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마지막 날 이른 아침, 배낭 하나 둘러메고 산으로 향했다. 내 나름대로 서두른 것인지라 약속시간 이전에 도착했건만 등산로 입구에는 함께 산행하기로 한 동료들이 이미 다들 모여 있었다. 이번 산행은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새해 들어 다짐했던 나 자신과의 약속 중 하나인 '한 달에 두 번이상 등산하기'를 실행하기 위해 동료들을 꾀어서(·) 만든 자리다. 사실, 산행 시작 전에는 동료들 대부분이 겨울산행에 그리 익숙하지도 않았고 날씨도 추울 것 같아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2시간 남짓 정상을 향한 오르막길에서는 오히려 땀을 적게 흘리기 위해 입었던 바람막이를 벗어야 했다. 내가 걱정하게 된 것은 일주일 전까지 열흘 남짓 맹위를 떨쳤던 기록적인 한파에 의한 일종의 트라우마 때문이 아니었을까· 열흘 남짓 몰려와 한반도를 꽁꽁 얼렸던 소위 '북극 한파'가 물러간 지 일주일 정도 지났다. 한파 이후 오늘까지 예년의 겨울과 비슷한 기온이 계속되었다는 기상청의 날씨정보에도, 이미 지난 한파에 단련된 사람들에겐 오히려 따뜻한 봄날처럼 느껴졌으리라. 하기야 금년 입춘(立春)이 2월 4일이니 며칠 남지 않았다. 어린 시절, 이 맘 때에는 매서운 추위가 조
[충북일보] 청주국제공항의 위상이 오는 4일부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초대형 항공기(F급)가 이·착륙할 수 있는 'F급 항공기 대체공항'으로 지정되기 때문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 민주당 변재일(청주 청원) 의원에 따르면 청주공항은 김포공항과 제주공항에 이어 국내에 3곳만 존재하는 대체공항 지위를 인정받게 됐다. 충북의 관문인 청주공항이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셈이다. 청주공항은 일단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항공정보간행물(AIP)에 대체공항으로 등재된다. 이어 오는 4일 새벽 1시(그리니치 표준시 기준 2월3일 16시)를 기준으로 대체공항 자격을 갖게 된다. 기상악화 등을 이유로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할 수 없는 주 날개폭이 65m 이상인 A380기종 등의 초대형 항공기가 청주공항에 뜨고 내릴 수 있다. 궁극적으로 청주공항 활성화의 토대가 마련됐다고 할 수 있다. 국내에 대체공항은 모두 3곳이다. 김포공항과 제주공항이 청주공항보다 먼저 지정됐다. 물론 청주공항이 후발주자이긴 하다. 하지만 김포공항과 경쟁력 면에서 뒤질게 없다. 되레 앞서고 있는 게 많다. 비상사태 때 제주공항까지 내려가지 않아도 되는 것도 강점이
[충북일보]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같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세상과 소통하는 통로다. 하지만 여론몰이식의 마녀사냥, 악성댓글, 신상 털기 같은 역기능도 있다. 때론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켜 사회적 문제를 유발하기도 한다. SNS는 이슈를 가장 빨리 전파하는 매개체다. 그러다 보니 최근엔 유권자의 표심을 먹고 사는 정치인들이 즐겨 사용한다. 물론 단체장, 연예인, 운동선수 등의 활용도 역시 높다. 일반 시민들도 대개 하나 이상의 SNS 계정을 갖고 있다. 우리 사회는 이제 'SNS 세상'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SNS를 컴퓨터 한글 자판으로 치면 공교롭게 '눈'이다. 누구나 모니터링 할 수 있고, 누구나 소통에 참여할 수 있는 창구인 셈이다. 무분별한 SNS 활용은 한 개인의 인생을 뒤바꾸기도 한다. 글 한번 잘못 올렸다가 '낭패' 보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다. '자승자박'한 사례도 적지 않다. 즉석의 시대에 벌어지는 부작용이다. 편리성에 나온 폐단이다. 누구나 순간의 감정과 현재의 개인적 심리상태로 인해 대중의 정서와는 동떨어진 잘못된 판단과 생각, 행동까지 할 수 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이성적으로 정리해 감정을 추스르는
매케한 공기, 비릿한 냄새, 여기저기서 쉴새없이 울려대는 경적소리에 내가 알았던 '신들이 사는 나라, 인도'가 맞나 싶게 정신이 혼미해진다. 장장 9시간을 날아 온 인도, 그 시작과 끝을 생각하며 비행기 트랩에서 내렸다. 어둠이 내려앉은 델리공항에 소란함이 인다. 그 커다란 공항에 사람들로 가득 차 빈구석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전혀 생각지 못한 일이다. 세계 각지에서 몰려 온 여행객과 그들을 맞이하는 여행사 직원들, 그리고 여행객을 실어 나를 버스와 오토바이, 릭샤들로 공항은 온통 북새통이다. 인도는 무엇을 보여주고 깨닫게 하기위해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것일까? 공항을 나서자 제일 먼저 초점 잃은 늙고 비루한 개 한마리가 우릴 따른다. 며칠을 굶었는지 이방인에 대한 경계심도 없이 꼬리를 흔들며 우리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마치 앞으로 보게 될 길거리의 수많은 걸인들처럼…. 단꿈과도 같은 여행이었다. 교육청에서 5년간 장학사로서의 임무를 마치고 학교현장으로 돌아간 우리 동기들은 첫 여행지를 인도로 정했다. 쉼 없이 바쁘게 살아온 일상에서 벗어나 세상과의 만남, 다른 문화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관용적인 가치관을 다시
