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어디에 살든 균등한 기회를 누리는, 공정·자율·희망의 지방시대"를 만들기 위해 "진정한 지역 주도 균형발전, 혁신성장 기반 강화, 지역 특성 극대화"의 3대 약속(15대 국정과제)과 함께 "균형발전 실행력 제고를 위한 효율적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지역균형발전 비전 대국민 약속과 함께 출범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정치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그 첫 단추가 국정과제 ·지방분권 강화 8번의 특별자치시·도의 법적·행정적 위상 제고라 할 수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설치가 사실상 확정됐었다는 뉴스를 보며 설치법안이 통과될 경우 세종, 제주에 이어 '강원특별자치도'로 전환돼 특별회계를 통해 재정운영과 자치권을 갖게 되는데, 이번 입법과정은 여야의 공조 속에 전격적으로 조기 통과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초광역 연계 협력에 대한 논의는 행정구역 통합형(대구·경북, 광주·전남), 메가시티형(부·울·경, 충청권), 강소도시권형(강원, 전북, 제주) 등 3가지 유형으로 추진되고 있다. 가시적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메가시티형의 부·울·경과 행정구역통합형의 대구경북, 강소도시권인 강원도에 이어 메가시티형으로 추진 중인 충청권의 가시적 성과에 대한 기대가…
환경파괴로 인해 인류 멸망의 길로 들어선 미래를 그린 영화를 볼 때, 전혀 나와는 상관없는 일로 여겼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고, 현실의 나는 안전하다 여겼다. 하지만 요근래 뉴스를 접하면 세상이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산불, 홍수, 가뭄, 이상기후 등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자연 파괴의 징후들을 심각한 수준이다. 멀리 볼 것도 없다. 당장 지난 몇 년간의 우리나라 이상현상만 봐도 환경파괴의 후유증이 시작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2017년 청주 폭우, 2018년 기록적인 폭염, 2020년 역대 최장기간 장마 등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의 기후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음을 몸소 체험한다. 천 마디의 말보다 한 번의 경험이 훨씬 충격이 클 때가 있다. 환경을 보호하자는 구호는 어릴 때부터 지겹도록 들었지만, 실제 삶에 크게 와닿지는 않았는데, 기후 변화를 경험하고 나니 환경이 파괴되면 인간의 삶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지 실감하게 됐다.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의 과제다. 일반인이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가장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쓰레기를 줄이는 일이다. 1
비단강 풍경 정일택 충북시인협회 이사 황사 거친 쪽빛 열리고 선녀 내려와 노닐던 곳 안개 낀 송림 절벽 장관일세! 봄바람 아카시아 향 퍼 나르고 함벽정* 대청마루 묵객 학문 즐기네 수두교 아래 훤히 보이는 맑은 물 피라미떼 한가롭네 봉황대* 올라 얼씨구 민요가락 수삼 고르는 아낙 손길 분주하여라 아! 이곳에 머물고 싶다 * 양산팔경 중 하나
