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나타낼 수 있는 representative signature character(대표 강점)는 무엇일까? 새벽 두 시부터 나에게 질문을 해본다. "내가 날 모르는데 내가 널 어떻게 알겠느냐"는 노래가 있듯 내가 나를 모르지만 알아보고 싶다 거주할 수 있는 일반적인 방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은 있다.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자동차도 있고, 노트북과 데스크탑도 있다. 글을 쓰고 연구하고,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기에 이는 나만이 가지고 있는 대표 강점이라 할 수 있겠다. 최근 들어 일상에 대한 인사를 하는 사람이 있다. "밥은 먹었는지요?" "식사 음식 가려서 잘 드십시오!" "무엇보다 건강 챙기세요!" 이 세상에 와 인연 맺고 그 인연들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존재 이유에 대한 물음은 살아 있음에 고마워하는 열정 가득한 질문으로 모성애와 동지애를 확인하는 물음이 된다. 밥과 건강에 대해 질문하는 존재는 어머니 영역 아니던가? 이는 몸에 대한 염려가 크기에 보내오는 pulse(펄스)이다 signal(시그널)이 아닌 살아있는 기적에 대한 확인이다. 인간은 몸이 있다면 정신도…
'혼자 걸으면 더 빨리 갈 수 있다. 하지만 둘일 경우에 더 멀리 간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혼자와 둘, 개인활동과 집단활동 등에는 장단점을 늘 존재하게 된다. 어떤 이는 더 빨리 가는 것을 추구하고, 어떤 이는 더 멀리 가는 것을 선호할 것이다. 과거 경험을 떠올려보면, 1년에서 2년의 기간을 거쳐 목표를 설정하여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던 경험이 생각난다. 독서실에서 혼자 공부에 매진해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지만, 집단을 구성하여 함께 의논하고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성과를 거둔 경험이 더 많았다. 이처럼 집단, 조직이라는 것은 장점만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집단 전체의 의사결정이 개인 의사결정의 실제보다 더 극단적으로 발현되는 '집단극화 또는 집단극단화'라는 현상이 존재한다. 요즈음 정치나 현장 교육 분야에서도 집단극화 현상이 자주 발생 되고 있다. 나는 학교 현장이나 행정기관에서 좀 더 좋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토의도 해 보았고, 집단 간 토론에도 참여하여 집단극화 현상을 목격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집단극화 현상은 집단응집력, 집단적 사고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집단극화는 집단으로서, 조직으
겨울의 끝자락 어느 날, 기분 좋은 뉴스를 접했다. 미국 뉴욕에 사는 알렉산더 캠파냐씨 부부에 관한 사연이다. 폭설에 갇힌 한국인 관광객들을 구해준 부부로, 흔쾌히 자신의 집에서 대피해 묵을 수 있도록 해줬단다. 평소 한식 애호가였던 알렉산더 캠파냐 씨 부부와 한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음식을 즐기면서 2박 3일을 지냈다고 한다. 한국관광공사는 이 부부를 한국에 초청하기로 했고 다가오는 5월에 일주일간 한국을 여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여행 일정 중 뉴욕에서 폭설에 갇혔던 관광객 9명을 만나게 될 것이며, 다양한 문화 체험도 하게 된단다. 관광공사 뉴욕지사장은 은혜를 잊지 않고 반드시 보답하는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입춘이 지나자 춥던 날씨가 꺾였다. 낮의 길이가 길어졌고 햇빛의 느낌과 빛깔도 달라졌다. 겨우내 잦은 입원으로 걷는 것조차 힘겨웠던 어머니가 지팡이에 의지해 걷는 연습을 하신다. 요즘 온화해진 햇볕을 쪼이며 잠깐잠깐 마루에 나가 앉았다가, 걷다가 하시며 기력이 좋아지셨다. 겨우내 이웃집에 마실 한번을 못 가셨다. 그러다가 얼마 전, 입춘을 앞두고 이웃집에 다녀오셨다고 했다. 봄의 힘으로 다녀오신 것이다. 입춘의
