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샌가 어디선가 귀뚜라미 소리 들리더니 마지막 피어나는 상사화 호박꽃 다투어 피고 장미는 진지 오래 연꽃은 수없이 피고 지네 빨강인지 주황인지 작아서 더욱 크게 보이는 누가 지었나 유홍초라는 이름 아침 일찍 빨간 나팔을 분다 가을이 왔다고 ―장현두, '유홍초' 전문 이른 아침 상큼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다 보면 길가에 푸른 잎으로 덩굴처럼 뒤덮인 풀숲에 단연 빨간 색이 눈에 띈다. 그 빨강에 끌려 들여다보면 나팔꽃 모양의 빨강 아니 진한 주홍빛의 쪼그만 꽃들이 문을 활짝 열고 얼굴을 내미는 것을 볼 수 있다. 꽃이 아주 작아 전체 길이가 새끼 손가락한 마디 밖에 안 되지만 기다란 화관통 위에는 별모양의 빨간 꽃이 나 한 번 봐주란 듯 당당히 고개를 쳐들고 있다. 여기저기 수 없는 빨간 별들이 초록빛 하늘에 반짝이는 것 같다. 나팔꽃 속을 들여다보면 안개가 서려 신비스럽게 보이듯 이 작은 놈도 안에 안개 자욱한 신비로운 동굴 같다. 감히 그 속을 들여다보기가 망설여진다. 저 안개를 헤치고 굽이굽이 좁은 길을 찾아 들어가면 누군가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 가을이면 아프게 다가오는 떠나간 그 님 일까. 아니면 하늘에 계신 어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는 백두대간과 충청북도와 그 인접지역의 보다 적극적 자연환경의 친환경적 활용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의 중심지로 거듭나고자하는 희망을 품고 있다. 그 희망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규제의 합리적 조정이 선결되어야하기 때문에 충북지원 특별법의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이 기고문을 투고하는 이유는 충청북도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지로 나아가기 위한 비전 및 공감대 형성과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의 주요섹터 가운데 하나인 대청댐으로 인해 40여 년간 기초지자체 전체 면적의 83.8%를 환경규제를 받으며 인구소멸위기에 봉착한 옥천군의 상황에 관해 이야기하기 위함이다. 대청댐은 4,075세대 26,178명의 이주를 촉발하였으며, 충북은 2,652세대가 삶의 터전이자 고향을 떠나야만 했다. 이후 공업용수이자 식수원인 대청댐의 '안전한' 수자원의 확보를 위해 1990년 대청호 특별대책지역과 2002년 수변구역으로 지정하였으며, 대청호 유역에 적용되는 규제로 자연환경보전지역, 수산자원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상수원보호구역, 수변구역, 특별대책지역, 보전산지 등 7종의 규제를 통해 철통방어를 하고 있다. 이와 같은 규제정책은 옥천군의 입장에서
[충북일보]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스토킹 처벌법)' 시행 1주년이 한 달 앞이다. 하지만 관련 범죄는 줄지 않고 있다. 최근 발생한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인사건'은 치명적이다. 그릇된 남성관으로 인한 여성 혐오 살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법의 한계도 여실히 드러났다. 형벌 강화 등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 스토킹 범죄는 1년 사이 3배 넘게 늘었다. 충북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그렇다. 지난 2020년 스토킹 관련 112 신고 건수는 4천515건이었다. 하지만 2021년 1만4천509건으로 약 3.2배 증가했다. 올해 1~7월 집계된 신고 건수는 총 1만6천571건이다. 이미 지난해 접수된 신고 건수를 넘어섰다. 지난 1년 동안 충북지역에서 관련 신고도 4배 넘게 늘어났다. 스토킹 처벌법은 지난해 10월21일 시행됐다.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때부터 8월말까지 스토킹범죄와 관련해 도내 112 신고 접수는 309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70건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경찰은 지난달 말까지 48건의 긴급응급조치를 했다. 이 조치는 주거지
살아 있는 박물관 난초 이난희 충북시인협회 이사 박물관에 들어서니 옛 성현들의 얼굴이 반갑게 맞이한다 진열장에 그들이 남긴 깊은 생각과 느낌의 발자취 유적과 유물을 향해 시선을 멈춘다 우윳빛 백자 색깔 자연의 마음이 곱게 염색된 듯 아롱진 빛깔이 내 눈으로 들어와 반짝반짝 염색되는 내 마음 한 시대의 유공자들을 바라보며 시공을 초월한 사랑과 철학적인 삶, 숭고한 감정들이 유리 안에 감도는 듯 또 다른 나의 모습도 저들 속에 함께 진열되어 다음 세대 후손들에게 참된 역사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판도라 상자 속에 숨겨진 보석처럼 옛 성현들이 살다 간 그 자리에 나도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을까 부처님 좌상에 팔이 잘려간 아픈 역사 속에 우리 모두 한 자락 허심을 풀고 연꽃 속에 향로의 불꽃이 꺼지지 않길 두 손 합장 엄숙히 머리를 숙여본다.
