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시멘트 공장에서 분진을 펑펑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시멘트공장이 허용기준을 초과해 오염물질을 배출한 사례는 1천700여 건이나 된다. 하지만 행정처분은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모두 예외조항을 포함한 특례를 적용받았기 때문이다.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내 특례로 행정처분을 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효성 있는 배출량 저감을 위해 무분별한 예외조항에 대한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충북 상황도 다르지 않다. 제천·단양 등에서 초미세먼지 발생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 등 각종 오염물질이 대량 배출된 사실이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한국환경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분명하다. 지난 2021년 시멘트공장 11곳에서 굴뚝자동측정기기(TMS) 측정대상인 먼지(TSP), 질소산화물(NOx), 염화수소(HCI)가 대기환경보전법상 배출허용 기준을 초과한 사례가 총 1천742건이다. 측정항목별로 암을 일으키는 초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이 985건(56.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먼지 524건(30.1%), 염화수소 233건(13.4%)순이었다. 업체별로는 삼표시멘트 삼척공장이 540건(31.0%)으로 가장 많았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이
광인의 밤 전성호 충북시인협회 회원 목이 마르다. 사막을 호올로 걸어가는 듯. 물로는 가시지 않는 갈증에 낡은 주머니의 매듭을 푼다. 광인은 왕 눈물은 강 하늘의 나름이는 내려다보고 땅의 지킴이는 쳐다본다. 식어버린 눈길조차 동화한다. 할 수는 있지만 갈라진다. 생각의 파문이 옷을 벗는다. 춤을 추고 소리 내어 웃기도 한다. 왕은 밤을 안는다. 갈증은 가시고 오늘도 하나의 골동품들은 하늘에서 반짝이는 듯.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요즘처럼 살기가 고단한 적은 없었다고 회상하는 어른들이 많다. 집에 불이 난 것처럼 다급한 상황이지만 불을 끄기 위해서 무슨 일부터 해야 할지 몰라서 우왕좌왕하는 격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불을 끄는 것보다 지지율이 하락하는데 더 신경 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역대 대통령들은 지지율이 30% 아래로 떨어지면 어김없이 정치적인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노무현은 지지율이 30% 아래로 떨어지자 여권에 내분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선거중립 위반 발언으로 국회에서 탄핵안이 통과되는 변고가 생겼다. 박근혜도 총선 공천 문제로 옥쇄파동 등을 겪으면서 지지율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탄핵을 당하고 말았다, 이에 비해 김대중은 취임하자마자 외환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지지율은 70%를 오르내렸는데, 외환위기 극복 방안을 신속히 제시해 국민적인 호응을 받았기 때문이다. 유독 윤석열만 32%에 불과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권에서도 위기의식을 느끼고 하락요인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지만 부질없는 짓이다. 지금은 지지율을 의식할 만큼 한가한 시대가 아니라서다. 자칫 3류 국가로 전락할 수도 있을 만큼 다급한 상황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이래 우리 사회는 대격변에 가까운 변화를 겪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미세먼지, 황사와 함께하던 마스크는 일상이 되었고, 사람들과 함께하던 모임들이 사라졌다. 또한 가족들과의 일상적인 나들이, 그리고 명절조차도 감염 우려로 영상통화와 같이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등 일상적이었던 일들이 특별한 일들로 여겨지는 상황이 되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그리고 부부의 날이 있는 지난 5월은 가족의 달로 불릴 만큼 가족들과 함께하는 달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시국에서의 2번의 5월은 이전의 5월과 달랐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어버이날에는 온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고, 객지에 있던 자식들도 부모님을 찾아뵙던 것이 당연했지만, 코로나 시국의 5월에는 감염우려로 인해서 영상통화로 안부를 묻는 것은 물론, 요양시설에서는 비대면 면회공간이 등장하기도 하는 등 가족 간의 당연했던 일조차 특별해졌다. 어린이날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어린이날 붐비는 게 당연했던 공간들, 예컨대 놀이공원이라던가, 혹은 어린이들이 즐겁게 뛰어놀 수 있던 여러 공원들도 휴관이나,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등 어린이들이 맘