세안과 면도는 일과 시작의 필수 불가결한 절차이다. 면도를 안 하면 추레하게 보이고 여기에 코털까지 더부룩하면 아무리 잘 씻어도 추한 이미지를 피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이따금 콧구멍이 간지러워 무의식중에 손이 갈 때가 있다. 화장실 거울에 유심히 비춰보면 어김없이 코털 한 가닥이 삐져나와 코를 괴롭힌다. 아침에 잘 다듬는다고 했건만 요놈은 살벌하게 돌아가는 전동 코털 깎기 날용케 피하고 세상에 나왔구나. 점잖은 자리에서 대화 중에 앞 사람의 코털이 거뭇하게 나와 있으면 복잡한 감정이 스미는데 주인에게 존재를 확인시키려는 나의 코털 한 가닥도 상대에게 분명 그런 느낌을 줄 것이다. 중년이 지난 남성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 환원 효소와 결합해 만드는 DHT라는 대사물질 양이 늘어 코털이 더 길게 자란다. 이 DHT가 콧속 모낭의 성장촉진인자(IGF-1)를 생성하여 결국 털이 더 길게 자라도록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머리카락은 얇아지고 눈썹이나 코털은 길고 두껍게 된다. 그러고 보면 옛적 신선은 얼핏 긴 눈썹이 두드러지는 용모이나 필시 코털도 길고 두꺼웠을 텐데 요즘처럼 성능 좋은 코털 깎기도 없었을 테니 코털 때문에 인간보다…
무꽃 -부제:가을 겨울 그리고 봄 김영철 충북시인협회 회원 큰기침 한소리에 장다리 밖으로 뻗어나온 무꽃 지난밤 꿈속의 가위눌림이었던가 꽃대가 아프게 흔들린다 첫사랑 순이는 떠나가고 나만 홀로 외로이 슬픔에 잠겨 있나 아서라! 다시 돌아올 줄 알았기에 기다리는 그 밤이 못내 사랑스러워 한없이 지둘리는 이 밤이 그나마 또 외롭지 않아 어이해 그대! 지난해 가을에 살찌웠던 육신을 겨울 땅속 깊숙이 묻혀있다가 이제사 날씬하게 나오셨는가 희디 흰 작은 몸뚱이를 깎아내 슬프게도 피워낸 여리디 여린 봄꽃 세상의 모든 꽃들은저 혼자 가만히 핀다
[충북일보]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릴레이 함성이 이어지고 있다. (사)충북경제포럼은 23일 오전 7시 청주 그랜드플라자호텔에서 2023년도 정기총회 및 월례강연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130여 회원들은 중부내륙지원특별법 조기 제정 촉구 결의대회도 가졌다. 인구 소멸을 막아 진정한 국가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한 특별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요구했다. 보은과 옥천에서는 지난 16일과 17일 대규모 결의대회가 열렸다. 국민의힘 박덕흠 국회의원과 최재형 군수 등 200여 명이 참여했다.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국회의원은 지난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행정안전부와 관계부처의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을 당부했다. 모두 특별법 제정에 대한 지지와 역량을 보여 주는 모습이다. 특별법 제정을 위해 하나로 뭉치는 행동이다. 충북은 그동안 댐 건설과 백두대간 보호 구역 및 국립공원 지정 등으로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이런 공익적 역할 수행에도 정당한 보상과 지원을 받지 못했다. 우리는 본란을 통해 수없이 충북 지원관련 특별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행히 중부내륙지원특별법은 현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소위에 상정된 상태다. 지난해 12월 정우택
