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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2.14 17:36:18
  • 최종수정2023.02.14 17:36:18

금연욱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생

지난 1월 말, 정부는 그간 미뤄왔던 실내 마스크 해제를 선언하였다. 사실상 코로나19에 대한 무장해제라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결정과 함께 주목되는 부분은 재택근무의 지속여부이다. 최근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등 주요 게임사는 재택근무를 폐지하며 집합근무로의 회귀를 선언하였다. 그렇다면 재택근무는 코로나19 기간에만 불가피하게 시행되었던 일시적 체제가 될 것인가?

코로나19 이전에 재택근무를 도입하지 못했던 이유는 다양하지만 '경험재(시간 및 노력을 들여서 경험을 해봐야 가치를 알 수 있는 재화)'라는 IT의 특성이 작용했다는 의견이 많다. 대면근무에 익숙한 대다수 직장인들에게 재택근무를 위해 필요한 프로그램(Zoom, 팀즈 등)을 학습시키는 데에 시간과 경험이라는 비용(Cost)을 들여야 했기 때문에 사측은 이와 같은 시도를 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은 이 같은 경험을 강제적으로 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그 결과 초기에는 접속 오류와 같은 문제로 인해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약 4년 간 이어진 코로나19 기간을 통해 우리는 대면근무 우선에서 재택근무 우선으로의 패러다임 전환(Paradigm Shift)에 완벽하게 적응할 수 있었다.

재택근무로 인해 업무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초반 우려와 달리, 고용노동부의 조사에 따르면 업무효율은 오히려 66.7% 가량 상승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출퇴근 '지옥철' 및 회사에 존재하는 다양한 '빌런'들과의 불편한 관계에서 뺏기는 에너지를 오롯이 업무에 투자할 수 있게 됨으로써 얻게 된 결과이며, 재택근무가 단지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라 업무 형태의 뉴노멀(New Normal)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코로나19 이후의 사회는 '디지털 전환'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재택근무에 대해 비대면 소통의 불편함을 단점으로 제시하며 사회의 변화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다. 하지만 이 같은 변화는 'F=ma'와 같은 공식처럼 시대나 사회적 흐름과 상관없이 절대 불변의 법칙을 갖는 과학현상이 아니다. '사회'는 시대의 요구에 따라 언제든지 융통성 있게 변할 수 있어야 하며, 변해야 한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한 어쩔 수 없이 시행한 재택근무였지만, 오히려 생산성과 업무 효율을 높인 새로운 근무 형태였음을 기업들은 인정하고 국내 IT 인프라를 십분 활용하여 '재택근무 보편화'라는 뉴노멀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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