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백서 박관희 충북시인협회 부회장 문득 아무도 없는 곳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 하고 싶은 말 울컥 쏟아내고 싶듯 순간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마음 괜시리 울고 싶은 마음 어딘가 빠지고 싶은 마음 나의 인생은 어디까지인가 싶다 특별한 생의 까닭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다 그렇게 떠나고 싶은 마음 답답한 가슴 터지는 목청, 두 눈만이 흐려지고 깊은 산속으로 가고 싶다 아무런 까닭 없는 서러움과 서글픔만이 남는다
소위 북한이 말하는 조국해방전쟁전승기념일이 다가오는 7월 27일이다. 정전협정체결일로 부르는 우리와 표현 자체부터 다르다, 물론 기본 인식도 다르다. 종전이라는 객관적 사실을 두고 남북이 다른 시각을 가지고 이 날을 기념하고 있다. 하나의 역사적 사건에 대한 남북의 상이한 인식은 통일에 대한 간격을 느끼게 한다. 북한은 정전협정체결일에 역사적인 날로 각종 행사를 벌이고 있다. 1953년 7월 28일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거행했다. 1973년에는 이 날을 '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로 지정했다가, 1996년부터는 아예 '전승절'로 부르면서 국가 명절로 격상시켰다.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첫해인 2012년에 전승절을 며칠 앞두고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군들에게 '위대한 김일성동지의 전승업적으로 빛나는 7·27을 승리자의 명절로 성대히 경축하여야 한다'는 담화를 발표했고 전국 노병대회를 개최해 6·25전쟁 참전자들에게 깍듯한 예우를 했다. 노병대회는 2012년 이후 몇 차례를 제외하고는 매년 열리고 있다. 이 대회가 김일성 시대에 단 한 차례였다는 점에 비하면 김정은 시대에는 전승절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다. 2021
초등교원을 양성하는 청주교육대학교의 총장을 역임하신 윤건영 교육감께서 충북교육을 이끌게 되어 축하와 함께 도민의 기대감도 큽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아이들을 편하게만 해주면 잘하는 것이라는 착각 속에서 머리 좋은 아이들의 기본인성을 소홀히 해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시험을 안 보게 해주고 숙제도 없애 방임하다시피 교육을 하다 보니 기초학력이 저하됐고 아이들은 창의력과 학습의욕은 떨어져 둔재(鈍才)로 만드는 교육을 해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아이들은 정신적 신체적 발달과정에 따라 반드시 가르쳐야할 덕목이 있고 때를 놓치고 방치하는 것은 직무를 유기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가정교육이 살아 있었습니다. 다소 엄했지만 사람답게 살아가는 법을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에게 배우며 자랐습니다. 때론 매를 가하면서 자식이 살아갈 올바른 방향을 잡아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부모님들은 언행으로 모범을 보였습니다. 오늘날 가족 형태는 대부분이 핵가족으로 가정교육은 거의 실종되어가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성교육진흥법이 제정되어 학교현장교육에 반영하도록 법으로 강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도 부끄러운…
필자의 농장을 가려면 아스팔트길이 끝난 뒤 산중턱까지 이어진 비포장길을 차량 걸음으로 십여 분 허위허위 올라야 합니다. 그 길은 지금, 인근에 있는 농촌체험마을인 '도로줌마을'과 연계해 '도로줌마을산책숲길'로 명명되어 곳곳에 의자가 배치되고 개울이 흐르는 곳엔 징검다리가 놓여 한적한 오솔길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쾌적한 산책길이 되고 있습니다. 필자가 일주일에 두세 번 그곳을 가노라면 항상 앞서는 것이 있습니다. 이름 모를 산새들입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 녀석들은 도로에 앉아 노닐다 차량이 진입하면 바로 옆 숲길로 날아가질 않고 도로를 따라 날아갑니다. 조금 날다 길에 앉아 따라오는 차량을 힐끔거리다가는 가까워지면 다시 그만큼의 거리를 날고 다시 차량이 다가오면 그만큼을 달아나고…. 대여섯 차례 그러길 반복하다 계속 차량이 따라오면, 이제는 정말 못 참겠다 싶은지 그제야 길옆의 숲을 향해 힘찬 날갯짓을 합니다. 농막에 이르면 거긴 이미 산새들의 천국입니다. 곳곳에서 새들의 지저귐이 시끄러울 정도로 들립니다. 온갖 지저귐이 섞여 들려 도대체 어떤 종류의 새들이 존재하는 것인지 구분이 힘듭니다. 천적이 없는 곳이니 그런 자유분방함이 이해가 갑니다. 아니, 천
