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 안의 물 양을 보고 얼마나 남아 있다고 생각되나요?' 누구나 한 번쯤 질문을 받거나 해 본 경험이 있을 정도로 식상한 질문이다. 보통은 대답에 따라 긍정적인 사람 및 부정적인 사람으로 나뉜다. 또 하나의 관점이 있다. '반이나','반밖에' 이분법적 관점뿐만 아니라 '반 남았다'라고 하는 객관적 관점이다. 이러한 관점은 있는 그대로의 객관적인 현실을 바라보자는 관점이다. 즉 현상을 '왜곡해서 바라보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의 자기 입장과 이익을 최우선하는 경향 때문에 같은 현상(모습)을 보고도 각자 다른 판단을 한다. 이런 경우를 자기 함정에 빠졌다고 한다. 청주시 준공영제 갱신을 해야 할 시점이다. 먼저 1차 준공영제 협약 및 운영에 따른 문제점에 대한 객관적인 자기반성이 전제가 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개선된 2차 준공영제가 출범해야 한다. 준공영제 성공이라는 공동 목표를 설정하였다면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는 생각으로 성공적 안착을 위해 함께 발맞춰 나아가야 한다. 대중교통복지 실현이라는 당위 명제를 갖고 정책을 제안 도입한 청주시와 이윤 창출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운수업체와 받은 만큼만 일을 해야 하는 운수종사자임에도 시민
비가 오는 날이면 생각나는 집이다. 적당히 굵은 면발은 쫄깃하고, 국물도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이다. 게다가 푸짐하게 나오는 바지락에 누구라도 환호성을 지르게 된다. 가게 이름이 어찌 그리도 국수의 맛과 잘 어울리는지 참으로 용하다. 미감, 맛을 느끼다. 그러니 '미감 칼국수'는 맛을 느끼는 칼국수라는 뜻인데, 사실 그 집 칼국수는 맛을 느낄 새도 없다. 정신없이 먹다보면 어느새 바닥이 드러난다. 음성 사람이라면 '미감 칼국수' 집이 맛 집이라는 것은 다 안다. 시간을 잘못 맞춰 가기라도 하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니 낭패를 보지 않으려면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11시 30분쯤이나, 아니면 사람들이 빠져나가 한산한 1시 반쯤 가게 되면 편안한 마음으로 칼국수의 진한 맛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미감 칼국수 집은 예전에는 음성군청과 지근거리에 있던 작은 식당이었다. 작은 식당이었음에도 사람들은 알음알음으로 용케도 잘 찾아 갔다. 그것은 아마도 맛이 사람들을 불러들였을 것이다. 나도 남편을 따라 그 작은 식당을 가 본 적이 있다. 비좁은 식당은 테이블이 몇 개 되지 않았음에도 사람들은 불편해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리를 차지했다는 안도감으로 상기된 표정들
- 싸다 싸. 이 미련한 놈아. 요즘 아침저녁으로 거울을 보면서 내가 내게 내뱉는 말이다. 이때마다 속이 쓰리다. 벌써 삼 개월이 넘었다. 거울을 안 보면 되지 않느냐고? 햇빛에 노출되면 상처 부위의 색이 변하니 낮에는 항상 선크림을 바르란다. 그러니 아침마다 거울을 볼 밖에. 그냥 두면 흉터가 생기니 밤에는 미용 크림을 꼭 바르란다. 그러니 밤마다 거울을 볼 밖에. - 어쩌다가? 만나는 사람마다 나를 걱정한다는 표시로 한마디씩 건넨다. 고맙다기보다는 오히려 불편하다. 그냥 모르는 척해주면 더 편할 텐데. 이때마다 장황하게 사고 경위를 설명해야 한다. 원래대로 되려면 어떤 사람은 일 년은 지나야 한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이 년은 지나야 한다고 한다. 지금 당장도 보통 불편한 게 아닌데 말이다. 한숨이 저절로 난다. 이야기하자면 달력을 올해 첫 장까지 거꾸로 넘겨야 한다. 한없이 늘어나는 뱃살을 빼보자고 하루 만 보 걷기를 시작했다. 매일 걷고 매번 몸무게를 쟀다. 체중계의 숫자가 내려가고, 바지 허리춤이 헐렁해지면서 점점 걷는 재미에 빠져들었다. 시도 때도 없이 걸었다. 어떤 날은 새벽에, 어떤 날은 낮에, 어떤 날은 밤에. 걷기를 할 때 제일 중요한
