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다는 것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모든 살아 있는 존재들에게 또는 살아 있기를 희망하는 존재들에게 필연적으로 부과된 일이다. 그만큼 먹는다는 건 중요한 일이며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점에서 존재의 치명적인 약한 고리이기도 하다. 더욱이 먹는 일과 먹이는 일은 도덕적 미학적 가치 부여 이전에 그 행위 스스로의 위엄으로 순결해 진다고 할 수 있다. 이 위엄을 향수로 자극하는 사물 중 하나가 국자라는 살림도구이다. 국자의 근원은 조개껍질이다. 석기시대에도 제 역할을 했으니 역사가 짧지는 않다. 우연인지 몰라도 조개나 지금의 국자 모두 둥글고 깊다. 둥굴게 융기된 뒷면과 뜨거운 국물을 온전히 뜰 수 있게 움푹 들어간 앞면 그리고 국물을 그릇으로 온전히 이동할 수 있게 만들어진 굵고 긴 국자자루는 향수를 자극한다. 그것은 국자의 모양이 북두칠성을 닮았다는 반짝이는 향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국자에서 연상하는 두 가지가 내게는 있다. 첫째가 어머니의 젖가슴을 연상케 하는 둥굴게 융기된 국자의 뒤 면에서 모성을 생각하게 되고 또 하나, 어릴 적 한 반이었던 국자라는 친구에 대한 추억어린 향수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내 앞 자리에 앉았던 이 친구는 이름 때문
러시아 역사가 미하일 일린의 『인간의 역사』에는 문명 발달 측면에서 인간의 팔 길이가 길어지는 것이 기술된다. 맨손에서 창으로 화살로 팔의 길이가 늘어나게 되었다는 건데 관련하면 발도 인간의 의욕과 문명의 발달로 길어졌다. 마차에서 자동차로 그리고 배와 비행기로 길어졌으며 이중 가장 대중화된 발이 자동차이다. 자동차의 등장으로 우리 인간은 마음먹은 대로 도달할 수 있고 연육교를 밟아 종전에는 배로 건너던 섬도 드나들 수 있다. 운전대를 잡으면 생각이 많아진다. 초보 때야 온 몸에 들어간 힘을 운전대에 집중하곤 앞만 보느라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다. 오직 안전하게 차에서 내리기만 바라지만 운전에 경륜이 붙으면 사정이 달라진다. 빠진 힘 대신 여유가 생겨 전후좌우를 살피고 방어운전도 가능하다. 날이 청명하면 밝은 생각으로 비가 오면 차창 밖으로 흩어지는 빗방울에 붙어서 상념이 묻어나고 스피커를 통해 들리는 아름다운 음악에도 갖가지 추억을 회상한다. 특히 노을을 바라보며 운전하거나 이슬비 잔잔히 내리는 날이면 그간 잊고 있었던 일들이 뭉게뭉게 솟아나는데 先親이 제일 많이 떠오른다. 일찍 보내드린 한이 남아 40여년 지났음에도 눈물이 나오니 이럴 줄 알았으
최근 국내에서도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다. 백신을 접종 받은 사람의 비율이 계속 늘어나게 될 것인데, 우리보다 먼저 접종을 시작한 여러 해외의 사례를 보면 이 기간에 오히려 감염자의 수가 늘어나게 될 수도 있다. 백신의 효과를 과신해서 발생하는 일이다. 이를 피하기 위해 백신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할 사실들이 있다. 첫째로 백신을 접종한다고 하여 즉시 항체가 형성되어 면역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백신의 종류나 각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자료들에 의하면 현재 사용 중인 코로나 백신들의 경우 보통 2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백신을 접종했어도 1~2주간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한데 백신을 맞자마자 이제 면역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 쉬워 개인 방역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져 이 기간에 오히려 감염 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다. 둘째로 백신의 효과는 완벽하지 않다. 현재 개발되어 있는 어느 백신도 100%의 효과를 보장하지 못한다. 현재의 의료기술로 이것은 당연한 것이다. 물에 알러지가 있는 사람도 있듯이 사람의 몸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그 모든 사람
