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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주민, 우리는 행복하다 ④ 필리핀 신시아 씨와 김정훈씨 부부

“난 ‘고부 갈등’모 르고 살아요”

  • 웹출고시간2008.10.26 13:34:4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가족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힘든 생활을 하고 있으나 나는 행복한 것이 슬프고 가족들에게 미안할 뿐입니다”

옥천군 옥천읍 양수리에서 대덕연구단지내 레이저 기계장비 제조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남편 김정훈(31)씨와 두 살된 딸 규리와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는 필리핀 불랑카 출신 신시아(21)씨.

김 씨는 어린 딸을 양육해야 하고 재혼의 어려운 여건으로 국내에서 마땅한 배우자를 찾기가 쉽지 않아 부모님과 상의 끝에 국제결혼을 선택하고 화상미팅을 통해 신시아 씨와 인연을 맺었다.

처음 화상미팅을 통해 여러 상대를 보았지만 신시아씨가 다른 상대에 비해 밝고 활달하면서도 착해 보였고 무엇보다 소중한 아이를 잘 돌볼 것 같은 믿음이 가는데다 부모님까지 찬성해 필리핀 현지에서 지난해 11월 결혼식을 올렸다.

요즘 신시아 씨를 바라보는 김 씨의 마음은 흐믓하기 그지없다.

화상미팅을 통해 결혼의 연을 맺은 옥천읍 양수리 김정훈(31) 신시아(21)씨 부부가 두살된 딸 규리와 함께 행복한 표정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부모와 사이가 너무 좋아 고부간의 갈등이라는 단어를 단 한번도 떠올리지 않게 하는 신시아 씨가 오는 12월에 아들의 출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아동폭력과 부모 학대 등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신시아 씨가 부모를 극진히 모시고 외동딸 규리를 친자식처럼 돌보며 화기애애한 가정을 이끌고 있기에 더욱 보배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고향에 남겨둔 친정집 노모와 동생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걱정하는 신시아 씨의 각별한 가족애가 늘 가슴속에 남아 있기에 이를 지켜보는 김 씨의 마음은 못내 불편하다.

그래서 김 씨는 석달 전부터 신시아 씨의 동생이 학교를 가지 못하는 딱한 처지를 생각해 매달 10여만원의 생활비를 필리핀으로 보내주며 아픔을 나누고 있다.

신시아 씨 역시 여느 이민자와 같이 이국땅에서의 생활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이들 부부에게도 이민자 가정의 공통적인 어려움인 언어소통 곤란이 신혼 생활에 걸림돌이 되고 말았다.
신시아 씨는 “결혼초 대화의 어려움과 문화의 이질성을 극복하기까지 후회와 행복감이 교차돼 어려움이 많았다”고 회고하고 있다.

현지 결혼 후 한달 만에 옥천군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한 이들은 영어로 대화하기도 하고 한글을 가르치면서 그들만이 통하는 은어까지 만들어 극복하고 있지만 또 다른 문제가 자신을 아껴주는 시어머니와의 대화이다.

신시아씨는 “너무 잘 해주시는 시어머니와 대화를 하고 싶은데 아직도 언어소통이 여의치 않은 것이 가장 답답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신시아 씨는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한국어 학당에 매주 수, 금 요일이면 한번도 거르지 않고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신시아씨의 일과는 학당에 가는 일과 하루 종일 딸 규리를 돌보며 옥천에 살고 있는 필리핀 친구들과 교류하는 것이다.

김 씨는 신시아 씨가 언어 소통의 불편함과 문화의 이질성으로 자칫 우울증이라도 걸릴까 우려돼 친구들과 왕래를 권유할 정도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김 씨의 가족들이 행복해 보여 결혼을 결심했다는 신시아씨는 “수시로 옷을 사주는가 하면 좋아하는 민물고기를 손수 잡아 주시는 시아버지의 각별한 며느리 사랑과 시어머니의 따뜻한 배려과 관심이 결혼 생활에 커다란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벨리댄스를 잘 추는 신시아 씨가 아이를 출산한 뒤 댄스 자격증을 취득토록 도와줘 무용학원을 내줄 계획이다.


옥천 / 윤여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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