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글에 이어 지난해 10·29 사고(이태원 참사) 대응 방안에 대해 다시 한 번 논하고자 한다. 응급구조사들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구경꾼은 피해자의 생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구경꾼이 처음 2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다면 피해자의 생존율은 2배, 3배가 된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사망 원인은 대부분 흉부 압박에 의한 질식이다. 뒤에서 떠밀려 넘어진 사람들이 연쇄적으로 강한 힘에 가슴이 눌려서 숨을 쉬지 못해 사망에 이른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심폐소생술(흉부 압박 + 인공호흡)을 알았더라면 피해를 좀 더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심정지 환자의 골든타임은 약 4~6분, 이후에는 심각한 뇌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환자의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많은 국민에게 CPR 교육의 중요성 인식시키기 위해서 적절한 대안을 마련하여야 한다. 그 대안으로서 응급처치 교육 실태조사에 의하면 법정 의무대상자 외에 일반인들의 응급처치 교육을 받을 기회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교육 장소, 교육 기회 등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외국의 경우 미국심장협회는 고등학교 졸업전 CPR 의무화 법률 통과 노력하여 2018년 38개 주 법안 통과시켰다. 따
구름이 몰려든다. 도서관 뜰의 나무가 사정없이 흔들린다. 어느 새 3월, 봄 초입인데도 빈 가지에서 휘파람 같은 소리가 울린다. 바람이 불면 나무는 악기가 되곤 했었지. 바이올린의 몸체가 북쪽에서도 더 외진 방향의 가지로 만들어지는 얘기를 생각했다. 한 나무에서 뻗은 가지였건만 생각하니 바람을 안아 올린 방향 문제다. 일반적인 재목들의 튼튼하고 견고한 재질은 알맞은 수분과 토양으로 결정되지만, 바이올린의 섬세한 소리는 외부적 조건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어떤 바람에도 꺾이지 않을 의지와 내면의 세계에서 형성되는 정신적 지주라야 했고, 1차적인 조건이 북쪽의 차가운 바람을 맞는 거였다. 언젠가 동백나무를 키울 때의 일이다. 십 년쯤 지나자 간수하기가 힘들어서 동생에게 주었는데 한 번은 보니 뒤뜰에 심어놓았다. 겨울이면 들여놓던 나로서는 뜻밖이었으나 북쪽으로 막혀 있어서 괜찮다고 했다. 바람에 크는 나무였는지 장독대 아래 한껏 푸르다. 겨우내 땅속에서 핏물을 져 내렸겠지. 봄이면 그래서 붉은 꽃망울을 터뜨린 걸까. 여름에도 서늘했으니 겨울에는 그야말로 쇠 응달인데 멀쩡하다. 도서관 뜰의 나무도 기왕이면 북쪽에 머리를 두고 싶어 했을 것이다. 겨울바람
도로를 주행하다 보면 아찔한 속도를 즐기며 아슬아슬하게 운전하는 차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자동차 따위의 주행 속도를 너무 빠르게 하는 운전을 과속운전이라고 하는데, 보편적으로 우리가 인식하고 있던 과속운전의 제한속도 위반 시에는 과태료나 범칙금 처분을 받는다. 과태료는 승용차 기준 20km/h 이하의 속도를 초과할 시 4만 원, 40km/h 이하는 7만 원, 60km/h 이하는 10만 원, 60km/h 초과는 13만 원이다. 또 경찰관에게 직접 적발되면 승용차 기준으로 20km/h 이하 속도 초과 시 3만 원, 40km/h 이하 6만 원, 60km/h 이하 9만 원, 60km/h 이상 초과 시 12만 원의 범칙금을 내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20~40km/h 속도 초과 시 15점, 60km/h 이하 30점, 80km/h 이하 60점의 벌점까지 따른다. 그런데 지난 2020년 12월 10일부터 시행한 과속 처벌기준에 따르면 '초과속 운전'을 하다 적발되면 형사처벌과 운전면허 행정처분까지 받게 된다. 초과속 운전이란 규정 속도에서 80km/h를 뛰어넘는 속도로 운전하는 것을 뜻하며, 초과속 운전으로 인한 형사처벌은 다음과 같다. 80km/h 초과~100km