지난 5월 29일 월요일, 석가탄신 대체공휴일이다. 빗방울이 겁도 없이 차창에 마구 뛰어내린다. 오전 9시부터 옥천 로컬푸드 직매장에서는 개장 4주년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서둘러 그곳으로 운전대를 돌렸다. 삼양 사거리를 지나 좌회전해 직매장으로 진입하려는 순간, 차량이 밀려 꼼짝달싹하지 않는다. 벌써 몰려온 사람들과 차량으로 북새통이다. 옥천 로컬푸드 직매장이 개장 4년 만에 누적 매출 178억 원을 달성했다. 하루 평균 1천200만 원, 연간 60억 원이다. 누적 방문객만도 65만 명으로 하루 평균 459명이 직매장을 찾고 있다. 참여 농가가 400여 호나 되며 소비자 회원은 1만 2천여 명에 달한다. 이 중 대전 시민이 약 30%나 된다. 3년 연속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먹거리 지수 A등급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여기서 잠시 옥천 로컬푸드의 지난 발자취를 더듬어 보자. 세상사 모든 것이 그냥 공짜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옥천 로컬푸드 직매장도 예외가 아니다. 마트 한구석에 나무 가판대 몇 개 설치하고 지역농산물을 전시한다고 해서 로컬푸드 직매장이 금방 되는 것이 아니다. 선각자 정신을 가진 일부 농민들의 희생과 지자체가 힘을 합쳐 20
[충북일보] 정부가 추진 중인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이 미뤄지고 있다. 하지만 전국 지방자치단체별로 유치경쟁이 치열하다. 소위 '혁신도시 시즌2' 유치 경쟁이 뜨겁다. 기존 혁신도시에 자리할지, 새로운 혁신도시가 탄생할지 관심이 높다. 국토부는 현재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을 위한 정책 용역을 추진 중이다. 전국의 지자체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내용이다. 국토부는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에게 "올해 상반기까지 공공기관 2차 이전 기본계획을 마무리 짓겠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당초 계획대로 되긴 어렵게 됐다. 내년 총선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그 사이 유치 경쟁은 더 뜨거워지고 있다. 충북 등 혁신도시가 조성된 지자체는 물론 다른 지역들도 공공기관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충북도는 유치대상 기관 14곳을 선정하고 본격 유치전에 돌입했다. 1차 이전 공공기관과 연계한 지역맞춤형 유치 공공기관으로 14곳을 선정했다. 최우선 유치 희망 기관으로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환경공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국민체육진흥공단 등 6개 기관을 꼽았다. 나머지 8개 기관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대한체육회, 한국소방산업기술원,…
공무원을 준비할 때 국가공무원법에서 지정하고 있는 공무원의 6대 의무를 본 적이 있다. 국가공무원법 제 56조부터 제 63조까지 공무원 6대 의무에 의하면 성실의 의무, 복종의 의무, 친절공정의 의무, 비밀엄수의 의무, 청렴의 의무, 품위유지의 의무가 있다. 그중에서 첫 번째이자 공직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바로 청렴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청렴이란 무슨 뜻일까.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다. 