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의 키다리 손경희 충북시인협회 이사 오뉴월 햇볕에 들판의 키다리 혓바닥 쑤욱 내밀어 속 다 보이고 이글이글 충성 불타오르면 호흡조차 맞춘걸까 장렬히 추는 춤 한바탕 바람에 속 다 비운 채 허허둥둥 내 사랑 밭이랑도 들썩들썩 너울너울 춤사위에 바람도 넋을 잃고 뭉게구름 긁적이며 갈 길 잊고 바라본다
[충북일보] 제대로 손 한 번 써 볼 겨를이 없었다. 믿기 어려운 참담한 사고였다. 날벼락 외에는 달리 표현할 단어가 없다. 궁평 제2지하차도 침수 사고 현장 수색과정에서 사망자 8명이 16일 추가로 발견됐다. 사망자는 모두 9명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관련해 경찰에 실종 신고가 접수된 인원은 모두 11명이다. 앞으로 사상자가 몇 명이나 더 늘어날지 모른다. 궁평 제2지하차도 침수사고는 지난 15일 발생했다. 6만t에 달하는 강물이 터널을 덮치듯 들이닥쳤다. 차량들이 대피할 겨를조차 없었다.·충북도가 공개한 사고 당시 지하차도 CCTV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다. 범람한 미호강 흙탕물이 폭포수처럼 지하차도 입구를 덮치는 모습이 선명하다. 청주에선 극한호우 급의 폭우가 사흘간 이어졌다. 급기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다량의 강물이 궁평뜰로 유입됐다. 이때 지하차도는 마치 우수저류조처럼 강물을 빨아들였다. 지하차도의 전체 길이는 685m다. 이중 터널 구간은 430m다.·충북도는 터널 구간이 아주 짧은 시간에 완전침수된 것으로 추산했다.·자연재해란 얘기다. 하지만 행정당국의 미흡한 대처가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SNS 등에서는 행정
삶의 질 향상을 도와주는 다양한 가전들이 매년 새로 생기고 있다. 그중에서도 냉장고는 모든 가정에서 필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냉장고의 사용으로 농산물의 신선도를 오랫동안 유지해 보관하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 하지만 냉장고에 단순히 넣어두고 보관한다고 모든 농산물이 오랫동안 신선하게 유지되는 것은 아니고, 냉장 보관을 하면 안 되는 과일과 채소도 있다. 현대인의 밥상에 빠질 수 없는 과일이나 채소 같은 농산물은 온도, 습도 등 환경에 따라 신선도 유지 기간이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과일이나 채소와 같은 농산물은 수확한 후에도 계속하여 숨을 쉬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호흡처럼 농산물도 공기 중의 산소를 흡수하여 농산물 내부 양분인 당성분 등과 합성하여 물과 이산화탄소 그리고 열을 발생시키는 호흡작용을 한다. 호흡작용을 거치면서 점차 농산물 내부의 당성분이나 산도 등이 떨어져 맛이 없어지게 된다. 즉, 호흡이 많아지고 속도가 빨라질수록 농산물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다. 따라서 농산물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하여 중요한 방법은 농산물의 호흡속도를 늦추고 내부의 영양분인 당성분 등의 손실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농산물의 호흡속도를 늦추기
두 번 시인 축제 박별 충북시인협회 청주지회장 제1회 대한민국시인축제 2020년 10월 충북문화예술인회관에서 열렸다 제1회 충청북도시인축제 2023년 9월 청남대! 대통령 기념관 영빈관에서 열린다 먼 산에서 기웃대는 초록 나무들 바람의 따뜻한 숨은 얼굴 백색소음 '매앰매앰' 짱짱한 노래 시 한 줄 되어 찬란하리라 청풍명월 충북의 사람은 시를 쓰고 살아야 하리 4행시 지어보며 인생을 사랑하고 참마음 샘솟는 시인축제의 날 도민을 신나게 두 번 시인 축제는 마음에 펜을 든 바람이었다 푸른 땅에 시인 축제 끌어당긴 충청북도시인협회! 연꽃처럼 영원하라 시인들 하나 되어 그 '중심에 서다'