큰 딸 부부가 환갑 기념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오시라 하여 마지 못하는 척 북인도 일주 여행을 다녀왔다. 8명의 단출한 여행 팀에 합류되어 인도 공항로비에서 수인사를 하는데 모두들 점잖고 연만하신 분이다. 다음 날 저녁에 맥주를 놓고 다시 인사를 나누었다.(여행하면서 이렇게 방에 모여 인사를 나눈 경험도 처음이지만) 한 분의 명함에는 직업이 헤드컨설턴트라 되어 있다. 견문이 일천하여 이런 직업은 처음 본다 하니 그 C 사장님이 자세한 설명을 해 준다. 헤드컨설턴트라는 것은 회사에서 필요한 중역들을 알선해 주는 일이다. 구직 희망하는 사람 리스트를 만들어 두었다가, 각 회사에서 요구하는 요건에 합당한 사람을 추천하여 일을 하도록 지원해준다. 그러면 회사에서 연봉에 대한 적당 비율로 소개비를 받는데 그 금액이 인당 천만 원 이상이란다. 그 분의 나이가 70줄로 접어드는데 이 일은 정년도 없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도 회사입장에서는 운영에 필요한 인재를 조달해 주고,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바라는 구직을 해결해 주며, 종합적으로 나라 운영에 도움이 된다 여기니 그야말로 상생(Win Win)사업이다. 이 분의 철칙은 다른 회사의 인재를 빼내 달라는 부탁을 단호히 거부하여
우리는 우정을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죽마고우'를 자주 사용한다. 죽마고우는 어린 시절 이웃에서 자라며 아주 절친했던 친구로 알고 있으나 그 유래를 찾아보면 그렇지만은 않다. 지금처럼 장난감이 부족했던 시절이라 대(竹)로 만든 말을 주인인 '환온(桓溫)'이 타고 놀다가 들어가면 '은호(殷浩)'가 그 말을 타고 놀았던 동네 친구였음을 알 수 있다. 진서(晉書) 은호전(殷浩傳)에 나오는 이야기로 진(秦)나라 12대 황제인 간문제(簡文帝)때의 일이다. 촉(蜀)땅을 평정하고 돌아온 환온의 세력이 날로 커지자 간문제는 환온을 견제하기 위해 은호라는 은사(隱士)를 건무장군 양주자사에 임명했다. 그는 환온의 어릴 때 친구로서 학식과 재능이 뛰어난 인재였다. 은호가 벼슬길에 나아가는 그날부터 두 사람은 정적(政敵)이 되어 반목(反目)했다. 이런 상황을 보고 왕희지(王羲之)가 화해시키려고 노력을 했으나 은호가 듣지 않았다. 그 무렵, 후조(後趙)의 왕 석계룡이 죽고 호족사이에 내분이 일어나자 진(秦)나라에서는 이 기회에 중원 땅을 회복하기 위해 은호를 중원장군에 임명했다. 은호는 군사를 이끌고 출병했으나 도중에 말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결
아버지와 동거녀로부터 학대를 받다 맨발로 가스배관을 통해 탈출한 인천 11살 학대소녀, 친부로부터 지속적인 폭행에 시달려 사망한 뒤 잔인하게 유기된 부천 초등생 시신훼손 사건은 요즘 항간을 떠들썩하게 하며 전국민의 울분과 분노를 사고 있는 사건들이다. 약자 중에 약자인 아동을 대상으로 가정폭력의 또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 아동학대는 아동의 보호자가 아동을 방임하거나 아동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이나 가혹행위를 하는 것을 말한다. 이 중 행위자의 83% 이상이 부모이며 친부모인 경우가 79.9%라고 한다. 행위자는 아동학대가 범죄행위가 되는 줄도 모르고 지금도 여전히 자행하고 있으며 "내 자식 내가 혼내는데 남들이 무슨 상관"이라는 식으로 가정교육 혹은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완벽하게 스스로의 체벌을 합리화시키고 있다. 이들에게 "훈육과 학대를 구분하여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라고 되묻고 싶다. 아동학대가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경우는 전체의 85% 이상이 되는데 만일 어렸을 적부터 가정 내 지속적인 학대에 방치되어 왔다면 피해자는 학습된 무기력과 좌절감을 통해 스스로 폭력을 받아들이게 된다. 이는 자기결정
