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기온이 상쾌하다. 24절기의 하나인 처서가 지나서인지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공기가 상쾌하다. 하루 사이에 가을이 성큼 다가와 계절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는 아침이다. 아파트 근처 사직동산 둘레 길로 접어 드니 귀뚜라미 소리가 청량하다. 그 소리와 함께 나뭇가지에서는 여름을 대표하는 매미 소리가 맴 맴 맴 끝일 줄 모른다. 마치 늦잠꾸러기를 깨우는 모닝콜 소리 같이 힘차게 연속으로 울어댄다. 매미가 우는 것은 짝을 찾으려고 부르는 수컷의 신호란다. 대체로 서양 사람들은 곤충소리를 노래한다고 표현하고 동양 사람들은 운다고 표현한다고 한다. 운다고 표현하면 왠지 쓸쓸하고 울적해지니 짝을 찾기 위해 부르는 달콤한 사랑의 노래라 한다면 듣기가 더 좋겠다. 어쨌든 그 지역 나름대로의 문화이니 노래로 표현하거나 운다고 표현한다 해도 상관없다. 온 천지를 향해 거리낌 없이 우렁차게 부르는 수컷의 구애작전은 처서가 지났음에도 여전하다. 가을의 문턱까지 와서 온 힘을 다해 지칠 줄 모르고 절규하듯이 토해내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그 소리가 아직 짝을 만나지 못해 애간장을 태우는 것 같아 왠지 안쓰러운 생각마저 든다. 오랜 세월을 땅 속에서 7년 정도 나무수액만 먹고 살다
충주시 소태면은 나의 첫 공직생활을 시작한 곳이자 새내기의 1년을 온전히 함께해 준 장소다. 소태면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시간을 보내며 쌓인 1년의 추억을 떠올리면 계절이 변화할 때마다 새로운 매력에 지금도 자연스레 그곳으로 발걸음이 향한다. 코로나19가 한창 위세를 떨치던 시절에는 쉬이 자랑할 수 없었지만, 이제나마 소태면만의 각별한 매력을 조심스럽게 꺼내보며 이야기해보고 싶다. 생활 속 방역을 실천하면서 즐기는 국내 여행으로 계절마다 새롭게 더 가까이 다가오는 소태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첫 번째 봄. 봄 하면 벚꽃을 찾기 마련이다. 매년 봄이면 올해는 벚꽃을 어디로 보러갈까 고민하다가 결국 사람들이 붐비는 곳을 방문하게 되고 벚꽃에 대한 추억보다 많은 사람들을 본 모습만 기억에 남곤 한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절 드라이브스루 벚꽃 구경이 조금이나마 이런 상황을 바꿔줄까 했지만 그때는 사람 대신 차구경만 실컷 해야 했다. 이런 안타까운 기억을 가진 사람들에게 소태면의 숨겨진 벚꽃 길을 추천하고 싶다. 양촌리부터 복탄리까지 남한강변을 따라 핀 벚꽃에는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여유로움과 당당함이 가
곳곳에서 주차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청주도 예외가 아니다. 무개념 주차에 대한 비난성 제보와 비판이 많다. 행정기관의 주차관리를 탓하는 시민들도 있다. 청주시의 주차면적만큼 부족한 주차행정을 아쉬워 한다. 청주시가 다각적인 주차 관련 행정을 추진하고 있다. 안전한 교통 소통과 주차난 해소 등을 위해서다. 하지만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청주시는 최근 무심서로 흥덕대교~운천초 구간 무심천변 쪽에 노상주차장 96면을 설치했다. 양방향 주·정차로 단속요청이 잦았던 곳이다. 일단 교통소통이 불편했다. 중앙선 침범 주행으로 교통사고 위험도 높았다. 종전까지는 주차구역이 없는 주차금지구역이었다. 이곳에 청주시가 얼마 전 한쪽 주차면을 만들었다. 심각한 주차난을 고려한 조치였다. 대신 반대쪽을 집중 단속키로 했다. 이후 더 큰 문제가 발생했다. 노상주차장 설치 후에도 불법주차는 여전했다. 영업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소상공인들의 민원까지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청주시내 건물 부설주차장 설치 기준까지 강화될 예정이다. 건축예정자들의 반발까지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무심서로 양쪽 주차로 교통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 중앙선 침범도 빈번했다. 단속해 달라는…
Beautiful passion 이시우 전북시인협회 회원 뜨거운 남국의 아름다운 열정으로 피어난 여름날의 화려한 강렬한 꽃들 연보랏빛 꿈들 초록 빗방울 떨어지는 창가에 놓여있는 반짝반짝 빛나는 유리구두 신고, 장미빛 꿈꾸며. 행복 사랑 슬픔이 녹아 공존하는 절묘한 신비 아름다운 여름 정원의 서정 여기서, 더 먼 곳을 꿈꾸며 파스텔톤 그림처럼 치명적인 사랑처럼 아름다운 열정 안고 흥미롭게 살고 싶다고
