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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클린마운틴 - 가평올레 1코스 자라섬길

3월, 싱그러운 강변 바람 쾌적
명경지수 봄날 수채화 그리기
호젓하고 고즈넉한 산책길
다정히 손잡고 걷는 연인길

  • 웹출고시간2023.03.23 15:55:42
  • 최종수정2023.03.23 15:55:42

자라섬은 동도, 서도 등 4개 섬으로 이뤄진다. 서도에는 오토캠핑장이 만들어져 있다. 캐러밴사이트, 오토캠핑 등이 가능하다. 하루 최대 1천500여명이 머물 수 있다. 오토캠핑의 성지다운 풍모를 제대로 보여준다. 자라섬 강변길에서 맞는 바람은 싱그럽다. 바람 끝에 촉촉한 봄 내음이 가득 찬다. 강물은 장판을 깐 듯 잔잔하게 흐른다. 주변의 모든 풍경들이 물 위에 수렴된다. 명경지수 위로 흐르는 봄날의 수채화다.

[충북일보] 충북일보클린마운틴이 경기도 가평 자라섬을 찾았다. 봄이 발아래까지 차올라 부푼다. 그래도 따뜻한 봄은 아직 더 기다려야 한다. 푸름도 일러 아직 주춤거린다. 하지만 흐르는 강물엔 봄빛이 완연하다. 겨우내 녹은 물이 푸르게 흘러간다. 버들강아지가 서둘러 꽃망울을 틔운다. 나뭇가지마다 봄물로 발그레하다.

자라섬에도 물이 차올라 생명의 기운이 넘친다. 사람들이 하나 둘 찾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직 그렇게 분주하지는 않다. 호젓한 시간을 보내기에 적당하다. 나 자신을 마주하고 관조할 수 있다. 내 안의 봄기운을 만날 수 있다.

가평 올레 1코스는 자라섬 산책 코스다. 그대와 다정히 손 맞잡고 거니는 길이다. 몸과 마음 상쾌해지는 숲속 오솔길이다.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명품 길이다. 자라 등을 타고 북한강 걷는 올레길이다. 느림을 저어가듯 느리게 걷는 공간이다. 물로 그림 그리고 추억 만드는 장소이다. 생명력 넘치는 숲이 숨은 향기로 부른다.

자라교 자라상

살에 닿는 바람 느낌이 기분을 좋게 한다. 찰랑이는 물소리가 온몸으로 스며든다. 물안개가 스멀스멀 피어올라 확 퍼진다. 안개 빨아들인 숲이 몽환적으로 빛난다. 빛깔로 소리로 내 속의 느낌을 불러낸다. 나무마다 봄물이 올라 움이 터질듯하다. 버들강아지가 서둘러 꽃망울을 틔운다. 푸름은 일러 아직 당도하지 않아도 좋다.

주차장에서 자라섬 들머리로 들어선다. 이른바 가평 올레길 걷기를 시작한다. 자라섬 주변을 에둘러 있는 길로 순하다. 1코스 방향을 잡아 자라섬으로 들어간다. 자라섬은 북한강 가평 초입에 자리한다. 줄달음치던 북한강의 춘천 끝자락이다. 자연이 만들어낸 반달 같은 예쁜 섬이다. 자라목처럼 생긴 모양이 정말 특이하다.

요맘때 나무들은 물 흐르는 소리를 낸다. 나무마다 물이 올라 움이 터질듯 부푼다. 푸름의 스펙트럼을 만들 준비에 바쁘다. 생명력이 넘치는 준비로 삼월을 보낸다. 피톤치드를 잔뜩 머금을 봄을 준비한다. 조금씩 다양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엄혹했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다가온다. 어느새 몸이 청량해지고 마음이 가볍다.

바람 끝에 머물던 겨울결기가 사라진다. 그 자리를 촉촉한 봄기운이 가득 채운다. 북한강물은 장판을 깐 듯 고요히 흐른다. 주변의 모든 풍경들이 물 위로 모아진다. 명경지수에 봄날의 수채화가 그려진다. 가을처럼 높다랗게 맑은 하늘이 보인다. 기분 좋게 불어오는 3월 바람을 맞는다. 짧지만 기다려지는 꽃 피기 전 이맘때다.
북한강변에 물안개가 길게 피어오른다. 아침을 맞은 오리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자라섬길 따라 먹이사냥 풍경이 정겹다. 고즈넉한 숲길이 한동안 길게 이어진다. 잠시 휴식할 수 있는 예쁜 공간이 나온다. 철새들이 노는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다. 눈도 마음도 일시에 정화되는 구간이다. 어느 누가 걸어도 편하고 좋은 길이다.

건너편 산들의 마루금이 아름답고 깊다. 강물 뒤로 첩첩의 산봉우리가 솟아난다. 햇살 받은 물그림자가 명품 중 명품이다. 물결이 바람을 따라 이리저리 흔들린다. 윤슬이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수면 박찬 오리 떼가 거대물결을 만든다. 화들짝 놀란 한 무리 갈대가 아우성이다. 적막하던 강물이 수줍게 손님을 맞는다.

길은 자라섬을 따라 들쭉날쭉 이어진다. 서도와 동도 있는 U자형 길도 운치 있다. 아름다운 섬길 걷기의 제 맛을 북돋운다. 오른쪽으로 남도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슬며시 보기만 해도 그림 같은 풍경이다. 서도와 동도를 지나 중도를 돌아 나온다. 더 한적하고 고요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언덕을 넘어서면 남도 가는 길이 나온다.