세금 업무를 하며 제일 많이 들은 말은 "세금 받아 가서 하는 일이 대체 뭐냐", "내가 낸 세금이 아깝다"라는 말이다. 이는 정부나 지자체가 납세자의 마음에 안 드는 정책을 하거나 공무원의 민원 응대 등 각종 대민서비스가 불만인 상태에서 나오는 말이다. "죽음과 세금은 누구도 피할 수 없다"는 고언처럼 누구나 돈을 벌거나 물건을 구매하면 세금을 내야 한다. 그런데도 세금을 내는 것에 대해 알게 모르게 거부감을 가진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고 가정 살림을 꾸리기 위해 매달 돈이 필요하듯 기반 시설과 안전, 복지 등을 위한 기본적인 지역 살림과 사회 유지를 위해 세금은 꼭 필요하다. 그러므로 소득과 소비 그리고 재산에는 그림자처럼 항상 세금이 따라다닌다. 소득, 소비, 재산 이 세 가지를 '세금 콤보세트'로 생각하면 세금에 대한 불편한 생각은 그나마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당신이 오늘의 책임을 피할지라도 내일이 오는 것을 피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말은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룰수록 마지막에는 그 일을 하기 싫어지거나 감당하기 힘들다는 뜻일 것이다. 세금도 마찬가지다. 세금 납부를…
달의 미소 이정문 충북시인협회 편집주간 달이 호랑 구름 타고 호랑은 쟁반 달을 업고 둥기둥기 달은 탄금호 깊은 곳에서 넘실넘실 강물이 달을 끼고돌아 어화둥둥 내 마음 그대 업고 그대 나를 업어 주시려나 달에서 그대 얼굴 복사꽃으로 피고 그대 얼굴 달에 미소를 그리네
우수도 지나고 봄비가 낙하산 펼치듯 조심스럽게 내린다. 계절이 겨울과 작별하고 산자락을 스멀스멀 기어 내려오고 있다. 일본의 식민 통치에 항거하고 대한민국의 독립의사를 세계만방에 알린 날을 기념하는 3·1절도 얼마 남지 않았다. 필자는 2002년도 이원면에서 호적계장을 8개월 정도 역임한 바 있다. 6·25 전란 당시 서대산에 숨어있던 빨치산의 습격으로 서대산과 가까운 곳에 있는 이원면, 군서면, 옥천읍의 호적은 불타 소실되는 비운을 맞았다. 전란 후 1954년에 다시 호적을 급하게 회복하였기 때문에 사실과 잘 맞지 않아 호적업무 추진에 애로가 적지 않았다. 호적계장을 하면서 우연히 제적부에 기재된 일제강점기 창씨개명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실제로 우리 지역 이원면에서 창씨개명이 어떻게 이루어 졌는가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창씨개명』이란 말 그대로 "성(性)을 다시 새롭게 만들고 이름은 바꾼다"는 뜻이다. 창씨개명에 대하여 일본인들이 겉으로 내세운 명분은 "내선일체" 즉 일본인과 조선인은 같은 국민으로서 동등한 대우를 해야 한다는 명목이었다. 하지만 실상은 우리 민족의 뿌리를 원천적으로 말살하기 위함이었고, 중일전쟁 당시 총 동원체제 확립
봄, 시작이다. 모든 생명들이 움트기 시작하는 계절, 사람도 자연과 더불어 생동한다. 추위로 모든 것이 정지 된 듯 움직임이 없던 설성공원도 어느새 여기저기 보이지 않게 스멀댄다. 가까이 가야만 보이는 땅속의 생명들과 나무들의 몸짓 뿐 아니라, 멀리서 보아도 느낄 수 있는 아이들의 모습 모두다. 어쩌면 저리도 맑을까. 하늘로 띄워 올린 것은 축구공만이 아니다. 공원을 깨우는 소년들의 웃음과 말소리가 공을 따라 하늘 높이 떠오른다. 설성공원의 봄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비로소 스위치가 켜진다. 물론 지금은 겨울의 막바지, 불어오는 바람결에 봄의 내음도 느껴지지만 어딘가에는 겨울의 매서움이 움츠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아이들의 웃음으로 숨어 있는 겨울을 밀어내고 있으니 계절은 결코 후퇴하지 않을 것이다. 설성공원에서는 많은 축제가 벌어진다. 벚나무와 연산홍이 꽃을 터트리면 축제의 시작이다. 어린이날이면 이곳에 아이들을 가득 불러 모아 축제를 벌이고, 그 다음은 품바의 정신을 이어받은 나눔과 사랑의 축제가 그 뒤를 잇는다. 여름이면, 음성예총에서 주최하는 한여름 밤의 가요제가 열리기도하고, 가을이면 설성문화제로 공원은 또 잠 못 드는 밤이 계속 된다.…
