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아버지는 어린 우리에게조차 무엇이든 쉽게 주시는 법이 없으셨다. 노력의 모습을 보일 때 비로소 우리가 원하는 것을 주셨다. 사치품목에 대해서는 더욱 깐깐하셨다. 그런 아버지에게 두 얼굴이 있었다. 집 안과 밖의 모습이 확연히 달랐다. 집 밖에서는 덕이 많은 인물로 통하셨다. 그러나 가정에서는 엄격하셨다. 밥상머리에서는 더욱 엄하셨다. 어른 먼저 수저를 들었다간 불호령이 떨어지셨다.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안녕히 계세요"는 기본이었다. 저녁 9시 뉴스 전에는 반드시 잠자리에 들어야 했다. 가끔 귀가시간이 늦으실 때가 있으셨는데, 우리에겐 꿀 맛 같은 시간이었다. 방 불은 끄고 누나들과 함께 이불 속에 들어가 얼굴만 내밀고 TV드라마 '전설의 고향'을 시청했다. 그러나 온통 신경은 언제 들어오실지 모르는 아버지의 집 밖 인기척 소리에 쏠려있었다. 아버지의 존재는 납양특집 '구미호' 시리즈물보다 더 무서웠다. 아버지의 구두소리와 헛기침소리가 집 밖 골목 초입부터 들려오면 서둘러 TV를 끄고 후다닥 이불 속으로 뛰어들었다. 무슨 큰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콩당콩당' 심장뛰는 소리가 이불 속을 가득 메웠다.…
지난 달 29일 카카오뱅크와 K뱅크가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예비 사업자로 선정이 되었다. 카카오뱅크는 3천만명이 넘는 카카오톡 사용자를 기반으로 모바일 메신저의 장점을 이용하여 혁신적인 금융업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이고, KT 주도의 K뱅크는 공중전화 부스 7만개를 ATM으로 활용하여 접근성과 친숙함을 강점으로 내세워 예비사업자로 선정되었다. 예로 카카오뱅크는 기존의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함으로 카카오톡 아이디로 송금도 하고 공과금 납부도 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고, 더 나아가 이자 등을 포인트로 받을 수도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SK텔레콤이 포함된 인터파크가 떨어졌다는 사실인데 아무튼 인터넷 뱅크가 출현하면 기존의 오프라인 뱅크들과 어떤 차이가 있을 까· 우선 가장 쉽게 떠오르는 것이 오프라인 창구가 없다는 것이다. 즉, 은행 창구에 가지 않고도 24시간 내내 대출, 적금 등 기존에 은행 창구에서 할 수 있었던 일들을 할 수 있다. 또한 창구가 없다보니 기존 은행과 달리 인건비 절약과 지점 임대비 등이 절약되므로 상대적으로 대출 이율이 낮아지게 될 것이다. 두 번째로 눈 여겨 볼 부분은 카카오뱅크나 K 뱅크 모두 금 번 사업에 컨소
[충북일보] 내년부터 교육청별 교사 배정 방식이 바뀐다. 각 학교의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고려해 배정하는 방식이다. 지역 교육계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현행 지역군별 보정지수에 의한 교원 배정 기준을 전국평균 학교별 학생수, 법정정원 확보율 기준 등으로 개선하는 내용의 '지방교육행정기관 및 공립의 각급 학교에 두는 국가공무원의 정원에 관한 규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현행 규정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을 5개 지역군으로 묶고, 지역군별 보정지수에 따라 교사를 배정하고 있다. 충북 중등의 경우 충남, 전북 등과 함께 4지역군으로 보정지수 적용을 적용받고 있다. 학생 수가 증가하는 지역은 교사 정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새로운 방식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어렵다. 충북 교육계가 지역여건을 감안하지 않은 정책이라며 우려를 표명하고 나선 까닭도 여기 있다. 소규모 학교가 많고 학생수가 적은 학교의 경우 교원이 현재보다 부족하게 된다. 물론 내년에는 가배정을 인정해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기준이 적용되는 시점부터다. 유예기간을 4~5년 정도 둔다 해도 향후 어떠한 변동 상황이…
