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4월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코로나19 확진세가 계속되고 있다. 사망자도 날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고연령층의 확진세가 가파르다. 재택치료 모니터링제가 없어지면서 관리 사각지대 전락도 우려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만9천922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는 2천5만2천305명이다. 전 국민의 38.8%에 해당한다.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뒤 926일 만에 전체 국민 5명 중 2명이 코로나19 확진 이력을 갖게 됐다. 충북의 확산세도 거세다. 지난 2일에만 도내 11개 시·군에서 3천953명이 쏟아졌다. 하루 전보다 631명, 일주일 전보다 714명 많은 수치다. 지난 1일 3천322명에 이어 연이틀 3천 명대 발생이다. 지난 4월19일 기록한 4천273명 이후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 발생이다. 누적 확진자는 61만2천390명(사망자 744명 포함)으로 늘었다. 격리환자는 위중증 7명을 포함해 1만7천182명이다. 이 가운데 1만6천427명(일반관리군 1만6천67명, 집중관리군 360명)이 재택치료를 하고 있다. 가장 걱정스러운 건 고령층이다.…
여름비 그친 개울가에서 이선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은구슬 금구슬 햇살 아래 초록물 쪼로롱 빨아먹고 풀잎향 귀고리한 잎사귀들 앵두빛 오이빛 햇살아래 찰떡쿵 찧고 까불고 들꽃향 목고리한 참새떼들 개울 비단물에서는 소금쟁이가 물 위를 걷고 개울 갈대숲에서는 나팔꽃이 숨어 여름을 만든다. *무심천을 걸으며
충북도민, 특히 청주시민은 철도에 한이 맺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KTX오송역이 생기기 전에는 철도 없는 설움이 깊었다. 충북의 도청 소재지이며 천년의 역사가 넘는 고도 청주에서 서울·부산 가는 철도가 없다는 것은 대한민국 제1의 도시 서울로부터 단절돼 있다는 뜻이요, 제2의 도시권 부·울·경으로부터도 격리돼 있다는 의미다. 청주에서 서울 가는 유일한 대중교통은 고속버스였다. 청주의 변두리에 청주역이 있긴 하나 경부선이 아닌 충북선의 일부여서 기능이 극히 제한적이었다. 경부선 열차를 이용하려면 조치원까지 가야 하는 불편함을 넘어 철도를 유치하지 못한 선대들에 대한 야속함이 폭발하기 일쑤였다. *** 철도 없는 100년 설움 구한말인 1898년 일본이 러시아와의 전쟁을 준비하면서 조선에 압력을 넣어 '경부철도계약'을 체결하고 경부선 철도 건설을 추진했다. 당초 계획된 노선은 서울~용인~안성~청주~상주~대구~부산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안성, 청주, 상주 지역의 유림과 유지들이 "철마(鐵馬)가 들어오면 망한다"며 반대하여 서울~평택~천안~조치원~대전~김천~구미~대구~부산 구간으로 변경됐다는 것이다. 안성, 청주, 상주 지역에서 실제로 얼마나 반대를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출근길을 거쳐 비슷한 하루를 보내고 같은 시간에 잠이 든다. 아직 일을 시작한 지 3년도 채 지나지 않은 나로서는 이 과정을 30년 이상 반복하신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기만 하다. 업무시간 이후에도 초과근무를 하며 효율적인 업무 처리를 위해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지만, 이따금 나의 인생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 것인지, 잘 살고 있는 것인지 고민하게 될 때가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의미 없는 일일지라도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오랜 시간을 버티기 위해서는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이 주기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2019년에 방영되었으나 여전히 즐겨보는 '멜로가 체질'이라는 드라마에서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일만 하면 지루해. 