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정상, 위령비 첫 공동 참배

김건희·유코 여사도 동행…한국인 원폭 피해자 10명도 참석
한일, 5월 7일 서울에 이어 2주 만에 정상회담 개최

［충북일보］ 윤석열 대통령은 G7 히로시마 정상회담 마지막 날 일본 기시다 총리와 한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했다. 공동 참배를 마친 양국 정상은 2주 만에 한일 정상회담도 개최했다.

윤 대통령은 21일 오전 기시다 총리와 함께 히로시마 평화기념관 내 한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했다.

위령비 참배에는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기시다 총리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도 동행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오전 7시 35분께 평화기념관에 도착,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기시다 부부와 함께 헌화하고 묵념했다. 한일 양국 정상 부부는 약 10초간 묵념했다.

이번 공동참배는 지난 7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총리가 제안하면서 이날 이뤄지게 됐다. 윤 대통령의 위령비 참배는 역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며, 한일 정상의 공동참배도 역대 처음이다.

이번 위령비 참배에는 박남주 전 한국원폭피해특위 위원장, 권준오 현 한국원폭피해특위 위원장 등 한국인 원폭 피해자 10명이 참석했다.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는 1945년 8월 6일 원자폭탄 투하로 목숨을 잃은 한국인의 영혼을 달하는 추모 시설이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 히로시마본부 주도로 1970년 설립됐다.

공동 참배를 마친 양국 정상은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 국제회의장에서 2주 만에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위령비 공동참배의 의미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방금 이곳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함께 참배했다"며 "기시다 총리의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 참배는 희생자에 대한 추모의 뜻을 전함과 동시에 평화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용기있는 행동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G7 정상회의 결과를 토대로 한일 간에도 경제안보를 비롯한 글로벌 어젠다에 대한 협력이 더욱 심화되기를 기대한다"며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의 발전 방안은 물론 글로벌 이슈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해 상호 연대와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서로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모두 발언을 통해 "원폭 희생자 위령비 공동 참배는 양국 관계는 물론 세계 평화 관점에서도 중요하다"며 "일한 관계 방향과 더불어 글로벌 과제에 대한 양국 공조 강화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눌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배석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