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신규확진자 0명, 보건 선생님이 보내주신 코로나 상황 보고표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 매일 몇 명씩 때론 수십 명씩 나오던 코로나 신규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가슴이 뛰고 신이 났다. 2명이 PCR 검사를 하러 갔으니 내일이면 깨질 기록일 것 같지만 그래도 오늘은 0명이니 기뻐하련다. 보건 선생님께 답글을 보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우리 축하해요." 새 학기가 시작되고 오늘까지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상황에 대처해주시는 보건 선생님이시다. 수업이 마비될 것같이 긴박했던 나날이 이어질 땐 작은 일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나도 마음이 무겁고 당황스러웠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 교장, 교감이나 보건 선생님이 흔들리면 따라오는 모든 교직원과 아이들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그 어떤 순간에도 담담하고 담대하게 일 처리하시는 보건 선생님의 상황정리 및 대처 능력 덕분에 어려움을 잘 헤쳐나올 수 있었다. 긴 어둠의 터널의 끝에서 빛을 바라보고 서 있는 기분이다. 전국 상황도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듯하다. 오늘은 월요일이라는 특수도 있지만 4만7천 명대였다. 근래에 보기 드문 숫자다. 언제 다시 감염률이 올라갈지 또 다른 변이가 발생
봄은 진달래부터 온다. 산야에 가면 수목은 황량하지만 반갑게 맞이하는 꽃이 진달래꽃이다. 진달래를 한자어로는 두견화라고 했다. 고대 중국 촉나라 임금 두우가 아내를 빼앗기고 원망하면서 죽어 두견새가 됐다. 두우가 한으로 피를 토하며 울었다고 하며 그 피가 꽃에 물들었다고 한다. 영월 깊은 산골에 유배된 노산군(단종)은 봄날 두견새 우는 소리를 듣고 자신의 처지를 슬퍼하여 시로 읊었다. 지금도 청령포에는 유독 진달꽃이 만발한다. 달 밝은 밤 자규 새 슬피 우는데 / 슬픔을 머금고 난간에 기대었더라 / 네 울음 슬퍼 내 듣기 괴로우니 / 네 소리 없다면 내 슬픔도 없으련만 / 세상 괴로운 사람들아, 내 말 들으시오/ 춘 삼월 자규 새 우는 명월루에는 오르지 마소(月白夜蜀魄啾 含愁精倚樓頭 爾啼悲我聞苦 無爾聲無我愁 寄語世上苦勞人 愼莫登春三月子規 ) 김소월이 영변 약산에서 부른 진달래도 우수가 어린다. 님을 떠나보내며 가는 길에 진달래 꽃을 뿌린다고 했다. 피를 토하며 울었던 두우의 심상이 아닌가.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 영변에 약산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어린 시절 필자의 아버지는 산에 나무를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유와 평등의 권리를 가진다." ― 프랑스 인권 선언 제1조 신데렐라 이야기를 아시는지요?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하지만 한편으론, 불편한 이야기에 대해 애기해볼까 합니다. 신데렐라 이야기는 기원전부터 구전된 이야기입니다. 워낙 오래, 넓은 지역(주로 지중해 연안과 서유럽)에 구전되었기에, 각 지역마다 그 내용이 조금씩은 다른데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내용은 17세기 말 프랑스의 시인이자 동화작가인 샤플 페로가 다시금 그 이야기들을 집대성한 것입니다. 17세기는 유럽이 산업화를 겪으며 이로 인해 브루주아 계급이 출현하던 때입니다. 성직자로 대표되는 귀족계층은 세금을 내지 않는 등의 '불평등하지만 불평등하다고 이야기할 수 없었던 것'들에 관한 불만이 터져 나오던 시기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가난한 평민들과 여성들은 경제활동에서 소외되기 시작했던, 또 다른 차별이 시작되는 때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 경제적 자립의 길이 막힌 여성들이 신분 상승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결혼을 하거나 부모가 부자인 경우뿐이었는데요. 산업화를 거치며 등장한 브루주아 계급의 아버지들은 아들에게 자신의 신붓감을 직접 고르도록 했습니다. 남성들은 자신