[충북일보] 충북 오송이 바이오헬스 백년대계를 준비 중이다. 오송은 이미 'K-바이오의 중심이자 전진기지다. 충북도는 윤석열 정부의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을 기폭제로 삼아야 한다. 새로운 성장기반으로 만들어야 한다. 글로벌 도약의 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 오송3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을 보고받았다. 윤 대통령이 직접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에 바이오헬스, 특히 디지털헬스케어 육성 방안 마련을 지시해 마련된 자리다. 조 장관은 이날 △데이터 기반 의료·건강·돌봄 서비스 혁신 △바이오헬스 산업 수출 활성화 △첨단 융복합 기술 연구개발 강화 △바이오헬스 첨단 전문인력 양성, 창업 지원 강화 △법·제도 및 인프라 구축 등 5대 핵심과제로 구성된 전략을 보고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부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핵심 전략 산업으로 키워나가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지원하겠다"며 "의료, 건강, 돌봄 서비스를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해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 계류 중인 디
"우리 딸, 아빠가 그동안 치마 한번 못 사줬네… 정말 미안해. 작게라도 용돈 넣었는데 이 돈으로 치마 한번 사주고 싶어. 그리고 무심했던 아빠를 용서해 주면 안될까?" 이번에 충북자치연수원에서 한 상담심리교육에서 나온 아버지와 딸의 사연이었다. 내용인즉슨 어느 지방경찰청에서 근무하는 50대 아버지가 딸이 너무 무서워서 어떻게 대해야 될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상담강사는 아버지의 사연을 듣고서 어릴 적 사진첩을 한 번만 볼 수 있겠냐고 물었다. 그리고 아주 어린 시절부터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기다가 딸이 줄곧 바지만 입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아버님, 제 얘기 잘 들어주세요. 일단 어머님하고 같이 근사한 레스토랑을 예약해서 따님을 초대하세요. 그리고 봉투에 200만 원 정도를 준비해 주세요. 그리고 따님한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시고, 치마 한번 못 사주어서 정말 미안하다고 얘기해 주세요." 이 말에 아버지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서 "강사님 200만 원으로 되겠습니까. 300만 원 넣을 게요" 라고 했다고 한다. 후일담으로 강사분이 얘기한 내용대로 실천을 한 아버지는 딸과 화해를 하게 되었고, 아주 행복하게 일상을 맞이하고 있다고 하였다.…
우리 헌법에는 국민이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헌법적 조치가 여럿 있다. 제27조에는 「모든 국민은 헌법과 법률이 정한 법관에 의하여 법률에 의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라고 규정되어 있고, 제103조는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또 제106조에는 「법관은 탄핵 또는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파면되지 아니하며, 징계처분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정직·감봉 기타 불리한 처분을 받지 아니한다」라고 하여 재판에서의 법관에 대한 독립과 신분보장을 하고 있다. 국민은 헌법에 따라 법관을 신뢰하고 재판 결과를 존중한다. 그 반대라면 어떨까? 공정한 재판을 하라면서 판사에게 재판을 수주하게 하고, 수주실적으로 법관을 평가한다면 어떨까? 판사는 수주에 몰두하는 '을'이 되고, 재판받을 당사자가 '갑'이 되어 판사를 선택하게 되지 않을까? 판사들은 재판을 맡긴 당사자에게 휘둘리게 되고, 국민 어느 누구도 재판 결과가 공정하다 믿지 않을 것이다. 최근 심심찮게 의료계 불신 얘기를 듣게 된다. 불필요한 치료와 검사가 많다는 불만이다. 환자로부터 더 많은 치료비를 가져가려 한다는 것이