멕시코의 화가 프리다 칼로(Frida Kahlo de Rivera, 1907-1954)는 6세 무렵 소아마비가 발생했으며 18살에는 강철봉이 몸을 통과한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했다. 어린 시절부터 겪은 육체적 고통은 그녀를 평생 힘들게 했다. 나 역시 작년 8월 허리가 골절되는 사고를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낸 바 있다. 행복을 갈망하면서도 언제 완쾌될지 모르는 불안감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고통이었기에 어린 프리다 칼로의 심정을 이해한다. 이후 22세에 43살인 리베라(Diego Rivera)를 만나 결혼했다. 결혼은 행복을 의미하지 않았다. 또 다른 불행의 시작이었다. 남편에 대한 사랑의 목마름으로 정신적 고통을 평생 겪었다. 그녀가 그나마 견딜 수 있었던 까닭은 자신이 가진 고독과 절망을 예술로 승화해서였다. 불행 속에서 꽃피워진 칼로의 작품은 자신의 상황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며 슬픔을 이겨내고자 한 처절한 한숨이었다. 1943년에 그려진 작품 '디에고는 나의 마음에'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남편 디에고의 얼굴이 그녀의 이마에서부터 그려져 있고 어깨가 그녀의 눈썹에 닿아있다. 온통 머릿속은 디에고의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남편을 무척 사랑했다. 그러나…
새로운 도전에 주저함이 없는 사회복지실천가 후배가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운동 기금을 지원받아 발간한 시집 「그리 살아도 좋다」에 밝힌 소회로 오늘의 글을 열어 보려 한다. "사회복지 현장을 지키며,/ 나의 삶을 살아내며,/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담았습니다.// 부끄럽지만/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엮어 남기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전혀 다듬어지지 않은,/ 거칠고 투박한 돌덩이 같은 마음입니다.// 그때 그 시절/ 생각과 마음과 감정이기에/ 여과없이/ 여전히 다듬지 않은 그대로 실었습니다. 저는 시인이 아닙니다.// 하여/ 많이 어색하고 세련되지 않은 표현들이지만// 마음을 담아/ 제 삶에 함께 해주신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남은 삶은/ 행복 열차에/ 희망 구름을 가득 싣고/ 칙칙폭폭/ 완행열차로 천천히 가렵니다.// 아름다운 주변에/ 빛을 나누는 고운 이로/ 살아가겠습니다.// 그 길에/ 바로 서겠습니다." 오랜 시간 가까이에서 그녀의 삶을 지켜본 선배로서 지레짐작하거나 섣부른 감정선에 연연하지 않고 순수하게 그가 담아내려 했던 감정의 흐름에 집중해 보면서 120편의 시를 읽어내려갔다. 그녀의 시에는 한 사
지난해 도시 생활을 접고 귀농·귀촌한 인구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사회·경제적 여파로 귀농하거나 귀촌한 가구 수는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7.4%, 4.2% 증가했으나 2022년에는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통계청이 5월 22일 발표한 '2022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 가구는 1만2천411가구로 전년 대비 13.5%, 귀촌 가구는 31만8천769가구로 12.3% 줄었다. 귀농인은 1만2천660명으로 전년 대비 12.5%, 귀촌인은 42만1천106명으로 15.0% 감소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지난해 국내 인구이동자 수가 4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였고, 주택거래량이 49.9% 감소하였으며, 코로나 엔데믹과 함께 도시 경제가 회복되면서 귀농·귀촌 요인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연령대가 낮을수록 일자리를 찾기 위해 귀농·귀촌한 비율이 높았던 상황에서 도시의 고용 회복세는 청년층의 귀농·귀촌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구주의 평균 연령을 보면 귀농은 56.4세, 귀촌은 45.7세로 귀촌 가구주의 나이가 크게 낮았다. 귀농 가구주는 50~60대가 전체의 6
