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6월 29일 터키 정부는 대한민국에 군대를 파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6월 25일 북한이 남침을 한지 4일만이었는데요. 터키 정부는 약 5천여 명 규모의 여단급 전투부대를 파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터키는 미국에 뒤어 두번째로 유엔의 요구에 응한 국가였는데요. 무슬림들은 유대인, 기독교도들과는 사이좋게 지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신을 부정하는 무신론자들의 나라인 공산주의세력이 벌인 전쟁에 대항하는 것을 이른바 '성전'으로 규정했기에 그들의 용맹함이 우리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흔히 '형제의 나라'라 일컬어지는 튀르키예에 강진이 발생한지도 십여 일이 지났습니다. 우체국과 택배사 등을 통해 매일 50t 정도의 구호물품이 전달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튀르키예로 가는 구호물품을 인천의 한 물류창고에서 담당하고 있는데요. 이 물량들을 처리하는데엔,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튀르키예인 자원봉사자들 10여명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또한 직접 센터를 방문하는 등 후원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구멍이 난 옷이나 다 헐은 신발 같은 '중고물품' 등은 현지의 기반시설 등이 무너진 바, 오염의 가능성이 있기에 한국에
지난 일요일자 본지에 실린 영동군 SNS 서포터즈가 쓴 황강면 월류봉 글이 눈길을 끈다. 월류봉은 경치가 아름다워 달도 머물다 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언제인가 서울의 한 등산객이 백화산 반야사에서 월류봉 풍경을 내려다보고 '세상에 이런 경치도 있구나' 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월류봉은 정말 아름다운 곳인가. 이곳 지리를 보면 초강천과 석천 두 개 물줄기가 만나는 합수머리다. 초강천을 거슬러 오르면 황간면 소재지가 나오고, 석천 물줄기를 따라가면 고찰 반야사를 만난다. 여지승람을 찾아보니 재미난 기록이 있다. 바로 월류봉은 '심묘사(深妙寺) 팔경'의 하나로 기록된다. 심묘사는 바로 월유봉 아래에 있던 통일 신라 때 고찰이다. 절은 폐사 되었고 지금은 기와편 만이 뒹굴고 있다. 심묘사 팔경은 사군봉, 월류봉, 산양벽, 용연동, 냉천정, 화헌악, 청학굴, 법존암이다. 이곳을 자주 찾았던 필자도 생소한 이름이 있다. 바로 '한천팔경'의 별칭으로 영동군 홍보자료에도 '심묘사 팔경'이란 설명도 붙였으면 한다. 심묘사는 매우 유명한 절이었다. 서라벌 왕실의 비호를 받았던 무염국사(無染國師. 801∼888 AD)가 있던 사찰이었다. 무염
큰 학교로 옮기고 난 후 지인을 만나면 괜찮냐고 물었다. 보은에서는 가장 큰 학교이고 아이들도 많으니 각종 민원이나 다양한 어려움이 있을 거라 예상하고 하는 말이다. 나는 대답 대신 큰 학교라 가장 좋은 것이 뭐냐고 물어달라고 요청하곤 했다. 대답을 정해놓아서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아이들이 전학을 가도 전학을 와도 매우 놀라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이고 좋은 점이라고 말했다. 농촌 소규모학교에 근무해본 사람이라면 무슨 말인지 잘 알기에 공감하며 함께 웃곤 했다. 작은 학교에서는 학생 한 명이 전학 갈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들리면 가슴이 철렁하곤 했다. 소문만으로도 전 교직원이 이야기의 진위를 따져가며 수군거렸다. 무슨 일인지 어떤 사정인지 확인하고 사실이 아님을 알게 되었을 땐 모두 안도했다. 반대로 학부모가 사실이라고 알려오면 비상사태가 벌어졌고 일말의 여지가 있다면 어떡하든 문제를 해결해서 학생을 붙잡으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전학을 간다던 학생들이 지금까지 남아 있기도 하니 노력이 헛되진 않았다. 학생 한 명이 전학 가는데 웬 호들갑이냐고 말하겠지만 결코 만만한 이야기가 아니다. 다자녀 가정의 아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학생 수가 적으니 2
새싹 이수진 충북시인협회 회원 금년에도 어김없이 입춘대길 앞세우고 왕림하신 봄 걸음마 시작되기 전 아주 먼 옛날로 내 나이만큼의 도돌이표를 안고 다시 되돌아가 파릇파릇한 춘삼월 새싹의 옹알이이고 싶다