인사가 만사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진다. 알맞은 인재를 알맞은 자리에 써야 모든 일이 잘 풀린다. 인사(人事)는 사람을 채용하고 배치하는 것이다. 만사(萬事)는 모든 일을 가리킨다. 따라서 사람의 일이 곧 모든 일이다. 사람이 시작이고 사람이 마무리라는 공식은 사람에 대한 믿음에서 시작된다. 한 사람이 태어나려면 하늘이 문을 열어주어야 한다. 한 사람의 탄생은 하늘이 하는 일이고, 사람의 일 중에서 사람을 다루는 일인 인사는 가장 큰일이다. 인재는 하늘에서 내려 보내고, 인재를 알아보고 선발하는 것은 사람의 몫이다. 인재는 시대와 상황을 떠나서 늘 있다.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람을 다룬다는 점이다. 무생물을 다루는 다른 분야는 표준화, 단순화, 자동화가 용이하나 인사업무는 그게 쉽지 않다. 인간은 백이면 백, 천이면 천, 모두 생각과 행동이 제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사의 삼원칙인 적시, 적재, 적소가 중요하다. 또한 인사는 외부고객이 아닌 내부직원을 상대한다는 점이다. 인사권이 있는 조직의 리더들은 외부고객 만족을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데 반해 내부고객인 직원 만족을 위해서 그만큼의 노력을 기울이
드디어,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졸리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아무 때나 자고, 일어나고 싶으면 일어나고, 밥도 먹고 싶을 때 먹었다. 한밤중에 일어나 어두컴컴한 창밖을 오래오래 바라보고만 있어도 괜찮고, 뱃살을 뺀답시고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매봉산과 구룡산을 왔다 갔다 해도 괜찮았다. 친구를 만나 전혀 생산적이지 않은 수다를 몇 시간씩 떨기도 하고, 학창 시절 앨범을 꺼내놓고 한나절을 훌쩍 보내기도 했다. 어떤 날은 종일토록 나를 멍한 상태로 놓아두기도 했다. 거리낌없이 내 맘대로. 시간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건 내 평생 꿈이었다. 국민학교에 입학한 여덟 살 때부터(국민학교 입학 전은 시간에 관한 기억이 없으므로 빼버리고) 상근 직장인으로 마지막 출근을 했던 작년, 예순네 살의 마지막 날까지, 나는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길 꿈꾸며 살았다. 기억이 틀릴 수도 있겠지만, 내가 거짓말을 처음 배우고 행한 건 국민학교 일 학년 여름방학 때다. 방학 동안 실천했다는 일일생활계획표와 매일 썼다는 일기장을 방학 숙제 결과물로 학교에 제출했지만 그건 거짓말이었다. 나는 생활계획표대로 산 날이 하루도 없고, 일기는 방학이 끝나기 이삼일 전에 한 달 치를 몰아서
[충북일보] 청주시의원 보궐선거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선거의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미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보궐선거 필승을 함께할 인재도 공모하고 있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공직선거법 35조에 따라 실시된다. 2022년 5월 1일~2023년 2월 28일까지 선거 사유가 확정된 지역이 대상이다. 청주시의회 나선거구도 여기에 포함된다. 민주당 한병수 의원의 사망에 따른 보궐선거다. 청주시의회 주도권 문제와 관련해 벌써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청주시의회는 21대 21 여야 동수 의석으로 양분돼 있었다. 어느 정당이 승리하느냐에 따라 의회 운영의 주도권이 달라진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지난 20일까지 예비후보자 자격검증을 진행했다. 최충진 전 청주시의회 의장, 남상문 도종환 국회의원실 비서, 박한상 도당 홍보소통위원장이 검증을 통과했다. 민주당 도당은 오는 23일까지 일반 후보자 공천 접수를 받아 최종 후보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충북도당도 후보자 공천 절차에 돌입했다. 21일부터 23일까지 후보자 공천 신청 공고를 거쳐 24일부터 27일까지 후보자 공천을 접수할 예정이다. 김미자 전 청주
