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 김홍도에 대한 역사기록을 찾다 문득 그가 연풍현감으로 있을 때 일화를 보고 놀란 적이 있다. 단원을 각별히 총애한 정조가 금강산 그림을 그려 달라고 명하면서 단양. 청풍, 영춘, 제천의 산수도 그리라고 한 것이다. 금강산 그림은 겸재 정선 그림과 더불어 너무나 유명하지만 충북 북부 3군을 그려달라고 어명한 것은 특별한 것이기 때문이다. 단원이 연풍 현감에 임명되어 단양을 찾아 상선암, 사인암을 그려 남긴 것은 단편적인 그림을 통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 그림들은 리움에 소장 된 보물 '병진년화첩'안에 실려 있다. 김홍도가 51세 때인 정조 20년(1796)에 그린 작품들이다. 유홍준의 글 '국보순례'에도 언급 된 이 화첩은 총 20면으로 되어있으며 각 그림의 크기는 가로 36.6㎝, 세로 26.7㎝ 정도이다. 그림은 종이에 먹으로 그린 후 담채 했다. 한지에 그린 그림을 두껍고 빳빳한 양지에 붙여 10면을 1첩으로 하여 2첩을 한 갑에 넣어 1면씩 열어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단원의 단양 산수화는 신필(神筆)로 대우받을 정도로 아름다운데 그 가운데 조선 선조 때 단양군수를 지낸 퇴계 이황을 생각하며 지은 화제가 가장 마
며칠 전 월출산을 갈 기회가 생겼다. 오랜만의 일이었다. 우리나라 산 중에 "악"자를 품은 산은 대부분 수려한 경치를 자랑한다. 월악산, 설악산 등이 그렇다. 남도의 월출산은 "악"자도 없는데 바위산으로 단연 으뜸이라고들 하더니 정말 그랬다. 월출산은 산 전체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멋진 경치로 눈을 사로잡았지만 정말 험했다. 산행의 묘미는 기대하지도 못한 멋진 풍경이 나타나기도 하고 형형색색 피어난 꽃과 나무로 감동을 줄 때이다. 이번 산행에는 진달래가 그랬다. 아직 쌀쌀한 날씨라 기대하지 않았던 진달래가 산행의 초입에서부터 지천으로 피어서 산꾼들을 맞이해주었다. 나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처음부터 나를 위해 준비한 선물같이 행복한 순간이었다. '산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라고 하듯 서서히 바위가 나타나면서부터는 달라졌다. 흔들거리는 돌멩이도 밟아야 했고 돌이끼 낀 바위 위를 걸어야 했다. 발을 헛디딜까 조심하느라 열심히 발만 보았다. 바짝 긴장하며 조심조심 나아가야 했으며 가끔 미끄러운 길에 움찔했다. 오르고 또 올라서 능선 하나를 지나고 다시 내려가 또 다른 바위산을 올라갔다. 거친 바위를 오를 땐 손을 둘 데가 없어 당황하기도 했고…
민들레 박득희 충북시인협회 회원 고운 사연 가득 담고 무게에 못 이겨 흔들리는 것일까 아니면 마음에 흔들림 바람결에 그네를 타는 것일까 노란 꽃잎에 적은 사연 한 잎 한 잎 흔들리는 바람에 부탁하여 더 가까이 가져다주고 싶은 것일까 허공을 날아오르는 고운 솜털에 그리운 마음도 보내본다
[충북일보]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전국의 들녘이 분주하다. 지방자치단체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외국인 일손에 의존하지 않고는 농사짓기가 힘들어진 탓이다. 하지만 이들의 무단이탈 등 관리 문제가 적잖은 부담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외국인 근로자 입국이 올해부터 본격 재개되고 있다.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최근까지 충북 농가에 배치된 외국인 계절 근로자는 600여 명이다. 연내 입국해 충북에 배정 예정인 외국인 계절 근로자는 2천100여 명이다. 2015년 사업 시행 이후 역대 최다 수준이다. 도내 각 시군이 외국 자치단체와 잇따라 업무 협약을 맺은 덕이다. 충주시엔 지난 3일 라오스 계절근로자 30명이 입국해 12개 농가에 배치됐다. 이들은 시설하우스(상추, 방울토마토), 미나리, 복숭아 농가 등에서 활동하게 된다. 앞서 충주에는 지난달 캄보디아 계절근로자 33명이 9개 농가에 배치됐다. 여기엔 결혼이민자 가족 초청으로 입국한 베트남 계절근로자 3명도 포함된다. 오는 5월엔 캄보디아 계절근로자 27명이 추가로 입국한다. 괴산군에도 지난 3일 필리핀 아마데오시에서 외국인 계절근로자 30명이 입국했다.