[충북일보] 도시농업이 유행이다. 내 집 앞 작은 텃밭이나 건물의 옥상, 아파트 테라스 등 자투리 공간이 주요 이용공간이다. 화초 재배를 넘어 가족 건강을 위한 먹거리 재배가 많다. 농작물은 주로 키우기 쉬운 상추나 고추 등이다. 농촌에서 생계와 판매를 위해 하는 생산 활동과 구분된다. 청주시가 '1회 청주시 도시농업박람회'를 열고 있다. 12일부터 15일까지 시농업기술센터 유기농복합단지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해 개최하려다 코로나19로 무산된 박람회다. 베란다 농업인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힐링 치유농업을 주제로 한다. 전시, 공연, 체험행사, 학술행사, 전시·홍보관을 통한 도농교류와 품목별 직거래장터도 열린다. 각종 도시·치유 농업, 기능성 텃밭, 아이디어 정원 등 전시행사가 21개나 된다. 농업인대학 동문리더십 교육, 도시농업 춘계심포지엄 등 학술행사도 4개다. 생활원예체험, 힐링 치유농업 체험 등 체험행사 역시 19개나 된다. 다양한 도시농업 관련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 셈이다. 청주시는 도시농업에 관한 가능성을 열어주면서 희망의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행사장은 5월 12~1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
여러 해 동안 살아있는, 마르지 않고 살아있는 식물이 나무이다. 뿌리, 줄기, 잎으로 구성되어있으며 뿌리에서 흙 속의 양분이나 수분을 흡수하고 줄기를 통해 나무 곳곳으로 필요로 하는 영양분을 공급한다. 햇빛을 이용하여 탄수화물과 같은 양분을 스스로 만들어낸다. 겨울이 끝나갈 때 쯤 나무의 이런 작용을 이용해 수액 채취로 봄의 시작도 된다. 통일신라시대 풍수학에 능통했다는 도선국사가 나무 수액을 받아먹고 굳어진 무릎을 고친 일이 있었다. 광양의 옥룡사에서 오랜 시간 참선을 하다가 굳어진 무릎이 펴지지 않게 되었다. 그럼에도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무리해서 옆 나뭇가지를 잡고 일어서다 그만 나뭇가지를 부러트리게 되었다. 부러진 나무가지에서 수액이 나오는 것을 보고 갑자기 목이 말랐는지 모를일이지만 그 수액을 먹게 되었다. 그러자 굳어진 무릎이 다시 펴지게 되어 무릎을 고치게 되었다는 믿기 힘든 요약본의 전설이 생겨났다. 이나무를 골리수(骨利水) 뼈를 이롭게 한다는 나무의 이름을 갖게 된다. 현재 고로쇠나무의 이름이기도 하다. 단풍나무과이며 9월이 되면 프로펠러처럼 생긴 열매가 빙글 돌며 떨어지는 재미를 주기도 한다. 나무와 관계있는 사건 중, 여러 우연이 겹치
-유전자 변형 식품(GMO 식품) 수입 현황 우리나라는 전세계적으로 GMO 식품 수입량이 상위권에 속한다. 미국이나 브라질 등으로부터 수입한 콩기름, 카놀라유, 옥수수유 등은 여러 종류의 가공식품을 만드는데 활용되고 있다. GMO 식품을 많이 수입하게 된 이유는 외환위기 당시 IMF가 국가 부채를 탕감해주는 대신 농산물 시장을 개방하도록 유도했기 때문이다. IMF에 부채를 진 우리나라는 그들의 구조조정 프로그램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때 우리나라 1위부터 3위를 차지했던 토종 종자기업들은 다국적 기업에 인수되었다. 그리고 이들이 한국 종자시장의 70%를 점유하게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은 50%, 곡물 자급률은 20% 정도이다. -식품 독점과 바나나 멸종 사태 GMO에 의한 식품 독점이 위험한 이유는 바나나를 통해 알 수 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과일은 바나나이고, 우리나라도 수입 과일 중 1위이다. 잘 먹고 있는데 무슨 문제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과거 바나나는 한 차례 홍역을 앓은 바 있다. 당시 전세계적으로 유통되던 그로미셸 품종이 파나마병으로 인해 전멸되다시피 한 것이다. 바나나를 수확하고 나면, 그루터기에서 자란 생장지
