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벌써 17번째다. 지난 2020년 6회, 2021년 8회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올해 얼마나 더 미사일을 발사를 할지 모를 일이다. 냉정하게 본다면 미사일 발사로 북한이 얻을 것이 별로 없어 보인다. 특히 경제적 측면에서 그렇다. 미사일을 도발하면 국제사회의 제재조치가 따른다. 자립경제를 지향하고 있는 북한이지만, 내부적으로 어느 정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여기다가 발사에 따른 경제적 비용도 적지 않다. 북한 경제규모에 비교하면 결코 만만치 않은 비용이다. 미국 랜드연구소 브루스 베넷 연구위원은 미사일 발사비용을 추정한 적이 있다. 그 추산대로 하면 지난 5월 25일까지 발사한 미사일 비용이 약 2억2천만~2억9천만 달러가 된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2천600억~3천600억 원이다. 국제 쌀 가격의 표준인 태국 쌀 1t은 올해 2월 기준으로 약 430달러다. 이를 근거로 계산하면 올해 발사한 17발의 비용으로 쌀을 약 60만~85만 t 구입할 수 있다. 이는 2020년 북한 쌀 부족량과 맞먹는다. 미사일 발사를 멈추면 국제사회로부터 식량지원을 받지 않아도 될 상황이다. 그럼에도 북한은 미사일 발사에 적극적인 편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숫자는 4라고 한다. 4층을 F층으로 표시하는 것부터 '사'로 발음하는 한자 중에 하필이면 4를 '죽을 사(死)'라고 생각하는 부정적인 발상부터가 잘못 되었다고 생각한다. '사'자 중에는 사(事), 사(思), 사(史), 사(士), 사(師), 사(辭))등 좋은 뜻을 가진 글자도 얼마든지 있는데 말이다. 4는 완전성, 전체성, 질서, 합리성을 상징하는 수라고 한다. 4에서 비롯되는 것은 동서남북의 4가지 기본방위, 봄·여름·가을·겨울의 4계절, 정사각형의 4변, 십자가의 네 개의 팔, 4박자의 안정된 음감도 있다. 그 뿐인가 사자성어(四字成語)는 한자문화권에서 고사(故事)를 함축해 교훈적인 가르침으로 사자소학(四字小學)이나 넉자로 된 천자문(千字文)등으로 학동(學童)을 가르쳐 왔다. 한글, 영어, 한자를 혼합해 정치권에서 자주 쓰는 '내로남불'이라는 신판 사자성어도 나왔다. 숫자 4의 의미와 진정한 뜻은 무엇일까? 과연 안 좋은 뜻이 있을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숫자에 익숙해져 있고 각 나라마다 좋아하는 숫자 행운의 숫자가 있으며 기피하는 숫자는 세계적으로 단 한 가지 숫자 4라고 한다. 정말로 숫자 4에는 무슨 의미가 부여
[충북일보] 6·1지방선거가 이틀 앞이다. 지방선거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적극적 투표권 행사를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지역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방선거는 지방자치제도를 운영할 대표를 뽑는 일이다. 풀뿌리 민주주의 실행 대리인을 선택하는 일이다. 풀의 잔뿌리들을 살릴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물과 양분을 흡수해 나무에 공급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지방자치의 주체는 언제나 주민들이다. 밑바탕에서부터 민주정치가 실현되고 작은 뿌리부터 단단해야 한다. 