[충북일보]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다. 그런데 아직 '총선 룰'이 오리무중이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다.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선거가 될 전망이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선거사무소 설치, 선거운동용 명함 배부, 후원금 모집 등 사실상 모든 선거운동이 가능해진다. 때문에 상당수의 총선 출마 예정자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운동에 뛰어들고 있다. 충북에선 예비후보자 등록 지금까지 23명이 등록했다. 당적별로는 새누리당 17명, 새정치민주연합 6명 등이다. 향후 현역 의원을 제외하고 많아야 5~6명 정도 추가 등록이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 등록 문의가 없는 상태다. 내년 4월 13일 총선까지 120일간의 본격적인 선거운동 레이스는 시작됐다. 하지만 아직 선거의 기본이 되는 '게임의 룰'은 정해지지 않고 있다. 여야의 선거구 획정 협상은 법정 시한을 훨씬 넘겨서도 타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당내 계파 갈등과 내분으로 금쪽같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특히 야권의 사정이 심각하다. 야권은 지난 2012년 총선 이후 대선, 지방선거, 재·보궐 선거 등 거의 모든 선거에서 패배
고전적으로 도시의 3대 구성요소는 시민(citizen), 활동(activity), 시설물(facility)이다. 도시는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활동(예술, 문화, 정치, 경제, 여가 활동 등)을 하며 살고 있다. 이러한 활동(activity)들을 담아내는 것이 바로 부동산(real estate)이다. 도시의 대표적인 부동산은 토지와 주택, 상업용, 업무용 부동산 등이 있다. 개발붐을 타고 거침없이 온 도시에 마구잡이로 건물이 지어졌다. 거리를 다니면서 왜 저런 건물을 허가 했을까 하는 부동산이 부지기수다. 이제는 제대로 지어야 한다. 아니면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지금까지 도시는 몇몇 도시이론가들이나 교수들 그리고 공무원들에 의해 계획된 상명하복식 행정 부산물이었다. 그러다 보니 불과 20년도 지나지 않아 재건축이나 재개발, 또는 뉴타운을 한다고 야단들이었다. 이제 우리는 알았다. 무엇이 중요한지를. 기껏 재건축이나 재개발을 하고나면 원래 살았던 원주민들은 온데간데없고 외지인들만 가득 들어찬 아파트단지가 되었다. 원주민 재정착율이 10%전후를 맴도는 것은 좋은 정책이 아니다. 원래 살았던 내 고향이 깨끗하게 되고 크지 않은 작은 개발로 서로 상생
하얀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화이트칼라 직무를 동경한 젊은이들은 너도 나도 대학으로 갔고 대기업에 들어가고자 학교와 학원을 전전하며 높은 성적과 스펙을 쌓는다. 그러나 현실에 그들이 원하는 자리는 한정되어 있다. 눈높이를 낮추지 못하는 그들은 대학 입시도 아닌 취업입시전쟁에 들어서서 몇 번의 낙방을 통해 현실을 배운다. 나이의 한계를 넘어서야 중소기업으로 눈을 낮춰보지만 그 때는 이미 타이밍이 늦어 버린다. 한 번의 꽃도 피워보지 못한 채 외톨이로 사회 루저로 전락하는 경우가 종종 벌어진다. 이는 그들의 잘못도 있지만 그들을 잘 이끌어 주지 못한 기성세대의 책임이 크다. 어릴 때부터 아니 잉태되는 순간부터 똑똑해지라고 뇌태교부터 시작하여 조기교육, 영재교육으로 경쟁사회에서 이겨내라는 어른들의 사고관이 개입되어 주입식 교육을 받았다. 아이들은 세상에 제일이 공부이고 공부만 잘하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막연한 꿈을 꾸게 만들었다. 누구도 현실의 적나라함을 보여주지 않았다. 좋은 대학에 가면 멋진 직장에 성공한 유명인사가 될 수 있다는 모호함으로 엉켜진 이상관이 아이들에게 사회관으로 자리 잡아 공부만 바라보며 살게 한 것이다.…
총 55시간 30분 동안을 비행기 안에서 보내야 하는 고난의 행군과 함께 중남미 대륙에 충북 수출원정대를 꾸려 다녀왔다. 수출원정대는 중소기업에서 새로운 해외시장을 개척하려고 할 때 해당 국가의 경제상황, 시장정보, 현지 바이어, 제품 선호도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수출상담 등을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우리도에서는 지난 11월21일부터 30일까지 열흘간 도내 중소기업 6개 사와 함께 산티에고(칠레),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 멕시코시티(멕시코) 등에서 수출비즈니스 상담회를 개최해 현지 바이어 82개사와 맞춤형 상담을 진행하고 1천100만 달러에 육박하는 수출상담 성과를 달성했다. 김현철 서울대 교수는 '저성장 시대, 기적의 생존전략.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에서 "저성장시대의 공포가 한국을 뒤덮고 있다. 이제는 일반인들까지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그 대응전략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날씨가 좋을 때 앞날에 폭풍우가 몰아칠 것을 예상치 못하는 것은 인간의 공통적인 약점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저성장 시대의 돌파구를 찾고, 미래시장의 불투명성을 극복하기 위한 우리 도의 전략이 바로 수출원정대인…