세계 각국에서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거나, 폭설이 내리고, 기온이 치솟는 등 기상이변 현상이 갑작스레 일어나고 있다. 이런 기상이변이 이제 남의 일만이 아니다. 바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며, 환경파괴가 이런 기후 변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무분별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으로 인한 쓰레기, 이로 인한 환경오염, 생태계 파괴가 세계 각국의 공통문제로 떠오른지 한 두해의 일이 아니다. 이런 쓰레기 더미가 모여 플라스틱 아일랜드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플라스틱 아일랜드(일명 쓰레기 섬)은 미국의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사이에 있는 북태평양 바다 위의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일컫는다.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들이 바람과 해류의 순환으로 한곳에 모이게 되면서 이 같은 쓰레기섬이 형성된다고 한다. 1997년 LA에서 하와이까지 가는 요트 대회에 참가한 찰스 무어는 횡단 중에 한섬을 발견하게 되는데, 엄청난 규모이지만 지도상에 위치를 찾아 볼 수 없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이 섬의 정체가 바로 쓰레기 더미였던 것이다. 이 대회 이후 태평양 쓰레기 섬(GPGP, Great Pacific Garbage Patch)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충북일보] 김영환 충북지사의 임기 초 민심이탈이 심상찮다. 여론 성적표가 별로다. 가시적인 도정운영이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시끄럽다. 공약 이행과 관련해 불안한 행보를 보이기 때문이다. *** 선심성 공약 논란 잠재워야 민선 8기 김영환 충북지사의 임기 초반이다. 정치·행정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소통 부재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개 김 지사의 후보 시절 공약과 관련돼 있다. 주로 민선 8기 100대 과제에 포함되지 않은 불만이다.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성명을 내기도 했다. 주민 기만행위라고 비판했다. 선심성 공약에 대한 공식 사과도 요구했다. 충북도의회가 성토에 나섰다. 여야 가리지 않았다. 지난 22일 임시회 자리에서다. 문제의 선심성 공약은 대략 다섯 가지다. 육아수당 월 100만 원 지급 등 현금성 복지 공약이 대부분이다. 도의원들은 후퇴나 철회 이유를 밝히라고 주문했다. 공약 파기에 대한 공개 사과도 촉구했다. 도정 과제에서 빠진 이유도 밝히라고 했다. 김 지사의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관련 페이스북 글도 비난을 받았다. 프로젝트 중단 의도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물론 민생을 먼저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하지만 김 지사의 핵심 공약이다. 충북
[충북일보] 반도체 업계에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과 공급 과잉 우려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신규 공장과 설비투자를 줄여 공급과잉에 대비하는 움직임도 예상된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설 계획 보류도 무관치 않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논의 끝에 청주공장 증설 결정을 보류했다. 당초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에 신규 반도체 공장(M17)을 증설할 계획이었다. 향후 2~3년 내 글로벌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지속해서 늘 것에 대비한 전략이었다. 43만3천여㎡ 부지에 약 4조3천억 원을 투자해 클린룸(먼지·세균이 없는 생산시설)을 미리 확보해놓겠다는 구상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내년 초 착공해 2025년 완공해야 한다. 하지만 보류 결정에 따라 연기 가능성이 커졌다. SK하이닉스는 향후 공장 증설 일정 등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만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투자계획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14일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기존 계획 변경 가능성을 언급했다. 고환율·고물가 등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들었다. 최근 불투명해진 반도체 업황 전망이 주