다섯 시에 일어나 누룽지를 끓여먹고 서울행 버스에 올랐습니다. 어느 수집가의 초대에 응하고 부처님을 뵙기 위해서지요. 승용차를 끌고 가려다가 서울 나들목이 출근 시간대에 워낙 많이 막히는 데다가 대통령실이 국립중앙박물관 인근에 있어 교통 상황이 어떨지 몰라서였습니다. 박물관 나들길을 걷고 거울못을 지나 도착하니 평일 아침인데도 어느새 줄이 길게 서졌습니다.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이건희 컬렉션 관람이 다섯 번째이다 보니 작품도 작가들도 눈에 들어와 반갑습니다. 김홍도의 , 이중섭의 , 최종태의 , 모네의 등 명작들의 감동을 그대로 안고, 세기의 대걸작 반가사유상 두 점이 함께 전시돼 있는 '사유의 방'으로 향합니다. 어두운 복도를 지나 고요의 바다에 들어서니 숨이 멎는 것 같습니다. 엄마의 자궁안이 이러하였을 테지요. 1천400여 년 신비의 미소를 머금고 모자(母子)처럼 다정한 연인처럼 나란히 앉아 있습니다. 배관(拜觀: 삼가 절하고 뵘)하는 마음으로 고개를 숙입니다.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은, 오른쪽 다리를 왼쪽 무릎에 올리고(반가: 절반의 책상다리- 양식), 오른 무릎 위에 올려놓은 오른팔의 손가락을 살짝 뺨에…
조직 안에서 MZ세대를 일하게 만들 방법을 묻는다면 '몰입'이라는 마차에 태우라고 말하고 싶다. 마차는 영어로 (COACH)다. 가르치거나 끌고 가지 말고, 리더와 같이 소통하며 나아갈수 있도록 몰입이라는 마차에 태우라는 것인데 이 마차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두 바퀴가 중요하다. 하나의 바퀴는 적절한 보상이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모두 보상에 민감했다. 일한 만큼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보상이 필수적이다. 두번째 바퀴는 의미 부여이다. 내가 왜일을 해야 하는지 이 일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리더가 알려줘야 한다. 그 만큼 행위이 정당성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이야긴데 실리콘 밸리 스타트업의 비전을 보면 조금 거창하게 느껴질때가 있다. 하지만 그런 거창한 비전이 이들을 움직인다. 몰입이라는 마차의 두 바퀴가 튼튼할때 마차는 앞으로 나갈수 있다. 그럼 몰입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칙센트미하이는 두가지를 꼽았다. '명확한 목표'와 '도전과 능력의 조화'다. 내가 하는 일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지 명확한 목표가 제시되어야 한다는데 제시된 목표는 구성원이 동의하고 납득할수 있어야 한다. 구성원이 이 목표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내재화하기 어렵다. 그
[충북일보] 폭염과 장마가 교차하고 있다. 멧돼지·노루·고라니 같은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잦아지고 있다. 전기울타리 설치 농지도 많아지고 있다. 동시에 예상치 못한 감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옥천에선 최근 부녀가 야생동물 퇴치용 전기울타리에 감전돼 숨졌다. 옥천 부녀 감전 사망 사고는 부주의가 원인이다. 전력을 차단하지 않은 채 전기 울타리를 만지다가 비롯된 사고다. 전기 울타리의 전류 개폐를 위해 설치한 두꺼비집이 사고 당시 켜져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사고 조사팀은 현장에서 전기울타리 안전 기준 적합 여부, 전기 설비 상태 등 사고 원인을 찾기 위한 점검을 실시했다. 조사결과 밭 인근에 설치돼 있는 농업용 계량기에 전기울타리로 연결되는 전선이 이어져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 전선에는 전류 개폐장치인 두꺼비집이 따로 설치돼 있었다. 조사를 진행할 때까지 두꺼비집 스위치는 켜져 있었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피해자의 부주의로 전류가 흐르는 울타리를 만져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가 난 밭 주변에는 피복이 없는 전선으로 이어진 울타리가 설치돼 있었다. 야생동물 퇴치용 전기울타리는 전류를 흐르게 해 멧돼지와 고라니 등 야생
별 따라 이은석 충북시인협회 회원 파도 출렁이는 무녀도의 밤 참으로 아름답구나 부서지는 파도 흔들리는 조약돌 어우러지는 하모니 하늘엔 별빛 바다엔 쌍둥이별 무리 뉘 있어 만들 수 있으리오 내 마음 저 별 따라 한없이 날고 있는데 무엇이 있어 얽맬 수 있으리오 밤바다 웃고 있는데.
