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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주민, 우리는 행복하다 ① 몽골출신 하시출롱씨

“늘 함께 하며 사랑 키웠죠”

  • 웹출고시간2008.09.11 17:57:1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주

충북도내에 외국에서 시집와 한국에서 생활하는 이주여성은 지난해 말까지 926명, 외국인 남편은 143명 등 총 1천69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종교단체의 소개나 결혼중개업체의 소개 등을 통해 결혼에 이르고 있는데 일부 결혼이민자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많은 외국인이주여성들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리고 있다.
본보는 결혼이민자들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소개해 이제 하나가 되는 국민으로서 함께 누리는 생활이 되기를 바란다.

①몽골출신 하시출롱 씨

지난 2004년 한국에 시집오게 된 투부신 하시출롱(28·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씨.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태어나 인터내셔널 랭귀지 인스티튜트(International language institute : 국제 어학원, 우리나라의 대학에 해당)에서 언론학과(journalist)를 전공하고 국영 몽골신문 기자로 활동하던 그녀는 결혼중매업체를 통해 지금의 남편 장래수(37) 씨를 처음 알게 됐다.

“처음 사진을 봤을 때 우리 몽골사람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낯설지 않았어요”라며 수줍게 웃는 그녀는 곧바로 결혼을 결심했고 지난 2004년 6월27일 결혼식을 올렸다.

한국말도 모르고 문화나 음식을 전혀 모른 상태에서 한국 땅을 밟은 그녀를 위해 남편 장 씨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3개월 동안 함께 다니며 그녀의 안내자가 됐다.

지난 2006년 몽골에서 시집온 하시출롱 씨가 남편 정래수 씨와 함께 설거지를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 김규철 기자
또 시장을 갈 때나 이웃을 만날 때, 버스를 탈 때 등 어느 상황에서든지 동행하면서 한국말 표현을 가르치며 실습시키는 등 하시출롱 씨의 한국어 교사가 되기도 했다.

남편 장 씨로부터 웬만한 한국어를 배운 하시출롱 씨는 이후 청주시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와 청원군여성단체협의회에서 실시하는 각종 교육에 참여하면서 한국인으로서의 제2의 인생을 걷고 있다.

“처음에는 이웃들이 외국에서 왔다고 해도 제가 한국인과 비슷해서인지 믿지를 않았어요”라며 웃는 하시출롱 씨는 “남편이 함께 시장에서 음식 재료를 사다가 함께 한국음식을 만들어 줘 요리법을 배웠다”며 은근히 남편 자랑을 했다.

하시출롱 씨는 또 “남편은 처음 만났을 때나 4년이 넘은 지금이나 나를 대하는 것이 똑같다”며 “항상 세심하고 자상하다”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소개했다.

이런 하시출롱 씨의 마음을 아는 듯 남편 장씨도 아내가 마냥 사랑스럽기만 하다는 표정이다.

“처음 사진과 이력사항을 봤을 때 저한테는 과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남편 장 씨는 “마음만 착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얼굴도 예뻐 좋았다”며 아내 자랑을 아끼지 않는다.

장 씨는 또 “항상 마음으로 사랑해주는 아내에게 고맙다”며 “노총각인 나를 아내가 구제해 준 것”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직장을 그만두면서 까지 아내의 한글교육을 시킨 것에 대해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를 알게 되고 사랑도 깊어지는 기회였다”며 “고등학교 밖에 나오지 않은 내가 아내를 위해 무엇인가 가르쳐 줄 수 있다는 것이 기뻤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결혼이주여성이 한국에 온 후 단 한 번도 친정에 가지 못하는 것과는 달리 첫 아이 경도(4)를 낳고 몽골에 다녀왔다는 하시출롱 씨는 지난 7월30일 둘째 아들 경필을 낳자 이번에는 친정어머니가 이곳에 와서 생활하고 있어 국경을 뛰어넘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 김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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