치자꽃 가연 이상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누가 돌본 사랑이 저리도 순결하고 우아한지 하얀 마음 불러들여 여백의 때를 닦아준다 멋도 한 점 걸치지 않은 채 고요의 잔영을 들고 와서 속이 비어 가는 시간의 문틀에 향기의 꽃멍을 들이고 있네 아름답게만 익히던 그리움 허전한 얼룩으로 메말라 가고 무게만큼 일으킬 수 없었던 가슴 한 장은 남아 있는데 순백의 울림으로 나를 깨우며 옹삭한 옷을 갈아입히는 뽀얗게 웃어 주는 치자꽃 향기 시린 시간을 너에게 묻는다
내가 꼭 한 번 보고 싶은 게 있다면 오로라다. 가끔 인터넷을 열어서 사진을 꺼내 보곤 하는데 자연의 최고 비경 중의 하나라면 오로라가 아닐까 싶다. 수많은 빛의 입자가 춤추듯이 허공을 오르내릴 때는 환상이다. 직접 보면 더 실감이 나겠지만, 때로는 풍경보다 사진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내게도 오로라에 대한 향수는 있었다. 어릴 적, 비가 온 뒤 유리창 모서리에 떠오르던 빛의 향연이 생각났다. 명멸하는 빛 속에 붉은 물기둥이 솟아올랐다. 노을이 질 때처럼 선홍색 불못이 출렁이는가 하면 푸른 원형의 고리가 허공을 선회한다. 보랏빛 띠가 눈앞을 맴도는 순간 거대한 스펙트럼의 잔상이 빛의 폭풍으로 휘몰아치기도 한다. 밤에는 꿈속에서도 나타났다. 나선형 오로라는 초록색 달팽이처럼 화려했다. 눈썰매를 끄는 사람들 위로 자작나무 숲과 눈 쌓인 골짜기가 끝없이 이어졌다. 꿈속 같은 풍경이면서도 꿈속은 아닌 북극 지방의 판타지. 오로라는 새벽을 뜻한다. 녹색의 분수가 지평선 끝까지 뿜어지기도 하고 빛의 파도가 몰려갈 때는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듯했다. 하늘하늘한 구름이 말려 올라갈 때는 꽃무늬 고운 커튼이 펄럭이듯 또는 하늘대는 야회복처럼 예쁘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던 중 부부간 대화 양상이 나왔다. 살아온 모습만큼이나 다양한 예가 있는데 결혼 기간과 대화를 안 하는 부부가 정비례한다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부부는 서로 닮는다는데 그만큼 상통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굳이 대화를 안 해도 의사 표현에 문제가 없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사랑으로 맺어져 가정을 꾸렸건만 뜨거웠던 사랑도 3년 정도면 서서히 식어가고, 이후에는 정으로 자식 때문에 참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 부부들이다. 그런데 평소에는 말없이 지내다가 만약 대화할 필요가 있으면 카톡으로 대신하는 부부도 있다니 솔깃해진다. 대면할 기회마저 회피한 채 각자의 생활을 고수하는 명목상의 부부가 더 편해지는 것이다. 남녀 간의 이야기 특히 규방 지사는 외부로 발설하기도 어려운 일이라 외모만큼이나 부부간의 이야기는 다양할 수밖에 없겠으나 톡 소통을 들으면서 선생의 편지가 떠 오른다. 山天齋 李咸亨(字는 平淑, 1550~1586)은 순천 사람으로 20세 무렵에 69세의 퇴계 선생을 찾아가 도산 서당에서 사사한 제자다. 선생 말년에 심도 있게 강술한 것이 心經이요, 그 심경에 주석을 달아 「심경 강록」, 「심경 질의」 등을 저술할 정도로 高弟였다. 1년간 수학하고
가파른 물가 상승에 따라 서민들이 체감하는 살림살이가 갈수록 힘겨워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6.0% 올랐으며, 이는 외환위기에 있던 1998년 11월 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극심했던 봄 가뭄에 이어 최근 집중 호우와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채솟값도 크게 치솟아 이달 중순 상추와 대파, 깻잎은 지난해보다 1.8배, 오이는 2.5배 정도 올랐다. 날씨 영향을 크게 받아 생산량이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일조량 부족과 무더위로 인해 품질까지 떨어지고 있다. 한편 치솟은 생산비는 외면한 채 농산물 가격이 물가 상승의 주범인 것처럼 오명을 쓰고 있으나 이는 장바구니를 든 소비자가 느끼는 물가에 대한 체감이 크기 때문이며 안타까운 일이다.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이라는 신조어가 유행이다. 재료비와 임금의 동반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inflation)으로 음식 가격이 올라 직장인들의 점심(lunch) 한 끼 해결도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기업 인크루트가 직장인 1천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56.0%가 점심값이 매우 부담된다고 답하였으며, 약간 부담된
