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나는 해찰꾸러기였다. 공부도 곧잘 했는데 독서에 더 몰두했다. 한 번 책을 잡으면 학교에까지 가져가서 수업시간 틈틈이 읽었다. 주부가 된 지금도 문학에 더 치중하는 편이다. 어릴 적 기질은 끝내 버리지 못했지만 독서에 파묻히면서도 공부에 열중했기에 나쁘지만은 않았다. 문학이니 음악에 집착하는 한편 집안일도 나름 열심히 한다. 해찰은 부려도 적정선은 지킨다는 자부심은 있었다. 그래서인지 해찰이 가끔 친근하다. 그 뜻은, 하던 일을 접고 딴청을 피운다는 뜻이었으나 나쁜 짓만 아니라면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싶다. 어른들의 기호에 맞춰 주지 못할 뿐 유달리 섬세하고 예리한 안목도 그들 특징이다. 보통 사람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재주꾼이 많은데, 한편으로는 은근 또 외로운 사람들이다. 말을 듣지 않는다고 꾸중만 일삼으니 그럴 수밖에. 해찰꾸러기는 한눈을 파는 기질이되, 달리기만 하는 경주마형 어린이보다는 창조적이다. 그들 부모는 대부분 자녀를 경주마처럼 키우고 싶어 한다. 잘 달리게만 하기 위해서 눈가리개를 씌운 것처럼 부모님의 욕구 충족을 위한 대상일 뿐이다. 그렇게 달리다가 쓰러지기도 하지만 해찰꾸러기의 삶은 여유가 있다. 어릴 때는 말썽쟁이라고 따돌림을
[충북일보] "지방자치단체 자문기관 역할을 하는 각종 위원회가 유명무실하다." 이런 지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과감한 정비 필요성은 늘 제기됐다. 하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충북도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위원회 수가 계속 늘었다. 회의 한 번 열지 않은 위원회도 수두룩하다.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도가 현재 운영 중인 위원회는 모두 179개다. 지난 2016년 117곳과 비교하면 50% 가량 늘었다. 지난 2006년 50개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났다. 등록 위원만 3천300여 명에 달한다. 회의비 수당 명목으로만 매년 5억 원이 쓰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20년 20개 위원회가 회의를 한 번 열지 않았다. 지난 2021년에는 16개소가 운영되지 않았다. 때마침 정부가 629개의 정부 소속 위원회를 전수 조사해 최대 50% 줄이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직속 위원회(20개)는 최대 70%까지 없애기로 했다. 고비용·저효율 위원회를 대폭 줄여 나라 살림의 군살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행정기관 위원회법도 고쳐 원칙적으로 모든 위원회의 존속 기한을 최대 5년 이내로 정하기로 했다. 불필요한 위원회가 장기간 존재하면서 책임 행정을 가로막고 예산만 축내는
엄마를 만나다 운서 김건휘 충북시인협회 회원 엄마는 장미다 때론 잔소리 된 가시가 아파도 마음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모질게 방황했던 날에 사춘기 때 쓴 詩 일부다 당연하듯이 행했던 어리석음도 정해진 후회임을 모른 채 엄마는 또 얼마나 울었을까 유행가 가사 모두 모아도 부족한 그리움 목에 걸려 컥컥거려도 천상의 엄마는 등을 두드린다 더 못 해준 사랑 아쉬웠을까 태양 꼬리 잡고 서 있는 낮달 울컥 엄마를 만난다.