[충북일보]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9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정치권은 이미 총선체제다. 하지만 선거구 획정은 여전히 미뤄지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 선거의 선거구는 선거를 1년 앞두고 획정해야 한다. 그런데 선거제 개편을 두고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미 법정 시한을 4개월 넘겼다. 공직선거법 제24조와 제25조 등에 따르면 선거구획정위는 선거일 13개월 전인 지난 3월 10일까지 선거구획정안과 보고서를 국회에 보고했어야 했다. 물론 이번 획정위만 제출 기한을 못 지킨 건 아니다. 앞선 네 번의 총선 모두 선거일을 불과 40여 일 앞두고서야 선거구가 정해졌다. 선거가 임박해서야 타협에 이르곤 했던 국회 고질병 탓이다. 어김없이 되풀이되는 걸 보면 이미 관행으로 굳어진 셈이다. 국회는 벌써 4번이나 선거구획정안 제출 기한을 엄수하지 못했다. 근본 이유는 선거구획정위 내부 문제라기보다 주로 외부 요인에 기인한다. 선거구 획정은 크게 두 단계로 구분된다. 첫 단계는 정치적 지역 단위별 인구수 변동에 따른 할당 의석수를 재분배(reapportionment)다. 두 번째는 개별 정치적 지역단위별로 새롭게 할당된 의석수를 바탕으로 선거구 경계선 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경제성장률 1.4%, 경기침체, 고물가·저성장 복합경제 위기 상황에서 올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세입 감소에 따른 재원확보 대책 마련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5월까지 내국세 세입이 당초 편성 규모보다 36조 덜 걷혔다'라고 보도되고 있으며, 충청북도 도세 징수율 또한 녹록지 않은 상황으로 하반기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을 주문하였으며, 기재부는 제로(zero) 베이스에서 전면 재검토하면서 불투명하고 효과와 타당성이 부족한 사업은 과감하게 구조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 국세 징수액 감소에 따라 기 확정 내시 된 보통교부세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는 언론보도가 이어지는 등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바,이러한 정부의 긴축재정운용 기조는 지방교부세 및 국고보조사업에 의존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재정운용에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하반기 지방교부세가 적게 교부되는 것이 현실화 된다면 지방자치단체 세입에서 지방교부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재정운용에 비상이 걸릴 수도 있다는 우려
누군가의 생일이면 가고 싶은 곳이 있다. '카페, 에클레시아', 음성 금왕의 백야리 호수를 앞에 두고 아늑하게 자리 잡은 카페다. 몇 년 전 백야 휴양림을 가는 길에 우연히 보게 된 곳이다. 호수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것도 운치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싶어 망설임 없이 들어갔다. 우연히 들어간 곳에서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알게 되는 일은 행운일 것이다. 그곳이 내게는 행운의 장소였다. 