[충북일보] 다른 사람의 책을 겉표지만 슬쩍 바꿔 자신이 쓴 것처럼 출간한 비양심 교수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대학 교수들의 치부다. 충북지역 대학 교수들도 다르지 않았다. 국립대에선 충북대와 한국교통대, 사립대에선 청주대 교수들이 연루됐다. 검찰은 기소된 대학 교수의 숫자나 학과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대신 각 대학에 적발된 교수 명단을 통보했다. 해당 교수들은 전공서적의 표지에 적힌 저자명을 자신의 이름으로 바꿔 새 책인 것처럼 출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일부 교수는 의심을 피하려고 책 제목에서 한두 글자를 넣거나 빼는 수법을 썼다. 표지갈이는 1980년대부터 출판업계에서 성행한 수법이다. 하지만 이해관계가 얽혀 그동안 수사망에 걸려들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제대로 걸렸다. '원 저자-허위 저자-출판사'의 공범 체계와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원 저자는 앞으로 책을 낼 출판사 확보와 추가 인세 수입을 위해 표지갈이를 눈감아줬다. 허위 저자는 연구실적을 올리기 위해, 출판사는 비인기 전공서적 재고처리를 위해 필요했다. 서로서로 일조한 셈이
[충북일보] 감정싸움은 서로 미워하는 마음으로 벌이는 싸움이다. 충북도의회 여야가 벌이는 싸움이 그래 보인다. 의견충돌이 감정싸움으로 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의회 여야 갈등이 심화되면서 내년도 충북도 예산안 처리는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다수당인 새누리당의 일방적인 예산 심의 중단을 요구했다. 그러자 새누리당은 삭감된 예산 부활은 없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해결책을 찾기보다 감정싸움을 벌이는 형국이다. 내년도 도 예산안 처리는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올해를 넘길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도교육청 예산도 큰 문제다. 준예산체제 돌입 분위기마저 형성되고 있다. 도의회가 도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 지부터 생각했으면 한다. 도의회의 문제는 도민 생각보다 당리당략을 먼저 생각하는데서 비롯된다.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게 맞다. 그리고 되는 건 돼야 한다. 그게 도민을 대표하는 도의회의 도리다. 정치인의 도리이기도 하다. 도리에 대한 기준이 애매하면 곤란하다. 감정으로 왔다 갔다 해선 안 된다. 그런데 지금 도의회가 하는 행동을 보면 도리에 대한 기준이 없어 보인다. 내년 예산안을 법정시한인 회계연도 개시일…
고등학교 때 김형석 교수의 '고독이라는 이름의 병'을 읽고 설레어 하얗게 밤을 지새운 적이 있었다. 고독이라는 단어가 정말 멋지게 들렸고, 철학이라는 학문이 좋아 보여 대학 때는 철학서적을 탐독한 적도 있었다. 현대 사회에는 고독이라는 이름의 병이 만연하고 있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애완동물을 사육하는 사람이 급증하니 애완견 가게랑 동물병원이 호황을 누린다. 앨빈 토플러가 예견한대로 고독은 레저산업과 영화 및 연주회의 번성으로 이어질 것이며, 외로움을 못 이긴 때문에 마약이 성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 이제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휴대폰으로 온갖 일을 다 하게 되니 같이 밥 먹으면서도 폰에 몰두하여 정작 가까운 사람은 멀리하고 먼데 있는 사람과 소통하는 이상한 교류까지 나타나며 쇼셜 매체에 일상을 올리는 만큼 고독은 더 절실해지는 듯하다. 그러면 인간적 접촉은 어떤가. 과거 마을사람들이 대동이라는 의식으로 마당을 열어 흥을 나누던 일이 도시화가 되면서 소공동체에서의 예의도 필요 없어지고, 따라서 배려나 협동도 무의미한 단어로 되어 간다. 마을 어르신께 드렸던 진지 잡수셨냐는 정담어린 인사도 아파트 거주민들 사이에서는 어렵고 어색한 인사다. 고층 아