세상의 이목을 끌었던 조유나 어린이 일가족의 승용차가 지난 6월 29일 완도 바닷속에서 인양되었다. 주검으로 발견된 일가족 3명은 이틀 후 외롭게 화장되어 화장장에 임시 안치되었다 한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17년째 고수하고 있다. 자살률이 25명을 넘어 하루 35명 이상, 1년 1만 3천 명 이상이 자살하고 있다. 자살 동기를 보면 우리 사회의 당면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10~20대 남자는 정신적 어려움으로, 30~50대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60대 이상은 육체적 어려움으로 자살한다. 여자는 모든 연령대에서 정신적 어려움이 가장 높다 한다. 자살률 1위의 원인으로 다음 두 가지를 꼽는다. 하나는 우리나라 비정신과 의사(일반 의사)의 항우울제 처방을 60일로 제한한 데 있다. 항우울제 사용량이 세계 최하위로 우울증 치료율 또한 세계 최저라고 한다. 모든 병원에서 감기처럼 우울증을 치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이다. 또 하나는 언론의 보도 행태이다. 세계 각 나라는 자살에 대한 상세 보도를 자제함으로써 충동이나 모방 자살을 억제하여 자살예방에 기여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 이번 일가족
나는 국찐이빵과 핑클빵 세대다. 그래서 20여 년 만에 돌아온 포켓몬빵을 몰랐다. 예전에도 포켓몬 만화와 스티커는 있었으나 159종의 띠부띠부씰은 생소했다. '띠부'가 '띠고 붙이고 띠고 붙이는 씰'이라는 뜻도 처음 알게 됐다. 1999년 고등학교 2학년 때 핑클빵을 먹기 위해서 쉬는 시간 종이 울린 후 학교 매점에 전속력으로 달려가야 했다. 단지 배가 고파서 먹기 위함이었으므로 그 안에 무슨 스티커가 들어있는가는 중요치 않았다. 다만 왼손에 빵 하나 오른손에 우유 하나로 돌아오면 성공한 날이었다. 그런데 최근 우리 아이들이 포켓몬빵이 유행한다며 핵 인기가 있다고 알려주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빵 맛이 궁금하다고 했다. 부모 된 입장으로 먹여주고 싶은 마음에 줄을 서서 사보기도 했고 편의점 입고 시간에 맞춰 가보기도 했으며, 매일 온라인 스토어에 접속해 광클릭을 해서 빵을 구입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하나둘씩 띠부띠부씰은 모아졌고, 스티커 북에 없는 것이 더 눈에 띌 정도가 되었다. 이렇게 모을 수 있었던 요인 중에 하나는 중고 사이트를 이용한 교환이었다. 빵에서 나오는 스티커가 기존에 있는 것이 나오면 다른 사람들과 교환을 했다. 반택과 끼택을 이용하여
농사가 주된 산업이었던 과거 한국은, 풍년이 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국가의 일 중에 하나였다. 오늘은 스마트 폰으로 날씨를 찾아보고 일기를 예측할 수 있으나, 과거는 몸으로 계절을 느끼며 선조의 경험에 의존하며 농사를 지었다. culture라는 언어도 경작이나 재배 등을 뜻하는 라틴어 'cultus'에서 유래했을 만큼 문화의 원형 속에는 '경작하다'라는 뜻이 숨어있다. 그만큼 인류가 진화하고 보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착과 경작이 중요한 문제였다. 원래 있었던 자연 상태를 인간의 의지로 일정한 자연 변화를 이끌어야 문화가 형성된다. 지역에 오랫동안 자리했으면 인근 지역과 다른 문화가 형성되는데 이는 기후와 지형 등에 따라 각기 차이의 특색을 보이는 것이다. 사람들이 한곳에서 많이 정착해 살게 될 때에는 그 인원에 필요한 생존적 뒷받침도 있어야 한다. 식량 문제가 그것인데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치자는 늘 고민을 해야 했다. 서울시 동대문구 제기동에는 사적 제436호 선농단이 있다. 한국에서, 선농(先農)에 대한 기록은 신라시대에 처음 등장했다. 그리고 고려시대 성종2년에 왕이 직접 밭을 갈고 신농에게 제사하고 후직을 배향했다는 기록도 있다. 신농(神農
