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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문원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전무이사

#1 : 생활 형편이 어려워 일가족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2 : 여러 대통령을 비롯한 명망가들이 부정부패에 연루되어 권력이나 명예가 한순간에 추락하고 구속되어 옥고를 치르고 심지어 자살에 이르기도 한다.

#3 : 살인, 보이스피싱, 사기 등 각종 범죄가 시시각각 벌어지고 있다.

#4 : 돈 때문에 친구 사이가 멀어지고 재산 분할 문제로 부모와 자식 간, 형제자매 간에 재판까지 하는 등 갈등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자살과 부정부패, 범죄와 인간관계의 갈등은 돈이라는 '욕망의 핵'이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상의 가치가 돈으로 환산되고 삶의 목표가 돈을 버는 것이고 나아가 부자가 되는 세태가 되었다. '잘 산다는 것'이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기 보다는 경제적으로 윤택하게 사는 것을 뜻한다. 결혼 조건도 사랑보다는 경제력이 우선시 되고 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단순한 교환수단이나 재화 축적 수단 이상의 복합적 의미를 가지면서 그 힘과 위력은 엄청나며 인격과 비례하기도 한다.

돈은 원하는 일을 가능하게 해주는 유용한 기초적인 수단이다. 각종 재화를 가지게 하여 욕망을 채워 쾌락을 느끼게 하고 문화적인 생활을 누리게 하여 편안함과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게 하는 필요조건이다.

가난은 단지 불편한 것이 아니라 행복의 커다란 적이며 일종의 재난이다. 경제적인 궁핍뿐만 아니라 자존감마저 무너지게 만든다. 개인의 욕구를 파괴하고 무기력하고 심지어 비참하게 된다. 고결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서 가난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부유하다는 것은 참으로 멋지고 좋은 것이다. 당당하게 세상과 맞설 수 있게 해주며, 남에게 부림을 당하거나 자신을 팔지 않아도 되게 해준다. 자기관리를 하면서 열심히 일하여 부유하도록 해야 한다.

돈은 삶의 영양소이자 윤활유로 행복의 필요조건이기는 하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빌 게이츠, 베이조스를 비롯한 여러 세계적인 갑부와 국내 재벌 회장들과 자녀들이 이혼했다. 삶의 중심은 돈이 아니라 사랑이며 행복이다.

돈에 탐닉하면 탐욕, 부정부패와 같은 악습이 나타나며 심지어 살인 등 강력범죄를 저지른다. 악의 뿌리는 돈 그 자체가 아니라 돈에 대한 집착이다. 돈이 삶의 목적이 되면 노예처럼 돈에 종속되면서 너그럽고 여유로운 삶을 영위하지 못하고 돈을 쫓아다닌다.

짠 바닷물을 마시면 마실수록 목이 마른 것처럼 돈은 가지면 가질수록 더욱 돈을 갈구하게 되면서 돈이 삶의 최고의 가지이자 목표로 여기게 된다. 깨끗하게 돈을 버는 것은 얼마든지 권장되어야 하지만 돈에 노예가 되어 부정하게 돈을 벌려고 해서는 안 된다.

돈을 버는 건 기술이지만 돈을 쓰는 건 예술이라는 말이 있다. 세상에는 김밥을 팔아 평생 모든 6억6천만 원을 기부한 할머니 등 수많은 독지가가 있다. 훌륭한 예술이 영원히 남듯이 돈을 유용하게 쓰면 그 돈의 가치는 계속 남게 된다.

인간의 품성은 돈을 어떻게 쓰느냐에 잘 나타난다. 관대함, 자비심, 공정함, 정직함, 준비성은 돈을 잘 쓰는 결과이며 반대로 탐욕, 인색함, 무절제, 방탕함은 돈을 잘못 쓰는 데서 비롯된다. 돈을 올바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은 훌륭한 자질이다. 돈을 벌고, 쓰고, 저축하고, 남과 주고받고, 빌려주거나 빌리고 후손에게 물려주는 기준과 방식을 올바르게 확립해야 한다.

돈을 삶의 목적으로 생각하고 돈을 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인간화의 길을 걸어서는 안 된다. 돈을 우상으로 받들지 않고 생활을 위해 꼭 필요하며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유용한 수단으로 생각해야 한다.

글을 쓰고 나니 내가 마치 주장하는 내용을 실천하는 도덕군자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돈 판인 세상에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귀중한 것을 잊어버리면서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을 성찰하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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