[충북일보] 윤석열 정부는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국정과제로 삼았다. 하지만 실행 기구인 지방시대위원회 출범은 여전히 요원하다. 지방시대 특별법으로 불리는·'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안)' 통과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 핵심은 지방시대위원회 출범과 기회발전특구, 교육자유특구 시행이다. 그런데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법적 근거인 지방시대 특별법이 국회에 계류 중이기 때문이다. 급기야 지역언론단체들까지 나섰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특별법 입법에 조속히 나설 것을 정부와 국회에 강력히 요구했다.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이하 대신협)는 지난 13일 한국지방신문협회(이하 한신협)와 공동으로 성명을 냈다. 성명을 통해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의 빠른 입법을 촉구했다. 정부가 내건 지방시대는 지역 주도형의 균형발전 구상이다. 지역 스스로 발전전략을 결정하고 실현하는 전략이다. 정치·경제·사회·문화 권력의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려는 의도도 들어있다. 지역의 잠재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 함이다.·그러나 현실은 정부의 의도와 전혀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여야의 이전투구로
와신상담(臥薪嘗膽)의 주인공인 월나라 왕 구천은 오(吳)나라의 포로가 된다. 온갖 굴욕을 당하며 포로생활을 하던 그가 천신만고 끝에 살아 돌아온다. 월나라로 돌아온 구천은 특단의 부국강병정책을 세우는데 그 특단은 다름 아닌 인구증산정책이었다. 스무살이 되어 혼인하지 않으면 부모가 벌을 받고, 자식을 낳으면 상을 줬고, 쌍둥이를 낳으면 양육비를 지급하며 출산을 통해 부국강병을 꾀했다. 사람이 돈이다. 예나 지금이나 양상만 다르지 사람이 돈이 된 건 오래되었다. 고대에서 근대까지 농사를 짓던, 전쟁을 하던 국가의 자산은 사람이었다. 지금도 소위 대국이라는 국가의 힘의 원천은 사람이다. 우리나라는 낮은 출산율 때문에 비상이 걸렸지만 불과 35년 전에는 사람을 줄이는데 돈을 쓰기도 했다. 이후 불과 10년이 조금 지나 다시 사람을 늘리기 위해 돈을 쓰고 있다. 국부의 원천도 사람이고 사회의 핵심도 사람이므로 많은 돈을 투입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좀처럼 사람이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명확한 이유를 단언하기가 어렵지만 국가가 사람의 가치에 투자하지 않고 사람의 수(數)에 투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둘도 많다 하나만 낳자"는 식으로 인구를 줄이기 위한 정
지난 1월 말, 정부는 그간 미뤄왔던 실내 마스크 해제를 선언하였다. 사실상 코로나19에 대한 무장해제라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결정과 함께 주목되는 부분은 재택근무의 지속여부이다. 최근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등 주요 게임사는 재택근무를 폐지하며 집합근무로의 회귀를 선언하였다. 그렇다면 재택근무는 코로나19 기간에만 불가피하게 시행되었던 일시적 체제가 될 것인가? 코로나19 이전에 재택근무를 도입하지 못했던 이유는 다양하지만 '경험재(시간 및 노력을 들여서 경험을 해봐야 가치를 알 수 있는 재화)'라는 IT의 특성이 작용했다는 의견이 많다. 대면근무에 익숙한 대다수 직장인들에게 재택근무를 위해 필요한 프로그램(Zoom, 팀즈 등)을 학습시키는 데에 시간과 경험이라는 비용(Cost)을 들여야 했기 때문에 사측은 이와 같은 시도를 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은 이 같은 경험을 강제적으로 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그 결과 초기에는 접속 오류와 같은 문제로 인해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약 4년 간 이어진 코로나19 기간을 통해 우리는 대면근무 우선에서 재택근무 우선으로의 패러다임 전환(Paradigm Shift)에 완벽하게 적응할 수 있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변화를 가져왔다. 