[충북일보] 충북교육감 보수후보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세 후보가 세 차례 정책토론 후 단일화 하기로 합의했다. 일단 김진균 예비후보가 단일화를 위한 정책토론을 제안했다. 이어 심의보·윤건영 예비후보가 환영했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18일 충북교육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현 김병우 교육감이 망가뜨려놓은 충북학생들의 학력저하와 인사전횡, 납품비리 등 각종 비리로 얼룩진 충북교육을 바꾸는데 단일화는 꼭 필요하다"며 교육정책토론을 통한 단일화를 제안했다. 이에 심·윤 예비후보는 즉각 성명서를 내고 "김진균 예비후보의 정책토론 제안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심 예비후보는 "충북교육 개혁과 변화를 위해서는 후보 단일화가 절대 필요하다"며 "어떠한 형태의 단일화 방안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윤 예비후보는 "세 후보의 단일화는 늦어도 본선등록이 시작되는 5월 12일 이전인 5월 8일까지 성사돼야 할 것"이라고 단일화 시점까지 제시했다. 단일화 기준이나 규정은 서로 만나 정하면 된다. 정치인은 부고만 빼고 모두 환영한다는 우스개도 있다. 그만큼 정치인에게 인지도는 목숨과도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지도에 너무 치중하다 보면 정책
시간 속에 갇힌 인연 밤비 박종학 충북시인협회 회원 삶 속에 찾아오던 소중한 인연 살아가면서 떠나는 안타까운 필연 보내기 싫었던 봄이 매몰차게 떠났던 시절 따스한 기운을 가지고 마음속으로 들어오는 봄 삶과 자연도 한 향기 속에 있는 듯 취할 때도 있고 역겨울 때도 있다 시간 속에 갇힌 추억 속의 인연 내 잘못만은 아니다.
코로나19와 추위로 움츠러들었던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20대 대통령 선거가 초접전 끝에 막을 내렸다.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를 향해 발길을 향한 유권자들은 저마다의 바람과 희망을 담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을 것이다. 77%가 넘는 높은 투표율은 유권자들의 간절함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코로나의 영향인지 이번 대선에서는 거리 곳곳에서 선거사무원이 단체복을 입고 지나는 행인마다 악수를 하며 후보자를 알리는 예전의 선거운동 모습은 눈에 잘 띄지 않았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대통령선거를 향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등 어느 곳이라도 후보와 선거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선거환경의 변화는 정치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표현의 자유와 소통이 활발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제는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다양화돼 일방적인 강요나 정보의 왜곡으로 사람들을 통제할 수 없게 됐다. 그만큼 유권자의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고,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후보자들이 기존의 선거운동 방식을 떠나 온라인을 비롯한 다양한 소통 방법을 통해 활발한 홍보활동을 펼치게 된 이유이다. 이렇게 변화된…
소통에 관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다. 그런 의도로 한 말이 아닌데 상대가 오해를 했다는 것이다. 오해를 한 사람의 잘못이 큰가? 아니면 오해를 하게 만든 사람의 잘못이 더 큰가?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내가 무슨 말을 했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상대가 무슨 말을 들었느냐"가 더 중요하다. 