관련 국가공무원법상에는 '직무와 관련하여 직·간접적으로 사례 증여 또는 향응을 주거나 받을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공직자에게 청렴이란 1차적으로 사례금품과 향응수수의 금지다. 또한 2차적으로 청렴은 금품·향응 수수 등 물질적이고 금전적인 것으로부터 멀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민원응대에 있어 친절하고 공정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것도 청렴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청렴이라는 것은 거창하고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라 민원인에게 친절하고 밝은 자세로 맞이하는 것도 청렴이 될 수 있다. 친절한 응대를 거쳐 적법하고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것 또한 청렴을 위한 발걸음인 것이다. 나는 작년에 공직생활을 시작하여 다양한 교육들을
예전에는 해외에 나가서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 "코리아"라고 답하면 으레 "North or South?(북한 아니면 남한?)"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대화가 이런 흐름으로 간다는 건 대개 질문자가 한국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라는 걸 의미한다. 당시 일본이나 중국인들이 출신 국가를 말하면 스시나 만리장성과 같은 그 나라의 대표적 음식이나 문화유산을 언급하며 정다운 대화가 이어지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한국 드라마 시청 경험을 이야기하거나 좋아하는 케이팝 가수를 언급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얼마 전 해외 학회에서 만났던 한 멕시코 학자는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좋아하는 한국 음식들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했다. 어떤 사람들은 먼저 다가와서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한국인 유학생이나 해외 출장을 간 직장인들은 물론 오랫동안 해외에서 거주해 온 교포들조차도 한국인으로서 겪는 새로운 경험을 고백한다. 이런 변화의 바탕에는 그간 급속도로 성장한 한국 문화의 영향이 크다. 디지털 환경 변화 및 모바일 기술 확산으로 인해 "K-컬쳐"는 전 세계적
망초 꽃사이로 석양이 방죽을 붉게 물들여간다. 농익은 능금빛이 고달픈 인생살이에 속으로 삭였을 어머니의 눈물 자국처럼 애달파 보인다. 누구를 고대하던 걸까· 온종일 그리움에 젖은 얼굴로 동구 밖 버스정류장에 하염없이 앉아 계시던 어머님, 노쇠한 말년의 모습이 붉은 노을빛 속으로 사라져 간다. 마을 초입에 이르니 어머니가 가꾸던 고추밭이다. "어머니"하고 부르면 금방이라도 "큰애야 어서 와라" 하는 소리가 들릴 것만 같은데 푸른빛만 가득하다. 이랑 사이에 들어가 잘 익은 풋고추 하나를 뚝, 따자 어머님 체취가 흐른다. 일생을 흙에서 살다 흙으로 돌아가신 어머니, 흔들리고 흔들려서 푸른빛을 떨 구고 마침내 붉은 빛으로 익어가는 고추에는 어머니의 생애와 닮았다. 여린 고추를 다독이고, 쓰러진 고춧대를 세우셨을 어머니, 눈물을 거름 삼아 가꾸시던 고추밭에서 떠나가신 어머니의 모습을 그려 본다. 남편은 삼 십 대 초반의 이른 나이에 사업을 했다. 결제대금을 어음으로 주고받던 시절 납품 대금을 어음으로 받았다. 누적되는 어음을 보며 본청업체를 신뢰해 보지만 마음이 불길하다. 마침내 부도 소식이 들렸고 하루아침에 어음은 휴짓조각이 되고 말았다. 이미 해외로…