[충북일보] 정치는 바람과 같다. 바람은 눈으로 볼 수 없다. 바람을 보려면 바람이 만져주는 주변의 사물을 봐야 한다. 정치를 보려면 국민의 생활을 보면 알 수 있다. *** 청주 상당지역위원장 이변 더불어민주당 상당지역위원장 경선투표가 끝났다. 이강일(55) 전 서울시의원이 1순위 후보가 됐다. 예상에서 벗어난 의외의 결과다. 그의 당선을 예감한 이들이 많지 않았다. 이 전 시의원은 앞으로 지역위원장으로 확정된다. 중앙당 비상대책위원회 의결과 당무위원회 인준 등을 거치면 된다. 민주당 내에서도 의외의 결과라는 반응이 많다. 인지도가 낮고 지역에서 활동도 적었기 때문이다. 상당구 안팎에선 "기존 지역 정치인들보다 새로운 인물을 원하는 지역민들의 민의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의원은 "변화를 바라는 지역의 당심과 민심이 작용한 결과"라고 밝혔다. 당연히 그래야 했다.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건 변화와 혁신이다. 이 전 시의원의 경선투표 결과가 시사하는 바도 다르지 않다. 민주당의 발전을 위한 일종의 기후변화다. 건강한 정치 생태계를 위한 선택이다. 이재명계 후보라서 선출된 게 아니다. 청주 상당의 변화 바람에 앞장서라는 주문이
양서류가 땅과 물, 양쪽에 살아서 양서류란 건 익히 알고 있다. 어미가 알을 낳아 성체가 될 때까지는 물에서 살다가 변태가 다 되면 땅 위 서식지로 돌아간다. 양서류생태문화관에서 근무하기 전까지는 양서류알은 봄철에만 낳는 줄 알았다. '봄' 하면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 이야기를 마치 공식처럼 듣다 보니 다른 생각은 안 했었다. 실제는 다양한 양서류가 알을 낳는 시기도 다르고, 알의 모양도 다르다. 봄철이 지난 지금, 여름에도 양서류의 활동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문화관에서는 시기별로 다양한 알이 모니터링되고 있다. 6월 초엔 금개구리알이 발견되었고, 중순에는 청개구리가 알, 장마철인 요즘은 맹꽁이가 한창 산란 중이다. 지난 토요일에는 밤사이 내린 빗물이 고여 생태관 뒤뜰에 웅덩이가 만들어졌다. 무심코 웅덩이를 보았다가 반가움에 미소가 절로 퍼졌으니, 세상에! 맹꽁이가 알을 낳았다! 맹꽁이는 장마철이 산란기이다. 장마로 새로이 생긴 웅덩이에 알을 낳고, 물이 마르기 전에 빠르게 변태하여 새끼 맹꽁이가 되어 서식지로 돌아간다. 기존에 있는 물속은 이미 여러 생물이 살고 있어 자신의 알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어미 맹꽁이만의 전략이다. 토요일 아침에 발견된 맹꽁
관광버스가 마지막 휴게소에 들어섰다. 곧 이어 여행객들이 하나 둘 내리더니, 휴게소 마당 음향기에서 흘러나오는 유행가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차내 가무단속이 없던 오래전 일이다. 봄·가을이면 년 중 행사처럼 나들이를 했다. 운전기사는 모처럼 일상에서 벗어난 이들의 기분을 돋아 주려고, 신명나는 음악을 틀어 주었는데 산천을 즐기고 온 그들이 아직도 여흥에 취해 있었다. '취하다' 의 사전적 의미는 '무엇엔가 골몰하고 있는 상태, 또는 마음이 쏠리어 넋을 빼앗기다.'라고 표기되어 있다. 그날 가끔 들르는 지인의 보리밥 집 문을 열고 들어섰더니 의외로 손님이 많았다. '시내 맛 집으로 갈까' 하고 돌아 나오다 이웃한 한정식 뷔페로 들어갔다. 모서리에 위치한 그 집은 바쁜 시간이 아닌 듯 서너 좌석에만 손님이 있었다. 식성에 맞는 반찬을 접시에 담아 와서 자리에 앉으려 할 때, 문득 왼쪽 벽에 그려진 그림이 눈에 띄었다. 한쪽 벽면을 가득채운 여인의 초상화였는데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이라 생각 하고, 있던 중에 옆을 스쳐 지나가는 여인이 보였다. 조금 전에 출입구 계산대에 앉아있던 여인이었다. 홀을 오고 가며 기물을 나르는 품새가 아마도 음식점의 사장인 것 같