그래야 민주주의가 국가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을 뽑을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투표를 통해 또 한 번 충북의 지방자치를 꽃피워 나갈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됐다. 충북에선 도지사와 교육감은 물론 도의원, 시장·군수, 기초의원 등을 뽑는다. 지방자치의 주민대표를 뽑는 사상 최대 규모의 선거다. 지난 27~28일 사전투표가 있었다. 전국 평균 20.6%의 투표율을 보였다. 충북의 투표율은 21.29%로 나타났다. 유권자들은 선거일을 그저 '하루 쉬는 날'로 여겨선 안 된다. 6월 1일 본투표에선 더 높은 투표율을 보여줘야 한다. 지방선거는 내 지역 정책을 반영하고…
그럴지라도 이경아 전북시인협회 회원 녹록지 않은 삶에 물들어가는 마음 너무 깊고 울울해서 서로 인사말도 골라낼 수 없었던 걸까 거리를 두고 멈춰있어도 계절은 계절로 느리게 돌아가고 초침은 변함없이 시간을 밀고 있네 정갈한 그릇에 담긴 오늘의 마음이 연기처럼 날아가지 않게 봉할 수는 없어 팔랑팔랑 나부끼는 바람결에 맡겨도 빛이 빛만은 아니어서 어둠을 끌어당기고 유리창을 관통하는 강렬한 눈빛 살아 마스크를 써보지만 순도를 주장할 수 없는 나날 불운한 어둠이 노리는 것 이겨낼 평안한 내일이 도래할 수 있는 감사한 마음으로 너와 나의 우리라는 공통분모 속에서 다시 세워가야 하는 일상을 기다린다
시간이 있을 때마다 아침에 건강과 글감 정리 등 여러 가지 목적으로 낙가산을 걸은지 어언 3년이 되었다.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그간 소득으로 몸무게 3㎏ 그리고 허리 사이즈 2인치 줄어든 외에 변화도 생각하게 된다. 여느 날처럼 걷고 있는데 길옆 나뭇등걸에 아주머니 두 분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비 온 후 물기 어린 내리막길이라 조심하느라 곁눈질도 결코 안 했는데 하필 아주머니들 앞을 지나면서 미끄러졌다. 아뿔싸 넘어지려는 다리에 힘을 주니 한 무릎은 구푸리고 다른 무릎은 땅에 닿을 듯 위태로워 모양새는 마치 옛날 성당에 들고 날 때 장궤 모습이요 武士의 인사 형태가 되었다. 나동그라져 옷도 후지르지 않았고 아낙네 앞에서 망신스러운 지경을 모면하여 다행인데 순간 운동 효과를 절감하였다. 하체 근력을 키우고자 90㎏ 역기를 어깨에 메고 120번 스쾃을 하여 단단해진 다리 근육이 위태로운 순간에 몸의 밸런스를 잡아 준 것이다. 사람은 몸과 정신으로 구성되었다던데 그러면 마음 즉 생각은 어떨까. 성호 이익 선생의 「도산서원 방문기」에 퇴계 선생이 서당 벼름밖에 백록동규, 명당실기, 경재잠 등을 적어 매일 기침하여 외우셨는데 선생 역책 후
해가 참 길기도 하다. 저녁 8시가 넘었는데도 아직 훤하다. 바야흐로 찔레꽃가뭄이다. 사전을 찾아보니 찔레꽃이 한창인 음력 4월부터 음력 5월에 드는 가뭄이라고 나와 있다. 찔레꽃이 필 즈음에는 모내기가 시작되고 그때부터 가물다가 강낭콩을 따고 밭 감자를 캐는 하지 무렵에야 비가 오곤 하였다. 찔레꽃가뭄과 맞물리는 건 보릿고개다. 묵은 곡식은 떨어지고 보리는 미처 여물기 전인 음력 3, 4월에 넘어야 되는 높은 고개다. 먹을 게 없다 보니 쑥버무리와 소나무의 속껍질인 송기로 연명하였다. 술지게미와 비지는 물론 감꽃까지 먹었다. 일제 말기 때 어린 시절을 보낸 노인들 말에 의하면 떨어진 감꽃을 먹기 위해 새벽부터 골목에 진을 치고 기다렸다고 한다. 지금은 쌀 외에 밀가루로 만든 빵이 많고 각종 기호식품도 흔했으나 그 때는 농사에만 의존했다. 그런 터에 가뭄으로 곡식이 타들어갔으니 찔레꽃가뭄과 보릿고개라는 탄식이 절로 나왔을 것이다. 호랑이 담배 먹던 얘기다. 제대로 먹지 못해 목은 삘기같이 늘어지고 누렇게 뜬 얼굴에 배만 불룩하게 나온 사람들이 많았으니까. 절실하게 겪지 못한 세대라 믿기지는 않으나 잠이 모자라 쩔쩔매면서 잠이 고프다 보니 허기가 뭔지 납