오랫동안 그리던 황매산(黃梅山)에 올랐다. 황매산은 지리산 바래봉, 소백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철쭉 3대 명산 중 하나이다. 5월 초에서 중순까지가 절정이다. 합천군, 산청군에 걸쳐있는 높이 1천113m의 황매산은 800m 높이에 주차장이 있어 접근하기 좋다. 주차장에서 완만한 비탈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멀리 산 정상이 보이고 몇 그루 나무를 제외하면 넓은 평전(平田)에 펼쳐있는 철쭉이 한눈에 들어온다. 철쭉은 고도에 따라 활짝 피었거나 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주차장 쪽 동쪽 비탈면은 가을 억새의 군락지인데 누런 여백으로 남아 있는 것이 이채롭다. 철쭉 동산에서 가을 억새의 은빛 물결을 상상해 본다. 바위, 나무가 거의 없어 어느 곳에서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마치 와이드 스크린의 영화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새벽에 출발한 관계로 시간이 넉넉하여 전율을 느끼는 가슴을 진정하며 천천히 걸었다. 참 좋았던 것은 주차장을 나온 후 정상에 이르기까지 인공(人工)으로 만든 구조물이 거의 없었다. 나무로 만든 데크 길과 평상을 꼭 필요한 곳만 설치했고 돌로 만든 철쭉제 제단, 작은 산불감시 초소, 영화 촬영 세트로 만들었다는 한옥 건물 하나 그리고 정상
비밀의 모습은 언제나 그랬다. 그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게 완전무장을 한다. 아니 어쩌면 천천히 세심하게 본다면 알아 챌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것은 그동안 보아왔고 알아왔던 것이었기에 별로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우리는 우리의 잣대로 자신 안에 들어 있는 지식을 동원해 그것을 명명한다. '맷돌'이라고. K선생과 나는 그것이 '맷돌'이라 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앞에서 이것은 맷돌의 아래짝이라고, 어디로 없어져 버린 위짝의 손잡이를 잡고 돌리는 흉내를 내며 사진도 찍었다. 그러고는 맷돌이 크니 곡식도 참 많이 갈았겠다는 말도 했다. 그렇게 우리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스님들의 음식을 담당했을 '맷돌'에 대한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넓은 들판은 영화로웠던 옛 사찰의 모습을 상상하고도 남음이 있다. 이곳은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보원사지, 천년 고찰의 위용을 자랑한다. 삼국시대에 세워졌을 것으로 추측이 되는 이 사찰은 한때는 승려가 천명이 넘었다고 할 만큼 웅장했다. 사찰은 사라져버렸지만 그 흔적들은 이곳저곳에 남아 있다. 스님들의 물그릇 역할을 했던 한국최대의 석조와, 불기나 불화를 걸었던 당간지주, 백제시대부터 고려의 양식이 담겨있는 오층석탑, 법인 국사
[충북일보]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다.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를 국정비전으로 제시했다. 110개의 국정과제와 분야별 세부 과제와 정책도 제시했다. 국익, 실용, 공정, 상식 4개 항을 행동규범으로 삼았다. 국정 6대 부문에 '지방시대'가 정치·행정, 경제, 사회, 외교·안보, 미래 부문과 함께 포함돼 있다. 지역 불균형 해소에 대한 의지 피력으로 보인다.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정부가 추진해 나갈 지역균형발전 비전은 6대 국정과제와 31개 세부 실천과제로 집약된다. 먼저 지역주도의 균형발전을 위한 지방분권 강화와 지방재정력 강화를 꼽을 수 있다. 지방교육 및 인적자원 양성체계 개편, 지방자치단체의 기획 및 경영역량 제고,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기반 강화, 지방자치단체의 자기책임성 강화 등이 그 다음이다. 혁신성장 기반 강화를 위한 기업의 지방 이전 및 지방투자 촉진도 있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 농어촌 지원강화 및 성장환경 조성, 대형 국책사업을 통한 국토의 새로운 성장거점 형성, 기업기반 지역혁신생태계 조성 및 역동성 강화, 신성장 산업의 권역별 육성 및 지원 등도 포함됐다. 지역 고유특성 극대화를 위한 지역