캠핑과 차박 등의 야외활동이 증가하고, 일상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원의 중요성이 커졌다. 그러나 과연 '우리 모두는 원하는 공원을 가졌는가?', '우리 모두는 공원을 충분하게 누리고 있을까?'라는 질문에 선뜻 대답하기 어렵다. # 도시 보다 더 큰 공원, 싱가포르 '공원 속의 도시' 1967년 싱가포르의 리콴유 총리는 도시 비전으로 '공원 도시(Garden City)'를 선포했다. 도시에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개념이 아니라 도시 전체를 공원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이었다. 실천 전략으로 '나무 심기의 날'을 지정하고, 공공 및 민간 건축물의 녹지 공간 확보를 의무화했다. 쓰레기 발생량에 따른 세금 인상법을 제정하고, 시민 환경 교육을 강화했다. 그 밖에 도로 청소·배수 시설 및 하천 정비 사업, 녹지 공간 확충 사업을 시행했다.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곧 비전이 수정됐다. '공원 속의 도시(A City in a Garden)'이다. 도시에서 섬처럼 작게 따로 떨어져서 배치되는 공원의 도식이 '도시>공원'이라면, 싱가포르는 이제 공원을 도시보다 더 큰 개념으로 바라보고 공원 안에 도시를 배치하는 '도시
필자는 생물학적으로 노년의 시기에 들어서면서, 인생의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해야할 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였다. 경로의 존성에 따라 평범하면서도 안정적인 삶의 패턴을 그대로 유지하며 살 것인가, 혹은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갈 것인가의 고민이 항상 있었다. 그리고 일상을 탈출하여 나 자신의 체력과 정신력을 시험해보고 판단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어느 기업인이 주관하는 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ABC) 트래킹 일정에 참여하였다. 총 13명의 대원과 약 20여 명의 산악가이드·포터·쿡 등으로 팀을 꾸리고 14박 15일의 일정으로 트래킹을 시작하였다. 13명의 참가자들은 대부분 초면이었으며 다양한 직업군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리더를 제외한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오랫동안 계획했다기보다는 머뭇거리다 용기를 내서 참여한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팀 이름을 '어쩌다 안나'라고 짓고 말았다. 트래킹 초반에는 세상에서 살았던 얘기들, 그리고 세상의 희로애락에 대한 대화가 주류였으나, 점차 높은 산을 오르면서 우리의 내면을 돌아보고 새로운 깨달음과 자연의 위대함에 대한 대화를 통해서 점차 자연과 일체가 되는 경험들을 하였다. 그리고 히말라야가 우리를 환대하고 있음
내 아이에게 최고의 것을 주고 싶은 것은 모든 부모의 공통된 바람일 것이다. 많은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를 건강하고 똑똑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헌신하며 다방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렇다면,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 것이 최선일까? 정답은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시대와 문화, 또는 개인이 처한 현실에 따라 양육관이나 교육관은 달라지고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 알아야 하고 갖추어야 할 것은 많겠지만, 아마도 그 시작점은 '내 아이의 타고난 성향을 잘 이해하는 것'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각 개인의 타고난 성향을 기질이라고 말한다. 기질은 생물학적 기초 및 유전적 요소를 갖는 타고난 반응 경향성으로, 시간이나 상황에 걸쳐 비교적인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개인적 특성을 일컫는다. 갓 태어난 아기들이 모여있는 신생아실에서 우리는 다양한 기질을 접할 수 있다. 어떤 아기들은 아주 작은 움직임이나 온도 변화도 민감하게 알아채고 큰 울음으로 반응하는가 하면, 배가 고프거나 옆자리의 아기가 아무리 큰 소리로 울어도 별다른 반응 없이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는 아기가 있다. 환경적인 영향에 거의 노출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이렇
