라는 지명을 찾아보니 보은군 내북면 화전리의 '샛골', 내북면 두평리의 '샛골', 회남면 광포리의 '샛골'을 비롯하여 서울시 강동구 고덕동,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경기 이천시 안흥동,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지구리,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황둔리, 강원도 횡성군 공근면 학담리, 강원도 홍천군 남면 신대리,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 계촌리 등에 '샛골'이 있으며, '사이 ㅅ'이 없는 '새말'도 결국 같은 이름으로 볼 수 있으므로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삼산리, 청원구 외남동, 청원구 북이면 화하리 등의 '새말'을 비롯하여 괴산군 청천면 청천리, 옥천군 안내면 동대리, 보은군 회인면 용촌리, 회남면 사음리, 수한면 노성리, 산외면 원평리, 보은읍 강신리, 산외면 장갑리, 탄부면 사직리의 '새말' 등 충북 지역만 찾아보아도 많은 지역에 분포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 '샛골'이라는 지명이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가진 말과…
지난 7월 23일 부산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는 7월 30일부터 8월 3일까지 대전, 세종, 경기 남부지역, 충북 북부지역 등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가져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밝힌 8월 1일부터 4일(오전 10시 30분 기준)까지의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살펴보면, 인명 피해는 사망 13명, 실종 13명, 부상자 7명으로 집계되었다. 또한 전국적으로 629가구 1천25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으며, 임시시설로 대피한 사람은 2천228명으로 집계되었다. 시설피해는 주택 815건, 도로와 교량 728건, 철도 등 403건, 산사태 224건 등으로 집계되었다. 이번 집중호우의 특징은 장마전선의 폭이 좁게 형성되어 있는 상황에서 밤과 새벽사이의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주민들의 신속한 대피가 어려웠으며, 긴 장마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집중호우로 많은 산사태가 발생해 피해가 더욱 커지게 되었다. 국지적 집중호우는 최근에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번 장마기간은 예년에 비해 더욱 길어져 2013년 최장 장마기간인 49일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장마와 집중호우 패턴은 과거의 패턴과 매우…
[충북일보] 올 장마 폭우가 또다시 충북을 강타했다. 그 바람에 충주와 제천, 단양, 음성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다. 여전히 불안이 가시지 않는 상황이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한반도 전역이 대만 인근에서 발생한 4호 태풍 '하구핏'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갔다. 이 태풍이 다량의 수증기를 몰고 와 큰비를 뿌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폭우에 태풍까지 겹치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다. 지금도 하천과 계곡의 물이 불어나고 지반도 약해진 상태다. 비가 더 내리면 추가적인 산사태와 축대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제방이 낮은 하천과 저수지의 범람은 불을 보듯 훤하다.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물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대응 수위를 최고 단계인 3단계로 격상했다. 전국에서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충북에선 충주와 제천, 음성, 단양 등 4개 시·군이 대상지역이다. 충북도가 먼저 나섰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3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집중호우 대처상황 대책영상회의에서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지방하천 정비를 위한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미래통합당 이종배(충주)·엄태영(제천·단양) 의원도 이날 "정부는 이번 수해지역에 대해 조기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지
이사 정일택 충북시인협회 시골마을 초가집 살다가 장가들어 셋방살이 시작해 벌써 열두 번 째 짐을 꾸린다 밤늦도록 짐을 챙기면서도 버리지 못하는 게 있네 아버지의 다리 덧댄 책상 의자 이사 할 때마다 되뇌는 말 집은 소유가 아니라 주거라며 내 집 마련 작은 꿈의 풍선을 분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100이라는 숫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왔다. 아이가 태어나 100일이 되면 탈 없이 자란 것을 축복하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백일 상을 차렸고, 어머니는 자식의 합격과 성공을 기원하며 정화수를 떠 놓고 100일 기도를 올렸다. 또한 100년 묵은 이무기가 용으로 승천하고 100년 묵은 여우가 사람으로 변신한다는 오랜 전설이 있듯이 우리 민족에게 100은 단순히 꽉 찬 숫자가 아니라 '온(百)'으로 완전하고 충족한 것, 전부이고 전체인 것, 진실과 가득 참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수를 의미하고 있다. 인류는 역사를 100년 단위의 세기로 기록한다. 1919년 3·1 만세운동이 있던 그다음 해인 1920년 10월 2일 강서보통학교로 출범한 강서초등학교가 10월 3일이면 개교 100주년이 된다. 그 1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부모산 아래 반송벌에서 1923년 3월 25일 1회 졸업생을 시작으로 97회 졸업, 1만2천689명의 인재를 배출하여 인재양성의 요람으로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금자탑을 세워 왔다. 일생을 살면서 바꿀 수 없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그 첫 번째는 나를 낳아 주신 부모님이요, 두 번째는 나를 키워준…
[충북일보]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청와대와 국회, 정부 부처 모두를 세종시로 옮기고, 100개 공공기관은 전국 곳곳에 배치하겠다는 민주당의 계획은 신속하면서도 정확하게 추진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의 인구 이동 현황을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즉흥적으로 결정하면 후세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을 수 있다. 수도권 과밀화 해소 '글쎄' 세종시 건설은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적인 사례다. 수도권에 몰린 인구를 비수도권으로 이동시키기 위한 조치였다.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하면 종사자와 가족들이 함께 지역으로 옮길 것으로 예측했다. 결과는 틀렸다. 자연스럽게 '1가구 2주택자'가 늘어났다. 서울에서 세종까지, 서울에서 진천·음성까지 '혈세 통근버스'가 등장했다. 정치권은 아예 서울~세종 고속도로와 KTX 세종역 건설 등으로 고비용 저효율 세종시를 만들려고 했다. 모두 지나간 일이다. 이제부터라도 세종 행정수도를 제대로 설계해야 한다. 가장 먼저 인구 이동 흐름을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 통계청이 전국 17개 시·도 간 인구이동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19년과 올 1·2분기 세종시로 이동한 순유입자(전입자에서 전출자를 뺀 수치)를 보면 △2019년
종일 쏟아지는 물 폭탄이 전해주는 안타까운 사연들로 한숨만 커져간다. 밤새 세차게 내리던 빗줄기가 멈춘 일요일 아침. 햇볕이 반갑다. 고막이 아프도록 울어대는 매미소리도 정겹게만 느껴진다. 평생 바쁘게만 살아온 어머님이 병실에 누운 지 한참이다. 지난번 들렸을 때,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처럼 옥수수를 받아 드시던 모습이. 내 마음을 콕콕 찌르며 아프게 한다. 며칠 전 삶아서 냉동실에 넣어 두었던 옥수수를 꺼내, 다시 불에 올리고 병원에 갈 채비를 했다. 따뜻한 밥 한 끼 해드리지도 못하고 받기만 했던. 그리 예쁜 며느리는 아니었을 텐데, 반가이 맞아 주신다. 옹이 박힌 손가락으로 창문을 가리킨다. 햇빛이 나왔다고 밖에 나가고 싶으신가 보다. 얼마나 속이 답답하실까. 마음대로 걸을 수도 없고, 숟가락도 들을 수 없는 처지가 된 심정이 얼마나 복잡할까. 나를 바라보며 "물난리 때문에 갇히고 코로나 때문에 갇히고 모두가 감옥에 갇혔어"라고 하신다. 챙겨 간 옥수수를 병실에 있는 분들에게 나누어 드린 후, 옥수수 한 알 한 알 따서 입에 넣어 드렸다. 꿈만 같다. 어느 누구보다도 자존감이 높으신 분이었는데. 갑자기 어린아이처럼 돌봄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