놀기만 하면 지루해. 균형. (중략) 노는 건 중요해, 균형을 위해서. 균형이 없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넘어져. 넘어지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아프겠죠.) 맞췄어." 화자는 평범하게 살아온 본인 삶의 균형을 위해 봉사활동을 한다고 했다. 봉사활동을 하는 특별한 사연이 있을 것처럼 그려지다 설명한 이유가 균형을 위해서라니. 잠깐 당황스러웠으나 현재 나의 삶에 균형이 필요
'간신(諫臣)'이란 임금에게 쓴 소리를 하는 신하를 말한다. 때로는 목숨을 내놓아야할 순간도 있다. 임금은 겉으로는 언로를 중시한다며 널리 쓴 소리를 구한다고 하지만 막상 신하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으면 분노조절능력을 잃고 만다. 임금은 군주를 능멸했다는 죄목을 씌워 어전에서 포박하여 의금부에 가두고 친히 국문까지 한다. 대신들이 안 된다고 해도 분을 참을 수 없어 곤장을 치고 머나 먼 귀향을 명한다. 대간에서 간언을 해도 임금은 귀를 막고 어전에서 다시 쓴 소리가 없다고 중신들을 꾸짖었다. 왜 이런 위선적인 말을 앵무새처럼 했을까. 임금과 신하들의 언행을 빠짐없이 사초로 담는 사관들의 눈치를 살폈기 때문이다. 재미있게도 조선 역대 임금들은 언제나 언로를 활짝 열고 쓴 소리를 구한 임금들로 기록되고 있다. 선조는 어전에서 침묵하며 중신들의 말만 들은 왕으로 유명하다. 분노를 노출하거나 좋은 얼굴 표정을 지어도 중신들의 질책을 받았다. 부처처럼 그냥 아무런 표정도 없이 듣고 있어야만 보통 점수를 받았다. 필자가 최근 발견한 조선 선조대 5년간의 일사(日史) '방사기(邦史記. 조선역사 기록)'를 보면 율곡 이이(李珥)는 임금 앞에 나가 수 없이 많은 간언을
차를 바꾸기로 했다. 실용적인 전기차의 인프라가 구축되면 사야겠다 미뤘었는데 드디어 결정했다. 차의 다양한 옵션 중에 색상을 고르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카 마스터는 원하는 색상을 고르라고 하면서도 나중에 중고로 팔 것도 고려사항이라고 했다. 신형차라 실물로 모든 색상을 다 볼 수 없어 인터넷 검색을 했다. 발 빠르게 소개 영상을 올린 유튜버들이 많았다. 차를 사는 일이 자주 있는 일도 아니고 차에 대해 특별히 관심도 없는 나로서는 며칠을 고민해야 했다. 쉽지 않았다. 의견들을 살펴보면서 사람들이 차에 대해서 정말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음에 놀랐다. 더 놀라운 것은 차를 고르는 최종 결정 단계에 다들 팔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중에 중고로 잘 팔기 위해서는 무난한 회색이나 검정, 흰색을 사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마음에 드는 예쁜 색이 있지만 무난한 색으로 결정했다고도 했다. 탈 차를 사는 것이지 팔 차를 사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그러고 보니 11년 전에도 그랬다. 중고차를 선호하는 남편은 검은색과 버건디 색상 중에 어떤 것이 좋은지 물었다. 보자마자 버건디가 눈에 들어왔다. 신중한 남편은 나중에 팔 때 일반적으로 선