[충북일보]"우리 유치원은 언제나 아이들 중심의 유치원입니다." 청주 한 대형 유치원 원생 아동학대 의혹 취재과정에서 밝힌 해당 유치원 관계자의 말이다. 일정부분 사실이었다. 이 유치원 아이들은 학대 공포와 고통의 중심에 있었다. 의혹은 곧 사실로 드러났다. 지난해 11월부터 2개월간의 경찰수사로 여교사 3명이 구속되고 4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학대 피해 아동만 60여명에 달하는 이번 사건은 전국적으로도 전례를 찾을 수 없는 대형 아동학대 사건으로 남게 됐다. "이상한 선생님. 어린이가 많이 맞는 유치원." 한 피해 아동이 발표회 준비를 회상하며 그린 그림 한쪽에 적어놓은 말이다. 그림 속에는 슬픈 표정의 여자아이가 앉아 있고 화가 난 얼굴의 여성이 아이를 지켜보고 있다. 지속적인 학대를 당한 5~7세의 아이들은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일부 아이들은 말수가 주는 등 이상행동까지 보이고 있다고 한다. 억장이 무너졌을 피해 아동 부모들은 생계를 뒤로 한 채 진상 규명과 관련자 엄벌을 외치고 있다.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둔 부모들은 '혹시 내 아이도'라는 막연한 불안감에…
[충북일보] 충북 무상급식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충북도와 도교육청의 수십 차례 협의에도 벼랑 끝 힘겨루기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학부모 등 피해가 불가피해 지고 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어제 무상급식과 관련해 도교육청에 최후통첩 했다. 무상급식비 분담 갈등이 최대 고비를 맞은 셈이다. 최악의 경우 2011년 전국 최초로 시행한 무상급식의 백지화마저 우려된다. 양 기관은 5대5 분담 원칙에는 동의하는 분위기다. 갈등은 전체 분담액의 산출 기준이 다른데서 출발하고 있다. 충북도는 2013년 수정합의서를 근거로 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필요한 무상급식비 총액 961억 원 중 인건비와 배려계층 식품비를 제외한 비배려계층 식품비와 운영비만을 분담 대상으로 보고 있다. 반면 도교육청은 다르다. 양 기관이 최초로 작성한 2010년 11월 합의서를 무상급식비 분담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최초의 무상급식 분담 합의를 대원칙으로 해야 한다는 논리다. 결국 양 기관의 각기 다른 산출 기준으로 91억 원이나 되는 금액 차이가 발생했다. 그 바람에 무상급식의 판이 깨질 수도 있는 최악의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미 도교육청은 무상급식 대란을 각오하는…
[충북일보] 청주시가 음주운전 공무원을 공직서 퇴출했다. 상습적인 음주운전에 대해 관용을 베풀지 않고 공직사회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게 청주시의 판단이었다. 청주시는 공무원들의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이번 사례를 직원들에게 알리기로 했다. 그런 다음 시민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동료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음주운전 행위를 엄중히 문책해 공직에서 퇴출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북 도내 자치단체별들은 그동안 공무원 음주운전을 엄히 다스리겠다고 엄포를 놓곤 했다. 하지만 좀처럼 '약발'이 먹히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음주운전 공무원들에 대한 솜방망이 징계 때문이다. 중징계를 했다 하더라도 여론이 잠잠해지면 재심사에서 수위를 낮추는 '제 식구 감싸기'도 여전했다. 공직사회에 대한 신뢰도가 항상 바닥에 머무는 이유도 여기 있다. 이제 공무원의 음주운전은 '범죄'라는 인식이 공직사회에 뿌리내려야 한다. 우리는 청주시의 이번 조치를 신상필벌의 공직문화 확립 차원으로 받아들인다. 더불어 이번 기회에 청주시가 미래지향적으로 인사제도를 정비했으면 한다. 그래야 공무원들의 음주운전 등 나쁜 사례를 예방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강화된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
심폐소생술이란 심장이 마비된 상태에서도 혈액을 순환시켜 뇌의 손상을 지연시키고 심장이 마비 상태로부터 회복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행동이다. 이러한 심폐소생술은 심정지 후 4분 이내에 실시할 때 높은 소생률을 보이지만 시간이 경과하면서 할수록 소생률은 급격히 떨어진다. 구급대원으로 근무하면서 교통사고, 추락사고 등 각종 사고현장에서 119에 신고한 후 119구급대가 올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는 사례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우리나라의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은 6.5%에 지나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다. 