새벽 아침 창문을 연다. 싱그럽게 첫 입을 떼는 새소리와 함께 여명의 꿈을 안는다. 빈 가슴속 빗장을 활짝 열면 봄 향기가 '톡톡' 내 마음을 노크하고, 들꽃들의 연분홍빛 설렘이 아른거린다. 나는 하던 일을 잠시 털어내며 봄맞이 길에 나선다. 바쁜 농사 일 틈으로 얻어내는 고마운 일상, 그것은 묵묵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에게 주는 참된 평화다. 차분한 생각 속에 얼굴을 묻고 조용히 넓은 들판을 걷는 일, 그것은 내게 슬픈 공허함을 메꿀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두 볼을 스치고 지나는 부드러운 바람결은 겨우내 속앓이 하던 아픔을 씻어라도 주는 듯, 조용히 마음을 가라앉혀준다. 마을 고샅길을 돌아 낮은 돌담의 한가로운 정취를 즐기며 걷다보니, 세상살이에 지친 할머니가 쓰다버린 유모차를 힘들게 끌다가 자불자불 졸고 있다. 세월의 주름진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나른한 햇살이 크게 하품을 하고, 흰 구름이 멀리서 둥실 떠오른다. 노년기의 표정은 그 사람의 언어라는 말이 있다. 꽃이 피고 지는 일이나 사람이 태어나 청춘을 누리다가 시들어가는 일이나 같을진데, 사는 동안 누구든 굳은 일이나 아니꼬운 일 한번 겪지 않는 사람 있을까? 동네 골
지인의 출판기념회에 갔다. 외국에서 오래 생활하신 분인데 늦은 나이에 글공부를 시작하셨지만 꾸준한 열정 덕분에 수필집을 내게 되셨다고 한다. 그동안 쓴 작품을 묶어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안다. 얼마나 힘들면 한 권의 책 출간을 산고의 고통에 비유하기도 하겠는가. 상기된 표정으로 자신의 출간 기념회에 와 준 손님들을 맞이하는 작가의 모습을 봤다. 겉으로 뵙기에는 조용한 성품이지만 가슴속은 뜨거운 열정이 넘치는 분이시다. 끊임없는 독서와 습작으로 자신을 담금질하며 알찬 작품집을 탄생시켰다. 그런 노력이 있기에 여든을 넘긴 연세에 첫 수필집을 출간한 것이다. 출간 기념행사를 보며 더 놀라웠던 것은 멀리에서 찾아와 준 오랜 친구들과 작가의 우정이었다. 부산에서 음성까지 와 준 고교 친구들과 넘치는 우애, 멀리 미국에서 오셨다는 작가의 벗들이 진심으로 손뼉을 치며 자기의 일처럼 기뻐해 주는 모습이 인생의 후배인 모임 회원들을 숙연하게 했다. 오늘 행사의 주인공인 작가는 젊은 나이에 외국으로 이민을 가서 사셨다고 한다. 오랫동안 살아 온 그곳은 가족들의 삶의 기반이고 터전이다. 가까운 외국도 아니고 멀리 남미에 있는 과
과거에 비해 시민들이 '일터'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론을 통해 기존 정책이 일부 수정되는 것 같기도 하다. 주 최대 69시간으로 논란된 근로 시간 개편안이 보완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안 대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될 여지가 보인다. 이러한 현상이 형성된 배경에는 인과율이 있을 것이다. 주요 동인은 세 가지 정도라고 생각한다. 지난 정권을 통한 개인의 권리의식에 대한 비약적인 증대, 소득과 자산 불평등의 확대, 집단주의 문화에 익숙한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 간의 괴리 정도가 주요 요인이 아닐까 싶다. 그 중 '집단주의(세대 간의 괴리)'의 경우 주어진 상황에서 범인(凡人)이 일정 부분 해결할 수도 있다. 한 세대는 일반적으로 30년을 일컫는다. 그리고 책은 당시 시대의 사회와 문화를 반영한다. 교보문고에서 집계한 '1995년도 상반기 베스트셀러 50'라는 기사를 보았다. 베스트 셀러 1위는 '신화는 없다'라는 책이다. "회사 생활을 충실하게 하면서 빠른 나이에 승진하면 성공한 인생"이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적용되기 힘들 사례이긴 하지만, 긍정적으로 해석하자면 "젊은 나이에는 워라밸 따지지 말고 회사에 충실해