깊은 산으로 가는 길 자그마한 바위에서 쉬고 있던 중 산으로 드는 청년 한 사람이 눈에 들어옵니다. 불안한 듯 편안해 보이고, 무거운 듯 가벼운 발걸음이 뭔가 사연을 지닌 것 같아 말을 붙여 보았습니다. -젊은이 조금 쉬며 물 한 잔 마시고 가지? "(약간 망설이다가) 고맙습니다, 폐가 안 될까 모르겠습니다." -명산대천을 유람 중인가, 산에 들어가야 할 사연이 있는가? "(한동안 말이 없다가) 세상살이가 쉽기만이야 한가요?" -한 칠십 된 노인의 말투 같네…. 세월 가면 모든 게 둥그레지고 순화된다네. 오늘 슬프고 유별난 일도 나중에는 덤덤한 일상이 되지. "그럴 수 있을까요, 정말로 모든 일이 다 그럴까요?" -그러고 보니 베옷을 입었네, 최근에 부모님을 여의었는가? "이야기하자면 깁니다." -아픔과 고통은 드러내 말만 해도 반은 해결이 된다네, 내 별 수는 없지만 젊은이 사연을 들어볼 수 없을까? "(한참 말이 없다가)해결책은 기대하지 않고요, 다 끝난 일입니다. 세상일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데요. 그냥 자신의 신념대로 사는 게지요." -노인네 소리 그만하게, 내가 자네보다 세상을 세 배는 더 살았을 걸세. "저는 사리를 분별할
[충북일보] 관광객들을 겨냥한 지방자치단체들의 마케팅 전략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엔 전남 신안군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섬 마케팅'이 주목을 받았다. 지자체와 공직자, 주민들의 노력이 결합하면서 빛을 발했다. 가고 싶고, 즐길 수 있는 섬이 돼 가고 있다. 관광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주민 소득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신안군 퍼플섬은 지난해 유엔세계관광기구에서 개최한 '제1회 유엔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에 선정됐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정하는 '2021 한국 관광의 별'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퍼플섬은 반월도와 박지도 두 개의 섬을 가리킨다. 지붕부터 다리, 화장실 등 공공시설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설물이 보라색이다. 보라색 아이디어와 이미지 마케팅이 기적을 만든 셈이다. 충북 단양군의 관광 마케팅도 눈길을 끈다. 단양군은 올해 '단양랜덤미션트래블'을 마련했다. 미션을 수행하는 관광객에게 여행경비 10만 원을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단양군 5개 지역 중 임의로 배정된 1곳을 찾아가 한 끼 이상 식사, 관광지 방문, 체험 활동 등 3가지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그런 다음 뒤 SNS 등을 통해 사실을 인증하면 팀당 1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참가
꽃밭에서 류상필 충북시인협회 회원 하늘은 어찌 저리도 시리고 붉은 꽃은 이리도 고운지 목이 메는 한낮
부안 내소사 일주문 바로 앞에는 700년도 더 된 느티나무가 절에 드나드는 사람들을 굽어보고 있습니다. '능가산내소사' 현판의 일주문을 들어서자마자 발목부터 잡는 매표소에다 망령된 생각을 내려놓고 부처님께로 걸어갑니다. 피안교까지 600m 좌우에 전나무들이 도열하여 깨달음의 세계로 인도하려는 듯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있습니다. 오대산 월정사·광릉 국립수목원 전나무 숲과 함께 한국의 3대 전나무 숲 중 한 곳입니다. 가지에서 흰 액체가 나온다고 하여 '젓나무'로 불리기도 했던 전나무가 사찰 주변에 많은 것은, 절을 보수하거나 고쳐 지을 때 사용할 목적으로 심은 것이라 합니다. 월정사 전나무 숲길은 산속 길처럼 울창한 데 비해, 내소사 전나무 숲길은 로마의 도로처럼 시원합니다. 원근법으로 그린 진경산수화를 보는 듯합니다. 피안교를 건너 천왕문까지(150m)는 지나온 전나무들 보다 더 굵은 단풍나무들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자연석을 초석으로 쓰고 거기에 맞게 그랭이질하여 높낮이가 모두 다른 기둥의 봉래루 밑을 지나면,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잔뜩 굽힌 사미승을 연상케하는 잘 생긴 소나무가 대웅전으로 안내합니다.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명품으로 일컬어지는 내소사 대
