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부터 전기요금이 또 인상되었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이중 전력량요금이 1㎾당 2.5원 상승하였다. 올해 초에 이미 인상하기로 되었던 4.9원 유보 상승분까지 반영하면 4분기 전기요금 인상분은 1㎾당 7.4원 인상되며, 4인 가구 기준으로는 한달 요금이 약 2천270원이 인상될 예정이다. 한전은 이러한 요금 인상을 통해 8천6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민 입장에서는 전기요금 인상은 마냥 달갑진 않을 것이다. 저명한 경제 전문가들이 세계 경제의 퍼펙트 스톰이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고, 3고(고환율, 고유가, 고금리) 현상으로 인해 가뜩이나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생활에 필수적인 전기 요금 인상은 부담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금이 인상될 수 밖에 없는 현재 상태에 대해 국민들에게 설명 드리고자 한다. 전기요금 인상의 목적은 한전이 현재 겪고 있는 대규모 적자 해소를 위함이다.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 원인은 크게 3가지가 있다. 연료비 폭등, 기저전원 비중 하락, 요금 조정의 지연 세가지이다. 최근 2년간 연료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전력구입비 상
씀바귀를 무쳤다. 민들레는 양념장에 재우고 쑥은 들기름에 일구었다. 맛나다. 독특한 향이 입맛을 자극한다. 가을이 뽀얗게 피는 식탁에서 동무들과 보낸 시간이 모처럼 쏠쏠하다. 이듬나라에서 꺼낸 추억 때문일까. 늦가을에 웬 씀바귀나물이냐고 질문이 쏟아졌다. 냉이도 봄나물인줄만 알았더니 민들레와 쑥은 또 어디서 캐 왔느냐는 의혹도 빗발친다. 구태여 설명보다는 웃음으로 넘겼다. 가을에도 봄나물은 있지만 이듬나라 전설까지는 몰랐을 거다. 초벌요기가 끝난 뒤 내력을 일장 설파했던 것. 지구상의 수많은 나라들처럼 별도로 독립국은 아니다. 서리거둠 반도에 생겼다가 나그네새처럼 사라지는 특별한 나라. 된내기에 서리 까마귀 울 때는 비상시국인데 살짝 살짝 볕들면서 앙증맞은 나물이 돋는다. 하늘이 말개질 때는 서리가 내린다면서 머릿수건 동이신 채 재우쳐 가던 어머님 나라. 박꽃이 뽀얗게 필 즈음이면 텃밭으로 봉긋하게 자라던 나라. 다 저녁 때 와서는 툇마루에 와르르 쏟으셨다. 소쿠리를 쳐들면 동부 꼬투리와 호박잎이 가득했다. 여물지 않은 동부로는 동부개떡을 찐다. 얼기설기 호박잎은 콩가루 묻혀 된장국을 끓이고 상추와 쑥갓은 겉절이를 무치셨다. 알뜰히 가을걷이에
구양수는 당송 8대가 중 한 분이자 『오대사기』와 『신당서』를 저술한 사학자로 북송 시대의 사람이다. 이 가을에 불현듯 대표작 중 하나인 「추성부」가 읽고 싶어졌다. 그런데 어느 날 구양(歐陽)선생과 마찬가지로 오싹한 기분이 들 정도로 가을 소리를 느끼게 되니 놀랍고 참 별일이다. 동자라도 있으면 나가서 소리의 근원을 살펴보라 할 텐데 "별과 달은 밝고 깨끗하며 밝은 은하수가 하늘에 있는데, 사방에 사람 소리는 없고 소리는 나무 사이에서 납니다."라 답할 동자가 없다. 스스로 뜰에 나가 이제는 싸늘한 가을 정취를 느끼려니 하늘에 달은 밝은데 시린 바람의 성화에 외벽 기둥에 걸린 오로벨 소리만 청아하다. 구양 선생은 가을의 소리를 처량하고 간절하며 울부짖듯 세차게 일어나, 많은 풀이 푸르고 성하게 무성함을 다투고 아름다운 나무가 울창하여 즐길 만하다가 풀은 이것이 스치면 색이 변하고 나무는 이것을 만나면 잎이 떨어지니, 시들고 떨어지게 하는 것이 바로 이 한 기운이 남긴 매서움이라 했다. 그래서 형조판서를 秋判이라고도 하는데 하늘은 만물에 대하여 봄에는 키워 주고 가을에는 열매 맺게 한다. 周易에서 원형이정으로 사계절을 구분하여 가을은 利에 해당하여 겨울을 대