2021년 4·7 재·보궐선거가 어느덧 코앞으로 다가왔다. 선거가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와 관련한 정치적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재·보궐선거는 일반적으로는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선거에 비해 관심과 참여도가 저조하지만, 이례적으로 이번만큼은 그 양상이 달라 보인다. 우리나라 제1도시와 제2도시인 서울과 부산이 보궐선거 격전지가 되어, 방송사에서도 앞다투어 선거관련 이슈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시기적으로 4월은 점차 쌀쌀한 기운이 가시고 나들이 등 외부활동이 늘어나는 때라, 모처럼의 외출을 핑계로 투표를 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엔 코로나의 여파로 외부 일정이 줄고, 매스컴을 접하는 개인 시간이 늘어난 만큼 재·보궐선거에 대한 관심이 여느 때 보다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선관위는 유권자의 투표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주로 대면 홍보방식을 실시해왔다. 어깨띠를 두르고 유권자를 만나며 팸플릿을 배부하는 활동들이 그것이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실외활동이 줄어들고, 집합금지 등의 조치까지 취해지자 홍보활동의 양상도 달라졌다. 예를 들자면, 서울시 중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지하철 이용객이 특히나 많은 시청역
눈꽃 피는 봄날 도연 이임선 충북시인협회 차디찬 이별의 입맞춤으로 이슬처럼 사라지는가 했는데 봄소식을 전하는 꽃잎인가 했는데 그리움에 울고 있는 눈물이었어 닫혀진 마음인줄 알면서 돌아서지 못하는 미련은 이 봄 눈꽃으로 흩날리는 그대향한 그리움
[충북일보]4·7재보궐선거가 1주일도 남지 않았다. 2일과 3일엔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여야 모두 사전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월 7일 투표 당일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충북에선 충북도의회의원 보은군선거구 재선거전이 치러지고 있다. 앞서 2명의 당선자가 중도 낙마하면서 벌써 3번째 선거다. 지난해 재선거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 속에 실시되는 선거다. 후보자들의 선거유세에도 제약이 많다. 한 마디로 악전고투다. 출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김기준(56) 전 언론인과 국민의힘 원갑희(57) 전 보은군의원, 무소속 박경숙(59) 전 보은군의원 등 3명이다. 선거인수는 2만9천364명(확정전 추정)이다. 보은읍과 마로·산외·내북면 등에 모두 11곳의 사전투표소가 설치됐다. 1년도 채 안 돼 다시 치르는 선거이다 보니 유권자들의 관심도 저조하다. 선거일이 다가와도 무관심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자칫 '깜깜이' 선거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잦은 선거에다 정책 선거 분위기 실종 탓이 크다. 연일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세도 유권자들의 관심을 떨어트리고 있다. 그래도 역대 선거에서 보은군의 사전 투표율은 비교적 높았다. 충북도선관위에 따르면…
코로나19는 교실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해야만 하는 것과 할 수 없는 일이 늘어났다. 1년이 넘어가자 아이들에게도 한계가 온 듯했다. 학기 초라 새로운 친구들을 만났지만, 마스크를 쓰고 있고 대화하는 것이 어렵다 보니 서로를 잘 알기가 어려웠다. 아이들은 저마다 친구가 없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다툼도 곧잘 일어났다. 자기도 모르게 마스크를 벗으면 너 때문에 코로나 옮는다며 비난도 했다. 코로나블루(우울감)를 넘어 코로나레드(분노)상태라는 이야기가 어른만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코로나19를 없앨 수도, 마스크를 벗게 해줄 수도 없는 힘 없는 선생님이 아이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그림책 를 꺼내 들었다. 표지를 보여주며 먼저 물었다. 는 어떤 이야기일까? 아이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코로나, 친구, 공부, 좋아하는 사람, 동생과의 다툼…. 아이들이 생각하는 '중요한 문제'란 저런 것이구나, 메모하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한참을 자신의 중요한 문제를 나누고서야 그림책 속 주인공의 문제로 시선을 옮긴다. 문제는 동전 크기만 하게 시작되었다. 바로 원형 탈모. 첫 장을 펼치자마자 책 제목인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 알겠다는…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 15일 「2021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을 발표했다. 