행정 지명은 기록에 의해서 전해지기에 한자로 표기되며, 국가 정책의 변화나 왕조의 교체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크게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자연지명은 주민의 구전(口傳)에 의하여 전해지기에 세월의 흐름에 따르는 언어의 변화와 와전 등으로 많은 변이를 겪게 마련이다. 옷을 자주 입으면 닳고 헤지듯이 지명은 주민들이 생활에서 늘 사용하기에 부르기 쉽고 알아듣기 쉬운 말로 바뀔 수 밖에 없다. 특히 한자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귀에 들리는 음에 따라 제각기 연상되는 이미지를 언어유희에 따라 주관적으로 해석하여 말로써 전해가기 때문에 원래의 의미와는 상당히 차이가 있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이와같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민간어원설에 따른 지명 유래는 정확한 근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언어 유희의 방법으로 유사한 음을 가진 다른 말로 교체하거나 꿈과 소망, 선호하는 내용과 억지로 결부짓는 경우가 많으므로 사실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지명들의 뿌리를 찾기 위해서는 언어학적인 언어 변이, 그리고 유사한 지형에 나타나는 유사한 지명의 변화 과정을 통계적으로 분석하는 복잡하고 어려운 일들이 요구된다. 그런데 민간어원이나 언어유
지적장애인 자식을 둔 부모들께서는 내 자식보다 하루만 더 살게 해달라고 기도를 한다지요.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부모의 마음은 다 같을 것입니다. 얼마 전 뉴스에서 놀랄 만한 일이 있었습니다. 1급 뇌병변 지적장애, 대장암 걸린 딸 38년 동안 돌본 엄마의 우발적 살인 사건으로 법원은 눈물바다가 되었다고 합니다. 딸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질식사시키고 본인도 죽으려 했으나 아들의 방문으로 인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위태로웠던 사건입니다. 내가 배 아파 낳은 자식을 누가 죽이고 싶었겠습니까?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어딘가에서 또 그런 살해를 생각하며 지내고 있을 장애인 가족들을 생각하면 사람 사는 일이 아득하기만 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번번이 일어나는 장애인가족 살해사건을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2023년 2월19일 오후2시 인천지방법원 413호 법정. 30대 발달장애인 딸을 살해해서 기소 된 60대 어머니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하였습니다. 검찰에서는 지난해 12월, 징역 12년을 선고 받았으나 인천지법형사 14부(재판장 류 경진)는 형량을 크게 낮춰서 발표했습니다. 검찰 시민위원회 10명도 만장일치로 검찰 "항소 부제기" 의견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소음에 노출된 채 살아왔다. 교통소음, 생활 소음 등 각종 소음이 인간생활의 주변을 맴돌고 있다. 소음의 종류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시대가 흐르면서 우리 주변에서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는 소음은 층간 소음이 아닐까 싶다. 층간소음은 공동주택에서 층을 맞대고 있는 가구들 간의 소음 문제를 말한다. 주변에서 층간소음이 일어나는 사례는 충분히 볼 수 있으며 그 피해 또한 무시를 할 수 없다. 당장 21년에 있었던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을 예시로 들 수 있다. 층간소음 갈등이 화두가 되어 벌어진 흉기난동 사건이며, 위층의 층간소음 및 흉기난동 가해자인 남성이 본인을 신고한 아래층 일가 3명에게 상해를 입혔던 끔찍한 사건이다. 층간 소음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는 건물 구조적인 문제와 거주민들의 의식 문제 등이 있다. 현대 사회는 과거와 달리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이 늘어나며 마치 닭장의 닭들처럼 벽 한 장을 맞대고 가까이 살게 되는 일이 흔해졌다. 때문에 윗집과 아랫집은 바닥과 천장을 공유하고 있으므로, 윗집의 소리가 들리면 아랫집과의 분쟁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뛰어다니는 행위, 오디오를 크게 틀어놓는 행위 등 주민의