커피를 주문하고 호수가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나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러고 보니 메뉴판에 식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렇게 예쁜 카페에서 좋은 사람들과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면 없던 정도 생길 것만 같았다. 내가 카페에서 주문하는 메뉴는 언제나 똑 같다. '아메리카노'. 다만 차가운 것인지 뜨거운 것이지만 달라진다. 아메리카노는 거짓이 없어 좋다. 커피에 우유를 섞은 라떼처럼 부드럽지도 않고 우유 거품으로 저 밑에 커피를 단단히 숨긴 카푸치노처럼 비밀스럽지도 않다. 있는 그대로 진한 갈색은 쓴 맛을 잘 보여 준다. 그렇다고 쓴맛만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아메리카노의 첫맛은 쓰지만 목으로 넘어간 다음은…
나오시마란 섬이 있다. 과거 쓰레기 섬이라 불리며 주민들은 불편하게 살았고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는 누구도 찾지 않는 섬이었다. 그러나 이 섬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섬 중 하나가 되어있다. 단순히 정신착란증세를 보이며 눈앞에 점들이 떠다닌다는 유명 미술가의 작품 때문만은 아니며, 풍광이 아름답고 기후가 좋아서도 아니다. 유명해진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여러 요인이 모여 함께 만든 것이다. 나오시마는 인구 3천 명의 작은 섬이다. 면적은 8㎢로 여의도 정도 크기의 섬이다. 1917년 미쓰비시 중공업이 구리 제련소를 세우면서 발전했지만, 중금속 제련에서 발생 되는 각종 중금속 폐기물로 인해 섬의 환경은 파괴되었다. 중금속 오염은 철보다 무거운 중금속이 환경으로 배출되면서 생겨나는 오염이다. 중금속 오염의 대표적인 피해 사례로는 미나마타병과 이타이이타이병을 들 수 있다. 미나마타병은 공장에서 배출한 수은에 중독된 물고기를 먹은 사람의 몸에 축적되어 병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 병이 생기면 말초신경, 운동신경, 시신경 마비 등으로 나타나며 정상적 활동이 불가능하게 된다. 1900년대 초기에는 산업의 발전에만 관심이 있었지 환경에는 큰 관
엊그제 초복(初伏)이 지났다. 우리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는 기원전 679년 진(秦) 나라 때 복날을 맞아 개를 잡아 해충의 피해를 막는 제사를 지냈다는 데서 복날이 유래됐다고 중국의 《사기》를 인용했다. '삼복더위에는 입에 묻은 밥알도 무겁다'는 속담이 있듯이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보양식이나 시원한 과일을 먹고, 산속 계곡에 들어가서 더위를 물리쳤다. 올해도 복날을 맞아 보신탕을 찾는 사람들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초복을 앞두고 개고기 식용을 금지하는 법안과 조례가 발의되고 개고기 식용 논란은 더 거세졌다. 양쪽 주장이 맞서는 가운데 지난 6월 28일 일부 국회의원들이 '개 식용 종식을 위한 특별법'을 발의했다. 식용을 위해 개를 잡거나 팔고 사는 행위를 처벌하는 한편 개 농장 폐업에 대한 지원 내용이 담겨있다. 개는 4만 년 전부터 인류가 길들인 가축인데 식용으로 사용하였다 한다. 예로부터 복날에 먹는 보양식으로 많이 쓰였고 종묘 등의 제사에도 올렸다 한다. 한국의 개고기 식용은 삼국시대부터라고 추정된다. 평소 개고기를 먹지 않던 사람도 몸이 아프면 보신으로, 복날에는 계절 풍습으로 먹어 왔다. 《동의보감》에는