요즘 젊은 직원들은 공정성에 대한 요구가 높다. 명시적인 차별은 많이 없어졌지만 미묘하고 관습적인 차별과 편견은 아직도 강고하다. 1970년대까지 명문 오케스트라의 여성 단원은 5%에 불과했는데 블라인드 오디션으로 선발한 이후 비중은 다섯 배까지 늘어났다. 스크린 뒤에서 연주를 해서 실력만으로 평가한 결과다. 구두 굽 소리로 성별이 드러날까봐 양말만 신고 무대에 오른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차별을 없애는 제도에도 불구하고 고정관념과 편견, 무의식적인 차별은 아직도 강고하다. 미국 법률회사의 조사는 충격적이다. 지원자들의 교육 정도와 경력은 모두 똑같은데 취미만 다르게 기재한 이력서를 보내 본 것이다. 그랬더니 축구나 컨트리 뮤직을 취미로 쓴 지원자는 단 1%만 면접기회를 얻은 반면, 클래식 음악이나 요트, 승마라고 쓴 지원자들은 16%가 면접기회를 얻었다. 컬럼비아 대학에서는 똑같은 지원서에 이름만 남성 이름과 여성 이름을 붙여 지원자를 대학생들이 평가하게 해봤다. 남성 하워드는 열정적이고 성취동기가 강한 사람일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성 하이디는 권력에 굶주린, 겸손하지 않고 공격적인 인물로 평가한 것이다. 이렇게 주관적이고 많은 편견이 작용하기
오창으로 이사 오길 잘 했다고 자랑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같은 충북이라고 해도 오창은 어느 지역보다 서울이 가깝다. 청주서 오창 오는 시간이면 오창사람은 벌써 평택쯤 가 있다. 서울 영향을 받아서인지 오창사람은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산다. 무슨 고등학교를 나왔느냐고 묻고는 금방 패거리를 짓지도 않는다. 요즘은 방사광가속기 덕분에 부동산값도 제법 올랐다. 오창은 읍이라고는 해도 인구가 7만이 넘어서 웬만한 군(君)보다도 많다. 이런 오창에 살면서 탁구를 치면서 보내는 노후가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요즘은 오창으로 괜히 이사 왔다고 후회하는 사람도 있다. 취미생활하기가 너무 고달프다는 것이다. 문제는 2021년 5월 오창읍이 대읍으로 승격하면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때까까지만 해도 오창사람은 쾌적한 탁구장에서 즐겁게 취미생활을 할 수 있었다. 이종윤 청원군수 시절 오창에 탁구 칠만한 곳이 없다는 여론에 따라 오창산업단지 관리공단 사무실에 탁구장을 개설했다. 그런데 오창읍이 대읍으로 승격하면서 청사가 부족해지자 예비군 사무실을 설치할 곳이 없어서 탁구장을 폐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부터 서러운 셋방살이가 시작되었다. 오창읍에서도 나름대로
얼마전 정치권에서 호가호위(狐假虎威)란 용어를 잘못 사용하여 메스컴 한 면을 차지한 적이 있다. 여우가 호랑이 행세를 한다는 뜻의 호가호위 출처는 중국 전국시대를 다룬 전국책에 나오는 사자성어로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린다는 말로 권력자를 뒷배경으로 두고 앞에서 전횡하는 소인배나 간신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무심코 사용한 용어가 자칫하여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키기도 하고 여러 사람의 조롱거리가 되기도 한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서울기점 100㎞등의 거리를 나타내는 표시판을 보게 되는데 대부분 정확하게 표기되어 있지만 간혹 가다 100KM처럼 잘못 표기된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국가표준기본법시행령에서는 무게나 길이등의 단위는 소문자로 표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후자의 표기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얼마전 팔공산 정상석 "잘못된 미터 표기 방치 망신… 대문자 적혀 논란" 이란 매일신문의 기사를 본적이 있다 팔공산 비로봉 1193M라고 미터를 소문자로 사용해야 하는데 대문자로 표기하여 대구경북 명산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특히 한전에서는 전력 관련 전문용어가 많고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 단위기호를 사용함