피라미의 노래 장종선 충북시인협회 회원 물살을 거슬러 하늘로 뛰어올라 바람과 햇살과 어울려 은비늘 반짝 물비늘 반짝 피라미 물꽃놀이에 해거름 강이 부시게 부활할 때 너희는 더 이상 피라미가 아니다 긴 부리 긴 다리 가진 자 물총새 자맥질 두려워 말라 등 푸른 아버지의 강건한 몸짓임을 저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큰 입 큰 가시 가진 자 쏘가리 등지느러미 무서워 말라 무명옷 어머니가 손짓하며 부르던 지순至純한 목숨임을 그들에게 일러주어야 한다 피라미여 작은 사랑이여 나눔의 生命이여 아 강 노래여
사람만 나이를 먹는 게 아니다. 전자제품들도 시간이 흐르면 낡아 본연의 제 상태를 잃는다. 최근 냉장고에서 갑자기 물이 흘렀다. 급기야는 기능이 멈추고 말았다. 청소기도 먼지를 빨아들이던 흡인력이 매우 헐거워졌다. 이렇듯 가전제품들이 10여 년 사용하면 부품들이 하나 둘 이상 반응을 일으키기 마련인가보다. 이런 제품의 특성을 노린 탓일까? 아니면 상업적 발상인가. 눈만 뜨면 신제품이 출시되곤 한다. 새로운 디자인 및 성능을 추가한 가전제품들을 접하고 싶은 유혹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오래된 전자 기기들을 선뜻 버리지 못하였다. 고장이 날 때마다 AS를 신청해 비싼 부품 비를 지불하면서까지 고집스레 헌 물품들을 사용했다. 이는 지난날 집안 살림들을 한, 두 가지 씩 장만할 때마다 누렸던 소소한 기쁨을 잊을 수 없어서다. 결혼 할 때 혼수였던 반자동 세탁기를 버릴 때는 왠지 서운했다. 이는 아마도 평소 물건에 정을 붙여서인가 보다. 혼수를 떠올리노라니 문득 신혼 시절이 생각난다. 젊은 날 부모님의 극구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했다. 결혼 후 손바닥만 한 단칸방에서 신접살림을 차렸다. 이런 형국이니 자연 당시 텔레비전은 사과 궤짝에 보자기를 씌우고 올
충주시 대소원면 매현리에 장승배기라 불리는 마을이 있는데 한자로는 '장승리(長承里)'로 표기하고 있다. '장승배기'라는 지명은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옥천군 청성면 삼남리, 영동군 양산면 원당리 등에도 있으며 전국의 지명에서도 충남 청양군 정산면 송학리, 경기도 화성시 양감면 요당리, 전북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인천광역시 남동구 만수동, 충남 당진시 석문면 삼봉리, 경북 성주군 초전면 용봉리, 강원도 영월군 남면 조전리, 대구광역시 달성군 구지면 평촌리 등 많은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장승배기'라는 지명의 유래는 공통적으로 장승이 서 있던 지역이라고 전해지고 있는데, 장승이란 무엇이며, 왜 그렇게 많은 지역에 장승이 서 있게 되었는지, 그 어원은 무엇인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의 구룡산에 장승공원이 있다. 2004년 3월 폭설로 고사한 폐목을 이용해 만든 온간 형태의 장승 500여 점이 자리하고 있는데, 폭설로 피해를 본 주민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장승은 저마다 개성이 가득한 모양과 표정을 하고 있으며 해마다 가을이면 장승 축제를 열고 있다. 그런데 폐목으로 왜 장승을…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린다. '사장님 커피 배달왔어요' 환한 미소가 매력적인 아래층에 사는 세입자다. 늘 피곤해하는 나를 위해 묘약이라며 출근하기 전 커피를 가지고 올라오곤 했다. 심장이 약한 나는 조금씩 커피양을 늘려가며 마셨다. 피로감이 줄어들고 일상에 활력이 넘쳤다. 에너지 음료도 아닌 것이 기분을 업 시켜준다는 사실이 매력적이였다. 그러다 네스카페 수프리모 커피 광고를 보게 되었다. 커피 광고를 볼 때마다 아름다운 아프리카 여인이 나와 커피향을 맡으며 에디오피아산 원두임을 강조하곤 했다. 그 광고를 볼 때마다 왜 저 커피 회사는 자기네 커피에 에디오피아산 원두가 사용되었음을 강조할까 궁금했다. 그래서 문헌을 찾아보았다. 커피의 역사가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커피를 언제부터 마셔왔는지 기록으로 남아있지는 않지만, 언제쯤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는지가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다. 그 중 칼디의 전설, 오마르의 전설이 가장 유력한 설로 알려져 있다. 칼디의 전설은 에디오피아를 배경으로 알려졌으며,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전설이다. 약 6세기경 카파 지역에 살고 있던 양치기 소년 칼디는 자기가 기르고 있던 염소들이 흥분하여 이리