글을 쓸 때마다 정성껏 안경알을 닦는다. 이때 마음의 거울도 함께 닦는다. 이는 한 점 오염 없는 심연의 사유를 위한 준비 단계다. 정갈한 마음의 눈을 갖추기 위해서라는 말이 더 적합하다. 특히 수필은 주제와 소재, 그리고 제목이 상호 유기적으로 결합된 고밀도를 요하는 문학 작품 아니던가. 그야말로 붓 가는 대로 쓰는 글이 아니잖은가. 또한 수필 작품 한 편엔 작자의 체험과 남다른 상상, 명료한 주제 해석 및 자기 관조와 성찰이 용해돼 있다. 이 때 작자의 사상과 철학을 진솔하게 토로하려면 구체적, 직관적 사유가 필요하다. 이런 연유로 글을 쓰기 전 내밀한 심연을 외모 못지않게 꽃단장 해야 한다. 컴퓨터 자판기를 두드리기 전 먼저 심호흡을 크게 하고 눈을 감고 명상을 한다. 온갖 잡다한 번뇌를 머릿속에서 내려놓기 위함이다. 필자 같은 경우 그 방편 중 하나가 우선적으로 안경 렌즈를 말끔하게 닦는 행위라고나 할까. 아울러 그동안 독서를 해온 책들 중에 유독 심금을 흔들었던 책을 다시금 정독하는 일도 잊지 않는다. 이는 잠자는 영감을 다시금 깨우치기 위해서다. 뿐만 아니라 세상에 대한 식견을 넓히려는 의도이기도 하다. 며칠 전 한 편의 소설을 읽노라니 새삼
영동군 매곡면에 돈대리(敦大里)가 있는데 '돈대'는 무슨 의미를 가진 말일까?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나는 홍수 피해가 많이 일어나는 지역에 인공적으로 만든 피수대로서 하천 주변의 범람원이나 삼각주 등에서 하천 범람에 대비하여 주위보다 높고 평평하게 축대를 쌓은 대피 시설이다. 우리나라는 여름에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집중 호우가 발생하는데, 이때 지대가 낮은 지역에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돈대를 축조한 것이다. 돈대와 더불어 가옥의 침수를 막기 위해 흙이나 돌로 터를 돋우어 높인 다음 그 위에 터돋움집을 짓기도 했다. 또하나는 돈대(墩臺)는 성곽 시설의 하나이다. 평지에 있는 성에서는 보통 가장 높은 평지에 높게 축조했으며, 해안에 있는 성에서는 적들이 침입하기 쉬운 요충지에 주로 설치했다. 외부는 성곽으로 축조되어 있으나 보통 내부에는 군사 시설이 들어서서 포를 쏘거나 사방을 볼 수 있게 만들었다. 강화도에 검암돈대, 빙현돈대, 철북돈대, 초루돈대 등 53개의 돈대가 있고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에 하효돈대가 있는데 이들 돈대(墩臺)는 조선 중기 이후 17~18세기에 성
가을향기 머금은 구절초 꽃이 풀 섶에 살랑거린다. 꽃 이름을 불러 달라는 듯 구월의 느린 바람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는체한다. 어느새 가을, 해마다 이맘때 펼쳐지는 들녘의 고적한 풍경이 내 산문에 가을의 첫 줄을 쓴다. 흰 구름과 바람과 누렇게 바래진 들풀들, 둔덕에 오롯이 피어있는 가을 들꽃이 나는 좋다. 아마도 어릴 적 고향의 산과 들 그리고 부모님의 숨결을 다시 느낄 수 있다는 작은 행복 때문인가보다. 구월이 오면 검게 탄 얼굴로 신작로를 달리던 동무들 생각이 나고 깊은 산속으로 구절초를 뜯으러 다니시던 초췌한 어머니가 떠오른다. 헛간과 빈 외양간의 여물통 그리고 그늘진 뒤란에 촘촘히 펼쳐있던 우리 집 풍경이 눈에 선하다. 그 시절 집 안 구석구석 널어놓은 떫은 약초 냄새가 아직도 코끝에 머무는 듯하다. 울안에 가득하던 쓰디쓴 구절초 향기는 어머니 아버지의 고단한 냄새였다. 나이를 먹으면서 힘겨웠던 부모님의 고뇌가 점점 깊게 느껴지다니 때늦은 후회만 앞서간다. 삶의 고지가 얼마나 험난했던가, 온순하신 어머니가 거칠고 남루한 행색으로 이른 아침 집을 나선다. 점심밥 한 줌을 싸서 먼 산을 향해 버스를 타러 가시던 뒷모습이 어린 가슴을 아프게 했다.