미세먼지가 나쁜 날은 밖에 나가지 말아라. 운동하지 말아라하고 아이들에 대한 걱정이 많아진다. 그렇다면 실내공기질은 안전할까? 2020년 기준 320만 명의 전세계인구가 주거공간에서 발생한 공기오염으로 사망하였으며 이중 24만 명이 5세이하였다고 한다. 특히 실외보다 실내 오염물질이 폐에 전달될 확률이 약 1천 배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실내 오염물질을 20% 줄이면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4~8%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요리 매연은 WHO가 비흡연 여성들의 폐암발병률 증가 요인으로서 조리중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언급하면서 처음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여성들이 담배에 '담'자도 가까이 안했는데도 불구하고 폐암에 걸렸다는 말들을 흔히 듣곤 한다.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2003년~2015년 동안 여성 폐암 환자 957명중 93%가 비흡연자였다고 밝혔다. 그 원인은 주로 간접 흡연과 요리 매연으로 보고 있다. 요리 매연이란 주방에서 식재료를 튀기거나 굽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한 연기를 말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주방에서 조리할 때 미세먼지, 폼알데하이드, 이산화질소 등 오염물질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요리기구와는 관계없이 기름등 요리재료와 방법에…
거안제미란 한 글자씩 직역하면 "든다-밥상을-가지런하게-눈썹과"로서, 밥상을 눈썹까지 높이 받들어 올린다는 것인데, 상당히 특이하게 보이는 이런 행동은 부녀자들이 남편에 대한 공경의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다른 것 떠나서 이처럼 밥상을 높이 들고 다니는 것이 가능할 것일까? 까딱 잘못해서 뜨거운 국이며 반찬들이 미끄럼 타서 쏟아진다면 그건 정말 대형사고이다. 따라서 실제로는 어려운 동작이므로 김홍도의 등 지금 남아있는 그림들을 보면 눈썹과 나란한 정도는 아니고 상당히 높게 든다는 성의를 보이는 선에서 타협을 보았을 듯하다. 우리는 '거안제미'의 역사적 전고를 살펴보기 전에 우선 상차림의 일반 분류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상차림의 분류에는 크게 두 가지 기준이 있는데, 첫째로 1인이 독상 받는 분찬제, 여러 사람이 둘러앉아 하나의 요리를 공유하는 합찬제가 있고, 둘째로 처음부터 모든 음식을 상에 차려 두는 공간전개형, 코스요리처럼 차례로 내어오는 시계열형이 있다. 우리나라는 대체로 고대로부터 조선말까지 분찬제+공간전개형이 유지되어왔다. 그런데 중국은 고대에는 분찬제였다가 동한~송대까지의 과도기를 거쳐 송대 이후로는 합찬제가 정착된다. 반
"이제는 보내줘요. 더는 안 되겠어요…." "너무 두려워… 마음의 준비 좀 하고…." 희뿌연 눈으로 수정이 보챈다. 수년 전부터 이별을 통보해 왔으나 못 들은 척했다. 이별이 그리 쉽냐며 뜸을 들였더니 오늘은 새벽부터 조른다. 이별의 고통과 후유증을 가늠할 수 없어 더욱 두렵다. 세상에 아프지 않은 이별이 있을까. 어릴 적에 먹던 쫀드기만 해도 그렇다. 그것도 이별이라고 헤어지는 소리가 요란도 했다. 딱 달라붙은 것을 떼어내면 "찍!" 하고 소리를 질렀다. 하물며 나와 함께 와서 동체로 살아온 세월이 얼마인가. 스스로는 할 수 없어 결국 안과 의사에게 맡기기로 했다. "마취약 넣습니다." 간호사가 내 눈을 벌리더니 안약을 질금질금 떨군다. 순간 풀어헤친 검은 머리채 한 묶음이 휙 지난다. 눈물이 주룩 흐른다. 이쯤에서 슬퍼해야 하나? '강변에 버드나무야 울지 마라….' 간호사가 솜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더니 안대를 씌운다. 그리고는 내 손을 잡고 어디론가 데려가더니 침대에 눕힌다. 심장이 쿵쾅거린다. "긴장 푸셔요. 백내장 수술 베테랑 의사입니다." 중년 남자의 목소리가 잔잔한 바람결이다. '음성이 봄바람이군요. 안정된 피치 톤과 속도가 신뢰를 주