매년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고 한여름을 지나기까지 무더위와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이 바로 모기다. 지구온난화로 모기가 왕성하게 서식할 수 있는 생태환경이 만들어지면서 대부분 열대지역에 생존하던 모기가 점차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며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이라는 코끼리가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모기에게 졌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모기를 너무 얕잡아 본 표현이다. 의학 보고에 따르면 인류에게 가장 치명적인 동물 1위는 모기이다. 코로나 이전에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와 일본뇌염, 뎅기열 등으로 한 해에만 약 10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로렌 쿨러 다트머스대학교 북극연구소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온도가 섭씨 1도 상승할 때마다 모기 유충의 성장 속도는 10% 증가하고 섭씨 2도가 오르면 모기의 생존 가능성은 50% 증가한다고 한다. 기후변화로 모기의 서식지가 점차 확대됨에 따라 모기로 인한 감염병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열대성 풍토병으로 여겨지던 뎅기열 등의 감염병들이 기후변화의 가속화로 더 이상 먼 나라 일만은 아닌 것이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에서도 모기매개 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충북일보] 코로나19 6차 대유행이 시작될 조짐이다. 1주일 단위로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이 3주째 이어졌다. 병상 가동률과 재택치료 환자 수도 증가세다. 충북 사정도 다르지 않다. 지난 12일을 기점으로 급증하고 있다. 급기야 하루 1천명 대에서 2천 명대를 넘어섰다. 도내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2천 명을 넘어선 건 84일만이다. 지난 4월 26일 2천925명 이후 처음이다. 지난 19일 하루 추가된 확진자는 2천208명이다. 20일 하루 확진자는 1천893명이다. 지역별로는 청주가 가장 많다. 확진자 1명의 전파력을 알려주는 감염재생산지수도 1.64로 상승했다. 누적 사망자는 21일 0시 기준 733명, 누적 확진 환자는 57만 8천795명으로 늘었다. 충북도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이 엊그제 재유행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미덥지 않다. 이번 재유행의 중심에는 오미크론 BA.5 변이가 있다. 정점 시기엔 하루 3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BA.2 변이보다 전파력과 면역 회피성이 모두 강하다. 기존 확진자나 백신 접종자의 감염 우려도 높다. 그런데 정작 '과학방역'을 내건 정부의 대처는 잘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여
당신에 대한 나의 사랑이 최종진 충북시인협회 회장 당신에 대한 나의 사랑이 따끈한 커피 한 잔이었으면 좋겠네 외진 산녘 통나무 탁자를 마주하고 후줄그레한 모습으로 받쳐 든 볼품없는 컵일망정… 그윽한 눈망울로 함께한 당신과 나 방금 뜯어온 풋상추와 산더덕구이가 풍요롭고 양은 주전자 가득 달달 물 끓는 소릴 내는 것만으로도 음악이 되고 엇갈린 서로의 감정이 맞아떨어지는 그런 오랜 친구 같은 은은한 향이었으면 좋겠네 그냥 쓰지도 달지도 않고 언제나 익숙하게 우리의 혀끝에 감미롭게 스미는 그런 따끈한 커피 한 잔이었으면 좋겠네 당신에 대한 나의 사랑이…