초등학생이던 1970년대 일요일에 방영했던 '묘기 대행진'이라는 TV 프로그램을 본 기억이 또렷하다. 다양한 묘기가 있었지만, 그중 서울여상에 다니는 여학생이 나와서 전자계산기와 주산 실력을 겨루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그런 여학생이 한 명뿐이었던 건 아닌 것 같다. 서너 달에 한 번씩 또 다른 여학생(혹은 여직원)이 출연하여 주판 위에서 현란한 묘기를 선보이며 번번이 전자계산기를 무찔렀다.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었다. 전자계산기 따위가 서울여상이나 부산진여상 출신의 우수인력을 결코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믿었다. 이후 늦은 나이로 나는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묘기 대행진을 본 30년 후, 그곳에서 서울여상 출신의 유학생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은행에서 근무했고 한국방송대학이나 야간대학을 졸업했을 것으로 짐작되었다. "내가 배웠던 주산, 부기, 타자는 글쎄… 음… 그러니까 글쎄…." 그녀는 '글쎄' 다음을 잇지 못하였다. 그녀는 활달했고 인지적으로 매우 뛰어났다. 소규모 대학의 강사와 전임교원으로 오하이오, 미시건, 뉴욕 등에서 근무한 후, 그녀는 교사교육 영역에서 주립대학 교수로 임용되었다. 몇 년 전, 사관학교를 졸업한 한 제자에게서 들
지금 이 순간, 세계에서 가장 쎈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우크라이나 전장의 병사들인 듯하다. 키이우에서 '커피 인 액션(Coffee In Action)'을 운영하던 마흔 세 살의 바딤 그라노브스키(Vadym Granovskiy)는 러시아 침략을 받은 뒤 병사들에게 무료로 커피를 만들어 보내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전선에 투입된 단골손님들에게서 커피를 보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직접 커피를 가져다주기도 했는데, 점점 그의 커피를 찾는 군인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났다.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모금운동을 벌여 바딤의 커피를 C레이션처럼 커피보급품으로 만들고 있다. 전선의 병사들은 바딤에게 갈수록 더욱 더 강력한 커피를 요구하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 하면서체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잠을 쫓고 집중력을 높이며, 에너지를 순간적으로 솟구치게 하는 커피 효과가 절실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바딤은 제즈베 커피에 에스프레소 더블샷을 추가해 만든 최강의 커피를 보냈는데, 목숨을 걸고 싸우는 병사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커피가 됐다. 바딤의 커피는 한 잔 만으로도 하루 카페인 섭취 제한량은 넘어서는 극한의 커피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연이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전방