산책로 매화나무 가지에 올망졸망 꽃망울이 맺혀있다. 수줍은 듯 발그레한 미소로 소곤거린다. 아마도 봄 이야기를 시작하는 모양이다. 벌써 꽃이라니. 마음이 설레고 분주해진다. 어느덧 황혼 육아 8년 차다. 딸이 출산하고 일 년간 육아휴직이 끝난 뒤부터 나는 조부모 돌봄 반열에 서게 되었다. 손주 육아는 육체의 수고가 따르지만 아이로 인해 누리는 즐거움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이다. 언제 크나 하며 아이의 몸과 정신이 건강하길 바라며 진심을 담았었는데 벌써 초등학교 입학이다. 요 며칠 유치원 졸업을 앞두고 외손녀는 행사준비로 춤과 노래에 빠져있다. 내가 어렸을 적엔 후배들의 애절한 송사와 졸업생의 답사에 눈물을 흘리며 한바탕 울음바다를 이루었었다. 격세지감이랄까, 아이가 들려주는 졸업가도 생기발랄하게 들린다. 결핍을 모르는 세대이다 보니 맑고 순수한 동심을 잃어가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선생님의 전화번호를 적어 왔다는 외손녀는 꽃 선물을 해야겠다며 하얀 종이 위에 송이송이 꽃을 그려놓았다. 그림 꽃송이를 가위질해서 오려 낸다. 한 움큼 종이꽃을 오려놓고는 다발로 묶고 리본을 달아야 한다며 풀을 달라고 했다. 나는 내 유년기의 필기구를 떠올
바쁜 일정 한가운데 있을 때면 퇴근 후 여유로운 저녁식사 한 끼를 기대하며 마음을 달랜다. 특히 몸과 마음이 지친 날은 집에서 소박하게 끓인 맑은 된장국 생각이 간절하다. 얘기를 듣던 친구가 "그게 너의 소울 푸드인가보다"한다. '소울 푸드(soul food)'. 우리나라에서는 음식 장르를 지정하지 않고, 마음을 달래주는 음식이나 혹은 추억이 있는 음식을 폭넓게 '소울 푸드'라고 부르지만, 원래 '소울 푸드'라는 명칭은 미국 남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전통 음식을 뜻하는 말이다. 맥앤치즈, 콘브레드, 버팔로윙 등이 대표적 메뉴다. 미국 흑인 음식문화의 발자취를 되짚은 다큐멘터리 에서 요리 역사학자 트위티는 흑인 전통 음식이 '소울 푸드'라 불리는 이유를 그들의 미국 정착사와 연결하여 설명한다. 과거 흑인들이 서아프리카에서부터 미국 땅으로 이주한 이후로 노예로 살아가야 했던 일상은 견디기 어려운 고통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참담함으로 얼룩진 나날 중에도 고향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스스로를 대접하고, 서로를 위로했다. 그들은 먼 옛날 조상과 현재의 그들, 그리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후손들까지 모두의 정신(soul)이 음식을 통해 연결된다고 믿는다고…
쏟아지는 햇살 아래 우종준 충북시인협회 회원 아침 햇살이 참 이쁜 날 쏟아지는 햇살 받으며 만보 걷고 잠깐의 여유로움 행복누리는 시간 파란 하늘에 마음 담아 봅니다 그리고 기도를 합니다 사는 동안 무탈하게 좋은 일만 생기게 하고 건강하게 살아가게 해달라고 기도 합니다
[충북일보]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목전으로 다가왔다. 향후 4년간 1천300여 농·축협과 수협, 산림조합을 이끌 조합장을 선출한다. 지난 1회(2015년 3월 11일)와 2회(2019년 3월 13일) 모두 80%가 넘는 투표율을 기록했다. 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다음달 8일 실시된다. 1천105개 농·축협, 90개 수협, 142개 산림조합에서 치러진다. 충북에서는 76개 조합(농협 55곳, 축협 7곳, 산림조합 10곳, 낙농농협·인삼농협·원예농협·한우협동조합 각 1곳)에서 조합장을 선출한다. 