아침부터 객지에 나가 직장생활을 하는 아들이 전화를 걸어왔다. "엄마 상당구에서 보궐선거 한다면서요? 4월 5일에 마침 우리 회사 쉬는 날인데 그날 가서 투표할게요." 객지에서조차 고향의 보궐선거를 챙기는 너는 자랑스러운 공정선거지원단의 아들이구나 싶어 슬며시 입꼬리가 올라간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란 뒤 무료함을 달래보고자 시작한 공정선거지원단 생활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감시, 고발, 채증, 듣기만 해도 무시무시한 단어들을 들먹이며 남편부터 반대하기 시작했다. 과거 '선거부정감시단'이라는 이름으로 완장 차고 활동하던 때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위험하면 그만두겠다는 약속을 하고 나서야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전국동시지방선거, 국회의원선거, 대통령선거는 물론 조합장 위탁 선거까지 치르는 사이에 후보자 현수막 위치가 이동되었다는 제보를 해주는 지인의 초등학생 아이들, 이른 출근길에, 늦은 퇴근길에 후보자들 선거유세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고 위반사항이 있는지 관찰해 주는 나의 고마운 지인들…. 나의 그림자 '공정선거지원단'으로서의 활약은 선거운동기간 우리들만의 또 다른 리그로 불타올랐다. 엄마의 공정선거지원단 생활로 인해 투표 날은 '쉬는 날
[충북일보] 최근 세종에서 정·관가는 물론 시민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은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국회규칙 제정이 어떻게 진행되느냐는 것이다. 여러 난관을 뚫고 제정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정작 제정에 앞장서야할 국회의 동향이 요즘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이러한 국회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하루빨리 국회 규칙제정에 나서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그동안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절차는 지난한 과정의 연속이었다. 이런저런 고비를 넘기면서 지난 2021년 9월 28일 국회법 개정 이후 국회분원 설치 기본계획 및 효율성 제고 방안 연구용역 2건이 완료됐고,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국회사무처는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또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기본조사·설계비 147억 원과 토지매입비 350억 원이 정부예산에 반영됐다. 9부 능선에 달한 지금, 국회규칙만 제정되면 세종의사당 건립은 순풍이 돛단 듯 원만한 추진이 가능한 상황이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국회규칙 제정 문제를 다루는 국회 운영개선법안소위원회가 뜬금없는 행보를 보여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지난 3
청명 박찬승 충북시인협회 이사 보릿골 종달새가 짝 맞아 들락날락 연두색 머리 풀고 살랑살랑 버드나무 농부는 논둑 가래질 물 가두기 바쁜 시절 목 짧은 민들레 올꽃 피워 나비 찾고 아지랑이 강뚝마루 아이들 버들피리 처마엔 원행 제비가 묵은 집에 여장 푼다 청명절 공기 맑고 날 밝은 것 다 좋지만 목 맑고 가슴 틔는 코로나 종식 소식 다 같이 마스크 벗고 맞는 봄 나들이 기다리네 청명(淸明) : 24절기 중 네 번째 날로 춘분(春分)과 곡우(穀雨) 사이에 있는 절기.