살면서 형식이나 성향에 맞게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정치, 경제, 학문, 예술 등이 자신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준다면 흥이 살아나 보람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다. 자신이 주인 되어 살아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간혹 자신과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하여 간섭하고 관여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이것은 사람과 관계에 기본적인 자세, 다양성과 다원성을 인정하지 않는 자세,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자연 원리에 어긋나는 일이다. 루소는 『에밀』에서 "모든 것은 창조주에 의해 선하게 창조되었음에도 인간 손길만 닿으면 타락하게 된다"고 했으며, 칸트도 "다른 사람 인격을 수단으로 삼지 말고, 항상 목적으로 대우해야 한다"라는 도덕 법칙에 대한 명제(실천명령)를 제시했다. 루소는 본래 타고난 것을 존중하라고 했다. 자연에는 아름다운 질서가 있으며, 이 질서에 따라 사는 것이 올바르고 행복하다는 것이다. 자연에서 부여한 본성 보존을 위해 외부로부터 오는 제약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본성, 본래부터 가지고 태어난 선함과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자연인이 되어 책임의식을 가지고 자기 삶을 주인으로 살아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가치는 좋은 가치가 있고
빗소리가 들린다. 잠결에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깨어난 후 다시 잠들지 못하고 자정을 넘긴다. 복잡한 심경에 울리는 '두두둑'소리에 정신이 또렷해진다. 추석 연휴에 밀린 일을 여유 있게 처리하려는 계획이 무산됐다. 2년여 만에 차례 음식을 준비하고 명절다운 명절을 보냈다. 그러다 보니 연휴 마지막날이다. 9월은 다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시간이 가고 있다. 명절이 지나면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위드 코로나'로 접어들면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행사며 축제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불안하지만 활기찬 일상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떠들썩한 축제가 기대된다. 음성에서도 며칠 뒤면 축제가 시작된다. 축제장을 알리는 아치가 입구에 세워지고, 프로그램을 알리는 대형현수막이 현장에 걸렸다. 벌써 잔치판이 벌어진 것처럼 사람들의 관심이 쏠린다. 거리에 걸린 깃발과 현대적 디자인의 품바가 그려진 현수막이 마음을 흔든다. 내가 맡은 단체에서는 의상체험과 교복체험을 운영한다. 올해로 스물세 번째 열리는 이 축제는 각별하다. 민간단체인 예총이 주도적으로 이끈 지역축제다. 지금이야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정신축제로 알려졌지만,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거지 축제'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최근 재미있게 보았던 '취향소개소'라는 웹툰을 다시 정주행하였다. 이야기는 주인공 김주연이 한 교양 수업에서 매주 다양한 소확행을 즐기며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삶의 즐거움을 느껴보라는 과제를 부여받으며 시작된다. '난 좋아하는 걸 모르겠는데'라고 생각하던 주연은 교수의 추천으로 '취향소개소'라는 동아리에 방문하게 되고, 그 안에서 다양하고 새로운 활동들을 경험하며 매일 새로워지는 삶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여러 경험들을 통해, 그리고 그 경험의 의미를 성찰함으로써 사람이 변화하고 성장한다고 생각하는 내게 이 웹툰이 던지는 메시지는 다시 보게 될 만큼 인상적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를 궁금해한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는 무엇을 좋아할까, 나는 언제 행복할까. 여러 질문들을 던지며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탐구해 나간다. 요즘 MBTI나 밸런스 게임 등이 인기를 끄는 것도 이러한 활동이 자신을 알아갈 수 있는 도구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외향적인지 내향적인지, 여행할 때에는 계획적인지 아닌지, 영화나 드라마 중 무엇을 더 좋아하는지 등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를 확인해 나간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즐거워하는 것들은 각자의 취향이 된다. 우리는