며칠 사이 나무들이 옷을 갈아입었다. 햇빛과 공기가 맑아서 책 읽기에 알맞은 계절이다. 얼마 전 받은 안재찬 시인의 시집 '바람난 계절'을 펼친다. 시에 빠져들며 잊었던 시간의 상처와 기억을 떠올린다. 딱딱하게 굳은 밥 같은 존재와 식은 국 같은 경험, 선연하게 우리 몸에 굳은 흉터 말이다. 몇 편의 시를 읽다가 책장을 넘기던 손을 멈춘다. 시집 안에서 번개가 치고 물방울이 손등을 때리며 천천히 흘러내린다. 나무와 풀이 일제히 방언을 하고 있다 비 내리는 숲속 잎새마다 후드득득 후드득득 무채색 속사포 언어, 인고로 쌓아 올린 성역, 소리 없이 무너져 날로 우울증 비만에 가슴앓이하다가, 번개가 떨구고 간 해독할 수 없는 방언에 하늘에 대고 울부짖는 것이다 방언과 하늘 사이에 거래가 성사되면 보이지 않는 상처, 아무리 빨아도 빠지지 않는 얼룩 지워질까? 파랗게 ─「비 내리는 새벽 숲」 전문, 안재찬 시인 (시집 바람난 계절, 시문학사 2022) 표면상 비 오는 숲의 정경을 묘사한 듯하지만, 실상 깊은 의미를 지닌 시다. 화자는 비 내리는 숲에서 소리를 듣는다. 물은 하강하고 소리는 상승한다. 잎새와 빗물이 부딪치는 소리는 '방언'으로 들린다. 시의
[충북일보] 충북교육계에서 부끄러운 일이 계속되고 있다. 성 비위 사건이 꼬리를 물고 터지고 있다. 비위 유형도 성매매, 성추행, 성희롱 등 다양하다. 강도 높은 자구책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충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최근 도내 한 초등학교 행정실 직원 A(9급)씨가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A씨가 드나든 마사지업소에서 압수한 매출장부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성매매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초등학교에서는 행정실장 등 직원 2명이 부하 여직원에게 여러 차례 성희롱성 발언을 해 문제가 됐다. 도교육청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행정실장(6급) B씨에게 정직 3개월, 7급 C씨에게 정직 1개월 처분을 내렸다. 앞서 지난달에는 청주의 한 정류장에서 버스에 탑승하던 여성의 신체를 만지고 달아난 도교육청 직속 기관의 6급 직원이 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 위반으로 경찰에 입건됐다. 지난 6월에는 직원 D(7급)씨가 스마트폰 채팅앱을 통해 만난 미성년자와 성매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도교육청 소속 교직원들이 최근 5년간 저지른 성비위 건수는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상위권에 포함됐다. 적발된 21명
소설 『주홍글씨』 주인공 헤스터는 사람들에게 주홍글씨를 보여주고 난 뒤 병든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살아간다. 주홍글씨는 Adultery이지만 다른 의미로 해석하면 Able이 된다. 할 수 있다는 의지인 Able. "부엉이 팔찌와 나무구슬로 만든 팔찌를 차고 늦은 밤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이 팔찌들은 충만 된 에너지로 힘이 나게 만듭니다. 선선해진 바람, 그리고 가을은 사유하기 좋은 계절입니다."라는 문자가 SNS를 통해 왔다. 어느 날 예고 없이 찾아온 남편 부도소식에 가정이 해체되고 가장이 된 여인은 농촌에서 낳고 커왔기 때문에 주부에서 숲 해설가로 변신해 살기 위해 뛰고, 뛰기 위해 살아가고 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 초등학생이 동전으로 탑승하려다 운전자로부터 거칠게 제지 받는 모습을 목격하고 적극적으로 그 아이를 도와 목적지까지 무사히 가도록 했다는 이야기를 해왔다. 대책 없는 가정경제, 한 푼이 아쉬운 상황에서 교통카드 구입과 충전까지 해줬다는 말을 듣고, 『주홍글씨』 주인공 헤스터를 생각을 해봤다. 헤스터 또한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살아가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동진강이라 불러 주세요 아정 노영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어머니 언젠가 저의 고향이 셋이라 하였지요 진천 두타산이 하나요. 