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여 년 일하던 약국을 퇴직하자 마음 한구석에 알 수 없는 강박감이 찾아왔다. 여행 문학 악기 배우기 같은 고상한 삶을 나열해 보지만, 정작 마음은 지적 허영인 듯 조바심만 더한다. 보다 못한 친구가 함께 걷자며 불러냈다. "길을 걷는다는 것은 기도와 같다"는 말이 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지나간 삶의 궤적들이 기도 제목처럼 고개를 든다. 나는 영혼의 묵은 때를 씻는 구도자처럼 묵언으로 기도하며 길을 걷는다. 초록이 싱그럽다. 가경 천 둑 방에 수목이 우거진 숲길을 간다. 나무 그늘 속으로 불어오는 푸른 바람이 시원하다. 살갗을 간지럽히는 바람을 한 모금 마셔가며 느릿하게 걸었다. 개천에 놓인 징검다리는 긴 가뭄에 덩그러니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비 오는 날이면 아버지 손을 잡고 징검다리를 건너던 개울가 추억이 어슴푸레하다. 웅덩이 옆에 날개를 파닥이는 두루미 한 마리는 먹이를 찾는지 두리번거리고 있다. 홀로 나온 백조 모습이 외로워 보이는데 먹이를 찾았는지 훌쩍 날아갔다. 조용한 숲에 이름 모를 들새들의 향연이 한낮의 음악처럼 하모니를 이룬다. 어느덧 살구, 자두, 복숭아가 익어가는 계절이다. 숲길 중반에 이르자 살구나무 길이다. 봄날 아름다운
충주 교현동의 향교말에서 시누골로 넘어가는 고개를 '갱고개'라 불렀는데 지금은 교현동에서 연수동으로 이어지는 '갱고개로'라는 도로명으로 그 흔적이 남아 있을 뿐이어서 어디가 갱고개였는지 찾아보기가 어려울 뿐아니라 갱고개의 의미도 알기가 어렵다. 일부 주민들은 '갱고개'가 아니라 날씨가 갠다는 의미의 '갠고개'이며 해가 잘 비치는 양지바른 곳에 있는 고개라서 '갠고개'라 했으므로 한자로는 '청현(晴峴)'이라 표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근거는 옛 기록에서 찾아볼 수가 없다.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원통리와 충남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에 '갱고개'라는 지명이 있는데 고개 이름으로 쓰이고 있다.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죽전리의 '갱치'라는 지명은 한자로 개영치(開榮置)로 표기하고 있으며, 보은군 보은읍 노티리와 충남 아산시 초사동의 '갱치'라는 지명도 '갱고개'와 같은 의미로 역시 고개 이름으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고개를 수식하고 있는 '갱'의 의미는 무엇일까? '갱'이 쓰인 지명이 많지 않아서 그 의미를 찾기가 어려우므로 오랫동안 사용되어온 고유어 중에서 '갱'자가 쓰인 말을 찾아보니 '갱엿'이 언뜻 생각이 났다. 국어 사전에서 찾아보
우리가 흔히 평생학습을 떠올릴 때는 어르신들을 위한 취미용 여가활동들로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관내 평생교육기관들의 학습자들을 보면 어르신들만 보일뿐 젊은 청년들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2030세대의 청년들은 평생학습에 관심이 없는걸까, 보이지 않는걸까.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진행한 '2020년 한국 성인의 평생학습 실태 조사'에 따르면 25~79세까지 연령대별 평생학습 참여율을 비교한 결과 25~34세 연령층에서 50.2%로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인 반면 65~79세 연령층에서는 29.5%로 가장 저조한 참여율을 보였다. 어르신들의 전유물이라고만 생각했던 평생학습이 사실은 젊은 청년들의 놀이터였던 셈이다. 그런데 평생학습관 주민자치프로그램들에서 왜 청년들을 보기 힘든 걸까. 25~34세의 청년들이 2020년 참여했던 학습영역들을 살펴보면 그 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25~34세의 청년들이 참여했던 주요 학습영역으로는 직업능력향상교육이 30.8%로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 문화예술스포츠교육(14.4%), 인문교양교육(8.7%), 시민참여교육(0.4%) 순으로 이어졌다. 2030세대의 많은…