단양읍에서 신단양의 상징인 고수대교를 건너 고수재를 굽이굽이 넘어가면 가곡에 이르게 된다. 예전에는 강물이 내려다보이는 까마득한 절벽 위의 고갯길이었지만 오늘날은 59번 지방도가 개통되어 삼봉대교를 건너 도담터널을 지나 하덕천대교를 건너면 바로 가곡에 이르게 된다. 고수대교를 건너서 고수재를 올라가지 말고 직진하면 바로 고수동굴이 나오는데 이 지역의 행정구역이 대강면 고수리에서 단양읍 고수리로 바뀌었다. 그러면 '고수리, 고수재, 고수동굴'이라는 지명에 나타나는 '고수'는 한자로 '고수(古藪)'로 표기하는데 어떤 의미로 만들어진 말일까? 고수동굴은 원래 '금마굴, 까치굴, 박쥐굴, 고습굴'이라 불리어 왔는데 '고수동굴'이라는 명칭은 아마도 '고습굴'에서 유래가 된 것으로 보인다. '고수재'를 주민들은 '고습재'라 부르고 있는데 '고수'라는 말은 '고습'을 한자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습'을 '숲'으로 보아 '수(藪)'라 했을 것이다. 경북 청도군 청도읍에도 '고수리(高樹里)'가 있는데 고수부지(高水敷地)를 행정 명칭으로 표기하면서 숲을 형성하였다는 뜻으로 아름답게 쓰기 위해서 고수(高樹)라고 한자를 바꾸었다고 전해지지만 숲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유월의 뜨락에서 석화 김상언 충북시인협회 회원 고요한 미명의 시간 잠에서 깨면 언제나 나를 반겨주는 뜨락에 나가 이슬에 예쁜 세수를 한 친구들이 환한 미소로 나를 반긴다 이 세상 어느 누가 이런 환한 미소로 언제나 나를 맞아 줄까 방긋 웃는 접시꽃 품위를 지키는 다알리아 화려하게 폼을 낸 꽃 양귀비 향긋한 향을 주는 페파민트 어여쁜 장미들과 즐겁게 지내다 계절이 바뀌어 떠나갈 때도 슬픈 마음은 남기지 않는다 다시 돌아올 수 있으니
[충북일보] 이달말부터 연 매출액이 30억 원이 넘는 지역화폐 가맹점은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행정안전부가 가맹점 등록기준을 연 매출액 30억 원 이하로 제한키로 관련지침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청주페이 가맹점 3만7천577개소 가운데 764개소는 제외된다. 전체 가맹점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은 2% 정도이고 제외대상 점포는 농협하나로마트, 지역 병의원, 일부 대형 주유소 등이라고 한다. 제천시도 행안부 지침 변경에 따라 114개소의 가맹점이 등록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한다. 행안부가 지침을 변경한 이유는 영세한 소상공인 매장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백번 이해하고도 남는다. 당연히 영세한 소상공인을 위해 도입한 제도인 만큼 그들에게 혜택이 많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사용자 입장에서는 당장 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자주가던 마트도 못가고, 병원도 못가게 됐기 때문이다. 이런 이용상의 혼란은 일시적인 현상이라 치부한다하더라도 과연 대형 가맹업체를 찾던 발길이 소상공인으로 온전히 옮겨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청주의 경우 연매출 30억 원이 넘는 가맹점수는 전체 가맹점의 2%에 불과하지만 전체 매출액은
[충북일보] 청주국제공항 거점의 에어로케이가 첫 국제선 취항지로 오사카를 택했다. 오는 7월 6일 에어버스 A320 180석 규모의 항공기를 투입한다. 청주~오사카 정기 편 노선이다. 주 14회 운항된다. 항공권은 이미 오픈했다. 당일 청주공항에서 취항식이 진행된다. 무료 항공권 100장 배포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한다. 에어로케이는 청주 발 신규 국제선 정기편 노선을 점차 확충해 나아갈 방침이다. 오사카에 이어 나리타, 구마모토, 후쿠오카, 울란바토르, 타이페이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울란바토르, 마닐라, 러시아 3개국 노선의 운수권은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다. 노선 다변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한발을 더 내딛게 된 셈이다. 