청주 적현이 또 하나요 그리고 세종 전의까지도 저의 고향이라고 하셨죠 남들은 하나인 고향이 저는 왜 세 개냐고 묻던 날 어머니는 웃으시며 하나보다는 둘이 좋고 둘보다는 셋이 더 좋은 거라고 그래야 합심하여 어려운 일도 이겨나간다고 골짜기마다 이야기 모여 흘러 셋이 하나가 되어 미호천이 되고 금강으로 흘러가던 날 강 아래 미호종개가 하늘에선 황새 가족이 함께 어울려 노닐며 이렇게 기원했습니다 너의 이름은 미호천도 아니고 미호강도 아니야 너의 진정한 이름은 동진강이야 잠시도 떨어져 살 수 없는 정북동 토성*에게 물어봐 너의 오랜 친구 소로리 볍씨*에게 물어봐 어머니 일제 강점기 때 지어진 이름 미호천 이제는 저의 참된 역사의 이름, 동진강으로 불러 주세요 쉼 없이 89.2㎞ 윤슬 반짝이며 억새가 황금빛 타고 흐르는 아주 오래된 이름, 동진강이라 불러주세요 *소로리 볍씨 :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소로리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1년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은 0.808명이며 2021년 출생아수도 26만562명으로 사망자수인 31만7천800명보다 5만7천 명 가량 적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기혼여성(19~49세)의 난임경험 비율은 14.1%로 7쌍 중 1쌍이 난임을 겪은 적이 있으며, 그중 65.7%가 난임시술을 시도해 보았다고 답변하였다. 또한 기혼여성의 34.8%가 분만 이후 1년 내 산후우울증을 경험해 보았으며 이 중 단 6.8%만이 진단 검사나 상담을 받아보았다고 답변하였다. 낮은 출산율, 높은 난임 비율만큼이나 심각한 산후우울증 경험 등 다양한 수치들이 말해주는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사회적 환경 속에서 모자보건사업은 해마다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임신부터 영유아기까지의 각종 검사 및 건강관리 안내, 예방접종, 검진 등 의무기록 유지, 양육에 대한 정보제공을 통해 모성과 영유아의 건강증진을 위한 표준모자보건수첩 제공, 출산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한 임산부 배려 캠페인 추진, 산후조리원 감염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정기점검, 산전관리가 취약한 청소년산모 임산출산 의료비 지원사업, 임산부 엽산 철분제 지원사업
예상치 못한 상황은 늘 당황스럽다. 세계 전체의 삶을 뒤흔든 코로나19가 그러했고, 지금도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여러 사건 사고들도 그러하다. 계획되지 않은 일을 맞닥뜨렸을 때 우리는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개인 삶의 차원에서 살펴보면, 생각했던 일들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 혹은 하고자 계획했던 일들이 실패할 때 우리는 당황하고 좌절한다. 이 때 누군가는 실패를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뛰어오르기 위한 준비를 하지만, 어느 누군가는 실패감과 좌절감에 사로잡혀 허우적거린다. 일을 하는 과정에서도 새로운 업무를 마주하게 되었을 때 누군가는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행동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상황에서 도망치기 바쁘다. 물론 개인의 행동에는 여러 가지 변수들이 영향을 미치지만, 여러 역경과 시련,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원래의 안정된 상태를 회복하며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마음의 힘을 '회복 탄력성(resilience)'이라 부른다. 회복 탄력성이 높은 개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일상 생활에서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고, 더 많은 행복감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밝혀진 바 있다. 많은 사람들은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회복 탄력성을 높여야 한다고 이야