[충북일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가해자의 계층도 공무원에서 학생까지 다양하다. 피해자 연령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충북교육청 공무원의 10대 여중생 성매매는 그야말로 충격이다. 충북교육청은 지난해 성인식개선팀을 신설했다. 교육공동체 참여형 성교육강화를 통해 교직원들의 성희롱·성폭력 뿌리 뽑기에 나서고 있다. 다양한 성교육 정책을 마련해 학생들의 올바른 성가치관과 성태도를 확립하고 있다. 교직원들의 성비위 예방 등 안전한 학교환경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하지만 성인지도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충북교육청 공무원의 10대 여중생 성매매 사건이 교육의 공염불을 잘 증명하고 있다. A씨(40)는 지난 16일 출장 중 성매매를 하다 현행범으로 긴급 체포됐다. 출장 중에 교육청에 복귀하지 않고 숙박업소에서 여중생 B양과 성매매를 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B양과 A씨의 성매매는 올해 두 번째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범죄사실이 확인되면서 교육청이 발칵 뒤집혔다. A씨는 학생을 지도하고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 할 교육청 공무원이다. 이런 사람이 현행범(성 매수자)으로 경찰에 검거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경찰은 A씨 외에…
상나들이 옷 송재분 충북시인협회 회원 부어오르는 몸이라 버선목은 찧어 발이 찌글어져 있다 비뚤어지어 온 뜨개 조각들 코바늘 널브러져 징검다리를 만들자고 한다 냇가에 송사리 떼는 발등가락 돌고 장맛비를 뚫어 버리고 냇가를 사로 잡았다 나를 지키지 못하고 거적대기 짜며 시대의 문화에 역린 해버린 수수깡 안경 보았던 송사리를 그리며 도화지를 잡아보고 있다
코로나19의 길고도 음습(陰濕)한 터널의 끝은 어디인가. 코로나19가 끝날 듯 끝나지 않고 있다. 이렇다보니 우리의 눈이 미치지 않는 곳의 노약자들은 인권침해와 질병의 고통 속에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다. 장모님은 서울에 있는 요양원에 몇 년을 계셨다. 지난 5월 하순, 몸담았던 요양원에서 폐렴 증세에 이은 호흡곤란으로 119구급대 차에 올랐지만 쉽게 응급실로 가지 못했다. 근처 큰 병원 응급실로 그냥 가면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119 구급 대원이 여기저기 병원을 알아본 끝에 남양주시 변두리 북쪽에 있는 어느 병원으로 겨우 이송하게 되었다. 그것도 병원 측이 요구한 '입원하는 조건'을 수락하면서 가능했다. 다음날 가족 2인에 한하여 단 한 번 면회가 허락되었다. 장모님은 깊은 잠에 빠져 흔들어도 움직이질 않으셨다. 의료진에 물으니 환자가 힘들어해서 수면제를 투여했단다. 그 후 10여 일 만에 돌아가셨다. 요양원을 나올 때 요양원에서는 10일 안에 못 돌아오면 재입소가 안된다고 했다. 입원 8일째 되던 날 요양원에서는 재차 확인 전화가 왔다. 그날 요양원에 가서 짐을 뺐다. 장례를 마치고 관할 구청에 요양원 재 입소에 관해 물어보았다. 담당자의…
올해도 벌써 무더위가 찾아왔다. 아직 본격적인 여름 기간이 아닌데도 무더위는 성큼 우리 주변에 와 있다. 매년 반복되지만 올해는 유독 더위가 심할 것이라는 예보가 있어 걱정이 앞선다. 기상청의 6~8월 장기 기상예보에 따르면 온난화 영향에 따라 우리나라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으며, 일본 등 다른 나라들 역시 같은 장기예보를 내놓고 있다. 기상청 방재기상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최고 기온은 대구 37.2도(31일), 홍천 36.9도, 인제 36.8도(이하 24일)다. 서울 낮 기온도 36.5도까지 올라갔다. 장기예보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온도 이에 못지않게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한여름 햇살이 작열하는 오후 들판에서 농사일을 하는 농업인들을 보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답답함을 느끼기도 한다. 얼른 뛰어가서 햇빛가리개라도 받쳐주고, 시원한 생수 한 병 드리고 싶다. 폭염으로 사망자가 있다는 뉴스를 들을 때면 더욱 답답하다. 청주시에서는 폭염에 따른 농작업 주의사항을 수시로 마을방송, 메시지 등을 통해 알리고 있으며, 특히나 연세가 많으신 농업인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더운 여름철 농사일을 할 때에는 새벽 시간을…