항공 운수권은 특정 노선을 주 1회 왕복 운항할 수 있는 권리다. 국토부가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어 결정한다. 에어로케이의 2호기 도입은 운항 개시 2년여 만이다. 에어로케이는 지난 2019년 3월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했다. 2021년 4월 청주~제주 간 노선을 처음 취항한 후 국내선만 운항해왔다. 충북도는 청주공항의 국제노선 다변화를 위해 보조금을 2년간 지급하고 있다. 국제 정기노선에 취항하는 항공사에 운항 회수와 좌석…
'난 소비로 가치를 나타낸다.' 수많은 대체재가 넘쳐나는 공급 과잉의 시대에 소비자는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다.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과시소비'나 무조건 아끼는 '알뜰 소비'에서 벗어나, 구매결정 단계에서 기업이 사회적으로 어떤 윤리적인 행보를 보이는지 따져본다. 그리고 해당 기업이 추구하고자 하는 이념과 소비자의 가치관이 맞을 때 소비로 이어진다. 기왕이면 멸종 위기의 북극곰이 그려진 라벨을 통해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한다는 생수를 마신다. 이 시계를 사면 환경/보건/교육 관련 NGO 중 한 곳을 선택하여 1:1 기부로 이어진다는 판매자의 설명에 신용카드를 내민다. 유기동물 단체를 후원한다는 기업의 주얼리(Jewelry)를 구매해서 지인에게 선물하고, 지인은 자기 이름으로 후원이 이루어졌다는 카드를 선물과 함께 받고 마음이 뿌듯해진다. 구매자는 소비행위를 통해 기업과 자신을 동일화하고 결속력을 느끼며 충성고객으로 전환된다. 이제 더 이상 소비자들은 아무리 좋은 퀄리티(Quality)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도, 기업에 대한 신뢰를 잃거나 해당 기업의 이념이 자신과 맞지 않다고 생각되면 소비할 가치를…
괴산에는 느티나무가 많다. 어느 동네를 가든 마을 어귀에 느티나무 한 두 그루씩은 다 있다. 대부분 수령이 수백 년 되어 우람하고 넉넉한 원을 그리는 모습으로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다. 괴산군의 군목이기도 한 느티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된 것만 120여 그루에 달하고 장연면 오가리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느티나무 두 그루는 나이가 800년이 넘는다. 오랜 세월 마을을 지켜주고 마을 사람들과 호흡을 같이 해온 느티나무, 이런 느티나무를 보노라면 절로 마음이 넓어지고 충만 되는 느낌을 갖는다. 그런데 괴산은 왜 이렇게 곳곳에 느티나무가 많이 있을까. 괴산의 옛 이름은 고구려 때는 잉근내현, 신라 때는 괴양현, 고려시대에는 괴주를 거쳐, 조선 태종이후 현재의 이름인 괴산으로 불리어 오고 있다. 신라 때 부른 '괴양'이란 이름은 '느티나무(또는 회화나무·槐)' 자와 '땅(壤)' 자를 써서 '느티나무의 땅'이란 의미를 갖는다. 괴산은 삼국시대에 삼국의 요충지였다. 삼국사기에 괴산과 관련된 가잠성 전투에 대한 기록이 전해진다. 가잠성은 그 위치가 안성의 죽주산성설과 괴산군설로 나뉘어 있는 등 아직 학계에 정립된 것은 없다. 서기 611년 백제의 무왕은 대군을 일으켜 당시
지금 세상은 4차 산업혁명을 대변하는 AI가 시대의 화두이다. 2001년 SF 영화 가 상영될 때만 해도 공상 영화로 여겼지만 지금 현실이 되어 우리 앞에 다가섰다. 는 인간 엄마와 가까워지려는 한 로봇 소년의 이야기를 가상현실로 그리고 있다. 과학과 휴머니티의 결합으로 로봇 소년을 통해 사랑의 본질을 주제로 하고 있다. 인간이 되고 싶어 하는 인공지능 로봇의 이야기이다. 북극지방의 해빙으로 인해 도시들이 물에 잠기고 지구상의 모든 천연자원이 고갈되어 가는 어느 먼 미래. 