농촌의 현실 현재 농촌은 도시에 비해 생활 인프라가 부족하고, 농업 종사자의 직업 만족도도 다른 직종에 비해 낮은 편이다. 풍년이 되면 기뻐야 해야 하는데, 농민들은 가격 하락과 수매 걱정 때문에 시름이 깊어진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가 쉽사리 깨어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새로운 농촌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친환경 농법이 주목받고 있다. 우렁이농법 우렁이는 토종 우렁이와 외래종인 왕우렁이가 있다. 토종인 논우렁이 혹은 강우렁이는 전래동화 '우렁각시'의 주인공으로, 새끼를 낳는다. 반면, 주황색 알을 낳는 왕우렁이는 전국적으로 친환경 벼농사에서 활용 중이다. 오리나 쌀겨와 비교할 때 비용 대비 고효율이 인기 비결이다. 우렁이 투입 시기는 모를 심고 나서 20일 정도 뒤 어린 모가 땅에 뿌리를 내렸을 때다. 방사된 우렁이는 대개 장마철이나 벼이삭이 팰 무렵이 되면 제초 임무를 마친다. 왕우렁이는 월동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 이유로 사람들은 벼의 성장을 위해 논의 물을 뺐을 때 우렁이가 논 속으로 숨어들거나 개울로 탈출해도 별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인해 포근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왕우렁이의 월동이 진행되고,
하늘은 흐렸다.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듯 잿빛 하늘이다. 수도원의 건물들도 흐린 건 마찬가지, 음울한 분위기가 감돈다. 수도원의 그림자가 담긴 호수는 바람 때문일까. 수도원의 모습이 온전하지 않게 흔들리고 있다. 황금색 첨탑만이 제 색을 띠고 있다. 분명 수도원의 담장은 하얀 색이었는데 그림속의 담장은 약간 붉은 빛이 돈다. 저녁이었을까. 나는 지금 그림 한 점을 보고 있다. 그림 하단에는 러시아어로 그린 사람의 이름이 쓰여 있고, 2006년 이라는 표시가 되어있다. 벌써 16년 전이다. 나는 글 쓰는 모임에서 러시아로 여행을 다녀왔다. 그림 속의 장소는 노보데비치 수도원이다. 그날 날씨가 어땠는지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수도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건 기억이 난다. 그날 나는 이끌리듯 어느 노파가 그리고 있던 수도원의 모습에 넋을 잃고 보게 되었다. 다른 장소로 옮기기 위해 일행들은 버스로 돌아가는데도 나는 그 그림이 다 완성되기를 바라며 기다렸다. 노파는 그런 나의 모습을 보고는 손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둘러 사인을 하고는 내게 내밀었다. 그때 얼마를 주고 샀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시간을 맞춰 주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하던지 버스를 타고도 한
[충북일보]지방의회의 독립된 인사권이 본격 시행된다. 지방자치법 개정 덕이다. 지방자치법은 1988년 제정 이후 32년 만에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지난 1월 13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지방의회에도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 우선 인사권 독립으로 정책지원 전문 인력을 도입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지방의회 의원 정수의 4분의 1, 내년에는 의원 정수의 절반까지 도입할 수 있다. 사무기구 유형, 위원회 유무,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위원회나 사무처·국·과에 배치된다. 직무는 조례 제·개정, 행정사무감사 등 공적인 의정활동 지원 등으로 한정된다. 선거와 지역구 관리 등 의원 개인의 정무적 활동 지원도 금지된다. 지방의회 스스로 자치입법권도 강화할 수 있다. 하지만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시작을 잘못하면 중도에 바로 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인사권 독립의 최대 난제는 의회 내부에 있다. 의장에게 인사권 등 모든 권한이 쏠려 있기 때문이다. 의장이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우느냐가 관건이다. 인사권 독립이 되레 독(毒)이 될 수도 있다. 제도의 성패는 사람에게 달렸다. 충북도내 지방의회들도 곧 인사권 독립의 첫 단추를 끼워야 한다.…
