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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10.31 16:23:40
  • 최종수정2013.10.31 16:23:40

윤상원

영동대 발명특허학과 교수·(사) 한국발명 교육학회 회장

요즘, 오감(五感)이 즐거운 때이다. 다양한 볼거리는 눈을 유혹한다. 신명 난 음악 소리는 마음을 설레게 한다. 구수한 먹거리는 코와 입맛을 자극한다. 느낄 거리에 몸이 흥겹기만 하다. 바로 풍성한 '향토 축제' 덕분이랴! 이때만큼은 모든 걱정과 시름을 잊게 한다.

향토 축제는 지역 경제를 지키는 파수꾼이자, 지역 발전의 원동력은 물론 국가발전에 크게

이바지한다. 또한, 향토 축제는 그 지역의 특색 있는 자원들을 발굴해 보전·계승·발전한다는 의미가 크다. 지역 정체성의 대표주자인 셈이다.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축제 수가 대략 2,500여 개로 추산되고 있다. 축제의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대한민국의 대표축제로 꼽히는 성공한 축제는 얼마나 될까· 손꼽을 정도다. 성공 요인이 무얼까. 철저한 사람연구다. 즉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흥미를 유발하면서 변신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반면, 볼거리 없는 지역 향토 축제들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치적을 내세우기 위한 선심성 향토 축제', '참석인원 부풀리기 식 향토 축제', '먹고 놀자 판 향토축제'의 냄새가 다분하다. 톡톡 튀는 프로그램도 별로 눈에 안 띈다. 차별성도 없이 유사 축제들의 판박이 수준이다. 너도나도 베끼기 일색이다. 실패는 당연지사(當然之事). 참 아쉽다. 지역 전통성이 사라질까 걱정된다. 내실 없는 향토 축제가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예산 낭비도 장난이 아니다.

앞으로 지역 경제에 도움이 안 되는 향토 축제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이다. 특히, 고부가가치가 없는 밋밋한 향토축제는 소리소문없이 퇴출당할 수밖에 없다.

충북지역도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축제는 많지 않지만, 지역을 선도하는 축제들이 몇 있다. 결론은 다른 지역과 증상이 비슷하다. '허전함과 뭔가 부족한 축제', '반복적인 축제 패턴', '흥미가 없는 진부함'으로 요약된다.

충북대표 축제 만들기를 위한 전문가들이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벤치마킹하자', '전문가들을 초청해 의견 듣자', '즐기는 축제를 만들자', '외국으로 눈을 돌리자!'등이다. 앞선 실천을 기대해본다. 지금은 향토 축제에 걸맞은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해내고, 성과를 내고, 혁신의 '역발상'이 절실하다. 그 길만이 성공으로 가는 첩경이다.

역발상이란 일반적인 생각과 반대되는 생각을 의미한다. '생각의 전환'을 뜻한다. 역발상에는 다양한 방법과 수단이 존재한다. 역발상이라는 렌즈로 향토 축제를 바라보자. 새로운 시야가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결과가 얻어질 것이다.

올해 콘퍼런스 참석차 한국을 찾은 유튜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첸은 이렇게 말했다. "가장 단순해 보이는 것이 탁월한 아이디어가 됩니다. 사람들이 무얼 필요로 하는지, 어떻게 하면 가장 단순한 데서 가장 큰 즐거움을 구할 수 있는지 찾아야 합니다." 성공을 위한 역발상의 키워드(keyword)로 '펀(fun)'을 제시하고 있다. '즐거우면 통한다'는 선현의 말씀이 새록새록 하다.

오직 '단순함'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가장 창의적인 기업으로 떠오르는 구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알면 알수록 통쾌한 역발상이 빛나 보인다. 구글의 단순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면 어떨까. 우리 지역에도 구글 같은 역발상의 향토 축제가 탄생하지 말란 법이 있는가· 그날을 진득하게 기다려본다.
기사제공:디트뉴스24(http://www.dt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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