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2.07.14 19:36:05
  • 최종수정2022.07.14 19:36:34
벤치 1
― 빈 밥그릇 하나
            오무영
            충북시인협회 고문



한여름 햇볕이 내리쪼이는 작은 테니스코트
바람 한 점도 없이
그 언덕배기에 주저앉은 너
주인도 없는 빈자리인 걸,

어슬렁대던 햇볕은 돌담을 넘어 달아나고
구석진 자리부터 전등불을 밝히면
개구쟁이들은 개구멍을 뚫고 들어와 공차기 한다.

물기도 없는 네 가슴을 붙안고 뒤척이다
낮잠을 설치고 부스스 일어서는 그를,
장막을 친 야시장은 등불을 밝히며 손짓한다.

포장마차에서 그들은 단숨에 독주 한 잔씩을 들고
쇼윈도는 빈손으로 불꽃 튀는 웃음꽃을 팔아넘긴다.
청바지 족과 뒤섞여 개 다리 춤추는 그의 열기 때문에
한밤중의 어둠은 끝장을 본다.

먼동이 틀 즈음이면 깜박 잠이든 너의 가슴속으로
언제나 넉넉하고 거친 그의 손길이 스며든다.
그에게 줄 수 있는 건 하나도 없는데,

땡볕은 다시 내리쪼이고, 낮잠 속으로 추락하는
그를 닮은, 텅 빈 밥그릇 하나
그 속에는 바람 한 점이 없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