가정용 전기의 올바른 사용법을 몰라 전기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고 귀중한 재산이 잿더미로 변하는 것을 가끔 뉴스나 주위에서 볼수 있습니다. 소중한 전기,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전기의 올바른 사용을 위한 간단한 생활의 지혜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멀티탭을 구매할 때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시나요? 예쁜 디자인의 멀티탭을 선택하나요? 아니면 가격 저렴하고 여러개 꼽을수 있는 걸로 구매하나요? 그도 저도 아니면 코드 길이가 긴 것을 선택하시나요? 전부 가장 올바른 방법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가장 우선 검토되어야 할 것은 사용정격을 확인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사용용량 부족으로 화재가 발생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전기를 전공한 사람도 멀티탭 구매시 사용정격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경우는 드물어서 이번 기회에 다 같이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합니다. '사진1'에서 정격AC10A, 250V규격의 멀티탭은 최대사용전력이 2천200W이고, AC16A, 250V규격은 3천W까지 최대사용전력이 가능합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AC10A 콘센트는 사용전력 정격이 작아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충북일보] 황금들판의 햅쌀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농민들의 표정이 밝지 않다. 쌀값 폭락에 따른 농민들의 거리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그때그때 대응책을 내놓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가을걷이를 앞둔 충북도내 쌀 생산 농가도 다르지 않다. 충북에서만 100억 원 정도의 손해가 날 것으로 보인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신정훈 의원이 농협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8월 기준 전국 농협 쌀 재고량은 31만3천t이다. 최근 10년 내 최고 수준이다. 충북지역 저온저장고나 창고에 쌓아 둔 벼 재고량은 1만1천t에 달한다. 쌀 가격은 4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급기야 지난달 15일 전국 쌀 주산지 광역단체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국회에서 쌀값 안정 대책 마련 촉구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정부에 적극적인 쌀값 안정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농민들은 농기계를 동원한 시위에 나섰다. 올해 쌀값 폭락은 예년보다 그 폭이 크다. 통계청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쌀 가격은 전년 대비 16.5% 하락했다. 지난달 25일 기준 20kg 산지 쌀값은 4만 1천836원이다. 1년 전 5만 5천333원에 비해 24.4% 낮았다. 산지 80kg 쌀값도 크
비가 오면 박종학 충북시인협회 회원 고향 집 꽃밭의 그리운 향수 속에 살피꽃밭 따라 아련히 파고들던 아스라이 스며드는 풀 향의 풋풋함 비 오는 날에는 사랑의 향기가 난다.