공작단풍나무 심천 김원선 충북시인협회 회원 수목원에서 이사 온지 오래 되어 새로운 환경이지만 이웃들과 어울려 잘 살아가는 듯하더니 어느 날 반신불수가 되었다 얼마나 아팠을까 아프다고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나무의사에게 진단이라도 한번 받아보았으면 좋았을 걸 이웃을 잘 만나야 하는데 세상사 무엇이 그리 바쁜지 병들어 죽어가는 그 모습 애처롭기만 하다 가을이면 공작새 되어 깃털 날리며 오가는 사람들 반겨 주었는데
[충북일보]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환경영향평가를 조건부 동의로 통과했다. 일단 속리산 등 다른 국립공원에서도 케이블카 사업 추진 길이 열리게 됐다.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를 검토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은 즉각 환영하는 모습이다. 오색케이블카 환경영향평가를 국립공원 케이블카 사업 추진의 시금석으로 여겨왔기 때문이다. 설악산국립공원 내 '오색(五色) 케이블카' 사업은 41년 전부터 진행됐다. 1982년 강원도 양양군이 관광 활성화 목적으로 추진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환경 파괴라는 두 주장이 충돌하며 40년 넘게 표류했다. 2019년 원주환경청이 환경영향평가에서 부동의 결론을 내리며 좌초될 뻔했다. 하지만 이듬해 양양군이 청구한 행정심판에서 부동의 처분 취소 요구가 받아들여져 기사회생했다. 이후 양양군은 두 차례 환경영향평가에서 보완을 거듭했다. 급기야 4년 전과 완전히 뒤집힌 결과를 얻어냈다. 양양군은 오는 2024년 착공해 2026년 운영을 목표로 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오색케이블카 설치는 새로운 공중 등산로 개설이다. 강원도 양양군 오색리에서 케이블카를 타면 설악산 끝청봉(해발 1604m)에 15분 만에 도착하게 된다. 권금성 케이블카에 이은
고전 춘향전에서 가장 신나는 대목은 암행어사 출도다. 남원에 비밀리 잠행한 어사 이몽룡은 변사또 생일잔치에 가서 시를 써 놀려 주더니 곧장 쳐들어간다. 그리고는 탐관 변학도를 체포, 객사에서 부복케 하고 죄상을 물었다. 이때 부(府)의 고(庫, 창고)를 봉(封)하고 비축 대동미를 확인했다. 혹 부사가 부정으로 빼 돌린 곡식은 없는가를 살피기 위해서였다. (전략) 이때 어사또 거동 보소 동원에 좌기한 후 이방 불러 관안(官案)드려 점고한 후 읍폐 묻고, 도서원(都書員) 불러 전결(田結) 묻고 대동색(大同色) 불러 세미 납봉한다 하고… 어사또, 본관은 봉고 파직하여 지경을 넘기고 본관 아낙에게 전갈하되 '남원 지경서는 잠시라도 머물지 말라' 하고… (하략) 탐관 변학도는 옥에 갇히지는 않고 파직되어 남원 땅에서 추방되는 것으로 그려진다. 관곡을 빼돌려 생일잔치에 충당하고 유부녀를 강제 구인하여 겁탈하려는 죄가 문제가 되었던 것인가. 탐관은 탐욕스런 관리를 지칭한 것이다. 조선 유교사회에서 뇌물을 받거나 사사로이 나라의 관곡을 축내거나 하는 죄가 가장 컸다. 판소리 서곡이기도 한 사철가의 마지막 대목에 "국곡토식(國穀偸食)하는 놈, 불효하는