시월의 푸른 하늘과 맞닿은 단풍이 곱다. 어쩌면 저리도 곱고 아름다울까· 여유롭게 가을 산을 오르지는 못하지만 스치듯 보이는 풍경에 마음을 빼앗긴다. 바쁜 틈을 비집고 가을 단풍을 보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잔디밭을 종종대던 그날은 더욱 귀한 시간이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오전 수업을 취소하고 주문해 놓은 떡을 찾아서 평생학습관으로 향했다. 일찌감치 도착해보니 학습관 주변은 행사 관계로 차댈 곳이 없다. 떠들썩한 분위기에 벌써부터 흥분된다. 충북평생학습박람회와 음성군 평생학습 대축제가 시작되는 날이다. 현장으로 뛰어들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토론회가 있는 2층으로 오른다. 대학원 시절 지도교수님이 좌장으로 진행하시는 토론회에 인사드리려고 온 참이다. 이곳에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반갑고 기뻤다. 밖으로 나오니 다양한 부스가 선물처럼 잔디밭에 펼쳐져 있다. 물 만난 고기처럼 신났다. 이십 오 년 전 방과후 수업으로 공예 분야에 발을 디뎠다. 그 후 한 해도 쉬지 않고 관련 분야의 자격을 취득하며 전문가의 소양을 갖췄다. 정규대학을 다니지는 않았지만, 방송대에서 경영학을 졸업하고, 다시 교육학과로 편입해 평생교육사 자격 취득을 목표로 공부했다. 대학원에서도
[충북일보] 청주시가 신청사 건립과 관련해 당초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청주시 신청사 건립사업의 방향이 180도 바뀌었기 때문이다. 청주시의 최대 현안인 신청사 건립 계획이 원점에서 다시 추진된다. 논란이 됐던 본관동은 철거로 결정됐다. 민선 7기 때 결정이 민선 8기에서 뒤집힌 셈이다. 충북도는 지난 17일 청주시 신청사 건립을 위한 타당성재조사를 행정안전부에 신청했다. 앞서 청주시는 구청사 본관 철거와 규모 변경 계획에 따라 지난달 말 충북도에 타당성재조사를 신청한 바 있다. 향후 2개월 내 타당성재조사 결정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시는 6개월간 타당성재조사를 거쳐 재공모 절차를 이어간다. 재공모는 종전의 국제공모 방식이 아닌 국내공모로 진행한다. 새롭게 추진하는 신청사 규모는 연면적 6만3천㎡, 주차면 800대 10~15층 내외다. 용도별 규모는 △본청 2만2천400㎡(본청 2만200㎡, 3개 본부 2천200㎡) △시의회 4천800㎡ △주민편의 및 기타 7천800㎡ △주차장 2만8천㎡다. 예산은 당초 2천750억 원에서 3천200억 원으로 늘어난다. 준공 시기는 2025년 10월에서 2028년 11월로 변경된다. 설계를 다시 할 경우 완공 시기가
만선 김종례 충북시인협회 이사 꽃이 진 자리는 붉은 추억이어라 꿈틀거리던 여름날 지존이 숨은 씨앗 한 톨에도 우주가 보이니까 회춘의 약조를 지키겠다며, 바람도 시나위로 불어오니까~ 채색의 붓을 든 가을 여신이 다홍빛으로 덧칠하는 세월의 흔적 추색의 주조음이 춤추는 고갯마루에서 우리도 몸살을 앓으며 물이 든다 광대놀음 질펀하게 풍악을 울리며 만선의 뱃머리 출항을 서두른다 비움과 채움의 교차로에서 우주의 공자전도 노곤한지 덜커덩 쿵 절름거리며, 시월은 하늘로 내지르는 혼신의 투쟁으로 자꾸만 무겁게 익어만 간다
우리 학교는 주택으로 사방이 둘러싸여 있다. 시내 중심에 위치하다 보니 마을 사람들의 아침 운동 공간이고 저녁 휴식의 자리이다. 또한 학교를 가로지르는 통행로가 되기도 한다. 학교는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곳이다 보니 별의별 일이 다 생겼다. "교장 선생님, 드릴 말씀이 있어요. 유치원 앞 가로등에 아래에 누군가 자꾸 꽃을 꺾어다 놓아요. 마치 산소 앞에 꽃을 가져다 놓은 것 같아 찜찜해요." 어느 날 아침, 행정실장의 말에 깜짝 놀랐다. 묘소 앞에 꽃다발을 갖다 놓은 것처럼 꽃 무더기를 놓았다는 말이다. 아이들이 놀이로 꽃을 꺾어다 놓은 건 아닌가 싶어 유심히 살펴봤는데 주기적으로 꽃을 바꾸어 놓는다고 했다. 누가 그랬을까? 무슨 사연이 있을까? 궁금하면서도 아이들이 공부하는 학교 공간에다 그렇게 한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 일과 수업 중에도 몇몇 어르신들이 학교 운동장을 돌며 운동을 하시는데 크게 수업에 방해되지 않는 범위에서 허용해드리고 있다. 그중에 한 분이 그랬을 것 같다는 것이다. 연세가 지긋하신 남자분인데 편마비를 앓고 계셔서 눈에 띄었다. 1주일이면 몇 번씩 운동장을 돌기도 하고 그늘에…
