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6.01.31 15:21:23
  • 최종수정2016.01.31 15:21:26

이찬재

수필가·전 달천초 교장

우리는 우정을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죽마고우'를 자주 사용한다. 죽마고우는 어린 시절 이웃에서 자라며 아주 절친했던 친구로 알고 있으나 그 유래를 찾아보면 그렇지만은 않다. 지금처럼 장난감이 부족했던 시절이라 대(竹)로 만든 말을 주인인 '환온(桓溫)'이 타고 놀다가 들어가면 '은호(殷浩)'가 그 말을 타고 놀았던 동네 친구였음을 알 수 있다.

진서(晉書) 은호전(殷浩傳)에 나오는 이야기로 진(秦)나라 12대 황제인 간문제(簡文帝)때의 일이다.

촉(蜀)땅을 평정하고 돌아온 환온의 세력이 날로 커지자 간문제는 환온을 견제하기 위해 은호라는 은사(隱士)를 건무장군 양주자사에 임명했다. 그는 환온의 어릴 때 친구로서 학식과 재능이 뛰어난 인재였다. 은호가 벼슬길에 나아가는 그날부터 두 사람은 정적(政敵)이 되어 반목(反目)했다.

이런 상황을 보고 왕희지(王羲之)가 화해시키려고 노력을 했으나 은호가 듣지 않았다. 그 무렵, 후조(後趙)의 왕 석계룡이 죽고 호족사이에 내분이 일어나자 진(秦)나라에서는 이 기회에 중원 땅을 회복하기 위해 은호를 중원장군에 임명했다.

은호는 군사를 이끌고 출병했으나 도중에 말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결국 대패하고 돌아왔다. 환온은 기다렸다는 듯이 은호를 규탄하는 상소를 올려 그를 변방으로 귀양 보냈다.

그리고 환온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은호는 나와 어릴 때 죽마를 타고 놀던 친구였지만 내가 죽마를 버리면 은호가 늘 가져가곤 했지. 그러니 그가 내 밑에서 머리를 숙여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어린 시절 친구였지만 환온이 끝까지 용서해 주지 않아서 은호는 결국 변방의 귀양지에서 생애를 마쳤다고 한다. 이런 슬픈 우정을 알면 아주 절친한 어린 시절의 친구를 '죽마고우'라고 표현하는 것은 알맞지 않은 것 같다. '그 사람을 알려면 그의 친구를 보라'는 말도 있다. 친구를 잘못 사귀면 앞길을 망치는 경우도 있고, 크게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친구가 중요한 것이다.

부모로부터 독립을 하려는 사춘기에는 친구를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

우리 속담에 '부모 팔아 친구 산다'라는 말도 있다.

친구에는 붕(朋)과 우(友)가 있어 붕우라 한다.

주례(周禮)에는 같은 스승을 모시는 관계가 붕(朋)이요, 뜻을 같이하는 관계를 우(友)라고 한다. 붕은 같은 또래로 공부한 동창, 동문 등 같은 무리로 생활하던 친구를 말하고, 우는 동지상교(同志相交)로서 뜻이 같아서 교제하는 사이를 말한다. 즉 기류합동(氣類合同)으로 마음이나, 성격, 취미 등이 같아 나이에 상관없이 마음이 합해진 사이라 할 수 있다.

삼강오륜에 나오는 붕우유신(朋友有信)과 화랑오계에 나오는 교우이신(交友以信)처럼 벗 사이는 믿음(信)이 가장 중요하다.

아주 가까운 사이를 지우(至友)라 하고, 뜻과 기질이 통해서 막역한 사이를 집우(執友)라 한다. 마음으로 사귄 친구를 심우(心友)라 하고, 돌처럼 변하지 않는 우정을 석우(石友)라 한다. 모두가 존경심을 품을 정도로 학식과 도덕수준이 뛰어난 친구를 외우(畏友)하고, 내 잘못을 지적해서 고치게 해주는 친구를 쟁우(諍友)라 한다. 정직한 사람, 성실한 사람, 견문이 넓은 사람을 삼익지우(三益之友)라 하는데, 친구를 사귀는 기준으로 삼았으면 한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