나는 요즘 심리학 서적을 즐겨본다. 특히 인간 중심 심리학자의 이론과 책을 즐겨보곤 하는데, 개인적인 주된 관심 주제는 '성장, 발달, 자아실현' 등이다. 인간주의 심리학자인 매슬로우(Abraham Maslow)나 로저스(Carl Rogers)는 인간의 적응에 초점을 두고 잠재력의 개발과 자아실현에 관한 이론을 제시하였다. 매슬로우는 '자아실현인'의 특징으로 15개의 성격 특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로저스는 자기 성장과 성취를 달성한 '완전한 기능인'으로 7개의 특성을 제시하였다. 주위에서 '일을 통한 재미, 배움을 통한 재미, 과업수행의 즐거움'을 통해 "아! 재미있어요. 엄청 재미있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곤 한다. 매슬로우(2012)는 개인이 황홀함, 경이로움 같은 신비한 체험을 하는 최고조의 순간을 '절정 경험(peak experience)'이라고 하였다. '절정 경험'을 어떤 이는 '정상경험'이라고 명명하기도 한다. 이러한 정상경험은 일시적인 느낌이나 정서가 아닌 비교적 꾸준한 느낌이나 정서로 이어진다고 보았다. 사람들은 '황홀함, 경이로움 같은 신비한 체험을 하는 최고조의 순간'들을 바람직하게 생각하고 잊지 못하며 그것을 다시 재현하려고…
루카치 『소설의 이론』은 한국 문학사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책이다. 고대 그리스 신화시대 영광을 떠올리며 서문에 "별이 빛나는 창공을 보고, 갈 수가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라고 말하고 있다. 시적인 이 문장에 대해 빠져들었던 것은 종교에서 한 발 물러나 냉담 상태에 있을 때, 실의와 좌절에 길을 잃었을 때, 길을 잃고 방황하면서 갈팡질팡하고 있을 때 가야할 길이 어느 곳인지 알려주는 문장이었기 때문이다. 봄빛 좋은 날 불쑥 떠올라 시 몇 편을 꺼내 읽었다.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 나는 시인이 못 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중략) 엄청난 고생되어도/ 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 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 ―김종삼,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발췌 자신은 시인이 아니며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이 '다름 아닌 시인'이라고 노래하고 있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이며, 어떠한 방법으로 알 수 있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 무엇을 신뢰하고, 희망은 있는 것인지, 느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찾는 슬픈 존재가 시인이다. 슬픔을 찾아 끝없는 몸 바꾸기를…
예쁜 꿈 유명화 충북시인협회 이사 별들이 놀다간 창가 싱그런 아침 향기를 마시면 밤새 애태우던 꽃꿈 한 송이 하얀 백합으로 피어난다. 햇살 머무는 나뭇가지 위에 고운 새 한 마리 말을 걸어오면 새록새록 잠자던 풀잎들도 깨어나 방긋 웃으며 속삭이는 말 사랑이란 덜어주는 만큼 채워지는 기쁨이야 꽃이 되기 위해 조금 아파도 괜찮아 눈 부신 햇살에 반짝이는 이슬방울아 내 마음에 하늘만큼 예쁜 꿈 하나 있단다.