9월 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치매 관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정한 '세계 치매의 날'이자 정부가 정한 '치매 극복의 날'이다. 중앙치매센터 '치매 오늘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청주시의 65세 이상 노인인구 중 치매 환자는 1만2천40명으로 10명 중 1명(유병률 10.38%)이 치매 환자이며 이 중 85세 이상의 경우 유병률이 38.58%로 가장 높다. 치매는 나이가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는 질병이기 때문에 노인인구가 증가할수록 치매 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는 이미 발병되면 속도를 늦추는 것만 가능할 뿐, 완치가 어려워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큰 부담을 주는 질병이다. 치매를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해 악화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은 개인과 가족의 고통 및 피해는 물론 사회경제적인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치매안심센터는 예방부터 상담, 조기 검진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치매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만 60세에 도래한 자에게 치매 조기 검진을 권유하고 있으며 치매 조기 검진을 원하는 누구나 치매인지 선별검사(CIST)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치매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전화 상담도 가능하다.…
"아마 나는 아직은 어린가봐 그런가봐…. 엄마야 나는 왜 갑자기 보고 싶지…." 정오의 라디오에서 조용필의 '고추잠자리'가 흘러나온다. 부지런히 움직이던 와이퍼도 그치고 적색 신호등에 차를 멈추자, 고추잠자리 한 마리 날아와 앞 유리에 앉는다. 세찬 비바람이 아스팔트를 식히니, 더위 피해 산으로 올라갔던 천둥벌거숭이가 내려온 것이다. 고추잠자리는 머리부터 배끝까지 전체가 빨개서 붙은 이름이지만 실은 성숙한 수컷에만 붉은 색이 나타나고 미성숙한 수컷이나 암컷은 노란색을 띤다. 고추잠자리에 대한 어린아이들의 예쁜 말은 '고추짱아'다. 옛사람들은 강추(絳·: 진홍색 천), 적변장인(赤弁丈人: 붉은 고깔을 쓴 노인), 적졸(赤卒: 붉은 빛을 띤 무리) 등으로도 표현했다. 익어가는 들녘의 곡식,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와 함께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사랑받는 '가을빨간잠자리'다. '천둥벌거숭이'는 '천둥'과, 잠자리의 비표준어인 '벌거숭이'의 합성어로 천둥치는 날씨에도 돌아다니는 고추잠자리를 이르는 말인데, 사전적 의미로는 '철없이 두려운 줄 모르고 함부로 덤벙거리거나 날뛰는 사람'을 뜻한다. 천둥 번개가 칠 때 다른 벌레들은 나무 밑에 숨어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
북한이 결국 해냈다. 지금까진 핵 문제를 감추기에 급급했지만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핵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노골적으로 공개할 뿐만 아니라 아무리 제재를 가해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뿐만도 아니다. 지금까진 북한이 핵을 개발하는 것은 결코 동족에게 사용하려는 게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동족을 향해서도 얼마든지 쓸 수 있다는 사실도 인정한 것이다. 특히 우리의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은 동족을 향해서 핵을 쓸 수 있는 구체적인 조건을 예시하는 법도 만들었다. 남한이 공격할 징후만 보여도 핵으로 도발원점을 자동 타격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김정은을 겨냥한 참수작전도 징후만 보여도 핵공격을 하겠다는 내용도 명문화했다. 이것보다 놀라운 선언도 했다. 아무리 오랫동안 제재를 해도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결의를 공표한 것이다. 결국 북한은 핵을 보유한 것이며, 아무리 노력해도 비핵화를 할 수 없는 상황까지 온 것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그렇다면 우린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우린 북한이 핵을 보유하기까지 비핵화를 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 북한이 핵을 개발하는 것은 순전히 우릴 공격하기…