지난 4월의 어느 봄날 아침 무렵, 사무실에 출근해 정신없이 업무를 보고 있는 와중 구석에 놓인 핸드폰에서 메시지 알림이 울렸다. 왠지 모를 불안한 마음에 일을 멈추고 메시지를 확인했다. 아니다 다를까 제천지역 어느 제조현장에서 발생한 사고소식이었다. 사고조사를 위해 두 명의 직원이 즉시 현장으로 나갔고, 현장상황을 파악한 후 연락을 해왔다. 작업자 1명이 파쇄기 옆에서 작업을 하다 파쇄기에 몸이 끼여 현장에서 사망한 사고였다. 직업 특성상 산업현장의 많은 사고소식을 접하고 있으나, '죽음'이라는 소식은 언제 들어도 익숙하지 않다. 특히 산업현장에서 사고로 인한 사망은 필연적인 죽음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막을 수도 있었던 죽음이라는 생각을 끊을 수 없기에 나에겐 더더욱 체념, 숙명이라는 단어들과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 100일이 도래했다. 지난 1분기 산재사망자는 157명으로 건설업 사망자는 전년 동기 대비 7명 감소한 반면, 제조업 사망자는 7명이 늘어 제조현장의 사망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충북북부지역의 제조현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사망사고 유형은 무엇일까. 산
[충북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5년 임기를 시작했다. 바야흐로 윤 대통령 시대다.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향후 5년 간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충북의 핵심 7대 공약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성, 오송 글로벌 바이오 밸리 조성, 2차 전지·시스템반도체·K-뷰티 산업 고도화 집중 지원, 청주국제공항을 중부권 거점 공항으로 육성, 충북 문화·관광·체육·휴양 벨트 조성 등이다. 대부분 사회간접시설(SOC)이다. 시간과 예산이 어마어마하게 소요될 수밖에 없다. 5년 내 완성도 미지수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서둘러 추진한다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도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지난 3일 새 정부에서 중점 추진할 국정과제를 발표했다. 인수위가 내놓은 국정과제는 윤 대통령이 5년 동안 펼칠 국정의 나침반이다. 앞으로 분과별 국정과제가 취합·정리된다. 충북도 등은 우선 충북 공약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추진 사항을 선별하는 현 시점에 집중해야 한
왕소나무 장현두 충북시인협회 회원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에 가면 천연기념물 왕소나무가 소처럼 누워있다 나는 그님이 살아 있을 때 용안을 뵈었다 키가 13미터를 넘고 허리는 5미터에 가까우며 용의 기상은 푸른 하늘과 검은 땅을 덮었다 육백년 역사를 휘감고 있는 님의 모습 그 붉은 빛을 나는 감히 올려다보지 못했다 세월 따라 사람들은 감탄하고 경외하며 안녕을 빌었다 그님이 자리 잡은 땅은 돌투성이 언덕 수 없는 세월을 어찌 뿌리내려 건너왔는가 생명을 뻗어가는 열망은 목리木理를 뒤틀었고 얼굴에 온몸에 붉은 꽃을 눈송이처럼 피웠다 유한한 생명이 세상과 작별하는 날 무도한 태풍이 님을 뿌리째 뽑아 넘어뜨렸다 사람들은 놀라 되살리려 온갖 노력을 기울였으나 한 번 쓰러진 몸은 스스로 일어나지 못했다 이제 그님은 한낱 죽어 자빠진 소이거나 말이거나 송장 같은 나무토막 몸은 가도 혼은 남는 것이라 그 웅혼한 기상 사람들 가슴속에 살아 내리고 주위에 호위하던 소나무들 푸른 잎 시퍼렇게 다시 또 다른 육백 년 왕소나무를 꿈꾼다.