모든 자원이 부족하지만, 인류의 과학 문명은 천문학적인 속도로 발전하여 인공지능을 지닌 로봇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물자의 부족을 극복하고자 음식, 환경 등 모든 것이 인공 제조물로 배급되고 가구당 출산이 1명으로 제한된 사회이다. 집안일, 정원 가꾸기에서부터 오락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까지. 로봇이 인간의 편의를 위해 궂은일을 대신하게 된다. 어느 날, 하비 박사는 감정을 지닌 최초의 인공지능 로봇인 데이빗을 탄생시킨다. 데이빗은 사이버트로닉스사의 직원인 헨리 스윈튼과 모니카 부부의 집에 실험 케이스로 입양된다. 아들 마틴은 불치병에 걸려 치료약이 개발될 때까지 냉동된 상태다.…
교실이 조용해졌다. 방금까지도 자기 자리에서 앉았다가 일어섰다가 시끌벅적 재잘대던 녀석들이 모여들었다. 머리를 맞대고 엉덩이는 치켜세우고 온통 한곳에 집중한다. 받아쓰기 공책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번호에 맞춰 채점을 하는 선생님의 손을 따라가다가 모두 동그라미가 나오면 이어서 "우와!"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그리고 다음 사람 받아쓰기 공책으로 다시 숨죽이며 고개를 조아린다. 그렇게 집중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우리 한국어 교실에는 다양한 친구들이 모여 생활한다. 국적은 물론이고 취미와 재능 또한 가지가지다. 그림을 잘 그리는 화가가 꿈인 녀석이 있는가 하면 늘 에너지가 넘쳐서 운동이나 게임 등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고 항상 목소리가 큰 녀석도 있다, 또한 그림이면 그림, 춤이면 춤 다재다능해서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 녀석이 있으며, 바퀴벌레를 좋아하고 그림을 그리고 글쓰기를 잘하는 반면 말을 거의 하지 않고 글과 표정으로 소통해야 하는 녀석 등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친구들이 모이다 보니 한국어 학습 수준 또한 들쭉날쭉하다. 하지만 받아쓰기 시간만큼은 우리 친구들이 하나로 똘똘 뭉친다. 그도 그럴 것이 통상적인 받아쓰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처음에
맨드라미 계숙희 충북시인협회 회원 금계동 할머니 집 우물가 원형화단 할머니 손길 닿은 곳마다 꽃 잔치 마당 가에 흐드러진 맨드라미 나무 대문 옆 닭장 안에 수탉 벼슬 닮았다 나는 할머니 생각나 맨드라미 차 마신다
[충북일보] 장마가 시작됐다. 기상청은 이번 주 전국이 장마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보했다. 올해 장마는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강력한 슈퍼 엘니뇨 현상의 영향을 받는다. 예년보다 강우량이 더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시간당 20~40㎜ 매우 강한 비도 잦을 전망이다. 충북지역에서도 이달 말까지 장맛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청주기상지청은 지난 25일 밤 충북 중·남부지역에서 시작된 장마가 26일 충북 전역으로 확대돼 30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25~27일)은 30~100㎜다. 북상하는 정체전선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예상된다. 평년 기준 중부지방의 장마 기간은 6월 25일부터 7월 26일까지 한 달가량이다. 이 기간 평균 17.7일 동안 비가 내렸다. 강수량은 378.3㎜을 기록했다. 상습침수 우려지역 주민이 걱정이다. 폭우로 인한 위험이 우려되는 자연재해 위험개선지구 대부분이 침수위험지구다. 수해 대비 공사가 진행 중인 곳도 많다. 완료가 되지 않다 보니 비만 오면 위험하다. 수해 복구공사가 지연된 상태에서 장마철을 맞으면 훨씬 위험하다. 침수 대책이 미흡한 상황에서 폭우가 내리면 그 피해가 엄청날 수밖에 없다.