[충북일보] 산업통상자원부가 바이오분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 공모에 들어간 지도 12일이나 지났다. 산업부는 오는 12일까지 소부장 특화단지 공모를 진행한다. 그런 다음 7월 중 선정 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충북도가 특화단지 유치를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송 SB플라자에서 바이오 소재부품장비특화단지 추진 관계기관 전략회의를 가졌다. 대웅제약, GC녹십자 등 바이오 소부장 수요기업 6곳이 참석했다. 마이크로디지털, 종근당바이오 등 공급기업 7곳도 함께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립줄기세포재생센터, 베스티안병원 등 혁신기관, 대학, 병원 8곳 등 20여개 협력기업과 기관도 동참했다. 참석자들은 충북 바이오 소부장 특화단지 육성방안 등 협력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오송엔 이미 질병관리청과 식약처 등 6대 국책기관이 있다. 여기에 260여 개의 산학협력기관이 집적돼 있다. 한 마디로 바이오 특화단지로 최적지다. 첨단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메카로 키우기에 최적공간이다. 그러나 그냥은 되지 않는다. 우선 핵심 소부장 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돼야 한다.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도 필수다. 충북도가 바이오소부장 특화단지를 유치하려는 이유는
교육의 어원인 페다고자(pedagogy)는 '어린이를 이끈다'라는 뜻이다. 또한 'education'이라는 말은 '밖으로 끄집어내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교육안에서 학생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는 존재가 바로 교사다. 그렇기에 교사에겐 아이들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 교사의 삶의 중심에는 반드시 아이들이 있어야 하고 아이들이 삶의 핵심이어야 한다. 아이들이 보고, 듣고, 생각하고, 느끼고, 말하는 모든 내용은 교사의 자질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아이들의 노력을 1로 보았을 때 교사의 노력은 아이들의 교육성과를 끌어올리는 데 99의 역량이 필요하다. 그래서 교사가 전문적인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인 대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 그러나 이와 함께 병행되어야 할 것은 바로 교사 스스로 자신의 교육적 철학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올바른 철학이 바탕이 되어야만 올바른 가치관이 형성될 것이며, 올바른 가치관의 토대 위에서라야 올바른 실천이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물에 가까이 다가가야 물고기의 속성을 알 수 있고, 산에 가까이 다가가야 새소리를 잘 들을 수 있는 법이
봄꽃이 아름답게 피기 시작하는 3월의 마지막 주말에 충주시 주덕읍 당우리 산 30번지에 이장(移葬)안치 된 능양 박종선(朴宗善)선생의 묘소 옆에 건립된 시비(詩碑)제막식에 다녀왔다. 성균관대학교 존경각에 소장하고 있는 능양시집 필사본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된 것은 불과 10년 전인 2013년이다. 후손이 보존하지 못하고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능양 시집이 나타나기를 학수고대하던 중에 대구의 고서점에서 발견하여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에서 2015년에 구입하여 존경각에 소장하게 되었다고 한다. 학계에서는 2017년에 2천여 수의 시가 실린 16책의 필사본을 영인(影印)하여 시집을 발간하였고 대동문화연구원이 주최한 학술대회를 개최 한 바도 있다. 선생께서는 충주 연원역(連原驛)근처에 사시다가 60세에 돌아가셔서 음성읍 석인촌에 안장(安葬)되셨다. 능양의 묘소를 201년 만에 현 위치로 이장하고 시비를 세우고 제막식을 하게 되었다. 이장을 할 때 그의 관 뚜껑에는 "통훈대부행 음성현감겸 충주진관병마절제도위 박공지구(通訓大夫行陰城縣監兼忠州鎭官兵馬節制都尉 朴公之柩)라 씌어 있었다. 행사를 마련한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이영호