[충북일보] 지난 17일과 18일 이틀간 대전 한밭대에서는 색다른 행사가 열렸다. 행사 명칭은 제1회 세종·대전 이웃사촌 생활체육대축전. 이름에서 금방 무슨 행사인지 알 수 있듯이 이웃한 세종과 대전이 친선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체육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이번 행사에는 양 자치단체에서 180명씩 360명이 참가해 축구, 탁구, 테니스, 배드민턴 4종목에 걸쳐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을 겨뤘다. 첫 행사인 만큼 개회식에는 최민호 세종시장등을 비롯해 양 자치단체의 주요 기관장이 대거 참석해 축하의 인사말을 건넸다. 이들은 누구랄 것 없이 앞으로 이 행사가 양 자치단체의 화합과 상생의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체육경기 중심의 행사였지만 실제로는 한마당 축제의 장이었다. 승자와 패자가 없는 모두가 승자인 그런 자리였다. 이 행사가 열리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난 2019년 세종시와 대전시는 상생협력차원에서 매년 정기적으로 생활체육대축전을 번갈아 가면서 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코로나19사태가 터지면서 2년동안 행사를 갖지 못했다. 그런 지난한 과정을 거쳐 첫 행사가 이번에 대전에서 열린 것이다. 행사를 공동개최한 세종시와 대전시도 첫 행사에 무척 고무
지난 3월 9일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은 그 열망해 온 정권교체를 이뤘다. 헌법상 대통령단임제를 채택한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현상이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에서 일어났다. 5년간 얼마나 지긋지긋했으면 5년 만에 정권교체로 국민 의사를 표시했을까? 대선 전에 더불어민주당은 170석에 가까운 거대한 여당이었다. 민심의 바다가 소용돌이쳐 정권을 바꾼 것이다. 민심에 문 닫고 내로남불의 정권이라고 국민이 나서서 바꾼 것이 아니겠는가? 필자는 다른 각도에서 오늘을 점검해 보고자 한다. 국민은 사법부의 오심 여부에 대하여 늘 관심이 있다. 시곗바늘을 2020년 이전으로 돌려보자. 당시 경기도의 이재명 지사는 2018년 지방선거 TV토론회에서 "친형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 했느냐"는 상대 후보의 질문에 "그런 일 없다"하여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무죄가 선고됐지만, 2심은 유죄가 인정돼 벌금 300만 원이 선고됐다. 이대로 형이 확정되면 이 지사의 당선은 무효가 되고, 30억 원이 넘는 보전된 선거비용도 반환해야 하며, 5년 동안 피선거권도 박탈될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 전 지사를 기사회생시킨 판결이 대법원 전원합의
[충북일보]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교육부가 대학 정원 감축 유도에 나섰다. 2025년까지 대학 입학정원이 1만6천여 명 줄어든다. 교육부가 지난 15일 자율혁신과 자발적 적정 규모화 계획(이하 적정 규모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전국 96개 대학이 2025년까지 정원 1만6천여 명을 감축한다. 정부는 지난 2015년부터 재정 지원 중단과 강제 축소 조치 등을 통해 대학 정원 감축을 실시해왔다. 이번 적정 규모화 계획은 대학이 자발적으로 실시한다. 2021년 정원 내 미충원 규모 대비 90% 이상의 적정 규모화 계획을 세운 대학들은 지원금을 받게 된다. 수도권 일부 대학들도 이번 적정 규모화 계획에 참여했다. 하지만 감축 비중은 신입생 미달 위기에 처한 비수도권 대학에 집중됐다. 적정 규모화 계획 참여 비수도권 대학은 74개다. 감축 인원은 1만4천244명이다. 전체 감축 인원 중 87.9%가 지방대에 해당된다. 권역별 감축 인원은 부·울·경권이 4천407명으로 가장 많다. 그 다음으로 충청권 4천325명, 호남제주권 2천825명, 대구·경북·강원권 2천687명 순이다. 수도권 감축 인원은 1천953명으로 가장 적다. 국내 5개 권역 중 수도권…
별 하나 해국 김성희 충북시인협회 회원 세월의 거친 바람 사이로 은밀하게 눈을 뜨는 것이 있었다 쓸쓸하고 어두운 세상을 향해 기쁘게 손 흔드는 것 중에 가장 푸르게 빛나는 그대가 있었다 그토록 높고 광활한 하늘에 반짝이는 사랑하나 품고 있었음에 잊어버린 행복을 찾을 수 있었다 가장 먼 곳에서 빛나는 그리움이 하얀 꽃으로 무럭무럭 피어나 목멘 기다림으로 손짓하였기에 진실한 사랑 하나 발견할 수 있었다 천상의 사랑을 기도하는 간절함이 끝없는 어둠 속을 유영하다 마주친 아름다운 반짝임 그대
