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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 배우기' 삼매경

결혼이주민, 우리는 행복하다 ⑥ 베트남 까마우성 출신 한수연씨

  • 웹출고시간2008.11.09 15:21:3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아이 키우고 한국문화 배우는데 푹 빠졌어요"

한수연씨(30. 베트남 이름 레순후에)는 요즘 모든 것이 즐겁고 행복하기만 하다.

7개월 된 아들 대형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다문화가족지원센터까지 30여분 거리를 걸어 다니면서 충주시내 지리도 익히고 한국문화를 하나하나 배우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베트남 까마우성 시골 어촌마을에서 부모님 일손을 돕고 있던 수연씨는 지난 2006년 11월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베트남을 방문한 남편 송준호씨(43. 충주시 문화동)를 만나 이듬해 4월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충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결혼도 잊은 채 책과 씨름하던 준호씨는 뒤늦게 보험설계사로 취직해 보람찬 나날을 보냈지만 결혼 적령기를 훌쩍 넘긴 아들을 바라보는 어머니(75)의 걱정은 날이 갈수록 더했고, 준호씨도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가까운 친지 소개로 결혼정보업체를 노크하게 됐다.

어머니와 함께 베트남을 방문한 준호씨는 공항에 내려 9시간을 달려가 만난 수연씨를 보자마자 첫눈에 색시감으로 찍었다.

이미 9개월 전에 한국으로 먼저 시집 온 여동생(경남 창녕 거주)으로 인해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던 수연씨도 대한민국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아니라 지금의 남편인 준호씨의 성실해 보이는 인상에 끌려 결혼을 결심했다.

결혼을 하자마자 준호씨는 곧바로 수연씨를 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 안내했고, 거기서 국제결혼으로 충주에서 생활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희망과 꿈을 갖고 힘차게 한국생활을 시작했다.

가족캠프와 견학 등 행사에 남편과 함께 참여하면서 부부간의 애정도 더 키우고, 다른 가정과도 서로 왕래하면서 완전한 한국인으로 한발 한발 다가서고 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센터를 찾은 수연씨는 누구보다 빨리 한국 음식과 언어, 풍습을 익혀 집에서 반찬도 만들고 시어머니를 도와 제사상도 차리는 며느리로 귀여움을 받고 있다.

남방지역 사람들의 특성상 다소 느긋하고 여유로운 행동으로 가끔 시어머니의 지적도 받지만 나긋나긋한 말투와 미소로 때론 애교도 부리며 아내와 며느리로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향에 있는 가족들이 보고싶을 때는 가끔 전화하는 게 전부지만, 한국에 같이 살고 있는 여동생이 있어 사는 얘기를 할 수 있어 많은 위안이 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가족 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던 건강한 아들을 순산해 집안에 웃음꽃이 끊일 날이 없다.

남편인 준호씨도 새로운 직장에 취업해 행복이 넘쳐나고 있다.

"올 초에는 남편의 하는 일이 잘 안돼 향수에도 젖고 많이 힘든 때도 있었다"는 수연씨는 "자상한 남편의 마음 씀씀이가 너무 고맙고, 살아가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도우면서 하나 하나 만들고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이 키우느라 시간이 없지만 수연씨는 얼른 취업도 하고 싶어 한다.

남편이 추천하는 미용이나 양재도 배워볼 생각이다. 그래서 당당한 사회인으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준호씨도 보다 안정된 직장에 들어가면서 다문화가족간 만남과 화합의 장을 더 만들어 보겠다고 한다.

결혼 해 온 여성들뿐 아니라 남편들 모임도 만들어 서로의 가정을 방문하고 이해하며 함께 사는 끈끈한 정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다.

"처제가 먼저 와서 살고 있고, 아내 사촌 여동생도 곧 한국으로 시집 올 계획이어서 처가 친척들도 많이 생길 것 같다"는 준호씨는 "타국에서 외롭지 않도록 하고, 우리나라의 가족애를 느낄 수 있도록 서로 보듬고 감싸주면서 살겠다"고 전했다.


충주 / 이선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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