그는 옷을 입는다 송재분 충북시인협회 회원 남방에 자켓을 등산바지 조끼를 기능성 속옷을 입고 운동장을 달리기 시작했다 속세를 숨긴 듯 사냥개는 순둥이로 되었고 그는 신발을 찾고 있다
[충북일보] 정부가 지방대 지원 계획 수립 권한을 지방자치단체에 이양키로 했다. 지자체 주도의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2025년까지 모두 지자체로 이양·위임키로 했다. 지방대와 지역이 선순환 발전생태계를 구축토록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지방대의 위기의식은 커지고 있다. 자치단체의 전문성·공정성 문제가 아니다. 실질적인 재정 지원을 걱정하고 있다. 수도권과 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지방의 재정자립도 때문이다. 그러나 지·산·학(지자체·산업·대학)이 모델이 될 수 있다. 대학의 시설 개보수나 증설, 연구개발비 등은 지자체가 지원할 수 있다. 기업도 함께 참여할 수 있다. 대학은 연구 활동을 활성화하고 업계에 훌륭한 인력을 공급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지역산업 활성화로 연결된다. 지자체가 주체가 돼 대학과 지역의 경쟁력을 견인하는 구조다. 진정한 의미의 교육 분권이라 할 수 있다. 선진국들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지역 및 지역대학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그야말로 지자체가 주도하는 '교육 분권'을 실행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정부의 국내 지방대 지원 계획 수립 권한 지자체 이양은 의미 있다. 정부는 지·
커피업계가 수입된 에티오피아 커피 생두에서 암을 유발하는 '오크라톡신'이 과다 검출됐다는 소식에 비상이 걸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1일 "생두수입사 '블레스빈'이 수입한 에티오피아 커피 생두 38.4t을 표본조사한 결과, 오크라톡신 A가 기준치(5㎍/㎏ 이하)보다 2배 이상 많은 13.0㎍/㎏이 검출됐다"는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냈다. 오크라톡신 A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분류기준에 따르면 '발암가능물질(GROUP 2B)로 지정된 곰팡이 독소로서, 고온에서도 분해되지 않아 커피 음료에 그대로 담길 위험이 크다. 더욱이 동물실험에서 암 뿐만 아니라 신장독성, 간독성, 면역독성, 기형아 출산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된 물질이어서 불안감이 증폭됐다. 커피시장 일각에서 즉각 에티오피아 커피 구매 거부와 반품 소란이 일었다. 지난해 수입된 에티오피아 생두의 물량이 1.9만t에 달하는 수준이어서 이미 통관된 생두에 대한 안전성 시비도 일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지만 신선하고 깨끗한 생두를 수입하는 업체들까지 피해가 번졌다. 정상임을 확인하는 검역증서를 보이며 소비자를 안심시키는 업체들의 절규가 잇따랐다. 사실,
봄! 어서 오너라 오하영 충북시인협회 회원 우암산 밑바닥부터 산꼭대기까지 1.8㎞ 촘촘하게 심고 또 심고 개나리 천 칠백 주 심었다 충북 최고 개나리 꽃길 한 포기 한 포기 살피며 등산할 때 진찰한다 보기만 해도 사랑스럽다 꽃이 안 피어 있어도 너무너무 예뻐 보인다 봄 되면 노랗게 다투어 필 개나리꽃 생각만 해도 힘이 불끈 너무 즐거워!
