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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균

진천교육지원청 행정과장

내 고향 진천은 살기 좋은 동네다. 진천은 자연 재해가 적고 물이 풍부하며 토질이 비옥하고 풍광이 유려한 곳이다. 백두대간 속리산에서 출발한 한남금북정맥이 칠장산에서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으로 갈라지고, 금북정맥은 광혜원 덕성산에서 시작하여 서해 태안반도 안흥진까지 뻗어간다. 이렇듯 진천은 우리나라 산줄기의 근본이 호위하는 지역이다. 진천의 산들은 부드럽고 보기 좋다. 만뢰산, 무제산, 두타산, 환희산 등 해발 400m에서 600m의 그리 높지도 낮지도 않고 한 눈에 보기 좋은 산들로 둘러싸인 침식분지 지형이다. 예로부터 동쪽으로 하천이 흐르는 지역은 길지라고 했다. 진천읍을 가로지르는 백사천(백곡천)이 동으로 흘러, 남으로 흐르는 미호천과 만나고 초평천과 합류하여 세종시 합강리에서 금강 본류와 만나 서해로 간다. 진천은 들이 넓고, 토양이 비옥해 산물이 풍성하다. 오래전에 저수지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 등 치수와 이수를 잘하여 한해와 수해도 별로 없다. 진천은 충적평야로 토질이 비옥하여 조선시대 단보당 평균 쌀 수확량이 타 지역에 비해 20%가 많았다는 기록이 있는 유명한 곡창지다. 그 명성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진천 쌀의 품질은 전국 최고로 대통령상까지 수상하는 등 정평이 나 있다.'생거진천쌀'이라고 이름 붙인 진천쌀은 전국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곳간에서 인심이 나듯 물산이 풍부한 진천은 인심도 후하다.

백사천 냇물에서 미역을 감고, 고기 잡던 유년시절이 그립다. 외지에서 진천이야기만 들어도 귀가 솔깃하고 가슴이 두근댄다. 청주에 살지만 진천은 항상 나를 강하게 끌어당기고 있으며, 세월이 갈수록 진천을 더욱 사랑하고 있음을 감지하며 혼자서 놀라곤 한다. '사람은 평생 세 번 반한다.'는 말이 있다. '젊은 시절에는 연인에게 반하고, 다음은 일에, 그리고 마지막엔 고향에 반한다.'는 말이 실감난다. 이런 나에게 진천에서 근무할 기회가 주어졌고, 나름 최선을 다하지만 조심스럽고,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그래서 공무원 선배님들이 고향 근무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했던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나의 허물을 언제나 따뜻한 마음으로 격려하고, 감싸주는 형님들과 누이, 동생들이 있어서 좋다.

기회의 땅 진천, 미래가 더 기대되는 도시 내 사랑 진천은 비약 발전 중이다. 2020년 6월말 진천의 주민등록 인구는 8만1천742명으로, 지난해 말 8만1천84명보다 0.8%(658명) 증가했다. 진천군 2년간 인구 증가율은 7.7%로 비수도권 지자체 중 1위다. 진천군의 인구증가는 충북도의 인구증가를 견인하고 있으며, 충북도내에서 학생수가 증가하는 유일한 곳이다.

예로부터 진천은 문화가 발달한 곳이었다. 자고이래로 많은 학자와 문인, 충신과 열사를 배출했다. 또한, 가사문학의 대가 송강정철 사당과 묘, 단원 김흥도를 키워 낸 당대 예림의 총수 표암 강세황묘 등 문화유적지가 많다. 일례로 조선 숙종 때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 양촌마을에 서적 1만 권을 수장한 도서관'완위각(宛委閣, 일명 만권루萬卷樓)'이 있었다. 완위각은 조선시대 4대 도서관의 하나로 문화의 성지였다. 완위각은 6·25전쟁 당시 폭격으로 불에 탔으며 초라한 모습으로 내려오다 근래 충북도 문화재지정을 위한 발굴조사 작업이 이뤄졌다.

나는 진천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가 되기를 원한다. 인구가 많고, 재정규모가 큰 도시가 아름다운 도시는 아니다. 가장 아름다운 도시는 문화의 힘이 넘치는 도시다. 내가 원하는 진천은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도시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준다. 문화의 힘은 교육의 힘으로 이루어진다. 교육의 힘으로 행복한 진천을 만들어 보자. 선조들이 살아 왔고, 우리가 살고 있으며, 후손들이 대대로 살아갈 멋진 내 사랑 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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