[충북일보]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의 임기 만료가 바로 코앞이다. 후임 처장 인선을 해야 하지만 미묘한 분위기다. 낙하산과 내부 발탁설이 설왕설래다. 발 밑을 잘 보는 게 중요하다. *** 정치셈법의 낙하산으론 안 돼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의 임기 만료가 다음 달이다. 후임 인선을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의 낙하산이냐 내부 발탁이냐 등을 놓고 이구동성이다. 민선 8기 충북도 출범과 함께 어떤 변화가 생길지도 관심사다. 특히 윤현우 회장의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민선 시대에도 바뀌지 않은 인사시스템 때문이다. 정효진 사무처장의 임기가 오는 10월 말까지다. 정 처장은 충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을 지냈다. 2018년 11월 사무처장으로 임명된 뒤 2020년 연임됐다. 당시 연임 결정 과정에 대해 이런저런 말이 많았다. 체육회장의 의지보다 강한 도지사의 입김 때문이다. 지금도 여전히 체육계 안팎의 시각은 부정적이다. 이번에도 공무원 퇴직자나 선거 조력자 임명설이 나돌고 있다. 낙하산 인사가 우려되고 있다. 윤현우 회장의 연임 희망이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충북도와 협의해 후임 처장을 정할 공산이 크다는 이유로 떠돌고 있다. 하지만 체육계 내부 의
마흔 중반에 노안이 왔다. 나이 쉰이 넘어가니 노안에 더하여 안구건조증도 찾아오고 우울증도 만났고 키도 좀 줄어든 것 같았다. 쉰 중반까지 학원 강사, 고등학교 교사, 무직, 전임 연구원, 입학사정관, 무직, 대안학교 교사, 출자출연기관 정책연구원, 무직, 대학 교수를 거쳐 왔다. 교사 생활과 대학원을 병행하기 어려워 학위공부를 하는 동안 벌이가 시원찮았고 학위를 마치고는 잠시 무직으로 살았던 적도 있다. 그러나 나는 성인기 대부분을 '전문직 여성'이라는 모습으로 살아왔다. "너 혹시 너희 나라에서 학교 교사였니?" 몇 해 전, 미국의 어느 공항에서 렌터카를 빌려주던 직원이 질문한 적도 있다. 같이 사범대학을 다녔던 동기들은 모두 교사 혹은 교수가 되었다. 오십대 중반의 나이가 되도록 주로 만나는 사람들은 학교의 교직원, 여교사, 여교수들이다. 육영수 여사, 이순자 여사, 김옥숙 여사, 손명순 여사, 권양숙 여사, 김윤옥 여사, 김정숙 여사. 대부분의 영부인은 변호사의 아내, 정치인의 아내로 전업주부 여성이다. 이십대 중반부터 직장에 출근하고 돈을 벌어 생계를 이어갔고 아이를 낳아 기르고 또 돈을 모아 대학원을 다니고 가정주부로 이리 동동 저리 동동하
뉴스특보로 연일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고 있다는 기상예보가 있었다. 기상청은 이제껏 겪어 본적 없는 강력한 바람과 비를 몰려 올 것이라는 소식이었는데, 다행히 우리지역에는 큰 피해 없이 지나갔다. 기상예보 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김** 통보관. 예보의 적중률이 낮았던 시절, 저녁방송 끝부분 짧은 시간에 그가 진행하는 일기 예보는 인기였다. "오늘은 불쾌지수가 높으니 감정조절에 유념 하세요"라든가, "바람이 몹시 부니 아가씨는 미니스커트를 입지마세요" 하는 특유의 구수한 경상도 말씨로 하는 생활관련 이야기는 재미있었다. 비 오는 날, 기후 탓인지 그의 입담과 떠오르는 것은 그가 자기 인생의 예측은 못 하였을까. 말년에 정치에 입문했다 퇴직금을 모두 잃었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와 함께 나의 기억에도 퇴직금에 얽힌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퇴직금' 대개의 사람들은 평생을 몸 바친 직장에서, 자신의 월급 중 일정액 모아 두었던 돈과 사용자 측에서 주는 위로금 형식의 뭉칫돈이다. 가장이 퇴직을 하면 한가정은 한사람의 인생이 아닌 온 가족의 전환기를 맞게 된다. 20여 년 전, 교원퇴직 붐이 일던 때였다. 당시 교육부장관은 조기퇴직자에게 한시적으
커피 값과 관련해 생각이 깊어진다. "좋은 커피라서 비싼 것일까, 비싸니까 좋은 것일까?" 며칠 전 외신을 통해 '세상에서 제일 비싼 커피'가 새롭게 탄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센시블 커피(Sensible Coffee)가 주최한 경매에서 파운드당 6천 달러가 넘는 커피가 나왔다고 미국커피전문블로그 스프러지(Sprudge.com)가 전했다. 파나마 보케테지역의 엘리다 에스테이트(Elida Estate)가 재배한 게샤 아구아까띠요(Gesha Aguacatillo)가 파운드당 6천34달러에 낙찰된 것이다. 경매 당일 환율로 따지면 우리 돈으로 약 834만5천 원이다. 1파운드가 450g이므로, 1㎏으로 따지면 1천834만 원에 달하는 것이다. 생두 1㎏을 볶으면 무게 손실로 인해 800g 정도가 된다. 드립 한 잔을 만드는데 원두 20g을 사용한다고 할 때, 이 커피 한 잔의 값은 무려 45만8천700원이다. 한 잔에 45만 원이 넘는 커피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커피일까? 커피에서도 고가 와인처럼 소위 '1%의 부자들, 그들 만의 리그'가 만들어 지는 것일까? 이런 커피를 마시는 걸 말릴 순 없이만, 분명 바람직하지 않다. 턱 없이 비싼 커피가 나도는 데
