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과 매미 흙내 김흥래 충북시인협회 회원 턱에 차오르는 숨으로 빠알간 탄소를 뱉어다오 기꺼이 달게 삼키고 그대에게 보낸다 파아란 산소 아침부터 심술 난 태양이 세상을 달구어도 그늘로 온 지구 막아주려니 어서 오라 겁먹지 말고 지친 그대 호흡 두둑한 산소 가방 가져가려마 무에 망설이느냐 매미가 저리 소리쳐 부르는데
깨끗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첫 걸음으로 2016년 청탁금지법이 본격 시행된 이후 공공부문은 수년간 생활화된 청렴을 실천하며 청렴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직사회가 청렴해야 건강한 사회가 유지되고 더 나아가 부패로부터 건강한 국가를 만들어 갈 수 있으며 공직자라면 누구나 청렴 역량을 키워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공직자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또한 국민권익위원회는 금년도 국가청렴도(CPI) 20위권 청렴선진국 도약을 목표로 각급 기관이 자율적 반부패 공정개혁 노력을 강화하기 위해 반부패 청렴정책 추진지침을 수립함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공정사회 구현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런 정부정책에 부응하고자 필자가 근무하는 양수건설처(영동양수 건설소)에서는 자발적으로 '양수인 목민감시단'을 구성해 운영 중에 있다. '양수인 목민감시단'은 신규양수건설사업 부지에서 소속직원 부동산 취득 현황 점검 및 청렴문화 확산 활동을 통해 부패 취약요소의 잠재적 위험성을 파악해 사전에 원천 차단하기 위한 활동이다. 이러한 '양수인 목민 감시단' 운영은 그동안 우리 회사가 보여 왔던 청렴문화 확산 활동에 기여해 왔다 자부한다. 앞으로도 지
스스럼없이 교장실 문을 노크하고 들어오는 학생들은 여전히 많다. 체육 수업을 마치고 목이 마르다며 찾아오는 학생도 있고, 열심히 준비해서 무슨 무슨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으니 응원을 부탁하기도 한다. 얼룩을 닦기 위해 물티슈를 얻어간 학생은 보답으로 직접 만든 과자를 건네주기도 한다. 모두들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얼굴 모습은 알지 못한 채 초롱하게 빛나는 눈만 마주하게 되는데, 사실 걱정은 그래서 생겨난다. 한 번은 진로에 고민이 있다면서 친구 한 명과 함께 찾아온 학생이 어딘지 낯이 익은 듯하여 친숙함의 표시로 너 이름이 ○○이지? 라고 물었다가 아니라고 하는 바람에 잠시 머쓱해졌던 일도 있었다. 다행히 그 학생이 자신의 이름을 스스럼없이 알려주어 웃고 넘어가기는 했어도, 찾아오는 학생들의 특징을 이름과 연결지어 기억하는 일이 수월하지는 않다. 쉬는 시간 교실 앞 복도에서 마주친 어떤 학생은 일부러 다가와 인사를 한 다음 굳이 자기의 이름을 알려주기도 한다. 꼭 기억해야 한다는 말을 덧붙이는 것을 잊지 않는다. 경험상 이런 학생은 다음에 마주쳤을 때 반드시 자기 이름을 기억하는지 확인을 할 것이므로 신경을 더 쓰지 않을 수 없다. 책상에는 그렇게 해서 기억
삶의 길을 걸을 때 이정표가 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보며 내 족적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살핀다. 그런 사람이 주변에 있다는 것,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그런 그들이 왔다. 빗발이 장대처럼 내리꽂히는 도로라 했다. 새벽에 일어나 약재를 달인 물에 찹쌀을 넣고 오리를 넣어 한 시간 반을 삶아왔다고 했다. 감동이 쓰나미처럼 몰려왔다. 다섯 시간을 달려왔지만 즐거운 길이라 했다. 장거리 운전이 힘들지 않을 리가 없다. 그러나 그들은 환한 웃음을 내게 보내주었다. 그네들이 보러온다고 했을 때 설마설마했었다. 그런데 설마가 사람을 잡았다. 한 달간 청주를 떠나 있는 내게 그들이 청주의 훈훈한 공기를 안고 왔다. 혼자 칩거해 있을 내 황폐한 영혼을 위문하러 온 것이다. 처음에 온다고 할 때 사양했었다. 그네들의 마음은 너무나 감사했지만, 왕복 열 시간이 족히 걸리는 길이기에 차마 오라고 할 수 없었다. 그런데 그들이 땅끝 마을보다 더 먼 섬으로 나를 보러 왔다. 점심을 먹고 소치 미술관으로 향했다. 5대째 그림을 그리고 있는 소치 가족의 내력이 빼곡한 곳을 돌며 위대한 예술혼을 생각한다. 한 우물을 판다는 것이 한 사람의 일생에서도 힘든 일인데 어떻게