[충북일보] 전국이 펄펄 끓고 있다. 장마가 물러가고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체감온도가 33∼35도에 이르는 무더위가 지속될 전망이다.장기적인 폭염은 각종 온열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농촌지역에서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오랜 시간 노출될 때 생긴다. 주로 두통이나 어지러움, 근육 경련, 의식 저하 등이 동반된다.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지난해 충북 도내에서는 모두 42건의 온열질환자 관련 출동 중 40명이 이송됐다. 이 중 23명이 7월에 발생한 온열질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 유형으로는 열탈진이 1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열실신 13명, 열사병 9명 순이다. 연령별로는 전체 42명 중 51세 이상이 29명이다. 중·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온도가 높아지는 오전 10~12시에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도 벌써 40명 가까이 온열질환자가 나왔다. 가축폐사도 끊이지 않고 있다. 가축 폭염 피해 예방에도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소나 돼지·닭 등이 고온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칫 고온스트레스로 사료 섭취를 거부하거나 소화율이 떨어져 발육이 나빠질…
네가 꽃이다 박별 충북시인협회 청주지회장 시간은 흐르고 생명은 커가고 한 시 한 때가 시가 아닌 것이 없다 너의 발자욱에도 시 한 줄 따라 다닌다 오늘 너의 시 찬란히 꽃피는 날 씨앗을 향해 가는 날 네가 꽃이다 네가 시(詩) 시(時)의 노를 젓고 있다
[충북일보] 행정안전부 경찰국이 공식 출범한다. 16명 규모의 비교적 작은 조직이다. 행안부 장관의 총경 이상 임용 제청을 돕는다. 경찰 관련 중요 정책 및 법령의 국무회의 상정 등도 지원한다. *** 신념과 생존 분리 안 되게 기대와 걱정이 교차한다. 행안부 내 경찰국은 예정대로 2일 출범하게 된다. 신설을 막을 방도가 더 이상 없다. 정부는 목적한 바를 달성했다. 국민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우려가 깊어졌다. 더 큰 과제는 경찰국 출범 이후다. 경찰과 정부, 국민의 신뢰는 많이 벌어진 상태다. 하루라도 빨리 회복해야 한다. 그래야 경찰국이 본래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족쇄가 돼선 안 된다. 지난달 26일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을 위한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경찰국은 총괄지원과, 인사지원과, 자치경찰과 등 세 개 과로 구성된다. 형식상 행안부 차관 아래 설치된다. 하지만 차관은 인사 업무에 관여하지 않을 예정이다. 사실상 장관 직속 조직으로 보면 된다. 인사지원과와 자치경찰과 과장 등은 모두 경찰 총경이 맡는다. 다만 총괄지원과장은 행안부에서 맡게 된다. 권력은 반드시 견제 받아야 한다. 그래야…