미국 정부에서 관리·감독하는 숙성지에서 4년간 숙성시켜야 한다. 년도가 같은 원액을 사용하며, 한가지 재료의 비율이 절반이상인 51%를 함유해야 한다. 숙성이 끝나고 위스키를 병입 하는 과정을 국가에서 철저히 관리·감독한다. 알코올 도수는 50도가 넘어야한다. 참, 미국스러운 방법과 고집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미국 위스키 중 가장 선호 하는 위스키는버번(Bourbon)일 것이다. 이유는 미국의 식습관에서 비롯되었을 거라 감히 판단을 해본다. 우리나라에선 김치에 동동주를 한 잔 마시는 문화가 있듯이 미국엔 기름진 바비큐 한점에 버번 한 잔이랄까? 흔히들 버번을 스파이시(Spicy) 하다 표현한다. 첫입에 강렬한 매운맛이 입술을 한 번 타격하고, 두 번째로 입안에서 혀와 비강을 알코올로 마구 타격해줘 그렇다. 그런 매운맛(스파이시함)은 정말 청양고추 같은 매운맛의 '맵다'라기 보단, 강력한 타격감에서 비롯된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화룡점정에 다다르는 순간은 아주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마시는 버번 한잔이다. 10가지 이상 음식 조합이 우스울 만큼의 만족감을 선사한다. 그리고 가성비 적인 면에서도 아주 훌륭한 위스키이다. 대형 마트에서 1~2만 원
채송화 오만환 충북시인협회 이사 왜 그렇게 앉아만 있느냐 시냇물을 따라가서 구경도 하고 그래야 좋지 않겠느냐 누가 꾸지람 하더냐 오늘은 너희들 7월의 이야기를 들어야겠다 뙤약볕, 소낙비 얼마든지 견딜 수 있어요 진흙에, 모래, 자갈에 애절한 눈빛 뛰지 못해도, 품에 꼬옥! 안아 주지 못해도 사랑 한 모금, 그랬었구나! 빨갛게, 샛노랗게 예쁜 아이들
[충북일보]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가 13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2004년 이후 19년 만의 총파업이다. 파업 참여 예고 사업장이 전국 145곳이다. 보건의료노조 파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보건의료노조의 조합원은 6만 명이 넘는다. 이중 4만 명 정도가 이번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의사만 빼고 모든 의료직 종사자들이 파업을 벌이는 셈이다. 노조 측은 수술실·응급실·중환자실 등에는 필수 인력을 두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업이 강행될 경우 의료현장의 혼란은 불 보듯 뻔하다. 국민적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충북지역 의료현장에도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청주의료원 등 4개의 병원에서 300여명의 조합원들이 총파업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2일 차인 14일에는 서울, 부산, 광주, 세종 등 4개 거점파업 지역에 집결해 총파업투쟁을 한다. 충북 조합원들은 세종시에 집결해 투쟁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보건의료노조에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약사 등 60여 직종이 속해 있다. 이들이 의료 현장에서 손을 놓으면 혼란은 불가피하다. 전국 6만여 조합원 중 4만 명가량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으면 무기한 파업에
[충북일보] 파리를 흔히 '빛의 도시'라 부른다.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파리가 이런 명칭을 얻기까지에는 아픈 역사가 있다. 17세기 후반. 당시 프랑스를 통치하던 루이 14세의 고민중의 하나는 밤만되면 무법천지로 변하는 파리를 어떻게하면 안전한 거리로 만드느냐는 것이었다. 어둠만 내리면 도둑, 강도 등이 난무해 일반 시민들이 일상 생활에서 큰 위협을 받자 루이 14세는 경찰청에 특명을 내렸다. 3천여 개의 공공 등불을 주요거리마다 걸라고 지시했고, 그후로 파리의 밤거리는 조용해졌다. 파리지앵들은 가로등세를 내는 부담은 생겼지만 덕분에 더 이상 두려움에 떨지 않고 밤거리를 활보하게 됐고, 그때부터 파리는 '빛의 도시'로 명명됐다. 지금도 파리는 낮에 보는 파리와 밤에 보는 파리는 전혀 다른 세계다. 에펄탑을 중심으로 한 파리의 밤 세계는 한마디로 환상 그 자체다. 파리 뿐만아니라 동유럽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역시 파리 못지 않은 빛의 도시로 유명하다. 다뉴브강을 따라 국회의사당, 어부의 요새 등은 낮과는 전혀 다른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파리나 부다페스트나 훌륭한 문화유산에 덧대 화려한 경관조명이 도시의 이름값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경관조명