'당양(當陽)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햇빛이 잘 들어 밝고 따뜻하다는 뜻입니다. 두루 쓰이는 표현은 아니지만, 입안에 머금고 있으면 어쩐지 마음이 상냥해지는 말입니다. 김정경 시인은 이 '당양하다'를 자신의 글에서 이렇게 조근조근 설명합니다. 글에서 '현자의 여유'가 넘쳐납니다. 혜민 스님의 글에서도 곳곳에서 현자의 여유가 눈을 반짝입니다. 비록 텔레비전에 '풍요한 사적 영역'이 공개됨으로써 몰매를 맞았지만 그의 글만은 아직 살아남아 곳곳에서 눈을 반짝이고 있습니다. '몸을 구겨서 지하철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앞뒤, 옆, 사람이 꽉 찼네요. 이 순간 우리 마음은 짜증을 부릴 수도 있고, 헤헤, 손잡이를 잡지 않아도 된다고 재미있어할 수도 있습니다. 똑같은 일이 벌어져도 사람들은 이처럼 반응들이 달라요. 왜냐하면 세상이 나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고, 알고 보면 내 마음이 나를 괴롭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처한 상황을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가 없다면 그 상황을 바라보는 내 마음가짐을 바꾸십시오. 그래야 행복합니다. 원래 나쁜 것도 원래 좋은 것도 없습니다. 내 마음의 상(相)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니 좋은 것, 나쁜 것이 생기는…
6월이 오면 권오중 충북시인협회 이사 숲속에서 초록이 무르익어 초록물이 뚝뚝 떨어지는 6월이다 애가 탄 태양도 이글이글 열정을 불태우기 시작한다 문득 어디선가 포성 소리가 꿈결인 듯 들려오는 듯하고 핏빛으로 물들었던 대지에 붉은 장미가 눈시울 적시며 피어났다 조국을 지키려 분연히 나아가 찬란히 산화한 거룩한 영혼이여 태양보다 뜨거운 조국에 대한 사랑이 강물에 조용히 흘러 흘러간다.
일요일 아침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이 있었다. 1984년에 첫 방영을 시작해 서울을 배경으로 이웃 간의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다뤘었다. 이 드라마 제목처럼 우리나라 인공위성 개발과 활용 역사에서 함께한 세 기관이 있었다. 이들은 기상청과 해양수산부, 정보통신부로 우리나라 최초의 정지궤도 복합위성 '천리안위성 1호', 다른 이름은 통신해양기상위성(Communication Ocean and Meteorological Satellite: COMS)을 개발했다. 기상청은 1970년부터 외국 위성 자료를 예보에 활용하면서 한반도 주변을 관측한 기상관측자료의 한계를 개선하고 예보의 정확도 향상을 위해 독자 기상위성 확보를 적극적으로 제안해 왔다. 특히 1996년 경기 북부지역의 집중호우, 1998년 지리산과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폭우로 큰 피해를 겪으면서 우리나라와 주변 해역을 직접 감시할 수 있는 위성 개발이 더욱 절실해졌다. 기상청의 긴 설득과 노력으로 국가우주개발 중장기계획 수정안에 기상관측위성이 포함되었으며 2003년부터 정지궤도 복합위성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 사업은 여러 부처가 함께하는 것으로 결정되었고 위성 본체와 시스템 개발 등
우리니라 농촌지역의 인구감소는 지역소멸의 위기로 우리에게 다가와 있다. 인구 및 자원의 수도권 및 대도시 집중화는 이농 및 이촌 현상을 초래 하였다. 그 결과 농촌지역은 출생률 감소로 인한 지역소멸, 소비연령층 감소로 인한 지방재정 악화 등 지역공동체의 활력마저 사라지고 있다. 2021년 행정안전부는 인구감소지역으로 보은군을 비롯해 총 89곳을 지정 발표하였다. 인구감소지역은 인구증감률, 청년순이동률, 고령화 비율, 재정자립도, 주간인구 등 8개 지표를 선정하여 지표별 가중치를 부여하여 산정한다. 또한 한국고용정보원은 2023년 2월 우리나라 소멸위험지역은 118곳으로 전체 228개 시·군·구의 51.8%를 차지하며 보은군을 비롯한 51개 지역을 소멸고위험지역으로 발표했다. 2022년 보은군 인구는 3만1천445명이며, 65세 이상 인구는 1만1천255명으로 전체인구의 35.78%를 차지하고 있다. 출생인원은 80명이고 사망인원은 572명으로 자연증감으로 만 492명의 인구가 감소하였다. 1965년 11만3천825명으로 최 정점에 달했던 인구는 1975년 9만7천679명, 1979년 8만5천171명, 1981년 7만9천474명, 1985년 6만8천1