탄금대는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역사적으로 임진왜란 당시 신립 장군의 배수진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이 곳에 가면 제일 먼저 찾는 곳이 권태응 선생의 감자꽃 노래비이다. 이 앞에서 나는 제일 긴 시간 머물러 서서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하곤 한다. 대학 시절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하면서 특히 관심을 가졌던 분야가 음악이다. 자작곡으로 라이브 콘서트를 열기도 했고, 여러 가요제에 출전하는 등 음악은 내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에너지원이었다. 대학 졸업과 함께 학교 현장에 발령을 받은 후에는 아이들의 글에 곡을 붙여 가르치고 함께 부르며 행복한 교사 생활을 했다. 이렇게 나의 20대는 대학 공부와 교단에 첫 발을 내디딘 기대와 희망이 가득한 시기였다. 넘치는 열정으로 문학·예술·음악 등 다양한 활동을 왕성하게 하던 중 권태응 선생의 시를 만났고, 당시 충북민예총과 함께 권태응 선생의 삶과 문학을 발굴하는 일을 하는 과정에서 권태응 동요를 작곡하는 영광이 나에게 주어졌다. 그렇게 선생의 곡을 수십여곡 작곡하여 문학제와 동요제를 통해 발표했다. 탄금대에 감자꽃 모양으로 오롯이 서 있는 노래비가 나에게 특별한 까닭이다. 담임을 하던 시절 교실에서는
소상공인들에게 코로나19 펜데믹은 절대적으로 어려운 고비였으며, 그 고비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많은 이들이 사업체 문을 닫았고, 지금 이 시점에도 누적된 손해와 향후 불확실성으로 폐업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물론 사업을 시작하고 그 성과에 따라 성공하고 실패하는 것은 대부분 개인의 몫이고 책임이다. 하지만 국민경제의 실적을 측정하는데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GDP 관점에서 보면, 사업체 운영이 단순한 개인의 선택 및 그에 따른 성패 차원을 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가상의 소상공인 A씨의 한 달 손익계산서를 들여다보자. 종업원이 3명이고 종업원 1인당 월급이 200만 원이다. 한 달 매출 총액이 1천만 원이었는데 종업원 월급 600만 원에 중간재료비 150만 원을 제하고 나니 250만 원이다. 과연 A씨는 남는 장사를 한 것일까? 250만 원이 남았으니 남는 장사를 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직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 문제를 풀기 위한 정보가 하나 빠져있다. 만일 A씨가 사업체를 운영하지 않고 다른 곳에서 일을 하였을 때 300만 원을 벌 수 있던 상황이라면 A씨는 실질적으로 50만 원의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경제학에서는 내가 무엇
나이 탓 인지 요즘은 통 일하기가 싫다. 특히 청소가 제일 힘들다. 힘들여 청소해도 하루만 지나도 또 먼지가 보인다. 백내장 수술을 하기 전에는 그 먼지가 잘 안보여서 마음이 편했는데, 수술을 하고나니 눈이 밝아져서 먼지만 보인다. 청소 좀 해달라고 남편한테 부탁하면 '거 참, 눈 수술을 안했어야 하는데…'하며 툴툴거린다. 세끼 밥을 준비 하려면 온 종일 부엌에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뭐 대단한 음식을 하는 것도 아니고 솔직히 맛도 없다. 다행히 남편의 한 가지 장점은 음식 탓을 하지 않는 것이다. 입에 맞으면 먹고, 맞지 않으면 그냥 안 먹는다. 난 결혼 후 줄곧 직장을 다녀서 가사도우미가 늘 있었다. 그래서 음식솜씨가 형편없는 것 같다. 지금까지 내 손으로 김치를 담가본 적도 없다. 마트에서 사다먹거나 남들에게 얻어먹거나 했다. 지금은 아이들이 다 떠나서 남편과 둘이 산다. 아이들이 함께 있을 때도 내가 해 준 것은 도시락을 싸주는 것뿐이었다. 그래도 도시락만은 정성을 다해서 쌌다. 요즘같이 학교에서 급식을 했다면 내가 아이들을 위해서 해준 것이 아무 것도 없을 뻔 했다. 언젠가 딸아이가 말했다. "엄마, 우리 친구는 엄마가 집에서 과자 만