총체적인 위기다. 내우외환이라는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다. 우리가 잘못해서 일어난 게 아니라서 우리만 노력해서는 수습이 안 되는 특성도 있다. 무엇보다 안보가 급하다. 6·25동란으로 수백만 명이 떼죽음을 당한 이후 크고 작은 도발이 계속되었지만 요즘처럼 위급한 적은 없었다. 자칫 핵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어서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면서 문명시대에 무력으로 남의 나라를 침공할 수 있겠느냐고 생각해 왔던 게 착각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우크라이나는 31년 전까지만 해도 같은 나라였던 러시아로부터 침공을 받고 아비규환에 빠졌다. 옛날 같으면 이런 일이 발생하면 국제사회가 벌떼처럼 일어나 도와줬다. 세계의 경찰이라고 하는 미국도 말로만 평화를 외칠 뿐 병력은 파견하지 못한다. 인접한 나토도 사정은 비슷하다. 힘이 없으면 떼죽음을 당해도 구해줄 나라가 없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우크라이나는 우리와 유사한 점이 많다. 북한은 핵을 개발하면서 미국을 상대하기 위한 것이지 동족을 향해선 절대 쓰지 않겠다고 다짐해왔다. 최근 남한을 향해서도 핵을 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으니 우크라이나가 같은 나라였던 러시아로부터 침공당한 것과 무엇이 다른
"우리 집 능소화가 예쁘게 피었습니다.6월 10일 저녁 7시까지 막걸리 1 되씩 들고 부지서신당(不知鼠腎堂)으로 오시지요. 정○○ 배상" 퇴직하신 선배님의 엽서를 받고, 퇴근 후 가덕막걸리 두 통을 들고 부지서신당을 찾았다. 지참물은 후배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선배님의 방책이다. 현직에 계실 때 '부지서신(不知鼠腎: 쥐 뿔도 모르다/아무것도 알지 못하다)' 이라며 스스로를 낮추시더니 사랑방도 '부지서신당'이라 하셨다. 오래전에, 캐내어야 했던 능소화 두 그루를 선배님댁 자작나무 곁에다 심어드렸다. "자, 자. 저고리 벗고 넥타이 풀고 와이셔츠도 벗고 이백이처럼 합시다." "부채질하기도 나른하여 / 푸른 숲 속에서 웃통 벗고 / 두건도 벗어 바위에 걸쳐두니 / 드러난 이마를 솔바람이 씻어낸다" 이백의 시 이다. "여름 동안 피고 지고 피고 지며 초가을까지는 가겠지요. 동백꽃처럼 툭 떨어지는 능소화가 보고 싶어 주변에는 수국을 안 심었어요." 그러고 보니 화단 가득히 달덩이 같은 수국들이 수북수북 피었다. 사모님의 감자·녹두빈대떡은 술안주로 그만이다. "아기 천사, 트럼펫 부느라 볼이 발그레졌네." 흥에 겨운 한마디에 한 대접의 장원주가…
[충북일보]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6주 연속 올랐다.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연일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소비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차 운행이 겁나는 시절이다. 청주에서 ℓ당 2천 원 미만으로 판매하는 주유소는 없다.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기준 도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기름값은 연일 최고치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 16일 처음 ℓ당 2천100원을 넘은 뒤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1997년 가격 공시 이후 역대 최고가다. 이처럼 기름값은 자고 나면 오르고 있다. 급기야 정부가 석유류에 붙는 유류세 인하 폭을 7%p 높여 법정 최대한도인 37%까지 올리기로 했다. 서민들의 기름값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기름값은 지금 오를 대로 오른 상태다. 게다가 여름 휴가철이 코앞이다. 유류 인하폭 7%p 확대에 따른 체감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 같다. 농촌지역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가뭄으로 시름하는 농가에 기름값 급등이라는 버거운 짐이 또 하나 지워졌다. 일단 농기계 엔진 소리가 잦아들었다. 농민들 속이 더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국제 정세로 공급망이 타격받으면서 농가 면세유 값이 덩달아 치솟은 탓이다.…
보름날 서용례 충북시인협회 회원 벽을 타고 있는 담쟁이의 손등을 바람이 달빛 쪽으로 옮겨 놓는다 담쟁이의 눈물이 흐르는 벽 단 한 번 너희라고 불리지 않는 평평해진 귀때기 둥둥, 소리가 난다 바다 위의 부표처럼 데모꾼들이 악악대던 시장 광장 주어진 일을 다 해야 된다는 꽹과리 든 상모는 무작정 돈다 그 소리를 모아 담장을 넘으려는 덩굴손 하늘로 날아간 소리들이 둥둥둥 달 가죽을 두드린다 데모꾼들이 빙빙 돈다 달빛도 빙빙 돈다 평평해진 귀때기 앞세운 담쟁이도 돈다 달빛이 소리를 잠재운다