전국 19.08%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정부는 공동주택 가격 상승에 따른 시세가격과 공시가격과의 차이를 줄이기 위한 현실화 방안 로드맵에 따른 것이라 설명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불공정한 주택 공시가격을 동결하고 전면 재조사 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오류투성이 공시가격은 동결해야 마땅하며 전국 모든 지자체에 공시가격 검증센터를 설치하여 공동주택 공시가격과 표준주택 공시가격을 모두 전면 재조사 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원 지사와 함께 정부에 주택 공시가격 동결을 건의하고 '합동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정부에서 발표하는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명확한 산정 근거 제시 없이 상승된 가격만 깜깜이로 공시되고 있다"며, "정부에서 공시하는 표준주택 상호 간에 가격 형평성이 맞지 않아 정확한 개별주택가격 산정이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장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26일 선거유세에서 '공시가격 연간 인상률 10% 상한제'를 정부에 건의하겠다 했다. 이는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공시가격 현실화 정책과 충돌한다.…
사상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를 1년 이상 겪으면서 우리의 일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 2019년 중국 우한에서 최초 발생한 코로나19는 2020년 11월 3차 대유행을 겪으며 1일 확진자 1천 명 이상, 사망자는 연일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사상 최악의 전염병 사태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를 장기간 겪으면서 의료진도 점점 지쳐갔고, 국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계속된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에 따라 아이들은 학교에서 수업받는 것보다 집에서 원격 수업하는 기간이 더 많아졌고, 코로나19는 우리에게 경제적·정신적 고통을 주며 일상생활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지역 경제가 어려워진 건 물론이고 가족, 친지, 친구들과의 소소한 만남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집 안에만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면역력도 약해지고 무기력함뿐만 아니라 답답함·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도 무서운 일이지만 코로나19 사태를 장기간 겪으면서 코로나19 후유증을 일컫는 '코로나 블루(Corona Blue·우울증)', '코로나 레드(Corona Red·화병)', '코로나 블랙(Corona Black·암담함)'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
1866년 메이지 유신으로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은 섬나라 특유의 문화를 극복하고자 대륙에 기반한 교두보 마련에 노력을 기울였다. 신식 무기와 신식 군함을 수입하여 기존의 해군력에 비해 상당한 진전을 이루자 인접 국가인 조선을 통해 섬나라 극복을 이루려 했다. 사건의 발단이 운요호사건이다. 영국에서 수입한 운요호(雲揚 うんよう, 운양호)는 강선 철골에 목조로 된 석탄을 이용한 증기기관식 함포가 가능한 군함이다. 1875년, 운요호는 5월 25일 부산에 도착했다. 신식무기로 무장한 군함의 위력을 보여주며 외교교섭을 시도했으나 조선 정부는 협상을 거절했다. 국가 간 예의 없는 것도 문제였지만 나라별로 다양한 이해관계를 윽박지르는 듯한 협상은 조선정부에서도 불쾌한 일이었다. 일본은 뜻대로 되지 않자 운요호를 강화로 이동시켜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게 한다. 강화도에서 시작된 이 도발이 강화도 조약으로 이어지고 일본에 유리하도록 조선이 개방되었다. 강화에서 싸운 전쟁은 한양을 목전에 둔 일이기에 그만큼 조선정부의 부담이 큰 것이었다. 강화군은 한양으로 가는 뱃길이 연결되어있는 교통과 군사의 중요한 지역이다. 그렇기에 강화에는 외세를 막기 위한 다양한 군사적 요충지를