여행은 나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언제나 새로운 땅을 밟는다는 것은 가슴 설레는 일이기에 여행을 가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산다. 무더운 여름날 강원도 양구의 대암산 광치계곡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그곳은 우리나라 한반도의 정 중앙에 있으며 해발 1천300m가 넘는 높은 지대에 있다. 사뭇 일반인들의 발길이 뜸한 산소 탱크 같은 원시계곡으로 알려졌다. 자연이 오염되지 않은 지역이라서 생태보존이 잘 되었을 뿐만 아니라 양구 8경에 속하여 있어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그곳을 2009년부터 생태탐방로를 조성하여 깨끗한 자연을 누구나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개방해 놓았다. 광치계곡 입구에서부터 옹녀 폭포까지 왕복 약 3시간 정도 걷는 트레킹 코스다. 오솔길 따라 숲길로 들어서니 짙은 풀 향기가 물씬 풍긴다. 싱그러운 초록의 숲이 내 뿜는 맑은 공기에 흠뻑 젖어들었다. 신선한 공기가 온 몸을 감싸 안으니 발걸음조차 가벼워졌다. 물소리와 산새소리가 어우러지는 산길에 시원한 바람까지 스치니 더 할 나위 없는 상쾌한 기분이다. 출발하기 전에는 높고 깊은 계곡이라는 정보에 길이 험하지 않을까 지레 겁을 먹었다. 그런데 막상 와서 걸어보니 숲길은 그렇게 가파
가까운 지인의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그리고 새로운 친구들도 생겼다며 좋아한다. 특히 자신과 부쩍 친해진 친구 이야기를 하며 그 친구는 아주 멋있는 친구라 말한다. 멋이 있어서 너무 좋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아이에게 너는 어떤지 물어보니 스스로 멋이 별로 없다고 말한다. 어느 날, 멋진 친구와 하교 후 놀이터에서 같이 놀기로 약속을 했다며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는 듯 기뻐한다. 어떤 멋진 친구인지 궁금했다. 하교 후 놀이터에서 아이와 멋진 친구가 함께 노는 모습을 아이 엄마가 살펴보았다. 멋진 친구는 야무지고 씩씩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거칠게 말하는 언어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아이는 그 모습을 멋있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자신에게 없는 난폭한 모습에 매료되어 그 친구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자신이 할 수 없는 거친 언어습관을 귀 기울여 들으며 동경하고 대리 만족을 하고 있었다. 아이 엄마는 멋진 친구의 특성을 알고 난 뒤 시간이 지나 아이에게 너는 학교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물어보았다. 자신은 수업시간에 무난하게 수업을 듣고 주어진 과제를 잘 한다고 했다. 아이 엄마는 너도 멋지다고 말해주었다. 주어
낙후지역을 지원하기 위한 추진방식 중 프랑스의 '계획계약(contratde plan)' 제도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근거조항을 마련하여, 11개의 지역발전투자협약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2004년에 공포된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은 제20조에 '지역발전투자협약의 체결'에 관한 조항을 신설하고 ①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하여 사업 및 투자분담 등이 포함된 지역발전투자협약을 체결 할 수 있으며, ②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지역발전투자협약에 의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하여 매년 필요한 예산편성 등 협약이행을 위한 조처해야 함을 규정하고 있다. 