공명선거로 참된 일꾼을 가려내길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 23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20일 현재 전국적으로 149건의 위법행위가 적발됐다. 충북 일부 지역에서도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동농협 조합장 선거의 경우 최근 각서 파문에 휩싸였다. 먼저 출마한 후보가 당락과 상관없이 순서를 양보한 후보를 차기 선거에서 밀어준다는 게 각서의 골자다. 보은과 옥천에서는 사전선거운동과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보은의 한 농협 조합장 선거 출마예정자가 사전선거운동 의혹에 휩싸였다. 옥천에선 한 출마예정자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
너도나도 인구 감소, 지방소멸을 말하는 그야말로 인구 위기의 시대다. 우리나라는'2021년 합계출산율 0.81로 저출산에서 압도적 세계 1위다. 남유럽·동유럽 국가, 일본 등 저출산 국가와 비교해 봐도 합계출산율 1.0 이하인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상황을 낙관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전쟁 등 외부 충격이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초저출산이 지속되는 사례는 우리가 처음이다. 그렇다고 저출산 해결을 위해 출산을 강요할 수는 없다. 정부와 지자체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환경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지만 충분하지 않다. 원인이 단순하지 않고 복합적이니 처방 또한 쉽지 않다. 저출산의 원인도 일자리와 주거 부담, 임신·출산·양육에 대한 두려움, 여성에 불리한 가정과 직장문화, 결혼·출산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 등 정말 다양하다. 인구 감소 위기라 하지만 사실 인구 총량의 문제보다는 인구 구조의 문제다. 저출산 고령화로 15세에서 64세까지의 생산가능인구는 급감하고,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는 급증하고 있다. 1955년에서 1963년생인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하면서 내년에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천만 명을 넘어선다. 통계
노자와 공자는 중국을 대표하는 사상가이다. 노자와 공자는 춘추전국의 잦은 전란으로 인한 대분열과 대혼란기를 함께 체험한 동시대인이다. 노자는 공자가 출생하던 해에 이미 약 20세 청년이었다. 격변의 동시대를 함께 보냈지만 두 사람의 당시 사회와 현실 인식에 대한 입장과 판단은 상이하였다. 낙양의 왕실 도서관 관장을 수행하며 방대한 서적을 탐독하고 선진 문물에 매료됐던 노자는 주(周) 나라가 회복 불가능의 길로 들어섰음을 통찰하고 은둔의 길로 여생을 보내게 되었다. 반면 박학다식하고 출사에 뜻을 품은 공자는 주(周) 나라의 예악과 종법제도만이 혼돈의 세상을 회복할 수 있다고 여기며 노(魯) 나라를 떠나 약 13년간 이웃나라들을 방문하였다. 공자는 가는 곳마다 자신의 정치적 주장을 펼치고 중용되기를 바랐지만 상갓집 개와 같은 냉대만 격은 채로 귀국하게 되었다. 노자 사상의 핵심은 사람 중심이 아닌 사람의 자연성을 중시 여겼다면, 공자는 사람을 중심에 두고 사람의 사회성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노자의 사상은 인 간의 정신과 마음을 수양하는 데에 치중하였고, 공자의 사상은 인성과 자아발전을 극대화하는 데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노자