한국의 만 65세 이상 1인 가구 수는 2019년을 기준으로 약 153만에 달한다. 앞으로도 이 수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고독사를 막기 위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독사는 더 이상 노인에게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중장년 또는 20~30대 청년이 고독사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도 발생하면서 1인 가구 전체를 대상으로 그 대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생기고 있다. 2020년 기준으로 추계된 전국의 1인 가구 수는 600만을 넘어섰으며, 중장년층(만 50~64세)의 1인 가구 수도 약 157만으로 추계됐다. 물론 젊은 층의 고독사는 자살이 원인인 비율이 높아 경제적·심리적 지원 등 다른 대안이 필요해보이나, 중장년층 이상은 건강악화와 가족관계 단절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원치 않는 갑작스런 죽음이 초래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1인 가구 비율이 나날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원치 않았던 갑작스러운 죽음을 막기 위해 필요한 대처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현재까지 제안된 방법 중에서는 사물인터넷(IoT)를 활용한 고독사 방지 장치를 보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제품은 스마트폰과
잔디밭을 가꾸기 위해서는 할 일이 많다. 말끔하게 다듬어진 잔디밭에는 누군가의 정성이 그만큼 들어가 있다. 면적이 크면 클수록 할 일도 많아지겠지만, 크기가 작다고 해서 기울여야 할 노력이 비례하여 작아지지는 않는다.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이 있는 것이다. 삼월부터 시작해서 서리가 내리는 시월 말까지 반복해서 풀을 뽑아야 하고, 주기적으로 깍아 주어야 한다. 때때로 이끼도 제거해야 한다.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잔디밭이라면 농약은 선택지가 될 수 없다. 대부분 손을 써서 작업해야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풀뽑기 시즌이 시작되었다. 잔디밭에 올라오는 풀의 종류는 참으로 많지만 그 중에서도 질기고 그악스러운 생명력을 자랑하는 것은 쇠뜨기다. 뿌리가 무척 깊어 작정을 하고 땅을 파지 않고서는 '뿌리째 뽑기'는 불가능하다. 한곳에 모여 나는 것도 아니다. 여기저기 불쑥불쑥 돋아나면 그냥 보이는 대로 뜯어내는 방법이 할 수 있는 전부다. 그런다고 해도 이 녀석은 줄기가 약해 중간에서 끊어지기 일쑤다. 신기한 일은 끊어진 자리에서 얼마든지 새 줄기가 돋아난다는 것이다. 보이면 뜯고, 또 보이면 뜯어도 기어이 그 자리에 다시 싹을 내민다. 거의 무한반복이다. 얼마쯤…
폐암 진단을 받고 마음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우리 곁을 떠날 줄은 몰랐다. 대구에 다녀오는 차 안에서 전화를 받았다. "엄마 언제 와요? 철이가 이상해요." 작은아들의 흔들리는 목소리가 귀를 파고들었다. "소변을 보고 나오다 비틀거리며 쓰러졌어요. 안아서 이불 위에 눕혔는데, 숨이 거칠고 누운 채로 똥을 쌌어요. 움직이질 못해요." 순간 직감할 수 있었다. 항문이 열린 것을. "지금 대구에서 가는 길인데, 한 시간 반 정도면 도착할 것 같아. 조금만 기다려. 철이 옆에 꼭 있어!" 전화를 끊고 한 시간이 지났을까 작은아들의 흐느끼는 목소리가 귓속으로 밀려왔다. "철이가 숨을 안 쉬어요." 눈앞이 흐려졌다. 남편에게 전화를 하고, 충주에 사는 큰아들 번호를 눌렀다. 큰아들의 목소리가 떨렸다. "정말이에요? 이렇게 빨리요? 6개월 정도는 시간이 남아있다고 했잖아요. 주말에 철이 보러 갈 걸 그랬나봐요." 아들은 바로 기차를 타고 오겠다고 했다. 두 아들이 초등학교 때,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에 철이가 처음 우리 집으로 왔다. 그는 우리 집 막내로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살았더랬다. 정신없이 달려 집에 도착했다. 현관문을 열자 작은아들은…