높은 위치에 있는 리더들은 흔히 내가 알아 듣게 잘 얘기했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는 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소통의 오해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는 언어의 감수성을 높이는 것이다. 나는 아무생각 없이 사용하지만 듣는 상대를 불편하게 할 수 있는 언어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우리가 평소 별 뜻 없이 자주 사용하지만 주의가 필요한 말은 뭐가 있을까? 첫째 나이와 권력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말이다. 반말과 존댓말이 그렇다. 아마 전 세계에서 우리처럼 나이에 관심이 많고, 만나자 마자 다짜고짜 나이를 따지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왜 그럴까? 나이가 권력이 되기 때문이다. 나이를 묻는 건 단순히 나이를 묻는 걸 넘어 누가 권력자인지를 확인하는 절차이다. 100년 전만 해도 나이가 아닌 신분에 따라 반말을 하고 존댓말을 했는데 시대가 달라지면서 언어가 달라진 것이다.…
'검수완박'이란 뉴스를 볼 때마다 떠오르는 게 있다. 윤석열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는 말이다. 돌이켜 보면 윤석열이 검찰총장을 하면서 조국 수사 등으로 권력과 대립하고 있을 때만 해도 국민의힘은 정권교체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 이낙연이 선두를 달리고 이재명 정세균 등이 추격하는 상황이었으니 홍준표 유승민 등 야당 후보는 경쟁상대도 못되었다. 오죽하면 대선후보 토론회에 나온 심상정이 이재명에게 윤석열은 국민이 불러서 나왔다고 하지만 민주당이 부른 게 아니냐고 조롱했겠는가. 도저히 당선 가능성이 없었는데도 정권교체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윤석열 덕분이다. 여권이 윤석열 총장을 몰아내기 위해 징계·직무정지·수사지휘권 박탈 등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민심이 돌아섰던 것이다. 윤석열 총장이 사직을 발표하면서 한 말이 인상적이다. 자신이 총장을 계속하면 검수완박을 당할 것이라는 말이다. 검찰이 수사권을 박탈당하면 부패가 판을 치게 되는데 그런 꼴을 보고 있을 수가 없어서 총장직을 사퇴한다는 취지였다. 신기하게도 윤 총장이 사직하고 나선 검수완박이라는 말은 자취를 감추었다. 권력이 다시 검찰을 장악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자취를 감추었던 검수완박이 다
"…무릉(武陵)이란 곳에서 고기잡이하던 사람이 작은 강을 거슬러 올라갔다가 길을 잃고 말았다. 홀연히 복숭아나무 숲에 들어서게 되었는데, …향기로운 풀이 싱싱하고 아름다웠으며, 떨어지는 꽃잎이 어지러이 나부끼고 있었다.…" 이는 도연명의 산문 '도화원기'다. 그로부터 천여 년이 흘렀다. "1447년 4월 20일 밤 잠자리에 들었더니, …골짜기로 들어가니 복숭아꽃이 숲을 이루어 어리비치고 붉은 안개가 떠올랐다. 박팽년은 참으로 도원경이라며 감탄했다. 곁에 두어 사람이 있어 서로 짚신감발(*짚신을 신고 발감개를 함)을 하고 맘껏 구경하다가 문득 꿈에서 깨었다. …이에 안견으로 하여금 그리게 하였더니 사흘만에 완성되었다." 안견의 '몽유도원도'에 쓴 안평대군의 발문이다. 이로부터 575년이 지난 2022년 4월 11일에 청주 사람(淸人)은 영덕의 복사꽃마을을 찾았다. 세종의 셋째 아들 용(안평대군)이 꿈에 본 도원(桃源)을 안견에게 그리게하여 여럿과 함께 했듯, 청인은 봄날 아침에 본 도원(桃園)을 또렷이 사진 찍어 이웃들과 함께 하고, 생생한 감동은 글로 적어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함이다. 꿈에서 고향집 뒷산을 흥얼거리며 오르고 있었다. 지게를 지고…
[충북일보] 윤석열 정부의 첫 조각(組閣)과 관련해 전국 곳곳에서 뒷말이 끊이지 않았다. 각 지역별 언론보도를 보면 '탕평인사'라는 평가는 거의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충북 또는 충청권 역시 이번 조각에서 홀대를 받았는지 따져 보아야 한다. 장관 18명 광역단체는 17곳 윤 당선자의 인사 철학은 '엘리트 인사'로 보인다. 이 부분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상당히 많다. 되레 '탕평인사'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수두룩하다. 먼저 출신지역을 따지지 않고 등용하겠다는 윤 당선자의 공약은 어느 정도 지켜지고 있다. 