원/달러 환율이 지난 6월 23일 1천300원을 돌파한 뒤 최근 1천400원에 육박하며 상승 속도를 높여 매번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과 국제유가 및 주요국 금리 인상 등 국제적인 현상은 국내 물가 상승을 부추겨 소비심리를 위축시켰고, 그를 제어하기 위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은 기업 투자를 더욱 움츠러들게 만들며 대한민국의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외적 악재에 고통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되살리기 위해 청주시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청주시는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전국 유일의 KTX 경부·호남선 분기역인 오송역, 충청권 유일의 국제공항인 청주국제공항 등이 위치한 명실상부한 '교통의 중심지'다. 이러한 교통인프라의 발달은 경기도 및 수도권으로부터의 용이한 접근성으로 주변 산업인프라의 발전을 이끌었고, 산업단지 개발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청주산업단지, 오창과학산업단지, 오송생명과학단지 등 이미 완료된 12개의 산업단지는 물론, 현재 조성 중이거나 예정인 16개소의 산업단지 조성 추진현황은 더욱 밝은 청주시의 미래를 상징하고 있으며, 식품·전자·화학·제약 등 제
[충북일보]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서 지역화폐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비롯해 슈퍼마켓업체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매출 감소 등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민생을 외면한 정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올해 정부의 지역화폐 지원은 약 7천억 원 규모였다. 그러나 내년엔 한 푼도 없다. 전액 삭감됐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30일 '2023년 행안부 예산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역화폐 지원 예산을 볼 수 없었다. 지역화폐 예산은 지난해 1조 522억 원, 올해 7천53억 원이 지자체에 투입됐다. 충북은 올해 278억8천만 원(정부 추경 59억 원 포함)의 지역화폐 예산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았다. 도내 시·군의 전체 지역화폐 발행액 5천495억 원의 4%에 해당한다. 물론 정부 예산 지원이 중단된다고 해서 지역화폐 사업 자체가 없어지는 건 아니다. 다만 지자체의 기존 인센티브 비율 유지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할인율을 감소하거나 발행 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는 사업을 철회할 수도 있다. 제천시는 이미 10월부터 제천화폐 모아 월 개인 구매 한도를 5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조정키로 했다. 단양군도 종이형 상품권의 한도를 70만원에
아침을 여는 詩 이정문 충북시인협회 편집주간 아침창문 활짝열고 회원명단 어디보자 빨간볼펜 파란볼펜 고루고루 골라가며 순번따라 남여노소 서운해도 다음달에 지역찾아 작품안배 절기맞춰 명절따라 전라경상 초대하여 청풍명월 기쁜소리 꽃방아만 찧어보세 충북시협 자랑하세
한 번은 함께 영어 수업을 하던 원어민교사 필리파를 집에 초대했다. 우리나라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웬만한 한글을 읽고 이해했다. 마침 아파트 입구 트럭에서 오징어 횟감을 팔고 있었다. 필리파가 걸음을 멈추더니 광고 현수막에 적힌 문구를 띄엄띄엄 소리내어 읽었다. "산∨오∨징∨어 3마리에 만∨원" 슉슉 헤엄치고 있는 오징어를 쳐다보며 말하기에 오징어회를 맛보고 싶냐고 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한국에서는 오징어를 산에서 키우냐고 했다. 뜻밖의 질문에 박장대소했다. 외국인인 그녀는 산오징어의 '산'이 '살아있는'이 아니라 'mountain'으로 보였던 거다. 내가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부분이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 수 있음을 느끼게 했다. 오래전 아이들을 키울 때 일이다. 첫째 아이의 알림장에 적혀있는 준비물 목록에서 교사인 나도 도무지 알 수 없는 단어를 발견했다. "인형 1개, 받아쓰기 공책, 주사위, 산가지……." 산가지가 뭘까? 산에서 가지를 꺾어 가져오라는 건가? 보라색 가지를 말하는 건가? 늦은 밤 딸아이는 준비물을 다 챙겨야 한다며 보채는데 알 수 없는 단어 때문에 난감