#1 : 생활 형편이 어려워 일가족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2 : 여러 대통령을 비롯한 명망가들이 부정부패에 연루되어 권력이나 명예가 한순간에 추락하고 구속되어 옥고를 치르고 심지어 자살에 이르기도 한다. #3 : 살인, 보이스피싱, 사기 등 각종 범죄가 시시각각 벌어지고 있다. #4 : 돈 때문에 친구 사이가 멀어지고 재산 분할 문제로 부모와 자식 간, 형제자매 간에 재판까지 하는 등 갈등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자살과 부정부패, 범죄와 인간관계의 갈등은 돈이라는 '욕망의 핵'이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상의 가치가 돈으로 환산되고 삶의 목표가 돈을 버는 것이고 나아가 부자가 되는 세태가 되었다. '잘 산다는 것'이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기 보다는 경제적으로 윤택하게 사는 것을 뜻한다. 결혼 조건도 사랑보다는 경제력이 우선시 되고 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단순한 교환수단이나 재화 축적 수단 이상의 복합적 의미를 가지면서 그 힘과 위력은 엄청나며 인격과 비례하기도 한다. 돈은 원하는 일을 가능하게 해주는 유용한 기초적인 수단이다. 각종 재화를 가지게 하여 욕망을 채워 쾌락을 느끼게 하고 문화적인
빈 박스와 가득 찬 손수레 해거름 전선 위에 벗어 논 직박구리 한 켤레는 폐지 실은 손수레를 밀던 바닥이었습니다 가난한 왼짝이 날아가고 그녀 살던 쪽방 건너 오른짝이 우두커니 앉아 있습니다 반 열린 대문 안에 매화꽃이 막 피기 시작하였고 밀다 만 리어카 손잡이 같은 전선 위에는 어느새 밑창 닳은 헌 신발들이 저렇게나 많이 날아와 걸려 있습니다 해가 기울고 오른짝 신발이 푸르르 족적을 털고 붉게 녹슨 먼 하늘로 날아갑니다 시 전문 최근 폐지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말 1㎏당 120원에서 150원 정도 하던 것이 85원 정도로 하락했다고 한다. 고물상 매입 가격도 폭락해 60원 이하라고 한다. 상점 밖에 내놓기 무섭게 사라지던 빈 박스가 근래 눈에 많이 띄는 이유인가 보다. 폐지의 가격 하락은 폐지 수거로 생계를 잇는 분들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환경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납작하게 하여 차곡차곡 손수레에 쌓인 폐지. 손수레에 가득 찬 폐지의 무게를 최대 35㎏ 정도로 볼 때 폐지 가격은 2천100원을 넘지 못한다. 하루 한 끼 식사비로도 부족한 금액이다. 우리나라 폐지 수거 재활용에 노인들의 참여율
[충북일보] 요즘 지방의 최대 화두는 지역균형발전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은 지역균형발전을 한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개별 시도의 힘으로는 부족한 점이 많자 권역별로 특별지자체를 만들어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가장 먼저 기치를 내세운 지역은 부산·울산·경남. 수도권에 이어 대한민국 두 번째 경제중심지이지만 이 곳도 위기감과 절박감에서 협의체를 만들어 공동 대응에 나섰다. 이어 강원과 전북도 특별자치도 설립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고, 충청권도 내년 출범을 목표로 '충청권특별지방단체'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지역마다 속내는 조금씩 다르지만 이러다간 공멸할 수 있다는 절박감이 도화선이 됐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과정, 그리고 앞으로의 노정이 그리 녹록한 것은 아니다. 말로는 기득권을 버리고 합심단결해야 한다고 하지만 각론에서는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측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와 걱정에도 불구하고 직면한 지방위기를 합의체를 만들어 돌파하겠다는 지방자치단체의 의지와 노력은 일단 높이 평가할만하다. 문제는 이러한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담보돼야 할 사안이 있다, 바로 지방소멸을 막는…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