유월은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어서 첫날부터 공휴일이었다. 가정의 달 오월이 지나자마자 공휴일로 시작하는 유월을 맞이하고 보니 또 연휴가 이어졌다. 그래서일까 유월에도 가속도가 붙어 시간의 흐름이 빠르게 느껴졌다. "선생님, 농구공이에요. 저는 농구공을 한 손으로 잡을 수 있어요." 농구공 사진과 함께 메시지가 도착했다. 우즈베키스탄이 고향인 안드레이가 행복한 메시지를 보내온 것이다. 사실은 얼마 전부터 안드레이가 농구공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었다. 안드레이는 방과 후에도 농구 수업을 들을 정도로 농구를 좋아한다. 농구뿐만 아니라 배드민턴 등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늘 책가방과 함께 농구공을 안고 다니다시피 했는데, 공이 펑크가 나는 바람에 요즘 좀 힘들어 했었다. 매일 농구공 타령을 했다. 하지만 가족들이 농구공을 사 줄 거니까 기다리라고 했다는 것이다. 안드레이는 어느 때보다도 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유월이 되자 어린이날 선물로 농구공을 받게 된 것이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6월 1일이 어린이날이다. 그밖에 중국이나 러시아, 베트남도 어린이날이 우즈베키스탄과 같이 6월 1일이다. 오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문화
한 국가가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커피는 누구를 위한 것이어야 할까? '호국보훈의 달'을 보내면서 그 대상으로 조국수호에 여념이 없는 군인을 떠올렸다. 지난 베이징동계올림픽 때 호주가 바리스타를 국가대표팀에 포함시켜 자국 선수들에게 양질의 커피를 적시에 제공하는 것을 보고 "커피로 애국한다"는 말이 실감났다. 커피의 경쟁력이 단지 제품뿐 아니라 섭취한 국민들의 능력을 북돋우어 주는 측면에서도 고민할 만하다는 점을 새삼 일깨워준 '사건'이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커피를 에너지를 빠르게 솟구치게 하는 묘약으로 활용한 지 오래다. 커피가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처음 전해진 것은 1936년 베를린올림픽이다. 남승룡 선수가 마라톤에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한 대회였는데, 메이지대학 재학생으로 출전했던 그는 당시 대회의 모습을 기사로 타전해 국내 언론에 연재하기도 했다. 덕분에 커피가 마라톤 출전 선수들에게 제공돼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카페인 섭취는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경기력 향상을 위한 필수 공식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도가 지나쳤는지, 1968년 올림픽부터 카페인은 스테로이드와 함께 1등급 금지약물로 지정됐
지난 2016년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대학에서 홈커밍데이를 열었다. 동문 교사들은 학습부진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영어 대명사를 가르치기 위해 They에 밑줄을 그어보라고 해도 They를 찾지를 못해요." 초등학교에서부터 누적된 학습부진의 사례를 들어 주었다. 사회경제적 소외계층이 대부분인 저학력 학습자를 잘 가르칠 수 있도록 사범대학 후배들이 준비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후, 국어교육과, 영어교육과, 수학교육과에서 학습부진아 지도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2017년부터 나는 '영어학습부진아 이해와 지도'라는 과목을 맡았다. 가장 먼저, 학습부진 정도를 진단하고 진단 결과에 따라 가르쳐야 할 내용을 결정하고 그에 따라 학습자료를 제작하여 적절한 교수법을 적용하여 교수-학습이 이뤄져야 한다. "○○는 대문자 R의 방향을 거꾸로 쓸 때도 있어요." "△△는 알파벳은 알지만 park를 '티쳐'라고 읽었어요." "제가 맡은 학생은 기본적인 평서문은 알고 있지만 의문문은 힘들어 했어요." 이 과목에 포함된 3주간의 멘토링 후 나온 이야기들이다. 지난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선거가 치러졌다. 진보 교육감은 교육격차 해소와 평등