송구영신이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의미다. 우리는 매년 송구영신을 한다. 개인은 물론 가정, 사회, 국가에서 새해의 무궁한 발전과 만사형통을 기원한다. 새해 첫날에 해돋이를 보면서 각자의 진심에 찬 소원을 빌고 그렇게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IS(이슬람국가)의 국제적 테러가 자행되었는가 하면 국제유가하락 및 환율변동 등으로 국내·외경제가 불안정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남북의 긴장관계가 느슨해지는 기미가 보이는가 하다가 다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 반복되곤 했다. 북한이 핵 포기를 추진하지 않는 한 긴장고조는 계속 반복될 것이 자명하다. 그렇지만 우리의 소망은 통일이기에 통일을 향한 발걸음을 잠시도 멈춰선 안 된다. 통일의 문턱으로 전진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적 발전이 전제되어야 한다. 통일 비용을 충분히 저축해야 한다. 통일이 오는 그날을 대비해야 한다. 우리주변의 열강들은 통일을 원치 않을지 모르지만 통일을 향한 일념은 변하지 않는다고 본다. 통일은 서두른다고 빨리 성사되는 것이 아니다. 착실하게 통일준비와 역량을 키워나갈 때만이 가능하다고 본다. 그 언젠가 통
'무너미'라는 땅이름에는 우리말의 곱고 아름다움이 잘 나타나 있어 시집의 제목으로 또는 펜션이나 식당의 이름으로도 선호하고 있다. 여기에서 '무너미'란 무엇을 의미하는 말일까· 사전적 의미로 보면 논에 물이 알맞게 고이고 남은 물이 흘러넘쳐 빠질 수 있도록 만든 둑을 말한다고 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물 넘이'로 해석할 수 있고, 지금도 물을 넘치게 하는 시설을 뜻하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그런데 지명에서의 무너미는 지형적으로 높은 지역에 위치하여 물이 넘어간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므로 그 어원을 밝혀볼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무너미라는 지명은 전국에 산재되어 있어서 대홍수로 물이 산을 넘어갔다는 설화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하고 지형의 공통적인 특성을 가리키는 말일 것으로 짐작이 된다. 서울시 강북구 수유동에 있던 무너미라는 마을은 물이 넘친다고 하여 한자로 수유(水踰)로 표기하였으나 북한산 자락의 높은 지형에 존재하며 서울 관악구의 관악산과 삼성산 사이를 넘는 높은 고개도 무너미 고개다. 충북에도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호죽리, 충주시 신니면 광월리, 충주시 금가면 사암리에 무너미라는 지명이 있으며 충북 청주시 문의면 남계리의 무너미 고개에 대하여…
충북지역은 최근 5개년도 성장률이 평균 5.7%를 기록하는 등 여타 지역에 비해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도내 경제주체들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경제규모를 전국대비 4% 수준으로 확대시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충북경제의 대내외 여건은 내년에도 그리 녹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선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내년에도 3% 초반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저성장 기조 지속을 우려하고 있다. 고령화의 진전, 중국경제의 성장둔화와 기술력 추격, 금리인상 등 미국 통화정책의 긴축전환 등이 지역경제 성장에 도전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지역이 어려운 국내외 경제여건 속에서도 큰 폭의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산업을 발굴하여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논의를 위해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바이오, 화장품뷰티, 고령친화 산업 등 미래산업에 대한 연구를 지역전문가와 함께 수행하고, 지난 12월 2일 지역경제발전 세미나를 개최하였는데, 논의된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바이오산업은 충북지역의 전략산업으로 지정돼 오송바이오밸리를 중심으로 착실히 육성되고 있다. 세미나