시업식, 입학식을 시작으로 다시 새 학년이 시작됐다. 2월 내내 올해는 어떻게 아이들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까 고민하며 계획하느라 선생님들도 교직원들도 바빴다. 드디어 출발이다. 초등학교 입학식은 학부모들에게 그 어떤 학교행사보다 긴장되는 일인 것 같다. 아이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거쳐 학교에 입학하는 일은 부모로서 최대의 사건 중에 하나다. 우리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새로 만난 친구들과 잘 지낼까? 학습 능력은 어떨까? 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에는 참여할 수 있을까? 수많은 질문과 염려, 궁금증을 가지기 마련이다. 정작 아이들은 의기양양하게 학교에 들어서는데 부모님들은 마치 본인이 1학년에 입학이라도 하는 듯 들떠 보인다. 그런 부모님들에게 꼭 먼저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다. 아이들은 저마다 자기만의 특성이 있으며 그것을 찾아주고 그 능력을 잘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 학교다. 아이가 어떤 모습이든 학교는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아이를 사랑하고 보호하고자 하며 잘 가르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말이다. 작가 영민 글, 그림의 라는 동화책을 찾아내고 '맞아 바로 이 책이야' 하며 입학식 때마다 읽어주곤 한다. 내
-허름한 농사꾼 차림에 어딘가 어수룩해 보이는 분입니다.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사람들이 '바보 이반'이라 부릅니다. 손에 굳은 살 백이도록 농사짓는 일 밖에 모릅니다." -아, 예. 삼형제가 모두 황제이셨던 분이시죠? 세 작은 악귀, 늙은 마귀도 당할 수 없었던 대단한 분 아닌가요? "난 복잡한 건 몰라요, 그때그때 옳다고 여긴 대로 했을 뿐이지요. 대단한 결정도 아니었어요. 대단한 건 우리 형들입니다." -먼저 형제분들에 대해 한 마디씩 해 주시지요. "큰 형은 용기가 엄청난 군인이고요, 작은형은 계산 빠르고 사람이 잘 따르는 사업가지요. 여동생은 착해서 내 말에 반대한 적이 없고요." -두 형들이 살림을 난 후에 재산을 더 달라고 찾아와요. 부친이 선생께 의견을 물었는데 허락했어요, 안 줘도 되는 것 아니었나요? "왜 안 줘요? 줘도 내 것 남아요. 그것만 있어도 먹고 살 수 있고요." -재산 가지고 형제들이 안 싸우니 '늙은 마귀'가 '세 작은 악귀'를 보내 싸움을 시키려 해요. 그때도 두 형은 넘어갔는데 선생은 악귀를 물리쳤죠? "잘 몰라요, 나는 내 일만 해요. 배가 아프고 밭이 쟁기질이 안될 만큼 단단해도 끝까지 했어요.…
한국경제에서 수출은 위기 극복과 성장 견인의 열쇠였다. 수출을 통해 IMF 위기(1998), 글로벌 금융위기(2008), 코로나19 팬데믹 경제위기(2020) 등 전례 없는 위기를 버텨내고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우리 경제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온 수출이 위기다. 우리나라 수출은 2022년 10월 -5.7%로 감소 전환한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1월 수출은 1년 전보다 16.6% 줄었다. 무역수지는 11개월 연속 적자다. 전국적인 적자 행진에도 다행히 충북은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올해 1월 무역수지는 불황형 흑자다. 흑자는 기록했지만, 전년 동월에 비해 수출과 수입이 모두 쪼그라든 것이다.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1% 감소했다. 수출 자체를 살려야 하는 상황이다. 지금 정부와 지자체는 수출 회복에 진심이다. 충북도는 기존 수출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위기 극복을 돕는 한편, 잠재력 있는 내수기업을 발굴하여 해외시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발판을 놓을 예정이다. 내수기업의 수출 도전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마련한 신규사업은 수출 첫걸음 판로개척 교육 운영, 해외 테스
봄 계숙희 충북시인협회 회원 오만가지 물감을 누가 얼음 녹는 시냇가에 풀어 놓았는지 양지바른 돌 틈새에 풀어 놓았는지 눈 덮인 먼 산봉우리엔 아직 찬바람이 머무는데 열여덟 딸내미 볼에 풀어 놓았을까 연한 진달래 꽃물 들어 피아노 소야곡에 춤추는 날개짓을 하고 있다
