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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호

충북불교대학 교무처장

서울 용산에서 철거민 시위현장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6명의 희생자가 발생하는 장면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서로 조금 더 양보하고, 조금 더 기다려주고, 내가 조금 손해를 본다는 인식만 있었더라도 고귀한 생명이 희생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들을 보면서 우리 사회에 흑백의 논리가 지배하고, 내편이니 네편이니 하는 편 가름이 지속되고, 나만 옳고 너는 틀리다는 배타적인 사고방식이 만연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도 해본다.

국가 경제는 위기라고 가는 곳마다 아우성인데 정치인들은 정쟁에만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현실이 안타깝다. 보수니 진보니 하는 싸움은 국민들의 관심 밖이라는 생각은 안 해보았는지 정치인들에게 묻고 싶다.

종교계에서는 지구상에 벌어지고 있는 많은 전쟁들의 원인 속에는 종교적 갈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얼마 전부터 종교평화협의회라는 단체를 통해 이웃종교와의 대화와 이해의 시간을 늘려나가면서 공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내 종교만이 정의이고 남의 종교를 배척하는 모습에서 종교 간의 문화적 차이를 좁히면서 서로 이해하고 갈등을 해소하면서 화합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그래서 '타종교'라는 용어를 쓰기보다는 '이웃종교'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가까운 이웃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화합을 가장 소중히 여긴다. 큰 죄를 짓는 것을 오역죄라고 하는데 그중에도 부모를 죽이고, 부처님과 스님에게 해로운 짓을 한 것처럼 중요한 죄목 가운데 하나가 화합을 깨치는 것을 꼽고 있다. 그러면서 여섯 가지로 화합하라는 가르침을 일러준다. ?

첫째로는 신화경(身和敬)이라고 해 공부하는 사람들은 몸으로 서로 기쁘게 하는 것이다. 둘째로는?구화경(口和敬)인데 말로써 서로를 기쁘게 하라는 뜻이고, 셋째 의화경(意和敬)은 마음으로 화합하라는 뜻이다.

넷째 계화경(戒和敬)은 율법을 서로 지키라는 뜻이며, 다섯째 견화경(見和敬)은 성스런 지견으로 화합하라는 뜻이고, 여섯째는 이화경(利和敬)은 이익을 함께 나누라는 뜻이다.

여러 사람들이 모이다보면 의견이 각자 다른 것이 단체이고 조직이며, 우리들의 살아가는 모습일 것이다. 한날한시에 태어난 쌍둥이도 각각 성격이 다르고, 의견의 차이는 있을 수 있는 법인데 자기의 기준에서 남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면서 시시비비를 가린다면 화합보다는 갈등과 반목만 지속될 뿐이다.

각자의 견해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공동의 목표를 향해 조율해나가고, 다름이 아름답다는 인식아래 상대를 존중한다면 조화로운 삶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2009년 기축년을 맞이해 대학교수들은 '화이부동(和而不同)'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정했다고 한다. 이 말은 논어에서 나오는 고사 성어이다.

"군자들의 사귐은 서로 진심으로 어울려 조화롭지만 그렇다고 의리를 굽혀서까지 모든 견해에 '같게 되기'를 구하지는 않는다."라는 뜻이다.

다른 말로 "남과 사이좋게 지내기는 하나 무턱대고 어울리지는 아니한다."라는 말이다.

각자의 개성을 지닌 주체로서 다름을 인정하면서 조화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나는 너와 틀리다'가 아니라 '나는 너와 다르다'는 마음가짐, '나는 네 생각과 틀려'가 아니라 '나는 네 생각과 다르다'라고 인정하는 마음에서 화합은 시작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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