긴급재정관리제도 도입이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고 있다. 얼마 전 국회서 긴급재정관리제도 도입을 골자로 하는 지방재정법 개정안이 통과했기 때문이다. 지자체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지자체 중앙 예속 우려스럽다 지방재정법 개정안은 재정위기단체로 지정된 지자체가 3년간 재정건전화계획을 추진하고도 재정지표가 더욱 심각하게 악화하면 긴급재정관리단체로 지정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지방공기업의 무분별한 설립과 무리한 사업을 막고 부실 지방공기업은 신속하게 퇴출시키는 내용도 담고 있다. 지자체가 지방공기업을 설립하거나 신규 사업을 추진하려면 행자부장관이 지정·고시한 외부기관에서 타당성 검토를 받아야 한다. 행자부장관이 부실 지방공기업에 대해 해산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사업실명제도 도입된다. 일정규모 이상 사업을 추진할 때는 담당자, 사업 관련자 및 사업내용 등을 공개토록 했다. 긴급재정관리단체로 지정되면 정부는 해당 지자체에 긴급재정관리인을 파견해 긴급재정관리계획을 수립, 이행토록 주문하게 된다. 지자체는 예산안 편성권 등이 제한된다. 재정위기단체로 지정되지 않은 지자체라도 갑작스럽게 위기에 빠져 공무원 인건비를 30일 이상 못 주거나, 상환 기한
[충북일보] 내년 4월 20대 총선에 출마하는 예비주자들의 후보 등록이 시작됐다. 충북의 총선 예비주자들도 잇따라 출사표를 내고 있다. 그런데 정작 선거구 획정안은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그 바람에 정치 신인과 현역 의원의 입장이 아주 달라지고 있다. 신인 등 원외 후보들은 깜깜이 활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선거구가 획정되지 않은 탓이다. 반면 현역 의원들은 사실상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여야는 다른 주요 쟁점 법안들에 대해서도 제대로 심의·처리하지 못했다. 그중 선거구 획정 문제의 죄질이 가장 나쁘다. 정치 개혁을 위해서는 유능한 정치 신인들의 출마가 필요한데 현역 의원들이 그것을 방해한 셈이기 때문이다. 헌법재판소가 선거구 인구편차를 2대 1로 정했다. 따라서 현행 선거구는 조정돼야 한다. 선거구는 선거일 150일 전까지 확정하도록 법에 정해져 있다. 여야는 이미 시한을 어겼다. 그나마 연말까지 현행법을 개정하도록 정했기 때문에 31일까지 하면 된다. 그러나 올해가 지나면 현행법은 무효가 된다. 그러면 아예 선거구가 없어지게 된다. 선거구를 정하는 국회 정치개혁특위 활동시한은 끝났다. 연장하려면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 그런데…
[충북일보] 청주시 통합청사 건립 방식이 신축으로 결정이 났다. 이로써 논란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취임 후 줄곧 오락가락 행보를 한 이승훈 시장의 정책결정 능력에는 흠집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시는 15일 오전 시의원들에게 통합 시청사 건립 방향을 설명했다. 우선 상당구청(2015∼2018년)과 흥덕구청(2016∼2019년)을 건립키로 했다. 본청의 경우 2019년 설계를 마친 뒤 이듬해인 2020년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준공 목표 연도는 2023년이다. 본청과 의회, 부대시설을 포함해 연면적 4만9천916㎡에 지하 2층, 지상 15층 내외의 규모로 건립된다. 본청 2천312억 원과 상당·흥덕구청 1천172억 원 등 총 3천484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이중 1천383억 원을 지방채로 충당할 계획이다. 물론 이번 결정은 대다수 시민과 시민단체, 시의회, 직원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이뤄졌다. 하지만 청사 신축에 찬성하는 시민만 있는 건 아니다. 경제성을 고려해 리모델링을 선호하는 시민도 많다. 따라서 무엇보다 경제성을 고려한 신축비용에 신경을 써야 한다. 청주시 재정 상태는 지금 좋지 않다. 재정이 열악한 상
겨울 산에 오르면 빈가지 사이를 지나는 바람이 뺨에 사정없이 몰아친다. 꽁꽁 얼어붙은 도로, 잎마저 떨어져 앙상한 가로수, 황량하리만치 휑한 들녘, 말갛게 별이 빛나는 신새벽은 겨울이면 떠오르는 단상들이다. 배낭을 메고 일찍 길을 나선다. 묵직한 발걸음에 온몸이 뒤틀려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돌아설 구실을 찾지만 훅하고 들이마시는 신선한 아침 공기에 몸은 버스에 실려 있다. 말이 없는 친구가 있다. 별다른 말이 없어도 심심하지도 그렇다고 불편하지도 않다. 나이 들면서 서로 어깨를 나누고 산을 오르거나 길을 걷는 횟수가 점점 많아진다. 친구 어깨에 기대 얼마를 잤을까· 졸다 깨고 보니 창 밖에 진눈깨비가 날리고 있다. 낭패감이라니.... 이미 버스는 산길 도로를 지나고 있었다. 산에 들어서니 진눈깨비는 함박눈으로 변해 쏟아지고, 산문으로 드는 길은 저 숲 밖의 세상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를 빚어낸다. 알싸하고, 상쾌하며, 무어라 형언할 수 없이 신선하고 깨끗한 향기가 밀려왔다. 향기는 강렬했다. 아마도 사람이 주는 향기가 아니라 자연이 주는 향기여서 그러리라. 폐를 관통하고 모세혈관 하나하나를 훑는 바람은 산 아래에서 찌들고 피폐했던 심신까지 씻겨 준