노치원(老稚園) 신승희 충북시인협회 회원 온종일 침묵의 방에서 시간과의 기 싸움을 벌이던 할머니들이 복지관에 오신다 소양강 처녀 노랫소리가 흐르고 간간히 웃음보따리 할머니와 욕쟁이 할머니의 실랑이가 대못처럼 박히는 날이면 쌍무지개가 뜬다 하얀 우유가 막걸리가 되고 개나리 처녀와 소양강 처녀가 온종일 항구를 찾다 보면 알사탕 몇 알이 속곳 주머니 속으로 숨어든다 아이들 웃음소리 사라진 텅 빈 아파트 놀이터 불 꺼진 창을 올려다보는 할미꽃이 그네에 앉아 오지 않은 달빛을 기다리고 있다
서민 경제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다. 고금리·고유가·고환율 태풍이 갈수록 거세진다. 수입은 늘지 않는데 하루가 다르게 물가는 상승하고 금리인상에다 공공요금 인상까지 겹쳐 서민들의 삶이 고통스럽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전보다 6% 올라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외식물가 상승폭도 8%로 나타나 30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이렇게 물가가 치솟는 것은 국제유가, 곡물, 에너지, 원자재 가격의 지속적인 오름세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라고 한다. *** 고금리·고유가·고환율 태풍 코로나 19 창궐로 모든 국민이 2년 이상 정상적 생활에 지장을 받았고, 확산 방지를 위해 영업시간 제한과 같은 각종 조치들로 인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경제적 손실을 많이 입은 상태에서 덮친 물가상승이므로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나날이 뛰고 있는 물가가 조만간 안정세로 접어들 기미는 전혀 없고 점차 악화된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곡물 등 세계 식량 가격이 전쟁 여파, 주요 생산국 수출제한, 이상 기후에 따른 작황부진 등으로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외식 물가와 국내 개인 서비
문의 문화재 단지가 모처럼 경사를 만났다. 대청댐으로 수몰되어 산 중턱에 마련 된 피난지 문의에서 김영환 새 충북지사 취임식이 열린 것이다. 누구 아이디어인지 모르나 잘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새 지사는 도민에 대한 첫 공약으로 충북을 '문화의 바다'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바다가 없는 충북, 인공의 바다 대청호에서의 이 코멘트는 신선하다. 김지사는 '문화의 소비를 늘려 문화의 생산을 촉발한다는 생각으로 충북을 문화의 바다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충북의 강, 산맥, 문화유산, 수많은 역사적인 인물들이 만들어낸 이야기들, 지역마다 풍부하게 생산되는 다양한 먹거리 등을 활용해 충북을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과 힐링의 천국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문의는 수몰되기 전 필자가 사랑한 역사의 고향이었다. 조선시대 문의현이 있던 관아지로 아름다운 금강을 끼고 문화가 발전한 작은 마을이었다. 강변 언덕에는 수 만년전 구석기 유적이 즐비했고 높은 산에는 백제를 지키던 고성(현리산성)이 자리 잡았다. 지금은 수몰 된 곳에 이름 없는 절터가 있었다. 필자는 이곳의 절터를 조사할 기회가 있었는데 깜짝 놀랄만한 와편이 찾아졌다. 바로 김생사(金生寺)라는 명문이…
-조선말의 역관이자 문인 우선(藕船) 이상적(李尙迪) 선생을 모셨습니다. "고맙습니다. 160여년이 흐르니 이렇게 변하네요.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부족하네요. 옛 흔적을 찾을 길이 없네요." -유명하신 분이지만 모르는 이들이 적지 않을 듯해요. 추사 김정희 선생이 세한도를 내린, 어려움에 처한 스승 추사께 책을 구해드리고 한결같이 제자의 도리를 지켜 선생을 감동시킨 그분이십니다. "추사 선생님의 제자 분들이 많아요. 설명이 어려운 천재셨지요. 조선의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라 할까요. 빼어난 제자들이 많습니다. 별로 한 일없는 저 같은 제자가 주목받는 게 무안스럽지요. " -지나친 겸양이십니다. 추사 선생은 무슨 일로 제주에 귀양을 가셨나요? "추사 부친께서 윤상도 옥사 사건에 연루되어 귀양살이를 하셨는데, 10년이 흘러 그 사건이 재론되면서 선생께서 1840년부터 1848년까지 제주도 대정읍에 위리안치를 당하셨어요." -그 세월 추사 선생은 무척 외로우셨겠네요? "추사 선생과 교류했던 많은 분들이 때때로 찾아뵈었지만 긴 기간이니 외로우신 날들이 많았을 겁니다." -선생이 추사께 구해다 드린 서책들이 대단한 것들이었나 봐요? "