도화꽃이 새색시처럼 곱다. 우리 집은 1남 7여 딸 부잣집이다. 오빠와 언니는 유학하러 가고 네 자매는 도토리 키재기를 하며 자랐다. 넓은 울안에는 감나무, 배나무, 앵두나무, 감나무가 있어 우리 자매의 간식이 되어 주었다. 울만 넘으면 복숭아나무 한그루가 있었는데 복숭아가 주렁주렁 가지가 휘도록 달려있었다. 부모님께서는 아이 주먹만 한 복숭아를 까투리 복숭아라 말씀하셨다. 까투리 복숭아는 천도복숭아처럼 털이 없이 반질거렸다. 털이 없으니 알레르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복숭아 수확철인 6월부터 우리 자매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간식으로 먹었다. 이른 새벽 일어나 복숭아 몇 알씩 따다가 우물에 씻어 학교에 가져가 동무들에게 나누어 주다 보면 금방 동이 났다. 받지 못한 동무들은 책가방과 내 손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내일 가져다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책을 꺼내면 책과 공책이 젖어있었다. 새콤달콤 아삭 입안 가득 침이 고인다. 지금은 개량종 복숭아가 향기로 행복을 주고 맛으로 진수를 보여준다. 성질이 따뜻하고 과육이 물러 수확할 때나 과일마트에서 구입할 때 조심하지 않으면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 요즈음 황도와 백도가 많이 나온다. 백도는 수분
젊은 날엔 무익한 일에 열정을 쏟곤 했다. 수년 동안 찻잔만 대하면 그것을 구입, 모으는 일에 몰입했다. 돌이켜보니 '취미를 넘어 탐욕의 일부가 아니었나' 뉘우쳐진다. 수입 산이든 국내산이든 가리지 않았다. 특이한 디자인을 지닌 찻잔 만 보면 망설임 없이 구입하였다. 이렇게 사 모은 게 몇 년 지나자 당시 집안 수납장 전부를 꽉 채울 량이었다. 이것들이 나중엔 온 집안을 잠식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별난 취미도 한 순간 마음자락에서 떨치는 계기가 있었다. 어느 여름날 일이었다. '쨍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수납장 문이 갑자기 열리며 수많은 사기 조각들이 '우르르' 밖으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가구 장식장 선반이 많은 찻잔 량 무게를 견디다 못하여 일제히 주저앉기 시작한 것이다. 이 사고는 순전히 욕심을 절제하지 못한 결과였다. 그동안 사 모으기 시작한 찻잔들이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엄청난 개수로 불어났다. 진열할 곳이 마땅찮아 컵 위에 포개어 잔뜩 쌓아둔 게 화근이었다. 그 많던 잔이 모조리 깨트려지자 이후론 더는 찻잔 사 모으는 집착에선 마음이 멀어졌다. 지난날 매사에 절제가 부족했던 탓이기도 하다. 절제는 다 아다 시피 지나침으
옛 단양읍인 단성면 소재지에서 우화교(羽化橋)를 건너 단양천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는 59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면 단양 팔경의 백미인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을 만나게 된다. 우화교는 1753년(영조 29년) 단양군수(丹陽郡守)였던 이기중(李箕重:1697~1761)이 단양천(丹陽川)에 돌다리를 만들었는데 그 규모가 크고 높아서인지 아니면 새의 날개 모양의 돌 장식이 있어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우화교(羽化橋)'라 이름 짓고 다리 옆에 기념비를 세웠다. 그런데 다리는 홍수에 떠내려가고 비석만 남아 있었는데 이제 정말로 날개를 달고 하늘로 오를 듯한 높고 큰 다리를 세우고 우화교라는 이름을 이어가게 되었으니 조상님들께 조금은 면목이 서는 것 같다. 우화교 바로 위에는 '복도소(復道沼)'가 있는데 조선 명종 때 이황이 단양군수로 있을 때 논밭에 물을 대기 위해 만든 저수지라고 한다. 물이 맑고 깨끗하며 경치가 좋을 뿐만 아니라 목욕을 하면 몸과 마음까지 깨끗해질 만큼 훌륭하여 이황이 이곳에서 별업(別業)을 이루었으므로 자연 암석에 '복도별업(復道別業)'이라는 글씨를 새겼으며 충청북도의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의 경치가 너무 빼어나다 보
