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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12.15 19:49:3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19세기 후반 미국 철강왕으로 불리며 당대 최고의 자선 사업가였던 앤드류 카네기에게 어느 날 친구가 찾아왔다. 그 친구는 카네기에게 자기 삶은 문제가 많다고 투덜대기 시작했다. 그 때 카네기가 말했다.

"내가 문제없는 한 곳을 알고 있네.""그곳이 어딘가?"

카네기는 아무 말 하지 않고 그 친구를 어디론가 데리고 갔다. 잠시 후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공동묘지였다. 그러자 그의 친구가 화를 내었다.

"자네는 지금 나를 놀리는 것인가?"

그때서야 카네기는 친구에게 입을 열었다.

"여보게, 문제없는 삶은 없네. 문제는 문제 자체가 아니라 문제를 받아들이는 자네의 태도라네."

카네기의 이 일화처럼 삶에는 문제가 없을 수 없다. 주변을 살펴보면 온통 크고 작은 문제들로 가득 차 있다. 따라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문제와 마주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역설적으로 해석하자면 문제없는 삶은 인생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저 공동묘지의 주인공이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설사 있다고 하더라도 손짓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말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차디찬 땅속에 누워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살아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를테면 고통과 갈등은 살아 있는 자의 몫이다. 카네기가 친구를 공동묘지로 데리고 간 것은 문제없는 삶은 죽음뿐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문제 자체를 수용하는 마음의 자세다.

일본의 잡초학 박사 이나가키 히데히로가 쓴 '잡초의 생존전략'이라는 책을 보면 살아남기 위한 풀들의 지혜가 소개되고 있다. 내 눈길을 끈 것은 '어떻게 하면 잡초를 없앨 수 있는가?'하는 질문이었다. 해답은 의외로 간단했는데 '그냥 내버려 둔다'였다. 우리는 잡초를 뽑아서 없애기 위해서 수없이 노력한다. 그렇지만 풀을 가만히 놓아두면 그 자리에 큰 나무가 자라서 그늘을 만들고 잡초는 스스로 없어지고 만다. 우린 나무가 자라기를 기다리지 않고 풀을 없애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문제들도 때로는 잡초처럼 끊임없이 생겨나는 것이다. 일일이 대응해서 해결하려하지 말고 어떨 땐 세월에 맡기기도 하고 그 자체로 두고 보아도 될 일도 있다. 매일 매일 해결하려고 하니 더욱 삶이 복잡해지기도 할 것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어찌할 수 없는 일'과 '어찌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어찌할 수 없는 일은 돌아가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고 어찌할 수 있는 일은 노력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어찌 보면 내 인생의 큰 문제가 해결되면 사소한 일들은 잡초처럼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잡초를 뽑아 없애려고만 하지 말고 그것은 인정하는 태도가 우선일 것 같다. 우리 삶은 어차피 모순과 갈등의 연속이다. 카네기의 말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살아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 살아 있다는 시점에서 모든 문제는 출발한다. 인생에서 문제의 끝은 오직 죽음뿐이므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재의 삶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살아 있다는 것은 절반의 성공인 셈이다. 죽은 자는 모두를 잃은 것이므로 오늘 이 순간 살아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위안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사업에 실패했다거나 뜻을 이루지 못하여 좌절하는 순간이 있었더라도 전부를 잃었다고 실망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아직 살아 있기 때문에 절반의 실패일 뿐 완전한 실패가 아닌 까닭이다. 나머지 절반은 살아가면서 채우면 되는 것이다. 여기에 인생의 역전이 있으며 삶의 희망이 존재하는 것이리라. 역경을 기회로 바꾸는 것이 우리 삶의 드라마가 아닌가. 경제난으로 힘들지만 이 또한 과정으로 여기면 어떨까. 지금이 우리 인생의 오르막이라고 생각하자. 어제 힘들었다고 내일 또 힘들다는 법은 없을 테니 말이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저 공동묘지에 누워있는 것 보다는 덜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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