개구리가 긴 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도 지나고 봄을 알리는 산수유가 노랗게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바야흐로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인 봄이 온 것을 실감한다. 모든 이들이 봄꽃 구경에 들떠 있을 즈음 공직자로서 항상 한 가지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산불이다. 왜냐하면 농부들의 마음과 손길은 영농준비로 분주해지는 바쁜 시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어르신들 중에는 농사를 시작하기 앞서 논·밭둑, 그리고 집안에 있던 잡동사니들을 끌어모아 영농철이 시작되기 전에 태워야 한다는 강한 의욕이 앞서는 까닭이기도 하다. 올해 3월은 전년대비 낮 평균기온이 10도 이상을 웃도는 날씨가 계속되는 한편 전국적으로도 건조한 날씨로 우리 충북도내에서도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하고 있고, 급기야 대통령은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시켜 산불방지 대응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실제로 지난 15일 낭성면 소재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하여 인근 산으로 옮겨붙어 대형 산불로 번질 위기에 처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우리 시에서는 대형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기간인 11월부터 5월까지 산불 산불방지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전문진화대와 산불
[충북일보] 청주 무심천변의 벚꽃이 지기 시작한다. 곧 화우(花雨)가 비처럼 내릴 모양이다. 그런데 마음이 무겁다. 미세먼지가 낀 것처럼 뿌옇다. 김영환 충북지사의 잇단 헛발질에 답답하다. *** 통렬한 반성과 성찰 있어야 최근 충북 제천 봉황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그런데 당시 김 지사가 술자리에 참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술자리 참석 의혹은 SNS를 통해 알려졌다. 사진 수십 장이 SNS에 공개되며 비판이 터져 나왔다.·김 지사 측은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붉은 낯빛은 햇볕에 그을린 탓으로 돌렸다. 김 지사는 앞서 친일파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이때도 도민들과 언론의 숱한 뭇매를 맞았다. 이번에 부는 후폭풍 또한 만만치 않다. 김 지사는 충북의 리더다. 한마디 말과 행동은 큰 관심사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실수가 차단될 수 있었다. 사전에 정제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SNS가 여론의 중심이 된 세상이다. 현장의 음성과 영상이 그대로 노출되곤 한다. 김 지사의 당일 동선도 누가 알려준 게 아니다. SNS상에 올라온 내용이다. 아마도 산불이 난지도 모르고 올린 사진과 글로 보인다. 스스로 돋보이려는 '관종후유증
벚꽃에게 바침 박 별 충북시인협회 청주지회장 가느란 줄기끝 꽃송이 송이 환히 매달고 검붉은 가지마다 온통 내놓은 하얀 심장 저 밑바닥 도랑물 끌어올려 꽃수술 세우고 백이십 프로 하늘과 사람에게 몽땅 내놓는 그대 한껏 외로운 하늘엔 솜이불 펴주고 겨우내 준비한 새하얀 속옷까지 순간에 벗어놓으려는가 먼 바닷바람 애달아 달려오면 꽃잎 시나브로 덧없이 떼어내 팍팍한 땅의 화신으로 포르르 눕는 그대 그대! 보일 듯 말듯 향내마저 하이얗게 하이얗게 바래 차마 안아볼 수도 없도록 그렇게 황홀한 절정의 헌신이여
[충북일보] 4월은 대표적인 봄철 건조기다. 충북도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마다 산불예방에 비상이 걸렸다.·정부가 최근 발표한 20년간 산불 발생 추이에 따르면 산불은 봄철에 집중돼 있다. 게다가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다. 포근하고 건조한 날씨에 잦은 강풍이 원인이다. 전국적으로 최근 10년간 발생한 산불은 매해 평균 535건이다. 절반 이상인 303건이 3~5월에 집중됐다. 최근 소방청 발표를 봐도 봄철산불이 가장 많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3~5월 발생한 화재는 5만4천485건이다. 사망자 458명, 부상자 2천285명이 발생했다. 재산 피해는 1조 4천208억 원으로 집계됐다. 산불 원인별로는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3만279건으로 전체 화재의 절반 이상(55.6%)을 차지했다. 부주의 가운데 담배꽁초가 1만458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쓰레기 소각으로 4천350건에 달했다. 충북에선 최근 5년(2018~2022)간 청명과 한식 기간에 평균 14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연도별로는 2018년 6건, 2019년 19건, 2020년 29건, 2021년 4건, 지난해 14건 등이다. 계절 분류상 3월부터 5월까지가 봄철이다. 이 시기 전국 각지의 농
