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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5.02 18:02:5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윤상원

영동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교수·사단법인 한국발명교육학회 회장

"나는 뭘 하지?" 퇴직을 앞둔 사람들이 던지는 상투적인 질문거리다. 주변을 둘러보자. 퇴직자가 즐비하다. 어떤 사람들은 '인생 이모작'을 위해 과감히 도전장을 던진다.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다.

대부분 사람은 은퇴하고 편히 쉬려고 한다. 막상 퇴직하고 나면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잉여시간'을 감당하기 어렵다. 쉬어봐야 일주일이다. 누구나 처음에는 보고 싶은 사람들을 반갑게 만나 정을 나눠본다. 몇 개월 지나고 나면 인맥이 바닥난다. 심지어 같이 놀아줄 백수도 없다.

한 연구에 의하면 은퇴 후 삶을 20년으로 볼 때, 일과 관련된 또 다른 8만 시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대략 현역시절 36년 인생과 맞먹는다. 두 번의 인생을 살아야만 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들의 삶은 30년 동안 열심히 일하고 대충의 노후생활을 영위하는 시대가 아니다. 다시 20~30년을 더 일해야만 하는 전혀 딴판의 시대를 사는 것이다. 장수사회가 도래한 것이다.

요즘 65세 정도의 나이면 임상학적으로 과거 50대쯤의 나이로 평가된다. 옛날과 비교하면 훨씬 건강하고 활동적이다. 장년층인 셈이다. 60, 70대 어르신 중에는 힘이 달려서 일을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러다 보니 나이 들어 일하는 것이 그냥 집에서 쉬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것이 상식이 되었다. 큰 수입이 안 되더라도 집을 떠나 일감을 찾아야만 하는 실정이다. 이제 은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란 인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어 놀고 있는 어르신들이 많다. 돈 걱정 없이 넉넉한 노후를 즐기는 노년은 소수다. 어르신을 위한 취업박람회가 사람들로 넘쳐난다. 재취업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워 보인다. 궁여지책으로 너도나도 자영업을 시도해 보지만 줄줄이 실패로 쪽박 난다.

어르신들의 기본적인 삶의 질이 급속하게 저하되고 있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국가에서는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공익형 · 교육형 · 복지형 · 인큐베이터형 · 인력 파견형 등의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 형태가 단순하다. 보수는 밑바닥이다. 근본 해결책에는 분명 한계가 있어 보인다.

더구나 빠른 고령화는 또 다른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 즉 자기 스스로 노후를 준비하지 않으면 완전한 노후 보장이 어렵다는 결론이다. 누구나 관심을 두는 연금은 어떨까· 현 수준으로는 빡빡하다. 그러기에 어르신들은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일자리를 찾는다.

심지어 많은 사람이 꺼리는 3D 업종도 마다치 않는다. 3D 일자리도 없는 어르신은 길거리의 폐지를 줍는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폐지를 주워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이르고 말았다. 이런 어르신들이 점차 증가추세다.

창의적인 일자리에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유다. 높은 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면 대환영이다. 파격적인 대안은 없을까· 그 해결책을 밖(제도권)이 아닌 안(어르신)에서 찾아보자. 어르신들은 젊은이들이 갖고 있지 않은 오랜 기간의 축적된 경험과 지식을 소유하고 있다. 잠재능력이 무궁무진하다. 탁월한 무기이다. 사장(死藏)돼서는 곤란하다. 적극 개발시켜야 한다.

경험과 지혜를 창의성으로 풀어갈 것을 고집해본다. 아마도 어르신들의 지적 욕구 충족은 물론, 골치 아픈 일자리 걱정이 많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뭐니 뭐니 해도 실천이 정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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