달맞이꽃 권갑하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늦둥이 유복자 전쟁 통에 잃은 고모 밤이면 남몰래 언덕배기에 혼자 올라 가슴 속 훤한 달덩이 밤새 젖을 물렸다. *권갑하 : 시인. 문화콘텐츠학 박사. 신춘문예 당선 등단. 시집 『오곡밥』 등 다수. 중앙시조대상 등 수상. 현재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충북일보]4월부터 만 75세 이상 일반인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다. 충북에서는 청주와 충주, 음성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다. 충북도에 따르면 79%가 접종에 동의했다. 도내 11개 시·군 대상자 12만5천747명 중 11만6천841명을 대상으로 했다. 동의 여부는 방문 또는 비대면으로 확인했다. 그 결과 9만9천331명이 백신을 맞겠다고 했다. 만 75세 이상의 전체 접종 동의율은 79%다. 조사 인원으로 한정한 동의율은 더 높다. 정부는 2분기부터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하지만 백신 수급 전망이 밝지 않다. 일부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초 계약한 물량을 제때 확보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세계 각국이 백신 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고령층의 경우 화이자로부터 2분기 이내 350만 명분을 받아서 접종할 수는 있다. 하지만 다른 백신의 도입 일정이나 물량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코백스를 통해 들여올 예정이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도입 일정은 3주 후로 밀렸다. 물량도 34만5천 명분에서 21만6천 명분으로 줄었다. 얀센, 노바백스, 모더나 백신도 공급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물론 국내 문제는
우리는 시댁에서 신접살림을 시작했다. 아궁이에 불을 때서 밥을 해 먹던 시절이었다. 어머님은 아궁이 옆에도 서지 못하게 하셨다. 혹시 며느리 치맛자락에 불이라도 붙을까 걱정되셨나 보다. 나는 이방인처럼 설 자리가 없었다. 밥상은 형님이 신혼 방까지 가져다주셨고, 설거지라도 하려고 하면 그릇이 부딪쳐 이 빠진다고 손도 못 대게 하셨다. 시댁에서 16일 동안 함께 살고 분가하는 날이다. 이삿짐을 차에 싣고 인사를 드린 후 차에 올라타려는 순간 어머님이 밥도 할 줄 모르는 며느리에게 아들을 맡기는 마음이 걱정되신 듯 거실 바닥에 털퍼덕 주저앉으셨다. 그리고는 거실 바닥을 두드리시며 '우리 아들 밥이나 먹고 출근하려나.' 하시며 눈물을 흘리셨다. '걱정하지 마세요. 따뜻한 밥 해줄게요.' 하고는 트럭 두 대에 신혼살림을 싣고 출발했다. 시내로 이사와 이삿짐을 내린 다음 점심은 짜장면을 배달시켜 먹었다. 저녁에는 쌀을 양은 솥에 넣고 후지카 풍로에 올렸다. 보글보글 끓는 소리가 정답게 들렸다. '밥하는 게 별건가, 쌀이 익으면 먹으면 되지. 어머님은 별걱정을 다하신다.'라고 혼자 종알거렸다. 이제 밥이 되었겠지 하고 뚜껑을 열어보니 죽이 되어있었다. 남편은 처음
때론 사소한 결정이 인생을 영원히 바꿀 수 있는 듯하다. 그만큼 평소 생각이 인생의 길라잡이 역할을 한다면 지나칠까? 이 나이 이르도록 참으로 숱한 인생 고비를 넘겼다. 결혼 하여 남편의 세 번 사업 실패 및, 건강을 잃었던 고통 등이 그것이다. 이때마다 나는 '나에게 가해진 이 삶의 통증과 역경을 이겨내고 머잖아 행복의 왈츠에 맞추어 춤출 날이 꼭 올 것이다.' 라는 희망의 불빛을 가슴에 간직하며 온갖 고초를 극복하였다. 이 생각은 모든 삶의 난관을 이겨내는 의지로 작용, 오늘날 나를 정립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이로보아 흔히 말하는 '마음먹기 나름이다'란 말이 실감난다. 인생사가 실은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질 수는 없다. 그야말로 사노라면 가시밭길은 물론, 뛰어넘을 수 없는 장벽도 마주한다. 또한 온갖 유혹의 손길로부터 벗어나기 힘든 경우도 있다. 이에 굴하지 않으려면 강인한 의지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이 정신력은 '사고하는 힘'에서 우러난다 하여도 지나치지 않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생각하는 힘으로 오늘날 눈부신 문명의 발전을 이루었다. 그만큼 생각의 힘은 실로 크다고 할 수 있기에 뇌 속에 미래가 있다는 말에 공감이 깊다. 어느 회사의 신