나는 대학교에서 4년 건축공학을 전공했다. 대학원 2년 석사 과정에서는 건축계획을 전공했다. 이후 35년간 건축·토목 시공 회사에서 현업에 종사하고 있다. 나는 청주시청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다시 시청을 신축하는 것에 대해서, 처음부터 반대 의견을 피력해온 사람 중 하나이다. 국민들의 혈세를 아끼며―권위주의적 관공서에서 이제는 탈피하자며― 구 연초제조창의 리모델링과 일부 모자랄 수 있는 수요의 건축물과 주차장의 신축과 증축을 전제로 이전·제안을 하기도 했었다. 신청사 신축에 소요되는 비용의 1/10이면 해결될 수도 있겠다 싶었었다. 또한 사직동 언덕에 위치한 현 청주체육관 및 종합운동장과 야구장과 서원구청 자리를 청사 이전 자리로 의견을 내기도 했었다. 그리하여 경기장 규격 미달로 제대로 된 국제 스포츠 대회도 유치하지 못하는 종합운동장을 대신하여, 복합 스포츠콤플렉스 경기장을 청주시 외곽에 신설하여 이전하자는 주장을 편 바도 있었다. 그리고 제 3의 장소로, 충북개발공사가 주중동에 개발·분양하는 밀레니엄타운 내의 일부 부지를 시청사 신축 이전 부지로 제안하기도 했었다. 충북도와 충북개발공사 그리고 청주시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조가 이루어진다면, 비교
충북은 바다가 없어 내륙지방으로 불린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의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특성상 타 시·도와는 달리 바다가 없다. 바다는 없어도 크고 작은 호수와 산이 많다. 충주호(청풍호·단양호)와 대청호는 유역면적과 용수공급 능력에서 전국 1,2위를 기록할 정도로 큰 규모다. 충주호는 수도권에, 대청호는 충청권과 전북지역에 식수와 산업용수를 공급한다. 충북에 위치한 충주호와 대청호의 물을 먹고 사는 국민이 3천만 명이므로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충북의 호수 덕을 보고 있는 셈이다. *** 국민 절반 이상 충북 물로 살아 하지만 대형 호수를 안고 있는 충북지역은 수 십 년 동안 각종 환경규제와 개발규제에 묶여 온갖 경제적 피해를 고스란히 뒤집어쓰고 있다. 충북도의 계산에 의하면 기회비용을 제외하고도 연간 10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입는다고 한다. 최근 충북도내 주요 교차로마다 충북도 예산 8조원 시대를 열었다며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는데 충북도의 1년치 전체 예산을 훨씬 웃도는 10조원의 손실을 매년 감수하고 있으니 실로 어마어마한 규모인 것이다. 충주호와 대청호가 건설된 이래 지금까지 충북도민들은 호수로 인한 희생을 일방적으
필자가 좋아하는 가수 중 한분이 소리꾼 장사익이다. 굵게 패인 얼굴의 주름과 고요하게 토해 내는 노래 가락은 한이 넘쳐 비감에 젖게 한다. 장사익이 부른 백설희 노래의 '봄날은 간다'는 명곡의 반열에 올라있다. '어머니 꽃 구경 가요'라는 노래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울렸다. 늙은 어머니를 산 속에 버리려고 아들은 지게에 어머니를 태웠다. 그리고 산으로 올라간다. 산이 깊어지자 어머니는 '아이구머니나'하며 자신을 업고 꽃구경 가자는 아들의 뜻을 알아차린다. 그때 어머니는 길가에 솔잎을 따 뿌리기 시작한다. 아들이 '솔잎은 뿌려 뭣 한데유'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너 돌아갈 길 잃을까 걱정이구나' 자신을 산 속에 버리려는 아들의 야속함 보다 길 잃을까 걱정하는 어머니 마음이다. 장사익은 불혹을 넘어 데뷔한 늦깎이 가수다. 마흔다섯을 넘긴 후에야 그는 소리꾼으로 무대에 서게 됐다. 20여 년간 15군데나 직장을 옮겨 다닐 정도로 인생은 파란만장했다고 한다.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장사익은 이렇게 술회했다. "안 다녀본 회사가 없었습니다. 보험회사 무역회사 카센터까지. 직장생활이 안 맞는 사람인데 그걸 모르고 꾸역꾸역 다녔지요. 그땐 세월을 버린 거라 생각