김영환 충북지사는 국민의힘 공천을 받고 당선되었으니 여당 소속이다. 그의 언행을 보고 있으면 야당 도지사가 아닌지 의심할 때도 있다. 그것도 극렬한 야당 도지사라고 착각할 때도 있다. 며칠 전에도 여당 지사는 차마 할 수 없을 것 같은 말을 해서 야당성을 실감했다. 직원 조회에서 청주국제공항의 활주로 증설이 이뤄지지 않으면 공군부대 이전 요구까지 불사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충북은 하늘길이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서 청주공항 활주로 증설에 총력을 다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청주공항에는 2개의 활주로가 있지만 하나는 공군 전용이고, 나머지도 전투기와 민항기가 함께 사용하고 있어, 사실상 반개의 활주로만 있다는 것이다. 청주공항은 국제공항이지만 활주로 부족으로 노선 다변화도 못할 뿐만 아니라, 화물기 정체도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전국 1, 2위를 다투는 충북은 화물기로 상품을 운송하는데 신속하게 뜨고 내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화물기도 제때 뜨지 못하는 공항으로 어떻게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국가 안보를 위해 공군 주력기가 청주에 있는 것에 자부심
[충북일보] 인구 고령화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지방소멸을 우려해야하는 시기에 이르렀다. 올해 국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900만 명을 넘어섰다. 전체 인구 중 17.5%가 노인이다. 2025년 고령인구 비중이 20.6%에 달할 것이란 예측이 있다. 이른바 초고령 사회로 진입이다. 대한민국의 고령사회에서 초고령 사회로 진입 연수는 7년이다. 오스트리아 53년, 영국 50년, 미국 15년, 일본 10년에 비해 매우 빠른 속도다. 충북 상황도 다르지 않다. 특히 고령사회 진입이 아주 빨랐다. 지난 2013년부터 이미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지금은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주·증평·진천을 제외한 대부분이 초고령사회다. UN이 정한 노인의 기준은 65세다. 총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다. 14%이상이면 고령사회다. 20% 이상은 초고령사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국내 노인인구가 전체의 14%를 차지했다. 충북은 전국 기준보다 4년이나 빠르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연령별 인구현황을 분석해보면 지난 2월 기준 충북의 총 인구 수는 159만7천22명이다. 연령별로는 아동 0~17
새털구름 김영철 충북시인협회 회원 가을이 몽실거리며 피어오르고 내 사랑도 함께 부풀어 오른다 세월의 주름살은 출렁이고 내 이마의 주름도 같이 일렁인다 봄여름의 흔적은 붉게 물들어가고 내 청춘의 열정도 짙게 타들어 간다 잉잉대는 가을의 소리 내 삶의 메아리 소리
[충북일보]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가 정치권의 화두로 떠올랐다. 여야 모두 특권 폐지를 다시 거론했다. 문제는 이런 다짐과 제안이 처음이 아니라는 데 있다. 정말 가능할까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 수십 차례 폐지 공언 실천해라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도 나섰다. 조경태 의원은 10일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를 제안했다. 여야를 향해 "더 이상 특권 뒤에 숨을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양심 앞에 떳떳이 설 수 있는 국회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말로만 부르짖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제가 지금 제안했으니 이 대표도 기자회견에 대해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다. 이 자리서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 및 소환제 발언을 한 바 있다.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미루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소환제를 도입해 국회의원도 잘못하면 소환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여야가 서로 국회의원 특권을 내려놓자고 한 셈이다. 꽤 의미가 있어 보인다. 물론 진정성이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는 선거 때마다 반복됐다.…