사고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119신고 후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목격자가 어떠한 조치를 취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즉 심정지 후 4분 이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것만이 소생의 가능성이 크지만 골든타임이 지나게 되어 시간이 지체된다면 뇌의 기능이 정지되고 생명을 잃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신속하고 정확한 심폐소생술을 "4분의 기적"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기적을 위해서는 환자 주변에 있는 가족, 이웃, 보호자가 심폐소생술을 잘 알고 있어야만 하며 심폐소생술은 우리 가족을 살리고 내 이웃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중요한 응급 처치인 것이다
자연계 모든 생물에게 주어진 가장 큰 명제는 '살아남기'가 아닐까. 바퀴벌레가 공룡보다 강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적어도 1억4천만년 이상 현재의 모습으로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특히 지구상 대부분의 동물이 멸종한 백악기말의 혹독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은 적응력이 지금도 그를 완전히 퇴치해내기 어려운 이유다. 우리 주변의 음침하고 습기 찬 곳에는 어김없이 그가 살고 있다. 조그만 주물공장을 운영하던 막내 동생이 최근 부도를 내고 가라앉았다. 불경기란 위기를 맞이하여 운영자금만이라도 건져보려고 발버둥을 치더니 끝내 살아남지 못했다. 이처럼 '살아남기'라는 말에는 구차한 생명유지의 어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어쨌든 모든 생물의 본능적 욕구이며, 최종 목표다. 고귀한 영혼을 가진 인간의 행동들도 따지고 보면 경쟁에서 살아 남기위한 몸부림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 전투조종사가 평소에 갈고 닦아야 하는 훈련이 비행훈련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생환(生還)훈련이란 것도 있다. 말 그대로 살아서 돌아오는 훈련이다. 임무 중 산과 바다, 어디에서건 불가피하게 비행기에서 비상탈출을 할 경우 무사히 생환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이다. 조종사 한 명을 길러내기 위해 필요한 수많은 돈과
조선중기 이전의 평균수명이 50세 내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네 풍습 중에 60년 만에 돌아오는 간지(干支)를 기념하는 환갑이 생긴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렇듯 귀한 생명, 목숨 줄을 하나씩 가지고 사는 세상에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할 것이고 여기에는 타인을 대하는 태도 즉 기본 품성이 중요하지 않을까. 우리 지역은 예로부터 양반의 본향이라고 하는 자긍심이 강해서 대체로 성품이 원만하고 나서거나 상대방의 얼굴을 붉히게 하는 행동은 경계를 했다고 하며 이러한 태도는 요즘도 공식, 공개적인 회의석상에서도 많이 눈에 띈다. 그런데,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모습을 비교적 소극적으로 평가하여 보다 적극적인, 즉 대놓고 얘기하고 터놓고 토론하자고 한다. 아울러 이러한 모습은 삼국시대부터 내려온 눈치 보는 것이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과연 그럴까? 아무리 잘되면 내탓 잘못되면 조상 탓이라고도 하고 흙수저 운운한다고 해도 이것은 아닌 듯 하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삼국이 본격적으로 한강 유역을 중심으로 갈등이 시작되던 백제 13대 근초고왕(346~375년·감우성 아님)의 경우 약 74만호(1호당 3명 기준시 222만, 5명으로 할 경우 35
나에게는 다섯 살 된 아들과 이제 만 10개월이 된 딸이 있다. 큰 아들은 그 또래 남자아이들이 그렇듯이 공룡을 매우 좋아한다. 자기 전에 책을 읽어주겠으니 좋아하는 책을 가지고 오라고 하면 몇몇 동화책들과 예외없이 공룡 책을 가지고 온다. 그리고 어린 여동생을 상대로 '너는 초식공룡이고 나는 육식공룡이야' 하면서 가만히 앉아있는 동생의 다리를 무는 시늉을 한다. 그 덕에 우리 집에서는 딸아이의 우는 횟수와 아이 엄마의 잔소리는 날로 늘어간다. 아, 나도 소득이 있다. 이전까지는 알로사우루스, 티라노사우루스, 벨로시랩터 등 몇 개만 알던 공룡의 이름도 아파토사우루스, 브라키오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 스테고사우루스 등 제법많은 종류의 공룡 이름을 알게되었다. 그런데, 우리집에는 특별한 공룡이 두 마리(?) 있다. 학명에도 없고 백과사전에도 없는 공룡인데, 바로 '에어플레인사우루스'와 '말레사우루스' 다. 그 정체는 다름아닌 공룡을 너무 좋아하는 큰 아들이 공룡을 닮은 큰 비행기 장난감에 '에어플레인사우루스'로 이름을 지었고, 지난 가을 말레이시아 여행갔을 때 외할머니께서 사주신 공룡인형을 말레이시아에서 샀으므로 '말레사우루스'라고 명명한 것이다. 나는…