그동안 하향식 위주의 지역개발사업의 문제를 보완하고자 주민주도의 수요를 발굴하고 주민들이 사업 시행주제가 되어 추진하는 상향식 지역개발사업이 여러 부처의 사업방식으로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인구감소로부터 촉발된 지방소멸, 재정 분권으로부터 시작된 국비 사업의 지방 이양사업, 농업용 토지의 무분별한 이용으로 인한 농촌 공간의 난개발 심화 등 농촌을 둘러싼 환경은 정책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콧수염을 길러 봐야겠다. 사춘기 이후 콧수염이 나고부터 지금까지 3일 이상 면도하지 않았던 적이 있었던가. 여태껏 수염을 깎지 않으면 안되는 줄 알았다. 회갑이 지난 이 나이에 튀고 싶어 하는 신세대들의 패션 아이템도 아니고, 무슨 정치인들처럼 대통령에 출마하려는 이미지 과시용도 아니지만, 난 이제 누구도 신경 쓰지 않고 콧수염 하나쯤은 편하게 길러 볼 수 있는 게 아닌가 하고 불현듯 생각하게 되었다. 은퇴를 앞두고 정해진 일에서 벗어난 지금, 회사 동료나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고, 예속의 규칙에 나를 맞추지 않아도 되며, 용모단정한 자세로 다소곳하지 않아도 된다. 난 더 이상 뻔하게 살지 않아도 된다. 그 뻔하게 살지 않아도 되는 자유인이라는 자각이 나를 부추겼다. 그런데 왜 하필 콧수염 기르기란 말인가. 평생을 월급쟁이로만 살아온 사람의 소심한 일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잠시 혼자 웃음을 짓고 말았다. 고작 콧수염 하나로 자유 정신을 논한다는 것에 난 스스로 가소롭게만 여겨졌다. 콧수염이라니. 하지만 생각만으로도 즐거웠다. 찰리 채플린이나, 히틀러의 칫솔 수염은 단연코 내 스타일이 아니다. 체모 수가 적어 카이저 스타일은 내가 도저히 따
[충북일보] 최근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학교 급식에도 비상이 걸렸다. 물가는 계속 오르는 데 급식 단가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현재 예산으로 질 높은 급식을 제공하기 어렵다는 현장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충북도내 학교 급식도 위협받고 있다. 일선 학교는 튀김 요리를 줄이고, 고기 부위를 바꾸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식단을 가격에 맞게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임시방편으로는 학교 급식의 질을 보장하기 어렵다. 학생들에게 안정적으로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선 재료 단가에 대한 추가 지원이 절실하다. 충북은 그나마 선제적으로 대응해 한시름 놓았다. 윤건영 충북도교육감과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학교급식 식품비 인상을 합의했기 때문이다. 윤 교육감과 김 지사는 지난 13일 식품비를 5.6% 올려 학교에 지원키로 했다. 적용기간은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다. 식품비 5.6% 인상에 따른 소요예산은 19억8천318만5천원이다. 인상되는 식품비의 24.3%인 4억8천190만4천원은 충북교육청이, 75.7%인 15억128만1천원은 충북도청과 시·군이 부담하게 된다. 충북교육청과 충북도청은 2018년 12월 10일 민선 7기가 종료되는 연도의 말까지 학교급식비 지
소생 윤태오 충북시인협회 회원 지나는 길 그대의 집 마당엔 꽃이 만발 했더이다 목련 벚꽃 개나리까지 마른 풀 사이사이에 푸른 새순들도 보이고 이렇게 만물이 소생하느라 세상은 활기가 넘치는데… 길가의 철쭉꽃은 뭐가 그리도 급한지 홀로 피어 벌 나비 부르고 참으로 좋은 계절이구려 화려한 날 무엇을 하시는지요 나란히 발맞춰 걸어도 보고 인생의 피날레를 펼쳐 봐야 하지 않겠소 어서 자리 박차고 일어서시오 그대를 맞이하고자 여기 꽃길을 깔아 놓았소.
