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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3.15 13:44:47
  • 최종수정2015.03.15 13:44:47

윤상원

영동대 발명특허학과 교수·사단법인 한국발명교육학회 회장

창업. 참 설레는 일이다. 그러나 선뜻 다가서기에는 부담스러운 존재다. 아마도 성공과 실패의 양면성이 극명하기 때문일 것이다. '전 세계 부자 순위 100위권에 진입한 청년 사장, 타임지 선정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20대 CEO, 자수성가의 젊은 기수.'청춘의 예비 창업자들이 꿈꾸는 환상적인 목표다. 이 같은 꿈을 꾸는 청년 창업자의 수가 전 세계적으로 수십억에 이른다. 가히 청년 창업 전성시대라 할만하다.

창업 돌풍이 지구촌을 덮고 있다. 선진국들은 청년 기술 인력의 창업 활동 촉진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세계를 리드하는 미국의 창업 열정은 단연 으뜸이다. 미국 오바마 정부는 기업가 정신 고취를 국가혁신전략의 핵심과제로 채택할 만큼 지극정성이다. 구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젊은 창업자들의 성공은 당연해 보인다.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G2(세계 2대 강대국)'로 급성장한 중국의 창업 열풍은 드세다.

중국 정부는 창업이 중국 경제의 새로운 엔진이자, 마르지 않는 '금광'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성공신화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그룹,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 중국 최대의 검색 엔진으로 유명한 바이두 등이 그 주역이다. 이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중국의 젊은이들은 '촹커(創客·혁신창업자)'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창업하면 인구 800만 명의 나라, 이스라엘을 빼놓을 수 없다. 세계에서 인구 대비 창업이 제일 많은 국가이다. 세계 최초의 인터넷전화, 인터넷 메신저 등은 이스라엘 창업 정신이 만들어낸 탁월한 상품이다.

대한민국도 청년 창업의 열기는 뜨겁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로 '청년 창업'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많은 적은 없었다. 청년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정말 좋은 타이밍이자 기회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경기 불황과 맞물려 사회 전반의 창업 분위기는 싸늘하다. 이런 환경 탓인지 전체 신설법인 중 20~30대 청년층의 창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년 연속 하락세이다. 일각에서는 청년이 취업하기 힘들어서 '창업'이라는 전쟁터에 뛰어들게 하도록 조장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청년 창업의 성공 확률은 얼마나 될까? 한마디로 물음표다. 종종 성공하는 청년 창업자가 있다고 하지만, 그리 오래 못 간다. 쇠퇴는 금방이다. 창업에 실패하면 당사자는 신용이 망가지고 재기하기도 어렵다. 창업의 끝자락에는 빚쟁이란 타이틀만 남는다. 그냥 싱크 홀이다. 한발 잘못 내디디면 낭떠러지다. 대한민국의 기성세대는 청년들에게 '취업이 최고'라고 가르친다. 우리의 창업 문화가 원래 그렇다.

한국의 청년 창업자들은 창업했다가 망하면 단지 스펙으로 삼을 뿐이다. 이어서 취직하면 끝이다. 창업 정신의 근성이 거기까지다. 그러니 뭐가 안 되는 거다. 특히, 정부나 지자체, 학계의 부분적인 지원만으로는 창업 성공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 그럴싸한 포장에 불과하다. 창업에 따르는 위험요소가 적절히 관리되지 못하면, 가는 길은 험난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는 접근방식이 달라야 한다. 생존율 향상에 초점을 둬야 한다. 심각한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의지를 갖고 시행 중인 청년창업지원제도를 처음부터 재 점점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부실 운영에 예산만 낭비해서는 곤란하다. 올해 들어 박 대통령이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지역산업 창조경제에 필요한 일자리 중심 인력 양성과 청년 창업 활성화를 강조했다.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 아직까지 '정도(正道)'만한 확실한 해결사는 보이지 않는다. 기업가 정신으로 똘똘 뭉친, 그러면서도 된장 냄새 물씬 풍기는 '한국형 청년 창업 모델'만이 정도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지금은 눈에 보이는 성과 운운하면서 낯간지러운 얘기할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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