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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10.19 15:01:46
  • 최종수정2022.10.19 15:01:46

이상식

전 충북도의원

고통스럽고 지루했던 코로나 팬데믹의 끝이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맞이한 가을. 움츠렸던 사람들의 몸과 마음도 가을바람의 새기운을 만끽하고 있다. 10월을 맞이하며 매 주말이면 지인과 가족들의 나들이로 전국 곳곳이 분주하다. 간만에 느껴지는 일상의 활력이다. 관광으로 이름 꽤나 있는 지자체는 몰려드는 인파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니 웃음꽃도 만발하다.

일본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심적 해방감에 기반한 일탈(?)의 욕구를 가만두지 않고 있다. 무비자 입국 재개에 엔저까지 겹치면서 한국인의 여행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사실 일본은 우리나라에 경제전쟁을 선포한 2019년부터 한국관광객이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관광기반 지방 소도시의 경제는 붕괴 수준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다행일지 모르지만 엔저현상이 그들의 관광산업에는 호재이기도 하다. 해외관광객, 특히 한국관광객 유치를 통한 달러유입과 경기부양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확산되던 아베 집권 시기에도 관광을 국책사업으로 채택해 교통과 숙박시설의 편의성을 강화해 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관광 붕괴의 시기에도 언제든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는 철저히 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의 일본여행 목적은 온천 등 힐링여행과 엔저로 인한 쇼핑관광이 많다. 또 골프여행도 적지 않으며 지속적으로 예약이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벌써 일본의 행태를 잊었나', '결국 굴욕이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하지만 노재팬을 강요하지 말라는 의견도 맞선다. 이는 코로나 시기 국내 관광지의 숙박비나 음식값이 너무 올랐기 때문에 여행객의 불만이 폭발한 결과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다. 이런 현상은 코로나 특수에 편승한 국내 일부 관광업계와 골프장들의 과다한 상술이 한 몫 한 결과로도 분석된다. 일부의 행태지만 소탐대실(小貪大失)의 결과라 치부한다 해도 관광분야 만큼은 일본이 부럽기만 하다.

또한 코로나 이후를 치밀하게 준비하지 못한 충북도와 도내 시·군에도 불편한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2020년도 한 기관의 조사 결과가 새삼 떠오른다. 당시 우리나라 국민들은 코로나가 끝나면 동반자 규모가 작은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근거리 생활관광 및 웰니스 관광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기간은 1박 내지 2박을 선호한다는 결과도 함께 있었으며, 대전 충남을 포함한 충청권에 대한 선호도는 0.7%로 최하위를 차지했다. 2021년도 조사에서는 '2022년에 하고 싶은 여가활동'에 대해 여행이 68.2%에 이르고 있다. 다음으로는 문화활동, 사회활동, 스포츠활동 및 관람 순으로 조사되었다.

조사 결과치로만 보면 충북이 관광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는 이유가 충분했다. 이쯤되면 미래를 준비한 일본과 달리 충북은 관광산업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이라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로서의 충북에 대한 비교를 불편해 할 필요는 없다. 일본 또한 실행주체는 지자체였기 때문이다. 과거의 일로만 치부하기도 불편하다. 현재도 미래 관관광산업에 대한 충북도의 투자계획이 촘촘하지 못하다는 비판이 많기 때문이다.

여행은 사람들의 마음을 열 수 있다. 코로나와 경기침체로 피폐해진 사람들에게 작지 않은 힘이 될 수 있다. 가족과 친구, 동료와 이웃들에게 마음을 열고 공동체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결국 여행이다. 이것이 지역의 브랜드가치 제고와 미래경쟁력의 토대가 될 수 있다.

일본관광이 호황이라지만 청주공항발 일본행 비행기는 찾아 볼 수 없다. 앵무새처럼 외쳐대던 '청주공항 활성화'라는 구호의 메아리가 귓전에 맴돈다. 결국 관광산업의 회복은 성장의 기회 조건이다. 충북의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경제 활성화 또한 관광산업이 근간일 수 있다. 투자는 미래의 희망이다. 관광산업에 대한 투자는 리스크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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