옥천군만 해도 음식점이 무려 850개소에 달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도시와 농촌 할 것 없이 전국적인 현상으로 음식점이 넘쳐난다. 요즘엔 젊은 사람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이 아침식사는 생략하거나 간단한 유유나 빵으로 때우거나 아예 거르는 사람들이 많다. 점심은 직장동료들과 식당에서 저녁은 직장동료나 친구들과의 모임, 회식 등으로 식당에서 또 외식을 하게 된다. 주말도 아침은 생략하고 점심은 결혼식장이나 가족들과 나들이하면서 역시 외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1주일 동안 집에서 가족들과의 식사는 고작 3~4회 정도에 불과해 외식산업이 폭발적으로 늘어 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목이 바로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먹는 집밥과 외식과는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하는 것이다. 집에서 먹는 집밥은 어머니나 아내의 사랑과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이지만, 식당에서 먹는 외식은 최대한의 이윤을 추구하기 위하여 식당주인이 급여하는 사료와 무엇이 다른가· 식당은 필연적으로 높은 마진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값싼 식재료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는 것이다. 농산물 수입개방에 따른 다국적 농업기업들이 세
내가 고개를 돌릴 때는 네 목소리가 들릴 때였다. 시끌벅적한 시장골목에서 번잡한 도심에서 사무실에서도 너의 목소리는 단연 도드라졌다. 나직하고 부드럽게 속삭이는 듯 했으나 오히려 네 목소리는 내게 큰 울림으로 들려왔다. 목소리가 내 귀에 닿을 때마다 메마른 거리도 촉촉한 물기를 머금었고 다음 목소리가 들릴 때까지 도시는 온통 진공 속에 빠진 듯했다. 네 목소리의 질감은 과즙 머금은 복숭아였고 단물 배인 사과향 껌 같기도 했다. 한 입에 베어 먹고 싶고 언제까지 질겅거리며 입안에 담고도 싶은 맛이었다. 네 목소리는 아주 짧은 순간 공간에 머물다 거짓처럼 시간 속으로 사라졌지만 네 목소리는 내게 주술로 남아 습관이 됐으며 어쩌면 내 실존이 됐다. 새벽 3시의 창가에서, 늦은 밤의 적막 속에서, 하루의 피로를 잊는 내 침실에서 네 목소리를 기다리는 나는 날마다 눈이 충혈 되었고 가슴이 타 들어갔다. 난 이제 네 목소리의 공명을 하루라도 느끼지 않으면 숨 쉬는 일조차 어려워졌다. "이해란 무엇일까. 소통이 불가능한 채로 한 존재를 이해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그러니 이해한다는 건 곧 억압하는데 성공한다는 뜻이 아닐까." 네가 이 말을
4대 사회악,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과 동시에 안전한 사회를 위협하는 4가지 범죄를 이르는 말이다. 학교폭력, 가정폭력, 성폭력, 불량식품 4가지 범죄 중 어떤 범죄의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사회를 위해 반드시 근절되어야 하는 범죄라는 면에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학교폭력, 가정폭력, 성폭력, 불량식품, 4대 사회악으로 규정된 범죄는 사회 전반에 걸쳐 또 다른 범죄, 사회의 악영향 등으로 커질 수 있는, 사회를 무너뜨릴 수 범죄의 씨앗이다. 어린 가지를 구부리면 나무가 구부러져 자란다는 말처럼 우리사회가 올바로이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먼저 학교폭력은 차세대 우리사회를 이끌 꿈나무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단순 폭행, 괴롭힘을 넘어선 사회의 악이다. 이제는 학교폭력을 학생들만의 문제로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학생, 학부모, 선생님, 경찰관 등 모두의 관심과 협력으로 발생을, 또 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또 가정폭력 역시, 혼인관계의 당사자 간의 문제를 넘어 그 아이들, 양가 가족들까지 영향을 미치고 한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할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일탈과 가정폭력이 되