곁을 내주는 아이가 말을 한다. 뒷자리에 앉아서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내 쪽으로 몸을 기울여 자꾸만 말을 하는 아이를 보면서 순간적으로 감정이 차올라 눈물이 맺힌다. 기대는 아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가슴을 두드린다. 삼 개월 동안 일주일에 세 번씩 한 시간 남짓 만난 것이 전부이다. 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 들어가서 도움이 필요한 두 아이 사이에 의자를 놓고 앉아서 협력 강사로 활동을 했다. 첫날은 잘해 보고 싶은 마음으로 과하게 끼어들기도 했다. 아이들은 거부감을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면서 밀어냈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기다림을 배우고 조금 천천히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앞에서 지도하는 담임 선생님께 집중할 수 있도록 한마디씩 하거나 도와달라고 말할 때 도움을 주는 역할이다. 밀어내기만 할 것 같았던 아이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말을 거는 횟수가 늘었다. 담임 선생님께서 칭찬으로 주는 젤리를 내게 줄 때는 감동 그 자체였다. 작은 거지만 아이들에겐 가장 소중한 자신의 것을 내어 주는 것임을 알기에 거듭 거절하다가 받았다. 어른에게 다가서는 아이는 솔직하다.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는 순수한 관계로 이어갈 수 있어서 좋다. 물론 아이도 때로는 예의 없는 행동
소설을 쓰자면 몇 백 권을 써도 모자랄 한 우주가 사라진다. 죽음이 그렇다. 살아오면서 죽음에 무덤덤했던 필자에게 열대야로 뒤척이던 새벽,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눈물 많고, 웃음 많고, 시심 많던 후배 전화였다. 5년 전 관악산 관음사를 돌면서 후배는 힘들게 살아온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랑하는 사람에 생겼다며, 멀리 떠났다. 종종 SNS에 올라오는 소식에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선배 제 아내가 떠났어요! 5명에게 장기를 기증하여 5명 생명을 살렸습니다." 죽음이란 피해갈 수 없는 운명이다. 탄생이 있다면 소멸은 반드시 찾아온다. 생(生)과 멸(滅)은 함께 다닌다. 살아있는 생명을 가진 것들은 모두 사라지고 만다. 이는 우주 운행 규칙이다. 하지만 온기 사라진 그리움을 어찌 버티며 살아갈까? 필자에게도 애절하고 슬픈 죽음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시간이 흐르면 아픔이 서서히 사라진다는 것도 경험했다. 가까이 지내던 모 교수도 아내가 2년여 전 왔던 곳으로 돌아갔다. 2년이 지나니 조금 견딜 것 같다고 했다. 곤이젓, 창란젓, 아가미젓/ 저게 창자와 벌름거리던 숨구멍과/ 대구의 생식기였단 말이지/ 내 끊어진 애
수천 광년 전의 빛이 화면에서 쏟아진다. 최근 나사에서 쏴 올린 제임스웹 망원경이 보낸 사진이다. 용골 성운(Carina Nebula)의 먼지구름 속에서 아기별이 제트를 뿜으며 탄생하고 있다. '우주 절벽, 달빛이 비치는 저녁의 험준한 산'이라는 나사의 표현대로 황량한 사막산과 절벽이 어둠에 떠있다. 거대한 우주와 지구는 닮았다. 도대체 우주는 무엇일까. 그 끝은 어디일까. 시 한 편이 떠오른다. 외계행성을 노래한 듯한 느낌을 주는 시다. 나는 시인이 만든 또 다른 우주에 조용히 도킹한다. 눈을 떠 봐, 보이지. 멀리 서북쪽 새벽에 눈 뜨는 오로도스인들의 재갈 물린 별 들리지? 천산산맥에서 음산산맥까지는 너무 멀어서 천체에서 반짝이는 새소리와 낮은 처마 밑을 흘러가듯 짤랑이는 말방울 소리. 보이지, 아득한 목초지와 사막. 너무 멀어서 보이지 않는 6000억 광년쯤 저쪽 새벽별, 눈을 비비고 봐. 보이지? 보이지? ―조명제, 「화류장」 전문 고가구를 소재로 쓴 시다. 화류장(樺榴欌)은 황실이나, 대감집, 부잣집에서 사용했던 최고급 가구다. 붉은색의 단단한 재질로, 물에 넣으면 가라앉는 화류목으로 만든다. 가구를 보며 시인은 다른 세
조개와 고기라는 단어 사이에서 어떤 관련성을 찾아낼 수 있을까? 바로 뇌물과 선물의 차이다. 뇌물(賂物)의 첫 글자인 賂(뇌물 뇌)는 貝(조개 패)에서 유래되었다. 먼 과거에는 조개를 화폐 수단으로 사용하였기 때문에, 본인이 번 돈을 타인에게 교환의 의미로 준다는 것에서 뇌물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졌다. 반면, 선물(膳物)의 첫 글자인 膳(선물 선)을 잘게 쪼개보면 고기육(肉)의 부수인 月과 善(착할 선)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목축 생활을 하던 사람들이 이동을 할 때 가지고 있던 물건을 다 가져가지 못해, 그 중 하나인 육류 동물을 남겨진 사람들에게 대가 없이 나눠 주는 데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처럼 뇌물과 선물의 어원을 살펴보면, 그 의미가 보다 뚜렷하게 전달이 된다. 그러나 요즘 시대에는 이 차이의 경계선이 점차 흐릿해지는 느낌이 든다. 우리네 사람 사이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에게 어떠한 물건을 줄 때도 이것이 아낌없이 베푸는 선물이라기보다, 오히려 무언가 대가를 바라고 건네주는 뇌물에 가까운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비단 그 관계가 가깝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공직 생활을 하면서도 뇌물과 선물의 모호함은 매한가지다. 민원인이 건네주는