[충북일보] 제주도심에 폭설이 내렸다. 7년 만에 한파주의보와 대설·강풍특보까지 내려졌다. 항공기와 선박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관광객들의 발이 며칠 동안 꽁꽁 묶였다. 그러나 위기 상황을 극복하려는 제주도와 관계기관의 대처는 아주 미흡했다. 충북도의 재난안전시스템도 총체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 예상치 못한 대형 재난에 체계적인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제주공항 고립 사태가 터지자 충북도의 재난안전시스템도 연일 입방아에 올랐다. 무관심과 무능함에 대해 비난받았다. 충북도는 제주공항 활주로 운행 중단 이후 3일 만에 제주에서 청주로 오지 못하는 승객 숫자를 파악했다. 긴급 수송 작전이 시작된 뒤에는 당일 반짝 대책만 수립했을 뿐 한 게 없다. 비상근무조차 하지 않았다. 청주공항으로 향하는 특별기 배정 요청도 국토교통부에 하지 않았다. 결국 청주공항의 임시 편 배정은 25일 6기로 끝났다. 밤샘 운항도 없었다. 대부분의 대형 재난은 모든 상황이 한꺼번에 벌어지는 '복합재난'이다. 총괄주체가 있어야 한다. 이원화될 경우 콘트롤 타워가 분리돼 혼선을 빚을 수 있다. 책임 영역을 따지느라 초기 대응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충북도
[충북일보] 제주공항이 기록적인 폭설과 강풍으로 마비됐다. 사흘 동안 8만여 명의 발이 묶였다. 저비용 항공사(LCC)들의 비상 대처 능력 부재가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번 제주공항 마비 사태는 초유의 상황이다. 그러나 더 엄청난 일은 저비용 항공사들의 위기 대처 능력 부재다.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의 항공료에는 차이가 있다. 그렇다고 무척 크지는 않다. 하지만 이런 약간의 차이가 엄청난 서비스 차이를 만들었다. 대형항공사들은 승객들에게 전산으로 다음 운항 편을 자동 배치했다. 운행계획도 미리 문자로 발송했다. 그 덕에 승객들은 발이 묶였어도 차분하게 기다릴 수 있었다. 추가계획을 세워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저비용항공사들은 현장에서 대기표를 나눠줬다. 이 과정에서 대기 승객들은 공항에서 억지로 노숙생활을 해야만 했다. 한 시라도 빨리 대기표를 받아 탑승하기 위해서다. 달리 도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제주공항 체류인원은 지난 24일 1천700여명이었다. 하지만 25일 운항이 재개된 직후 1만여 명까지 급증했다. 대부분이 저비용항공사 이용객이었다. 현장 대기자를 우선으로 탑승 배정한다는 원칙 때문에 생긴 일이다. 대형항공사 발
어쩌면 당연해서 잊고 지내는 이름, 한결같이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아 무심했던 이름. 그리고 곁에 있는 것 만으로도 든든한 그 이름…. 지난해 모 금융사가 유튜브에 올린 '아버지 티저영상(브랜드는 숨긴 채 호기심을 유발하는 광고)'이 화제였던 적이 있었다. 보는 이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이 영상에는 4명의 젊은 아빠가 등장한다. 처음에는 이들에게 "아이의 자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으신가요·" 등의 설문을 작성하도록 한 뒤 "아버지의 자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으신가요?" 등으로 대상만 바꿔 설문에 응하도록 하고 몰래카메라로 촬영하는 형식의 영상이다. 설문이 끝날 무렵 실험실 안에는 4명의 젊은 아빠의 아버지들의 TV영상이 흘러 나온다. 아버지들은 대부분 "항상 부족한게 부모의 마음 아닐까요?" 등의 심정을 전달하고, 이를 본 젊은 아빠들이 눈물을 쏟아 내는 영상이다. 몇가지 설문중에도 내게는 "아버지의 주무시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으신가요?"라는 질문이 무척이나 가슴 저미게했다. 내 아이의 자는 모습은 지켜 본적 있지만 아버지의 주무시는 모습은 기억에 없으니 말이다. "천붕(天崩)" 부모가 돌아가시는 것을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이라 하여…