단양은 늦은 봄 철쭉이 제일 장관이다. 소백산 연화봉 부터 국망봉까지 4.5㎞ 구간 곳곳의 철쭉터널은 상춘객들을 사로잡는다. 철쭉은 과거 조선시대에도 장관을 이루었던 것인가. 조선 유학의 태두 퇴계 이황은 단양군수로 재직하면서 철쭉풍경을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울긋불긋한 것이 꼭 비단 장막 속을 거니는 것 같아 / 호사스러운 잔치 자리에 왕림한 기분이네' 단양기 두향과의 사랑을 마음속에만 두고 그녀가 선물한 매화분을 평생 옆에 두고 완상했다는 퇴계. 1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단양군수로 재직하다 안동 고향으로 돌아 온 퇴계는 매화시 100편을 남겼다. 백편의 시가 모두 두향을 그리워 한 것은 아닌지. 일설에는 운명하면서 두향이 선물한 매화분이 죽을 까 봐 물을 주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홀로 산창에 기대서니 밤이 차가운데 / 매화나무 가지 끝엔 둥근 달이 오르네 / 구태여 부 르지 않아도 산들바람도 이니 / 맑은 향기 저절로 뜨락에 가득 차네 (獨倚山窓夜色寒 梅梢月上正團團 不須更喚微風至 自有淸香滿院間) 매화나무 가지 끝에 걸린 등근 달을 혹 두향의 얼굴에 비유한 것은 아닐까. 맑은 향기는 바로 두향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것만 같다.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콘서트가 10월 15일 부산에서 열렸습니다.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그 위상이 매우 높은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부산에서 전 세계로 동시 송출되는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방탄소년단의 공연 목적은 세계박람회 유치였지만, 실상은 그 준비과정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한 허허벌판에 오직 '대중교통'으로만 10만 명을 운집시키겠다는 것이 시작이었는데요. 오전 9시부터 입장을 받으며, 외부음식은 반입이 안 되며, 설치되는 간이화장실은 100개 남짓이라는 등의 소문이 돌며 잡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화룡점정을 찍어주는 일이 발생했는데요. 원래 개최 예정지역 근처의 숙박업체들이 돌연 기존의 숙박예약들을 일괄적으로 취소하고 평소 요금의 2~3배, 많게는 10배의 요금을 받으며, 심지어 1천 만 원 짜리 숙박도 등장했습니다. 현행 소비자 보호법 상 사업자가 기존 투숙 예약객에게 예약했던 방값을 전부 보전해주기만 하면 이를 제지할 수 없다는 허점을 이용한 것이었는데요. 온갖 잡음에 시달리다 결국 6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으며 교통이 편리한 부산의 한 복판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에서 콘서트를…
146개국 중 99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이 발표하는 '성 격차 지수(Gender Gap Index)' 순위에서 2022년도 한국의 종합 성적이다. 세계경제포럼은 네 분야에서 세계 각국의 남녀 격차 현황을 점수로 산출해 글로벌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는 조사대상 국가 146개국 중 건강과 생존 52위, 교육 수준 97위, 정치적 참여 기회 72위, 경제적 참여 기회 115위를 기록했다. 건강과 생존 분야를 제외하고 모두 하위권이다. 성 격차가 가장 심각한 분야는 경제적 참여 기회 분야이다. 