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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4.05 16:37:31
  • 최종수정2023.04.06 17:39:21

이재준

역사칼럼니스트

단원 김홍도에 대한 역사기록을 찾다 문득 그가 연풍현감으로 있을 때 일화를 보고 놀란 적이 있다. 단원을 각별히 총애한 정조가 금강산 그림을 그려 달라고 명하면서 단양. 청풍, 영춘, 제천의 산수도 그리라고 한 것이다.

금강산 그림은 겸재 정선 그림과 더불어 너무나 유명하지만 충북 북부 3군을 그려달라고 어명한 것은 특별한 것이기 때문이다. 단원이 연풍 현감에 임명되어 단양을 찾아 상선암, 사인암을 그려 남긴 것은 단편적인 그림을 통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 그림들은 리움에 소장 된 보물 '병진년화첩'안에 실려 있다. 김홍도가 51세 때인 정조 20년(1796)에 그린 작품들이다.

유홍준의 글 '국보순례'에도 언급 된 이 화첩은 총 20면으로 되어있으며 각 그림의 크기는 가로 36.6㎝, 세로 26.7㎝ 정도이다.

그림은 종이에 먹으로 그린 후 담채 했다. 한지에 그린 그림을 두껍고 빳빳한 양지에 붙여 10면을 1첩으로 하여 2첩을 한 갑에 넣어 1면씩 열어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단원의 단양 산수화는 신필(神筆)로 대우받을 정도로 아름다운데 그 가운데 조선 선조 때 단양군수를 지낸 퇴계 이황을 생각하며 지은 화제가 가장 마음에 와 닿는다.

산은 단풍잎 붉고 물은 옥같이 맑은데 / 도담 삼봉엔 저녁노을 드리웠네 / 뗏목을 취벽에 기대고 잘 적에 / 별빛 달빛 아래 금빛파도 너울지더라

도화서 화원 출신이면서 양반들만이 출사할 수 있었던 연풍현감에 임명됐던 단원. 이렇듯 놀라운 시재가 가슴 속에 숨어있었던 것인가. 단원이 현감으로 나간 것은 정조의 어진(御眞)을 제작한 공으로 받은 벼슬이었다.

단원은 화가였지 목민관은 벅찬 직이 아니었나 싶다. 그가 연풍현감으로 있을 당시 충청감사는 '연풍의 행적이 해괴하다'는 보고를 받았으며 직무 감사 후에 파직했다.

정조시기 기록인 '일성록(日省錄)'에는 '단원은 천한 재주로 현감까지 되었으면 더욱 열심히 일했어야 했는데 동네 과부 중매나 일삼고 토끼 사냥을 간다고 병력을 동원하였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단원을 시기하는 인물들이 지어낸 것이지만 생각해 보면 단원의 시정에서 인정(仁政)을 엿 볼 수 있다. 과부 중매란 홀로 사는 환과고독의 어려운 백성들을 위한 것이었으며, 겨울이면 육식을 제대로 하지 못한 가난한 백성들을 위했던 일일 수도 있다. 백성을 사랑했던 단원에겐 이 보다 더 급한 일이 어디 있었을까.

단원은 연풍현감에서 물러나와 풍류를 사랑하는 자유인이 된다. 서가에서 비파를 연주하는 그림을 그린 '포의풍류도'에 다음과 같은 글을 써 넣었다.

흙벽에 아름다운 창을 내고 / 여생은 관직에 나가지 않고 / 시나 읊조리며 살리라

서울 양천구(조선 시대 양천현)는 겸재 정선이 잠시 현감으로 있었던 곳이다. '개화사(開花寺)'라는 그림을 화첩에 남겨 놓았는데 구청에서 겸재정선미술관도 만들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이것을 생각하면 단양에도 단원 김홍도 미술관이라도 하나 생겼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일부학자들이 도화서 화원을 괴산에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단양에 단원을 주제로 한 미술관이나 테마파크가 있다면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4월의 아름다운 단양은 어디를 가거나 도화 만발한 무릉도원이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관광시정을 표방하고 있는데 총론 보다는 각론 실천력이 앞서야 한다. 이제는 충북산수를 화폭에 담은 천재 화가 단원 김홍도를 명예 충북예인으로 소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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