매 해 약 십 만 이상의 생명은 하루아침에 보호자를 잃습니다. 이번 명절에도 여지없었을 것입니다. 누구나 알고 있고, 통계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시간이 지나가야 대략적인 추산이 이루어지겠지만, 작년 추석 명절 직전 2주간 만에 버려진 유기견의 추산치는 약 이천 마리입니다. 농림축산 검역본부 동물보호 관리시스템에 따르면 휴가철과 명절이 이어진 작년 7~9월간 버려진 유기견의 수는 2만 9천 마리에 달합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매해 10만 마리의 유기견이 발생합니다만, 작년 유기견의 총 추산치는 약 12만으로 겅중 뛰어올랐습니다. 각종 동물보호 단체 등은 이번 년에 더 큰 증가폭을 기록할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2020년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와 사적모임 제한 등으로 인한 여가시간의 확충 등으로 인해 2020년에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반려동물 시장에 기인합니다. 2019년 대비 2020년에 수입 견, 묘는 1만여 마리로 전년에 비해 두 배 증가했습니다. 또한 통계에 의하면 2019년, 2020년, 2021년 모두 7월이 반려견 유기가 가장 활발(?)한 달로 밝혀졌는데요. 인간들의 휴가철에, 반려동물이, 처분 문제로 인해 고심 끝에(?)…
[충북일보] 청주시 옛 청사 본관 철거 논쟁이 여야 갈등으로 이어졌다. 추석연휴 지역의 핫이슈가 됐다. 사회적 합의 결정 과정이 처음부터 잘못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결국 올해 예정된 착공 시기도 기한 없이 연기됐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지난주 열린 72회 청주시의회 제3차 본회의에서 "청사 본관은 문화재적 가치가 없다"며 "신청사가 청주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본관을 철거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본관을 철거해 지하 주차장 확대하고 공간 활용성을 높여야한다"며 "본관 철거 문제는 전체 청사부지의 효율적 활용 여부, 보존할 문화재로서의 가치 여부,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신청사 공간 밑그림을 다시 그린다는 구상이다. 본관 보존 조건으로 2020년 7월 국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설계 작품을 전면 수정할 생각이다. 시는 당초 이 설계 작품을 토대로 올해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2025년 하반기까지 현 시청사 일대를 포함한 2만8천여㎡에 신청사를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시장이 취임하자마자 상황이 급변했다. 신청사 착공 시기가 기한 없이 연기됐다. 국민의힘 청주시의원들은 같은 당 소속 이범석…
그녀는 언제나 봄 이의희 충북시인협회 회원 옆집 사는 그녀는요 노래가 나오면 노래를 따라 해요 춤을 보면 따라서 춤을 춰요 그녀의 마음은 일곱 살 소녀 화남도 슬픔도 노래만 있으면 좋아요 춤만 추어도 좋아요 그녀는 날마다 봄, 이랍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일곱 살만 사는 그녀 봄비가 내리면 살며시 그녀의 우산이 되어 줄래요
요즘 날씨가 더워 밖에 나가지 못하고 집에서 뒹굴다 넷플릭스를 검색 중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란 제목도 특이하고 포스터가 맘에 든 영화를 보게 되었다. 특히 소설을 영화화한 것은 기본은 하리란 생각과 사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로맨스 영화를 본 기억이 저 멀리이고 오랜만에 그런 감성이 그리웠나 보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내가 기대했던 로맨스 영화는 아니었지만 무언가 울림이 느껴졌다. 그래서 좀 더 깊이 있게 내용을 알고 싶어 책을 읽게 되었다. '건지'란 영국의 섬 지명이고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란 건지섬 내의 독서모임이다. 처음에는 풍경이나 모든 게 밝은 분위기지만 비교적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다. 2차 세계대전은 끝났지만 당시의 상처를 평생 짊어진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는데 독일군에 점령된 건지섬 주민들의 아픈 식민지 시절과 그들이 감추고 있던 숨겨진 진실을 밝히는 내용이다. 주인공인 줄리엣은 작가인데 마치 기자의 역할처럼 주민 한 명 한 명 인터뷰해가며 진짜 건지 섬에서 일어났던 일이 무엇인지를 밝혀간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 생긴 이유는 독일군 점령 당시에 건지섬 주민들은 식량을 박탈당하고 홀로 고립되어
