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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7.14 15:35:44
  • 최종수정2022.07.14 15:35:44

오종호

청주시 가경동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중고등학생 때 듣던 지구온난화가 요즘은 체감이 된다. 작년보다 더 빨리 찾아온 여름에 5월 중순부터 더워 반팔을 꺼내 입고 사무실에선 부채질을 하고 있다. 이러다간 가뜩이나 짧아진 봄과 가을마저 사라질 것 같다는 무서운 생각이 든다.

몇 년 전부터 좋아하는 친환경 기업이 있는데 바로 '파타고니아'라는 기업이다. 4년 전부터 기업로고가 박힌 반팔티가 유행하여 몇 년 안 된 기업인 줄 알았으나 50년 가까이 된 장수기업이다. 이 기업은 "이 재킷을 사지마세요"라는 마케팅으로도 매우 유명하다. 옷을 파는 기업이 소비를 조장하지 않는 아이러니한 마케팅으로 오히려 매출은 늘었지만 기업의 철학은 확실하다. 기업의 매출이 목표가 아니라 매출이 지구 환경을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무료로 옷 수선을 해주고 매출의 1%를 환경에 기부하는 실천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많은 지역주민들과 가까이 있는 우리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친환경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본질과 수단은 파타고니아와 비슷하다. 불필요한 소비를 억제하고 주어진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파타고니아가 소비자들의 소비를 줄이기 위해 생산을 한정하고 수선 서비스를 하는 것과 같이 우리 센터도 업무를 하며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가끔 업무장비를 제 때 점검을 하지 않아 불필요하게 버려지는 서류들과 종이들이 많은 것을 보게 된다. 수시로 노후화된 장비를 점검하고 수리를 받아 낭비되는 종이가 없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무용품 역시 마찬가지이다. 공공재이기에 민원인 뿐만 아니라 직원 역시 효율적으로 쓰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무비품을 경제적으로 잘 사용하는 것 역시 이러한 물자들의 불필요한 생산을 막아 작지만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 믿는다.

민원 업무를 직접 처리하다 보면 여러 종류의 민원 중 '대형폐기물 스티커 발급'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버리는 물품도 장롱, 소파, 박스 등 다양하지만 그에 따른 비용도 많아 민원인들이 '아깝다', '비싸다'는 말을 많이 한다. 각 물품에 맞게 돈을 지불하고 스티커를 발급받아 가면 며칠 뒤에 다시 방문해서 "누가 내놨더니 가져갔다"며 환불을 받으러 오신다. 그런 경우를 자주 보면서 '그렇다면 버리기 전에 이웃들과 나눔을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정은 다소 번거롭지만 나눔을 하면 물품은 필요한 사람에게 쓰여 소비를 억제하고 나눔을 한 사람은 다시 센터에 오지 않아 시간도 아끼고 발급 수수료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런 행동들이 모이면 지구환경에 불필요한 생산과 소비를 막는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다.

요즘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 미니멀리즘 생활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이런 유행을 단순히 따르자는 것은 아니지만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는 장소가 행정복지센터라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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