사람이 살아가는 기본 바탕은 동양이나 서양이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조지 워싱턴(1732~1789)이 군대에서 제대하고 민간인의 신분으로 있던 여름날 홍수가 범람하자 물 구경을 하러 나갔다고 합니다. 물이 넘친 정도를 살펴보고 있는데 육군 중령의 계급장을 단 군인 한 사람이 초로(初老)의 군인 워싱턴에게 다가왔습니다. "미안합니다만 제가 군화를 벗기가 어려워서 그런데요. 제가 이 냇물을 건널 수 있도록 저를 업어 건네주실 수 있을까요?" "뭐~ 그렇게 하시구려!" 이리하여 중령은 워싱턴의 등에 업혀서 냇물을 건너게 됐다고 합니다. 등에 업힌 군인은 워싱턴에게 질문했습니다. "노인께서도 군대에 다녀오셨나요?" "네 다녀왔지요!" "사병이셨습니까? 장교였습니다." "혹시 위관급(尉官級)이셨습니까?" "조금 더 위였습니다." "아니 그러면 소령이었나 보네요." "조금 더 위였습니다." "그럼 중령이셨군요." "조금 더 위였습니다." "아니 대령이셨단 말씀이십니까?" "조금 더 위였습니다." "아니 그럼 장군이셨네요?" 중령이 당황해서 "저를 여기서 내려 주세요."라고 했습니다. "냇물을 건너기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소, 내가 업어 건네 드리리다." "노
어느 젊은 엄마의 고백입니다. 우리 가족은 다세대 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십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마치 친척처럼 사이좋게 오순도순 살고 있죠. 어느 일요일 오전, 개구쟁이 막내아들이 이웃의 또래친구들과 함께 집 앞의 좁은 골목에서 공을 차더군요. 좀 불안했습니다. 자칫하면 이웃의 유리창을 깰 수도 있기 때문이었지요. 그래서 창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는 단단히 주의를 주었습니다. 그런데 주의를 준 지 10분이나 지났을까, 쨍그랑하고는 어느 집의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나더군요. 짚이는 것이 있어 서둘러 내다보니 역시나 우리 아들의 소행이었습니다. "너, 이 녀석,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 앞치마 차림새로 급히 쫓아나가니 아이는 놀란 토끼처럼 꽁지가 빠져라 저 멀리로 달아나 버렸습니다. 이미 벌어진 일, 어찌합니까? 유리창이 깨진 집을 찾아 정중히 사과를 하고 보상을 약속했지요. 피해를 입은 집도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어 선선히 이해를 하시더군요. 문제는 그 다음에 일어났습니다. 말썽을 일으킨 아들이 날이 저무는데도 몇 시간째 집에 돌아오질 않는 거예요. 잡히면 꿀밤 몇 대 때리려고 했을 뿐인데. 집안일을 하면서도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
어느 방송 예능프로그램에서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시키는 것만 하기, 열심히 안하기, 받는 만큼만 하기 등의 분위기를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만약 그런 분위기가 실제 있다면 그것은 현실에 안주하며 자기발전을 포기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빠르게 변하고 있는 사회에서 스스로 노력 없이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여간 어렵지 않은 때문이다. 왠지 재미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일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도 느끼지 못할 것 같고, 도전을 통한 성취감도 물론 느끼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시키는 것만 한다는 것은 본인이 시켜야 하는 위치까지 갈 도전정신이 없는 것과 같고, 시키는 것만 한 사람이 남에게 일을 시켜야 할 때 그 일의 추진력이 나올지도 의문이 생긴다. 사람의 능력은 쓰면 쓸수록 그 능력이 좋아 진다고 하는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않고 쓰지 않는 다면 점점 능력의 한계는 줄어 들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안하기'와 '받은 만큼만 하기'도 소극적인 직장 생활을 하겠다는 것인데 혼자서 하는 일일 근로자라 하더라도 한번 경험해 본 고용주라면 다시는 고용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결국은 누구에