만남의 깊이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사귀는 과정이 필요하다. 서로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관찰을 하고 공통점을 찾으며 공감하고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 혹여 취미가 같거나 좋아하는 노래, 좋아하는 음식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면 훅~ 더 가까워지고 단짝이 되기도 한다. 그때부터는 같이 있는 시간이 늘게 되고 그 시간을 즐기며 그렇게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다 보면 우정이 쌓이게 된다. 그렇게 친구가 되어가는 거다. 3월이면 학교에서는 새로운 만남이 이루어진다. 학생과 교사, 교직원과 교장, 교감, 행정실 직원 등 다양한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학교에서의 만남은 좀 특별하다. 천천히 친구가 되어가는 관계가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것과 같다. 인사발령이라는 행정적인 절차에 의해 새로운 학교조직을 이끌게 된 교장도 업무분장으로 새로운 학급을 맡게 된 담임교사도 먼저 사랑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게 말이 돼?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그렇게 돼? 마음먹는다고 되는 일이야?"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지 않는가! 교장이라고 모든 교직원과 아이들과 금방 사랑에 빠질 수 있는가? 담임교사라고 아직 파악
[충북일보] 장마철과 함께 찾아온 이른 무더위가 무섭다. 첫 폭염경보가 나온 지도 벌써 보름이 넘었다. 위기경보 수준도 '관심' 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됐다. 여기에 코로나19가 증가세로 돌아서는 조짐도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매년 장마철이 지나면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기후 공식이 깨지면서 무더위가 조기에 발생했다. 그러다 보니 온열질환자도 급증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부터 7월 2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상 온열질환자수는 모두 355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52명)보다 203명이 늘었다. 도내 온열질환자 수는 모두 17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제천 5명, 청주 4명, 괴산 3명, 진천·음성 각 2명, 충주 1명 등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명)보다 14명 늘어난 수치다. 청주에선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상황도 예사롭지 않다. 충북지역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늘어나며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3일 현재 도내 확진자 수는 166명으로 집계됐다. 물론 2일과 비교해 50여 명 줄었다. 하지만 지난주 일요일 85명과…
나의 마음의 둥지 송미숙 (사)한무리창조문인협회충청지회장 충북시인협회 이사 초연히 어디엔가 머물고 싶은 나의 마음 어느 날 소나무에 작은 새가 되어 아름다운 둥지를 틀게 되었다 어린아이와 같은 나 날개를 활짝 펴려니… 수줍어 고개만 살며시 내밀어 본다 푸른 하늘을 날 수 있을 때까지 애처롭게 울부짖는 작은 새.