다만 엘리트를 중용한다고 해도 지역별 안배, 즉 탕평도 감안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총 18명의 장관 후보자를 출신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4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경남 3명, 충북·대구 각 2명이었고, 강원·경북·대전·부산·충남·전북·제주 출신도 각각 1명씩에 그쳤다. 권역별로 구분하면 영남권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서울과 충청이 각 4명, 제주·강원·호남권 각각 1명씩이다. 1987년 직선제 도입 이후 당선된 대통령은 모두 8명이다. 정치성향으로 보면 노태우·김영삼, 김대중·노무현, 이명박·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등으로 구분된다. 지역
[충북일보] 에어로케이항공이 지난 15일 공식취항 1주년을 맞았다.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지난해 4월 15일 청주~제주 노선에 첫 취항했다. 1주년 누적 탑승객은 20만 명이었다. 취항 초기 탑승률은 13.5%에 불과했다. 하지만 매달 전월대비 25.3%씩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2월 기준 탑승률 95.1%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만 보면 탑승률 1위 기록이다. 하지만 이 정도론 안 된다.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 정부도 국제선 운항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 국제 항공 운수권을 배분했다. 한국~독일 노선 운수권은 신생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에 돌아갔다. 독일·몽골 등 10개 노선 운수권도 8개 국적항공사에 배분됐다. 국내 항공사들이 관심을 보였던 인천~울란바토르(몽골) 노선은 4개 국적항공사에 배분됐다. 성수기(6~9월)에 한해 새로 늘어난 몽골 노선 운수권은 제주항공(주 4회), 티웨이항공(3회), 대한항공(1회), 아시아나항공(1회) 등에 배분됐다. 코로나19로 꽉 막혔던 하늘길은 더 자주 열리게 된다. 정부는 3단계에 걸쳐 국제선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1단계 시기(5, 6월)에는 국제선 정기편을 매월 주 1
대청호 윤슬 박별 충북시인협회 청주지회장 먼 하늘별 햇빛 타고 내려와 호수에 앉아 가까운 별이 된다 저 하늘 별무리 해님 그네 밀고 당기더니 춤추고 뛰노는 호수의 윤슬 그 반짝반짝 속닥이는 몸부림에 네 걸음마다 열리는 천국의 융단 그 별 무리 가까이 서보고 싶다면 대청호 긴긴 가녘으로 가라 찬란한 햇빛 그네 두 손 가득 당기어 보아라 무수한 별 무리 네 곁에 일어선다 네 설운 가슴에도 차마 별이 돋는다.
'이재훈 개인전' Artifical - 균형의 판타지. 작가 이재훈은 개인과 사회의 심리적 관계 맺음의 양태를 꾸준히 표현해 온 '프레스코 화가'다. 전시회에는 집단적 사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강제적 사고와 고정관념이 개인의 삶에 어떻게 침투해 있는지 보여주는 회화 15점과 영상작품 1점을 선보였다. 한국화를 전공한 작가가 인간과 사회를 관찰하면서 독특한 화풍으로 차곡차곡 담아온 사유와 형상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불쾌한 상태로 서로 꼬여 뭉쳐 있으면서도 편안한 듯 태연한 표정을 짓고 있는 군상들의 얼굴들, 무대에서 연기하듯 일상을 채워가는 현대인이 애써 감춘 이면이 보인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 서로 관계를 맺고 그 관계들 속에서 자신이 어떠한 존재인지 확인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이 모든 관계의 출발은 가족이다. 가족이란 서로 소중함을 알고 존재감을 느끼는 건 당연해 보이지만 결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얼마 전에 일어난 사회 지도층의 자녀가 저지른 사건만 해도 그렇다. 군인 출신의 아버지는 어린 자녀에게 사병 훈련시키듯이 고압적이었고, 잘못이 있을 때는 혹독한 체벌과 기합으로 훈육했다. 유명대학을 나온 어머니는 기대에