여러 분야에서 '학교폭력'이 폭로되어 많은 충격과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신입을 향한 선배들의 폭력도 문제입니다. 조선의 천재 "율곡 이이" 선생을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폭력의 생명력이 참 질기네요. 내 때에 근절되길 바랐는데 악착 같이 살아남아 오늘까지 왔네요." -선생도 선배들에게 호되게 당했다지요? "내가 과거에 여러 번 합격하고 평판도 좀 있었으니 표적이 되었지요." -이런 폭력에 늘 반대하셨고 폐지를 왕께 진언하기도 하셨지요? "경국대전에 신참례로 신입을 괴롭히면 장60에 처한다 했지만 관례적으로 늘 행해졌어요." -우리 사회가 얼마 전에는 "미투"로 성폭력을 단절하려 했고 최근에는 "학교 폭력"을 드러내 고질적 병폐를 끊으려 하고 있습니다. "인간사회에서 모든 폭력은 추방돼야 합니다. 선후배, 동료, 사제 간의 폭력, 모두가 사라져야지요." -'사랑의 매'는 필요하지 않나요? "아니지요, 조금만 생각해 봐도 폭력이 사랑으로 미화될 수는 없어요." -과거에 폭력 교사가 없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끊이지 않는 교육 현장의 문제였습니다. 폭력 교사, 선후배간 폭력, 동료 간 폭력, 일진, 왕따…, 그러다 보니 학교가 안전하거나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종전에 없었던 기업체대상 한국스포츠메세나 시상식을 신설했다. 한국스포츠발전을 위해 기여해온 기업체(종목단체 회장사 및 후원사)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한 자리였다. 기업들은 그동안 국정농단사태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체육회나 종목단체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후원해 왔으며, 이제 체육계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마케팅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스포츠가 발전하려면 자금이 필요하다. 아마추어종목은 프로종목에 비해 자금마련이 쉽지 않다. 이런 면에서 체육계에 대한 기업의 지원은 곧 경쟁력을 높이는 필수요소라고 볼 때 어찌 보면 늦은 감도 있다. 코로나19의 어려움으로 경제가 위축되고 경기가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서도 충북체육회의 경우 민간회장체제출범이후 기업체의 후원금이나 후원협약이 잇따라 다행스럽다. 기업인이면서 충북스키협회장을 맡고 있는 차태환 회장은 도내 다문화, 새터민 가정의 자녀 대상 청소년스키캠프를 운영하고, 수천만원의 꿈나무육성후원금을 지원한 공로로 금년 처음 신설된 대한체육회 체육상 스포츠가치나눔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또 이재수 충북롤러연맹회장은 지난 2001년부터 20년째 회장을 맡아 매년 1
4월 재·보궐선거의 막이 오르려고 한다. 한 유명 작가의 말을 빌리면 희극에 관해 수식할 때 사람들은 보통 '재미있는' 형용사를 쓰고 마찬가지로 비극에 대하여 말할 때 사람들은 '슬프다거나, 가슴이 미어진다'는 표현을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기부'라는 단어는 어떨까. 보편적으로 기부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단어는 천사일 것이다. 기부는 항상 밝고 긍정적인 어감의 단어와 같이 쓰이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공직선거법상의 기부행위는 금지라는 단어와 항상 함께 다닌다. 마치 '슬픈 희극, 우스운 비극'과 같이 이질적인 느낌이다. 그렇다면 공직선거법 상 기부행위란 무엇이기에 금지하는 것일까.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란 당해 선거구 안에 있는 자나 기관·단체·시설뿐만 아니라 당해 선거구의 밖에 있더라도 그 선거구민과 연고가 있는 자나 기관·단체·시설에 대하여 금전·물품 기타 재산상 이익을 제공하거나 약속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러한 기부행위는 금품이나 이익제공으로 유권자의 의사결정의 자유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금지된다. 물론 선의에서 비롯되는 기부는 권장될 수 있다. 하지만 표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선거에 출마