전 세계 평범한 사람들이 가장 바라는 건 무엇일까? 갤럽조사에 의하면 '좋은 직업을 갖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글로벌 드림은 '좋은 직업'이라고 말한다. 책 '강점으로 이끌어라'는 좋은 일터는 단지 급여만이 아니라 구성원의 강점을 개발하고 몰입과 성장을 경험하게 하는 곳이라고 말한다.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 직원들이 일터에서 바라는 것이 달라지고 있다. 우선 월급만 바라는 것이 아니라 목적을 원하다는 것이다. 또 복리후생이나 무료 점심 등에서 만족을 얻는데 멈추지 않고 발전을 추구하며 어떤 경력을 쌓을 수 있는가를 중시한다. 또 상사가 명령 통제하는 것에 저항감을 느끼며 상사가 자신을 아껴주고 발전할 수 있게 도와 주는 코치 역할을 하기를 원하고 즉각적이고 바른 의사소통에 익숙한 그들에게는 1년에 한 번 연례 성과평가는 너무 느리다. 또한 약점에 집착하기 보다 강점을 알아주고 발전 시켜주길 바라고 밀레니얼과 Z세대에게 직장은 단순한 일이 아니라 삶이기 때문에 기업문화가 더 중요하다. 이는 글로벌 트렌드 조사에서 나온 결론인데 한국은 어떨까? 젊은 세대는 국가를 넘어 점점 더 비슷해지고 있다는게 또 하나의 특징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밀
여름휴가지를 추천해달라는 당신의 청에 답합니다. 청주에서 승용차로 3시간 정도 달리면 경주 양남면의 파도소리길에 다다릅니다. 부채꼴 주상절리, 누워있는 주상절리 등 희한한 형태의 주상절리를 구경하며 걷는 1.7㎞의 해안길입니다. 하늘과 구름과 바람의 시원한 앙상블 속에, 우현 고유섭의 '나의 잊히지 못하는 바다'처럼 당신만의 바다를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10여 ㎞ 떨어진 곳에 '경주 감은사지'가 있습니다. 차에서 내리기 전에 찬물을 한두 모금 마시길 권합니다. 너른 폐사지에 우뚝 서있는 '경주 감은사지 동·서 삼층석탑'을 보는 순간 가슴이 뛸 테니까요. 우리나라 삼층석탑 중 가장 규모가 큰 총높이 13m에 달하는 탑이지만, 조금도 위압적이지 않고 장엄하고도 정연합니다. 푸른 들판에 두 개의 무지개가 뜬 것 같습니다. 이 탑은 통일신라 삼층석탑의 기본형으로, 경주박물관 뒤뜰에 있는 '경주 고선사지 삼층석탑'을 거쳐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으로 통일신라 석탑의 완성을 이루게 됩니다. 30분 정도 차를 몰면 보문관광단지에 도착합니다. 숙박소도 다양하고 야경도 멋집니다. 찰보리빵을 사서 냉동실에 얼렸다가 여행 중에 간식으로 드시면 좋을듯합니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청주를 지하철이 달리는 100만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거창한 목표도 중요하지만 365일 다툼이 벌어지는 주차전쟁부터 해소하는 게 더 급하다는 여론도 고조되고 있다. 청주 시내에서 운전하다보면 면허시험을 보는 것처럼 아슬아슬한 경우가 많다. 도로 양쪽에 주차해 있는 차들 때문에 도저히 교행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비좁은 도로 중간에서 마주치면 앞으로 나갈 수도, 되돌아갈 수도 없다. 서로 먼저 비키라고 말싸움을 하다가 멱살잡이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일을 겪지 않으려면 마술 같은 운전솜씨로 마주 오는 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피해주거나, 20~30m를 후진하는 수밖에 없다. 그때마다 진땀이 날 수밖에 없는 것은 자칫 다른 차를 긁기라도 하면 큰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일은 일 년 365일 청주시내 곳곳에서 벌어진다. 두 번째 문제는 자기 점포나 집 앞에 차를 대지 못하도록 방해물을 갖다놓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내 가게 앞에 남의 차가 주차하면 우리 손님이 주차를 못하고, 내 집 앞에 외지인이 주차하면 내 차가 주차할 수 없는 고충은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고 돌덩이, 폐타이어, 입간판 등을 갖다 놓음