2006년 7월 9~29일 강우량 135㎜/2hr(100년 빈도) 1시간 최대 52㎜ 집중호우로 인명피해 39명 발생(이재민 포함) 재산 피해 350억(공공 316억, 사유 34억, 농경지 1천360㏊ 등) 원이 발생했다. 이상기후 현상으로 계획빈도 이상의 호우 발생으로 가곡, 영춘면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산지 상류에서 유입된 유송잡물에 의한 수위 상승이 그 원인이 됐고 그 후 2020년 7월 28일~8월 11일 강우량 278㎜/9hr(200년 빈도 이상), 1시간 최대 60㎜ 집중호우로 인명피해 365명(이재민 포함) 재산피해는 391억(공공 351억, 사유 40억, 농경지 150㏊ 등) 원이 발생했다. 대부분 하천 수위 상승으로 인한 호안 유실 및 침수, 산사태 발생, 선행강우로 인한 지반 약화로 8개 읍·면에 큰 피해가 났다. 이렇듯 자연재해는 예고 없이 갑자기 찾아온다. 세계도 지금 이상 현상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2021년07월 캐나다 기온이 49.5도까지 올라갔다고 하며 이것은 북위 50도 이상 지역 최고 온도라고 하고 2022년 12월 미국에 기록적인 한파 영하 45도에 폭설 180㎝ 넘게 내려 30명 사망자가 발생했고 독일에선 5
한여름 서리꽃 이임선 충북시인협회 이사 충북펜문학 회장 망부가 부르던 여인의 사무친 한이 서렸나 묵정밭 화전 밭 허허로운 자리마다 함박눈 서리꽃으로 피었는가 들바람 부는 대로 하늘거리다 지친 농심 어루만지던 따사로움은 서풍에 날아갔나 허리 펴던 촌로들과 마주친 눈길마다 배시시 미소 짓던 청초함은 어디 가고 녹지 않은 그리움은 핏기 잃은 서리꽃1) 이 되었나 망부를 그리던 한 서린 자리마다 만년설 함박눈으로 가슴 시리고 칠, 팔월 장맛비에 한 뼘은 웃자란 긴 목이 되어 해쓱한 눈망울엔 그리움이 그렁그렁 매달려 있다 1)망초꽃.으로 불리며 묵정밭을 하얗게 뒤덮을 정도로 자생력이 강한 잡초
[충북일보]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의 모럴해저드가 점입가경이다. '아빠 찬스 채용'과 '소쿠리 투표'에 이어 이번에는 금품수수다. 선관위의 도덕적 해이와 무관치 않다. 조직의 기강조차 바로 세우지 못한 국가 헌법기관의 추락이다. 감사원 보고서 내용은 충격 그 자체다. 감사원은 지난 10일 전국 시·군·구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128명이 청탁금지법을 위반해 금품을 받거나 해외여행 경비를 지원받았다고 밝혔다. 전국의 시·군·구 선관위 직원 1천950명 가운데 6.6%에 해당한다. 감사원은 노정희·노태악 대법관 등 전·현직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의 경우 매달 200여만 원의 위법한 수당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선관위는 그동안 60년 역사의 헌법기관임을 내세워 감사다운 감시를 받지 않았다. 그 결과는 참담했다. 선관위는 선거에서 후보들의 식사 한 끼 제공이나 경력 한 줄까지 철저하게 감시한다. 그런데 정작 본인들에겐 한없이 관대했다. 가장 공정해야 할 선관위에 만연한 도덕적 해이의 단면이다. 이렇게 악취가 진동하는 국가기관이 또 있을까 무섭다. 선관위는 지난 5월 이미 21명의 친인척 특혜채용 복마전으로 국민들의 지탄을 받았다. 충북도 선관위 채용면접 과정에서도 의혹이