[충북일보] 축산업계 전반에 하반기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올 들어 사료가격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추가로 인상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이다. 축산현장의 생산비는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졌다. 무더기 도산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낙농산업의 경우 농림축산식품부와 낙농가단체, 유업체 간의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농식품부가 우유 등의 가격에 새로운 결정 체계를 도입하기로 하면서부터다. 정책 추진과정에서 정부와 이익집단의 불협화음은 늘 있었다. 하지만 서로 '성명전'까지 펼치며 갈등을 표면화하지는 않았다. 이번엔 다르다. 우유 대란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을 정도다. (사)한국낙농육우협회 충북지회는 지난 19일 충북도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했다.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 폐지를 요구했다. 정부안을 낙농 산업 말살 정책으로 규정했다. 현재 낙농가는 정부 규제와 사료 가격 폭등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차등가격제까지 도입하면 농가 소득이 크게 감소한다는 게 농민들의 주장이다. 근거로 농가별 평균 부채·폐업률 증가를 들고 있다. 낙농육우협회에 따르면 우유 감산 기조와 사료 값 폭등세 지속으로 지난 2년간 호당 평균 부채는 39.5% 증가한 5억1천200만원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山情 장광수 충북시인협회 회원 요란한 소낙비에 때 이른 낙엽이 길가에 쌓였습니다. 더는 버틸 힘이 없어 떨어졌다는 걸, 그래서 어쩔 수 없었다는 걸 알면서도, 나무가 울창한 계절에 져버린 잎을 보니 왠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헛헛해져 옵니다.
우선, 필자는 아직 '있다고도, 없다고도 말 못하는 상태'라는 것을 먼저 고백하겠습니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자 방송인이며 정치인이었던 유시민 작가가 한 방송에서 이렇게 얘기했던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대게 직관적인 윤리에 대한 기준이 있다. '사람을 죽여도 되는가?' 안 된다. '도둑질을 해도 되는가?' 물론 안 된다. 이렇듯 윤리란 직관적인 것이다"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뛰어난 업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린 조카인 단종을 폐위시키고 유배시킨 후 죽였던 세조를 예시로 들며 이렇게 얘기합니다. "목적이 정당하다면, 수단은 상관이 없는 것인지? 나는 절대적인 윤리가 있다고도, 없다고도 말을 못 하겠다. 그런데, 죽음과 삶을 가르는 이런 일에도 절대적인 윤리가 없다면 우리는 무엇에 의지해서 살아야 하는지 궁금하다"고 말입니다. 필자가 이런 질문을 던져보겠습니다. '자신의 자녀를 성폭행하고 죽인 범죄자를 그 피해자의 부모가 복수라는 이름으로 죽인다면?'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지능이 떨어져, 배가 고파 음식을 훔친 지체 장애인에게 선처를 해주어야 하는가?' 자신이 가진 절대적 윤리에 대한 기준이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게 이런 질문들엔 엄청난 설왕
장마철이 어느 정도 주춤해지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돼 뜨거운 햇볕과 숨 쉬기 조차 힘든 습한 여름 느낌에 본격적인 물놀이 철이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17~21년)물놀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147명 발생했다. 사망자 연령대로는 50대 이상 49명, 10대 28명, 20대 26명, 40대 21명 순이다. 원인은 수영미숙 30%, 안전부주의 29%, 음주수영 17% 등이다. 특히 하천·계곡에서 98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27명인 해수욕장에 비해 3배 이상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물놀이 안전사고율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충주소방서에서도 안전한 물놀이를 위해 예방활동 및 사고 발생 위험지역 집중 근무 등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안전사고 예방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물놀이를 즐기는 본인이 지킬 수 있는 안전수칙을 숙지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더욱 안전한 상황에서 재미있는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 몇 가지 수칙을 홍보한다. 첫째, 계곡의 급류나 바다의 물살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갑작스럽게 급류에 휘말리거나 물살에 휩쓸릴 경우 사고 위험이 높다 급류가…