이 부문은 5개 세부지표를 평가해 점수를 산출하는데, 우리나라는 이 세부지표 중 소득 격차 120위, 고위직·관리자 비율의 성별 격차 125위로 조사대상국 가운데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이런 격차를 막기 위해 우리나라에는 이미 '적극적 고용개선조치(AA: Affirmative Action)'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공공기관 및 상시 근로자 500인 이상 사업장이 대상으로 해당 회사들은 매년 직종·직급별 남녀 직원 수, 임금 현황 등의 자료와 성별 격차 발생 원인을 자체 분석해 고용노동부에 제출해야 한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여성 근로자의
고통스럽고 지루했던 코로나 팬데믹의 끝이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맞이한 가을. 움츠렸던 사람들의 몸과 마음도 가을바람의 새기운을 만끽하고 있다. 10월을 맞이하며 매 주말이면 지인과 가족들의 나들이로 전국 곳곳이 분주하다. 간만에 느껴지는 일상의 활력이다. 관광으로 이름 꽤나 있는 지자체는 몰려드는 인파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니 웃음꽃도 만발하다. 일본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심적 해방감에 기반한 일탈(?)의 욕구를 가만두지 않고 있다. 무비자 입국 재개에 엔저까지 겹치면서 한국인의 여행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사실 일본은 우리나라에 경제전쟁을 선포한 2019년부터 한국관광객이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관광기반 지방 소도시의 경제는 붕괴 수준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다행일지 모르지만 엔저현상이 그들의 관광산업에는 호재이기도 하다. 해외관광객, 특히 한국관광객 유치를 통한 달러유입과 경기부양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확산되던 아베 집권 시기에도 관광을 국책사업으로 채택해 교통과 숙박시설의 편의성을 강화해 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관광 붕괴의 시기에도 언제든 관광객을 맞이
[충북일보] 일선 학교 교사들에 대한 교권침해 사례가 그치지 않고 있다. 그 사이 교사들의 열정과 사명감도 떨어지고 있다. 교직 만족도 역시 마찬가지다. 교육의 질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교권 추락의 피해가 학생들에게 되돌아가는 셈이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1~9월 충북에서 학생들에 의한 교권침해 사례가 70건 발생했다. 지난해 발생한 59건보다 11건(18.6%) 많다. 유형별로 보면 모욕·명예훼손이 36건으로 가장 많다. 성폭력범죄나 성적 굴욕·혐오감을 일으키는 행위도 9건이나 됐다. 정당한 교육활동을 반복적으로 부당하게 간섭한 행위 4건, 협박·손괴 각 2건 등이다. 초등학교 7건, 중학교 41건, 고등학교 22건이다. 학부모 등에 의한 교권침해 사례도 8건 발생했다. 한국교총이 지난 7월 유·초·중·고 교원 8천65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수업 중 학생 문제행동을 매일 겪는다'는 응답이 61%였다. '문제행동 학생으로 인해 여타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가 심각하다'는 응답은 무려 95%에 달했다. 교권침해 상담 중에는 충북의 한 초등학생이 임신한 교사의 배를 가격하는 사건도 있다. 여기엔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도
단풍 1 이정문 충북시인협회 편집주간 안달이 났구나 시절이 수상하더니 청산은 도화 들고 덩달아 맑은 호수도 낯을 붉히고 산을 오르는 오색 사람 물결 가을산 홍역을 앓는구나
