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2.07.04 19:39:29
  • 최종수정2022.07.04 19:39:31
칠월의 사연
           박찬승
           충북시인협회 이사



그날의 칠월 동산에
개망초꽃이 하얀 꽃파도를 일렁이는 날
비 그친 먼 산골짜기마다
물안개가 피어올라
하늘 구름과 이어지던 시골 동네
이듬논매기 일꾼들의
허리 아픔을 달래는 구성진 농요
구불진 논두렁 타고 들판을 덮던 날

멀리 동구에서 봇도랑길 따라
빨간 자전거 페달을 급히 돌리며 온
우체부 양반이
할머니에게 급히 전해주고 간
군사우편 고무도장 찍힌 편지 하나
까막눈 그 편지가 군에 간 작은아버지
전사통지인지 알 리가 없다

할머니는 논매기 품앗이 간
아버지에게 달려가기를
솔바람 살랑대는 쇠비거리 지나
막물 찔레꽃잎 떨어지는 설텅바우 돌아
작은아버지가 군대 떠나가던 그 길을 따라
아버지 손에 봉투를 내미니
아버지 눈에서 눈물방울이 봉투를 적시고
흔들리던 바람도 흔들림을 멈추고
먼 산에선 목쉰 뻐꾸기가 슬피 뻐꾹이는 데
글씨를 못 읽는 할머니 갑갑하셔
큰애야 광서가 군 생활 몸 성히 잘하고 있다더냐?


*필자의 삼촌 고 박광서(군번 9333543) 이등병은 1953년 7월 15일 9연대 입대 후
27일째 전투 중 전사 국립현충원 위패봉안실 38-7-105에 봉안되어 계신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