집무실 축소, 관사 폐지, 전화번호 공개 등으로 돌풍을 일으키던 김영환 지사가 '차 없는 도청'을 추진하다가 직장협의회 등으로부터 저항을 받으면서 한풀 꺾이는 듯했다. 얼마 전 느닷없이 중앙정부를 향해 충북지원특별법을 제정해 주지 않으면 불복종운동도 불사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이 말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던 것은 불복종운동이 갖는 의미 때문이다. 지금은 자치단체장을 주민이 선출하지만 중앙에서 임명하던 시절 같으면 반정부적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만큼 하극상적인 발언이다. 군사정권 시절에는 도지사·시장·군수는 중앙정부의 명에 의해 주민을 통치하는 하부조직이었다. 중앙정부의 지시를 주민에게 전달하고, 주민의 불만을 무마하는 역할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서 승진도 하고 좌천도 당했다. 그런 도지사가 중앙정부를 향해 지역 요구를 들어 주지 않으면 불복종운동도 불사하겠다는 말을 한 것이다. 주민이 선출한 도지사라고는 해도 여당 공천을 받고 당선되었으니 군사정권 시절의 임명직만큼은 아니더라도 윤석열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 해야 하는 공동운명체다. 그런 김영환 지사가 충북은 대청호 충주호 괴산호 등에 다목적댐을 건설하는 바람에 연간 10조 원 이상의 손해
오늘 난 깨진 유리잔이다. 아무 일도 할 수가 없다. 이렇게 내가 무기력한 존재라니, 아니 네가 이렇게 나에게 강력한 존재였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다. 네가 없는 나는 껍데기일 뿐이란 것을 새삼 느끼며 오나전(*완전이라는 뜻. 인터넷 게시판에서 자판을 빠르게 치면서 생긴 오타에서 비롯) 멘붕에 빠져버렸다. 2학기 학부모 상담 전화를 하고 있었다. 조용하던 네 얼굴에 팝업창이 떠올랐다. 알아들을 수 없는 글자들이 거슬렸다. 수화기를 든 채로 아무 생각 없이 마우스 커서를 대고 클릭했다. 네 얼굴이 파래지더니 '응용프로그램 오류'라는 메세지를 토해낸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이었다. 메모리를 리드할 수 없다고 했다. 프로그램을 마치려면 확인을 클릭하라는 메시지가 떴다. 마우스를 대고 확인을 클릭했다. 순간 네 얼굴은 백지장으로 변해버렸다. 아무리 본체를 켰다 끄기를 반복해도 네 표정은 변함이 없었다. 하얀 얼굴은 어떤 음도 어떤 활자도 뱉어내지 않았다. 마치 전염병에 걸려 마스크를 끼고 있는 사람처럼 입을 봉했다. 내 모든 업무 정보를 담고 묵묵부답인 너. 순간 머리칼이 쭈뼛거리며 수백 마리 사마귀가 심장을 뜯어먹는 것 같았다. 사지가 절단된 채 돼지우리에
2학기 개학하는 날, 등교 맞이를 하다 보니 몇몇의 학생들 모습이 뭔가 달라 보인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다가 그게 뭘까 생각해보니 교복이었다.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취향에 맞게 줄여 입은 듯하다. 복장 규정보다는 아마도 개성이 더 중요했는가 보았다.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다. 과감함의 정도 여부를 떠나 규정을 따르지 않고 자의대로 교복을 수선한 모습을 어떻게 이해해야 좋을까. 2007년 미국 지에서 어떤 실험을 했다. 1월 어느 날 출근 시간 무렵, 워싱턴 DC의 랑팡 플라자 지하철역에서 허름한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에 야구모자를 눌러 쓴 청년이 바이올린을 꺼내 들고 열정적인 연주를 시작했다. 40여 분간 모두 6곡을 연주하는 동안 그의 앞을 지나간 사람은 천 명이 넘었다. 그러나 그의 바이올린 케이스에 돈을 넣은 사람은 30명이 채 되지 않았으며, 1분 이상 멈춰서서 연주를 들은 사람은 7명 뿐이었다.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서 으레 볼 수 있는 여느 나라 길거리 연주와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였다. 그런데 이날 바이올린을 연주한 사람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로 명성을 얻고 있었던 조슈아 벨이었다. 길거리 연주 이틀 전 그의 공연 입장료는 100달러가
[충북일보] 추석 명절연휴가 지났다. 정치적 화두가 넘쳐났다. 정치권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무엇보다 '이재명 검찰소환'과 '김건희 특검'을 둘러싼 정국대치가 가장 큰 이슈였다. 법원 결정에 맞서는 '윤핵관'과 국민의힘, 대통령과 소속 정당에 독설을 날리는 이준석까지 다양했다. 온통 불안하고 불편한 이슈들이었다. 추석연휴 밥상머리 화두는 곧 민심이 된다. 국가 중요 화두 역시 추석 연휴동안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민족의 대이동과 함께 점점 하나의 거대한 담론으로 형성된다. 때론 이야기들이 뭉쳐져 정국을 뒤흔들기도 한다. 올 추석은 사회적 거리두기 폐지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이다. 하지만 국내 경제에 비상등이 켜진 채 맞았다. 자연재해마저 연속으로 한반도를 덮쳤다. 특히 태풍 힌남노가 큰 상처를 주고 갔다. 경북 포항의 비극은 가슴 아팠다. 이런 슬픈 상황에서도 최대 관심사는 '이재명 소환'과 '김건희 특검'이었다. 윤핵관과 이준석 전 당 대표의 갈등으로 분열된 국민의힘은 비난의 대상이었다. 민주당의 행태는 '이재명 방탄당'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윤석열 정부도 예외가 아니었다. 출범 4개월 동안 제대로 된 국정 운영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