지난 주말에 실내에서 열린 문학 행사에 다녀왔다. 백여 명이 모인 자리였다. 의무적으로 실내 마스크를 착용하는 부담이 줄어선지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모였다. 모처럼 아는 얼굴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그러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사람의 정체성은 표정에 있는 게 아닐까?' 오랫동안 우리는 '이름'을 통해 누군가를 인정했다. 그러다가 '주민등록번호'를 부여받았고, 기술이 발달하면서 지문이나 홍채 같은 생체 인증을 통해 개인의 자격을 인증받는 단계까지 왔다. 한마디로 우리는 '인정'받는 존재에서 '인증'되는 존재가 된 것이다. 인정과 인증은 어쩌면 별 차이 없을지도 모른다. 기본적으로 당신이 당신이라는 걸 알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인정과 인증에는 다른 의미 맥락이 있다. 인증은 배제를 전제하고, 인정은 포용하려는 의지가 깔려 있다. 지문이나 홍채를 통해 인증받지 못한 사람은 구성원이 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인정이 좀 더 인간적인 증명 방식이라는 뜻은 아니다. 인정받지 못하는 일이 때로는 가혹한 좌절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인간 소외는 대개 '인정'의 문제에서 비롯한다. 인정과 인증 이야기를 꺼낸 것은 우리가 늘 자기를 증명해야 하는 존재임을 말하
중국 당나라 때 관리를 선출했던 네 가지 표준의 사자성어 이다. 첫음절 신자는 신수를 말하는 것으로 겉을 보고 안을 짐작한다는 문자인데, 지금도 인재를 등용할 때나 일반인들의 생활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된다. 하지만 이 예지는 가끔 빗나간 적이 있었다. 컴퓨터를 배우던 때의 일이다. 창밖에 후드득 후드득 빗줄기가 떨어지고 있던 날, 옆자리의 그녀가 불쑥 핸드폰을 내밀며 보라고 했다. 폰에는 '창밖에 비가 오고 있어요. 내리는 빗방울만큼 당신을 사랑해요.' 라고 보낸 문자에 '나도 당신을 사랑해요'라는 답 글이 있었다. 나이 50이 가까운 여인이 소녀 같은 여린 감성으로 남편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다. 머리에는 나비모양의 반짝이는 핀을 꼽고 손톱에는 화선지인양 여러 가지 색과 무늬가 그려져 있었고, 손목에는 팔찌, 발목에는 고리모양의 발찌가 찰랑거렸다. 서로에게 익숙해 갈 무렵, 자기 집의 시세를 알아봐 달라고 하며 방문을 요청했다. 마음속으로 여인이 겉모습처럼 섬세한 솜씨로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을 집안이 궁금했고, 이런 여성과 함께 사는 남자는 누구일까 알고도 싶었던 차였다. 그런데 대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이란 글자가 무참하게 깨져
하루도 빠짐없이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공공재가 있다. 이구동성으로 전기라고 말하는데 아무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아무 거리낌 없이 무한정 사용하면서도 별다른 고마움과 소중함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으로 LNG 등 국제 연료비는 과거 경험하지 못한 수준으로 폭등하였고 이를 반영한 전력시장가격(SMP)도 급등하는 바람에 전기요금의 인상은 불가피하게 되었다. 그동안 주택용 전기요금은 아래 그래프에서 보는 바와 같이 2014년 이후 엄청난 물가상승등 여러 요인에도 정부정책 등에 따라 계속 동결되었으며, 도리어 2017년과 2019년에는 전년대비 -1.7%, -0.5%가 각각 인하되기 까지 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유류는 국제에너지 수입 가격에 연동됨에 따라 휘발유가격이 높아질 경우 대중교통 이용 등 자동차 이용을 최소화하여 자연스런 소비 유도가 이루어 지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사용해야 하는 전기의 경우 연료비 연동제가 도입되었으나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즉각 반영이 되지 않다 보니 에너지 절약에 매우 둔감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점심시간 식당에 가보면 아무도 보지 않는데도 TV가 혼자 열