충북도 '어쩌다 못난이 김치'가 인기다. 여기저기서 주문 전화가 걸려 온다. 대부분 신문이나 방송을 보고 전화했다고 한다. 한번 먹어 본 사람들이 재구매를 요청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가끔 "왜 이름을 어쩌다 못난이 김치로 지었냐?"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못난이 김치의 시작은 지난해 가을로 거슬러 올라간다. 작년 가을배추값이 하락하면서 배추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농사는 잘됐는데 배춧값보다 인건비가 비싸고 일손도 부족해 수확을 포기해야 했다. 이때 나선 구원투수가 '도시농부'다. 도시농부는 도와 시군에서 임금 일부를 지원하여 농가일 손을 돕는 사업이다. 이렇게 수확한 배추를 김치공장과 연결하여 만든 것이 못난이 김치다. 농가를 돕고 가성비 좋은 국산 김치를 공급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어쩌다 못난이'란 품질은 손색이 없는데 어쩌다 보니 못난이가 되었다는 의미다. 어떤 이들은 못난이 김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첫 번째 의문은 저렴한 가격이다. 못난이 김치가 국산 일반 김치와 품질은 같은데 어떻게 반값에 팔 수 있냐는 것이다. 그 이유는 유통마진에 있다. 국내산 상품 김치는 OEM 방식으로 생산되어 홈쇼핑을 통해 판매된다. 이러다 보니
4월 1일 만우절이 지나갔다. 토요일 휴일이라서 아이들이 하는 모바일 게임을 보면서 문득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본다. 마치 명절과 같은 분위기로 온라인에서 다양한 이벤트들이 진행되었고,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에서도 여러 크리에이터들이 만우절 콘텐츠들을 쏟아냈다. 만우절에 대한 유래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고 하는데 프랑스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가장 많다고 한다. 서양에서 유래된 이벤트날인 것이다. 오랜만에 지인들과의 만남에서 또는 단체톡방에서의 가벼운 말장난을 시작으로 유쾌한 날을 보냈던 것 같다. 그밖의 타국에서 유래된 많은 '이벤트데이'들이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고 그 문화를 활용해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외국인들 또는 주위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우리나라는 명절, 국경일도 많고 쉬는 날도 많다고들 한다. 그래서 갑자기 궁금한 생각이 들어 국경일을 비교해 봤다. 인터넷을 서치해 나온 정보이기에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국경일은 3·1절을 시작으로 6월 6일 현충일, 7월 17일 제헌절, 8월 15일 광복절, 10월 3일 개천절, 10월 9일 한글날이 있으며, 4대 명절인 설, 한식, 단오, 추석이 있지만 공휴
척 봐도 공주님이다. 그런데 나만 그런가. 보통의 어린아이한테서는 잘 보이지 않는 이 우아함과 도도한 느낌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아이는 이제 다섯 살, 스페인 왕 펠리페 4세의 딸로 최고 궁정 화가였던 벨라스케스의 작품 '흰옷을 입은 마르가리타 공주'의 당사자이다. 그런데 왠지 표정보다 옷에 시선이 더 간다. 우아함도 우아함이지만 드레스 질감을 어찌나 정교하고 생생하게 표현했는지 옷이 숨 쉬는 것처럼 느껴진다.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 전'에서 처음으로 벨라스케스의 작품을 본다. '시녀들'과 함께 대표작으로 꼽히는 현존하는 3개의 공주 초상화 중 두 번째 그림이다. 친척이며 미래 시아버지인 페르디난트 3세에게 공주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정기적으로 보냈던 초상화란다. 어찌 보면 그림을 보는 게 아니라 역사를 듣고 있는 것이다. 이뿐이 아니다. 역대 왕들의 초상화에도 역사가 숨 쉬고 있다. 정략결혼을 통해 합스부르크가는 유럽이라는 기틀을 세운 막시밀리안 1세를 비롯해서 예술과 과학을 사랑한 은둔형 수집왕 루돌프 2세, 갑옷과 이국 공예품에 매료된 수집광 페르디난트 2세 대공, 일생을 전쟁터를 전전하며 예술적 안목으로 회화를 수집한 레오폴드
과거 30년 동안 우리나라는 일선 소방관서와 보건소, 군인, 병원 인력 등이 합동으로 해마다 실시하는 긴급구조통제단 훈련 및 다수사상자 훈련이 행사진행자의 설명에 의한 재난 시나리오별 보여주기식 재난 대응훈련의 성격이 강했다. 훈련 시간은 고작 30분 또는 1시간 이내에 끝났으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보여주기식 훈련, 특히 구급차에 환자를 태우고 가까운 곳에 내려주고 바로 현장에 돌아오는 방식 등으로 훈련을 해왔다. 1998년 오버나 샴페인 일리노이주 파크랜드 대학 응급구조학과 방문을 했을 때 그 지역에서 10여 년 전 비행장에서 불시착한 사고가 있었다. 그 시나리오를 그대로 시뮬레이션하는 훈련을 1년에 2번 한다고 하였다. 4살부터 80세까지 210명의 환자를 발생시켜 비행기 사고 있었던 사고를 재현하는 데를 참관하였다. 훈련 시간은 장소, 환자 수마다 약간 상이하지만 주로 약 4시간 정도 훈련했다. 누구에게도 보여주려고 하지 않고 경찰(10대), 소방(8대), 구조대(3대), 병원 및 소방 구급차(총 16대)가 출동하였다. 구조대 환자 구조, 응급구조사는 환자 분류 및 응급처치 그리고 긴급환자 우선 이송을 왕복 20~25분 정도 걸리는 병원까지 모든