2016년 병신년이 시작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불과 한 달 전만해도 2015년 한 해의 마무리와 다가오는 새해의 희망을 그렸었지요. 2016년 새해를 맞이하며 여러분의 캔버스에 그렸던 그 희망을 잘 찾아가고 계시겠지요. 그런데 아직도 그 희망의 끝이 보이지 않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의 청년들 입니다. 아직도 109만명의 젊은 청춘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구직 행 기차에서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 환경의 악화, 또 더 나아가 세계 경제의 글로벌화에 따른 경제구조의 변화에 따른 일자리 감소에 대한 것을 이야기 하고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나마 다행으로 아직까지 구직 열차에서 내리지 않고 열심히 대학도서관에서, 취업학원에서 불철주야 자신들의 젊음을 불태우는 우리의 청년들의 희망을 지켜주고자 합니다. 모 국회위원 사무실에 들렸더니, 사무실을 지키는 보좌관의 얼굴에 고민이 가득입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어렵사리 꺼내어 놓은 답변이 취업 청탁 때문이랍니다. 무조건 이력서를 맡기고 가는 분들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그 사람 하나면 어떻게든 해보겠는데, 이미 서랍에는 몇 십장의
상당산성을 가다보면 산성 터널을 지나 낭성과 상당산성으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 것대산을 가리키는 표지판을 만날 수가 있다. 것대산 아래에는 것대마을도 있어서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것대'가 무슨 의미인지 고개를 갸우뚱하며 궁금하게 생각해 왔을 것이다. 더욱이 상봉재라고도 부르는 것대고개에 출렁다리가 생기고 외지의 등산객들도 많이 오면서 '것대'의 의미에 대하여 여러 가지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으며 학자들간에도 정설이 없이 그 의미를 명확히 밝히지 못한채 남아 있다. 것대산은 청주시 상당구 산성동과 낭성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해발 484m의 산으로 '거질대산', '상령산'(上嶺山)이라고도 하며 지리지나 옛 지도에 대부분 수록되어 있다. 조선 시대에 봉수가 있었던 곳으로 경상남도 남해의 금산봉수(錦山烽燧)에서 출발하여 서울의 남산에 이르는 중간 경유지이다. 남쪽으로는 문의(文義) 소이산(所伊山) 봉수에서 신호를 받아 북쪽으로 진천 소을산(所乙山) 봉수에 연결된다.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誌)'에는 '거차대(居次大)' 봉수라 기록되어 있고,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을 비롯한 이후의 지리지에는 '거질대산(巨叱大山)' 봉수라 표기되
지난해 가을 충북 괴산에서 개최된 '2015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 속에서 성황리에 치러졌다. 행사를 마무리하는 폐막식에서는 충북도지사를 비롯하여 국내외 친환경농업 관련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IFOAM)의 괴산세계유기농 3.0 선언문이 발표되었다. '유기농 3.0 괴산 선언' 은 과거의 유기농을 넘어서 더욱 새롭고 진보 된 단계의 유기농의 시작을 말한다. 유기농 1.0은 1972년에 설립된 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IFOAM) 이전의 활동으로 우리나라와 일본, 인도, 유럽 등 지역에서 이어져 내려온 토착 농업 방식을 말한다. 유기농의 역사는 곧 농업의 역사이다. 유기농업은 최근에 시작된 농업 형태가 아니라 화학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의 순환 원리를 이용하던 본래의 농사 방식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유기농의 역사는 1492년 세종대왕 때 편찬 된 우리나라 최초의 농서인 농사직설에서 살펴볼 수 있다. 농사직설에는 '똥'을 활용하여 흙을 가꾸는 기술들이 기록되어 있다. 유기농 2.0은 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IFOAM)의 설립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후 전 세계의 유기농 조직에 의해 인증제도가
이제 막 중앙경찰학교를 졸업하고 일선에서 근무하는 신임경찰로서 가장 많이 접하는 사건은 다름 아닌 교통사고다. 그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음주운전이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음주운전사고로 숨진 사람은 전체 교통사고의 14%에 달한다고 한다. 음주운전 사고로 다친 사람도 5년간(2010년이후) 170만 4천622명으로 하루평균 136명이 음주운전으로 사상사고를 당하는 셈이다. 충주의 한 지구대의 음주단속 적발건수를 보더라도 2014년에 80여건 정도였던 것이 2015년에는 33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약 4배정도나 적발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아 음주운전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말이나 연초에 왜 이렇게 음주운전 적발건수가 늘어난 지를 생각해 보면 평소와는 달리 연말이나 연초가 되면 음주문화에 대해 누구나 관대해 지기 때문이다. '세 살 버릇 여든 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한 번 길들여진 습관은 고쳐지기 힘들다. 음주운전 하면 안 된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음주 운전의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좋지 않은 습관 때문이다. "한 두잔이면 안 나오겠지, 매일 다니는 길이니까 사고가…