[충북일보] 비수도권 지자체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권한이 100만㎡ 이내까지 확대된다. 지방의 도시경쟁력 강화에 희망의 빛이 되고 있다. 진정한 지방시대를 향한 또 한 걸음이다. *** 비수도권 해제 권한 확대 정부가 비수도권 시·도지사의 그린벨트 해제 범위를 3배 이상 확대했다. 국토교통부는 기존 30만㎡ 이하에서 100만㎡ 미만으로 넓혔다. 박근혜 정부는 지난 2015년 5월 시·도지사에게 그린벨트 해제 권한을 30만㎡까지로 정했다. 그 후 쭉 이어지다 7년 8개월 만의 확대 조치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전략사업의 경우 총량에서 아예 제외된다. 반도체·방위·원전산업 등을 지방에서 추진하면 그렇다. 100만㎡보다 더 많은 면적도 해제할 수 있다는 얘기다. 100만㎡는 월드컵 축구장 130개 정도에 해당한다. 그린벨트는 1971년 7월 30일 처음 지정됐다. 서울, 인천, 경기 성남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후 1977년 4월까지 8차례에 걸쳐 전국적으로 확대됐다. 당시 1개 특별시, 6개 광역시, 35개 시, 21개 군, 49개 구에 걸쳐 지정됐다. 총면적이 5천397㎢에 달했다. 당시 국토 면적의 5.4%에 해당됐다. 그린벨트는
[충북일보] 공공기관의 도덕적 해이(모럴 헤저드)가 도를 넘었다. 경영부실이 심각한데도 성과급 잔치로 해마다 흥청망청이다. 실적 악화에도 임직원 연봉을 올리거나 성과급을 듬뿍듬뿍 주고 있다. 정부의 제재는 솜방망이 수준이다. 고유가·고금리 등으로 일반 서민들의 삶은 팍팍해졌다. 하지만 일부 공기업들은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 서민들은 '그들만의 성과급'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국민의힘 이종배(충주) 국회의원은 지난 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국가스공사를 질타했다. "서민들은 난방비 폭탄으로 추위에 떨고 있는데 한국가스공사와 주주들은 배당금 잔치를 벌이고 있다"며 "주주 배당 비율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현재 가스공사 미수금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약 9조 원(누적)에 이른다"며 "이는 가스공사 자본금(7.4조 원)을 이미 초과해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가스공사는 지금까지 장부상 손실이 없을 때 매년 순이익의 23.5~40.8%의 배당금을 지급했다"고 지적했다. 한국관광공사도 지난해 1천억 원대의 빚더미 속에서도 전임 사장과 임원들은 국민 혈세로 수억 원대의 성과급
얼마 전 아이가 학교에서 스티로폼과 클레이를 이용해 눈사람을 만들어 왔다. 장갑을 낀 눈사람의 손에는 무언가 들려있었다. 자세히 보니 핫팩이라고 적힌 글씨가 보였다. 이번 겨울의 지속적인 한파로 인해 등교할 때 장갑을 끼도록 하고 핫팩을 준 적이 있었는데 그것이 인상적이었는지 자신의 모습을 눈사람에 투영하고 있었다. 아이는 만들어 온 눈사람을 장식장 위에 올려두고 날마다 보면서 흐뭇해했다. 열심히 만든 만큼 애착을 느끼고 있었다. 문득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이 떠올랐다. 초라하고 슬픈 삶을 살았던 자신의 모습과 내면의 진솔한 감정을 가감 없이 그린 화가이다. 본인의 모습을 솔직히 표현하는 것은 매우 용감한 일이라 생각된다. 간단한 증명사진 한 장을 찍더라도 좋지 않은 피부나 모난 부분들을 보정을 통해 실물보다 아름답고 우월한 모습으로 수정한다. 이를 통해 누구나 자신의 얼굴에서 나타나는 단점을 드러내기 어려우며, 실제보다 좋은 모습으로 보이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흐는 작품활동을 시작한 27세부터 생을 마감하기까지 10여 년간 36점의 자화상을 그렸다. 그의 자화상은 고통과 희망이 공존하고 있다. 신인상주의 기법에 영감을 받았던 고흐는
설날을 며칠 앞둔 섣달 그믐께다. 이른 새벽인데 카톡 소리가 요란하다. 궁금하여 핸드폰을 열어보니 넷째 여동생이 신생아를 안고 있는 사진과 손자를 얻었다는 사진과 함께 문자가 보인다. 반가운 소식에 7남매의 톡방은 출산 축하 메시지로 가득 찼다. 곧바로 넷째 동생과 영상통화로 산모와 아가의 건강상태를 물으니 아가도 건강하고 산모도 건강하다고 했다. 동생은 연신 싱글벙글 웃음꽃을 피우며 얼떨결에 할머니가 되었다고 계면쩍어 하며 좋아하는 모습이다. 그 모습을 보니 12년 전 내 모습이 떠올랐다. 특히 첫째 외손녀가 태어났을 때는 나 혼자만 손녀를 얻은 것처럼 황홀하고 감격하여 어쩔 줄 몰랐다. 곧바로 날아가 산바라지를 하면서 신생아를 씻기고 먹이는 일이 서툴고 힘들어도 그저 좋기만 했다. 그 후 2년 터울로 둘째, 셋째 손녀를 안겨 주었을 때도 마냥 좋았다. 지금도 튼튼하고 씩씩하게 무럭무럭 자라주는 재롱둥이 손녀들이다. 예쁜 손녀들은 고사리 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만들고, 악기연주를 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내온다. 이렇게 할미에게 늘 기쁨과 웃음꽃으로 삶의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행복 바이러스다. 새 생명의 탄생은 소중하고 신비로운 존재다. 계묘년 새해 벽두