멀리서 본 카페의 풍경은 아름답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고통이 즐비하다. 바리스타학과를 졸업하고 어느 새 카페경력 9년차에 접어든 A씨(28·여). 한 때 어엿한 프랜차이즈 매장의 점장을 지내기도 했던 그는 이제는 일주일에 이틀만 바리스타로 일한다. 생활비 조달을 위해 틈틈이 전자상거래업체에 나가 야간 포장일을 한다. 좋아하는 카페 일을 줄일 수밖에 없는 것은 '바리스타 직업병'으로 불리는 손목통증 때문이다. 매일 9시간을 바리스타로 일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작업의 성격상 손목을 비틀어 사용하는 일이 많다 보니 관절통증 재발이 잦아 쉬었다가 일하기를 반복해야 한다. 카페에서 청년 바리스타들의 교체가 잦은 것은, 결코 젊은이들이 끈기가 없어서가 아니다. 카페에서 바리스타들은 소모품처럼 활용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A씨는 경험을 살려 바리스타 강사로 일하고 싶지만, "불가능하다"고 푸념한다. 전문학사로서 바리스타를 전공하고 현장 경험이 있어도, 학원가에서는 소위 '국제바리스타자격증'이라는 스펙으로 무장한 사람들을 선호한다. 외국자격증을 강사로 취업할 정도로 스펙을 갖추기 위해서는 적어도 500만 원~600만 원이 들어간다. 정작 바리스타 강사 중
갑질의 사전적 의미는 '갑을(甲乙) 관계에서의 '갑'에 어떤 행동을 뜻하는 접미사인 '질'을 붙여 만든 말로써 사회·경제적 관계에서 우월적 지위에 있는 사람이 권한을 남용하거나, 우월적 지위에서 비롯되는 사실상의 영향력을 행사해 상대방에게 행하는 부당한 요구나 처우를 의미한다. 이름만 달리했지 갑질은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어디에서나 존재해왔다. 특히, 동방예의지국을 강조해 왔던 우리나라에서는 예절, 예의를 강조해 조선시대의 삼강오륜에는 君爲臣綱(신하는 임금을 섬기고), 長幼有序(어른과 어린이는 차례가 있어야 하고) 등의 구절이 있어 상급자와 연장자에 대한 예의범절을 중요하게 강조했던 것이다. 따라서, 상급자와 연장자가 하급자와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하는 지시와 행동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문화가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역사상 긴 갑질은 인권신장과 더불어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게 되었고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상급자의 하급자에 대한 부적절한 언행과 행동이 ○○항공 땅콩회항, ○○당 회장의 운전기사 갑질 등 여러 가지 일련의 이슈들로 갑질의 문제점과 피해가 사람들의 인식에 자리잡히게 된 것이다. 갑질 관련한 통계를 보면, 갑을 관계를 구분 짓는 가장 큰…
[충북일보] 코로나19 팬데믹 3년째다. 마스크를 벗는 게 되레 불안하다. 가정과 직장, 일상에 드리운 어두운 그늘이다. 영향을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충북일보클린마운틴도 그동안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 걷기여행은 선물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8일 0시에 해제됐다. 사적모임 인원과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이 완전히 없어졌다. 행사와 집회, 종교 활동의 인원 제한도 사라졌다. 사실상 모든 거리두기가 풀린 셈이다. 물론 실내외 마스크 착용은 유지된다. 지난 2020년 3월 도입된 지 2년 1개월 만이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참으로 긴 세월이었다. 셀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었다. 그동안 수많은 감염병들이 창궐했다. 하지만 코로나19만큼은 아니었다. 아주 강력했다. 이제 긴 한파가 지나고 있다. 주말을 기다리게 하는 계절이다. 4월의 봄이 따뜻해지고 있다. 자연의 가치를 알게 하는 여행을 꿈꾸게 한다. 마운틴테라피로 몸과 마음의 치유를 계획한다. 해외여행에 대한 희망을 가져본다. 주말이면 나는 늘 산 여행이나 길 여행을 떠난다. 20년 넘게 주말마다 하는 습관이다. 걷기여행은 언제나 주말을 기다려지게 한다. 어느새 하이