'공원(公園)'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자연 경관을 보호하고 주민의 휴양을 돕기 위해 조성한 사회 시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자연공원과 도시공원으로 구분하고, 특히 도시공원은 기능과 주제에 따라 생활권공원과 주제공원으로 분류된다. 생활권공원은 도시생활권의 기반공원 성격으로 설치 관리되는 공원으로서 소공원, 어린이공원, 근린공원으로 나뉘고, 생활권공원 외에 다양한 목적으로 설치되는 주제공원은 역사공원, 문화공원, 수변공원, 체육공원 등으로 이루어진다. 청주시에도 조성·관리되고 있는 공원이 329개에 이른다. 공원관리과 근무하기 전엔 길을 걷다 무심코 지나쳐버린 공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지나칠 때마다 공원 이름을 되새기게 되고 청주에 이렇게 많은 공원이 있었는지, 이런 명칭의 공원이 있었는지 하루하루 새삼스럽게 느끼게 된다. 내 집 앞의 공원의 유무는 개인의 삶의 질에서 큰 차이가 있다. 물론 주변에 공원이 없으면 '안 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집 앞에 공원이 있다면 내가 가고 싶고 쉬고 싶을 때 언제라도 가서 가볍게 산책하고, 잠시 휴식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을 풍요롭게 해준다. 실제로 공원 근처에 주거지를 둔 사람
[충북일보] 쌀값 파동이후 농업혁신대책이 화두로 떠올랐다. 정부의 쌀값 안정대책에도 농민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산지 쌀값은 지난달 25일 기준 20㎏당 4만393원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9%나 떨어진 수치다. 가장 큰 원인은 수요보다 많은 생산량이다. 농업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가 남는 쌀을 강제로 사들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쌀값을 안정시키고 농가의 시름을 달랠 농업혁신이 절실하다. 국내 농업인 비중은 65세 이상이 56%(2020년 기준)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농업의 생산성 효율을 담보하려면 청년의 농촌 유입을 늘려야 한다. 때마침 정부가 농업혁신대책을 내놨다. 여기엔 5년간 청년농업인 3만 명 육성 계획이 포함돼 있다. 농업시설의 30%를 스마트팜으로 바꾸는 계획도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농업혁신을 꾀하려는 의도다. 청년농에게 지급하는 영농정착자금은 월 110만 원으로 인상한다. 지원대상은 4천 명으로 확대한다.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지난 5일 오전 경북 상주시 스마트팜혁신밸리에서 '9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농업혁신 및 경영안정 대
자연 김영희 충북시인협회 회원 자연은 내게 글자 없는 책이다 글자 없는 책을 고요히 들여다보면 날고 싶은 글자들이 내 안에 들어와 초롱초롱 눈을 뜨고 파릇파릇한 시어들이 빈 노트에 무성해진다
2022년 5월 국민연금공단은 제도 시행 34년 만에 '수급자 600만 명 시대'를 열었다. 국민연금 수급자는 2020년 4월에 500만 명을 넘은 이후 2년 1개월 만에 600만 명을 돌파했다. 수급자의 급속한 증가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국민연금이 국민의 노후생활 안전망으로서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의미하나, 이런 성장의 이면에는 팍팍한 생활로 보험료 납부가 부담스러워 못 내는 분들이 아직 많다. 매월 내야 하는 보험료가 부담스러워 납부를 기피하기도 하며 소득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노후의 사각지대에 놓이기도 한다. 