[충북일보] 대한민국이 다시 태양광 사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전 정부가 졸속으로 밀어붙인 탈원전 정책의 민낯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부패예방추진단(추진단)은 문재인 정부 5년간 12조원을 투입한 전력산업기반기금사업(신재생에너지전환사업)에 대해 1차 표본 조사를 벌였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226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12개 지자체(12%)를 대상으로 했다. 위법·부당사례를 무려 2천267건(집행금액 2천616억 원)이나 적발했다. 위법·부정대출이 1천406건(1천847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허위로 보조금을 받은 사례도 845건(583억 원)이나 됐다. 입찰특혜도 16건(186억 원)이다. 이 가운데 80.5%인 2천108억 원이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의 상징인 태양광과 관련돼 있다. 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 혈세가 태양광 사업이라는 명목으로 줄줄이 새어나갔다. 액수의 크기를 떠나 빼먹은 수법이 비양심적이다. 타락한 양심과 직결된 불·탈법 행위였다.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급하거나 공사비를 부풀리는 불법·과다 대출이 가장 많았다. 현행법상 농지에는 태양광 시설을 설치할 수 없다. 그런데도 버섯 재배나 곤충 사육 시설 등으로 위장해
머루 넝쿨 아래서 조이안 충북시인협회 감사 머루는 다 익었는데 함께 같이 따 먹을 동무가 없네 산머루 새머루 따 먹으며 함께 놀던 동무들은 오데가고 나만 혼자 머루 넝쿨 아래 머루송이 어루만지며 동무 얼굴 그리네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시작된 원도심 고도 제한 TF의 활동이 막을 내렸다. 원도심과 관련된 논란의 발단과 무엇이 문제인지를 규명하기 위한 출발이었다. 원도심은 도시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흥망과 성쇠를 겪어 왔던 역사적 현장이다. 원도심은 지방자치가 시작되면서 중요한 정책실험 대상이 된 듯, 갈등과 반목, 우려와 기대가 공존해 왔던 부침의 역사를 갖고 있다. 이중삼중 규제를 받는 동안 도심은 침체되고 주민들이 떠나 더 이상 도시의 중심 기능을 상실한 방치 공간으로 전락하였다. 원인을 찾아보면 순환도로를 따라 형성된 외곽지역의 주거 벨트가 만들어지는 동안 원도심 내 APM, 영프라자, 대현지하상가, 롯데시네마 등 상업지역 내 주요 건축물 폐점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TF의 역할은 '원도심 돌출경관에 따른 스카이라인 훼손을 방지하고, 체계적인 개발을 유도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정된 원도심 경관지구가 왜! 논란의 한 복판에 놓이게 되었는지를 규명하는 것이었다. 활동 결과, 원도심을 둘러싼 쟁점과 문제는 절차적 정당성과 합리성, 그리고 당위성 부족에서 출발되었다고 할 수 있다. 첫째는 시민 공감대 형성 및 원도심 주민과의 충분한 소통이 없었다는 점이다. 설문…
올여름, 장마로 인한 습한 날씨에 미끄러운 계단에서 넘어지며 허리를 다쳤다. 계단에서 뛰어가는 아이를 따라가기 위해 같이 뛰어 내려가다 습기로 인한 계단의 미끄러운 부분을 밟았고, 하필 슬리퍼를 신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미끄러워서 결국 계단의 모서리에 허리를 부딪치며 심하게 넘어지고 말았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일어나려 했는데 갑자기 큰 통증이 몰려오며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갑작스럽고 혼란스러울 따름이었다. 이번에는 놀란 마음을 가다듬으며 일어나려 했는데 이번에는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앉은 상태에서 손잡이까지 기어간 다음 손잡이를 잡고 천천히 일어났다. 그리고 한 발짝씩 내디디며 집으로 향했다. 걸으며 철커덕거리는 뼈 소리와 심각한 통증에 직감적으로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이후 병원에서 천추 뼈 골절 진단을 받고 통증 주사와 진통제를 처방받았다. 깁스를 못 하는 부분이라 빨리 낫지 않고 절대 안정하며 뼈가 붙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조심하면서 생활해 왔지만 다치는 것은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었다. 삶은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변수가 있다. 그렇기에 드라마나 소설보다 더욱 극적이다. 불편함을 견디며 마음도 피폐해짐을 느꼈다.…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