[충북일보] 실업급여 부정수급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해외 체류 중 온라인을 통해 실업을 인정받기도 한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동안 부정수급 관련 특별점검을 했다. 그 결과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부정수급자 606명, 부정수급액은 14억5천만 원(추가징수액 포함 23억1천만 원 반환명령)에 달했다. 추가 조사가 끝나면 규모가 더 증가할 것 같다. 충북지역도 다르지 않았다. 실업급여 부정수급 사례가 지속됐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청주·충주지청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충북도내 실업급여 부정수급 처분 건수는 총 842건이다. 실업급여 대상자는 2021년 21만9천227명에서 지난해 21만1천834명으로 약간 줄었다. 하지만 부정수급액은 6천만 원 가량 늘었다. 지난해 충북지역 실업급여 부정수급액은 8억6천332만2천 원이다. 반환 명령액의 경우 18억8천813만5천 원이 발생했다. 반환 명령액이더 많은 이유는 추가징수액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실업급여란 비자발적으로 퇴직한 근로자에게 일정액을 지급하는 제도다. 당연히 국가가 나서 재취업 기회를 주기 위함이다. 퇴직 직전 18개월 중 6개월 이상은 고용보험에 가입했어
매서운 한파가 지나가고 봄기운이 찾아든다. 버들강아지는 하얀 꽃잎을 피우고 봄을 맞이한다. 동토의 땅은 새 생명을 돋우기 위해 겨울을 걷어낸다. 매서운 바람마저도 조금씩 온기를 품는다. 최강한파도 계절의 변화에 속절없이 무너진다. 어쩌면 계절의 변화보다도 그 속에서 온기를 불어 넣어주던 따스한 손길 때문인지도 모른다. 겨울의 찬바람 속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퍼져 나오는 곳이 있었다. 보은 뱃들공원 옆 보청천변에 설치된 눈썰매·얼음썰매장이다. 혹한의 최강추위도 아이들의 웃음을 꺾지 못했다. 인근 청주 세종 대전 등에서도 원정을 왔다. 이곳의 매력 중 하나는 아이들의 추위를 달래주기 위해 마련된 먹거리 장터다. 이 먹거리 장터는 보은군학부모연합회(회장 이정선)가 운영했다. 메뉴는 어묵, 떡볶이, 뽀로로, 솜사탕, 핫바, 대추차, 라면 등이다. 먹거리 장터의 어묵과 떡볶이는 최고 인기상품이다. 시원하고 부드러운 어묵 국물을 만들기 위해 무, 멸치, 다시마, 파 등을 넣고 잔잔한 불로 계속 우려낸다. 매콤달콤한 떡볶이는 고추장과 배추를 넣고 육수를 만든 다음 쫄깃한 떡을 넣고 끓인다. 여느 손님은 "부산 국제시장보다 맛있다"며 "어묵의 장인이 떳다"고…
[충북일보] 대한민국의 저출산 시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급기야 출산율이 세계 꼴찌다. 잘 키우고 싶은 열망이 아이를 낳지 않게 했다. 완벽한 부모신드롬이 만든 역설적 부작용이다. *** 맞벌이 지속가능한 사회여야 인구 감소가 재앙일까. 축복일까. 인류번영에 필수요건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사람 사는데 적정한 합계출산율은 2.1명이다. 그런데 지난해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이 0.7명대로 떨어졌다. 국내 여성의 평균 합계출산율이 0.78명이다. 현재 아이 낳을 연령대는 30대 전반 그룹이다. 1990년 전후 출생했다. 1960년 전후에 태어난 부모들이 극진히 키워온 세대다. 베이비부머 자식들이다. 6년 전만 해도 합계출산율이 1명은 넘었다. 물론 그때부터 무시무시한 위기가 감지됐다. 한국인은 지금 소멸중이다. 그것도 아주 빠른 속도로 없어지고 있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일단 청년들의 비혼이 주된 이유다. 결혼을 하더라도 늦게 한다. 결혼 이후에는 5쌍 중 1쌍엔 아이가 없다. 아이 낳기를 계속 미룬다. 여성 1명이 아이를 낳아도 평생 1명뿐이다. 혹은 아예 낳지 않는다. 결국 인구 1천 명당 4.9명밖에 태어나지 않는다. 지난해 인구 1천 명당 2.