[충북일보] 공공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공무원 한 사람의 적극적인 일 처리가 국민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주시 기업투자지원과 김은경 주무관의 적극행정은 좋은 사례다. 김 주무관은 폐업 위기에 몰린 지역 기업에 회생의 길을 열어줬다. 김 주무관은 얼마 전 기업정보 열람 사이트에서 연매출액이 크게 떨어진 기업을 검색해 지원금 신청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했다. 작은 일 같지만 도움을 받은 당사자에겐 천금 같은 은혜다. 음성군 건설교통과 도로팀의 적극 행정도 본받을 만하다. 이 팀은 실시설계 중 예기치 못한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 2억5천만 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충북교육청의 적극적 공직문화 조성을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도교육청은 5개 분야 12개 추진전략을 포함한'2022년 적극행정 실행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적극행정 공무원 우대 강화를 꼽을 수 있다. 적극행정 공무원 지원·우대는 너무나 당연하다. 마침 행정안정부가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적극행정을 실천한 공무원에 대한 보호와 우대를 강화한다.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특별승진, 성과급 등도 확대한다. 지자체의 적극행정이 '일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라는 지난 정부의 국정 기조인 '정의로운 대한민국'은 명문이다. 국정기조는 시대정신과 지향점을 담는다. 이제 그 명문장이 조소의 대상이 되었다. 바로 '부모찬스'때문이다.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한 부모찬스 논란은 부모를 통해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여 일이 해결된다는 점에서 불공정의 대명사다. 부모찬스는 부모와 찬스(Chance)가 합쳐진 말이다. '엄마찬스'와 '아빠찬스'는 젊은 세대들이 공정하지 못한 세태를 냉소적으로 표현한 신조어다. 엄마나 아빠를 내세운 '부모찬스'는 혼자서 해결하기 힘든 일을 부모의 사회적 영향력을 통해 해결하는 것을 두고 표현된 말이다. 이것은 자녀가 부모의 사회적 신분, 경제적 부, 정치적 권력을 기회 삼아 이득을 누리는 것으로 일종의 신분세습이다. 부모찬스 논란은 선거나 내각 인선 청문회마다 바늘에 실 가듯 언론 정치면을 도배했다. 요즘 새 정부 인사청문회 시즌을 맞아 또 세간의 관심사와 뜨거운 이슈가 됐다. 이번에도 예외 없이 부모찬스가 문제가 되는 공직후보자들이 있다. 반복되는 부모찬스 사태는 사회적 계급의 재생산이라는 고질적 사회현상이 된 지 오래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계급
오는 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후보자 등록신청이 마감되고 (5월 12~13일), 사전투표가 다가오면서 (5월 27~28일) 점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6월 1일 본선거는 대선을 치른 지 불과 3개월여 지난 후 바로여서 향후 중요한 변곡점이 될 듯하다. 오는 선거는 여타 다른 선거처럼 주요 쟁점이 여럿 있겠지만, 이번 선거 역시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정책은 빼놓수 없는 키워드가 되고 있다. 여러 관심사 중 지난 2020년 6월 '조정대상지역' 지정으로 인한 규제의 해제 여부가 중요 이슈가 되고 있다. 먼저 '조정대상지역'은 부동산 규제조치로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3가지가 있다. 청주는 2020년 6월 19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다. '조정대상지역' 지정 효과는 정부가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는 걸 막기 위해 시행하는 조치로, 주택 가격과 청약 경쟁률 등을 고려해 분양 과열 또는 과열될 우려가 있는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해 분양권 전매 제한, 1순위 청약 자격 강화 등을 규제한다. 또 거래세인 취득세는 주택 수 대비 최고 12%에 이른다. 최근 전국적으로 집값이 하락하고 미분양 물량이 크게 늘면서 해당 지자체들은 정부에 조정대상지역에서…