참말입니다. 아부지!! 최종진 충북시인협회 회장 참 오랜 세월을 돌아 참 나리가 피어나는 계절 참 나무 숲 산모랭이 참 깨밭을 지나니 참 외 원두막이 보이고 참 개구리가 텀벙대고 참 붕어가 유영하던 맑았던 그 개울 참 나물 뜯던 유년의 내 고향이 아직도 푸르게 살아있네. 참 꽃을 따서 흩뿌리던 참 기름처럼 고소했던 옛사랑도 이젠 가물가물 참 치김밥으로 정자나무 아래 앉아 허기짐을 메우니 참 매미 자지러지게 울어대고 참 새떼가 무심하게 재잘대던 그날… 참 되고 바르게 살거라!! 곤고한 삶 속에서도 이르시던 어버이… 참 말입니다. 아부지!! 여적 제 이름만큼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름 내 스스로는 신규 공무원의 티를 벗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는지 업무를 수행하다 보면 자잘한 실수를 일삼고는 한다.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그냥 내 실수를 눈 감아 버리고 모른 체 해버리고 싶은 유혹에 휩싸일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공무원의 착오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거나 소송이 진행 중이라는 뉴스를 접할 때는 등 뒤에 식은땀이 흐른다. 같은 공무원으로서 나 또한 언제라도 삐끗하게 되면 내 일신상의 불이익은 차치하더라도, 나의 잘못된 답으로 인해 누군가의 삶이 송두리째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그 책임감이 막중하게 다가온다. 나는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관례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 항상 단계마다 검토해보고자 한다. 여러 선배 공무원들께 항상 듣는 조언 중의 하나로 '전임자가 했다고 그대로 따라하지 말라'는 말씀이 있다.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고 관행에 젖어 일을 처리하는 것이야말로 잘못된 행동이라는 말씀이다. 모르는 것이 면책사유가 될 수 없다는 말과 같다. 혹여나 잘못된 관행을 인지한다면, 현재 이 자리에 앉아있는 내가 고쳐 나아가야 한다. 잘못된 것을 숨기지 않고, 그 즉시 바로잡을 줄 앎이 바로 청렴
한동안 산이 좋아 쉬는 날이면 배낭을 둘러매고 산으로 향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이곳저곳 몸에 이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건강상의 이유로 무리한 산행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예전에 다녔던 산행 사진을 보며 나 자신을 위로하곤 한다. 추석이 되면 생각나는 산행의 기억이 있다. 추석 명절 전날 단양에 있는 도락산을 올랐던 옛 기억을 소환해 본다. 도락산(964m)은 소백산과 월악산의 중간쯤에 형성된 바위산으로 현재 일부가 월악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다. 사인암과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등 이른바 단양팔경의 4경이 인접해 있어 주변 경관으로도 유명한 산이다. 도락산이라는 산 이름은 우암 송시열 선생이 "깨달음을 얻는 데는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는 필수적으로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는 뜻의 일화가 전해온다. 버섯이 많이 나는 산으로 특히 송이가 날 때쯤이면 송이 채취를 위한 산꾼들이 줄을 잇는 곳으로 기억된다. 그래서인지 그날도 산행 입구에는 등산로 이외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문구의 알림판들이 여러 곳에서 보였던 것 같다. 사전에 자료를 먼저 찾아보고 등산계획을 세웠지만 등산로 입구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갈림길에서 두리번거리다 옆에 가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