[충북일보]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한 전수조사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급기야 지방의회까지 전수조사 참여가 늘고 있다. 충북도의회도 도의원 전원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조사대상은 본인은 물론 배우자와 직계존비속까지 포함된다. 투명하고 신뢰받는 지방의회로 거듭나기 위한 조처다. 조사 방법은 충북도의 공직자 조사 범위와 같다. 도의회는 의원들의 개인정보 수집 동의서를 제출받아 집행부 조사 부서에 전달키로 했다. 최대한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충북도는 지난 22일 특별조사단을 구성해 공직자 등에 대한 토지거래 전수조사를 준비 중이다. 조사 지역과 대상자를 당초보다 대폭 확대했다. 지역은 2014년 3월 22일 이후 도와 시·군, 충북개발공사, 공공기관(LH) 등에서 시행한 도내 주요 산업단지 17곳이다. 공직자 위반 행위에 대한 공소시효 7년을 고려했다. 대상은 도청 소속 공무원과 충북개발공사 임직원 및 배우자, 직계존비속 등이다. 충북도의회의 전수조사 참여 결정의 의미는 아주 크다. 우선 부분조사 또는 아예 계획을 세우지 않은 기초지자체나 기초의회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어떻게 작용할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청주시의회의…
천국의 달 배문석 영등포예술인총연합회 수석부이사장 허물을 벗는다 세상에서 더럽혀진 껍데기 때 낀 행적을 여울에 헹군다 겨울 지나 다시 봄처럼 살결보다 더 깊은 곳을 씻는 거다 정결해진 붓을 들고 하늘을 길어다 달을 심고 가끔은 낮에도 머물며 그리워하는 하얗고 조각난 달을 그려넣는다 붓질 한 번에 바람이 일고 묘법 몇 번에 산이 옷 입는 소리 강물이 치마 헹구는 소리 치마 끝단에 올려진 달 뜨는 소리 몰골법 번짐이 하늘을 채우고도 한 아름 더 남는 하늘의 달 하나 붓 끝에 이는 바람에 실려간다 하늘로 하늘로 오르다보면 까마득한 세상 달이 바람처럼 흔들리고 있다
봄비가 부슬부슬 촉촉이 내리는 춘분 날 근처 이정골로 진달래꽃을 따러 갔습니다. 어릴 적 봄날에 학교 갔다 와 배고프면 진달래가 지천인 뒷산에 올라가 진달래꽃을 따 먹었습니다. 노루처럼 이리저리 산을 타다 목이 마르면 가랑잎에 숨겨진 작은 옹달샘을 찾았구요. 귀여운 꽃수염(꽃술)은 떼고 먹어야 한다는 어른들 말씀 안 들은 녀석들은 그날 밤 배앓이를 해야만 했습니다. 진달래꽃 100g에는 탄수화물ㆍ단백질ㆍ나트륨 등 26Kcal의 영양성분이 들어있으니 춘궁기 시골 아이들의 요깃거리로는 꽤 괜찮았던 거지요. 봄이 되면 백두에서 한라까지 잎보다 앞서 꽃을 피우며 산을 온통 진분홍으로 물들이는 한국의 꽃 진달래. 진달래 하면 북의 소월(素月), 남의 지용(芝溶)이지요.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 (김소월의 '진달래꽃' 중에서) '~진달래 꽃 사태를 만나/나는 만신(萬身)을 붉히고 서다. ~' (정지용의 '진달래' 중에서) 소월의 시 으로 유명한 영변 약산동대 서쪽 4km에는 북한의 영변 핵 단지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근무했던 소설가 김대호에 따르면 영변 약산에는 진달래꽃이 더이상 피지 않는다고 하네요. 에는…
지난 3월 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었다. UN은 올해 세계 물의 날 공식 주제로 "물의 가치"를 선정하였다. 물의 가치로써 맑은 물은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는 데에 필수적인 요소로 대부분 선진국에서 좋은 물을 국민에게 공급하기 위해 많은 투자와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물 환경은 인간의 기대수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물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70년대에 비해 현재 우리 국민의 기대수명이 20년 이상 늘어난 것은 그만큼 물관리가 인간의 생명 연장에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영국의 유명 의학저널인 BMJ(British Medical Journal)에서는 20세기 인류의 건강 기대수명 연장에 기여한 발명품으로 페니실린과 같은 의약물질이 아닌 상하수도 인프라를 꼽고 있는 것도 그만큼 맑은 물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소중한 물을 모든 인류가 풍요롭고 안심하게 음용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많은 국가에서 먹는 물이 부족하여 고통받고 있는가 하면 비록 물은 있지만, 오염되어 사용하지 못하는 곳도 많이 있다. 2003년에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1인당 연간 이용 가능한…