[충북일보] '인사가 만사다'라는 말이 있다. 사람의 일이 곧 모든 일이라는 뜻이다. 알맞은 인재를 알맞은 자리에 쓰라는 경구다. 민선 8기 충북도의 성공 여부도 인사에 달렸다. 인사에 성공하려면 우선 인사권자가 열린 마음으로 인재를 찾아야 한다. 이념이나 지역·성별·연령·학력에 관계없이 널리 구해야 한다. 그래야 '인사=만사' 등식 성립이 가능해진다. 그런데 김 지사 인사가 초반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논공행상으로 낭패의 길을 걸을 것 같아 걱정이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취임 첫날 정무직 인사를 단행했다. 정책보좌관에 윤양택(59) 충북대 총동문회장, 정무보좌관에 김태수(56) 전 청주시의원, 대외협력관에 유승찬(54) 전 국민의당 충북도당 사무처장, 비서에 이지윤(27) 전 한국신문방송인클럽 기자를 임명했다. 하지만 이 중 윤 회장이 자진 사퇴했다. 임명 당일 몇 시간 만에 벌어진 황당한 일이다. 이유는 개인 사정이다. 윤 회장의 충북도 입성과 관련해선 지명 당시부터 충북대 동문회 등에서 불만이 제기 됐다. 동문회장 취임 2개월 만에 느닷없는 회장 사퇴로 동문들의 반발과 원성을 샀다. 윤 회장이 이런 분위기를 의식해 사퇴했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칠월의 사연 박찬승 충북시인협회 이사 그날의 칠월 동산에 개망초꽃이 하얀 꽃파도를 일렁이는 날 비 그친 먼 산골짜기마다 물안개가 피어올라 하늘 구름과 이어지던 시골 동네 이듬논매기 일꾼들의 허리 아픔을 달래는 구성진 농요 구불진 논두렁 타고 들판을 덮던 날 멀리 동구에서 봇도랑길 따라 빨간 자전거 페달을 급히 돌리며 온 우체부 양반이 할머니에게 급히 전해주고 간 군사우편 고무도장 찍힌 편지 하나 까막눈 그 편지가 군에 간 작은아버지 전사통지인지 알 리가 없다 할머니는 논매기 품앗이 간 아버지에게 달려가기를 솔바람 살랑대는 쇠비거리 지나 막물 찔레꽃잎 떨어지는 설텅바우 돌아 작은아버지가 군대 떠나가던 그 길을 따라 아버지 손에 봉투를 내미니 아버지 눈에서 눈물방울이 봉투를 적시고 흔들리던 바람도 흔들림을 멈추고 먼 산에선 목쉰 뻐꾸기가 슬피 뻐꾹이는 데 글씨를 못 읽는 할머니 갑갑하셔 큰애야 광서가 군 생활 몸 성히 잘하고 있다더냐? *필자의 삼촌 고 박광서(군번 9333543) 이등병은 1953년 7월 15일 9연대 입대 후 27일째 전투…
지난 2016~2020년 중 충북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4.2%로 전국 최상위권이다. 가장 최근 자료인 2020년 지역내총생산(GRDP)은 71조3천억 원이고 이를 인구로 나눈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4천370만 원으로, 4천590만 원인 서울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처럼 전국 17개 시도 중 충북 경제의 위상은 충분히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같은 해 지역총소득(GRNI)은 지역내총생산보다 약 13조 원이 적은 58조4천억 원이고 이를 1인당으로 계산하면 3천580만 원이다. 반면 서울의 1인당 지역총소득은 4천860만 원으로 충북과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 지역내총생산과 지역총소득의 차이를 간단하게 살펴보자. 지역내총생산은 일정 기간 지역 내에서 노동과 자본이 결합하여 새로이 창출한 부가가치의 합이다. 그리고 생산에 참여한 노동자와 기업 등에 지역내총생산에 해당하는 금액 전부가 분배된다. 노동자의 몫은 피용자보수, 기업의 몫은 영업잉여라 부른다. 순생산세와 고정자본소모 등은 일단 생략한다. 충북의 경우 71조3천억 원이 생산을 담당한 노동자와 회사의 소득으로 다 배분되었는데 어째서 지역총소득이 58조4천