송홧가루 날리는 오월,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오전 11시 20분, 농협에서 문자가 들어온다. 무심코 열어봤다. 경제사업장 휴무 안내였다. "항상 저희 ○○ 농협을 이용해 주시는 조합원님 감사합니다. 5월 5일은 어린이날로 본점과 지점 경제사업장과 영농자재판매장이 휴무입니다. 하나로 마트는 정상영업 하오니 참고하시어 불편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다음날 5월 6일에는 "농협 하나로 마트 여름 이불 할인 행사가 내일까지입니다. 구경하시고 저렴하게 장만 하세요"라는 내용이다. 문자를 보고 나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니 일 년 중 가장 바쁜 때에 농협에서 농자재 판매를 중단 한다니 필자의 좁은 가슴 탓일까,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코로나 때문에 오랜만에 시골 친구들과 모임을 가졌다. 시커멓게 그을린 얼굴에 계급장 같은 주름살이 더욱 깊어 보인다. "요즘 많이 바쁘지? 아~ 정말 요새는 오줌 싸고 거시기 쳐다 볼 새도 없어"라고 한다. 그렇다. 일 년 중 가장 바쁜 농번기다. 모내기, 고구마, 고추 심기로 정말 부주깽이 하나도 아쉬운 철이다. 이런 시기에 어린이날 휴무라는 이유로 농협에서 농약. 비료 등 농자재 판매를 중단한다니 참으로 기가 막힐 노
먼 기억을 소환하는 일은 내게는 가끔 명치 끝을 저릿하게 만드는 일이기도하다. 아버지를 생각할 때는 더더욱 그렇다. 젊은 시절 허랑한 삶을 사셨던 아버지로 인해 어머니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우리 자식들은 너무도 잘 안다. 그렇게 세상을 떠돌던 아버지가 집으로 들어와 안착을 하신 건 언니를 낳고 부터였다. 그때는 이미 어머니는 가슴속에 여러 명의 자식을 가슴에 묻은 뒤였다. 그러니 어머니에게 아버지는 더 이상 기대고 싶지도, 살갑게 대하고 싶지도 않은 사내일 뿐이었다. 아버지가 집으로 들어온 뒤에도 어머니의 생활은 그리 녹록지는 못했다. 아버지는 노름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사람들을 단칸방이었던 우리 집으로 끌어 들이곤 했다. 내가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 어렴풋이 기억나는 일이 있다. 아버지가 동네 구멍가게에 가서 막걸리를 받아 오라 하면 왜 그리 좋았는지 덥석 돈을 받아 들고는 신이 나서 뛰어 나가곤 했다. 주전자가 땅에 끌릴까 말까하며 받아 온 막걸리는 힘에 겨워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는 바람에 반실이었다. 그렇게 좁은 방에서 노름이 벌어지는 날에는 방에도 잘 들어가지 못했지만 나는 너무도 좋았다. 매일 같이 보리쌀에, 나물죽을 먹었던 날이
[충북일보] 충북·대전·충남·세종 등 충청권 4개 시·도가 연내 '충청권 특별지자체(가칭 충청광역청)' 출범을 목표로 합동추진단을 구성하고 충청권 규약 제정 등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다. 앞서 충청권 4개 시·도는 수도권 집중화에 맞서 지역소멸을 막고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지난 2020년 11월 메가시티 추진에 합의하고, 지난해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 전략수립 연구용역'을 실시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충청권 4개 시·도는 새정부 국정과제에 국토공간의 효율적인 성장전략 지원을 위한 '메가시티 조성'이 포함돼 앞으로 권역별 초광역협력사업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충청광역청 출범 계획을 당초보다 앞당겨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1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개정되면서 특별지자체는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특별지자체는 광역과 기초 구분없이 2개 이상 지자체가 특정 목적을 위해 광역적으로 사무를 처리할 필요가 있을 때 설치하는 것으로 규약으로 정하는 범위내에서 인사 조직권, 조례·규칙 제정권 등 자치권을 갖는다. 별도의 단체장과 지방의회도 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추진과정에서 생각해 볼 문제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특별지