[충북일보] 지방자치법이 32년 만에 전면 개정·시행되고 있다. 지방의회의 권한이 한층 강화됐다. 지방의회 의장이 의회 사무처 직원 인사권을 갖게 됐다. 전문인력을 의원 정수의 2분의 1 범위 내에서 충원할 수 있다. 지방의회의 정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은 개정 지방자치법의 핵심 요소다. 집행부 견제와 감시의 역할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때마침 지지부진하던 6·1지방선거관련 선거구도 획정됐다. 지방의회는 이번 기회에 주민을 향한 열린 의회로 새롭게 도약해야 한다. 국회가 지난 15일 본회의를 열고 6·1지방선거 선거구를 획정했다. 이로써 광역의원 정수 38명, 기초의원 정수 48명이 각각 늘어나게 된다. 충북도의원 지역구 의원 정수는 29명(비례 3명 제외)에서 31명으로 늘어났다. 청주시 지역구 의원은 흥덕구와 청원구에서 각 1명씩 늘어 기존 12명에서 14명이다. 충주시 지역구 도의원도 3명에서 4명으로 늘어난다. 반면 영동군 지역구는 2명에서 1명으로 줄어든다. 1개 선거구에서 3~5명을 뽑는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는 전국 11개 선거구에서 시범 실시키로 했다. 서울 4곳, 경기 3곳, 인천 1곳, 영남 1
다시 4월 ― 코로나 종식을 기원하며 김종례 충북시인협회 이사 햇살 한 가닥 화살되어 가슴에 꽂히고 안개 속 목련꽃이 돌팔매질을 해대던 지난해 봄은 산수유 꽃빛도 서러웠어라 마당 가득 독약처럼 퍼지던 영산홍 울음 진달래 붉게 지핀 불도 한기만 돌았어라 봄 타는게 아닌데 누렇게 뜨던 얼굴. 얼굴 서러운 엑스트라 목숨, 고뇌의 숲에 갇혀 콜록대는 마른 기침소리만 가득한 방. 방 창살 없는 감옥이었어라. 다시 왔구나. 임인년 봄 오랜 잠에서 깨어나 치열하게 발기하는 생명의 지느러미 뿌리의 촉. 촉. 촉 혼신을 다해 살아남으려는 자맥질이다 산고의 통증을 참으며 삐죽이 솟는 꽃망울 신열을 곰삭이며 처연한 빛깔 다 토해낸다 천지를 흔들어대는 화려한 몸짓으로 네가 취한듯이 다시 왔구나 삭정이에 돋아나는 잎바람아 고목에도 피어나는 꽃바람아 전두엽 어딘가에 숨겼다가 불러보는 봄의 연가. 사랑의 노래인가~ 불모지 마음밭에 피어난 봄 이야기 이다지도 붉으니 4월입니다
성안길을 걷다 보면 가끔 아련해진다. '쟝글제과'에서 맡던 구수한 빵 냄새가 코속을 간지럽히는 것 같고, 영화표 한 장이면 연속 상영 영화를 몇 번이고 보던 '청주극장'의 잔상이 떠오르기도 한다. '청주여상' 여학생의 눈부시게 하얀 교복을 마주한 까까머리 친구 셋은 쟝글제과에서 우유 한 잔씩을 아껴 마시면서 서로 잘난 척했다. 학보에 실린 단편소설을 보고 내가 여학교로 편지를 보냈고, 마침내 만남이 이루어진 것이다. 소설을 쓴 작가(?) 여학생은 나보다 친구에게 더 관심을 보여서 내겐 아직도 씁쓸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청주극장에서 영화를 본 날은 극장 옆 으슥한 골목 리어카에서 일명 '빨간책'을 몰래 사서 친구들과 눈알이 빨개지도록 돌려 보곤 했다. 물론 그 야한 화보는 돈을 많이 낸 친구에게 지분이 있어서 내 소유는 되지 못하였다. 야속한 일이었다. 이 모든 게 40년도 지난 일이고, 쟝글제과도 청주극장도 청주여상도 이젠 남아있지 않다. 하지만 그 거리를 지나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마구 분비되는 것만 같다. 검정 교복을 입고 교모를 눌러쓴 친구들의 장난스러운 표정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30년 이상 재직한 회사에서 '창립 60주년 충북백서'를 발
정보 통신의 시대에 사는 우리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편리하고 다양하게 도움을 받는 것이 핸드폰이 아닌가 한다.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해결사 노릇을 단단히 해 주기 때문이다. 어쩌다 눈에 보이지 않거나 잊어버리고 챙기지 못하고 밖에 나가면 불안하여 일을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다. 그것은 연신 전해오는 새로운 정보나 불특정 다수와의 소통 때문이다. 그러니 핸드폰에 의지하는 마음이 클 수밖에 없다. 핸드폰 활용 능력이 부족해도 아주 기초적인 부분만 이용해도 너무 편리해 참으로 고마운 통신기기다. 때로는 각종 문자를 수시로 확인하다보면 필요 없는 문자에 허비되는 시간 또한 만만치 않다. 그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수시로 날아드는 보이스피싱 문자다. 가족을 대상으로 한다든가 정부기관을 사칭하는 그들의 거짓 문자에 속아 피해보는 사례가 수두룩하다. 그들의 범죄 수법이 다변화 되어 다양하게 유혹하는 문자가 활개를 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의 속임수에 속지 말라는 홍보를 언론매체나 지인들을 통해 들을 때마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로 여겼다. 그런데 얼마 전에 문자 들어오는 소리가 났다. 무슨 문자인지 궁금해서 얼른 핸드폰을 열어 보았다. 그런데 "엄마 나