[충북일보]치열했던 6·1지방선거가 끝났다. 승자에게는 축하를, 패자에게는 위로를 보낸다. 열흘 뒤면 새 인물들이 새 지방자치 시대를 연다. 주어진 시간은 4년이다. ***국회의원 꼭두각시여서야 안타까운 선거였다. 여전히 지방은 없었다. 총선인지, 대선인지 구분이 어려웠다. 지방선거는 지역에서 일할 인물을 뽑는 선거다. 시·도지사와 시장·군수, 도의원과 시·군의원을 선출한다. 선거 앞에 지방이 들어가는 이유다. 하지만 지방은 늘 없었다. 유권자들은 그저 지방에 사는 유권자였다. 거대 정당 두 곳이 모든 걸 다했다. 어떤 후보든 공천 즉시 유력후보가 됐다. 선거 시작 전 이미 결정된 셈이다. 대다수 지방선거 후보들은 정당에서 결정한다. 상황은 늘 변하지 않았다. 여야 거대 정당의 공천 후보는 곧 당선이었다. 유권자 선택 폭이 크게 제한된 구조다. 원 하든 않든 공천 후보들에게 투표를 할 수밖에 없다. 거대 정당의 관점에서 뽑아놓은 후보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물론 일부 소수정당과 무소속 출마자도 있긴 하다. 하지만 아주 극소수다. 결국 지역일꾼을 뽑는데도 중앙정치권이 좌지우지하고 있다. 정당 공천은 지역 정치인들에게 생사여탈권과 같다. 지역에 따라
아침에 부는 바람이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출근길에 나선 사람들은 햇빛을 피해 그늘로 모여들고, 휴대용 선풍기를 틀거나 연신 부채질 하는 모습도 어느샌가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24절기 중 10번째 절기인 하지(夏至)를 맞이하면서 이젠 완연한 여름이 찾아온 것이다. 주변에선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하다. 특히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느 정도 완화되면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소방인들에게 여름은 썩 달갑지 않은 계절이다. 그 이유는 물놀이로 인한 안전사고가 여름 휴가철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최근 3년(2019~2021)간 충북 수난사고 구조건수는 2019년 66건, 2020년 107건, 2021년엔 87건 총 260건으로 나타났는데 이 중 여름철에 발생한 사고는 총 152건으로 전체의 58.5%를 차지하고 있다. 사고 원인을 보면 다슬기 채취 17건, 야영 중 고립 17건, 수상표류 17건, 계곡·급류사고 13건, 물놀이 사고 11건, 동력 수상레저 11건 순으로 발생했다. 특히, 사고 대부분이 부주의(56%)로 인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계곡과 해변 등을 찾는 탐방객들은 물놀이 안전사고에 대한…
[충북일보] 민선 8기가 곧 출범한다.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의 대표 공약 윤곽이 드러났다. 충북도지사직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대표 공약은 대략 12가지다. 여성과 경제, 교육, 균형발전, 의료, 환경 등 각 분야에 걸쳐 골고루 반영됐다. 하지만 현금 지원 공약은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천문학적인 예산을 한꺼번에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재원 마련이 여의치 않으면 헛일이다. 아무리 좋은 공약도 현실과 마주치면 실행이 어려울 수 있다. 공약 실행 과정은 행정이다. 행정은 반드시 재정을 수반한다. 김 당선인이 후보 시설 내세웠던 현금성 복지 공약은 파격적이다. 출산수당 1천만 원, 육아수당 매달 100만 원, 어버이날 감사 효도비 30만 원, 남성 육아휴직 수당 500만 원, 산업단지 중소기업 청년 교통비 매달 10만 원, 농업인 공익수당 100만 원 인상 등이 대표적이다.·이 공약을 한꺼번에 이행하려면 신규 지출 예산만 해마다 최소 3천억 원 이상이 소요된다. 현재의 충북도 재정 여건으로는 무리가 따른다. 재정 상태를 면밀히 살펴본 뒤 시기와 우선 순위 등이 정해져야 할 것 같다. 의료비 후불제 도입도 마찬가지다.…
잎담배 수납하던 날의 추억 이수진 충북시인협회 회원 시절을 한참 거슬러 올라 보릿고개를 지혜롭게 넘어왔던 내 유년의 추억 속에서도 잎담배 경작은 단연코 효자종목의 으뜸이었죠 밤과 낮의 경계를 허물어가며 열정과 사랑의 흔적으로 숙성시킨 건조실 안의 황금 잎새 수고의 마지막 관문인 수납장으로 떠나보내기 전 정성으로 버무린 새하얀 시루떡 위에 정안수 올려놓고 촛불 하나 당겨놓고 착한 등급 소원을 지성으로 빌던 날 동안의 시름과 걱정과 근심마저 수납한 채 막걸리 한 대포에 '울고 넘는 박달재' 한 곡조 날리시며 한국은행권 두툼한 전대를 행복봇짐과 함께 풀어 놓으시던 아버지 오늘따라 당신의 고단했던 이승의 삶이 연홍색 담배꽃으로 활짝 피어 동쪽 하늘 끝에 아름다운 쌍무지개로 떠 있습니다