경주는 아주 오랫동안 수학여행 단골 코스였다. 수학여행이 소규모(학급형) 테마중심으로 바뀌기 시작하면서 단골 수학여행지에서 서서히 밀려나는 느낌이 없지 않으나, 그럼에도 경주는 여전히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기에 최적의 장소임에는 틀림이 없다. 아이들과 한참 수학여행을 다닐 때 사찰에 관한 공부를 나름 열심히 했었다. 사찰의 가람배치, 대웅전과 불상의 종류, 단청, 그리고 큰 사찰에 하나쯤은 있는 문화재(국보나 보물)에 대하여 공부하고, 아이들에게 열심히 설명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특히 경주 수학여행에서 아이들과 가장 오랜 시간 머물며 함께했던 곳은 불국사 대웅전 앞 경내였는데, 불국사 앞마당에 덩그러니 솟아있는 다보탑과 석가탑에 대하여 이야기 거리와 공부할 거리가 매우 많았기 때문이다. 백제의 석공인 아사달과 아사녀의 애달픈 사랑 이야기가 얽혀있어 오래 바라볼수록 애잔한 감정이 올라오는 단순함의 미학을 간직한 무영탑이라 부르는 석가탑. 그리고 쌍을 이뤄 서 있는 다보탑. 정교한 조각과 유려한 기법으로 쌓아 올려 화려하면서도 결코 사치스럽지 않은 모습이지 않은가? 단순하면서 검소해 보이지만 결코 누추하거나 허름해 보이지 않는 석가탑은 또 어
요즘 살이 찐 거 같아 고민인 난 오늘도 다이어트를 해보려 다짐해 보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비만·과체중은 심혈관 질환, 당뇨병, 대사 증후군, 소화기 질환 등 만병의 근원일 정도로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고 무엇보다 본인의 자존감 하락이라는 시련을 안겨주지만 이런 걸 다 알면서도 왜 이렇게 다이어트가 어려운 걸까? 다이어트가 어려운 이유는 세상엔 너무 맛있는 음식들이 많아 먹는 본능을 참기 어렵고 다이어트엔 시간과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세상엔 다이어트처럼 필요성을 알지만 정말 하기 어려운 일이 또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다. 쓰레기 줄이기는 다이어트 보다 어렵다. 왜냐하면 다이어트는 나만 하면 되지만 쓰레기 줄이기는 다 같이 해야 한다. 그래서 더 포기가 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다이어트는 나를 위한 거지만 쓰레기는 모두를 위한 것이다. 다이어트를 포기하는 건 나의 자유지만 우리의 환경을 포기하는 건 나의 자유가 아니지 않은가? 1년에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는 8조 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 쓰레기들은 가정과 국가 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고 있으며 토양과 수질오염, 악취 등 심각한 환경오염을…
어느 가난한 마을에 돈이 많고 인정도 많은 아저씨가 살고 있었다. 그 아저씨는 가난한 마을 사람들을 무시하지 않았으며 이웃으로서 친하게 지냈다. 그리고 그들에게 일감을 나누어 주어 스스로 돈을 벌 수 있게 도와주었다. 또한 일주일에 한 번씩 동네 아이들을 모아서 선물을 주었다. 그 선물은 그 아저씨가 손수 만든 밀가루 빵인데, 한 바구니 가득 들고 나와서 어린이 앞에 놓으면 배가 고팠던 아이들은 서로 앞을 다투어 빵을 집어서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언제 보아도 키가 조그만 한 소녀는 끝까지 기다렸다가 아이들이 다투어 큰 빵으로 골라갖고 남은 마지막 빵을 집어 들곤, "아저씨, 감사 합니다" 인사드리고는 가는 것이었다. 하루는 아저씨가 "너도 배가 고플텐데 왜 남들처럼 먹지 않느냐?"하고 물으니까 "집에 가서 엄마랑 같이 먹으려고요" 대답하고 집을 향해 바삐 걸어갔다. 아저씨는 가장 작은 빵을 갖고도 다른 아이들보다 더 감사할 줄 아는 이 키가 작고 가냘픈 소녀가 무척 사랑스러웠다. 어느 날도 아저씨는 전처럼 어린이들에게 빵을 나누어 주었다. 그 날 아저씨가 들고 나온 빵들 중에서 유난히 작은 빵 하나가 섞여 있었다. 아이들은 그 조그만 빵은 거들떠보지도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