한편 지역가입자인 국민은 연금보험료 중 일부를 사업주가 내주고 있는 근로자와 달리 보험료 전부를 본인이 내고 있어 보험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볼 수 있음에도 그간 지역가입자인 국민에 대한 국가의 지원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복지당국과 공단에 형평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또한 사업 중단 또는 실직 등으로 연금보험료 납부예외를 신청하신 분들은 대표적인 국민연금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분들로서 소득이 발생하여 연금보험료 납부를 재개하더라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다시 납부예외를 신청하는 경우가 빈번하여 이런 분들에 대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면서 많은 상을 휩쓴 영화가 있다. '기생충'이다.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도 빛났지만, 우리 사회의 아픈 현실을 웃프게 그려낸 연출자에게 더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가족 모두가 백수로 아무런 생계 수단이 없어 살길이 막막하지만, 사이는 좋은 가난한 가족. 아무리 해도 잘 살기는 어려울 것 같으니, 부잣집을 통째로 내 집처럼 쓰면서 살면 된다고 생각한 가족 이야기다. 가족 모두가 글로벌기업 사장 집에 가정교사, 가정부, 운전기사로 들어가 집주인보다 더 내 집처럼 통째로 사용하며 부자로 살아보는, 가난한 가족의 슬픈 현실을 그려낸 웃기면서 슬픈 영화다. 우리가 겪고 있는 양극화 문제를 풍자적으로 그린 이 영화를 세계가 극찬했다. 양극화는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가 겪고 있어서 그런가 보다. 세상을 더 놀라게 한 드라마 '오징어 게임'도 있다. 더는 삶의 희망이 없이 바닥 생활을 하는 사람들. 계층 이동의 사다리는 무너졌고, 주인공들은 평생을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절망감에 살고 있다. 인생 역전의 길이 있다면 목숨도 바칠 각오다. 필요한 것은 돈이다.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게임에 모여든다. 돈을 위해 숱한 사람이 죽어가지만 살아
사람은 누구나 언제든 리더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가족, 친구, 학교, 마을, 직장 등 모든 생활 속에서나 사람이 모인 곳에서는 리더의 역할이 필요하고 리더십에 따라 조직의 분위기와 성과가 좌우되는 것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으며 그 속에서 리더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 가정에서의 가장, 학급의 교사, 학교의 교장, 회사의 대표, 지자체의 시장, 도지사, 교육감, 대통령 등 다양한 리더들의 역할이 우리 사회와 나라를 이끌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도 하고 실망을 주기도 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리더들에게 거는 기대만큼이나 실망을 하게 되면서 훌륭한 리더에 대한 그리움이 쌓여만 간다. 교장으로서의 리더 역할에 대한 고민과 함께 반성도 하면서 학교 교육과 밀접한 교육의 수장인 교육부 장관의 역할과 국민의 삶과 밀접한 대통령이 얼마나 중요한지 언론과 방송, 정책들을 보면서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훌륭한 리더에 대한 그리움이 나 혼자만의 그리움인지는 모르겠다. 리더는 직무에 대한 전문성과 더불어 사람에 대한 전문성이 요구된다. 더 구체적으로 리더는 그 수준이나 역할에 따라서 업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수행 능력뿐만 아니라 자기 조직의 구성원들을 이끄는 방법을 알
사과를 먹을 때면 풍금 소리가 들린다. 나만이 들을 수 있는 세레나데다. 달콤한 사과즙이 입안 가득 번지면서 사각사각 과질을 흥건히 즐길 때쯤이면, 귓전 너머로 풍금 연주 소리가 들린다. '머나먼 저곳 스와니강물 그리워라~♬' 사과 궤짝을 짊어진 한 남자가 음악 속에서 걸어 나온다. 전설 같은 그날, 나는 유치원에서 힘차게 페달을 구르고 있었다. 그때 사과 궤짝을 메고 그가 들어왔다. 40년 세월이 흘렀어도 사과를 먹으려면 여지없이 들리는 풍금 소리요, 확연히 그려지는 형상이다. 그날 나는 근무 중이었고, 유치원 꼬마들은 자유 놀이시간이었다.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을 모으려면 "어린이들~그만 놀고 교실로 들어오세요~" 하고 소리 질러서는 성대가 당해내지 못했다. 음향시설이 없던지라 생음악을 들려주었다. 아이들과는 음악 약속이 있었다. 자유 놀이하다 멈추고 모이는 음악, 간식 먹으려고 손 씻는 음악, 하원 준비 음악 등 모두 달랐다. 나는 풍금을 연주했고 아이들은 다른 선생님을 따라 음악 소리를 듣고 척척 진행했다. 그날도 '스와니강'을 연주하고 있었다. 울려 퍼지는 풍금 소리에 아이들은 노는 걸 멈추고 참새떼들처럼 모여들었다. 그때, 모여드는 아이들 사이