얼마 전 허리를 다친 적이 있다. 화분에 물을 주고 통풍이 잘되는 곳으로 무거운 화분들을 옮기다가 무리한 탓에 허리를 다친 것이다. 순간적인 고통과 함께 일어날 수 없음에 놀라고 당황했다. 특히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할 시간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눈앞이 캄캄했다. 일어날 수가 없으니 일단 기어서 나간 후 엘리베이터에 탔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내부에 부착된 난간을 잡고 간신히 일어났다. 기어서 밖을 나간 자체가 수치스러웠지만 일단 일어나고 나니 천천히나마 걸을 수 있게 되어 그나마 안도가 되었다. 거동이 불편한 탓에 아이를 데리고 온 뒤 즉시 학원을 보냈다. 학원 측에 양해를 구한 뒤 병원으로 갔다. 그곳에서 엑스레이를 찍고 상담을 했다. 무리하게 화분을 옮기느라 근육과 인대에 문제가 생긴 것이었다. 다행히 처방 약을 먹고 물리치료를 받으면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물리치료를 받으며 점차 호전되는 느낌이 들어 한시름 놓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치료가 끝난 후 일어날 수가 없었다. 계속 그곳에서 누워있을 수 없었기 때문에 도움을 요청하여 억지로 일어났다. 이후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 누웠다. 역시 일어날 수 없음이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대한 칠 년 비 바라 듯'이란 속담이 생각난다. 연일 비 소식은 감감무소식이고 비가 언제 내렸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다. 요즈음 쾌청한 날씨에 시시때때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마저 비를 쫓아내는 것 같아 야속하기만 하다. 이제는 '비가 온다'는 단어조차 멀어진 듯하여 마음마저 삭막해지는 기분이다. 목이 말라 물 한 컵을 쭉 마셔 보아도 신통치 않고 갈증은 해소되지 않는다. 시골집 텃밭에 심어놓은 고추, 가지, 토마토, 오이, 호박 모종 등이 심기전보다 더 작아지더니 드디어 강한 햇볕에 견뎌내지 못하고 죽고 말았다. 물을 매일 뿌려 주지만 절반이상은 바싹 말라서 결실 보기를 포기해야만 할 것 같다. 비참할 정도로 지독한 가뭄이다. 아파트 화단의 꽃도 시들시들하고, 잔디도 메마르고, 생명력 강한 잡초마저 다 타들어가고 있다. 경비원들이 수시로 물을 주고 있지만 이 가뭄을 당해낼 수가 없다. 농민들은 불볕더위가 계속되는 날씨에 농작물이 제대로 성장을 못하고 있어 걱정이 크다. 바싹 말라가는 농작물을 보는 농민들의 한숨은 깊어만간다. 애태우는 그들을 생각하면 안쓰러운 생각에 하늘이 무심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 어떤 방법으로도 자연재해를 막을 방도가…
지난 2019년 11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처음으로 새로운 유형의 변종바이러스가 발생했다. 대한민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는 중국 우한에서 최초로 시작된, 폐렴 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이라 하여 초기에는 이 질병을 우한 폐렴이라 불렀었다. 그때만 해도 우한 폐렴이라는 감염병이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감염병이 될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나 생각과는 다르게 2020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중국을 넘어 아시아권까지 퍼지기 시작해 2월 중하순부터는 전세계로 퍼지기 시작했고, 3월 말까지 일부 국가 및 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 그리고 모든 대륙으로 확산되어 매우 많은 감염자와 사망자를 기록했다. 2년 3개월 동안, 우리는 코로나19라는 감염병과 함께했다. 미세먼지가 심할 때 가끔 쓰던 마스크 착용이 당연한 일상이 되었고, 사람들과 함께하던 일상에도 큰 변화들이 생겼다. 가족, 친구들과 마음 편하게 모여 일상을 나눌 수 없었고, 요양병원에 외롭게 계신 가족을 직접 만나 뵐 수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하여 고통받고, 전염병으로 인하여 웃음과 생기를 잃어갔다. 코로나19의 시대에서 우리 모두는 그에 따른 방역과 의료 대응에 힘