[충북일보] 민선 8기 지방자치단체가 출범한지도 열흘이 넘었다. 그런데 전국 지방의회 곳곳에선 감투싸움이 벌어지면서 원 구성에 파행을 빚고 있다. 지방의회 원년부터 고쳐지지 않는 고질병이다. 충북도의회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반기 원 구성에 따른 양당 간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다수 의석의 힘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 지난 6·1지방선거 결과에서 확인된 민심을 바탕으로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 힘의 정치를 하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의 기세도 녹록지 않다. 비록 의석수에서는 밀리지만 여당의 독주와 폭주를 막으려하고 있다. 개원 초기부터 충돌하고 있다. 충북도의회 402회 임시회 1차 본회의가 지난 13일 열렸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대신 민주당 원내대표실에 모여 당의 기본 입장을 정리했다. 상임위 재배정이 이뤄질 때까지 황영호 도의회 의장이 주관하는 본회의 등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민주당 변종오 원내대표는 "의회 일정이 파행을 빚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에 문제가 해결돼 본회의를 참석해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박진희 의원의 교육위원회 배치 등 상임위 재배정에 대한
벤치 1 ― 빈 밥그릇 하나 오무영 충북시인협회 고문 한여름 햇볕이 내리쪼이는 작은 테니스코트 바람 한 점도 없이 그 언덕배기에 주저앉은 너 주인도 없는 빈자리인 걸, 어슬렁대던 햇볕은 돌담을 넘어 달아나고 구석진 자리부터 전등불을 밝히면 개구쟁이들은 개구멍을 뚫고 들어와 공차기 한다. 물기도 없는 네 가슴을 붙안고 뒤척이다 낮잠을 설치고 부스스 일어서는 그를, 장막을 친 야시장은 등불을 밝히며 손짓한다. 포장마차에서 그들은 단숨에 독주 한 잔씩을 들고 쇼윈도는 빈손으로 불꽃 튀는 웃음꽃을 팔아넘긴다. 청바지 족과 뒤섞여 개 다리 춤추는 그의 열기 때문에 한밤중의 어둠은 끝장을 본다. 먼동이 틀 즈음이면 깜박 잠이든 너의 가슴속으로 언제나 넉넉하고 거친 그의 손길이 스며든다. 그에게 줄 수 있는 건 하나도 없는데, 땡볕은 다시 내리쪼이고, 낮잠 속으로 추락하는 그를 닮은, 텅 빈 밥그릇 하나 그 속에는 바람 한 점이 없다.
우리에게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고민하고 힘들어하면서 문제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남에게 털어내어서 고민의 고통을 나누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친구들과의 만남, 또는 동료들의 만남에서 이런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힘든 것은 해결이 잘 안되는 것을 털어놓았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아도 답은 없고 걱정만 늘어놓으며 좌담을 하지만 정작 고민을 내놓은 친구는 우리의 생각을 접으려는 듯 하여간 이렇게 털어놓으니 조금은 편해졌다고 하는 경우입니다. 너무 힘든 상황이 연달아 찾아오면 그냥 하소연만이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왜인지 모르지만 그런 사람의 상대가 되곤 하는 저로서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는데 정작 상대방은 한탄만 하면서 답이 별로 없는 속 사정을 대단한 고민이니 심각하게 생각하라고 얘기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하물며 신도 그러한데 나약한 인간은 오죽하겠습니까? 스스로 돕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가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하소연만 하지 말고 "어떻게 해야 할까", "버려야 할까",…