[충북일보] 충북체육계에 민선 회장 시대가 열린지도 3년에 가깝다. 하지만 충북체육은 여전히 기회와 위기의 갈림길에 서 있는 모양새다. 재정독립이 요원하기 때문이다. 충북체육은 아직도 지자체의 직·간접적인 간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선 회장 시대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정치와 체육의 분리, 체육의 재정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립하지 못하고 있다. 충북도가 며칠 전 충북도 민선 8기 100대 공약을 확정·발표했다. 여기에도 가칭 '충북체육재정지원조례' 제정은 포함되지 않았다. 충북도체육회와 도내 각 시·군체육회는 지역 체육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조직이다. 그런데 늘 정치의 그늘에 있다. 재정 때문에 지자체의 눈치를 보고 있다. 체육계에 고질화된 현상이다. 충북체육지원 조례 제정은 충북 체육의 정치 배제를 위한 의지의 표현이다. 재정독립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된 건 체육과 정치의 분리다. 체육인의 정치색 배제다. 따라서 충북체육지원조례 제정은 민선 체육회장 시대 취지에 맞게 진행해야 한다. 그래야 체육회가 체육회답게 일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상황만 보면 좀 걱정스럽다. 충북 체육인들은 적어도 충북도 민선 8기 100대 공약에 충북체육지원조례…
텃밭 사랑 남상희 충북시인협회 회원 우리 집 텃밭은 채소가게 고추도 주렁주렁 아빠 사랑도 주렁주렁 가지도 주렁주렁 엄마 사랑도 주렁주렁 상추도 있고요, 쑥갓도 있어요 애호박도 주렁주렁 오이도 주렁주렁 아욱도 있고요, 시금치도 있어요 우리 집 밥상 위에는 텃밭에 심어놓은 엄마의 사랑도 있고요, 아빠의 사랑도 있어요
4년 전,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옥천 군청에는 농정조직이 사라졌다. 친환경 농축산과와 농업기술센터를 통합해 한구석에 격리해 놓았기 때문이다. 농업민원을 동시에 원스톱 처리하겠다는 명분으로 전문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통합했다. 농민이 30%가 넘는 농업군 옥천에서 군청에 농정조직을 지워버린 것이다. 접근성이 매우 취약한 곳에 격리해 놓고 농정조직 강화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소가 웃을 일이다. 힘 없는 농민들은 아예 군청에 오지도 말고 조용히 한 곳에 있으라는 깊은 뜻은 아닐 것이라 믿는다. 현재 옥천군 농정조직의 문제점을 살펴보자. 첫째, 농업관련 민원을 한곳에서 원스톱 처리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얼마나 허구인지, 사실상 무지에 가깝다. 필자의 경험으로 미루어 농업시책과 농업기술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농민들도 인허가, 세금, 여권 등 각종 민원은 군청에서 일을 본다. 더 기막힌 것은 농업분야 민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농지전용허가는 군청 허가과에서 처리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원스톱 처리 실적이 과연 몇 건이나 있는지 공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둘째, 현재 농업기술센터 위치는 접근성이 매우 취약하다. 자가 운전이 불가
-꿈인지 생시인지 애매하다. 내가 군대생활을 했던 파주 어디라고 했다. 어둠이 깔리는 초저녁 봉분들이 많은 숲속, 어느 비석 뒤에 몸을 가리고 있던 여인이 나타났다. 갑작스럽고 당황되어 물었다. 누구신지요? "저는 이름은 없고 성은 홍(洪)씨에 나이는 서른여섯, 이 비(碑)의 주인공이고 혼령입니다." -그럼, 지금 내가 혼령을 만나 이야기하고 있는 건가요, 당황스럽네요? 무슨 사연이 있나요, 이렇게 모습을 드러내시니. 혹시 성함이…? "홍 씨에 서른여섯, 이름은 없다고 아까 말씀드렸는데요." -홍 씨 여인, 아니 홍 씨 아가씨, 홍랑(洪娘)이라 하면 되겠네요. "다들 그렇게 불렀어요.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 다들 저를 대단하다 했지요. 시서화 악기 노래 춤 미모…. 아이고, 제가 흥분했네요." -아아, 그럼 조선조 여류시인 홍랑이세요? 비석에도 '시인 홍랑지묘'라 되어 있네요. 정말 반갑습니다. 이 많은 봉분들은 문중 선조(先祖)들이신가요? "말하자면 길어요. 여기는 해주(海州) 최씨(崔氏)의 종중 묘원이지요. 제가 사랑했던 이가 해주 최 씨인 멋쟁이였어요. 저는 정실부인이 아니라. 그런 걸로 는 별 관계가 없는 기생이었지요." -사람은 태