성장거점전략, 광역발전전략, 균형발전전략이 추진된 2000년대 이전 시기를 균형발전 1.0의 시대라 칭한다. 균형발전 1.0 시대는 빈곤 탈출과 자립경제기반 구축, 수도권 과밀 집중억제와 낙후지역 지원이 국가정책의 현안 과제로 인식되었고, 정책목표의 핵심가치 또한 성장과 개발이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중앙정부 주도로 이루어진 시기였다. 균형발전 2.0 시대는 정부에 따라 분절화되어 추진된 시기로 2004~2008년 국가균형발전전략, 2009~2013년 광역경제권전략, 2014~2017년 지역행복생활권전략, 2018~2022년 포용적 균형발전전략이 추진되었다. 균형발전 2.0시대에는 국가균형발전정책이 수도권 집중억제와 지방분산이었으며, 이를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와 국민 행복 실현에 방점을 두고 있다. 정책의 핵심가치 또한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산을 통해 지역 격차를 해소하고 이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국정의 목표인 시기였다. 중앙정부 주도의 추진체계였지만 지역 주도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태동한 시기이기도 하다. 균형발전 1.0~2.0 시대인 1962년 1인당 국민총소득이 91달러에서 20년 3만1천881달러로 약 350배 증가함으로써 개도국에서 선
질병관리청이 지난 5월 20일부터 6월 6일까지 온열질환자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5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20명)보다 2.8배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과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방치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나이별로 보면 65세 이상이 전체의 32.1%로 나타났다. 환자 발생 시간은 오전 10시~낮 12시가 16명(28.6%)으로 가장 많았다. 오후 3~4시와 4~5시는 각각 9명(16.1%), 8명(14.3%) 이었다. 수분 및 전해질이 부족하다면 열 피로(heat Exhaustion)를 의심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려 염분 손실이 클 때 발생하는 고열 장해로서 피로감, 구역, 현기증, 근육경련을 일으켜 심하면 순환장해를 일으키며 땀을 통해 손실하는 염분을 충분히 보충하지 못했을 때 주로 발생한다. 식염을 보충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고 물만을 많이 마실 때 나타날 수 있다. 응급처치는 환자를 서늘한 장소에 옮겨 열을 식힌 후 시원한 물을 주고 20분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으면, 약하게 소
[충북일보] 지방의회 의장단 선출 방법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선출 방법 변경 주장이 공개적으로 나오기도 한다. 청주시의회에서도 불거졌다. 의장 선출 방법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진정한 의미의 직선제를 원하고 있다. 시민단체도 검증 가능한 절차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6·1지방선거가 끝났다. 지방의회별로 새 의장단을 선출해야 한다. 대부분 별다른 입후보절차 없이 의원들의 무기명 비밀투표를 통해 선출한다. 충북도내 지방의회도 마찬가지다. 청주시의회도 다르지 않다. 3대 청주시의회는 오는 7월 1일 개원한다. 이날 전반기 시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선거는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다. 별도 후보 등록 없이 정견 발표 후 투표가 진행된다. 다만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수 득표해야 당선된다. 여야 동수로 구성되는 만큼 전원 출석이 예상된다. 여야 각각 1명의 후보가 나선다면 21표씩 나눠가질 공산이 크다. 국민의힘은 김병국 6선 의원을 후보로 선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아직까지 후보를 내지 않았다. 결선투표 결과 동수 가능성이 크다. 그럴 경우 최다선이 당선된다. 교황선출방식을 준용하고 있다. 사회적·도덕적으로 검증된 성직자들의 선출 방식이
님이여 나문자 충북시인협회 회원 빛 부신 하늘빛에 나는 서럽습니다 이렇게 좋은 날 님은 오시지 않고 외롭게 떠 있는 낮달만 같은 마음에 나는 눈물 납니다 기별이라도 주시면 허전한 마음을 달랠 수 있으련만 어찌하여 쓸쓸히 머언 하늘만 바라보게 하십니까 만나지도 못하고 보낸 세월 아까워 나는 슬퍼집니다 영롱한 하늘빛에 님의 얼굴 비치니 더욱 보고픈 님이여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