중고등학생 때 듣던 지구온난화가 요즘은 체감이 된다. 작년보다 더 빨리 찾아온 여름에 5월 중순부터 더워 반팔을 꺼내 입고 사무실에선 부채질을 하고 있다. 이러다간 가뜩이나 짧아진 봄과 가을마저 사라질 것 같다는 무서운 생각이 든다. 몇 년 전부터 좋아하는 친환경 기업이 있는데 바로 '파타고니아'라는 기업이다. 4년 전부터 기업로고가 박힌 반팔티가 유행하여 몇 년 안 된 기업인 줄 알았으나 50년 가까이 된 장수기업이다. 이 기업은 "이 재킷을 사지마세요"라는 마케팅으로도 매우 유명하다. 옷을 파는 기업이 소비를 조장하지 않는 아이러니한 마케팅으로 오히려 매출은 늘었지만 기업의 철학은 확실하다. 기업의 매출이 목표가 아니라 매출이 지구 환경을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무료로 옷 수선을 해주고 매출의 1%를 환경에 기부하는 실천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많은 지역주민들과 가까이 있는 우리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친환경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본질과 수단은 파타고니아와 비슷하다. 불필요한 소비를 억제하고 주어진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파타고니아가 소비자들의 소비를 줄이기 위해 생산을 한정하고 수선 서비스를 하는 것과 같이 우리 센터도…
올 초 두 종류의 화분을 선물 받았다. '반려식물'을 키우는 '식집사(식물을 모시는 집사)' 트렌드를 반영한 친구의 선물이었다. 그간 식물을 제대로 키워내지 못했던 전력이 많았던터라 잘 키워낼 수 있을지 덜컥 겁이 났다. 이번에는 꼭 제대로 키워보리라 다짐하며 유튜브나 SNS 등을 통해 틈틈이 공부하며 정성을 쏟았다. 처음 걱정과는 달리 식물들이 정성을 알아준걸까. 매일 새로운 잎이 나고 쑥쑥 자라는 모습을 보며 식물을 키우는 재미, 이른바 키우는 '맛'을 알게 되었다. 최근 들어 전 세대가 식집사에 열광하고 있는 이유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아주 작은 씨앗에서 싹이 나고 줄기가 자라고, 잎이 무성해지는 '경이로운 순간'을 만나기 위해서는 키우는 식물에 맞는 흙과 물, 빛, 바람, 영양분을 주어야 한다. 혹시 물을 너무 많이 주지는 않았는지, 빛을 많이 보여주지 못했는지 등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정성과 노력을 기울여야 씨앗 안에 숨어있던 생명과 만날 수 있다. 잘 자란 식물을 표현하는 영어 단어 중에 'thrive'가 있다.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thrive'가 식물뿐만 아니라 사람의 성장을 표현할 때에도 쓰일 수 있다는 점이
-처음으로 인터뷰를 원하는 이가 찾아왔습니다. 본인 소개해주시죠. "'알렉 더버빌'입니다. 소설 '테스'에서 테스의 순결을 빼앗은 나쁜 놈이죠. 하지만 정 많고 착한 놈입니다. 세상에 온 지 130년가량 되는데 오해만 받았습니다. 그걸 조금이라도 풀고 싶어 찾아왔습니다." -선생이 살던 시대는 남성중심 사회였지요? 요즘 같으면 감옥 가요. "저는 생명을 잃었습니다. 한 번 잘못한 걸로 천하에 몹쓸 놈이 되었고요, 한번 실수 않는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한 번으로 끝입니다. 범죄가 되풀이 된다면 끔찍한 악몽이지요. 그렇지만 자신을 변호해 보시죠. 좋은 기회니까요. "처음부터 말씀드릴게요. 한 아가씨가 친척이라고 찾아왔어요. 일자리나 경제적 도움을 원했어요. 귀엽고 예뻐 잘 대해 주었어요. 우리는 살 만했으니까요. 모친과 상의해 일자리를 마련해 함께 지냈어요. 그 아가씨네 집에서도 좋아하고 둘이 결혼하기를 원하는 것 같았어요." -그 아가씨가 '테스'였던 거지요? 그래 둘 사이는 잘 진전되었나요? "저는 늘 테스를 챙기고 그녀 주변을 그림자처럼 따랐어요. 다른 이들에게 피해당할까봐, 또 제게 호감을 갖도록 눈에 안 띄게…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