[충북일보] 작년 9월 청주시 공무원으로 임용되어 가덕보건지소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가덕면의 예쁜 코스모스가 반기던 가을에 시작한 공직생활은 흰 눈이 반짝이는 겨울과 겨우내 쌓였던 눈이 녹기 시작하는 봄으로 변해가며 5개월째 여전히 나를 설레게 한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보건지소는 읍·면에 사는 사람이 아니면 다소 낯설 수도 있을 것이다. 보건지소는 지역보건법에 따라 의료취약지라고 불리는 읍면지역에 진료 기능을 보강하기 위해 설치 운영 중인 지역 보건의료기관이다. 즉, 공공기관이면서 농촌지역 주민들에게 병원의 역할도 제공하는 곳이다. 공무원이기 이전에 간호사로 근무하며 병원에서 환자와의 신뢰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고 배웠다. 신뢰 관계는 병원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시민에게 봉사하는 공무원에게도 중요한 자세일 것이다. 그래서 공직에 임용되고 난 후 민원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며 근무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민원인들이 보통 3개월에 한 번씩만 진료를 보러 보건지소를 방문하기 때문에 신뢰 관계 형성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최대한 민원인이 한 번 내원할 때 평소에 어떤 일을 하시는지, 평소 혈
올해 나는 60대를 거쳐 70이 되었다. 60대에는 공자가 말한 '이순(耳順)', 즉 남이 말한 바에 대해 귀에 거슬림이 없다고 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이 어찌 공자의 경지에 다다를 수 있을까. 순하게 들리기는커녕 즉각 반응해서 인간관계를 어렵게 만든 경우가 많았다. 나이 칠십이 된다 해도 공자의 경지에 오르기는 어림없을 것이니 나름 남한테 피해 안 주면서 내 좋아하는 바를 즐기며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한다. 이번 칠순에 아들, 며느리들이 아버님 환갑잔치도 변변히 못해드려서 가족여행을 마련하겠다고 한다. 그 뜻이 고맙고 기특하여 수락하였다. 여행은 장거리 장기간 여행이어서 내 체력이 감당할까 염려되었지만 오래전부터 계획해온 거라 어떻게든 주인공으로 역할을 해내기로 했다. 인원은 처제와 어린 조카들 까지 참여하여 12명이나 되었다. 일정은 미국 LA에서 출발하여 멕시코 서해안 관광지를 곳곳에 들리며 내려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크루즈 여행이다. 비용도 만만찮지만 오랜만에 가족들이 함께 오랜 시간 여행을 한다는 설렘에 가기 전날 감기몸살 기운도 이겨냈다. 비행기를 10시간 반을 날아 LA에 도착해서 크루즈 배에 옮겨 탔다. 세
신문·방송에 어린이집 폐원과 휴원이 늘고 소아과병의원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는 기사가 자주 등장한다. 어린이집에 들어갈 원아 수가 줄어들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다가 문 닫는 어린이집이 증가하고, 소아과병의원에 진료받으러 오는 어린이 환자가 적어서 병원 운영이 되지 않아 나타나는 문제들이다. 이들 문제의 공통 원인은 저출산에 있다. 아이를 낳지 않는 현상이 심해지다 보니 태어난 아이마저 병원 진료받기도, 어린이집 다니기도 힘든 세상이 된 것이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출생·사망 통계'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출생아 수가 24만9천 명으로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 기준으로 10년 전인 2012년에도 저출산이 국가적 과제였지만 그때만 해도 48만 명을 넘던 출생아 수가 계속 줄어 5년 전인 2017년 35만8천 명이다가 현재는 25만 명 아래로 내려갔다. 이 같은 추세라면 앞으로 출생아가 더욱 감소하여 인구절벽뿐 아니라 국가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게 분명하다. 출산력 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로 합계출산율이 사용되는데 이는 가임여성 1명이 평생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