고향길 - 농다리 임상은 충북시인협회 회원 지나온 어린 시절 추억이 묻어 있는 천년의 역사 속에 선인들 얼이 담긴 정겨운 내 고향길로 언제든 달려가고픈 파아란 하늘 아래 두둥실 흰구름 가을의 황금물결 넘실대는 넓은 들녘 냇가에 물장구치던 옛 동무 생각나 뿌리의 역사 속에 현존해 온 농다리 마음이 허전할 때 우리를 안아주고 긴 호흡 가득 채워주는 맑디맑은 내 고향
들녘엔 모가 질서정연하게 심어졌다. 세월이 화살처럼 빠르다면 너무 진부한 표현일까. 회색빛 촌에 갇히느라 자연의 순리에도 둔감한 채 지내온 듯하다. 시내 근교만 나가도 탁 트인 벌판엔 어느 사이 논에 심어진 모들이 불어오는 미풍에 푸른 물결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 모를 바라보노라니 문득 우리나라도 년 중 이모작이 가능한 기후 조건이 됐다는 생각에 식량 증산성을 따지면 반가운 일이란 생각이 든다. 한편 어찌 보면 생태의 엇박자 현상이 아닐까 싶어 은근히 염려도 된다. 1978년부터 최근까지 기상청 통계를 살펴보면 40여 년 넘게 우리나라 봄꽃인 개나리, 진달래, 벚꽃의 개화 일수가 상당히 빨라진 듯해서다. 이는 오로지 지구 온난화 현상이라 말할 수 있다. 이 현상으로 식물의 개화 시기가 앞당겨지고 생장이 촉진 되는 것은 어느 면으론 무척 바람직하다. 농작물의 생장기가 연장되면 그만큼 농작물 수확량도 증가할 터, 우리나라의 경우 벼를 이모작 할 수 있는 농경지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돼서다. 하지만 항상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존재하기 마련 아닌가. 이렇듯 지구온난화로 자연이 온갖 변화를 보이는 것은 불길한 조짐이 아닐 수 없어서다. 언젠가
마을 입구에 나무나 돌을 조각해 세우는 장승은 예로부터 마을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는 수호신의 역할을 해 왔으며, 전국 방방곡곡에 설치한 역참에는 오늘날의 고속도로 이정표처럼 동서남북 방향에 있는 마을이나 관청 및 그곳까지의 거리를 알려주는 장승을 세웠다. 그래서 장승배기라는 지명은 삼국시대부터 온 나라의 큰길에 역참을 설치하고 장승을 세웠던 흔적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장승과 관련된 지명은 『고려사』나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작은 돌을 쌓은 돌무더기나 나무로 만든 장승이 있던 곳을 의미하는 ‘승산(栍山), 승천(栍川), 승천원(栍川院), 승이(栍伊), 승역(栍驛), 석적(石積), 석적원(石積院) 등으로 기록하였으며, 또는 돌장승의 흔적으로서 ‘입석방(立石坊), 입석부곡(立石部曲), 입석소(立石所), 입석역, 입석원, 입석천’ 등이 기록되어 있다. 그밖에도 ‘장승배기’를 비롯하여 ‘장성백이, 장승고개, 장승재, 장성골, 장성현, 장성배기, 장성마을, 장승촌, 장승리, 장선이, 장선포(長先浦), 벅수거리, 당거리, 당산마을’ 등이 지명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려 후기부터는 ‘승(栍), 장승(長丞,長承,長栍), 장생우(長栍偶), 후(堠), 장성(長性, 長城)
손흥민 선수(토트넘)가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2021/2022 시즌 23골을 성공시키며 득점왕에 올라 대한민국과 전세계 축구팬들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최초의 득점왕이라는 영예에 더해 내용면에서도 공동 득점왕인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플)는 페널티킥으로 5골을 넣은데 비해 손흥민 선수는 23골 모두 필드골이어서 득점왕의 순도가 다른 차원이다. 손흥민 선수가 기적 같은 일을 현실로 만들어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고, 앞으로도 한참 동안 신이 나게 할뿐더러 일본과 중국 등 인접 국가 축구 팬들의 부러움까지 사게 된 것은 즐거운 덤이다.