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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주민, 우리는 행복하다 ③ 중국 길림성 반석시 정설

믿음 기초로 ‘사랑의 만리장성’ 쌓아

  • 웹출고시간2008.11.02 15:49:5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요즘 보은여중고에서 중국어강사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아내 정설(여·24·중국 길림성 반석시)씨의 모습을 바라보는 박성호(42·보은읍 이평리 선두전기)씨의 눈가에는 흐뭇함이 묻어난다.

결혼 3년차인 아내가 조금씩 타국에서 자신의 아내로, 두 딸의 엄마로, 그리고 자신의 일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회인으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남편의 세세한 배려와 자상함이 한국사회에 적응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라는 정설(왼쪽)씨가 남편 박성호씨와 선미(왼쪽)·은정(오른쪽)이와 함께 단란한 가정을 꿈꾸며 웃음짓고 있다.

지난 2004년 3월 처음 만나 2005년 2월에 결혼한 박성호씨와 정설씨 부부는 결혼 3년차인 올해 만 2년10개월의 선미와 7개월 된 은정이 두 딸과 함께 알콩달콩 서로를 보듬으며 가족의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 2004년 아내 정씨를 만나기 전 박 씨는 결혼을 위해 두 차례 베트남을 다녀오기도 했으나 평생의 반려자를 얻으려 하는 자리가 너무 상업적이고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장치가 없는 구조에 회의를 느끼고 1대 1의 만남을 추진했고 중국 조선족 지인을 통해 아내 정설씨를 만나게 됐다.

박씨는 “서로의 결혼이 성사되고 제대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서로간의 믿음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내를 만나기 전 조선족 지인을 통해 자신의 사는 형편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2004년 처음 아내를 만났을 때에도 20여일간 중국에 머무르며 아내와 아내의 가족과 친척들을 만나 믿음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아내가 2005년 한국에 들어올 때까지 4차례 중국으로 들어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장·단점을 볼 수 있는 기회도 만들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것이 행복한 결혼생활의 기초가 되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내 정 씨도 “중국에서 한국으로 시집을 많이 갔었다. 그런데 결혼생활이 원활치 않다는 말이 많이 퍼져 결혼을 하러 오는 한국남자들을 믿지 못하는 경향이 생긴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저희 부부의 경우는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서로에 대한 믿음을 기본으로 결혼을 결정할 수 있었다. 상업적인 거래관계가 아니라 부부의 연을 맺으려하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형성해 심사숙고할 수 기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 결혼생활의 좋은 출발을 가져 왔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서로를 위하며 살아가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라는 정설(왼쪽)씨가 남편 박성호씨와 막내딸 은정이와 함께 함박 웃음을 지어보이고 있다.

정설씨는 나이 어린 신세대답게 고향에 대한 향수를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공간을 이용해 중국 길림성 반석시에 두고 온 가족들과의 대화를 나누며 풀고 보은결혼이민자지원센터 교육을 통해 친구를 만들며 한국에서의 생활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정씨는 “남편을 믿고 한국으로 왔지만 엄연히 한국은 문화와 음식 등 내가 살고 있던 곳과는 다른 곳이었다. 한국에서 적응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남편의 세세한 배려와 자상함’이었다. 이러한 남편의 관심으로 한국말과 풍습을 좀 더 쉽게 익힐 수 있었고 보은여중고에서 중국어 강사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고 남편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았다.

박 씨는 “평범한 가정으로 서로를 위하고 살아간다는 것, 그것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해주는 훌륭한 버팀목으로서 아내가 소중한 위치를 갖는다. 몇 년전만 해도 노총각이었는데 가정이라는 것을 꾸미고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과정이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아내를 집안에 갇혀 사는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아내가 중국어 강사로 활동하기 위한 준비할 때 흔쾌히 허락하고 잘할 수 있을 거라고 격려했다”고 밝혔다.

이런 자상한 남편에 대해 정설 씨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외동 딸로 커서 가족애를 느끼며 사는 것을 좋아하는데 남편은 항상 가슴속에 담겨진 진실한 말로서 나를 감동시킨다. 이 행복과 사랑을 지켜나가고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 아빠가 되기 위해 남편이랑 더욱 열심히 재미있게 가정을 가꿔나가고 싶다”고 소망을 이야기 했다.


보은 / 정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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