봄바람이 시나브로 따뜻하게 불어온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을 부추긴다. 봄 오는 길목에서 여행의 묘미를 느낀다. 자라섬의 강한 매력은 바로 캠핑장이다. 저렴한 가격의 카라반이 인기 만점이다. 숙식이 가능한 이동식 트레일러가 뜬다. 인기 만점의 힐링 데이트 코스로 꼽힌다. 편의 시설이 모두 갖춰진 숙박 시설이다.

남도 가는 길 다리

남도를 한 바퀴 돌아보는 데는 약 2km다. 소나무 숲과 강변 혹은 꽃 정원을 지난다. 남도 광장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코스다. 남도 광장에선 남이섬 나루터가 보인다. 강을 사이에 두고 오가는 배를 볼 수 있다.·우뚝 솟은 기둥은 가평 짚와이어 타워다. 남이섬과 자라섬의 남도 두 곳을 오간다. 강을 가로질러 양 쪽을 다 오갈 수 있다.

길이 평탄하고 바닥이 잘 정돈돼 편하다. 걷다 보면 멋진 나무들이 양쪽으로 선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 보는 즐거움도 크다. 수상 보트가 힘차게 강물을 가로지른다.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까지 시원해진다. 남도 광장 내 오두막 정자 벤치가 예쁘다. 쉼터, 포토존, 전망대 등이 아기자기하다. 하염없이 느린 걸음으로 걷게 유도한다.

남이섬이 보이고 선착장으로 이어진다. 느리게 자라섬 걷다보면 많은 게 보인다. 자연 그대로가 더욱 자연스러운 섬이다. 반듯하고 돌 하나 없는 다듬어진 길이다. 천천히 걸으며 한 바퀴 산책하기에 좋다. 오래된 나무들이 많아 걷기 좋은 길이다. 바람이라도 불면 더 큰 매력을 더 느낀다. 남도 야트막한 언덕 중앙 나무도 멋지다.

나른하고 춘곤증이 찾아오는 요즘이다. 쑥과 냉이의 향긋함이 입 안 가득 고인다. 다가온 봄 정취에 흠뻑 빠질만한 냄새다. 봄 향에 취해볼 수 있는 나들이 시간이다. 자라섬 당일치기 가족여행이 제격이다. 호젓하게 천천히 산책하기에 그만이다. 걷는 시간이 짧아도 여운이 길게 남는다. 그리움이 강물에 닿아 마음을 적셔준다.

충북일보클린마운틴 단체사진

<취재후기>자라섬은 왜 걷기 좋을까

자라섬은 북한강 가운데로 생겨난 섬이다. 자갈과 모래와 흙으로 이뤄진 작고 낮은 육섬이다. 오래된 미루나무와 버들가지 외에 다양한 자연 수목들이 자란다. 나무들 사이로 고즈넉하게 걸을 수 있다. 계절마다 다른 꽃들이 계절을 느끼게 해준다. 어느 길을 가든지 북한강의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볼 수 있다.

이른 아침에는 물안개를 볼 수 있다. 북한강으로 드리워지는 풍경이 몽환적이다. 길의 중간 중간 마다 간이 화장실이 있다. 쉬거나 이야기할 수 있는 벤치도 있다. 다양한 테마의 길들이 걷는 사람을 즐겁게 한다. 바람개비길, 행복의 길, 사랑의 길 등이 아름답다. 남도는 밤에도 작은 조명과 불빛들이 반짝인다.

자라섬은 길과 울타리로 잘 정돈돼 있다. 인위와 자연이 조화가 아름답다. 전혀 어색하지 않게 아름답다. 오래 걸으면 머리가 맑아진다. 더불어 기분도 상쾌해 진다. 소나무와 전나무 가 만든 길도 있다. 바람이 불어오면 상쾌함이 훨씬 크다.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적당하다.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다.

자라섬은 4개 섬이 서로 서로 연결된다. 서도에는 오토캠핑장이 만들어져 있다. 하루 최대 1천500여명이 머물 수 있다. 다목적 운동장과 인라인장이 널찍하다. 시설 규모 면에서 오토캠핑의 성지답다. 남도는 꽃 테마 공원으로 내내 화려하다. 봄부터 색색의 꽃들이 시선을 잡아끈다. 여름에서 가을까지 화려함을 이어간다.

자라섬 강변에서 맞는 바람은 싱그럽다. 자라섬은 일반 섬과 달리 뭍과 연결된다. 섬이란 고립된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이웃한 남이섬보다는 전체 면적이 넓다. 많은 비가 내리면 섬 일부가 물에 잠긴다. 그런 단점 때문에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다 2004년 가평의 랜드마크가 됐다. 국제재즈페스티벌로 금세 유명해졌다.

자라섬 초입의 자연생태테마파크 '이화원'(二和園)도 둘러볼 만하다. 이름에는 아주 큰 화두가 담겨 있다. 국가 간(한국·브라질), 지역 간(수도권, 영호남, 지방) 화합을 꾀한다는 의미다. 경남 하동의 녹차나무, 전남 고흥의 유자나무 등 영호남의 식물이 함께 한다. 커피나무 등 브라질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수목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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