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 선수는 SNS를 통해 "한국의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6만 명의 관중 속에서 유독 태극기와 한국 분들의 얼굴은 참 잘 보인다. 매번 마음이 가득 찬 기분과 함께 큰 힘이 생기는 것이 참 신기하다"고 밝혔다. 국내 축구팬들에 대한 멋진 화답이다. 평소 축구 실력은 물론 인성 좋기로 소문난 손흥민 선수가 이룬 쾌거로 "손흥민 덕에 살 맛 난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되는 요즘이다. 유럽에서 지도를 놓고 볼 때…
지구 온난화로 인해 매년 발생되는 가뭄, 홍수 각종 병해충의 다량 발생 등으로 주요 곡물생산국들의 급격한 생산 감소로 인한 적정 재고량 감소 그리고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가들의 소비증가 등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해상운송을 비롯 유통 등 제반문제로 인한 국제곡물가격의 상승으로 전 세계 식료시장이 매우 큰 혼란을 겪고 있다. 많은 물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도 예외는 아니지만 사태는 단기간에 문재해결이 어렵고 그 여파 또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변화는 곡물생산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식량안보를 위해 변화에 적합한 신품종 육종보급과 물량확보를 통해 적정량 비축으로 식료시장에 안정을 기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우리는 세계7위 곡물수입국으로 연간 1천558만t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2021년도 수입금액으로 89억4천만 달러(약10조원) 상당을 지불했으며 금후에도 각종 작물의 작황불황으로 생산 부족, 가격이 인상된다면 전체 무역수지 면에서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곡물시장은 적정재고량에 의해 시장이 비교적 안정돼서 수입비축을 공급해 식료시장 또한 안정돼 왔으나 수입
[충북일보] 6·1 전국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18대 충북교육감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네거티브(negative) 선거운동이 판을 치고 있다. 상대후보 흠집 내기는 물론 세력과시용 지지선언도 잇따라 선거분위기가 과열되고 있는 모습이다. 상대후보의 부정적 이미지만 부각시키는 네거티브 선거운동은 후보들이 야심차게 내놓은 훌륭한 교육정책 공약마저 가려지게 하는 법이다.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것은 물론이다. 현재 충북교육감선거에는 진보성향의 김병우 후보와 보수성향의 윤건영 후보가 출마해 맞붙고 있다. 두 후보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다양한 교육정책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충북교육감선거 3선에 도전하는 김 후보는 충북교육이 날로 성장하고 있다. 대입진학 실적은 물론 미래핵심 역량과 학교만족도, 체육·과학·예술 등 모든 분야의 성과지표들이 환하게 피어나고 있다며 자화자찬 일색이다. 새로운 정책을 보태고 좀 더 지원하면 공교육의 세계적 모범이 되기에도 손색이 없다고 교육감 재직시절의 치적을 한껏 치켜세우고 있다. 충북교육감 재임 8년간 일궈온 행복씨앗학교 등 행복교육의 결실을 맺겠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반면 교육감선거에 첫 출마한 윤 후보
허공과 새 이현복 충북시인협회 회원 새가 허공에 서 있다 바람보다 빨리 달리는 기차 전봇대, 나무, 집, 서 있는 것들이 달린다 소이 음성 증평 지나 공항역 새 한 마리가 날개를 퍼덕이며 허공을 물고 있다 허공이 찢어지지 않으려고 날개를 웅크리고 있다 저렇게 혼자 퍼덕거린 적 있다 퍼덕거릴수록 빠져들던 그 블랙홀 아침이 아침의 어둠을 물고 날아올랐다 추락하는 것과 날아오르는 것 달리는 것과 서 있는 것 사이로 기차는 달리고 새는 날개를 퍼덕이며 허공에 서 있다