어린 시절 동네 어른에게 받은 토끼 한 마리를 위해 아버지께서는 토끼장까지 만들어 주며 잘 키워 보라 하셨다. 토끼털이 배설물로 더럽혀지는 것을 막고자 토끼장 바닥 판자의 틈을 벌려 오줌과 똥이 잘 빠지도록 안배도 해 주었다. 새하얀 털에 빨갛고 동그란 눈이 예쁘고 오물오물 먹는 모양이 귀여웠다. 그래서 토끼 먹이를 뜯어다 주려고 학교 끝나기 무섭게 들판으로 내달리곤 했다. 이렇게 정성껏 먹거리를 조달해 주었건만 이쁜 토끼는 제대로 크지 못하고 얼마 뒤에 죽고 말았다. 눈이 퉁퉁 붓도록 울면서 그렇게나 열심히 먹이를 주었는데도 굶어 죽었다는 사실이 어린 눈에 매우 의아했었다. 최근 반추에 관련된 내용을 들었다. 반추란 되새김질 작용으로 보통 4개의 방으로 나누어진 반추위(反芻胃)를 가지고 있는 기린, 사슴, 소, 양 따위의 초식동물에 해당하는 말이다. 맹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면 기회 있을 때는 먹이를 저장해두고 시간이 있을 때 되새김질해 소화하는 생존법이다. 이러한 생존본능으로 네 개의 위가 생긴 것인데, 신기한 것은 위가 한 개밖에 없는 토끼도 반추를 한다고 한다. 토끼가 초식 위주 동물이기는 하지만 반추위를 가진 동물도 아닌데 어떻게 반추를 하겠는
자치분권위원회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통합을 위한 근거법이 조만간 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예상하고, 조정이 필요한 각론에 대한 조율이 한창이다. 특히, 현재 추진되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지방시대위원회로의 전환 작업을 필두로 5차 국가균형발전계획과 17개 시도에서 하위계획으로 수립 중인 지역발전계획들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방 입장에서는 법과 계획에 담길 기회발전특구와 도심융합특구 등 새로 도입될 특구에 관한 관심이 큰 것으로 과열 양상을 띨 정도로 준비가 한창이다. 지금까지 중앙정부는 특정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근거 법률과 명칭을 달리하는 50여 개의 특구를 지정해 왔다. 1970년대 말 영국 대처 정부의 기업특구, 수출가공특구(export processing zones)가 정책으로 구현된 이후, 1980년대 레이건 정부 시절 주 정부 기업특구(state enterprise zones) 정책으로 실현되었다. 1993년 클린턴 행정부에서 자율특구(empowerment zones), 기업 커뮤니티(enterprise community), 재개발특구(renewal community) 등 기업특구와 성격이 다른 변형된 형태의 정책으로…
당신은 칭찬과 지적 중 어느 것을 먼저 하는가? 스탠포트대 커뮤니케이션학과 클리포드 나스 교수에 의하면 지적을 한 후에 칭찬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나스 교수는 다양한 대인관계 실험의 권위자인데 주로 컴퓨터를 활용하여 카사(CASA : Computers Are Social Actors) 실험을 한다. 실험내용은 사람들에게 '스무고개 게임'이나 '시뮬레이션 운전 중 길 찾기' 같은 상황을 주고, 컴퓨터가 지적을 하는 경우와 칭찬하는 경우를 상정해 반응을 살피는 것이다. 실험 결과를 종합해 보면 사람들은 칭찬보다 비판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했다. 비판이 뇌를 깨운다. 비판을 받기 시작하면 앞선 상황들은 잊혀지고 현재 상황을 방어하는 데 집중한다. 특히 운전 중 길 찾기 실험에서 길을 잘 찾는다고 칭찬하다가, "운전이 불안하다, 서툴다"라고 반응을 주는 순간 피험자들은 예민하게 돌변했다. 앞선 칭찬이 망각되는 '역행간섭(retroactive interference)' 시작된 것이다. 역행간섭은 새로운 자료가 시간상 역행적인 방향으로 과거의 정보 재생을 간섭하는 현상이다. 비판과 지적을 받게 되면,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해 그 이전의…
짧은 여정 난초 이난희 충북시인협회 이사 겨울이 깊어갈수록 어둠이 커진다 찬바람 속에도 봄에 달려온 작은 풀꽃들이 뿌리를 내리고 가을을 익혀서 겨울을 매섭게 돌아서 피워내는 연습 중이다 세월의 열차 타고 떠나는 인생 여정처럼 오들오들 떨면서 옷깃을 여미게 하는 바람 차가운 온도가 더 친근하다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