[충북일보] 사람들이 사용하고 버린 쓰레기에서 기름과 가스, 그리고 수소까지 나온다. 이를 제대로 활용하면 인류의 화석연료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줄여 나갈 수 있다. 그런데, 이 문제를 총괄하고 있는 환경부는 쓰레기 처리와 그린뉴딜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어떻게 이뤄낼 것인지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그린뉴딜과 연속식 열분해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말 그린뉴딜 정책을 수립했다. 목표는 화석연료 사용량 감축이다. 그래서 태양광과 풍력 등 다양한 방법을 쏟아냈다. 이는 세계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는 탄소중립을 위한 조치로 읽혀진다. 탄소중립을 위반한 국가는 간단한 소모품조차 수출할 수 없게 된다. 그동안 후진국에 수출했던 생활 쓰레기는 반드시 자국 내에서 처리해야 한다. 태양광과 풍력 등은 대체 에너지다. 그러나 태양광과 풍력 등은 화석에너지를 조금은 줄일 수는 있어도 근본적인 대안은 될 수 없다. 무엇인가 획기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획기적인 방법만 있다면 그린뉴딜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엄청난 호평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이다. 하지만, 그린뉴딜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환경부의 정책 동향을 살펴보면 빈약하기 짝이 없다. 과거에도 수차례 실패했던 사
2021년 우리 사회에서 쓰레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처럼 돼버린 느낌이다. 쓰레기가 점차 늘어가던 시절엔 개의치 않아 하던 쓰레기는 점차 늘어 결국 우리가 의식해야 될 수준으로 늘어났고, 오늘날에는 점점 줄여 나가야 하는 모두의 목표이자 해결과제가 됐다. 국내외에서 여러 나라가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겠다며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의지를 비웃듯 쓰레기 발생량은 전 세계의 문제가 돼가는 중이다. 어느 날 문득 쓰레기를 치우다가 자리에 앉아서 쓰레기에 대해 깊게 생각해 봤다. 서로들 줄이자고 하는 이 쓰레기는 왜 계속 더 생기는지에 대해 생각을 해본 뒤 끝에 도달한 결론은 우리 인간, 혹은 개인의 욕심이 모아져서 결국 쓰레기가 된다는 것이었다. 쓰레기가 생기는 이유가 인간의 욕심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인과가 있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종이컵의 경우 종이컵을 쓰는 이유 중 하나는 편리해서이다. 다회용 컵, 유리컵 등을 사용할 경우 다시 사용하기 위해 세척 등을 해야 하지만 일회용 종이컵의 경우 버리면 모든 것이 끝이다. 물컵을 세척하는 행동을 줄일 수 있으니 편리함에 대한 욕심이 연결돼 쓰레기가 나온다. 대부
할미꽃 인생 백서 박관희 할머니는 세상 끝 산처럼 큰 사랑을 주듯 무섭고 험한 세상 적막한 잔디 위에서 하얗게 솟아오르며 가족을 만든다 할머니는 스스로 허리를 굽힐 줄 안다 갑자기 달려드는 손녀들 한 번에 안아도 꺽이지 않을 만큼 그 품은 넓고 포근하다 해질녁 바람 속에 고개를 숙이며 인사한다 소박한 웃음 날리면서 가슴 벅찬 울림이 감돌 듯 고개 숙인 할머니의 인사는 다정다감하다
[충북일보] 충북도의회가 오는 4월 7일 재보궐선거를 또 치른다. 1년도 채 안되다 보니 유권자들의 관심도 저조하다. 선거일이 점점 다가와도 유권자들의 무관심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깜깜이' 선거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잦은 선거에다 정책 선거 분위기 실종 탓이 크다. 연일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세도 유권자들의 관심을 떨어트리고 있다. 후보자들은 선거일 전까지 공개장소에서 연설·대담이 가능하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5인 이상 집합금지로 부담스럽다. 유권자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공개연설을 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보은군은 노인인구 비율이 절대적이다. 투표율이 높은 노령층을 공략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대부분 지자체들이 코로나19로 인해 경로당을 폐쇄하거나 제한적 개방을 한 상태다. 유권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선거운동을 펼칠 수밖에 없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온라인 홍보 역시 쉽지 않다. 노령층이 많아 효과를 가늠하기 어렵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는 시점에서 열린다. 그런 만큼 떨어진 유권자들의 관심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전국에서 치러진다. 대표적으로 대한민국 제1, 제2도시인 서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