청주 육거리 시장은 재래시장인데 정치무대로도 유명하다. 역대 대통령 후보치고 이곳을 다녀가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대선이나 총선이 있을 때면 장을 보기가 어려울 만큼 정치인이 뻔질나게 들락거린다. 서민을 위해 민생현장을 찾는다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싶어서일 것이다. 그 많은 정치인이 찾은 육거리 시장은 지금쯤 세계적인 시장으로 현대화됐어야 맞다. 박정희·김대중이 찾던 육거리 시장이나 윤석열·이재명이 찾은 육거리 시장은 변함이 없다. 여전히 주차장은 비좁고, 상인은 냉·온방이 안 되는 마당에서 물건을 사달라고 외치고 있다. 그렇다면 육거리 시장을 찾은 정치인은 민생을 국정에 반영하기 위한 게 아니라 선전효과만을 노린 게 아닌가. 그런 육거리 시장 한쪽에 선전효과만을 노리는 정치만큼 치열한 정쟁을 보여주는 현장이 있다. 바로 닭이나 오리 등을 파는 곳이다.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산닭을 즉석에서 잡아다가 삼계탕을 끓여야 맛있다고 찾는 사람이 줄을 선다. 비좁은 철창에 갇힌 닭은 누가 먼저인지는 모르지만 금방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니 얼마나 절박한 처지인가.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도 싸움을 한다는 것이다. 나도 죽고 너도 죽을 운명이니 죽을…
[충북일보] 5월은 가정의달이다. 어린이날(5일)과 어버이날(8일), 스승의날(15일), 가정의날(15일), 부부의날(21일)이 몰려 있다.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다. 가족관계가 친밀해지는 긍정적 효과도 있었다. 그러나 가족관계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 등 부정적인 사례도 적지 않았다. 1인 가구에 관한 이슈가 부각되기도 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다. 가족과 가정의 의미를 새삼 되새겨볼 좋은 기회다. 가정은 가족공동체의 의미다. 그런데 최근 들어 가정이 위기다. 1인 가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1인 가구는 가정으로 불리지 않는다. 통계청의 인구 총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평균 가구원수가 1970년 5.2명이었다. 2020년엔 2.3명으로 줄어들었다. 1인 가구가 2020년 전체 가구의 31.7%를 차지했다. 올해는 더 높다. 지난 2월 기준 청주시의 1인 가구는 16만1천110가구다. 전체 가구의 41.4%를 차지했다. 전국 비중(40.5%)을 살짝 웃도는 규모다. 1인 가구 증가로 전체 가구 수는 늘고 있다. 그러나 3인 이상 가구는 비율이나 수나 모두 감소하고 있다. 가정이 사라지고
양파 김묘순 충북시인협회 회원 앞집 할머니 까만 손톱으로 양파를 깐다. 요즘 양파는 까면 어만 것이 나온다고 깔수록 크고 어리석은 게 나오더라고 푸념을 양념 삼는다. 텔레비전 나오는 양파만 깔수록 지저분한 큰 것들이 숨어있는지 한숨으로 간을 맞추는 할머니. 원래 양파는 까도 까도 뽀얀 속살이 나오는 법인디 할머니는 저녁노을처럼 부끄러운 고추장에 양파 여린 속살, 쌀밥 한 사발 얹어 저녁상을 본다. 트림 같은 수저를 놓는다.
