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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주민, 우리는 행복하다 ② 태국인 아리아 샌디

“첫 인상이 너무 예뻐 결혼 지금도 그 마음 변치 않아”

  • 웹출고시간2008.10.07 21:06:2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한국생활 8년 째인 아리아 씨(사진 오른쪽)에게 남편 이광수 씨가 오는 11일 결혼식 때 전해줄 결혼반지를 미리 끼워주고 있다.

ⓒ 김규철 기자
언니가 운영하는 치앙마이의 옷가게에서 일하던 아리아 샌디(27) 씨는 절친한 친구로부터 한국인들과 만나는데 함께 가자는 제안을 받아 나간 것이 인생여정이 바뀌는 계기가 됐다.

이곳에서 지금의 남편인 이광수 씨를 만난 아리아 씨는 “이 남자 참 잘생겼다는 느낌을 받았었다”고 첫인상을 소개했다.

한국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한번 쯤 가보고 싶은 나라였지만 이 씨와의 만남은 아예 결혼과 함께 한국에서 살게 된 인생의 전환점이 돼 버린 것이다.

청원군 내수읍 출신으로 서울에서 지내다가 지난 1998년 귀향해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던 이광수(46) 씨는 지난 2000년 인천에서 결혼상담소를 운영하는 친구와 함께 태국으로 여행을 떠난 것이 아리아 씨와 만나는 계기가 됐다.

아리아 씨를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에 대해 이 씨는 “친구가 소개해줘 만나게 됐는데 첫 인상이 너무 예뻐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사랑을 키운 두 사람은 곧 한국으로 들어와 신혼살림을 차렸다.

아리아 씨는 한국에서 겨울을 맞으며 처음 보는 눈이 신기해서 먹어보기까지 했다고 한다.

이렇게 행복한 결혼생활의 2년째를 맞은 어느 날 이 씨는 부인 아리아 씨를 위해 큰 선물을 안겨줬다. 아리아 씨의 친정부모를 위해 집을 선물한 것.

‘부인이 예쁘면 처갓집 말뚝을 보고 절한다’는 우리 속담을 떠올리게 한 이 씨의 배려는 태국에서는 친정부모에게 집을 선물하는 풍습과는 관계없이 아리아 씨를 충분히 감동시켰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대화가 안 통해 어머니와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었다”는 아리아 씨는 “남편이 친정부모를 위해 집을 선물했을 때 큰 감동을 받았다”며 당시의 기쁨을 상기했다.

아리아 씨의 친정부모는 딸에게 “열심히 살으라”며 격려해줬다.

태국에서 한국으로 시집온지 8년 째를 맞는 아리아 씨(사진 오른쪽)와 남편 이광수 씨가 사랑의 키스를 나누고 있다.

ⓒ 김규철 기자
아리아 씨는 남편과 함께 한국어 공부를 위해 초등학교 검정고시 교육기관을 찾는가 하면 심지어 과외로 한국어를 배우는 것까지 알아보는 등 한국인으로 살기위한 노력을 했다.

이러한 노력의 덕분에 결국 아리아 씨는 지난 2006년 7월 집 근처의 큰빛교회 신도의 소개로 청주시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에서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제 한국생활 8년째인 아리아 씨는 “태국에도 한국의 갓김치와 비슷한 ‘바까던’이라는 음식이 있다”며 “평소 음식을 가리지 않아 한국음식이 잘 맞는다”고 여유를 부리기까지 한다. 지금까지의 결혼 생활에 대해 아리아 씨는 “사랑한다는 마음으로 결혼했고 지금도 우리의 사랑은 변치 않는다”며 행복한 마음을 표현했다.

“특히 친딸처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시부모님께 감사드린다”는 아리아 씨는 “앞으로 시부모님께 더 잘하겠다”는 말로 효도를 다짐했다.

현재 대한(4)군과 함께 3식구가 생활하고 있는 아리아 씨 가족은 남편 이광수 씨의 건강이 나빠져 신장투석을 받는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지만 아리아 씨의 극진한 간호와 넘치는 사랑으로 이들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남편 이 씨는 “나이도 많이 먹었고 몸이 아픈데도 아내가 정성을 쏟는 것이 고맙다”며 “기회만 주어진다면 열심히 일하고 싶다”고 의욕을 밝혔다.

한편 아리아 씨 부부는 오는 11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법무부가 주관하는 무료결혼식을 치를 예정이다.


/ 김규철기자 qc2580@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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