'클래식과 함께하는 감성 충만 여름 방학 콘서트'라는 제목으로 야심 차게 방학식을 준비했다.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무지크로 시작해서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 센과 치히로의 모험, 이웃의 토토로의 주제음악, 아이들이 좋아하는 신호등, 앙코르곡으로 BTS의 다이너마이트까지 알차게 구성한 음악회로 구성했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이해를 돕고 흥미를 돋워주기 위해 배경영상을 만들었고 동광 중창단 '감동' 단원들도 한 파트를 맡았다. 코로나 환자가 폭증하면서 시작했던 새 학기라 입학식도 시업식도 없이 시작했다. 학기 중에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모두 한자리에 모일 기회는 없었다. 유치원부터 전교생이 함께 모이니 감회가 새롭고 가슴이 뭉클했다. 여전히 벗지 못하는 마스크와 활동의 제약이 많은 와중에도 너무나 열심히 한 학기를 달려온 아이들에게 선물 같은 시간이 될 거라 생각했다. 무대에는 6명의 앙상블 팀이 애국가부터 연주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문제는 엉뚱한 데 있었다. 사회자가 "국기에 대하여, 경례!"라고 엄숙하게 말하자 고학년 학생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정중하게 국기를 향해 섰다. 그런데 1~3학년 아이들 몇 명은 선배들을 따라 손을 올렸지
지난 2019년 동해안으로 탈북한 두 명의 북한 어민이 합동심문 조사 과정에서 자필 귀순의향서를 쓰고도 '귀순의 진정성'이 없다는 이유로 판문점을 통해 강제북송 된 사건을 놓고 논란이 뜨겁다. 국정원이 자체 내부 조사를 거쳐 당시 국정원장을 합동심문 조기 종료 혐의(국정원법 위반 등)로 검찰에 고발하여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전 정권과 현 정권의 충돌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탈북자에 대한 합동심문조의 조사가 여러 달 걸리는 게 일반적이었던 데 비해 이 사건은 겨우 2~3일 조사 끝에 북송을 결정했다고 한다. *** 사진이 귀순의 진정성 증명 판문점에서 경찰특공대에 이끌려 강제 북송 당하는 현장을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북쪽으로 가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모습이 확연하다. 전 정권이 발표했던 '귀순의 진정성 없음'은 사진 증거만으로도 거짓임이 판명 나고 귀순의 진정성이 증명된다. 2019년 강제북송이 우연하게 언론에 포착됐을 때도 귀순의 진정성이 없어 돌려보낸다더니 왜 몰래 진행했으며, 경찰을 동원하고, 포승줄에 안대까지 씌워야 했는지 이해되질 않았었다. 또 탈북 어민들이 "죽어도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말도 했다면서 왜 자해를 우려했는지 상식적으로…
미증유의 국난인 임진전쟁을 불러일으킨 요인 중 하나가 조선 조정의 당파싸움이었다. 일본의 정세를 돌아보기 위해 떠난 동, 서인을 대표했던 사신들은 정반대의 보고를 했다. 일본의 침략이 목전에 다다랐다는 서인의 말에 동인은 걱정할 것이 없다고 선조를 안심시켰다.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인데도 당파는 서로 잡아먹지 못해 으르렁거렸다. 상대 당을 잡아야 권력을 쥐고 영화를 누려야 하지 않겠느냐 식이었다. 서, 남해에서 일본 전선과 대치하며 승리를 거둔 이순신장군도 제거 대상이었다. 서애 류성룡의 천거를 받은 이순신의 한산도 대첩등 공훈이 커지자 실각시키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난중일기에 보면 서애의 반대파들은 당시 유몽인을 시켜 이순신과 휘하 장수들의 비행을 수집하기 위한 암행어사를 보낸다. 당시 이장군의 휘하에 있던 순천부사 권준은 이 장군의 가장 신임을 받았던 참모였다. 문관출신인 권준은 이장군보다 네 살이나 위였으며 학문과 시문(詩文)에도 조예가 깊었다. 이 장군은 권준과 자주 만나 주식을 같이하고 사석에서는 형으로 예우하며 밤을 새워 회포를 풀고는 했다. 당시 군량 물자를 비축하기 위해선 백성들이 가지고 있는 곡식을 거두는 것이 불가피했다. 암행어사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