[충북일보] 수년전 우리나라에서 공전의 히트를 친 베스트셀러가 있다. 미국의 유명 컨설턴트이자 작가인 켄 블렌차드가 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이다. 책내용은 두말할 것 없이 칭찬의 위대함을 다뤘다. 범고래 사육사의 조련 과정과 한 컨설턴트의 강연을 통해 인간관계에서의 칭찬의 가치와 역할을 조명했다. 범고래사육사는 평소 인간관계에 많은 고민을 해왔던 주인공에게 범고래가 춤을 추는 행동을 할때만 먹이를 주고, 다른 행동을 하거나 실수를 할 때는 벌을 주는 것이 아니라 단지 관심을 갖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그 행동은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주인공은 그후 한 컨설턴트로부터 칭찬의 힘을 예시한 '고래 반응'과 '뒤통수치기 반응'이라는 강연을 들었다. 컨설턴트는 '고래 반응'이란 사람들이 잘하는 행동을 알아차리고 칭찬해 주는 것이고, '뒤통수치기 반응'이란 사람들이 잘못하는 것을 잡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직장과 가정에서 칭찬을 통해 동기를 부여하고 인간관계를 좋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칭찬을 한다고 해서 모든 인간관계가 회복되고 원활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칭찬의 긍정적인 역할을 춤추는 고래에 비유하면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
대한민국이 정상적인 국가라면 위기의식부터 느껴야 한다. 위기도 보통 위기가 아니다. 안보가 불안하면 경제라도 튼튼하든가, 내우외환이면 국제정세라도 안정적이어야 할 게 아닌가. 안보를 잘못하면 목숨을 잃고 경제를 잘못하면 밥줄이 끊긴다. 당연히 목숨을 잃지 않으려고 발버둥 쳐야 정상이다. 무엇보다 북핵 문제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비핵화 문제로 뒷북칠 때가 아니다. 북한은 이미 핵을 완성했다고 선언했고, 어떤 경우에 핵을 사용할 것인지를 법으로 제정하기까지 했다. 아무리 동족(同族)이라도 북한을 공격할 징후만 보이면 언제든지 핵으로 선제 타격하겠다고 공언했다. 북한을 위협할 수 있는 군사기지를 미사일로 타격하는 연습도 끝냈다. 청주공군기지, 계룡대 등 국내 각지에 산재한 군사기지는 물론, 오키나와 괌 등 해외 미군 기지까지 타격하는 연습도 했다. 국제정세도 불리하기만 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핵무기 사용을 위협하고, 중국도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핵을 보유한 북한도 유혹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당연히 북핵을 어떻게 대비할 것이냐는 문제에 국력을 집중하는 게 상식이디. 무엇보다 우리도 핵을 만들 것인가로 고민
골프를 안 치는 우리 부부지만, 서로 쿵짝이 맞아 일 년에 대여섯 번은 골프장 투어를 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경우, 대개 4월 초부터 11월 중순까지 전국 유명 골프장에서 거의 매주(목요일 또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열린다. 갤러리 티켓은 1라운드(1일)당 1만~3만 원 정도지만, 얼리 버드(사전 구매)나 지역민을 위한 할인과 전액 무료인 경우도 있다. 구경 가는 전날 밤에 보고 싶은 선수들의 조편성과 티업 시간을 확인한다. 까치들이 깨우기 전에 일어나 커피를 내리고, 방부제를 쓰지 않는 베이커리에 들러 아침 일찍 구운 빵을 사서 출발한다. 골프장 인근에 마련된 갤러리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클럽하우스 앞에 내리면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의 장마당이 먼저 반긴다. 골프장 투어를 즐기는 이유는, 풀과 나무(그 중에서도 소나무)와 잔디와, 물과 모래와 바위가 어우러진 드넓은 숲속에서 맑은 공기와 좋은 경치를 만끽하며(때로는 미술 작품도 감상하면서) 산책할 수 있고,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과 표정까지 보고 느끼면서 멋진 경기를 관람하는 일석이조의 소풍을 하루 종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장은 1개 홀당 소요 면적이 1만 평 정도