[충북일보] 올 한해도 낙하산이 끝도 없이 떨어졌다. 청주시의 '선피아(선거마피아)' 척결의지는 용두사미(龍頭蛇尾)로 끝났다. 그저 '태산명동 서일필(泰山鳴動 鼠一匹)'이었다. 그게 다다. *** 조직의 결속 다질 수 있다 지난달 '선피아'들이 포진한 청주시 산하 단체들에 대한 감사가 있었다. 이승훈 시장 선거 캠프 출신 인사들에 대한 지적 사항은 나오지 않았다. 이 단체들의 사무국장들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이 시장의 캠프에서 선거 활동을 도왔다. 그러나 이 시장이 검찰의 조사를 받으면서 태도를 바꿨다. 이 시장을 보호하지 않았다고 한다. 되레 이 시장과의 대질심문에서 언성을 높였다고 한다. 물론 소문이지만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게 됐다. 때마침 청주시가 산하단체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선피아들을 내치기 위한 사전수순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감사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청주시 산하 단체의 주요 자리가 선피아 자리로 전락한 것은 오래됐다. 민선 시대가 시작되면서부터다. 민선 6기의 특징이라면 좀 더 많다는 점이다. 그동안 시장들의 '내 사람 심기'는 2~3명 안팎에 그쳤다. 그러나 민선 6기는 두 배에 달한다. 이
[충북일보] 청주지역 상당수 민간단체의 내년 살림살이가 어려워질 것 같다. 청주시가 법령에 지자체 재정지원 규정이 없는 민간단체 운영 보조금 집행을 중단키로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청주시는 민간단체 보조금 지원과 관련, 정부의 유권 해석이나 시장의 판단에 따라 자체 심의·지원했다. 하지만 이제 보조금 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만 가능하다. 청주시지방보조금 심의위원회도 최근 지원 근거 법령이 마련되지 않은 민간단체에 대한 예산 집행을 유보하라는 조건을 달아 새해 민간단체 법정 운영비 예산 편성을 승인했다. 법률에 지원 근거가 없는 민간단체의 운영 보조금도 2016년 본예산안에 일단 반영하되 개정 법 발효 등 지원 근거가 생기기 전에는 예산을 집행하지 말라는 의미다. 직지세계문화협회와시 체육회, 장애인체육회, 생활체육회, 한국예총과 민예총 등 청주 지역 20여 개 민간단체가 해당된다. 각 민간단체엔 지원 근거 법률이 있다. 체육단체는 국민체육진흥법, 여성단체는 양성평등기본법, 종합사회복지관은 사회복지사업법 등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이 근거 법이다. 지자체의 민간단체 재정지원은 지방재정법이 규제하고 있다. 이 법 제17조는 법률에 규정이 있는 법인·단
[충북일보]최근 2015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가 발표됐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전국 617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다. 공공기관 청렴도는 측정 대상기관에 대해 직·간접적 업무 경험이 있는 국민들이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와 부패사건 발생현황 점수를 종합해 도출한다. 외부청렴도는 해당기관의 민원인을, 내부 청렴도는 해당기관 소속 직원을, 정책고객평가는 해당기관 관련 학계·시민단체, 지역민·학부모 등을 설문대상으로 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충북도교육청은 외부청렴도 7.27점으로 전년 대비 0.58점 감소해 4등급을 기록했다. 내부청렴도 역시 7.68점으로 0.36점 감소했다. 다만 정책고객평가는 7.06점(0.40점 상승)으로 2등급에 진입했다. 이를 종합할 때 충북도교육청의 종합청렴도는 전년 대비 0.60점 감소한 7.12점으로 4등급(7.03~7.27점)이다. 충북도교육청보다 낮은 곳은 서울시교육청(7.02점) 뿐이다. 반면 충북도의 외부청렴도는 7.56점(2등급)으로 지난해 대비 0.48점 상승했다. 내부청렴도 역시 8.42점(2등급)으로 전년 대비 0.21점 올랐다. 도의 종합청렴도는 7.44점으로 2등급이
불 꺼진 교회 기도실에 들어서 커튼을 좌우로 밀어 제쳤다. 가로세로가 육십 센티 정도요, 높이가 오 센티미터쯤 되는 사각방석이 십자가 앞에 덩그러니 놓여 있다. 희미하게 들어오는 석양빛이 방석위로 조용히 흐른다. 침 튀긴 자국이 파편조각처럼 촘촘하게 무늬를 만들어 놓은 것이 힘 잃은 저녁햇살에 여울진다. 마음이 고단한 누군가가 금시 다녀갔는가 보다. 화장지로 쓱 닦아내곤 방석을 깔고 앉았다. 신께로 가기 전에 먼저 받아 주는 방석, 그 위에 늘펀하게 앉으면 일체의 감상이 배제되면서 담백하고 편안해진다. 방석에 엎드려서 마음을 쏟을 때는 너그러워서 좋다. 사람에게 말할 때처럼 까다로울 정도로 논리적이거나 군더더기를 걸러낸 세련된 말을 구사하지 않아도 된다. 모호한 발음이나 묵언이어도 괜찮다. 다만, 속내를 뱉어내는 격식 없는 진실한 언어들이 방석위에 눈물처럼 뚝뚝 떨어지면 된다. 시간은 마음대로다. 짧게는 몇 분에서 길게는 몇 시간까지 한 가닥 국수발을 뽑아내듯 토해내며 소살 거린다. 모진 세상에서 실패하고 놀란 가슴으로 찾아와 방석에 얼굴을 묻고 엎드려 눈물 콧물 흘리는 이도 있고, 억울함을 사람에게 풀지 못해 응어리진 심사를 남모르게 토해내는 이도…