봄 편지 김영희 충북시인협회 회원 연초록 편지 봉투엔 무엇이 쓰였을까 보라색 이야길까 분홍색 이야길까 뛰는 가슴 누르고 살포시 열어 본 편지 노랑 글씨 촘촘한 사연은 엊그제 피어난 개나리 이야기 분홍 글씨 예쁜 사연은 매화 연애 이야기 길쭉길쭉 시원한 사연은 버들개지 푸릇푸릇 물오른 이야기 변함없이 고향 지키는 내 고향 봄소식이었네
[충북일보] 대한민국의 지난해 합계 출산율이 0.7명대로 떨어졌다. 전년 대비 0.03명 준 0.78명이다. 국내 출산율은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매년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역대 정부는 2006년 이래 약 280조 원의 저출산 대응예산을 투입했다. 하지만 출산율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되레 출생아 수 감소세는 더 가팔라졌다. 정부는 2024년 0.70명까지 떨어진 뒤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2025년 0.61명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충북의 경우 지난해 출생아는 7천456명으로 전년 대비 734명 줄었다. 합계출산율도 전년도 0.95명에서 0.87명으로 감소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지난 23일 사상 최저치의 출산율과 관련해 "하루빨리 충북의 출산육아수당 문제를 마무리하고 정교하고 과감한 정책을 펼쳐야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충북은 0.87로 지난해와 비교해 전국에서 하락 폭이 3번째로 큰 0.8%가 하락했다. 우리도 꼬꾸라졌다. 더 말해 무엇하랴"며 '아직 충청북도에는 12척의 배가 남아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어 "'충북을 새롭게 도민을 신나게'가 모두 공수표가 될 것"이라며 "과
청주에는 아름다운 산책로가 많다. 청주 중심을 관통하는 무심천을 따라 길게 난 무심천 산책로, 명암동부터 용암동까지를 품은 우암산, 찰랑거리는 물결과 아름다운 오리들을 보며 걸을 수 있는 명암저수지, 백제시대의 향취를 느끼며 걸을 수 있는 상당산성 등등…. 청주에는 이 외에도 주변을 살펴보면 힘들이지 않고 쉽게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굉장히 많다. 내가 근무하는 상당보건소 주변에도 걸을만한 산책로가 여러 개 있다. 나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직원들과 함께 보건소 주변을 걷곤 한다. 보건소 뒤쪽으로 흐르는 무심천을 따라 걷기도 하고, 농업기술센터 주변의 꽃밭을 보며 걷기도 한다. 자연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음악 소리를 들으며 직원들과 대화를 하며 즐겁게 걷다 보면, 점심시간이 금세 지나가버린다. 하지만 가끔 직원들이 약속이 있어 함께 걷지 못하고 혼자 걸을 때가 있다. 길은 그대로임에도 함께 걷는 사람 없이 혼자 걷다 보면, 시간도 잘 안 가고, 금세 다리가 아픈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함께 걷는다는 것, 즐거운 대화를 하는 것, 아름다운 풍경을 곁에 있는 사람과 공유하는 것이 굉장히 큰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길은 항상 거기 있는데, 같이…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