우리 농촌에는 모내기가 한창이다. 비닐하우스가 전국적으로 보급되기 이전에는 이맘때가 농촌에서는 1년 중 가장 바쁜 계절이었다. 농사에서 가장 많이 필요한 것이 물이므로 1년 중 물이 제일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반면 기상학적 경험 자료를 보면 1년 중 가장 가뭄이 심한 때이기도 하다. 금년만 해도 최근 들어 모내기에 충분한 비가 내린 날이 손꼽을 정도다. 논마다 물 공급에 농민들이 분주하기만 하다. 우리나라 전체 물 이용량 중 농업용수가 전체 사용량의 50%를 상회하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농업에는 절대적으로 많은 물이 필요하다. 즉 물과 농업은 절대적으로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우리나라는 지형학적 특성상 동고서저(東高西低)형의 지형이고 하천의 경사가 급해 비가 오면 곧바로 바다로 유출되므로 빗물이 모이는 지형이 아니다. 즉 자연형 저수지나 호수가 발달할 수 있는 지형이 아니다. 더욱이 1년 중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강우가 내리다 보니 물을 이용하는 데에는 매우 불리한 기후와 지형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선조들은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 크고 작은 저수지를 축조해 농업에 적절히 활용했다, 전국적으로 2만여 개소가 넘는 저수지와 충북 지
신록이 나풀거리는 교정의 오후 음악실 창가에서 부르던 가곡 소리가 아련히 들리는 듯하다. 시조를 읊으며 풍류를 즐기시던 아버지의 초상은 내가 노래를 좋아하게 된 동기가 되었나 보다. 한이 담긴듯한 아버지의 구성진 목소리가 온 산에 울려 퍼질 때면 어린 나도 덩달아 시조 가락을 흥얼거리던 오래된 풍경들이 미소를 짓는다. 학창시절 중창단 활동과 모 방송국의 성인 합창단까지 노래는 오랜 세월 나와 함께했다. 사오 십여 년 동안 교회의 성가대를 섬기며 봉사해온 시간은 행복으로의 초대였으며 신앙을 지키는 버팀목이 되기도 했다. 다음 주 성가를 위해 주일예배를 마치고 대원들이 연습실에 모였다. 매주 준비하는 성가곡에는 만든이의 신앙 고백을 음미하며 새로운 곡에 대한 설렘으로 가득하다. 지휘자의 해설과 함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듣기를 먼저 했다. 오늘 선곡은 곡 전체의 흐름은 호숫가의 잔잔한 물결처럼 부드럽게 흐르다가 후렴 부분에서 박자가 빨라지며 다소 까다로웠다. 딱히 음악을 전공한 것도 아닌 내가 악보를 읽어내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받지만 어쩌다 초견에서 오류가 생기면 그 습관을 고치기가 그리 쉽지가 않다. 계속 노래를 부르며 연습을 반복해보아도 여전히 박자가 난해하
장서 1000권, 33㎡의 공간, 열람석 6석 이상. 이것이 현행법상 작은도서관 설치 기준이다. 지금은 500세대 이상의 공동단지 건설 시 작은도서관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지만, 어디에 설치하는지 누가 운영하는지 그리고 운영비에 대한 규정은 없다. 아파트 단지 내에 자리 잡은 작은도서관도 있고, 상가 건물 귀퉁이에 있는 경우도 있고, 관공서 내에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니 운영비를 지원받아 운영되는 곳도 있고, 오롯이 자원봉사로만 운영되는 곳도 있다. 이런 작은도서관이 전국에 7천368개(2020년 기준)가 있으며, 충북에만 270개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이 많은 작은도서관 중 한 곳에서 운영하는 시 창작 교실을 다닌 적이 있다. 수업을 처음 들으러 갔을 때는 작은도서관이 청주시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건물 내에 있었으나 여건이 허락지 않아 임대아파트 단지 관리사무소로 옮겨야 했다. 그 많은 장서를 정리해서 옮기는 것 또한 오직 운영자 혼자 해내야 하는 일이라 여간 힘든 것이 아니지만, 기간 내에 새로운 장소를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 참 다행스러웠다. 그런데 이 작은도서관이 지금 퇴거를 할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