한해의 끄트머리에 서면 한해동안 이뤄낸 성과보다도 목표했던 대로 해내지 못한 후회와 아쉬움이 크다. 개인적인 목표와 조직안에서 이뤄내고자 했던 일들이 한해를 마무리하는 길목에 서면 뭔가 허전하게 다가온다. 그만큼 아쉬움이 크다는 반증이다. 학교안의 청소년들과 만남, 또한 학교밖의 청소년들과 만남속에서 그들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해소하는데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잘해왔는지? 청소년 자원활동가로 기꺼이 시간을 내주신 학습멘토와 정서맨토분들과의 관계는 잘하고 있는지? 외부 기관과의 연계된 선상에서 조직적 체계와 연결고리는 잘 형성하고 있는지? 혹시 일의 성과를 위해 지나친 기대감으로 상처주는 말을 하지는 않았는지? 이러한 일연의 일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톨스토이는 "자신을 극복한 사람만이 남을 비난하지 않는다"고 설파했다. 내자신의 기대와 욕구로 자신의 기대치에 미흡할 때 상대방을 탓하거나 비난하지는 않았는지? 나도 모르게 상처를 줘놓고 자신만 모른다고 하는 것은 아닌지 한해의 끄트머리에 서면 나와의 관계를 맺고 있는 분들과 청소년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떠올리게 한다. 조직과 인간관계에서 언어를 통한 소통 구조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충북일보]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에 교육과 체험을 통해 애국정신을 고취하고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복합 교육시설이 들어섰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 건립 부지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 이양섭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보훈기관 및 단체장, 문의면 지역주민 등 각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은 2022년 5월 상수원관리규칙이 개정된 후 청남대 내에 최초로 건립된 교육연구시설이다. 총사업비 198억여 원(국비 72억·도비 125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222㎡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100명씩 수용이 가능한 구내식당과 세미나실, 지상 1층은 2개의 강의실과 영상실로 꾸며졌다. 지상 2·3층은 생활관 32실이 마련돼 72명의 숙박이 가능하다. 청남대는 교육문화원을 활용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교육정원 청남대'를 비전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남대는 준공식을 마친 후 다음 달부터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동안 이어온 '교육도시' 타이틀을 충주시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 충주시가 다음달 2일 '교육도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딩 작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충주시는 선포식에서 향후 충주지역을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많은 시·군들이 있지만 충북도내에서는 청주시가 대표적인 교육도시로 인식돼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충주시의 교육도시 선포로 청주시는 교육도시의 이미지를 완전히 잃어버릴 상황에 놓였다. 청주시는 광복 이후 수십년 간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교육업 종사자였을 정도로 충북 도내에서는 교육도시로 불려왔다. 지역 명문고등학교였던 청주고로 타 시·군 학생들이 유학을 올 정도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괴산 청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주고로 유학을 왔고, 직전 도지사였던 이시종 전 지사도 충주중학교에서 청주고로 유학을 왔다. 게다가 올해로 개교 77주년을 맞은 한강 이남 최초의 사학 청주대학교도 청주시의 교육도시 이미지 강화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교육도시 청주' 이미지는 언젠가부터 도민들과 시민들의 머릿 속에서 흐릿해져갔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