철새 김효동 충북시인협회 고문 어설피 을씨년스레 갈 길 따라 울기 시작하면 설레이며 기다리는 마음 들머리 무슨 소식 물고 먼 곳 찾아왔다 만남 그날이 그리워 님 찾아 반가운 허한 하늘 가로지르는 바람 노래 끌어안고 울음소리 퍼져 간다 찬미하는 살가운 송가 때가 되어 찾아왔다가 아니 온 듯 떠나는 그리워서 우느냐 서러워서 우느냐
[충북일보] 최근 들어 각종 마약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씨와 고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27)씨가 파장을 키웠다. 지난해 국내에서 적발된 마약류 사범이 2만 명에 육박한다. 역대 최다 기록이다. 대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적발된 마약류 사범은 1만8천395명이다. 2021년 적발된 1만6천153명보다 13.9%가 늘었다. 1990년 대검이 마약류 범죄백서를 발간한 이후 최다 인원이다. 지난 1월 한 달 동안 적발된 인원만 1천314명이다. 마약류는 향정, 마약, 대마 등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지난해의 경우 2021년과 비교해 향정, 마약, 대마사범 모두 증가했다. 수사기관이 압수한 마약류의 양도 2021년과 비교해 63.9%가 증가했다. 2021년 압수된 마약류는 491.0㎏이었다. 지난해엔 804.5㎏이 압수됐다. 충북의 경우 검찰이 압수한 밀수 마약류가 역대 최대 규모였다. 충북에서도 해마다 마약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한 해 평균 300명이 넘는 인원이 마약에 손을 댔다가 붙잡힐 정도다. 지난해 충북에서 압수된 마약류는 앞서 밝힌 대로 역대 최대다. 청주지방검찰청은 지난 1년 동안 1
가격표에는 '10원에 5개'라고 써놓고, 5원을 내면 3개를 준다? 이해되는가? 판매 최소 금액을 10원으로 정했으면 5원어치는 팔지 말던지. 아니면 가격표에 '5원에 3개'라고 써놓던가. 국민학교 2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나를 떠나지 않고 있는 질문이다. 내 인생에 어떤 영향도 주지 못한 사소한 질문일 뿐인데,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다. 1960년대 후반, 오창국민학교 후문에 있던 호떡집 얘기다.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세 번이나 바꿔 썼다. 그 호떡집을 알게 된 국민학교 2학년 때가 첫 번째이고, 자본주의 시장경제 이론을 배운 고등학교 때가 두 번째다. 그리고 사회 일선에서 물러난 최근, 세 번째 답을 썼다. 그 호떡집은 국민학교 2학년인 우리 같은 꼬맹이들에게 인기가 아주 많았다. 호떡 맛도 맛이지만, 그보다 우리를 홀딱 반하게 한 건 판매 방식이었다. 가격표에는 '10원에 5개'라고 써놓고, 5원을 내면 3개를 줬다. 더 환상적인 건 10원을 내고 5원어치만 사고 5원을 거슬러 받은 다음, 그 자리에서 금방 5원을 내면 또 3개를 주는 거였다. 자연스레 그 호떡집은 우리 같은 꼬맹이들로 언제나 북새통이었다. 호떡을 먹고 싶으면 우리는 돈을 모았다
봄, 꽃의 향연이다.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목련, 벚나무 등, 나무들이 바투 꽃을 피어내는 중이다. 눈을 어디로 돌려도 사방천지가 온통 꽃 잔치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성이 차지 않는지 전국의 명소를 찾아 꽃들을 보기위해 떠나기 바쁘다. 하지만 어디 잔치를 벌인 것이 꽃 뿐 이랴. 봄나물들에게도 봄은 몸을 달뜨게 만드는 계절이지 않던가. 다행인 것은 봄나물은 그리 멀리 가지 않아도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들은 주말이라 꽃구경을 간다지만, 나는 봄을 먹으러 가는 중이다. 딱 이맘때, 3월이 지나면 먹을 수 없다는 불미나리 삼겹살 행사장이 그곳이다. 어느 해는 3월이 훌쩍 지나고 나서야 생각이 나는 바람에 그만 놓쳤던 때도 있었다. 올해는 다행이도 C여사님 덕분에 귀한 불미나리를 먹게 되었다. 불미나리는 돌미나리라고도 하는 밭 미나리를 말한다. 이곳의 불미나리는 향도 진하고, 줄기도 전혀 질기지 않아 생으로 먹어도 식감이 좋다. 미나리에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섬유질이 풍부한 알카리성 식품이니 영양 만점의 봄나물인 셈이다. 음성의 구안리 청정 불미나리 먹거리 행사장은 2013년부터 운영되어 온 마을기업으로 3월, 한 달간만 운영을 한다.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