14년 전 나의 일사병 경험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 해 초여름 지인들과 가까운 산으로 놀러 갈 일이 생겼다. 오랜만에 회포를 풀며 머리 좀 식힐 요량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처음의 활기찼던 기운과는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보조를 맞추기 힘들어졌고, 덩달아 남편과 함께 일행에서 뒤쳐졌다. 머리가 어질하고 속이 메스꺼웠지만 모처럼 야외활동으로 좋아하는 남편의 기분을 맞춰주고 싶어 이야기 하지도 못했다. 그렇게 홀로 점점 낯설고 원인모를 고통 속으로 빠지는 느낌이었다. 물을 마시려고 멈춰 섰는데, 앞서 걷다 돌아본 남편이 내 얼굴빛이 벌겋다며 다급히 다가오더니 이마에 손을 댔다. 그 때 몸의 체온은 이미 정상 범주를 훌쩍 넘은 후였다. 잠시 그늘에 누워 시원한 생수를 마시며 찬 수건을 몸에 대고 부채질하는 등 편히 휴식을 취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며 차츰 증세가 호전되어 남은 여정을 별일 없이 가까스로 마쳤다. 지나서 생각해 보건데 평소 다른 때 같았으면 비 오듯 땀이 흐르고 몸이 알아서 정상온도를 찾아 가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당시 운동부족과 피로에 수년간 찌들어 살아온 내 몸은 혈액순환도 잘 안되고
[충북일보] 민선 8기 충북도가 출범한지 벌써 한 달이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충북도정 목표를 '충북을 새롭게 도민을 신나게'로 정했다. 인구 200만 시대 진입, 질 좋은 일자리 10만 개 창출, 충북경제(GRDP) 100조 시대 준비가 궁극적 목표다. 새로운 충북으로 거듭나겠다는 김 지사의 의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도정은 도지사 의지로만 되는 게 아니다.·충북 경제는 여전히 전국 4%에도 못 미친다. 다행히 성장잠재력은 아주 높다. 맞춤형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가장 먼저 예산이 적재적소에 사용돼야 한다. 그래야 충북 핵심현안 해결에 바르게 쓰일 수 있다. 김 지사는 지난 선거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약속했다. 국가 차원의 책임과 정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당연히 충북경제 발전의 주춧돌을 놓아야 한다. 그러나 충북경제 상황은 녹록지 않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사회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장 충북도마저 재정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장 김 지사가 현금성 복지공약 파기를 운운할 정도다. 김 지사는 1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었던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연구용역 프로젝트도 일시 중단했다. 대규모 예산이 필요한 도청사 이전이나 리모델링 대신…
동진강은 살아있다 류귀현 충북시인협회 자문위원 1 중원문화권의 근간을 이루는 거대한 수맥 동진강 음성군 삼성면 망이산에서 발원하여 진천의 칠장천 초평천을 지나 증평의 보강천과 합류하고 좌로는 내수의 석화천 청주의 무심천과 오창의 성암천 옥산의 병천천 전의의 조천이 합류 강물이 되어 자랑스럽게 흐른다 고려태조 23년 자랑스런 청주가 탄생하여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이룩하게 한 동진강이여 아 분하고 원통하도다 일제는 1914년 조선총독부로부터 우리조상의 얼과 영혼이 깃든 동진강을 민족정기 말살정책으로 미호천으로 격하시켰다 2 역사는 진실을 말한다 우리의 해동역사는 동진강이 망이산에서 발원하여 연기 합강리에서 금강과 합류, 서해로 흘러간다 하였고 일본의 지도에서도 동진강으로 표기하고 있었음에도 일제는 만행을 저지른 것이다 유유히 흐르는 물결 속에 108년 동안 단절된 조상들의 한을 풀고 후대를 위해 우리 고장의 정체성을 되찾아야 한다 지성인과 위정자들이 이루지 못한 그 일을 우리 민초들은 온 힘을 다하여 다시 복원하여 맑고 푸른