1990년대 밥 로스(Bob Ross) 가 진행하는 '그림을 그립시다(원제 : 그림 그리기의 즐거움)'를 보며 빠르고 쉽게 그리지만, 실수나 머뭇거림 없이 저절로 그림이 그려지는 듯한 신기함과 완성도 높은 작품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한 경험이 있다. 오랜 연습에서 나온 능숙함이었다. 시간이 흘러서도 그림 진행을 보며 즐겁고 행복했던 감정들이 남아있다. 그의 작품을 따라 한다고 해도 비슷하게는 할 수 있을지언정 그와 같이 완성도 높은 작품이 나오기 어렵다. 많은 이들이 밥 로스의 그림 진행에 열광했다. 놀랍게도 밥 로스는 미술 전공을 하지 않았다.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났지만, 중학교를 중퇴하고 아버지와 목수로 일을 하다 군인으로 전향했다. 군 복무를 하며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으며 처음으로 알래스카 지역의 눈 덮인 산을 보고 깊은 영감을 받아 작품의 주제로 자주 등장하게 되었다. 아울러 작품을 판매하기도 했는데 작품 판매 수입이 군인의 월급보다 높아지자 그림에 몰두하고자 전역을 하게 된다. 그리고 당시 TV 프로그램 그림 쇼 진행자였던 윌리엄 알렉산더를 찾아가 빠르게 유화를 그리는 기법을 배우고 그 회사에 취업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인구절벽에 의한 지역소멸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인구절벽의 시대, 어떨게 할 것인가(2016년 1월 17일자), 고양기부제 도입을 생각하며(2016년 4월 10일자), 늙어가는 인구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2021년 12월 19일자), '회색 코뿔소'의 위기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2022년 2월 20일자) 충북일보 지면을 통해 인구관련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제시한 필자의 글이다. 인구소멸의 문제는 하루아침에 우리에게 닥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최상위 법정계획인 5차국토계획의 목표연도인 2040년에 내국인 기준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20년 기준보다 900만 명 넘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같은 기간 유소년 인구는 급격히 감소하지만 65세 이상 노인은 두 배 이상 늘어, 생산연령인구들이 부양해야 할 부담은 배가 된다. 생산연령인구 100명 당 부양할 인구(유소년·고령인구)인 총부양비는 2020년 39.9명에서 2028년 50명을 넘어서고, 2040년에는 79.5명 수준으로 증가하게 된다. 결국 이러한 부담은 결혼을 미루고, 출산을 꺼려하는 양상으로 나타나 점점 인구감소 국면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악순환 과정을 반복한다
[충북일보]6·1 지방선거가 40여 일 앞이다. 그런데 아직도 선거구 획정이 미뤄지고 있다. 한심한 노릇이다. 정치개혁을 위한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도입도 중요하다. 하지만 선거구 획정 및 도의원 정수 조정 역시 중차대한 사안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여야가 14일 합의했다는 것이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이날 6·1 지방선거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광역의원 정수를 38명, 기초의원 정수를 48명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여야는 15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6·1 지방선거 선거구 획정과 관련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키로 했다. 