위암은 지구상에서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발병하는 암이다. 특히 한국, 일본, 코스타리카, 중국 등의 나라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위암의 발병 원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적 요인이다. 우리나라에 위암환자가 많은 이유를 단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암의 발병요인을 생활양식 등을 포함한 환경적 요인에 비중을 두고 볼 때 한국인의 식생활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의 식탁에는 고추장, 김치, 된장, 젓갈 등이 매 끼니마다 거르지 않고 오른다. 또한 한국 직장인의 회식 자리에는 삼겹살과 소주가 단골로 등장한다. 과거에 비해 고기를 많이 먹는 식습관도 위암 발생률을 높이는 한 음식이며 여기에 짠 음식까지 먹으면 위안에서 소금과 탄 성분 속의 발암물질이 결합해 위점막을 파괴하게 된다. 위암 예방의 핵심은 위암의 발병 위험을 낮추고, 선별검사를 통해 위암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다. 이 중에서도 암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은 지속적으로 우리 몸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생활습관의 교정에 의한 암 예방 효과를 의학적으로 규명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식이요법을 포함한 활발한 신체활동, 규칙적인 운동, 금연 및 간접흡연 회피 등의 생활습관이…
[충북일보] "인간으로서 그 사람의 말을 믿을 수 없다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그것은 마치 소가 아무리 힘이 있다고 한들 큰 수레에 멍에가 없거나 작은 수레에 멍에 갈고리가 없어서 끌고 갈 수 없는 것과도 같다." '믿음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공자의 가르침이다. 인간으로서 사람을 신뢰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을 믿는다는 뜻이다.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가 '말은 존재의 집'이라고 했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였다. 곳곳서 경악과 위선이 판친다 한데 우리사회는 믿음이 깨지는 사회, 신뢰성이 무너지는 사회로 급속히 빠져들고 있다. 정치인들은 어떠한가.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믿고 기대하게 하는 매력이다. 정치인의 말은 곧 그의 정치다. 정치란 사람들이 기대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민초들로부터 불신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기대감을 찾아 볼 수 없다. 냉소주의 원인제공자일 뿐이다. '무능', '식물', '동물', '저질', 심지어 '좀비'까지 국회를 칭하는 또 다른 단어들이다.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줘야 할 국회가 오히려 국민의 걱정거리가 되어 국회 앞에 이 같은 단어들이 붙게 된 것이다. 어제 오늘…
◇하나, 분노를 참기 '욱'하는 마음에 아이를 때리거나 부부싸움을 하면서 상대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고, 가깝던 친구, 격의 없던 동료, 친한 선후배와 순간의 다툼으로 사이가 나빠졌던 경험이 있나?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은 당하는 사람의 분노를 고스란히 사게 된다. 그래서 결국은 분노의 앙갚음을 받게 된다. 분노를 끊으면 편안히 잘 수 있고 분노가 없어지면 걱정이 사라진다. ◇둘, 진정으로 감사하기 나의 기대치만큼 상대방이 내게 다가온다면 상대에게 감사하는 습관, 즉 받은 만큼 돌려주는 감사가 아니라 자신이 먼저 감사하는 습관을 들이자.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도록 하도록 하자. ◇셋, 유혹에 맞서기 살아가면서 우리가 싫어하는 것들이 많다. 흔히 아이들이 싫어하는 음식을 보고 질색하며 피하는 것처럼 어른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몸에 좋은 음식이 맛이 없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음식을 다뤄서 식습관을 바꾸듯이 삶도 그렇게 바꿀 수 있다. 내 삶을 단순화하려는 노력이 복잡한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지혜다. 자유로운 삶을 누리려면 오감이 우리에게 순종하도록 훈련해야 하며 마음은 오감이 받아들인 것을 소화하고 흡수하게 된다.…