참은 아니지만, 착각하게 되는 말이 있다. 그중의 하나가 '소년' '소녀'라는 단어다. 언젠가 글공부하는 분에게 "어머나 소녀 같으세요" 랬더니 "늙은이가 무슨요"라며 쑥스러워하신다. 글 속 감성을 칭찬하려던 참이라 한 마디 더 보탰다. "소녀 감성도 있으세요"했더니 "제가요?"라며 수줍어 얼굴까지 붉히신다. 순간 그녀의 얼굴에서 아주 어리지도 않고 완전히 성숙하지도 않은 한 소녀를 보았던 것 같다. 소년기는 불안과 책임의 짐을 걸머지지 않았던 해맑고 순수했던 시절이다. 그저 본능과 충동에 따라 행동했던, 생긴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했던 우리들의 얼굴이 거기에 있다. 마크 트웨인의 '톰소여의 모험'은 이런 소년의 이야기로 꿈과 낭만이 가득했던 유년 시절에 대한 찬가요 다시는 찾을 수 없는 잃어버린 낙원에 대한 찬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작가 자신이 소년의 마음으로 살았고 소년의 마음으로 작품을 썼을 만큼 소년의 특징이 뚜렷이 드러나는 소년만을 위한 책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일이 하나같이 지독하게 규칙적이라서 정말 견딜 수가 없어"라며 투덜대는 톰소여는 개구쟁이에 악동이다. 그는 수시로 창문을 통하여 드나들거나 담장을 뛰어넘는다. 드디어 답답함을 견디지
휴가 시즌이 본격적인 요즘, 폭염이 지속되다가 태풍 '송다'로 인해 비가 내려서인지 덥고 습한 날씨에 몸이 축축 처지고 기운이 없다. 이맘때쯤이면 복날이 있다는 것이 건강을 챙기라는 의미인지 선조들의 지혜는 참 신비스러울 정도이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진 이후 움츠려있던 야외행사가 다시 활기를 찾아 매주 행사가 이곳저곳에서 빈번하게 열리고 있다. 지난 주 플러그미디어웍스에서 네이밍, 포스터, 타이틀, 웹사이트 디자인을 했던 괴산대학찰옥수수축제 '콘츄리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축제기간동안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16일까지 개최되는 '2022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홍보하기 위한 음료트럭을 운영했다. 덥고 비좁은 트럭 내부에서 음료를 준비해 3시간 동안의 이벤트 행사를 이틀간 했다. 음료가 준비되는 동안 옆에서는 엑스포 예매를 하신 분들에 한해 돌림판을 돌려 사은품도 드리고 인증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했다. 생각했었던 것처럼 반응도 홍보 효과도 좋았던 것 같다. 항상 홍보, 마케팅 등의 기획은 다양한 분석을 통해 전략적으로 늘 새로움과 이색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에게 확실한 인식이 되어야 하는 부담감이 있지만 그만큼 성과가
지금 나를 실험하고 있다. 실험이란 말이 과하다면 암중모색 중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난 지금 러셀식으로 말해서 급여를 받는 노동에서 벗어나 있다. 정확히 아직 급여는 받지만 노동에서 비켜났다. 은퇴를 앞둔 잠정적인 휴식기인 셈이다. 공무원들은 점잖게 '공로 연수'라고 말한다. 우리 공기업은 내가 적립해 놓은 장기 휴가 기간을 마친 후, 곧이어 아웃플레이스먼트 교육 과정을 거친다. 책상 서랍 속의 몇 안 되는 책 가지나 개인 물품을 챙겨 집에 돌아왔을 때, 난 기분이 하도 착잡하여 내 손으로 국순당 생막걸리 한 병을 사서 홀로 마셨다. 몇 년 만에 마시는 술이라 막걸리 한 병을 다 마시지 못할 정도로 핑그르르 돌았고 이내 잠에 떨어지고 말았으니 그 덕에 더는 심란해하지 않아도 되었다. 별 쓸데도 없는 물건들을 챙겨서 집에 온 며칠 후, 난 내 심신을 감싸고 있는 제도화된 흔적을 털어버리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꼈다. 클라크 게이블 같은 멋진 콧수염을 꿈꾸며 난 그날부터 면도하지 않았다. 하지만 딱 5일째 되는 날, 콧수염을 다시 밀어버렸다. 아무리 봐도 클라크 게이블의 풍모가 될 리 없었다. 영락없는 노숙자가 된 기분이었다. 코밑이 간질거리고 더워서 견딜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