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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11.30 19:50:13
  • 최종수정2022.12.01 06:17:57
바람 관(棺)
                 김 영
                 전북시인협회 자문위원


죽은 새는 지상의 것이 아니다
육탈 전문가인 공기는 한때
날개의 좌측과 우측을 담당했었다
바람은 그 방향들을 뒤섞어 놓아
생전의 항법은 죽음의 무법이 된다
깃털이 있는 것들의 전용관(棺)은
바람이 유일하고, 바람의 강도는
주검을 바라보는 무표정의 강도와 비례한다
더는 저공과 고공을 구분하지 않고
가까이 혹은 멀리에 망각을 실천하는 것으로
입관 절차는 끝이 난다
어느 육탈에나 검은 상복을 차려입고
몰려드는 개미들은 죽은 새의 창공에
얽히고설켰던 방향을 한참이나 풀어낸다
자신의 뼈를 채운 기억이 없는 새는
자신의 항법이 비워지는 일에도 아랑곳없다
구부러진 못을 버리듯
지상은 가늘고 속이 빈 뼈들을
무심하게 버릴 뿐이다
어느 평원엔가 있다는 지상화에는
지금도 깃털이 돋고 있다는데
한 호흡 한 호흡이 알고 보면
온갖 가벼운 것들의 관이라는 사실은
빈 뼈마다, 늙은 호흡마다
익힌 적 없는 슬픈 소리가 나오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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