[충북일보] 오는 2월 말 또는 3월 초 여야의 당내 경선을 앞두고 '안심번호제'가 핵심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각 정당들은 오는 31일부터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통신사가 제공하는 여론조사용 '안심번호'를 받을 수 있다. 과거 휴대폰 여론조사는 현행 국회의원 선거구에 적합하지 않았다. 지역구 246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여론조사에서 특정 선거구 유권자인지 가늠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대 총선을 앞두고 진행될 당내 경선에서는 '안심번호제' 도입이 유력하다. 통신사의 협조로 정확한 거주지를 파악할 수 있다. 현재 전국 이동전화 가입자는 무려 5천400만 명에 달하고 있다. 과거 유선전화 여론조사에서 파악되지 않았던 '2040 세대'의 응답률이 높아질 수 있다. 이 때문에 50대 이상 '보수', 20~30대 '진보'로 세대 간 이념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우리나라의 각종 선거에서 실시된 기존의 여론조사의 경우 숱한 논란을 겪기도 했다. 안심번호 여론조사가 시행되면 과거 조직력 선거의 효과는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 언론 노출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된다. 특히
[충북일보]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에 교육과 체험을 통해 애국정신을 고취하고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복합 교육시설이 들어섰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 건립 부지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 이양섭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보훈기관 및 단체장, 문의면 지역주민 등 각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은 2022년 5월 상수원관리규칙이 개정된 후 청남대 내에 최초로 건립된 교육연구시설이다. 총사업비 198억여 원(국비 72억·도비 125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222㎡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100명씩 수용이 가능한 구내식당과 세미나실, 지상 1층은 2개의 강의실과 영상실로 꾸며졌다. 지상 2·3층은 생활관 32실이 마련돼 72명의 숙박이 가능하다. 청남대는 교육문화원을 활용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교육정원 청남대'를 비전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남대는 준공식을 마친 후 다음 달부터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동안 이어온 '교육도시' 타이틀을 충주시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 충주시가 다음달 2일 '교육도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딩 작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충주시는 선포식에서 향후 충주지역을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많은 시·군들이 있지만 충북도내에서는 청주시가 대표적인 교육도시로 인식돼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충주시의 교육도시 선포로 청주시는 교육도시의 이미지를 완전히 잃어버릴 상황에 놓였다. 청주시는 광복 이후 수십년 간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교육업 종사자였을 정도로 충북 도내에서는 교육도시로 불려왔다. 지역 명문고등학교였던 청주고로 타 시·군 학생들이 유학을 올 정도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괴산 청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주고로 유학을 왔고, 직전 도지사였던 이시종 전 지사도 충주중학교에서 청주고로 유학을 왔다. 게다가 올해로 개교 77주년을 맞은 한강 이남 최초의 사학 청주대학교도 청주시의 교육도시 이미지 강화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교육도시 청주' 이미지는 언젠가부터 도민들과 시민들의 머릿 속에서 흐릿해져갔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