[충북일보] 김영환 충북지사가 또 다시 논란거리를 만들었다. 김태수 전 충북도 정무보좌관에 대한 보은인사 때문이다. 회전문 인사 비판이 나오고 있다. 낙하산 인사 논란까지 일으키고 있다. *** 비선 실세라도 있는 걸까 충북도장애인체육회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서 김 전 보좌관을 신임 사무처장으로 심의·의결했다. 김 전 보좌관은 오는 29일 도장애인체육회장인 김 지사에게 임명장을 받는다.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 2년이다. 김 전 보좌관은 지난 4월 제천 산불 술자리 논란 등에 대한 책임 때문에 경질됐다. 이번 인사로 두 달여 만에 복귀한 셈이다. 기막힌 재취업이다. 회전문·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는 까닭이다. 김 전 보좌관 사무처장 내정 소문은 지난달 중순부터 돌았다. 본보는 지난 달 15일 '면직된 충북도 보좌관 보은인사 소문 무성'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도장애인체육회 차기 사무처장에 김 전 보좌관이 임명될 것이란 내용이다. 인사 결과는 보도 내용과 일치했다. 충북도 관계자의 말은 결국 거짓이 됐다. 곡절 없는 비판이나 논란은 없다. 김 전 보좌관은 지난 4월 사표를 제출했다. 김 지사의 친일파발언, 산불술자리 파문…
[충북일보] 과수에 치명적인·과수화상병이 충북에서 다시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다. 충주와 음성에서 지난 며칠 사이 과수화상병 4건이 추가 발생했다. 충북의 과수화상병은 지난달 9일 이후 충주 41건, 괴산 8건, 제천 6건, 음성 5건, 진천 3건, 증평·단양 각 1건 등 65건(58농가)으로 늘었다. 누적 피해면적은 23.1㏊다. 과수화상병은 사과와 배 등 과일의 잎, 열매, 가지, 꽃 등을 감염시키는 병이다. 과수나 잎사귀에 발생한 검은색 반점에서 시작한다. 결국 나무가 전체적으로 죽어가는 심각한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과수흑사병으로도 불린다. 이 병에 걸린 나무는 뿌리째 뽑아 묻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과수 구제역'으로 불리기도 한다. 화상병 위기관리 단계는 이미 '주의'에서 '경계'로 높아진지 오래다. 방제 지침 상 감염된 과수가 5% 이상이면 폐원한 뒤 모든 나무를 매몰한다. 그 미만이면 감염된 나무만 제거한다. 주로 사과, 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발생한다. 감염 시 식물의 잎, 꽃, 가지, 줄기, 과일 등이 붉은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며 마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아직까지 마땅한 예방법이나 치료약제는 없다. 충북도는 발생 농가 반경 2㎞ 내에
조선의 꽃 - 일본군 성 피해자에게 윤연모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조선의 딸로 태어나 흰 무명 저고리 검은 치마 입고 산에서 버섯 따고 들녘에서 나물 캐며 꿈꾸며 살았네 처녀 씨앗 공출로 나도 모르게 이웃 나라에 팔려 갔네 못된 바람 거세게 불더니 하얀 가슴 찢기고 처녀의 치마는 뒤집혀져 순결의 꽃잎도 뜯기고 생명의 줄기마저 칼날에 스쳤네 꽃이 아니고 새였다면 모진 세월이 끝났어도 고향 품에 안기지 못하고 국적 없는 사람 되어 이국을 방황하니 죽어서도 구천을 헤매겠네 나 죽어 땅에 묻히면 새가 되어 날아오르리 온 세상 날아다니며 조선의 꽃의 한스런 삶 피 묻어 얼룩진 조선의 역사 이웃 나라 짐승들 전쟁의 광기 피울음으로 노래하리 차라리 꽃이 아니고 새였다면 차라리 조선의 꽃이 아니었다면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자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