우리는 본란을 통해 6·1지방선거 선거구 조속 획정을 수없이 강조했다. 선거구 획정은 지난해 12월 1일까지 결정됐어야 했다. 그런데 아직도 진행 중이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논의를 했지만 매번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물론 대선 등의 영향으로 늦어진 걸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국회는 대선 전에도 많은 시간을 허송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2018년 6월 광역의원 선거구 간 인구 편차를 기존 '4대 1'에서 '3대 1'로 조정하라고 했다. 벌써 4년이다. 급기야 행정안전부가 3월18일까지 선거구 획정 절차를
어느 산사에서 김병철 충북시인협회 재무국장 고요한 풍경소리 산을 타고 내려오면 잠을 깬 다람쥐는 합장으로 인사하고 선방의 독경소리 풀잎들이 듣고 있다 달빛이 내려앉은 댓돌 위 흰 고무신 나 홀로 묵언수행 날개 접은 산새들은 옹기종기 모여 있고 바람은 미동인데 잎새는 떨고 있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자라고 배우고 익히면서 많은 탈바꿈을 합니다. 이렇게 자라나면서 제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당신은 항상 한결같군요"라는 말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많이 변했습니다. 우선 외모도 바뀌고 주름도 더 많아지고 머리카락은 백색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어쩔 수 없이 변해가는 것도 있지만, 변해서는 안 되는 것은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특히 사람들 앞에서는 더욱더 한결같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느꼈던 처음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어야 다음에 또 만날 때에 이질감이 없을 테니까요. 제가 이제까지 살면서 그런 말을 많이 합니다. 너는 착해, 열심히 살아, 그래서 잘 사는 것 같아, 이런 말을 들으면 저는 저의 뒤를 돌아보게 됩니다. 혹시 남에게 해 되는 일을 하지 않았나? 주의 사람들에게 잘하고 있는가? 저 자신은 어떠한가를 돌아보면 잘못한 것이 많이 있더라고요, 하지만 열심히 살다 보니까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고 주위를 돌아보면서 잘못은 개선하려 하고, 부족한 것을 채우려고 노력하게 되더군요. 여러분도 한번 돌아보세요. 어떻게 살아왔는지, 잘 살아왔는지, 주위 사람들에게 해는 가하지는 않았는지. 또한
[충북일보] 최근 3년 충북에서 형사입건된 도박 범죄소년이 16명에 달하는 등 전국적으로 이 같은 범죄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공개한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형사입건된 도박 범죄소년의 수가 지난 2021년 63건에서 2024년(8월 기준) 328명으로 3년여 만에 5.2배나 증가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63명 △2022년 74명 △2023년 169명 △2024년(8월 기준) 328명이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2.3배나 폭발 증가세를 보였고 올해도 8개월 만에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폭증했다. 시·도로 보면 △경기남부 148명 △서울 75명 △전남 56명으로 높았다고 충북도 13명에 달했다. 각 지역별 14세 이상 19세 미만 인구대비 비중으로 보면 전남, 제주, 광주가 높았다. 청소년 도박은 2차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검찰청 '2022년 주요 범죄 유형별 특성'을 살펴보면 강도범죄 소년범의 범행동기로 유흥·도박비 마련(26.8%)이 가장 높았다. 위 의원은 "일부 청소년들이 도박을 마치 게임처럼 가볍게 인식하는 수준에 이른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범정부 차원에서 예방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