코로나19이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마스크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이 또한 심각한 환경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요즘 세계적으로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나면서 쓰레기의 양이 많아지고 있다. 그중에 한국은 상당히 많은 양의 쓰레기 배출하는 국가 중 하나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업그레이드(Upgrade)와 재활용(Recycle)의 합성어로 폐품을 활용해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넣어 작품을 만드는 활동인 업사이클이 각광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재활용품을 넘어서 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그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최근 인테리어, 자동차, 산업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도 장신구, 옷, 가방 등과 같은 제품의 일부를 페트병을 활용해 생산하고, 또 다른 분야에서는 차량 시트를 페트병 소재를 활용해서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재활용품을 활용하기에 앞서 올바른 분리수거가 선행되어야 한다. 분리수거 방법에는 모든 재활용품이 마찬가지이지만 폐비닐은 음식물 등 이물질이 묻어있는 경우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물질을 제거하거나 어려운 경우 일반 종량제 봉투를 이용해서 버려야 한다. 페트병, 캔, 유리 병류의 경
[충북일보] 오송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가 18일 개막한다. 22일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오송역)으로 열린다. 'K-Beauty, 오송, 세계 속에 스며들다'가 슬로건이다. B2B(기업 간 거래)+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중심으로 진행된다. 지난해보다 오프라인 규모를 크게 확대했다. 행사장인 오송역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엑스포는 온오프라인 기업관, 마켓관 등으로 꾸며졌다. 국내외 바이어와 수출·구매 상담, 뷰티 강연, 컨퍼런스, 이벤트 등이 마련됐다. 마켓관을 1층에 설치해 접근성을 높였다. 직접 화장품을 테스트하며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화장품 트렌드와 다양한 제품을 볼 수 있다. 기업관 등에서는 참여 기업과 제품 이미지, 특성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도 있다. 국내바이어와 대면 상담도 돕는다. 화장품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뿐 아니라 국내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국제 컨퍼런스는 오송역 2층에서 열린다. 다양한 주제로 전문 강연을 들을 수 있다. 우리는 오송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가 그냥 엑스포로 끝나선 안 된다고 판단한다. 충북도가 추진하는 K-뷰티 클러스터 구축 사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충
가족정원 정기석 상당문학회장 붉게 타오르는 자줏빛 엄마꽃 좋아 기다리며 보고픈 명자꽃 앞에 서니 추운 회초리 맞고 일찍 웃던 산수유 미선꽃이 벌 나비 손님 끊겨 문안 인사 못하네 할매 검버섯 돋아나고 허리 깊이 굽도록 일그러진 초라한 얼굴 외로운 세월 속에 가슴 아려오네 손자 모란 꽃망울 붉어지니 가족정원 아롱다롱 살아왔지만 굽이굽이 사연 속에 눈물이 그렁그렁 옷깃 적시네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