청렴해야 한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얘기일 것이며 공직의 길을 걷고 있는 우리들에겐 수도 없이 들어본 얘기일 것이다. 나 또한 입직을 하며 청렴한 공무원이 되자고 다짐했던 일이 떠올랐기에 모두에게 익숙한 주제로 이 기고문을 작성하는 것이 순조롭게 진행이 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명료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니 생각보다 가볍게 지니고 있는 다짐은 아니었을까 괜스레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고, 이번 기회에 의미를 바로잡고 더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를 갖고자 한다. 단순히 사전적의미의 청렴보다는 공직자로서의 청렴을 생각해보았고, 어렴풋이 지방관의 중요한 덕목중 하나는 청렴이라는 가르침을 남긴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가 떠올랐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청렴은 모든 공직자의 본연의 의무로써 온갖 선정의 원천이 되고 모든 덕행의 기본이 된다는 뜻으로 청렴의 중요성을 말하였다. 그렇다면 목민심서의 몇 구절을 인용하여 공직자로서의 청렴에 대해 생각해보자. 첫째, 청렴은 천하의 큰 장사이다. 욕심이 큰 사람은 반드시 청렴하려 한다. 사람이 청렴하지 못한 것은 그 지혜가 짧기 때문이다. 여기서 욕심이 큰 사람이란 재물이나 뇌물에 눈독을 들이는 사람
음식을 맛있고 탐스럽게 먹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다. 이를 이용해 유튜브에 음식 먹는 장면을 올려서 조회 수에 따라 돈을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먹 방을 한번 보게 되면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인다. 주로 라면이나 자장면을 배추김치에 곁들여 많이 먹지만 삼겹살이나 고기종류를 먹는 영상도 많이 올라온다. 그런데 먹는 양이 너무 많아서 놀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저 많은 음식물을 어떻게 소화를 시키는가? 의심이 갈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필자도 고등학생 시절에 우동, 자장면, 짬뽕을 한자리에서 먹었었는데 소화시키느라 무척 고생했던 경험이 있다. 그런데 10인분이나 22그릇을 먹는 대식가도 있으니 사람인가 싶을 때도 있다. 그런데 대부분 몸집이 작은 여성들이 맛있다면서 많은 양을 먹는 모습을 보면 건강이 걱정 된다. 먹 방을 찍고 나갈 때 식당 주인이 병원에 가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걱정을 하며 말하는 경우도 보았다. 음식은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함인데 어마어마한 양을 먹어가며 조회 수를 높여서 돈을 벌려한다면 이는 자살행위가 아닌가? 옛 말에도 소식하면 오래 산다는 말이 있는데 새겨 봄직한 말이다.…
지금도 가끔 생각합니다. 어쩌다 소설을 쓰게 되었을까 하고. 문학적 자질이나 소양도 없고 더더구나 체계적인 공부도 하지 못한 사람이 어쩌자고 겁도 없이 긴 글을 쓰겠다고 대들었을까. 그것은 아마 대학 재학 시절 긴 방학을 맞아 대처의 문물과 접할 기회가 적은 시골 소읍에 처박혀 생활하는 동안 갈 곳은 많으나 그다지 가고 싶은 곳은 없는 막막함을 해소하기 위해 방바닥에 배를 붙인 채 쓴 소설 같지도 않은 잡문이 소설이라는 탈을 쓰고 대학 학보에 실린 게 계기가 되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허술한 글이 세련된 컷과 함께 두 차례에 걸쳐 대문짝하게 지면을 차지하였던 것인데 그것은 촌놈에게 자긍심과 함께 자신감을 던져 주었고 그로부터 겁 없이 원고지의 빈칸을 메우려 달려들었습니다. 헌데 아무런 지도나 도움 없이 오로지 남의 글을 읽고 보고 배우며 글을 쓴다는 것이 그야말로 맨땅에 박치기하는 격이었습니다. 막막함에 실오라기 같은 희망을 던져 준 것이 동인지 '내륙문학'이었습니다. 태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창간호를 우연히 손에 넣은 순간 쏟아지는 햇살을 은혜로 받고 싶어 손뼉을 딱 쳤습니다. 지체 없이 편집 주간(主幹)께 편지를 썼지요. 바로 답장이 왔고 회원으로 가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