지금 한국은 심각한 정치 갈등으로 혼돈 상태를 이루고 있다. 여야 대화는 실종됐으며, 비난과 저주만이 난무하고 있다. 대체 어쩌다 이런 나라가 되었나. 야당은 대통령의 미국발언만을 문제 삼아 연일 공격하고 있다. 대통령 흠집 내기에 사활을 건 듯 한 분위기다. 여야 대표는 비속어를 했느니 안했느니로 연일 녹음기판만을 틀며 삿대질로 응수한다. 여당도 밀리면 죽는다는 위기감이 팽배하여 대선당시의 결속과 대응으로 전력을 가다듬고 있다. 민생은 실종되고 국회는 대선당시의 극한 정쟁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얼음과 숯은 함께 섞이지 못한다'는 빙탄불상용(氷炭不相容)이란 4자 성어가 적당한 표현이 아닐까. 이런 이유에서 인지 여, 야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가 30%가 넘는다는 여론 조사도 있다. 국민들 사이에 정치 혐오의식이 팽배하여 국회 해산론 까지 나오고 있다. 성군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 광화문 주말은 진영 간 대결의 장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민노총과 야당은 대통령 탄핵 피켓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당시의 촛불행진으로 끌고 가고 있다. 이에 보수와 태극기 세력도 맞불작전으로 대응하고 있다. 전 정권의 조국법무장관 퇴진 당시의 대결 구도로 변하고 있다.…
손가락을 다쳤다. 사고란 것이 불시에 닥쳐온다. 오랜만의 배구 시합, 강한 서브 공에 맞는 순간 몹시 아팠지만, 눈에 보이는 큰 상처는 없었다. 그냥 타박상이나 힘줄이 놀랐으려니 했다. 냉찜질해주니 크게 붓지도 않았다. 다음날 출근해서도 아프고 멍이 진해지길래 동네병원에 갔다. 의사가 엑스레이를 보더니, 골절이라 수술을 해야 할 것 같다며 큰 병원에 가란다. 헉~ 당황스러웠다. 왼쪽 약지의 첫마디 부분의 뼈가 힘줄을 안고 떨어져 나가서 손가락 끝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거란다. 급히 수술하고 며칠간 입원했다. 그냥 두면 상처도 없이 아물 것 같은데 엑스레이도 MRI도 그게 아니란다. 수술대에 마취한 손가락을 올려놓고 말똥말똥 의사를 기다리는 안 했으면 좋을 뻔한 경험을 했다. 절개한 후 뼈를 맞추고 철심을 박아 고정을 하고 잘 붙도록 당겨놓는 단추도 만들어놓았다. 수술 후 붕대를 감아주었다. 손끝의 작은 상처인데 손목 위까지 부목을 대고 붕대를 감았으니 큰 부상을 당한 중환자 같았다.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퇴원 후 출근하니 다들 놀란다. 큰 붕대의 위력이다. 만나는 학생들도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 "교장 선생님 괜찮으세요? 많이 아프시겠다"라며 달려와서…
최근 한 포털 뉴스 사이트에서 이런 글을 보았다. '인류 생존 D-DAY는 이미 정해졌다. 이대로 간다면 2050년 지구는 인간이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변할 것이다.' 이 말은 최근 호주 국립기후복원센터의 기후변화 시나리오 정책보고서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2050년까지 지구 온도 3도가 증가하고, 지구 표면 35%의 식물 상당수가 치명적인 기온 상승을 겪어 결국 인류는 생존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환경에 관한 교육을 받고 자랐다. 재활용 분리수거, 욕조 물 받아쓰기, 에어컨 사용 줄이기, 대중교통 타기 등.. 하지만 일상 속에서 항상 환경을 신경 쓰며 생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현대인은 바쁘고, 당장 먹고사는 게 바쁜 우리에게 환경 문제는 너무 멀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구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정확히는 '인류'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전에는 그저 교과서나 논문으로만 접했던 내용이, 이제는 점점 체감되기 시작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비정상적으로 길게 이어지는 장마, 동남아에서나 볼 수 있었던 열대성 스콜도 그중 하나이다. 전 세계로 눈을 돌려보면 그 조짐은 더욱 잘 드러난다. 유럽은 40도가 넘는 역대 최악의…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