'즐거움'이란 하고 싶은 일을 행하면서 느끼는 현재의 감정이고, '의미'는 미래를 위해서 해야 하는 일을 하면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이다. 우리는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 등 다양한 선택을 요구받는다. 삶은 고민의 연속이다. 그래도 우리는 고민들 속에서도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 행복은 사전적 의미로 '기쁨과 만족감을 느껴 흐뭇한 상태' 혹은 '복된 좋은 운수'라고 정의한다. 행복이란 '즐거움'이라는 현재의 이익과 '의미'라는 미래의 이익이 결합 된 상태이다. 어떤 이는 즐거움을 추구하고, 어떤 이는 의미에 가치를 둔다. 또한 '내가 할 수 있는 일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어느 날 '초롱이' 이영표 선수는 강연에서 "여러분이 지금 '하고 싶은 일(즐거움)'을 한다면 여러분은 나중에 '해야 하는 일(의미)'을 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현재 '해야 하는 일(의미)'을 한다면 나중에 여러분은 '하고 싶은 일(즐거움)'을 하면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쉬운 표현이지만 마음에 울림은 매우 컸다. 그는 즐거움보다는 의미를 더 강조하고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어떤 일을 행할 때, 사소한 일이건 중요하게 여기는 일이건 목
내비게이션으로 충무아트센터를 찍는다. 서울에서 차를 몰 때 가장 걱정되는 것은 주차다. 다행히 그곳은 주차장이 있다고 한다. 서울은 어디를 가나 내겐 처녀지다. 처음이라는 것은 두렵고 설레는 일이다. 나이가 들고 나니 그 두려움이 싫어서 처음이라는 설렘을 포기한 적이 많다. 그러나 오늘은 포기라는 단어는 배추를 세는 단위로만 치부하기로 했다. 지하 3층 주차장에 차를 대고 핸드폰으로 차의 위치를 찍는다. 어둑한 길눈으로 밤새 차를 찾는 불운을 막기 위해서다. '『행복한 왕자』를 과연 어떻게 1인 뮤지컬로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을 안고 계단을 오른다. 『행복한 왕자』는 수업 시간에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단골 동화다. 그 이야기를 오늘은 다른 사람의 목소리와 몸짓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나를 두근거리게 한다. 한발 한발 걸을 때마다 보이는 모든 것을 꾹꾹 눌러 눈에 담는다. 언제 다시 올지 알 수 없는 이곳을 찬찬히 살피며 공연장으로 들어선다. 『행복한 왕자』는 오스카 와일드가 1888년도에 지은 동화다. 빅토리아 시대에 가장 성공한 극작가로 뽑히는 그는 의사인 아버지와 작가인 어머니 슬하에서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또 잘생긴 외모와 뛰
어떤 사람이 가진 기준은 그가 살아온 삶의 내력과 고민의 무게로 구성된다. 이제껏 겪으며 심사숙고하고 상처받거나 힘겨워했던 시간들이 지금 그가 딛고 있는 기준의 발판이다. 발판은 경험이 늘어나고, 생각이 무거울수록 두꺼워진다. 많은 경우 더욱 단단해진다. 삶을 거쳐오며 만나는 다양한 장면들에 반응하고, 문제들에 대응하고자 동원해온 고민이며 방법들이 쌓이고 다져지기 때문이다. 기준을 단단히 세우는 일은 많은 이들의 지향이기도 하다. 안개 지대에 놓인 것처럼 위치나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모호한 상황은 불안하고 답답하다. 명확한 기준을 갖게 되면 정글도를 휘두르며 빼곡한 숲을 헤쳐 나가듯 길을 분간하거나 만들기가 그래도 수월하다. 기준의 단단함과 선명함은 그러나 양날의 칼이다. 주관이 뚜렷하다라는 표현을 뒤집으면 고집이 세다가 되듯이, 생각과 판단의 방향이 명확하고 실행의 일관성을 확보하게 되는 이면에는 새로움과 다름에 대한 받아들임의 폭이 인색해지는 한계가 있다. 기준이 선명할수록 판단과 결정에서 일도양단의 시원함은 있을지라도, 오류나 역풍의 가능성 또한 늘어나는 것도 피하기 어렵다. 튼튼하고 높은 울타리로 영역과 경계를 분명히 구분하는 대신 자기 영역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자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